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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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 물량공세 - 제러미 어틀리, 페리 클레이반

    아이디어 물량공세 저자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출판 리더스북 발매 2024.04.01. [ 독서 기간 : 2024.11.18.(월) ~ 2024.11.21.(목) ] 수학이란 학문이 아름다운 것은, 그 원리를 따르면/알고 있으면 결코 다른 답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1'의 답이란 게 계산을 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죠. '언제나 어디에서나' 동일합니다. --- 사회과학에 속하는 경제학 또한, 자신이 그같은 '과학'임을 증명하기 위해/'과학'이 되기위해 19세기 중반부터 이미 '수학적 학문'으로 자신을 positioning 하기 시작했습니다.[1] 그리하여 1997년이 되면,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가르치는 미국 대학 박사과정 1년 차 학생의 미시/거시 경제학 노트는 오로지 '숫자와 기호'만으로 가득 차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었죠.[2] 설득을 위한 '말' 같은 건 전혀 필요치 않았습니다. '1+1=2'와 같이, 도무지 거부할 수 없는 결과를 경제학 이론도 만들어내고 있다 스스로 생각했었던 시기가 아니었었나 싶거늘, [1] "당시(19세기 중반)에는 서술, 타당성 주장, 일화, 사례를 기반으로 한 증거를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제번스는 경제학을 물리학과 천문학 같은 제대로 된 학문 분야로 발전시키려면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제학이 하나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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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빌 자리 - 가산동 "스시히또"

    오른쪽 위/아래 어금니가 있는 잇몸 수술을 하고, 8일간 지켜내야 했었던 금주 해제를 기념하기 위해 혼자 방문했던 스시히또. 그 첫 방문이 너무 맘에 들었어서, 1주일 후에 조교수와 또 갔더랬었죠. 시간 차가 거의 없이 방문했었기에, 구성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물론이었고) 조교수 또한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즐거워하더군요. 이후에도 시간은 멈춤 없이 계속 흘러왔고 어느덧, 이젠 왼쪽의 위/아래 어금니에도 칼을 대야하는 날, 하루 전이 되었습니다. 마침 --- 이날, 대만과의 야구 경기도 있고해서 야구나 보며, 비록 며칠 간이지만 제 인생에서 다시 한번 사라지게 될/사라져야 할 알콜을 즐기러, 또다시 혼자 찾았습니다. 일단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수고하자! 넉넉한 준비로 임하는 자리... 엄청 큰 사이즈의 광어라 하시네요. 난생 첨으로 볼 수 있었던 장면 대방어 한참을 플레이팅 하시길래, 다른 테이블에 나갈 꺼라 생각했었었거늘 제 앞에 이렇게 따악~ 오늘 꽤나 마시겠구나란 예감과 함께, 뭔가 큰 대접을 받는 듯하여 기분이 더더더! 좋아졌습니다. 무늬오징어가 찬조 출연으로 격하된 듯한... 뭔 '후원'을 해야 볼 수 있다길래 2,600원을 결제했거늘, 초장부터 개박살... --; 칼질 잔뜩 하신 생선회 소주 두 병 비우고 사케로 갈아탔습니다. 와~~~~ 제가 환장하는,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맛본 어란 일단 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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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저자 하인리히 뵐 출판 민음사 발매 2008.05.30. [ 독서 기간 : 2024.11.17.(일) ] 읽어내기 쉽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길어서도 아닌, 글자 간격이 촘촘해서도 아닌, (등장인물들 모두에 대한 파악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구조가 복잡해서라고도 할 수는 없을 --- 이야기의 전개가 적잖이 빠르고, 무엇보다 소설의 내용/흐름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여전히 종식되지 못한 채) 2024년의 대한민국과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이었죠. 요즘에도 그런 책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 전두환 정권 때나 김영삼 정권이 끝나고 나면 'OO 공화국 비사(秘史)' 류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곤 했었죠. 그런 책들을 읽을 때면 --- 일반 민중들은 알 수 없는/알지 못하는/알지 못하여야 할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배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른다.(p104) 이러하기에 우리 사회에 '언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고,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겠죠. 하지만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에도 나름의 정도(正道)가 존재합니다. 그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대중들도 반드시 알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물론 포함되겠지만 무엇보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그대로'를 대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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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 류동민

    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저자 류동민 출판 빚은책들 발매 2022.12.27. [ 독서기간 : 2024.11.13.(수) ~ 2024.11.15.(금) ] ■ 2024년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VS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독설로 유명했던 (이과 담당) 수학 선생님이 계셨었는데, 어느 날 문과인 저희 반에 오셔선 '너네들, 수학 못해서 문과 온 녀석들'이란 비아냥으로 시작해, '적성을 찾아 과(科)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할 수밖에 없는 일에 적성을 맞추는 것이 옳다'라는 류의 훈수로 한 시간의 수업을 마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엔 그분의 말씀이 (워낙 유명한 선생님이셨었기에) 뭔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멋진 말로 들렸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노동을 착취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최저임금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밤새 두세 테이블의 손님을 상대하느니 차라리 그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런 형태는 어쩌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즉, 망하지 않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p90)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 ('모든'은 아니겠으나 '아주 많은'이란 한정어는 허락될) 영세 자영업자들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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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해례본을 찾아서 - 주수자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저자 주수자 출판 달아실 발매 2024.10.09. [ 독서 기간 : 2024.11.09.(토) ~ 2024.11.11.(월) ] 문학작품의 효용, 그중에서도 '소설'의 가장 큰 효용은 '겪어보지 못한/겪어볼 수 없는 타인의 경험과 감정'을 글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는 것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그 장르에 따라 그 강도(强度)야 다르겠지만, 비록 추리소설이라 할지라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과 같은 작품은 (누구의 인생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야 않겠지만, 그 관점에만 집중한다면) 역시, '사랑의 대상(對象)'에 따른 갈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시나, 제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해 가볍지 않은 생각을 해볼 기회를 주었었지요. 그렇다면, 이 작품 「해례본을 찾아서」는, 역사 소설로서 독자에게 어떤 효용을 줄 수 있을까요? --- (좀 창피하지만) '훈민정음해례본'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국문학자 김태준이란 분의 역할은 어떠했었는지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던 독자인 제게 이 소설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당연하다 간주하는 것에도 당연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다'라는, 알고는 있으나 항상 망각하며 지내게 되는 진실에 대해 다시금 알려주었습니다. 모든 기록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아닌 타인을 위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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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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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나들이 - 계동 "법원(Bourbon)"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살며 서울에 있는 국민학교부터 대학원까지를 모두 다녔었음에도 --- 경기도 도민이 된지 어언 25년 여가 되다보니, 그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또한 경기도에 위치한 회사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서울'에 간다라는 게 (특별하다고까지는 아니지만) 나름의 이벤트?스러운 일로 느껴지곤 합니다. (물론 지금의 회사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긴하지만, 제가 말하는 '서울에 간다'란 광화문/강남 등에 나간다라는, 적어도 홍대앞에나 여의도엘 가는 걸 말합니다. 여기에 별다른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요...) 대학로 인근에서 통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관심 가는 주제였기에 참석을 했고, 역시나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였기에 마침 장충동 인근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는 조교수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죠. --- 이전에 참 맛있게 먹었었던, 낙원동 아구찜 골목에 있는 곳에서 아구찜을 먹었습니다. 둘이면 '중' 주문하면 충분하다하셨지만, 둘이 아구살만으론 배를 채울 수 없었던... 평소엔 티맵대리를 애용하지만, 이날은 전용 대리기사가 계셔서...^^ (소주 색이 왜 저런진 아시죠? ㅋ~) 예전에 TOEFL이나 GRE 접수하러 나왔던 운현궁 길을 이렇게 오랜만에 걸으니 새삼 좋더군요. 평일에 시내에서 술 마시는 약속은 거의 없습니다. 제 업무가 서울 시내와 관계가 없기도 하지만 퇴근 시간에 차로 이동하는 것, 또 주차해야 하는 것 등에의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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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저자 앙드레 지드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9.10.25. [ 독서 기간 : 2024.10.28.(월) ~ 2024. 11.09.(토) ] 쉽지 않은, 2024년의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 신자인 중년 남성에게는 읽어내기 쉽지 않은/지루한 소설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분에게는 아마 더더욱 쉽지 않았을 듯 싶고, '앙드레 지드'라면 이를 갈게 될 수도 있을 것같은 소설이지 않을까 싶기도... ■ 신경쓰지 말자 I 남주 제롬은 열두 살의 나이에 외삼촌의 딸, 그러니까 자신의 외사촌 누나인 알리사에게 뭔가의 감정을 느낍니다.[1] 이 소설이 발표된 것이 1908~1909년 즈음이었고, 작가가 프랑스인이니 이런 설정이 2024년의 대한민국 사람에겐 존나 낯선 것일 수 있겠습니다만 --- 이 둘의 관계가 사촌지간이 아닌 것으로 설정되었다해도 소설의 맥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이 관계를 작품의 평가에 개입시키는 건 좀 유아스럽습니다. 신경 쓰지 않는 걸로... [1] "알리사 뷔콜랭이 예쁘다는 것, 그걸 나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이끌리고 그녀 곁을 맴돌게 된 것은 단순한 미의 그것과는 다른 어떤 매력 때문이었다."(p22) ■ 신경쓰지 말자 II 나는 그녀(알리사)의 머리를 내 가슴에 꽉 끌어당기면서 내 영혼이 흘러드는 통로가 되도록 내 입술을 그녀의 이마에 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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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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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然)의 혜택 - 응암동 "들마루"

    누군가와의 연(然)을 만든다는 것, 혹은 만들어진다는 것에는 참으로 많은 경로/연유가 있을테고 --- 누군가의 직장과 저의 집이, 같은 동네에 있다는 것 또한, 연(然)이 생겨나는 일 경로/연유가 될 수 있더군요. 앎의 시작이야, 그 분의 블로그 속 글들이 재미있었어서, '역시 젊음은!'이라며 이웃을 했던 것이었지만, 이후 앞서의 연(然)이 생겨나, 그 동네인 식사동에서 한 번 만나 술 한잔 나누었던 분이 계십니다. 아~주 예전, 제가 '츠지'라는 이자카야를 주구장창 제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었죠. '알지 못하는 낯선 타인으로부터도 세뇌란 걸 당할 수 있구나라며 그곳을 방문했었었다'는 어느 분의 댓글이 떠올랐던 --- 그처럼 저 역시, 이 곳엘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세뇌당한 듯한 곳을 이 분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죠. 꽤나 오래 전부터 날짜를 미리 맞추어 그 분이 예약을 하고, 드디어 그곳에서 만나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금요일이었던 이 날, 예약하지 않고 왔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너댓 팀...) 제가 진정 '이모'카세를 먹으려면 이젠 팔순/구순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는 곳엘 가야... 만국기... 라 하기엔 그닥 다양하지 못한, 4개국+UN의 국기들이 팔락이지도 않은 채 손님을 맞이합니다. 누군가에겐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겐 낯설... 에피타이저 2종 (이외 몇가지 반찬들은 생략) 살 많고 적절히 짭잘한, 초장부터 맥주잔 속 소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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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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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여전히 - 일산 "도어스(Doors)"

    항상, 맘이 허합니다. 휴가던 면회던, 녀석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요. --- 보통은 조교수가 훨씬 더 허전해했었는데, 이날은 이상하게 제 맘이 더 그렇더군요. 집으로 곧장 가지 말고 어디든 가서 술 한잔 마셔야겠다란 각오/바람(願)를 그래서/그렇게 밝혔습니다. ㅋ~ 친구들과의, 혹은 혼자만의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이지만, 녀석과의 잊지 못할 추억도 한 꼭지 있는 곳이죠. 언젠가, 녀석과 엄청 언쟁이 있었어서 거의 한 달여간을 말도 안 하고, 심지어 눈도 마주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쟁의 이유가 뭐였었는지는, 대부분의 다툼이 그러하듯, 이제와선 기억나지 않습니다. --;;) 저도 회사일로 매우 고달팠던 시기였었기에 어느 날, 이렇게 안팎에서 힘들도 싶지 않다란 생각이 들어, 녀석이 좋아하는 Corona 맥주 한잔하자 연락해 이곳, Doors에서 녀석과 마주 앉았었습니다. --- 부자간의 화해뿐만이 아닌, 녀석에겐 LP로 듣는 음악의 신세계가 열렸던 날이었었죠. 이곳에서 마셔낸 하이네켄만 해도 대체... 요즘엔 버번에도 빠져서... '시월의 마지막 날' 여운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했던 날... 이날은 특별히 LP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젠, 이 노래가 송골매 노래들 중 저의 최애곡... 아직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 이날엔 왠지, 옛날 노래들을 LP로 듣고 싶었었어서... '소월에게 묻기를'이란, 한글 제목의 맛/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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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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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자리 - 의정부 "스시진솔"

    어느덧, 벌써 --- 입대한 후론 이런 단어를 무척이나 억울해하는 종원군이 '어느덧, 벌써!' 상병 2호봉이 되었습니다. 군대 간 아들이 휴가 나오면 언젠가부터 '또 나왔니?'란 말을 하게된다고들 하지만, 아직 저희에겐 여전히 보고 싶기만한 녀석이죠. 역시나, 그의 휴가는 진급함에 따라 더 촘촘한 일정으로 짜여져갔기에, 부모와의 저녁 식사는 skip하고 겨우 하나 잡아낸 일정이 복귀날의 점심. 뭐 먹고 싶냐,란 질문이 별 의미없이 녀석의 선택은 항상 스시입니다. (이 자식, 통영에서 태어났었어야... ㅋ) --- 복귀 시간과 동선을 보니, 의정부가 가장 낫겠다 싶더군요. 제 검색 실력으론 후보가 여기 한 곳뿐입니다. 소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인거죠. 점심 1부 (12시 ~ 13시)로 예약하고 갔습니다. 저희 포함, 3인*2팀의 단촐한 점심 그리 많은 경험은 없지만, '엇! 여기, 기대되는데?'란 감정을 안겨주었던 그 경험 내에서 최고의 맛. 720ml을 선택하려했으나 혼자 감당할 수 있겠냐란 조교수의 조언에 300ml로... 저의 꼰대짓... --;; 오, 점점 기대가 커지는데요? 예전에 '동광'이란 스님이 계셨었죠... 시작은, 대부분 그러하듯 광어 성대 스시, 였다고 기억합니다. 난생 첨 먹어본 듯... 아구살 튀김 두 병째. (거 봐, 내가 720ml 다 마실 수 있다 했잖아... ㅋ) 제가 좋아하는 유자 제스트가 얹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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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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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에의 보답 - 영등포 "부일숯불갈비"

    좋은 일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서,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도저도 아니면 기분이 그도저도 아니어서 --- 그래서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날에 약속을 잡아 어제, 한잔했습니다. 뭐 먹고 싶냐고, 이번엔 자기가 사겠다 해, 소던 돼지던 양념된 고기가 먹고 싶다했더니 (유튜브파인) 자기가 평소에 유튜브에서 보고 찜해놨던 곳이 있다며 링크를 보내줍니다. 네이버파인 제가 검색을 해보니 대기가 장난 아니라 해,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하고 찾았죠. 정말 대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물잔이 두개인건 물잔에 물만 마시는 게 아니기 때문... 꽤 오랜만에 만나보는 돼지갈비 친절하게 구워주십니다. 어허, 이거 요물이네요. 대기가 장난 아닌 이유가 다 있... 어케하면 마늘을 이렇게 얇게 썰 수 있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니, 태울까 염려되셨는지 계속 구워주셨습니다. 따로 주문하는 게 아니고, 그냥 기본으로 나오는 찌개. 맛 좋네요... 2인분 추가! 역시나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는 껍데기 더 바랄 것 없는, 매우 흡족 상황 남자 둘이 술 다 마시고 일어설 때에야 이거 뭐지? 하며 눈길을 줬던 반찬. 만난지 40년이 된 우리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됐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꼭 듣고 싶은, 들어야 할 노래가 있어서요. 바라만 봐도 멋진 손길 1년에 딱 하루로 1년을 먹고사신다는 분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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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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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역(非可逆)의 순간 - 서산 "미래수산식당"

    다시 또, 그리고 여전히 뜨거움의 절정이었던 지난 8월의 통영 여행기. --- 일산에서 출발해 통영으로 향할 때, 그냥 목적지를 통영의 숙소를 정해주면, 외주업체 티맵은 (특별한 교통 정체가 없는 한) '외곽 - 중부 - 대통'의 경로를 안내합니다. 하지만, 물론, 여행을 계획할 때 시간이 표시된 일정표를 미리 작성하긴 합니다만, 그건 '이루어야 하는 목표'와 같은 게 아닌, 일종의 '가이드' 같은 역할만을 부여받은, 그 시간표에 반드시 맞추어야하는 의무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외곽 - 중부 - 대통'의 기본 경로에 여러 버젼의 변화를 주곤하죠. 보통은 아침 7시쯤 집에서 출발하고, 대략 2~3시간 쯤 후에 어디선가 아점을 먹곤합니다. 통영행에 익숙해진 후부턴, '경기도 광주의 소머리국밥 / 화성의 순대국 / 양지의 배추국 / 안면도의 꽃게탕' 등으로 여행의 출발에 묘미를 더했었죠. 지난 8월엔 --- 회덮밥으로 유명하다는 이곳을 선택했었습니다. 여전히 건널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그 때 한 마디'를 생각나게 해주는 서해대교를 건너, 자잘한 공단들 몇 개가 있는 국도를 따라 도착한 곳, 삼길포항입니다. 식당 영업 개시보다 30여 분 전에 도착했기에 잠깐 항구 구경을 했죠. 특별해보이지 않는 풍경이었고, 과연 저 배들이 잡아온 물고기가 오늘 제가 맞이하게 될 식탁위에 오르는 것일까란, '서해안에 대한 의심'을 말끔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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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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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언저리 II - 연천 "댑싸리 공원"

    올여름이 너무 더웠었어서, 단풍색으로 변하기 전에 모두 말라죽을 것 같다는 남쪽관 달리, 철원의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하는 박상병의 전언에 따르자면, 그곳엔 단풍이 꽤 멋지게 들었다고 하더군요. 단풍 구경이니 벚꽃 구경이니 같은 걸 안 하고 살아왔거늘 --- 올봄, 통영에서의 벚꽃을 즐겼으니, 아직은 좀 이르겠지만 단풍보다는 그냥 가을 꽃구경이라 하자하며, 역시나 일산의 북쪽인 연천으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어디로 갈지, 그곳에서 무엇을 보게될지를 조교수에겐 말해주지 않고서 말이죠. 차가 꽤 많았지만,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곳곳에 계셔서 어려움 없이 주차를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 '댑싸리 공원'을 관(官)에서 관리/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분들이 (물론 일정액의 보수가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봉사하시는 거라 하더군요. 매우 멋진 주민 자치의 표본! 예전부터 갈대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이때까지도 '댑싸리'라는 게 뭔지 전혀 모른 채, 연신 갈대만 찰칵찰칵... ㅋ 드디어 입구! 아, 이 빨간 게 댑싸리였군요. 관람객들이 붐빌 정도로 많진 않아 좋았습니다. 코스모스? 멋지십니다! 백일홍? 초록색이었다 갈색으로, 그리고 마지막엔 빨간색이 된다네요. 파란 하늘 아래의 빨간색과 갈색, 그리고 초록색 자연적으로 조성된 건 줄 알았는데, 이 역시 마을 분들께서 일일이 모종부터 매년 심으신다고...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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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위대한 그의 빛 - 심윤경

    위대한 그의 빛 저자 심윤경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4.09.25. [ 독서 기간 : 2024.10.17.(목) ~ 2024.10.24.(목) ] 성수동과 압구정동이 이렇게 정확하게 마주보는 위치였구나, …… 올드 머니와 뉴 머니를 대표하는 두 건물들이 찰랑이는 넓은 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이 풍경은 분명 낯익은 데가 있었다. 개츠비가 바다 건너편 가물거리는 초록 불빛을 향해 손을 내밀던 바로 그 자리에 선 놀라움 속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p264) - <작가의 말> 중.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 이 소설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위대한 개츠비」 의 구조와 인물 등을 (약간의 변주(variation)가 있긴하지만)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정서가 'K-감성'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차이가 그나마 이 소설을 '원작 따라하기'에 그치는 것을 변호해주고 있지 않나 싶네요. ('따라하기'란 단어를 부정적 의미로만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출처 : https://media1.shmoop.com/media/covers/literature/great_gatsby_plot.jpeg 아니 벌써? --- 참으로 많은 일들에 대해, 그게 벌써 그렇게나 오래 전인가?란 생각을 정말 자주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던 것 역시, 그렇게 오래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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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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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客)들의 한마음 - 통영 "유람선실내포장마차"

    10월 초에도 통영엘 다녀왔건만, 아직 지난 8월의 이야기들마저 채 풀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그 때의 기억들은 손상되지 않고 남아있네요. 이 역시 어쩌면 통영의 매력일지도... (지금 이 시각, 어머니와 동생도 통영 여행 중. ^^) 각자가 좋아하는 기본안주. 물론 전 뻔데기파(派)! 진짜 좋은데~ 그 더웠던 8월 여름 날. 바깥에서 연탄불로 구워주십니다. (아주 날 것부터 시작되는데, 그 사진들은 차마...) 식지않게 뜨거운 철판 위에 올려져 나옵니다. 아... 이거 맛있네!!! 생선구이를 좋아하게 된지라, 뽈락구이 추가. (뽈락이 잘다고 미리 언질을...) 이제껏 이 맛 모르고 살아왔으니 앞으로라도... 이 때가 한창 파리 올림픽 시즌이었었죠. 저희가 방문했던 시각에 마침,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외의 손님은, 혼자 오신 남자 한 분, 찐한 경상도 사투리의 남자 네 분, 그리고 조근조근 술만 자시던 세 남자 분, 이렇게 총 4 테이블이었었죠. 물론 모두의 시선은 이 TV를 향해 있었고, 한 세트 따낼 때마다 만세 부르고, 생명력이 어지간히도 긴 '대 ~ 한민국, 짝짝짝!' 도 하고, 아주 난리가 아니었... 선수들의 무릎에 차여진 압박 붕대를 보며, 이 한 경기를 치를 수 있게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그들의 노력이 선행되었었는지를 알게됩니다. 지긋지긋하게도 더웠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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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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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움, 원망, 그리고 고민 - 화곡동 "만배아리랑보쌈"

    제가 너무 예민했었을 수도, 그래서 상대에게 그렇게 반응했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지금은 조금 해봅니다만 --- 그 일이 있었던 그날엔 정말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었었죠. 원래는 그다음 주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친구 S에게 '혹 오늘 한잔 가능?'이라 문자를 보냈더니 '얼마든!'이란 답을 보내옵니다. 저의 퇴근길과 S의 사무실 언저리를 찾다보니 장소를 여기로 정했는데 --- 이렇게나 유명한 곳인 줄 몰랐었습니다. 제가 좀 일찍, 5시 50분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1번'이더군요. 대략 20여 분쯤 기다리다 입장했던... 지나간 여름에게 문득, 너무 빨리 잊어 미안하단 말을 해주고 싶었던, 그리고 다시금 그곳엘 가고 싶단 마음을 불지펴준... 네, 전 보쌈도 수저로 먹어야 합니다. --;; 두 개가 포개진 종이컵엔 물이 들어가지 않죠. 이집만의 경쟁력인듯 한, 삼겹살 아닌 가브리살 보쌈 좀 이르지 않을까? 했음에도 통영산이라는 굴은 맛있었고, 보쌈고기도, 김치?도 진짜 맛있네요. 고기는 조금, 술은 많이 남아 굴만 한 접시 추가했고, 결국 소주도 한 병 더 추가... 대략 7시 반쯤의 대기줄... 충분히 이럴만한 맛! (갤럭시 S24) 2차에서의 막잔 친구에게서, 친구로부터 어떤 '효용'을 갖는다라는 게, 지나치게 계산적인 것 같게도 들리지만 --- 제가 몸담아보지 못한 조직에서의 경험을 들을 수도, 그것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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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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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언저리 I - 동두천 "진미옥"

    경기도 북부인 고양시 일산구에 산다라는 건, (승용차로건 대중교통으로건) 서울과의 출퇴근도 지랄맞지만, 대한민국 어딘가로 놀라갈 때에도 역시나, 녹록지 않은 교통체증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해외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 가는 건 좀 편하죠...--;;) 반면, 여러 번 적었었지만, 일산보다 더 북쪽으로의 주말 드라이브는 일산 주민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마도 거의 유일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왜 그런지에 대한 걸 떠나, 일산에서 출발하여 국도를 따라가는 어지간한 곳은 차가 거의 막히지 않거든요. 그러한 연유로, 예전부터 종종, 주말이면 정처없는 드라이브를 하곤했었었는데, 이젠 아들 녀석마저 강원도 철원에서 복무를 하고 있다보니, 드라이브의 북쪽 위도(緯度)가 계속 상승해가고 있습니다. 이날도 --- (철원까지는 아니지만, 경기도 연천에 있는) '댑싸리공원'과 '재인폭포'로의 나들이를 위해, 오전 8시 예배를 드리고 길을 나섰었죠. 나들이의 시작은, 연천/철원 인근에 저장해놓은 열네 곳의 식당 중 한 곳에서의 (술 없는 --;;) 아점... 조금씩 조금씩 여러 번... 양지설렁탕 (한우/육우, 1만 5천 원) 파 붓고, 약간의 후추도 필요할 듯하여... 소면 건져내고, 고기 양 확인 밥 투하... 수저에 올려지는대로 먹다가, 김치 얹어먹다가... 어느 시점부터 탕그릇을 기울여선... 수저로 퍼질 수 없는 양만 남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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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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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빈 자리 - 가산동 "스시히또"

    사람의 육신을 이루고 있는 각 기관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한이 모두 동일할까? 아니면,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더 빨리 닳는다는 일반칙이 육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걸까? --- 매일 무언가를 씹고, 마시는 노동을 해주는 구강 속에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검진 결과, 우선 양쪽 어금니들부터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양쪽 모두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오른쪽 위/아래 어금니쪽을 먼저 수술하기로 했죠. 잇몸을 째서 치석과 염증을 제거한 후, 실밥으로 꿰메는 수술이라합니다. 수술 자체가 많이 고통스러웠던 건 아니었는데 --- 수술 후, 1주일은 금주/금연을 해야한다는 부대 조건이 훨씬 더 고통스럽더군요. 실밥 제거 이틀 전, 그러니까 일요일부터 시작했던 금주가 6일째 접어드는 날 저녁엔 도저히 못참겠어서, 논알콜 맥주 한 캔을 사 마셨습니다만, 이거 마시느니 이틀 더 참자란 생각에 반 정도만 마시고 버렸었습니다. 그렇게, 실밥을 풀고 드디어 8일만에 맞이하는 감격과 환희의 술자리... 생맥주와 레몬즙 탄 소주 다른 오마카세들처럼 인테리어나 소품에 한껏 뽕이 들어간 것 아닌, 하지만 웬지 이런 게 더 고풍스러워보이기도 했던.. 역대급 농어라고... 그렇게 안보였는데, 사진이 조명을 많이 타는 곳이었네요. 사장님이 은근 아기자기 먹잇감을 앞둔 사자처럼 안주를 앞둔 소주잔 오랜만에 아주 맛있는 참치를 먹었습니다. 전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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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연애의 기억 저자 줄리언 반스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18.08.30. [ 독서기간 : 2024.09.29.(일) ~ 2024. 10.12.(토) ] ■ 사랑에 관한 이야기 (≠ 사랑 이야기) ■ 열아홉 살짜리 남자아이, 아니, 거의 어른이 된 아이와 마흔여덟 살짜리 여자(p33) 이러한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한다고 생각) 합니다. 마흔여덟 살 여성은 결혼을 했고 '열아홉 살'보다 나이가 많은 두 명의 딸을 둔 유부녀입니다. 둘 간의 사랑 혹은 연애감정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1]이란 의미로서의) '불륜(不倫)'이란 단어를 도무지 회피해낼 수 없죠. 하지만 --- 기존에 제가 읽었었던 '불륜'에 관한 (보수적 정의의 불륜[2]과 개방적 정의의 불륜[3]을 모두 망라한) 소설들 - 「새벽 거리에서」 · 「불륜」 · 「열쇠」 · 「아내가 결혼했다」 · 「레테의 연가」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과는 분명 다른 결의 내용이기에, 이 작품을 선뜻 '불륜에 관한 소설'이라 규정짓기도 애매합니다. [1] 네이버 어학사전 [2]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불륜이다. 데이트는 말할 것도 없다. …… 배우자에게 상처를 준 이상 그것은 불륜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 「새벽 거리에서」 중 p60, 재인, 2011. [3] "결혼을 하더라도 남자와 여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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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대 수석졸업생
    What's up? - 241012

    잇몸 수술로 인해 지난 월요일(10/07)부터 한 모금의 술도 마시지 못/않고 있습니다. 마시지 말라고해서란 타의 때문이라기보다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란 스스로의 결심때문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가급적 술 생각 나지 않게 하는 메뉴들을 골라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더군다나 오늘같은 주말에,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던 모임에까지 나가지 않으며, 집 앞 스터디카페에 앉아 책을 읽자니 글도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 ANDing, not ENDing 지난 9월 26일이 마지막 방문이었었네요. 카톡으로 사장님께 '오늘 저녁에 뵙겠습니다~'란 간단한 연락을 드리고 도착하니 항상 제가 앉던 자리에 이렇게 미리 셋팅을 해놓으셨었죠. 뭔가 굉장히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 좋았고 황송하기까지 했었었거늘 --- 어제(10/11), 사정상 영업을 그만두시게 되었다는 급작스런 문자를 받았었습니다. 바로 전화를 드렸죠. 제겐 급작스런 일이었지만, 적지 않은 기간동안 이래저래 적자가 지속되었었고 사장님의 개인적인 사정도 좀 있고하셔서 10월 10일자로 영업을 종료하셨다더군요. 그리 오래지않은 시일 내에 가급적 근방에서 조그맣게 다시 시작하려하신다고, 만나서 술 한잔이라도 하며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서 문자로 연락했노라고, 저보다 한 살 젊으시단 이유로 저를 '형님'이란 호칭으로도 불러주시는 사장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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