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적어보는 관광통역안내사 영어 면접 시험 후기 ✍️ 필기 시험과 마찬가지로 면접 역시 전날 벼락치기로 인터넷 기출 질문을 찾아보는 것으로 대비했다. 대비라는 표현이 웃기지만 쉴 틈 없는 일정 중에 독학으로 나름의 대응을 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위안을 삼아 본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대략 예상되는 질문들의 범위를 범주화할 수 있었다. <관광통역안내사 면접 시험 기출 질문들> 1. 관광통역안내사의 자질 2. 경복궁, 남한산성, 수원화성 등 대표 관광지 설명 3. 훈민정음 등 문화자원 설명 4. 우포늪 등 생태관광지 설명 5. 관광 트렌드 설명(에코투어리즘, 안보관광 등) 6. 가이드로서 상황 대처(외국 관광객이 소지품 분실했을 때 or 급작스러운 여행 일정 변경으로 인한 클레임 발생 시) 7. 산업 관광에 대한 설명(MICE 산업 또는 의료 관광 등) 대충 이런 류의 물음이 빈출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걸 영어로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어로 설명하기에도 쉽지 않은 질문이 꽤 있는데 외국어로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관광통역안내사 면접 시험의 핵심 포인트다. Gyeongbokgung was built in 1395 as the official palace of the Joseon dynasty by King Taejo. 이런 식으로 역사적 정보를 줄줄 읊어 보다가 도저히 이런 식으로는 영어 면접 시 임...
스튜디오 감나무집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귀촌한 내게 일상이 심심하거나 외롭진 않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심할 틈이 없는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은 없어도, 도시의 익명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곳 역시 사람 사는 동네고 조금만 나가면 웬만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이었다면 시도하기 힘들었을 여러 가지 일들을 충남에서 실현해 나가고 있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 복합문화공간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해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각색한 창작극을 만들어 상연하기도 했고, 색다른 시선이 담긴 독립영화 3편을 상영하는 한 칸 영화제도 진행했다. "이런 거 해 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라는 상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좋은 평가를 받고, 지역을 떠나 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이동의 대흐름에 역행하여 시골로 내려온 내게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 주시기 시작했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당연하게 여겨지던 지역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정의다. 감사하게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고로컬이 선정되어 다른 지역의 멋진 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로컬크리에이터 인증 현판과 함께 로고가 들어간 간판도 선물로 받았다. 스튜디오 인터뷰 올해 예산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됐다. MBC, KBS에 출연하기도 하고 신문, 잡지...
당일치기 서해안 여행을 하며 서산 부석면을 찾았다. 나처럼 전통 한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거나 들어봤을 서산 특산 먹거리, 부석생강한과의 이준로 대표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충청남도 가업승계 기업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만나 보고 싶었던 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서산은 예산에서도 가까워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가보긴 했지만, 부석면을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내게 '부석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다름 아닌 한과다! 🤠 서산시 부석면 칠전리. 마을 이름도 독특하고 풍광은 더 특별하다. 차를 세워두고 잠시 걷고 싶은 마을길이다. 충남하고도 서산은 그야말로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고장이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에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산 부석생강한과 평화로운 부석면 칠전리 마을회관 뒤편에 자리한 부석생강한과 건물에는 가장 먼저 충남이어家 가업승계기업임을 인증한 현판이 눈에 띄었다. 대를 이어 서산 특산품을 만드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깔끔한 사무실 벽 한편에는 여러 인증, 라이센스 정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2014년과 2016년에는 National Brand Awards 국가 브랜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석생강한과는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란 서산 생강을 사용해 전통재래 방법으로 만든 수제 전통 한과다. 부석생강한과의 저온창고. 서산부석생강한과는 이준로 대표의 어머니대부터 마을공동체...
연포해수욕장 서해안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태안에는 만리포 해수욕장만 있는 게 아니다. 인근에 연포 해수욕장이라는 곳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고 평화롭다. 연포해수욕장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바닷가는 참으로 고요하다. 연포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무인도가 왠지 쓸쓸해 보인다. 가볍게 바람을 쐬고 태안 서부시장으로 향했다. 태안까지 왔으니 어시장을 구경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안 서부시장 건어물골목 태안에는 몇 번 온 적이 있지만 시장을 둘러보기는 처음이다. 서부시장에 위치한 건어물 골목을 따라 충남이어家 가업승계 소상공인을 찾아 나섰다. 태안 여행의 이유는 바로 이곳! 대를 이어 건어물 가게를 운영한다는 근흥상회를 찾아 태안 서부시장까지 왔다. 근흥상회 입구 건어물 골목답게 생선을 담는 나무상자가 잔뜩 쌓여 있었다. 덕장 근처의 분주한 모습이 상상된다. 바닷가 근처에 오랜만에 와서 신이 났다. 건어물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봤다. 근흥상회 무려 40년 동안 건어물을 취급해 온 근흥상회라는 곳에 왔다.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곳 건어물 골목에서도 가장 오래된 분위기가 풍기는 집이었다. 구 현판과 신 현판 충청남도 가업승계기업 '근흥상회'라는 간판과 '충남이어家' 가업승계기업이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분주한 사장님 충남이어家 가업승계 기업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반갑게 맞...
주말에 강원도 출장과 서울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노곤한 몸과 마음을 뉘고 노릇노릇 김치만두 한 접시 구워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찾아봤다. 강동원 배우가 나온 영화 중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가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차승원 배우와 박정민 배우가 나온다는 정보를 보고, 흥미진진한 포스터에 끌려 영화 '전란'을 재생했다. 왜란의 배경과 선조의 조선. 모두가 알고 있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다.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가 무척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치만, 그 외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영화다. '시간이 아까웠다'고 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큰 제작비가 들어갔음이 아쉬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졸작이었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특히 차승원의 표정을 좋아한다. 박정민의 연기 또한 좋았다. 어느 한 장면이라도 예상에서 어긋난 씬이 없을 만큼 뻔한 스토리에 유치찬란한 감정선, 일당백 수준의 전투씬은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선조의 지나친 악인화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차승원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었다.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강동원(천영)과 박정민(이종려)의 우정과 오해를 설명하는 장치 역시 부실했다. 캐릭터들의 대사 몇 마디로 관객이 그 감정에 몰입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차승원이 연기한 선조 유치한 전개와 신파에 진저리가 날 때쯤 엔...
21회 예산사과와인 페스티발 예산 사람으로서 예산에서 가장 특색 있고 매력적인 여행지를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은성농원 예산사과와이너리를 꼽는다. 과수원 체험과 사과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투어는 물론 추사 소주, 위스키(브랜디), 와인과 곁들인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까지! 여느 지역 축제와는 완전히 다른 찐! 로컬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예산에서 꼭 가볼 만한 곳 한 군데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지체 없이 은성농원 예산사과와인을 추천하는 이유다. 유럽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나 양조장 투어를 다니는 것처럼, 예산에 온다면 은성농원 사과와이너리를 가보길 추천한다. 고로컬 홍보부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은성농원 사과와인 페스티발에 참여했다. 작년에는 사과 초콜릿 쿠기 만들기와 샴푸바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었는데, 올해는 고로컬 굿즈숍과 지역 로컬크리에이터 홍보관으로 부스를 꾸며봤다. 'YESAN'이 대문짝만하게 인쇄된 가을 후디를 제작해 선보였다. 최근 구입한 미니 드론으로 촬영한 은성농원 사과와인 페스티벌의 항공샷이다. 아직 드론 조작에 익숙하지 않아 카메라 무빙이 형편없지만, 축제의 현장을 항공 샷으로 담아 보고 싶었다. 우리 고로컬 부스 세팅 현장. 로컬크리에이터 홍보 부스에 고로컬 굿즈숍과 예산청년마을 내:일의 홍보 굿즈를 전시했다. 은성농원 ...
생각해 보면 블로그 일기장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첫 직장을 그만둘 결심을 하고 팀장님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던 날 블로그 일기장을 시작했으니 어언 8년째다.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블로그인데, 이곳에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해온 게 쌓이고 나니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퇴사 후 세계여행을 떠났을 때 블로그명이 <퇴사 후 자체 안식년>이었다. 영상편집은 할 자신이 없어 사진과 텍스트로 된 블로깅을 해왔던 건데, 영상 매체의 시대에도 여전히 블로그를 찾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내 퇴사 후 여행기를 보고 KBS 다큐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던 것 같다. 그후로 게스트하우스 콘텐츠로 또 한 번, 코로나 시절엔 친환경 아웃도어 커뮤니티 SEOULERS 운영으로 수 차례 TV나 라디오, 신문과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어찌 보면 그동안의 내 삶은 내 또래 다른 이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나는 특별하다고 느낄 만한 요소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내 행보가 신선할 수도 있으니까. 시흥에서 날아든 내 방송분 ㅋㅋ 어제는 MBC 오늘N 팀에서 하평리 스튜디오 감나무집을 촬영해 간 내용이 방영됐다. 개인적으로 TV를 소유하고 있지 않고 미디어라고는 오로지 유튜브 정도밖에 모르는 나는 "이걸 얼마나 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촬...
충남41℃ <한 칸 영화제> 처음에 이 시골집 창고를 리모델링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이런 행사를 열게 될 줄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예산 하평리 <스튜디오 감나무집>에서 충남41℃ <한 칸 영화제>를 개최했다. 그야말로 '한 칸 영화제'에 딱 맞는 8평짜리 창고를 개조한 다목적 스튜디오에서 영화제를 열게 되었다. 김기현 감독의 단편 영화 <바바리>를 시작으로 문재웅 감독의 영화 <김녕회관>과 김태완 감독의 영화 <고요>를 이틀에 걸쳐 상영했다. 3일째에는 특별히 로컬 창작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개막작 <바바리> 개인적으로 김기현 감독에게는 베트남에서부터 계속해서 신세를 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서울에서 예산까지 오가며 영화제에 참석해 준 김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기현 감독과의 대화 한 칸 영화제의 사회는 민이지 배우님께서 맡아 주었다. 우리 창작극의 연출님이기도 하다. 바바리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을 직접 섭외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이러한 자리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바바리 감독 김기현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영화 <김녕회관> 영화 <김녕회관>은 나도 한 번쯤 들어봤던 단편 영화다. 문재웅 감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 작가님께 소개받은 감독님이신데, 이렇게 유명하신 분인 줄 모르고 섭외를 부탁드렸었다. 문 감독님 역시 정말 감사하게도...
서산 해미에서 가보고 싶었던 양조장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해미읍성주가다. 나는 로컬 여행을 할 때 특별히 지역 양조장 투어를 하는 걸 즐긴다.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지역에서 대를 이어 운영되는 '스토리'가 있는 양조장을 좋아한다. 충남경제진흥원의 '충남이어家' 서포터즈로 나서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해미읍성주가 해미읍성주가는 인근 지역인 덕산에 살며 익히 알고 있던 브랜드다. 해미읍성주가 양조장에 직접 방문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 읍성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양조장이 위치해 있다. 해미읍성주가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휴암1길 40-8 해미읍성주가 들어가는 길 양조장에 입구도 무척 아름답다. 해미천이 흐르고 가야산이 보이는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동네에 위치해 있다. 막걸리는 물맛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이런 청정지역에 양조장이 있다니 초입에서부터 기대가 됐다. 충남이어家 현판 반가운 충남이어家 현판이 입구에 붙어 있다. 해미읍성주가는 1920년 음암양조장을 시작으로 100년이 넘게 술을 빚어온 곳이다. 1979년에 이원욱 대표의 할머니가 이곳을 인수하여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가업승계 양조장인 것이다. 해미읍성주가의 들국화주 해미읍성주가에는 크게 '옛날막걸리'와 '서산들국화주'가 있다. 들국화주는 2002년 2년여의 개발 기간을 들여 만든 약주라고 한다....
오래된 시골집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고치고 난 뒤 감사하게도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의 도움으로 로컬체험연극을 기획해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세 분의 영화감독님을 모시고 충남 예산군 봉산면 하평리에서 <한 칸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 '한 칸 영화제'란, 행안부와 충청남도, 충남사회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다양성 영화제다. "영화를 보며 나누는 가벼운 한 마디가 우리 사이의 빈칸을 채워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비롯된 충남 도민을 위한 영화제인 것이다. 충남41℃ 한 칸 영화제 이번에는 우리 공간, 스튜디오 감나무집에서 한 칸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세 분의 독립영화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영화 <바바리>의 김기현 감독, <김녕회관>의 문재웅 감독, <고요>의 김태완 감독님이다. 직간접적으로 연이 있었던 세 분의 감독님들이 감사하게도 흔쾌히 행사 섭외에 응해 주셨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마을 영화제의 기획의도와 컨셉에 공감해 주신 것이다. 10월 26일(토)부터 27일(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 참석과 28일(월) 연극 공연을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 주세요 ✍️ 충남41℃ 한 칸 영화제 & 스튜디오 감나무집 충남 곳곳 어디에서나 영화/연극을 보며 생각을 나누고 관계를 만드는 충남 41℃ 한 칸 영화제 충남사회혁신센터와 충남 시골집을 개조한 스튜디오 감나...
시골 산다고 마냥 여유만 넘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시골에 내려오니 더 바쁜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정신없는 몇 주를 보내고 이제서야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고 나니 지난날의 여행이 떠오른다. 바쁜 시즌이 지나가면 꼭 배낭을 메고 이국적인 여행지를 탐험하러 떠나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아직 그럴 여유를 만들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올 초에 다녀왔던 베트남&필리핀 여행기를 이어서 기록해 보련다. 뜻밖에도 무이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소로 RD 와인 캐슬(RD Wine Castle)이 생각난다. 아마도 무이네 여행 마지막 날 별 기대 없이 방문했던 탓이 크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에서 꽤나 거리가 있어 이동하는 동안 마주한 풍경들이 특히 멋졌기 때문이리라. 혹시나 베트남 무이네를 여행하며 좀 이색적인 경험이나 투어가 없을까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RD 와인 캐슬을 추천한다. 무이네 와이너리 RD 이곳이 RD 와인 캐슬의 주차장이다.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아주 고급스러운 단지였다. RD Wine Castle 매표소 베트남어로는 Lâu đài rượu vang RD Phan Thiết - Mũi Né다. 와이너리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매표를 하고 입장해야 한다. Lâu đài rượu vang RD Phan Thiết - Mũi Né Đường Võ Nguyên Giáp, Phú Hài, Thành phố Phan Thi...
10월 중순인데 벌써 추수를 마친 논이 있는 이곳, 예산군 하평리의 스튜디오 감나무집 항공사진입니다! 노랗게 익은 황금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스튜디오 감나무집, 예쁘쥬? 어떻게 온겨? 드디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로컬체험 연극 <어떻게 온겨?>를 스튜디오 감나무집 오픈식에 맞춰 상연하게 되었다. 900 x 600이던 쪽창은 1800 x 1200으로 확장하여 개방감을 주었다. 이희석 선생님의 선물! 🎁 공연 첫째 날 아침에 나 홀로 아리랑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이희석 선생님께서 깜짝 선물을 보내 주셨다. 나의 크고 작은 도전들에 언제나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시는 인생 선배님! 감사합니다 🙏 첫 공연 전날 저녁 관객석 세팅을 마치고 스튜디오 감나무집의 사진을 한 장 남겨봤다. 오랫동안 방치되던 농기계 창고를 작은 공연장이자 작업실로 탈바꿈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동선에 신경 썼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왁자지껄 마당극이 펼쳐질 현장을 상상하며..! 🙌 스튜디오 창밖으로 보이는 감나무와 정겨운 마을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마을 입구에 붙인 포스터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 곳.. 교통이 불편했지만 멀리서 찾아준 관객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공사 과정을 전시했다. 창고를 개조한 공연 공간에 스튜디오 감나무집의 조성 과정을 사진전처럼 전시했다. 연노란색 페인트로 새로 칠한 담벼락에 붙은 스...
드디어 스튜디오 감나무집 오픈식 겸 순수로컬창작극 <어떻게 온겨?>의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 가야산 아래 평평한 마을, 하평리(下坪里)의 시골 빈집을 재생해 만든 스튜디오 감나무집은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인 예산군 하평리에서 소공연장 겸 창작 커뮤니티 라운지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멋지쥬? 멋지쥬? 드론 산 기념으로 마을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삽교평야의 넓은 들판이 점점 더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구옥 리모델링 주말 공연을 위해 열심히 공간 정비 중이에요. 원래 농기구를 보관하던 창고를 개조해 문을 크게 내고 안마당으로 통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온종일 페인트칠을 하다가 잠깐 짬을 내 블로그에 공지글을 올리는 중이에요. 로컬체험연극 '어떻게 온겨?' 공연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신청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하단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해 주세요. 순수로컬창작극 <어떻게 온겨?> 소개글 고향집에서 펼쳐지는 '의상한'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고로컬의 창작 코믹극! 고향의 의미와 충남 지역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순수로컬창작극과 지역 먹거리! 궁금하시쥬? "가만 있어봐, 그래서 하평리엔 어떻게 온겨~?" (*티켓 판매금의 일부는 마을 문화발전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창작 고믹 연극 <어떻게 온겨?> 1️⃣ 날짜 : 2024. 10. 12.(토) 16:00 / 10. 13.(일) 16:00 2️⃣ 장소 :...
시골집에 사는 건 매일매일이 도전적인 일 투성이다. 오래된 시골 구옥을 고쳐가며 산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온전한 내집을 꾸며가는 보람이랄까. 드디어 마당 창고 리모델링의 8부 능선을 넘은 것 같다. 폴딩도어와 통창을 달고, 바닥 미장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바닥 미장을 위해 덕산에서 모래 한 차를 받았다. 비용은 몰탈 시멘트, 모래 재료비 포함 26만 원 정도! 바닥 미장을 위한 재료 바닥 미장을 셀프로 하려고 잠시나마 생각했던 나.. 이 현장을 보고 나니 그냥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 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8평 창고 바닥 미장 예산은 재료비 26만 2천 원 + 인건비 50만 원 = 총 76만 2천 원 들었다. 작업 시간은 한나절 정도 걸렸다. 전기공사 시골 구옥 리모델링하기 건축물대장이 있는 8평 창고를 리모델링하기로 한 지 어언 한 달. 추석이 끼어서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길어지니 마음이 초조해진다. 공사 비용도 최초 견적보다 추가됐다. 그나마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했던 것도 있었고 예상만큼만 추가되었기에 큰 스트레스는 아녔다. 8평 작은 창고지만 전기 공사비용만으로 100만 원이 추가됐다. 처음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 검색해 보니 적정 수준의 비...
예산상설시장 요즘 예산 여행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키워드는 바로 '예산상설시장'. 일명 백종원 시장으로도 유명한 핫플레이스인데 원래 이곳은 예산국수와 국밥 거리로 유명한 곳이었다. 예산상설시장 주차장 맞은편에 국수 거리가 이어지는데, 그중에서도 원조 예산 국수라 할 수 있는 버들국수에 다녀왔다. 예산버들국수 이곳이 다른 국숫집들과 다른 특별한 점은 국수를 조리하여 판매하는 음식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산버들국수는 오로지 국수면만을 판매하는데, 주로 인근 예산국수를 만들어 파는 국숫집들에 납품을 한다. 그야말로 진짜 국수! 예산 원조 버들국수라는 간판이 괜히 달린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예산버들국수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천변로 165 예산원조버들국수 예산 버들국수 대대로 국수면을 만들어오던 사업을 김명국 대표가 2016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오고 있다. 버들국수 김명국 대표를 만나 자세한 사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예산 토박이인 김명국 대표는 서울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가업인 국수 사업을 승계한 전형적인 가업승계 소상공인이다. 할아버지 대부터 국수를 만들어 예산 지역 식당들에 납품해 오던 것을 해썹(HACCP) 인증 공장을 짓고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현대화하여 생산하고 있다. 버들국수 가업승계기업 인증 현판 버들국수에서 생산되는 면은 거의 전량 판매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유라면 오랫동안 축적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예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라면 단연 예산사과를 들 수 있다. 명색이 예산에 거주하고 있는데 예산사과를 활용한 가공식품 업체를 하나쯤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 최근에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상품(또는 기념품) 제작인데, 충남이어家 가업 승계 기업인 아이파머스(주)의 유종숙 대표를 만나고 왔다. 이곳은 해가준이라는 예산황토사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예산군 응봉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길을 지나며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농사가 잘되지 않을 수 없겠다는 거였다. 예산에는 곳곳에 논만큼 과수원이 많다. 시골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좋다.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해가준 예산황토사과 해가준 예산황토사과 유종숙 대표와의 만남 예산황토사과는 1923년 고덕면 대천리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예산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유종숙 대표는 2006년 대를 이어 과수원의 사과를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하여 충청남도 가업승계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사과를 가공한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정보화마을에서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이래 2009년엔 우체국 쇼핑몰에 입점한 것을 계기로 매출이 급성장하였다고 한다. 문득 '해가준'이라는 브랜드 이름의 뜻이 궁금해져 물으니, 사과를 포함한 모든 농산물들은 결국 해(태양)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유 대표의 뜻이 담긴 브랜드명이라고 한다. 자연이 준 농산물을 대하는 ...
서울서 살 때는 주식이 라면 및 인스턴트식품이었는데, 시골 내려와 살다 보니 텃밭에서 캔 각종 작물로 건강식을 해 먹게 된다. 시골에 사는 게 100% 더 건강한 삶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자급자족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살아볼 수는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다. 우리집 마당엔 달래가 지천이다. 처음엔 잡풀인 줄 알고 뽑아내려고 했더니 옆집 할머니께서 그거 달래라고 달래장 담아 먹으라고 알려 주셨다. 뿌리를 캐 보니 정말 쬐끄만 달래였다. 비옥한 흙을 잠옷처럼 입고 있는 하얀 달래에서 맵고 향긋한 향이 났다. 달래야 안녕?! 호미나 삽 없이 그냥 손으로 뽑아도 뽑히는 달래가 있고 아닌 달래가 있다. 흙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나무 밑에 축축한 땅에 있는 달래의 경우 손으로만 뽑아도 잘 뽑혔다. 달래를 쭉쭉 뽑다 보니 굼벵이도 보이고 송충이도 보인다. 흙은 그 자체로 생명이다. 괜스레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며 감격스러운 기분이 든다. 흙을 제거 마당에서 한 움큼 캔 달래를 들고 와서 싱크대에서 물로 깨끗이 씻었다. 향긋한 달래 향이 주방을 가득 메웠다. 달래장 만들기 달래장을 위해 매실액도 샀다. 간장, 매실액, 다진마늘, 깨 따위를 넣고 달래 양념장을 만들었다. 근데 조미되지 않은 김이 없다. 며칠 뒤에 김까지 사서 제대로 달래장을 즐겼다! 맛은 말해 뭣하리. 예술이다! 😉 돋아난 무순 비가 내리고 나니 무순이 돋아났다....
창고의 원래 모습 시골집 앞마당에 있는 8평짜리 광(충청도 말로 농기계 따위를 보관하는 창고)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본채의 뷰를 가로막아 답답하다며 그냥 철거하고 농막을 갖다 놓으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돈이 많이 드니 그냥 현상유지하고 창고로 사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월에 이 공간에서 로컬 창작극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그전까지 공간 활용 방안을 정하고 빠르게 공사를 시작해야만 한다. 내 고민은 최대한 시골 고향집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안마당에서 들판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개방감을 확보하는 것, 거기다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화 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역시 문제는 '돈'이다. 리모델링이나 건축에서 사실상 안 되는 건 없다.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느냐의 문제이지. 공사 전의 창고 내부 모습 주변의 건축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숨고를 통해 견적을 받기도 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공사를 해야만 했다. 군청에 가서 오래된 우리집의 현황도(도면)를 출력해왔다. 내가 원하는 공사 항목을 적어 견적을 문의했다. <시골 창고 인테리어 개요요> 기존에 900x600 사이즈의 창문을 각각 1800x1200 통창으로 교체 4평 & 4평으로 나눠진 창고 내벽을 터서 개방감 있게 통합 안마당으로 이어지는 문짝 2개를 트고 폴딩도어 설치 외부로 연결된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화 내부 천...
부추꽃과 머위 앞마당에 핀 꽃이 부추꽃이라고 이웃집 어머니가 알려 주었다. 화려하진 않은데 예쁘다. 전에 이 집에서 살던 할머니가 씨를 뿌렸던 작물들이 시간이 지나고 계절에 맞춰 다시 꽃을 피운다. 자연의 생명력을 보며 감동을 느낀다. 초보 배추 농사꾼 등산 모자를 이제 농사할 때 쓰고 있는 나. 물론 배추 농사는 처음이다. 어렸을 때 김장철에 배추밭에서 배추를 뽑아본 적은 있어도 심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배추밭이 추가된 우리집 뒷마당 서울에서 배추 농사를 위해 내려와 준 친척분들 덕분에 후다닥 심을 수 있었다. 지난주에 비료를 뿌려두고 배추를 심기 전에는 밭고랑을 냈다. 배추 간격을 널찍하게 두어야 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모종이 너무 많아 15센치 간격으로 촘촘하게 심었다. ㅜㅜ 조금 이르게 수확하면 된다는 말에 위안을 얻는다. 무와 쪽파도 일부 심었다. 흙색이었던 우리집 뒷마당은 어느새 초록초록 텃밭으로 변했다. 짙은 갈색과 초록의 조합은 정말 심미적 안정감을 주는 색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짙은 초록색과 짙은 갈색. 모두 자연의 색인 것! 배추 모종을 심은 뒤 물을 흠뻑 주었다. 뙤약볕을 견디느라 고생 중인 내 배추 새끼들 🥲 뙤약볕이 가장 심한 오후 3시가 넘어가니 배추밭의 아가들이 시들시들, 많이 힘들어 보였다. 배추를 심고 물을 줄 때는 오후 4시 이후의 저녁시간대나 이른 아침에 ...
작년에 친구 몇 명과 술자리에서 관광통역안내사라는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관통사 따서 여행사 차려 볼까!?"로 시작된 도전은 미루고 미뤄 시험을 코앞에 두고서야 e북 교재를 펼쳐 보는 극P형 벼락치기로 이어졌고, '혹시나?' 했던 합격의 기대감은 아쉽게도 불합격이란 결과로 귀결됐다. "아니, 공부를 해야 시험을 보지~" 함께 시험 등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는 내게 그럴 줄 알았다며 한소리 했다. 시험 끝나고 찾아보니 관통사라는 시험은 대부분 3개월 정도, 길게는 1년까지도 준비해서 응시한다고 했다. 당시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오던 나는 '공부 좀 할걸'이란 반성보단, '어라? 이거 좀만 준비하면 바로 붙겠는데?!'하는 허무맹랑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왜냐면 관통사라는 시험은 총 4과목인데 60점을 넘기기만 하면 되는 절대평가 시험이기 때문이다. 단, 4과목 중 단 한 과목에서라도 과락이 나오면 불합격이다(과락의 기준은 40점 미만). 그때 나는 드라마틱하게 딱 한 문제 차이로 시험에서 떨어졌다.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점수 차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방을 한 셈이었다. 오만방자했던 나를 반성하며.. 그렇게 1년이 지나 관통사 재수의 길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올라온 서울, 용산 관광통역안내사(관통사) 하루 만에 당일치기 한 후기.. 그러나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년 시험 경험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