짧지만 긴- 우습지만 진중한- 가볍지만 묵직한 이야기들. 눈사람 자살 사건 저자 최승호 출판 달아실 발매 2019.03.30. https://m.blog.naver.com/kongsangmi/221796906821 눈사람 자살 사건, 최승호/ 눈사람, 월러스 스티븐스 눈사람 자살 사건 ㅡ최승호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 m.blog.naver.com #동냥 #도둑 #인간동물원 #개미귀신 #심판 #편지 #벌목 #들장미 #할미꽃 #열등감 #구름을먹는기린 #눈사람자살사건 #최승호 #평택안중포승청북송담현덕철물 #평택안중포승청북송담현덕건축자재 #대한건설자재
© fragilejames, 출처 Unsplash 눈사람 자살 사건 ㅡ최승호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눈사람 자살 사건』, 달아실, 2019 영화 겨울왕국 중에서 눈사람 ㅡ월러스 스티븐스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리와 눈 덮인 소나무 그 나뭇가지를 응시하려면. 오랫동안 추워 봐야 한다. 얼음으로 뒤덮인 노간주나무와 저 멀리 반짝이는 일월의 햇빛 속 거친 가문비나무를 바라보려면. 바람이 내는 소리 몇 남지 않은 나뭇잎이 내는 소리에서 어떤 비참함도 생각하지 않으려면. 그 소리는 대지가 내는 소리 헐벗은 장소에서 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