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책상 의자를 밟고 올라가 책장 구석구석 살펴보길 좋아하는 둘째가 어디선가 이 반가운 책을 찾아냈더라구요. 언제 읽어도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베라 윌리엄스 작가님의 희망 스토리 <엄마의 의자> 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 가족의 이야기가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면서 더 깊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렸어요. 공부방에서도 조만간 함께 읽고 싶어서 독후활동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 엄마는 식당에서 일해요. 나도 가끔 식당에 가서 소일거리를 하지요. 할머니도 장 보러 가면 아끼고 또 아껴요. 우리 모녀 삼대는 이렇게 열심히 돈을 모아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채우고 있어요.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거든요. 이 유리병을 다 채우고 나면 몽땅 꺼내서 의자를 하나 사고 싶다는 소망이요. 멋있고 아름답고 푹신하고 아늑한 안락의자. 지난해 우리 집이 화재로 다 타버렸을 때, 그래서 모든 세간살이를 잃어버린 이후로, 우리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일궈야 했어요. 주변에서 많은 이웃들이 도와주었지만 여전히 우리 집에는 없는 게 많아요. 엄마가 고된 식당 일을 끝내고 돌아와 몸은 편안히 누일 안락의자도 없지요. 열심히 쉬지 않고 일했지만 여태껏 소파도, 의자도 마련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작되었습니다. 온 가족의 동전 모으기 대작전. 이 커다란 유리병을 꽉 채우는 날에 우리는 멋진 의자를 사러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새해 시작에 잘 어울리는 옛이야기 한 편을 며칠 전에 소개해드렸어요. <저승에 있는 곳간> 이라는 책이었지요. 그냥 읽고만 지나가기엔 아까운 이야기라서 좀 더 생각하고 표현해볼 수 있도록 독후활동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저승에 있는 곳간>은 스토리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로워요. 삶과 죽음을 너무 무겁지 않게 아이들 눈높이로 표현하고 있고 그 안에 중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어요. '올바른 삶'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저승에 있는 곳간'이라는 상징을 통해 눈으로 본듯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또 '덕진다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서 더욱 더 실체를 만난 것만 같을 거예요. 하지만 덕진다리 이야기 속에는 이 외에도 관심을 끄는 요소가 많은데요. 바로, 옛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이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옛 생활상을 엿보면서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를 발견하고, 이를 표현하는 어휘를 만날 수 있답니다. 이 책에도 저승, 곳간, 고을, 사또, 주막 등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어휘들이 연이어 나와요.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옛 물건, 옛 문화와 관련된 옛말이 가득합니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 댁에서 보고 듣고 했던 것들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박물관 이야기처럼 아주 멀고 낯설기만 할 거예요. 나중에 교과 수업에서도 배우겠지만 이야기로 먼저 만난 어휘는 더 쉽...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육아는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는 거침 없고 진솔한 삶의 현장이지만, 신비하고 아름다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문득 문득 깨닫곤 하거든요. 아직 덜 컸던 저를 좀 더 키우고 있다는 걸.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영혼적으로는 물론, 생활의 기술이나 상식 같은 것들까지 크면서 미처 못 익히고 지나온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수련합니다. 책 읽는 시간도 그렇더라고요. 아이들 키우며 아이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 정보와 지식들을 꽤 많이 놓치고 지나왔을 거예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라고 포스팅의 첫 줄을 시작할 때마다 깊이 감사를 느끼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걸 느꼈음에. 새로운 걸 발견하고 배우고 익혔음에. 그걸 이렇게 표현하고 나눌 수 있음에. 서론이 조금 길었지요. 오늘 엄마인 제게도 배움을 준 책 <남사당놀이>를 이웃님들께 소개합니다.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된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시리즈인데요. 첫째 때 재밌고 유익하게 읽었던 시리즈라서 둘째랑 함께 읽으며 더 많이 소개할게요. 시리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 유산을 소개하는데 오늘 책은 <남사당놀이> 편입니다. 남사당패는 놀이패입니다. 4~50명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여섯 가지 놀이 종류를 나눠서 펼칩니다. 어느 한 곳에 머물러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 봄부터 늦은...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우리 첫째가 만들어준 쉽고 재미난 말놀이 하나를 소개하려고 해요. 딸들과의 산책길에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말놀이를 즐깁니다. 아이들 유아기에는 스무고개, 끝말잇기, 거꾸로 끝말잇기, 반의어, 유의어 말하기 등을 주로 했는데요. 둘 다 초등생이 되고부터는 좀 더 본격적으로 즐기는 중이에요. 세 글자, 훈민정음, 초성 게임, 삼행시, 속담 관용구 사자성어 완성하기, 몸짓이나 영어로 우리 속담 설명하기 등 다이소 상품 1개를 걸고 치열하게 맞붙어요. 엄마라고 아이들 봐주고 그런 거 없습니다. 1등을 해야 지갑을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엄마는 특히 초성 게임 달인으로 우리 자매뿐만 아니라 자매의 친구들, 조카들, 공부방 학생들에게도 소문나있어요. 초성 게임은 어른의 어휘를 전수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왁자지껄 말놀이를 즐기다 보면 몇 시간 걷는 외출도 그리 힘들지 않아요. 구간별로 나눠서 돌아가며 몰입하다 보면 오히려 집에 빨리 도착한 게 아쉽기도 하지요. 최근에 우리 첫째가 새로운 말놀이를 하나 제안했어요. 우리끼린 '럭키비키잖아 게임'으로 통해요. 우리말 표현력과 함께 상황판단력, 문제해결력까지 키워주는 긍정의 말놀이라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공부방에서도 짬시간에 한 바퀴 돌아봤는데, 집에 늦게 가도 되니 더하자고 조르더라고요. 그만큼 친구들 눈높이에...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둘째는 책장에서 3권의 책을 빼듭니다. 엄마도 질세라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3권 정도는 더 골라서 침대로 올라갑니다. 그날 읽을 책 순서는 아이가 골라요. 보통은 자신이 고른 책이 우선이 되지요. 다 읽고 잠드는 날은 거의 없습니다. 하나의 이야기에 꽂혀서 대화가 길어지거나 같은 책을 두세 번 읽는 날이 많아서입니다. 아이는 주로 창작책이나 위인전을 고르고 엄마는 옛이야기, 고전, 명작 등을 고릅니다. 고루 읽어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니까요. 보통은 엄마가 고른 책이 뒤로 밀리지만 오늘은 1번으로 선택을 받았어요. 아마도 책 제목 때문일 거예요. <저승에 있는 곳간>. 표지 그림도 으스스하고 제목도 심상치 않기 때문에 둘째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온 옛 이야기들은 지금 기준에서 보면 다소 엉뚱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과격하거나 잔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억지스러울 수도 있어요. 무서운 이야기도 제법 많은 편이고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합니다. 하지만 긴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아이들의 귀를 사로잡고 묵직한 교훈을 남기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옛날 이야기 <저승에 있는 곳간> 역시 그렇습니다. 전래동화 가운데 유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하게 나와있어요. <덕진 다리>라는 이름...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노트북 바탕화면에 제가 소중히 다루는 폴더가 하나 있어요. 우리 공부방 친구들, 깨아온 플젝 친구들, 또 우리집 자매의 글짓기 결과물이 담긴 [보물창고] 폴더입니다. 교실 안팎에서 하루 평균 백 개 이상 초등 친구들의 반짝이는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속에서 이야기가 솟구칠 때가 있어요. 어떤 날은 당장 실천하고픈 계획도 떠올라요.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어휘나 표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물밀듯 밀려옵니다. 이렇게 제 수업과 교재의 방향을 정하는 데 친구들의 글이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요.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감정 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경험이든 상상이든 친구들이 쓴 문장 속에는 글을 쓰는 순간의 '마음'이 담겨있거든요. 그 마음을 엿볼 때면 긍정적인 정서는 더 강화시켜주고 싶고 부정적인 정서는 덜어주고 싶어집니다. 그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친구들의 글을 읽는 순간 제가 보이는 반응, 그 찰나의 맞장구, 칭찬, 축하, 위로, 격려가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실제로 글쓰기 교재에 대한 후기 중에는 '아이 마음까지 알게 됐다'는 후기가 많아요. 문장 쓰는 힘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는데 미처 몰랐던 아이의 경험이나 심리까지 함께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요. 저 역시도 그렇답니다. 우리 둘째는 제 단골이거든요. 엄마가 만든 교재를 누구보다 재...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긴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다 지난 후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있게 생활, 학습, 경험 면에서 고루 채우는 방법. 아주 특별한 비법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1. 일단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계획은 엄마 혼자 세우는 게 아니에요. 반드시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2,30분 정도의 대화면 충분할 거예요. 아이가 바라는 것과 부모님의 바람을 적절하게 균형있게 담아내면 됩니다. 2. 그 계획은 아이가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어야 해요. 조금 부담스러운 목표를 추가한다면 그건 딱 한두 개 정도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학 중 버거운 목표는 '독서' 하나면 된다고 생각해요. 3. 학습에만 치우친 계획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바른 생활 습관, 운동 습관, 여행과 체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루 고민한 흔적이 계획서에 담겨야 합니다. 수면 시간, 정리 습관, 부족했던 운동 등을 방학 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이렇게 작성한 계획표를 매일 온 가족의 눈길 닿는 곳에 붙여주세요. 아이 방문, 책상 앞, 냉장고, 화장실 거울 등 아침 저녁으로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요. 초등저학년 방학 계획은 아이 혼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지키는 것임을 기억해주세요. 5. 보상도 중요합니다. 보상이란 게 꼭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세심하고 다정한 칭...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어느덧 2025년 새해가 밝았네요. 방금 <깨어있는 아이들> 구독자 가정에 2025년 1월 자료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밤을 보냈어요. 아이들에게 늦게까지 깨어있는 걸 허락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해바뀜을 함께하며 새해 덕담과 기도를 나눴습니다. 건강과 평안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모든 가정 안에서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이번 1월 자료는 최종본을 만들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바로 어제까지도 여러 주제를 놓고 고심 또 고심하며 골랐어요. 긍정의 힘을 믿다 보니 새해 첫 자료에는 기운찬 내용들을 담아 우리 깨아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깨아 신문자료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무거운 소식들로만 내용을 채우게 됐습니다. 사건 사고로 얼룩진 시간 또한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친구들과 나누기로 결정했어요. 어떤 기사를 다루면 좋을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했다는 점을 부모님들께서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1주차에는 제주항공 참사를 다룹니다. 워낙 큰 사고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이미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이 같은 대형 인명 피해를 다루는 기사 속에는 무게감 있는 어휘들이 잇달아 등장해서입니다. 이렇게 비경한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들을 자칫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자정이 훌쩍 지난 고요한 밤. 마음 같아서는 아까 잠자리 책 읽어주면서 따땃한 둘째 껴안고 그대로 잠들고 싶었는데 태산처럼 쌓인 일 때문에 책상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업무가 바빠 서둘러야 할 때 이상하게도 더 옆길로 새고 싶어진다. 당장 코앞까지 닥친 일을 슬쩍 밀어두고 더 멀리 내다보며 계획하고 다짐하고 싶은 밤. 아마도 지금 내 마음을 움직인 건 첫째의 흔적일 것이다. 식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둔 조선왕조실록 책과 활동지 묶음. 딱 작년 이맘때 다린쌤 수업을 만나서 인물 중심으로 한국사를 처음 접한 첫째. 이후 통사 수업을 곧장 이어가고 싶었지만 학기 중에 합창단 활동과 병행하기 어려워 아쉬운 마음을 온라인 플젝으로 달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용선생 한국사 독해서 풀이를 끝내고, 9월부터 문해력보스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해 어느덧 이 플젝도 5개월 차에 접어드는 시점. 그리고 이번 겨울방학 동안 또 하나의 한국사 경험을 더하기로 했다. 조선왕조실록 역사라면 스터디 활동지 바로 역사라면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조선왕조실록 30일 완전 정복> 플젝이다. 말 그대로 조선왕조실록을 30일 동안 천천히 꼭꼭 씹어 소화하는 시간.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왕의 역사를 하루 한두 명씩 차분히 읽어나가면 된다. 단순히 책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제공된 활동지를 한 장씩 풀이해야 하는데, 언뜻 질문이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역...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지난 달에 막스 뒤코스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를 소개해드렸어요. 블로그에 글을 쓴 후에 여운이 길어서 공부방 친구들과도 읽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리집 자매들이 그랬듯 교실에서도 얼마나 반응이 좋았는지 몰라요. 할아버지가 연못을 들쳐 메고 떠나는 순간, 또 어디든 펼치면 연못이 되살아날 때마다, 친구들은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고서 그림을 향해 상체를 기울이더라구요.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하는 들썩임이 책을 읽어주는 제게는 큰 기쁨이에요. 이 책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특히 '제자리'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철학적인 사고를 끌어낼 수 있는 책이에요. 활동지에 쓰기 질문으로는 담지 않았는데 책 읽기 전과 후에 던지는 질문으로 활동지 앞부분에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전에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고도 질문할 수 있어요. '제자리'란 무엇일까요? 누가 제자리를 찾고 있는 걸까요? 책을 읽은 후에는 더 다양하게 물을 수 있죠. 결국 '제자리'를 찾은 건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여기에서 꼬리를 물고 한참 더 나아가요.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는 제자리가 있나요? 그럼 나의 제자리는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제자리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이 제자리는 변할 수도 있나요? 친구들의 설명은 어른들의 설명보다 단순하고 명쾌해서 반가울 때가 많아요. 다른 책 활동...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제이픽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크리스마스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첫 표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표지를 덮는 순간까지 황홀한 상상의 세상이 펼쳐지는 그림책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입니다. 대셔가 누군지 아실까요? 대셔 말고 댄서, 프랜서, 빅슨, 코멧, 큐피드, 도너, 블리첸은 들어보셨어요? 크리스마스 굿즈 가운데 순록이 그려진 머그, 자석, 패브릭 같은 순록 굿즈를 어디선가 보신 적이 있다면 이 이름이 익숙하실 수도 있어요. 계속 갸우뚱하고 계시다면 루돌프는 어떠세요? 이제 좀 반가우시죠? 산타 클로스에게는 루돌프 이전에 여덞 마리의 순록 썰매단이 있었어요. 그 중 첫 번째 순록이 바로 대셔랍니다.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는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순록 대셔가 산타와 만나는 첫 순간을 그리고 있어요. 서커스단에서 짐마차를 끌던 순록 가족. 대셔는 이 순록 가족의 막내딸이었어요. 대셔 가족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동물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건 무척 고되고 힘겨운 일이었어요. 무섭고 가혹한 주인에게 이끌려 낮에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밤에는 아주 먼 길을 이동해야 했지요. 서커스단 동물들 가운데 단연코 인기였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몰려들곤 했어요. 하지만 대셔가 마냥 슬픈 건 아니었어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좋았어요. 특히 아이들에...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깨어있는 아이들> 1월 수업 모집과 함께 2025년 새해를 미리 준비합니다. 새해에 나누는 인사말 가운데 귀한 뜻을 담은 고사성어가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 깨아 친구들에게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가짐을 약속처럼, 기도처럼, 전해주고 싶습니다. 갈 마, 도끼 부, 만들 작, 바늘 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죠. 어려운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다하면 마침내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왜 굳이 도끼를 갈아요? 그렇게 무모한 일을 왜 하는 거예요? 그냥 처음부터 바늘을 구하면 되잖아요? 어쩌면 친구들이 이렇게 반응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바로 이런 순간을 기다립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반짝이는 눈빛으로, 친구들에게 힘주어 얘기해줄 거예요. 도끼와 바늘은 그저 비유일 뿐 이 안에 담긴 메시지는 진리라고요. 살면서 숱하게 목격했고 경험한 이치이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성공의 법칙이라고요. 우리 깨아 친구들이 바라는 일이 있다면 그게 어떤 일이든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꼭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이지요. 마부작침은 거창한 일에만 해당되지 않아요. 아주 작은 목표, 아주 흔한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에게는 '꾸준함'의 마법이 필요합니다. <깨어있는 아이들> 신문 수업은 그 마법 중 하나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주 1회 30분이라는 시간이 누적되면 1년 동안 얼마나 많이 성장...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저학년 자녀의 국어공부를 지도해 보면 어른인 우리에게는 이미 당연한 부분들이 친구들에게는 전부 배움과 훈련의 영역이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말과 우리글 공부는 생각보다 방대해서 꾸준한 독서와 대화와 글쓰기 훈련 없이 단기간에 거저 얻어질 수는 없다는 것도요. 그래서 초등저학년기는 참 중요합니다.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충분한 시기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채울 수 있으니까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유지하면서. 깨아온 글쓰기 프로젝트 안에서 어머님들과 여러 국어 고민을 나누는데요. 국어의 방대함만큼이나 고민도 다양합니다. 독서, 글쓰기, 교재 풀이 지도법이 다 다르고, 큰 틀에서 지도 방향을 따른다 하더라도 친구들 각자의 실력과 기질에 따라 또 세부적인 고민들이 나뉘지요. 특히 맞춤법 지도와 관련해서 여러 고민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그 중에서 초등저학년 맞춤법 대표 고민 중 하나인 '안' '않-' 구분 방법을 간단히 설명드리고 가정에서 몇 회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무료 활동지를 공유합니다. 초등저학년 친구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안 않 구분이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래 내용을 서너 번 이상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직접 예문을 써볼 수 있게 기회를 주시면 생각보다 금방 숙지할 수 있을 거랍니다. '안'과 '않-'을 가장 쉽게 지도하...
살다 보면 제가 일부러 계획하지 않았는데 어떤 일이 제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저를 좀 더 위로하고 응원하는 방향으로, 기분 좋게 풀려나갈 때를 만나고는 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하늘이 나를 예뻐해서 그런가 보다.'라며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감사히 받아들입니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고 책임감과 긴장감에 뒤척인 날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아침에 '월요병'을 단 하루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월요일이라서 설레기까지 했어요. 왜냐하면 월요일은 공부방 친구들과 신문을 읽는 날이거든요. 아침에 눈 떠서 우리집 자매 일어날 때까지, 아침 먹여 학교 보내놓고 공부방 열 때까지, 가능한 많은 기사를 읽고 정리를 해둡니다. 수업 자료를 만들고 다듬는 시간이지만 누구보다 저를 깨어있게 만드는 시간이지요. '친구들을 깨어있게 하는 주제'라는 조건을 제 마음속과 머릿속에 거름망처럼 널어놓고 여러 기사들을 통과시킵니다. 그 중 몇 개가 탁 걸리면 지난 몇 달 자료와 겹치지는 않는지, 분야와 주제를 고려해서 최종 선정해요. 이렇게 선택한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연속 몇 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그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수업 중에 뜻밖의 질문과 답변이 나올 때, 또 아이들이 기대보다 더 잘 받아들일 때, 이 수업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또 월요일은 깨아온 플...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공부방에서 친구들과 나눌 책 목록은 연간 일정이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어요. 특히 계절, 명절, 기념일에 맞춘 주제들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살펴보려고 애씁니다. 교실 안팎에서 보고 듣고 말하는 것들이 단시간에 여러 겹으로 덧칠이 되면 익숙함을 너머 능숙해진다고 믿어서지요. 하지만 일정을 바꾸는 때도 종종 있습니다. 발레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친구를 위해 무대에 서는 두려움, 그걸 극복할 방법인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나누고 싶은 날.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온 친구를 위해 가족간 이별과 사랑에 대해 나누고 싶은 날. 선물처럼 전해진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에 노벨상을 받은 위인들에 대해 나누고 싶은 날. 교실의 주인공인 우리 친구들에게 응원과 위로와 격려가 될 메시지를 찾아서, 또는 가장 생생한 정보를 전해주고 싶어서, 계획에 없던 책을 꺼내들고 교실로 들어서요. 오늘 올려드리는 독후활동지 역시 우리 교실의 누군가를 위로하고 또 지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료예요. 몸이 약해서 종종 친구들의 타겟이 되는 아이. 때로는 의도가 없는 과격한 장난으로 인해, 또 때로는 다분히 의도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안경 뒤에 그렁그렁 눈물을 숨기고 있는 아이. 다른 친구들은 12월 학기말이 되어 기쁘고 얼른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하는데 이 친구만 학년이 올라가는 게 싫다고 했어요. 다시 신학기가 시작...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어제 공부방 친구들과 지난주 내린 폭설에 관한 기사를 읽고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눈이라기에는 정말 한바탕 내린 11월의 눈. 서울은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량을 기록했다고 해요. 117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거지요. 이례적인 11월 폭설로 인해서 정말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눈폭탄이 가져온 사고 소식들도 많았고요. 눈으로 뒤덮인 공원 지역 특성 상 공부방 친구들 대부분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보니 날씨, 계절 등 기후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실감하고 이해하는 편이에요. 지난주에 눈이 내렸던 날에도 동네 주택의 거의 모든 마당에 눈사람과 눈오리 떼가 등장했어요. 온 동네가 눈사람과 이웃이 된 것처럼요. 그래서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눈사람 만들 때 좀 달랐다는 걸요. 눈이 엄청 쉽게 잘 뭉쳐져서 좋았다고 해요. 작년 겨울에 내린 어떤 눈은 폴폴 날리면서 바스라져서 안 뭉쳐졌는데 이번에 내린 눈은 진짜 놀기 좋았다면서요. 왜 그랬을까? 왜 특별히 더 잘 뭉쳐졌을까? 어제 신문수업은 이 질문으로 시작됐어요. 아이들마다 여러 답변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늘 정답이 하나 껴있어요. 눈이 물기가 많았어요! 촉촉해서 잘 뭉쳐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휘로 넘어가요. 이렇게 물기를 많이 머금은 눈을 뜻하는 특별한 어휘가 있다...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어린이신문 구독 자료 <깨어있는 아이들> 12월분을 지난 주말에 발송해드렸습니다. * 2025년 자료 구독을 신청해주신 신규 구독자 여러분께도 보내드렸는데요.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발송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누락이 있을까봐 조금 걱정이 됩니다. 2025년 신규 신청자 가운데 주말동안 자료를 받지 못한 분이 계시면 꼭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2024년 날짜로 발행되는 마지막 자료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과 꾸준함의 힘에 대해 늘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깨아 자료를 구독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피드백을 남겨주신 여러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다루었던 기사를 떠올려보면서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주제와 배경지식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교과와 연계되는 주제를 놓치지 않고 세상 이야기 속에 교과 공부가 녹아들어 있는 <깨어있는 아이들>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12월 자료에도 재미있는 소식이 가득한데요. 1주차에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살펴봅니다. 바로 이번 주에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 발표될 예정이에요. 여기에 우리나라의 장 담그는 문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지요. 기사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정보들은 돋보기 자료로 좀 더 상세히 담았어요....
안녕하세요. 함께 성장하는 올리거입니다 :) 이 글은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고 실 사용 후에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입니다.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직장생활을 했던 시기까지 통틀어서 이만큼 바빴던 때가 있었나 돌이켜 보면 손에 꼽을 만큼 부지런히 보낸 1년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건강에도 더 신경을 썼어요. 수면시간을 최소 7시간은 확보하고 싶어서 밤 시간의 고요한 독서도 1년간 반납했고요. 다들 재밌다고 하는 영화, 드라마도 멀리하며 오직 일과 건강의 균형을 위해서 애썼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먹지 않은 것. 오랜 이웃님들은 이제 다 아시겠지만 한 팩 영양제도 매일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에이엠 데일리 멀티팩을 협찬 받아 하루도 빠짐없이 섭취한 지 2년이 넘었어요. 블로그에 기록도 제법 많이 쌓여있습니다. 진짜 내 몸에 맞지 않고, 진짜 나 스스로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렇게 꾸준히 애정하기는 힘들 거예요. 에이엠 데일리 멀티팩은 성분도 함량도 모두 마음에 쏙 들지만, 무엇보다 제 체질에 아주 잘 맞는 제품입니다. 40대에 접어든 이후로 주변에서 자주 영양제를 선물해주세요. 특히 고함량 비타민을 종종 받곤 하는데 여러 제품을 섭취해보면 알 수 있더라고요. 섭취했을 때 속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성분이 잘 흡쉬되는 제품이 좋다는 걸요. 특히 고함량 제품들은 섭취 후 속이 살짝 메슥거린다거나 속에서 계속 약 냄새...
학령기 아이 둘을 키우며 새로운 일을 꾸려나가는 워킹맘으로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되 십 년 후, 이십 년 후를 가슴에 품는 것. 나 혼자 정해놓은 기준에 쫓길 때 잠깐씩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른다. 때로는 공상 같고 때로는 기도 같은, 지금 이 순간과 잠시 거리를 두는 시간. 그럼 나는 이십 년 뒤 어느 날로 가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상상해본다. 건강한지, 아름다운지, 여유롭고 느긋한지, 세상을 향해 다정하고 친절한지 자문하면서. 또 우리 아이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 어떤 삶을 개척하고 있는지 그려보면서. 이렇게 큰 그림을 잠깐 펼치고 나면 사소한 일에 매몰되는 걸 경계할 수 있다.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그다지 안 중요한 일에 목매지는 않는지, 반대로 세월이 흐른 후에 아쉽지 않을 만큼 옳은 일에 제대로 힘을 들이고 있는지,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감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상상, 미래로부터의 감시와 관찰을 하고 나면 지금 이 순간이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인생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 무수한 복선이 깔린 탄탄한 스토리다. 오늘 쏟고 있는 작은 노력들은 인생이란 긴 여정에 흩뿌려지는 점이지만 언젠가는 선으로 연결되어 길을 만들 것이다. 그 길로 향하는 이정표는 너무나 선명하다. 나 혼자 이룬 성과보다 '함께 달성한 가치'가 훨씬 아름답다는 것. 내게 주어...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저학년 온라인 국어공부방 <깨아ON> 프로젝트 겨울학기 모집합니다. 그동안 월 단위로 진행된 깨아ON 플젝은 올해 12월부터 학기제로 개편 운영됩니다. 겨울학기 : 2024년 12월 ~ 2025년 2월 봄학기 : 2025년 3월 ~ 2025년 5월 여름학기 : 2025년 6월 ~ 2025년 8월 가을학기 : 2025년 9얼 ~ 2025년 11월 한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3개월 동안 꾸준히 참여해야 하는 만큼 '한번 해볼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한번 해보자!'라는 의지를 갖고 신청해주세요. 친구의 참여 의사도 중요합니다. 초등 저학년기의 집공부 습관은 부모님 주도의 꼼꼼한 계획과 정성스런 보살핌을 통해 갖춰지지만, 친구 스스로도 공부의 목적을 이해하고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신청하기에 앞서 친구의 참여 의사를 꼭 확인해주시고 부모님과 친구의 마음이 서로 통했을 때, 그때 깨아온 플젝의 일원이 되어주세요. 초등 오프라인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제가 늘 마음에 담고 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매일, 부담스럽지 않게, 꾸준히."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하루 20분 감정 대화를, 하루 한 장 글쓰기를, 초등 저학년기 2~3년 동안 매일 꾸준히 지속한 친구를 상상해보세요. 제가 굳이 다른 설명을 보태지 않더라도 이 친구들이 갖추게 될 역량에 대해 누구도 의심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