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추천/신작 안내서브 컬쳐 장르 2위, 블루아카이브의 인기 비결은
2022.03.05콘텐츠 5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2월 말 집계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의 사용자 순위는 모든 모바일게임 중 38위를 기록 중이며 서브 컬쳐 장르 중에서는 원신(31위)에 이은 두 번째에 해당된다. 얼핏보면 다른 게임과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는데,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가장 큰 비결로 '캐릭터'를 꼽고 싶다. 어떻게 보면 흔한 캐릭터들처럼 보여도 그 디테일한 스토리 묘사를 살펴보면 유저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들이 들어있다.

우라와 하나코는 겉으로는 얌전한 아가씨처럼 생겼지만 소위 섹드립을 일삼고 교내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엉뚱한 캐릭터다. 소위 말하는 일탈일까? 싶어서 그녀와 더 가까워진 이후에는 나름 속앓이를 하고 있는 하나코의 또다른 일면을 볼 수 있다.
켄자키 츠루기는 학생들 사이에서 미친개로 통하는, 호전적이고 폭력적인 인물이다. 광기에 물든 그녀의 표정과 옷 군데군데 묻어있는 핏자국이 이를 증명해준다. 하지만 그녀와 가까워지면 의외로 소녀스러운 일면을 볼 수 있으며, 누구보다 청춘을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녀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짜 광기'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내 서버에는 아직 없지만 일본 서버에 최근 추가된 코제키 우이는 서브 컬쳐 장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침한 책벌레' 캐릭터다. 역시 그녀와 가까워지면 귀여운 일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주인공에게 호감을 품고 나름 과감한 드립을 던져봤다가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하는 자책감에 부끄러워하고, 갑자기 말을 걸면 깜짝 놀라 흐에엑! 하는 반응까지 '찐아싸'의 감성을 여지없이 녹여냈다.

이제 유저들은 '음침녀'라는 단순 1차원적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침하지만 가끔 음흉한 뇌절도 하고 갑자기 말을 걸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놀라기도 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을까 안절부절하는 캐릭터'와 같은 세세한 묘사가 들어간 캐릭터를 좋아한다.
때로는 기존 캐릭터의 또다른 버전을 출시해 매력을 재어필하곤 한다. 수영복, 바니걸, 정월, 온천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색다른 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묘사는 서브 컬쳐의 본토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인정받아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이따금씩 부족한 게임성으로 지적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일정 수준까지 올라오면 하루 30분~1시간 내외의 짧은 플레이타임(총력전 시즌 제외)을 가진, 소위 분재형 게임이다. 독특하게도 플레이어들은 그날 숙제(?)들을 빠르게 끝내버리고, 나머지 시간들은 앞으로의 성장 루트를 계획하거나, 커뮤니티나 SNS에서 팬픽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형태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 내 부족한 콘텐츠를 게임 밖에서 충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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