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
48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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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허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저자 다이허우잉 출판 다섯수레 발매 2005.01.15. [ 독서 기간 : 2024.03.18. ~ 2024.03.25. ] 소설에서 호소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 '인간다움'인 것이다.(p470) - <작가 후기> 중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소설을 읽노라면, 두 나라에 공히 '영원히 완료될 수 없는 무엇' 인 듯 적잖이 소환되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설에 있어 그것이 '1980년 5월 18일의 광주'로 대변될 수 있다면, 중국 작가들에게는 '문화대혁명'이 바로 그러하다라 생각됩니다. 작가 위화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제까지 읽어 본)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과 글들은 거의 대부분, 일반 민중들의 시선에서 바라 본, 다시 말해 문화대혁명 시기의 '희생자들'이라 칭해질 수 있는 이의 시선에서 씌어진 내용들이었었죠. (이러한 위치의 '시선'은, 제가 읽어 본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들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꼭 그렇지 않다해도, "사회학적으로 보면, 홍위병의 대중운동은 사회주의혁명 이후에도 공산당 간부, 대도시 지식인, 중간층이 새로운 특권층이 되면서 비간부층, 도시 하층민, 농민의 자제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저항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전통문화, 유교경전, 서구문화에 대한 공격은 기득권층의 '상징권력'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 - 김윤태, 「교양인을 위한...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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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 옌롄커

제목 :「딩씨 마을의 꿈」 저자 : 옌롄커 역자 : 김태성 출판사 : 자음과모음 출판일 : 2019.06.28. 독서일자 : 2022.05.14. ~ 2022.05.18. #1. 매혈? '자신의 피를 돈 받고 판다'라는 의미의 '매혈'에 관한 소설입니다.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와 동일한 소재이지요.1 위화의 작품을 읽었을 땐, 당시 처음 접했던 문화대혁명의 실상이 놀라워, '매혈'이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못했었습니다만, 오직 '매혈'만을 다룬 옌렌커의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대체 '당시'의 '중국 사람들'은 '왜' 피까지 팔아야 했던 걸까란 의문이 생기더군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작가의 고향인 허난성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보아 1970년 중후반 즈음2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의도적이지는 않습니다만, 외국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에 관해 읽을 때면, '당시 우리나라는 어떤 시대였지?'란 의문을 종종 가져보게 됩니다. '1970년대 중후반'의 시기라면 중국과 한국의 현실 간에 엄청난 큰 차이가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기에, 혹시?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더만, '매혈인파'(1975년 서울대 병원 앞, 전민기 作) - 노컷뉴스, 2015.02.05, "매혈세대와 꽃노년" 중. '매혈'이라는 단어와 행위에 대해, 1969년생인 제가 놀랐다라는 자체가 차라리 놀랄 일이...

2022.05.20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 다이 시지에

제목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 저자 : 다이 시지에 역자 : 이원희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일 : 2005.04.11. 독서일자 : 2021.12.20. ~ 2022.01.03. "간접경험들과 직접 겪는 것과의 차이 …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건이며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 정승락 외,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중 p49, 월간토마토, 2017. 작가 이민진이 쓴 「파친코」를 읽고난 후, 위 구절이 가장 먼저 떠올랐더랬습니다. 제가 태어난 1969년부터 현재 살아가고 있는 2022년 사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면 그나마 저의 직·간접적 경험으로 인해 그것을 이해함에 있어 어려움이 적겠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제가 또 다 알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하죠. 한 정권이 끝나면 우수수 쏟아지는 각종 비사(秘事)들이란 게,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서는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하기에, 시대를 불문하고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을 처음 접하는 순간의 낯설음을 그리 크게 신기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8년 말 어느 날,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이자 혁명의 기수인 마오쩌둥 주석은 나라를 일대 변혁하는 운동을 벌였다. 모든 대학이 휴교했고 '젋은 지식인들', 다시 말해 중등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가난한 농민들에게 ...

2022.01.17
중독 - 성커이

중독 저자 성커이 출판 자음과모음(이룸) 발매 2011.08.16. [ 독서 기간 : 2022.12.13. ~ 2022.12. 15.] 가히 '사랑과 전쟁'이라 할 만하다.(p386) - <역자의 말> 중 사람 생각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다시금 (놀라움으로) 확인하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작가 스스로는 그럴듯/있어보이는 문학적 수사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1] --- 책(의 특정 부분[2])을 읽으며 제가 (비하의 의미로) 적어놓았던 표현 - '이건 사랑과 전쟁!' - 속 (하나의 상징어가 되어있는) 드라마의 제목이 역자에 의해서도 사용되고 있는 걸 보면, 작가의 자평은 (이 작품이 자신의 첫 장편이었기에 발휘된) 자뻑이 아닐까 (안타깝고 미안하지만) 치부하게 됩니다. 1973년생의 여성 작가입니다. 앞서 「마사지사」를 읽고 썼던 감상문에서 표현했던 '세 작가들'과는 생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고, 게다가 성별마저 다르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내용이나 표현 방식이 (앞서의 점들로 인해 어떤 차이가 만들어질까라는 면에서) 궁금했었거늘, 다 읽어본 지금, 그 차이는 예상대로 꽤나 컸었습니다. 일례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격의 남성인 첸진이 여자친구인 줘이나에게 자주 내뱉는 "네 신분을 생각해봐"(p16)라는 말이 대표적으로 상징하듯, 여전히 '세 작가들'의 작품 속 남성들과 유사한 맥락[3]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 그려...

2022.12.16
마사지사 - 비페이위

마사지사 저자 비페이위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8.20. [ 독서 기간 : 2022.12.09. ~ 2022.12.11. ] 라오서(1899년생), 모옌(1955년생), 옌롄커(1958년생), 류전윈(1958년생), 다이 시지에(1958년생), 위화(1960년생), 쑤퉁(1963년생) - 제가 이제까지 작품을 읽어 본 중국 작가들의 생년입니다. (그다지 인상 깊었다 말할 수 없는 작품의) 쑤퉁과 모옌, 다이 시지에를 제외하고, 반했다라 말할 수 있을 세 명의 작가들인 옌롄커, 류전윈, 위화 (이하 '세 작가들')와 1964년생인 이 소설의 작가 비페이위 사이에 생물학적으로는 그다지 큰 시대적 격차가 있다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문화대혁명 시기를 주로 작품의 소재로 써왔었던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꽤 잘 알려져 있는) '세 작가들'과는 달리, 비페이위의 「마사지사」는 시대적 배경에서 일단 큰 차이를, (그보다는) 어쩌면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의 차이가 더 클 것이다, 작게는 서술의 방식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라 적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Y2K'라는 공포가 전 세계를 살짝 흔들었었던 시기[1]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중국과 영국, 그리고 홍콩에는 1997년 홍콩 반환의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여파가 여전하던 시기였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 소설에는 '세 작가들'...

2022.12.11
원청 - 위화

원청 저자 위화 출판 푸른숲 발매 2022.12.02. [ 독서 기간 : 2022.12.05. ~ 2022.12.07. ] 작가 위화가 쓴 4편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 , 「인생」 , 「제 7일」 , 「형제」) 과 한 편의 엣세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 를 읽었었기에, 이 소설의 문체, 심지어 내용마저도 제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 이 낯설지 않음이 변화가 없는 작가/작품이라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기보다는, 예의 이 작품 「원청」 에도 등장하는 (작가 장강명이 기가 막히게 표현해 낸) '위화적 순간'[1]이 자아내는 '슬픈 웃음'을 다시금 만날 수 있었던 즐거움을, 그리하여 읽는다라는 행위가 선사하는 효용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던 반가움으로만 느껴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급으로) 술술 읽혀진다는, 너무 잘 읽혀져서 (두꺼우나 여러 챕터로 나눠져 있음에도) 시간의 흐름을 미처 알아보려 할 생각조차 못한 채, 도무지 끊어내지를 못하겠더라는 매력까지도 이 소설은 지니고 있더군요. (제가 책 읽을 때 오래 앉아있는 건 좀 잘하거든요. ^^) 어쨌든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그리하여 저 역시 늙어왔습니다만 --- 「허삼관 매혈기」로 작가 위화의 매력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사 속 사건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벌써 9년 반 전이 일이라는 게, 여전히 강한 잔향으로 남아 있는 「인생」 과 「형제...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