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오랜만에 아주 쫄깃쫄깃한 연애소설을 읽었다. 잠들기 전에 무심코 집어 들었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진솔과 건이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 밤을 꼴딱 새웠다. 사랑은 아프고, 이성은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소설. 사랑은 이기적 유전자의 가장 강한 성질을 가진 감정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그 어떤 것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책이었다. 9년 차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 공진솔. <노래 실은 꽃마차>의 작가 공진솔은 담당 PD가 바뀐다는 말에 부담을 느낀다. 작가에게 PD는 누가 와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글을 쓰는 PD들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 일쑤였다. 이번에 새로 온다는 이건 PD도 시집을 냈다고 하니 진솔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 했기에 누가 와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내성도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도 사라진지 오래된 삼십 대 공진솔은 새로운 이건 PD와의 시작은 누구와도 그랬듯이 기싸움으로 시작되었지만 진솔이 생각했던 것처럼 트집을 잡지도 않고 까칠하게 굴지도 않았다. 오히려 진솔에게 편하게 대해주었고 술 먹자, 밥 먹자, 차 마시자..며 진솔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건을 통해 알게 된 애리와 선우는 건의 대학 동창인데 선우와 애리는 십 년 동안 연애를 하는 사이였다. 선우는 애리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