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업중앙회 일반음식점 창업을 위해서는 신규영업자 식품위생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어쩌다 보니 나도 예산에서 일반음식점 사업자를 내야 할 일이 생겼는데 문제는 '신규'영업자이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안 되고 직접 대면하여 교육을 받는 '잡합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신규 영업자 식품위생교육 신청 방법 일반음식점 창업을 위해서는 식품위생교육 6시간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식품산업협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나는 내 시간에 맞는 교육 일정이 있었던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교육 신청을 했다. 두 기관 모두 신규영업자 집합교육(식품위생교육) 비용은 3만 원으로 동일하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온라인 위생교육 일반음식점 신규·기존 위생교육, 온라인 위생교육 신청 음식점 위생교육신청, 위생교육수료증 위생교육 일정 안내. www.ifoodedu.or.kr 위 사진처럼 사이트에 접속하여 내가 원하는 지역과 위생교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 살 때는 몰랐는데 이런 필수교육 이수나 자격증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불편하게 다가온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가 당시엔 편리했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지금은 불만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예산에서 그나마 가까운 교육 장소로는 내포(충남도청신도시)와 천안시가 있었지만 내 시간에 맞는 교육...
경주 불국사에 와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경주에 온 김에 석굴암과 토함산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다.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는 버스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불국사 입구 앞 정류장에서 석굴암 가는 12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석굴암까지 올라가는 막차는 오후 4시 40분 버스이니 혹시 오후 늦게 이동하실 분들은 막차 시간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석굴암은 무료입장이지만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어렸을 때 석굴암을 본 뒤로 아주 오랜만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석굴암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순 없어 눈으로만 담고 나왔다. 석굴암에서 토함산 정상까지는 걸어서 편도 30분,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는 어렵지 않다. 석굴암 - 토함산 정상 - 석굴암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가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으니 초보자도 쉽게 오를 만한 수준이다. 영하 6도의 날씨에 오른 토함산. 그래도 걷다 보니 땀이 난다. 토함산의 일몰 토함산의 매력은 정상에서 즐기는 일몰과 경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골든아워. 중간 쉼터 석굴암에서 쭉 오르다 보면 중간에 쉼터가 하나 있다. 성화채화지이기도 한 이 봉우리에서 우측 정상 방면으로 계속 진행했다. 토함산(해발 745m) 성화채화지에서 몇 분 더 오르면 금세 토함산 정상이다. 해발 745m 정상석 사진을 찍고 경...
거류산에서 남도 여행을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거류산 꼭대기의 뷰를 꼭 한번 보러 가고 싶었다. 통영 여행을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거류산으로 향했다. 마침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 거류산성 종점 거류산 최단코스 등산 정보 고성군 거류면 당동리 임도길에 주차 오후 1시 반경이었기 때문에 그리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차를 타고 임도 끝까지 올라가면 정상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는 거류산 최단코스를 검색해 봤다. 정상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나처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분들께 최단코스를 추천한다. 내비에 아래 지점을 검색해 거류면 당동리 임도 끝자락까지 올라가면 된다. (내비에 거류산성 종점, 또는 당동리 산 53-1로 이동) ⛰️ 거류산 최단 등산 코스 🚩 등산코스 : 거류산성 종점(임도길 끝자락) - 거류산 정상 - 거북바위 - 거류산성 종점 원점 회귀 ⌚ 산행 시간 : 정상까지 편도로 30분. 거북바위까지 둘러보고 휴식시간 포함하여 원점 회귀 시 2시간이면 충분. ✍️ 산행 난이도 : 하 📢 총평 : 가성비가 아주아주 좋은 뷰 맛집.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예쁜 산! 한반도 지형을 닮은 해안선을 볼 수 있는 남해바다 등산 코스 중 최애 명소! 꼭꼭 가보십시오! 👍 쉴 거 다 쉬고, 간식 먹을 것 다 먹고, 사진 찍을 거 다...
공감선유 정문 군산 토박이인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가보게 된 카페 겸 미술관 공감 선유는 모르고 안 갔더라면 손해였을 거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대만족한 공간이다. 오죽했으면 제목에 '안 가면 손해'라고까지 적었을까. 군산 여행 계획이 있다면 공감 선유 꼭 가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공감선유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구읍 수왕새터길 53 공감선유 "언덕정원에서 마음을 함께하다"라는 뜻으로 이름을 공감선유라고 지었다고 한다. 출처: 공감선유 홈페이지 5동의 갤러리 겸 카페 건물과 한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을 도대체 누가, 왜 기획했을지가 궁금해 공감선유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정보를 찾아봤다. 군산 옥구읍은 인구 2,900여 명의 작은 동네인데 이렇게 훌륭한 공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넓은 주차장 평화로운 논밭 뷰를 감상하며 군산 평야를 달리다 보면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입구에는 그때그때 전시되는 내용에 대해 미리 볼 수 있는 포스터가 준비되어 있다. 공감선유 입장료 및 주차 정보 군산시 옥구읍 수왕새터길 55 주차는 공감선유 주차장에 무료로 할 수 있고, 공간 입장료는 음료 1잔 포함하여 1인당 1만 원이다. 작품 감상과 더불어 커피까지 한잔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다. 카페 내부 건물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갤러리 안 통로 너머로 마당과 한옥이 보이는 구조라 들어...
대장봉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장자도로 향했다. 새만금 방조제 길이가 무려 30km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끝도 없이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대장봉 산행을 하게 됐다.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들어가는 길 대장도와 장자도는 군산 시내에서 차로 50분 정도 와야 한다. 무녀도 등 인근 섬들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거리가 꽤 멀다. 다행히 노을이 지는 시간에 딱 맞춰 장자도에 입도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다. 장자도 주차 정보 내비에 카페 라파르(장자도리 23)를 치고 이동했고, 주차는 그 앞에다 했다. 카페가 뷰가 좋아서 커피 한잔하고 시작해도 좋다. 장자도 공영주차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 외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장자도 공영주차장 요금은 최초 1시간 무료고, 1시간 초과 ~ 1시간 30분까지는 1,000원, 1시간 30분 초과 후 30분마다 1,500원이 추가된다. 1일 최대 요금(5시간 이상 주차 시)은 12,000원이다. 평화로운 섬 풍경 대장봉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아주 가벼운 트레킹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142m 정상 부근까지 가는 데크 계단이 꽤 가파르기 때문에 체력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다를 것이다. 대장도에는 군산 구불길과 고군산길 트레킹 코스가 잘 갖춰져 있었다. 날 잡고 여유 있게 와서 트레일을 ...
고향이 덕산인지라 어렸을 때부터 덕산온천을 수도 없이 다녔다. 고향으로 귀촌한 요즘도 종종 온천에 간다. 덕산 여행을 오시는 지인들로부터 덕산온천 중 가볼 만한 곳이 어디냐는 물음을 받을 때마다 추천하는 곳이 있다. 수암산자락에 위치한 세심천 온천호텔이다.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는 뜻의 세심천(洗心泉)은 덕산 지역에서 스플라스 리솜을 제외하고는 가장 최근에 지어지기도 했고 노천탕이 있으므로 추천할 만하다. 사실 덕산 지역민들은 주로 가야온천이나 덕원장을 더 많이 다니시는 것 같긴 한데(어르신들 왈, 물이 더 좋다고 한다), 시설 면에서 보면 외지인에게는 세심천을 추천하는 편이다. 세심천의 마스코트가 코끼리인 이유는 뭘까. 문득 궁금하다. 아마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즈음 세심천이 생긴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정말 시설이 좋았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이 노후화되었다가, 최근 홀을 다시 리모델링한 것 같다. 탕으로 올라가는 길. 세심천 입욕료는 지역주민 할인을 받으면 8,000원. 일반 티켓은 대인 기준 10,000원이다. 어린이는 6,000원이다. 과거엔 홀의 안내데스크 직원으로부터 티켓을 구매해야 했지만 최근엔 무인 티켓 발권기가 설치되어 있다. 세심천 무인발권기 덕산에 대략 8개 정도의 온천이 있는데 그중 리솜 스파를 제외하고는 세심천이 가장 시설이 좋은 편에 속한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와 가까운 수암산 자락에 있어서 그런지...
추운 겨울 따듯한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게 내 소망 중 하나인데 올겨울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남해안으로 즉흥여행을 다녀왔다. 무작정 군산 장자도를 내비에 찍어봤다. 차로 1시간 50분. 갈 만한 거리였다. 잘하면 일몰 시간에 맞춰 대장봉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여행 MBTI가 J인 계획적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무척 불편(또는 불안)해 보일 수 있는 여행인 것을 잘 알지만.. 내 여행은 늘 이런 식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장자도는 내 지도에 핀이 꽂혀 있는 명소 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가본다. 산쟁이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았을 그곳. 가성비 좋은 뷰 포인트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끝도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감상하며 신시도, 무녀도를 건너 선유도에까지 이르니 뾰족뾰족 솟은 장자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안 마이산을 조그맣게 빚어 바다 위에 첨벙 던져 놓은 것 같다. 역시! 섬 여행은 언제나 옳다. 이미 장자도 앞바다에는 노을빛이 스민 윤슬이 나풀거리고 있었다. 작은 섬의 봉우리와 어선 몇 채가 꼭 레고 장난감 같다. 대장봉에 오르면 바람 싸대기를 맞을 거라던 친구의 말이 무안하게도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한 날씨. 대장봉에서 바라본 장자대교와 선유도 전망은 일품이다. 짙은 노을빛이 대장도 앞바다를 물들였다. 매끄럽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을 흘렸다. 즉흥적으로 떠나온 군산...
개인적으로 필리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매니 파퀴아오의 고향, 두테르테, 그리고 졸리비(Jollibee)의 나라라는 이미지다. 태어나서 필리핀에 가보기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었다. 원래는 호치민에서 세부로 바로 갈 생각이었는데 필리핀 친구를 만날 겸 마닐라를 경유하기로 했다. 마닐라는 필리핀 친구가 아니었다면 여행 후보지 리스트에 없었을 도시다. 앞서 적은 것처럼 그동안 나는 필리핀에 대해 아주 무지했다. 막연히 휴양지로 유명한 관광지 내지는 영화에서 범죄의 온상으로 그려진 선입견뿐이었다. 호치민에서 마닐라까지는 세부 퍼시픽 에어를 이용했다. 즉흥적으로 임박해서 티케팅을 하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호치민에서 마닐라까지 가는데 비행깃값이 21만 원 정도 들었다. 저가항공사다 보니 좌석 간 비좁은 공간은 어쩔 수가 없다. 🥲 원래 오후 1시 25분발 비행기가 연착되어 2시 30분에 탑승을 시작했다. 호치민시티에서 마닐라까지의 비행시간은 2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필리핀에 입국해 보는 건 처음이라..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려면 간단한 QR 등록 절차가 필요했다. 누구든 필리핀에 입국하면 e-travel 서류 작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필리핀 여행 정보 입력 etravel.gov.ph 사이트에 접속해서 필리핀 여행자 정보를 입력해야만 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가 있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 두둥! 필리핀의 첫인상! 드디어 ...
35 Đường 5, Thống Nhất, Biên Hòa, Đồng Nai, Vietnam 비엔호아에 사는 친구가 다니는 킥복싱 체육관에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갔다. 킥복싱이라니! 베트남 여행 중 가장 신난 순간 중 하나였다. 비엔호아는 호치민 인근에 있는 위성 도시로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베트남 도시들 중에서도 신도시 느낌이 물씬 나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피트니스 클럽들이 많이 보였다. Kong Fitness라는 체육관인데 구글맵에 Kong Fitness Bien Hoa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바로 이곳에서 킥복싱 원데이 클래스를 듣게 되었다. 친구가 다니는 체육관이라 감사하게도 무료 체험을 시켜 주었다. 핸드랩(hand wrap) 감아주는 코치님 Kong 체육관 관장님은 나보다 어려 보였는데 여러 킥복싱 대회에 출전했던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다부진 체격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복싱 글러브를 끼기 전에 손을 감싸는 줄이 있는데, 이걸 핸드랩(hand wrap)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한 6개월 정도 복싱부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 감아보는 것 같다. 핸드랩을 감고 신이 나서 한껏 까불어보았다.. 나중에 까분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었다. 👊🥲 킥 연습 성인이 되고 나서 발차기를 연습해 볼 기회가 몇 번이나 될까. 샌드백을 발로 걷어차니 스트레스가 풀렸다. 체력이 예전 같지...
7년 전 여행 이후 오랜만에 호치민 땅을 밟아 본다. 베트남 북부에 오래된 도시이자 수도 하노이가 있다면, 남부엔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이자 베트남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딴 호찌민 시티(a.k.a. 호치민)가 있다. 두 도시의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좀 더 전통적이고 오래된 느낌의 베트남을 느끼고 싶으면 하노이를, 역동적인 현대 베트남을 느끼고 싶으면 호치민이지 않을까. 어쨌든 베트남 남부 여행을 하기 위해 호치민을 중심으로 여행 경로를 설정하면 좋을 것 같다. 도시의 표기법은 호찌민과 호치민이 혼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더 많이 쓰이고 익숙했던 호치민을 사용하기로 하겠다. 베트남 버스 여행팁 : 무이네에서 호치민 가는 슬리핑 버스 온라인 예매 방법, 버스 요금 베트남 무이네에서 호치민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온라인으로 예매했다. 구글에서 그냥 Mui Ne to Hochimin... blog.naver.com (무이네에서 호치민까지 타고 온 슬리핑 버스 리뷰는 위 포스트를 참고하면 좋겠다. 아주 쾌적하고 편리했다.) 호치민 시내버스 베트남 호치민 기차역 사이공역으로 이동 호치민 기차역의 이름은 사이공역이다. 영어로는 Saigon Railway Station이라고 검색하면 되고, 베트남어로는 Ga Sài Gòn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참고로 사이공은 호치민시의 옛이름이다. 호치민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사...
충남 예산으로 귀촌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한 내게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냐고 묻는다. 의외의 물음이다. 한적한 농촌마을에 사니 마음이 편안하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 물음을 분해해 보니 아마도 시골에 먹고살 만한 일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먹고사니즘에 대해서라면 서울에서보다 덜 불안하다고 답하고 싶다. 도시든 농촌이든 먹고사는 고민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 다만 무슨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다를 뿐이다. 매년 다짐하는 거지만 새해에는 하고 싶은 일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좀 더 풍요로워지길 기원하며, 겨울 근황을 기록한다. 집에 있을 때면 틈틈이 드론을 꺼내 날려 보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하평리의 마을 풍경을 드론 카메라로 담아 보고 싶어서 구매한 DJI mini 4 pro. 인생 첫 드론으로 구매한 것치고 매우 만족스러운 아이템이다. 화질도 나쁘지 않고, 뭣보다 조작이 어렵지 않다. 초보자인 나 같은 사람도 조금만 만져 보면 쉽게 드론을 띄울 수 있다. 눈 덮인 마을 풍경을 드론의 시점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드론 앞에서 생사의 기로가 갈리는데. 문득 RC 조종기를 쥐고 있는 내 손의 온기에 감사함을 느낀다. 요 며칠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충청도도 하얀 눈 세상이 되었다. 아파트에 사는 게 아니다 보니 주차를 바깥에 해야 ...
내가 옷은 안 살지언정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전자기기나 생활용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올겨울에 산 물건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아이템을 블로그에 기록해 본다. 그중 첫 번째는 요즘같이 추운 날 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파세코 등유 난로 캠프 29G다. (내돈내산 리뷰임!)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못 들어봤을 리 없는 스테디셀링 등유 난로 브랜드 파세코(PASECO). 감성 넘치는 디자인과 이름의 어감상 나는 당연히 이것이 일본 브랜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197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이란다. 코스닥에도 상장되었을 만큼 한 우물을 판 전통 있는 브랜드인 것. 원래 창문형 에어컨으로 유명한 회사지만 난로도 유명하다. 사담 후세인이 체포될 때 은신처에서 사용하던 난로가 바로 파세코 난로였다고 하는데, 뜻밖에도 그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다. 캠퍼들 사이에서도 성능으로는 파세코를 알아주는 만큼 나 역시 월동 준비를 하며 장만하고 싶었던 난로였다. 파세코 등유 난로 무려 419,000원을 주고 샀다! 내가 산 모델은 파세코 CAMP-29G 알파인 그린 색상이다. 검은색, 아이보리, 알파인 그린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것 같다. 블랙과 아이보리도 예뻐 보였지만 그린 덕후인 나는 알파인 그린에 꽂혔다. 박스를 뜯다가 바보처럼 칼로 벅스 겉을 벅벅 찢었는데 그만 난로 케이스에까지 흠집을...
이 글은 지난가을 시골집 창고 인테리어를 하며 비용을 아낄 겸 천장에 셀프로 실링팬을 설치했던 기록이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용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실링팬은 국내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과 해외 직구의 가격 차이가 크다. 인테리어는 아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분야다. 물론 인테리어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또한 비용이라면 비용인 셈.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할 몫이지만 이미 한번 해본 내 입장에서 실링팬만큼은 해외 직구로 싸게 구입해 설치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실링팬 설치 과정 시골집 창고 리모델링하면서 전기 공사 시기에 맞춰 실링팬을 직구해놨었다. 전기 공사해 주시는 작업자분들께 부탁드리니 빠르게 설치해 주셨다. 3만 원 대 실링팬을 중국 사이트에서 직구했는데 팬은 잘 돌아갔다. 그런데 조명이 작동하질 않아 반품하고 다시 구매했다(알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료 반품을 해 주었다). 먼저 요즘 인테리어에 많이들 적용하는 실링팬이란 무엇이고, 왜 다는지에 대해 정리해 봤다. ❓실링팬(ceiling fan)이란 무엇인가? 실링팬이란 천장에 설치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회전식 팬을 말한다. 쉽게 말해 천장에 달린 선풍기란 뜻이다. ❓실링팬(ceiling fan)의 기능은? 공기 순환 : 공기 순환 실링팬은 천장에 설치되어 공기를 골고루 순환시켜 공간 내 온도를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서산 독곶에서 바라본 일몰 새해를 어떻게 맞이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연말을 보낸 뒤 즉흥적으로 서해바다로 떠났다. 역시 여행은 즉흥적으로 떠나는 맛이지! 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당진 왜목마을과 서산 삼길포항을 거쳐 덕수네 가리비로 향했다. 원래 내 여행스타일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서 느낌이 좋으면 좀 더 있고, 아닌 것 같으면 다른 데로 이동하면 그만인 여행이다. 왜목마을은 이미 너무나 관광단지가 되어 버렸고, 삼길포의 선상 횟집은 예전과 같은 느낌이 아니다. 예전에 정처 없이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서산시 독곶 지역에 있는 황금산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때 해안도로를 따라 가리비 구잇집들이 모여 있는 걸 본 기억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알고 보니 덕수네 가리비는 아주 유명한 가리비 맛집이었다. 가리비 1인분에 2만 5천 원, 석화찜도 2만 5천 원이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포장마차 느낌 가득한 플라스틱 텐트가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삶의 행복.jpg 고민할 것도 없이 가리비 구이를 시켰다. 상호명 자체가 덕수네 가리비니까. 😂 (나중에 나올 때 계산하며 보니 사장님 성함이 '덕수'였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직원분들이 일사불란하게 테이블 세팅을 도와주었고, 푸짐한 가리비와 살얼음 슬러시가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소주 한 병을 내주었다. 역시 나란 인간.. 연말 내내 아파서 2주 넘게 금주했었는데, 몸이...
1월 5일이 되어서야 올리는 2024년 회고 기록. 작년 12월 말은 바쁘고 아팠다. 사업 마감 자료를 수차례에 걸쳐 제출, 보완해야 했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상포진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가급적 사람 만나는 약속을 줄였다. 여유 있게 한 해를 회고하고 싶었는데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닌 연말을 무사히 살아낸 뒤에 비로소 적는 기록. 퇴사 후 자체 안식년을 가졌던 2017년과 더불어 2024년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블로그 일기장에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여러 기억들을 꺼내본다. 첫 번째 기억. 시골집을 매매했다. 올봄에 이 집을 처음 만나고 한순간에 매료되어 덜컥 빚을 냈다. 그렇게 덜컥 1주택자가 되었다. 언젠가는 서울에 내 명의의 집 하나 소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막연한 희망으로 붓던 청약통장이 머쓱한 순간이었다. 서울에 살던 6평 원룸 전세금이면 시골에 150평 땅과 단독주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회사를 관둔 뒤 커다란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떠나던 순간이 떠올랐다. 왠지 꿈을 꾸는 기분 같은 거다. 일순간 '이래도 되나?' 싶은 설렘 반 두려움 반 같은 시작. 한여름에 주소지를 옮기고 한동안은 풀과의 전쟁을 치렀다. 계절은 빠르고 분명하게 지나갔다. 창고를 고쳐 창작 ...
존재하지 않는 영화 올 한 해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중 하나는 단연 AI다. 책, 신문, 미디어는 물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까지 AI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챗-GPT를 대표로 다양한 AI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나조차 외국어 번역이나 간단한 개요를 짤 때 챗-GPT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 가끔 소셜미디어에 보이는 AI가 생성한 기괴한 영상들이 눈에 띈다. 처음엔 실제로 촬영한 영상인가 싶다가, 끝까지 보면 엉성한 AI가 생성한 영상임을 눈치챌 수가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아마 진짜 현실과 가상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AI가 생성한 영상들이 더욱 무차별적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이로운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AI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는 아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영화> - 김대식, 김태용, 김혜연, 임다슬 저 올가을에 두꺼운 책 한 권을 사서 읽었다. 우리 고로컬의 창작극 <어떻게 온겨?>의 안무를 맡아 주신 김혜연 안무가님이 저자로 참여한 책 <존재하지 않는 영화>가 바로 그 책이다. 나도 종종 유튜브로 AI 관련 강의를 흥미롭게 시청한 적이 있는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와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 김혜연 안무가님과 임다슬 작가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 AI 시대에 대한 거대한 담론...
삽교고등학교 꿈드림 프로그램 진로체험 교육 지역 후배들에게 진로 특강을 하게 됐다. 지역 전문가와 삽교읍 청소년을 연결하는 로컬 직업진로 체험 교육이라고 한다. 내가 '지역 전문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지 고민스러웠지만, 지역 관광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으서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 앞에 서는 게 큰 부담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렘 반 삽교고등학교로 향했다. 인자하신 교장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진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이었다. 연말에 마감해야 할 업무와 각종 자료, 미팅, 공간 조성 등이 한꺼번에 몰아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나 보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약으로 버티며 밤새 강연 자료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내가 전하는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거리감 없이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로컬 관광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내 이야기 먼저 했다. 아무래도 고향이다 보니 내가 나온 초, 중, 고등학교 이야기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수 있었다. 일부러 예산 후디도 입고 갔다. ㅎ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순박하고 집중력도 좋아서 수월하게 강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가장 듣기 힘들었던 말이 "하고 싶은 걸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
겨울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가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올봄부터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운전할 때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너무 아팠다. 오른쪽 정수리가 약간 저릿하고 무감각해지기도 했는데, 그냥 경추 때문이겠거니.. 하고 넘겼다. 그것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주부터는 귀 뒤쪽 뼈에 작은 혹이 생겼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내과 의원을 찾아갔다. 시골 병원에서는 임파선염으로 의심된다며 항생제와 염증 약을 처방해 주었다. 며칠 먹으면 금방 가라앉을 거라고 했다. 나름 충실하게 의사 선생님의 말을 새기며 과로를 자제하고 술도 마시지 않기를 닷새째. 어젯밤에는 통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충남도청 신도시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지만 환자들이 너무나 많았다(가끔 아버지를 모시고 천안의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지방에는 의료시설이 정말 부족하고, 아픈 사람들도 참 많다는 것이다). 하는 수없이 옆에 있던 피부과 의원에 들어가 진료를 받았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박상준이 제 발로 병원에 간다는 건 그만큼 아팠다는 거다. ㅋ) 처음에는 피부과 의사 선생님도 임파선염을 입에 올리셨지만, 목뒤와 목 아래까지 타고 내려온 붉은 반점을 보고는 이내 대상포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몸이 많이 허약해졌을 때 몸살에 걸리면 초기 증상으로 나...
충남 예산으로 귀촌한 뒤에 호기롭게 뒷마당에 배추를 심게 됐다. 사실 심고자 해서 심은 것은 아니었고 친척들이 모종과 비료를 사다가 텃밭을 가꾸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되었다. 초보 배추 농사꾼으로서 가끔씩 물을 뿌려 준 것이 전부였는데도 배추는 잘 자라 주었다.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에서 이모들이 내려와 김장을 진두지휘하셨다. 5평 남짓 되었을까. 작은 배추밭에서 수확한 배추로는 김장하기에 부족했다. 절인 배추를 2박스 정도 더 사다가 김장을 준비했다. 이 시골집을 매입하기 전부터 항아리에 담겨 있었던 묵은 소금으로 배추를 절였다. 오래된 소금일수록 맛이 좋다는 것이 어른들의 중론이었다. 김치는 담글 줄도 모르면서 김장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드론까지 띄워 가며 열심히 촬영했다. 올해 한 소비 중에서 가장 뿌듯한 소비 BEST 3 정도 되는 DJI 드론 mini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준다. 드론 왕초보인 나와 같은 사람도 몇 번만 띄워 보면 쉽게 조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시골 단독 주택에 살며 드론 카메라는 생각보다 쓸 일이 많아 아주 만족스럽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드론을 띄워 추억을 남겨야겠다.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되는 작업 글을 쓰는 오늘은 12월 22일이지만, 김장을 한 날은 12월 6일이다. 영하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해가 떨어지고 나면 입이 덜덜 떨릴 정도의 날씨이긴 했...
미국 대통령들은 말을 참 잘한다. 연설의 대가들이다. 오바마의 연설집을 원서로 읽겠다며 호기롭게 그의 책 한 권을 침대맡에 두고 살았던 지난날이 떠오르기도 한다..(물론 완독은 실패했고, 누군가 인테리어로 꾸미기 위해 얹어 놓은 책이냐고 묻기도 했다) 권력의 사상누각을 house of cards라고 한다는데.. 가장 좋아했던 배우가 Kevin Spacey다.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출연했던 시리즈 House of Cards가 내 인생 드라마이기도 하다. 지금 와 보니 정치인이든 배우든 참 쉽지 않은 직업이네.. 어쨌든 요는 트럼프의 연설 영상 일부를 보고 뜻밖에 위안을 받았다. 그 연설은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 압박감의 본질을 잘 생각해 보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겨지거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대도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지구가 멸망하진 않잖나. 그런 의미에서 압박감에 대한 트럼프의 견해가 무척 인상적이고, 공감이 되었다. 결국 잘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압박감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다.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