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저학년 온라인 국어공부방 <깨아ON> 프로젝트 겨울학기 모집합니다. 그동안 월 단위로 진행된 깨아ON 플젝은 올해 12월부터 학기제로 개편 운영됩니다. 겨울학기 : 2024년 12월 ~ 2025년 2월 봄학기 : 2025년 3월 ~ 2025년 5월 여름학기 : 2025년 6월 ~ 2025년 8월 가을학기 : 2025년 9얼 ~ 2025년 11월 한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3개월 동안 꾸준히 참여해야 하는 만큼 '한번 해볼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한번 해보자!'라는 의지를 갖고 신청해주세요. 친구의 참여 의사도 중요합니다. 초등 저학년기의 집공부 습관은 부모님 주도의 꼼꼼한 계획과 정성스런 보살핌을 통해 갖춰지지만, 친구 스스로도 공부의 목적을 이해하고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신청하기에 앞서 친구의 참여 의사를 꼭 확인해주시고 부모님과 친구의 마음이 서로 통했을 때, 그때 깨아온 플젝의 일원이 되어주세요. 초등 오프라인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제가 늘 마음에 담고 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매일, 부담스럽지 않게, 꾸준히."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하루 20분 감정 대화를, 하루 한 장 글쓰기를, 초등 저학년기 2~3년 동안 매일 꾸준히 지속한 친구를 상상해보세요. 제가 굳이 다른 설명을 보태지 않더라도 이 친구들이 갖추게 될 역량에 대해 누구도 의심할 수...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베틀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초등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 책을 소개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책 제목을 보고 둘째가 먼저 '봉그깅'이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 대답은 언니에게 듣기로 하자."라며 첫째에게 이 책을 먼저 넘겼지요. 첫째가 읽고 제가 읽고 다음으로 외가가 제주도인 학생과 아빠가 스킨스쿠버를 하는 학생이 읽고, 이제 다시 책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조만간 이 이야기를 신문 기사로도 다시 제대로 읽어 보자." 그렇게 학생들과 약속을 했어요. 봉그깅이란 '줍다'의 제주 방언 '봉그다'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플로깅'을 합쳐 만든 표현입니다. 해양 쓰레기를 줍는 걸 뜻하지요. 제주 방언이 쓰인 만큼 제주 해양 쓰레기 수거와 관련이 있고, 실제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 멤버들이 만든 말이라고 해요. 제주 바다는 육지에서 아는 것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있어요.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쓰레기까지 심각한 수준의 오염이 진행되고 있죠.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바다. 이 책은 13살 소녀 지안이의 시선으로 바다의 외침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안이는 원래 촉망받는 주니어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이후 더 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사춘기까지 찾아온 예민한 소녀는 깊은...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애쓰지만 추천하려고 쌓아놓은 책 무더기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들과 책장 앞에서 서성일 때도 제 손길은 애정하는 책으로 향하게 됩니다. 우선, 우리 작가님들의 그림책입니다. 우리네 정서와 향기가 묻어나는 책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다가오는 우리 그림책을 사랑합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풍경들,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 우리 가족, 학교, 이웃의 모습을 담고 있는 그 익숙한 그림체와 스토리가 좋습니다. 또 하나는, 꽃과 나무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유난히 정원과 관련된 그림책을 블로그에 자주 소개하고 있어요.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과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들과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실제로 정원을 가꾸고 있기도 하고요. 오늘 소개하는 책도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정원 그림책 <세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입니다. 조는 상상력이 뛰어난 친구예요. 상상력은 저 멀리, 낯설고 놀라운 세계로 조를 데려다주곤 합니다. 그 상상의 세계에서는 식물이 건물보다 더 높이 자라고 동물들이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죠.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세계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조는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어요. 자신이 매일 상상하는 세계를...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어느덧 2024년 마지막 수업을 모집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깨어있는 아이들> 신문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다양한 세상 소식을 나눴습니다. 우리가 나눈 키워드는 매주 달랐지만 그 키워드들이 때로는 서로 맞닿아있고 때로는 더 큰 주제 안에서 서로 합쳐지면서 더 깊이 있고 폭 넓은 이야기로 발전하는 것을 저도, 또 친구들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딱 하루 30분 신문 읽기.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내기만 한다면 우리 친구들의 성장 과정에서 정말 큰 힘을 발휘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12월에도 우리 깨아 친구들에게 다채로운 세상 이야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즐겁고 알찬 어린이 신문수업 준비하겠습니다. <깨어있는 아이들> 수업은 주 1회 30분씩 친구들과 줌으로 만나 최근 신문 기사를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다양한 세상 소식을 접하는 시간입니다. 비문학 텍스트를 지속적으로 접함으로써 시사 배경지식과 개념어휘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현상과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균형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과 수요일 저녁 수업이 있고 수업 대상은 초등 3,4학년입니다. 예비초3 친구들 수업 문의가 있는데 내년 3월 수업부터...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죠. 작가가 겹겹이 숨겨놓은 보물일 수도 있고 독자의 관점이 바뀌어서일 수도 있고요. 그림책도 예외가 아닙니다. 좋은 그림책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지요. 아이들과 처음 펼치는 날 보여주는 이야기와 한 달 뒤, 일 년 뒤, 또 이후로 간간이 꺼낼 때 우리가 발견하는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막스 뒤코스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를 읽을 때도 그랬어요. 출간되자마자 처음 딱 읽었던 날에도 작은 탄성이 터져나온 그림책이었는데, 이후로 1년 넘게 아이들과 펼칠 때마다 새로운 장면과 메시지가 도드라지더라고요. <제자리를 찾습니다> 프랑스어 원제는 <Le Vieil Homme et la Mare> 입니다. <노인과 못> 이라는 뜻이죠. 어떤 날은 노인이 더 집중되어 보이고 어떤 날은 연못이 더 주인공처럼 느껴져요. 또 어떤 날은 그 둘의 관계가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연못가에 살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이 연못을 가꾸고 돌보았지요. 그러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땅 주인이 여기에 주차장을 만들 거래요. 할아버지에게 당장 떠나라고 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평생의 벗이었던 소중한 연못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연못을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연못을 돌돌 말아 척 들쳐 멥니다. 진짜 환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어요. 입체적이고 연속적인 자연의...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입트영 교재로 함께하는 하루 10분 영어스피킹 스터디 모임 <엄마발전소> 18기 모집 안내입니다. 종종 이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훗날 나이가 많이 들어 지금보다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나는 어떤 루틴을 지키면서 살고 싶은가? 그때마다 떠오르는 답변은 비슷합니다. 매일 아침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것. 하루 1시간 이상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하루 1시간 이상 영어와 불어를 공부하는 것. 그리고 괜히 빙 둘러 산책하며 돌아오는 것. 여러 나라 요리도 배우고 싶고 여기저기 여행도 훌쩍 떠나겠지만, 그곳이 어디든 머무는 장소와 무관하게 걷고 읽고 쓰고, 그리고 외국어를 수련하는 일상적인 루틴을 지키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그러면 지금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집니다. 하루 2,3시간은 욕심이겠지만 하루 2,30분은 나를 위해 내어주자고요. 살림하랴, 애들 키우랴, 일하랴, 인생에서 밀도 높은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하루 몇 시간씩 미타임을 만들 순 없겠지만 몇 분씩은 꼭 나에게 선물하자고 다짐합니다. 여러 메이트님들과 해를 거듭하며 영어 공부를 지속하는 이 시간은 제게 그런 의미입니다. 어린 시절에 애써 쌓아올린 외국어 탑을 지금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무너지게 두고 싶진 않아요. 오히려 더 쌓아올리고 싶어요. 하루 한 단어, 일주일에 한 문장이라도 새로운 표현을 꾸준히 더해주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평소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고르는 겁니다. 동물, 식물, 직업, 음식, 사물 등 아이가 자라면서 꽂히는 소재가 있는데 그 소재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고른다면 열에 아홉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쉬운 방법은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그림책이 있을 때 그 책을 만든 글 작가님, 그림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비슷한 문체와 그림체를 때로 어른들보다 더 잘 구별해냅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부지런히 읽어주다 보면 차이와 특성을 읽어내는 아이의 세심함에, 지나간 책들에 대한 기억력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강력 추천하는 방법은 그 시기에 맞는 책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계기교육, 계기수업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걸 뜻합니다. 예를 들어, 달력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요한 날이 있어요.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24절기도 있고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과 기념일도 있죠. 또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런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이슈의 내용을 알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신문수업에서 '시의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신문 글쓰기 교재 <깨어있는 아이들> 11월 구독자료를 지난주에 발송해드렸어요. 벌써 첫 주 기사 내용을 공부하고 후기를 보내주신 어머님도 계신답니다. 다들 이번 11월 자료에 노벨 문학상 수상 이야기가 담길 거라는 걸 예상하고 기다리셨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 배출국이 된 이상 이제 이 키워드는 친구들의 학업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답니다. 노벨상의 기원과 의미, 역대 수상자들, 노벨상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상식으로 알아야 할 주제가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몇 해에 걸쳐 관련 소식을 다루게 될 것 같아요. <깨어있는 아이들> 자료의 최강점이 따끈따끈한 새소식을 담고 있는 건데요. 깨아 친구들도 그 부분을 좋아해줍니다. 기사 읽고 서술형 과제까지 마치고 나면 일상에서 들려오는 최신 소식과 관련해 자신있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 선생님께서 해당 주제를 언급하실 때 들어본 이야기라고 반갑게 손들 수 있거든요. 배경지식과 어휘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는 이야기'에 대한 반가움과 자신감도 초등 친구들에게는 무척 소중한 경험입니다. <깨어있는 아이들> 홈스쿨링 자료를 통해 우리 초등 친구들이 다양한 세상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귀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11월 <깨어있는 아이들> 자료도 따끈따끈한 세상 소식으로 가득한데요. 한강의 노벨 문...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신문 홈스쿨링자료 <깨어있는 아이들> 구독서비스가 어느덧 만으로 1년을 채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깨어있는 아이들> 온라인 신문수업과 홈스쿨링자료 구독서비스를 통해 멋진 초등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등교하기 전 이른 아침에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친구들, 기대보다 더 두터운 배경지식과 어휘력으로 즐거운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드는 친구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하면서도 우리말 우리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는 훈련을 지속하는 친구들, 자신을 부지런히 단련하는 친구들 곁에서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에도 초등신문 홈스쿨링자료 <깨어있는 아이들> 발행은 계속됩니다. <깨어있는 아이들> 신문자료는 시의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문기사는 살아있는 글이죠.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고 이해하며 개념 어휘와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초등 친구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지만, 사회적인 현상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며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1년 사이에도 많은 것들이 변하기 때문이죠. 초등 신문 교육 <깨어있는 아이들>은 계기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자료 발행 한...
오늘 에너지가 좋은지 아닌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마음이 평온과 긍정으로 채워진 날은 일상 속 사소한 행동에서 차이가 난다. 얼굴에 크림만 대충 문지르는 게 아니라 선크림도 꼼꼼히 바르고 입술도 바르는 날. 애들 등교 후 내 사무실 할리스로 출근할 때 계절 빛을 뿜어내는 공원 풍경에 멈칫하는 날. 그래서 낙엽 사진을 한 장 남겨두는 날. 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로 태양을 바라보며 온찜질을 하는 날. 온몸으로 태양의 온기를 느끼는 날. 오전 일 마치고 공부방 문 열러 돌아가면서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날. 내 영양제를 챙겨 먹는 날. 나를 위해 따뜻한 차를 만드는 날. 밤에 애들 재워놓고 책을 펼치는 날. 아이들 챙기는 데 한 줌, 일하는 데 한 줌, 살림하고 가족 대소사 챙기는 데 한 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다 보면 에너지가 나도 모르는 사이 흩어진다. 아무리 채워도 술술 새어나간다. 그러니 나에게 쓸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건 내가 오늘 정말 쌩쌩하다는 증거다. 오늘 하루 꽤 여유롭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알게 된 소중한 사실은 언제나 이 반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아무리 끌어다 쓸려고 해도 쓸 힘이 없을 때, 문득 지친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고일 때,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나타날 때, 그럴 때 내가 나를 조금 더 봐줘야 한다. 저절로 되지는 않더라도 잠깐 멈춰서 ...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저는 복 받은 사람이에요. 이 말을 매일 입 밖에 내는 것 같아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웃음 터지는 일이 가득한 웃음 부자이고, 어린 친구들이 쑥스럽게 내미는 러브레터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감동 부자라서요. 이번 주는 특히 더 많이 그랬답니다. 공부방에서는 짬짬이 헷갈리는 초등 맞춤법 퀴즈를 진행했는데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를 꿈꾸는 아이들처럼 경쟁이 과열되어 서로 웃고 난리가 났어요. 또 공부방 막내가 수줍게 내민 포스트잇에 '공부빵 선생님은 민어입니다.'라고 써 있어서 오랜만에 목젖이 다 보이게 웃은 것 같아요. 깨아ON 글쓰기 플젝도 큰 즐거움이었어요. 초등저학년 글쓰기 프로젝트 깨아ON 친구들은 주 4회 글을 쓰는데요. 월요일은 질문이 있는 주제 글쓰기 시간이에요. 이번 주 주제는 지구에 온 외계인에게 딱 하루짜리 지구 여행 코스를 선물하는 것. 각양각색 답변이 나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글들이 많았어요. 어쩜 이렇게나 서로 관심사와 취향이 다른지 이리저리 통통 튀는 글들이 쏟아지더라고요. 정말 읽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글에는 많은 것이 담겨요. 친구들의 마음, 생각, 상상, 그리고 꿈. 평소 말로는 하지 않던 이야기들이 글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해요. 깊은 데 있던 이야기가 드러나기도 하고요. 부모님과 선생님은 이 과정에서 친구의 기질...
엊그제 지혜씨 블로그에 5년 전 지혜씨가 쓴 일기가 다시 올라왔다. 네이버에서 띄워주는 '몇 년 전 오늘' 덕분에. 거기에 내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 담겨있었다.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고 그런 삶을 우리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다고. 혼자였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엄마가 되고 나니 삶에 간절함이 더해졌다. 특히 내게 거저 주어지는 것들, 자연이 아무 대가 없이 허락하는 아름다움을 남다른 시선으로 감상하고 자주 표현하면서 나날이 더 풍족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거저 줄 수 있는 것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도 주위에 온기를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의는 반드시 회귀하는 성질이 있으니깐 나도 그만큼 힘을 받을 거라고도 믿었다. 지혜씨의 글 덕분에 그 오랜 소망을 다시 한번 글로 써본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풍요를 위해 나부터 그 풍요를 실천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 첫째를 뱃속에 품었을 때부터 수백, 수천 번은 더 입밖으로 꺼냈던 말. 엄마가 노력할게. 일상 속에서 더 자주 자연을 만나고 주변과 더 다정한 언어를 나눌게. 그걸 지켜보는 너희들에게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되도록. 우리 가...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가을비가 내리고 나니 연말이 많이 가까웠다는 게 실감납니다. 겨울방학 시작일이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는 지금부터 학기말까지 꽉 찬 두 달 정도가 남아있을 거예요. 조금은 들뜰 수도 있는 시기이고 또 조금은 불안할 수도 있는 때인데요. 시간의 속도만큼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기에 그 점을 떠올리면 오히려 담담하고 감사합니다. 해야할 일이 명확해지니까요. 그저 지금처럼만. 늘 해오듯이.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이어가기. 11월에도 우리 깨아 친구들에게 다채로운 세상 이야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즐겁고 알찬 어린이 신문수업 준비하겠습니다. <깨어있는 아이들>은 일주일에 딱 하루 30분씩 어린이신문 읽고 이야기 나누고 글 쓰면서 다양한 시사상식과 교과 개념어휘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비문학 텍스트를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배경지식과 어휘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현상과 사건을 통해 사회적 시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과 수요일 저녁 수업이 있고 수업 대상은 초등 3,4학년입니다. 신청 방법은 하단의 설명을 참고해주세요. 온라인 초등신문수업 <깨어있는 아이들> 개요 [일시] 화요일 아침 수업 (4회)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30분~8시(...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초등저학년 온라인 국어공부방 <깨아ON> 프로젝트 11월반 모집합니다. 초등 오프라인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제가 늘 마음에 담고 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매일, 부담스럽지 않게, 꾸준히."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하루 20분 감정 대화를, 하루 한 장 글쓰기를, 초등 저학년기 2~3년 동안 매일 꾸준히 지속한 친구를 상상해보세요. 제가 굳이 다른 설명을 보태지 않더라도 이 친구들이 갖추게 될 역량에 대해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초등기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그 중 저학년기는 더욱 금방 지나가고요. 이 소중한 시간적, 감정적 여유를 놓치지 않고 평생의 무기가 될 언어 역량을 쌓아올릴 기회. 그 기회를 더 많은 친구들이 갖길 바라며 오프라인의 생생한 경험을 온라인 프로젝트 <깨아ON>으로 옮겨왔습니다. 친구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럿이서 함께하면 가능합니다. 마감과 보상이라는 단단한 시스템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깨아ON [ 독서 + 대화 → 글쓰기 ] 플젝은 친구들이 앞으로 마주할 12년의 교과 과정, 대입 준비, 또 입시 이후의 직업 생활에서 우리말과 글에 강점을 가진 친구들이 되도록 어휘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습관을 만듭니다. 이 과정을 통해 훈련된 수행력은 이후 늘어나는 학습량을 스스로 감당해낼 자신감과 책임감의 바탕이 되어줄 것입니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
나에게는 몇 가지 역할이 있다. 큰 틀에서는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전혀 다른 일들이다. 역할마다 요구되는 자질이 다르고 준비할 것들과 대처 방식이 다르다. 이 다양한 일들이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내가 그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꼼꼼함과 치밀함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때 중요한 점은 내가 힘주고 있는 모습이 상대에게는 전달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든 상대가 느낄 때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물 흐르듯 힘 빼고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 즐겁고 유쾌하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다. 왜냐하면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초등기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차피 언젠가 경쟁에 놓인다. 매 순간 나를 이겨내는 극기를 해야 한다. 짧게는 입시와 취업을 위한 10년 안팎이고 길게는 꿈을 이루는 여정 전반에 걸쳐진다. 경쟁이라는 건 결코 나이스한 개념이 아니다.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번 무너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겨우겨우 지나가는 터널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를 지탱시키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잠시 주춤해도 다시 일어설 거라는 믿음. 혹시 결과가 내 뜻대로 펼쳐지지 않더라도 나는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거라는 믿음. 이러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추려면 정서적 바탕을 만들어가는 유초등기에 계속 그런 상황에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어...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제이픽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신간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그런 모험과 도전을 그려낸 책을 만날 때면 읽어주는 저도 함께 마음이 설레고는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바바라 레이드 작가님의 어린이 그림책 <터널 밖으로>에도 그런 설렘이 담겨있어요. 생쥐 닙은 지하철 역 안에 살고 있어요. 마을 이름은 스위트 폴. 달콤한 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마을은 선로 아래에서 기다리면 달콤한 먹을거리들이 뚝뚝 떨어져요. 닙은 여기에서 태어나고 여기에서 자랐어요. 이 마을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늙은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터널의 끝'에 자꾸 호기심이 일어요.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위험하지만 공기가 맑고 다양하고 아름답다는 그곳. 닙의 마음 속에는 자꾸만 동경이 생겨요. 터널의 끝. 터널의 밖.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굳게 마음을 먹습니다. 이 작고 익숙한 보금자리를 떠나 내 마음이 자꾸 향하는 거기로 가보기로요. 얼마나 넓은 곳인지.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운 곳인지. 내가 정말 혼자서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그리고 거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닙은 가슴이 마구마구 뛰어요. 모두가 말리는 이 순간, 생쥐 닙은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닙의 여정을 따라가는 길은 흥미로워요. 터널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길었어...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딸들과 도서관에 갈 때 마음은 저도 소설책 하나 펼쳐들고 싶지만 직업 상 필요한 책들을 넘겨보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맞춤법 관련 책과 관용구, 사자성어, 속담 등을 소개하는 초등 어휘 도서를 많이 살펴보고 있어요. 공부방 친구들이 툭툭 던지는 질문에 쉽고 정확하고 재밌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저도 제 어휘 주머니를 가득 채우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초등 어휘 교재들은 만화 형태나 문장 필사 형태가 많은데요. 이 책은 짤막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잠자리 독서로 하루 한두 개씩 나눠 읽으면 천천히 어휘 창고를 채워줄 수 있겠더라구요. 잠자리 독서 시간에는 아이가 골라오는 그림책을 주로 읽지만, 이렇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상식 도서도 몇 권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쪼개어 읽으면 여러 배경지식이 자연스레 쌓이는 것 같아요. 각 잡고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좋고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책 속에는 초등 교과에 등장하는 관용구가 실려있어요. 약 70개 정도입니다. 관용어란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뜻으로 사용이 굳어진 말을 의미합니다. 1. 어떤 관용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느낌이 전해져요. '무릎을 꿇다', '손이 크다' 같은 표현들이요. 무릎을 꿇고 앉은 ...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는 올리거입니다 :) 깨아온 채팅방에 오늘 올라온 질문인데 한번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초등저학년 자녀의 교육 지도에 있어서 '글쓰기 방법'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떤 주제로 흥미롭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글의 내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어떤 글씨로 가독성 있게 쓸 것인가' 하는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지도가 필요하지요. 실제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추려보면 두 가지 카테고리 안에 포함이 되더라고요. [글쓰기 내용적인 측면] "독서노트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교과 단원평가의 주관식은 잘 쓰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수행평가의 서술형은 못 쓰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글쓰기 형식적인 측면] "글씨체를 어떻게 교정해야 할까요?" "연필 말고 샤프나 볼펜을 써도 될까요?" "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린데 어떻게 할까요?"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되는데 어떻게 할까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의 질문을 살펴봅니다. "학교에서 일기 쓰기를 시작한다는데 가정에서 어떻게 지도해주면 좋을까요?" 각 학급마다 담임선생님 재량으로 다양한 글쓰기 훈련이 이뤄지는데요. 보통 초등 1학년, 2학년 저학년 친구들을 독서노트와 그림일기 쓰기 비율이 높고 초등 3학년, 4학년 중학년 친구들은 일기와 주제글 쓰기 비율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동시, 기행문...
첫째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용선생 한국사 독해 1~4권을 공부하는 다린쌤님의 한국사 플젝에 참여했었다. 용선생 15분 한국사 독해 시리즈를 매일 하루치씩 풀고 인증하는 스터디인데 한국사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국어 독해력까지 함께 기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다린쌤님께서 채팅방에 올려주시는 해당 회차 관련 한국사 영상도 챙겨보고 주요 인물과 사건 위주로 독서도 집중하면서 정말 알게 모르게 한국사에 스며들었던 시간. 용선생 한국사 독해 마무리를 앞두고, 다린쌤과 함께하는 초등한국사 두 달 전에 기록을 남긴 적이 있었던 우리 첫째의 다린쌤 한국사 독해서 플젝이 어느덧 6개월 대장정의 마... blog.naver.com 6개월 플젝이 마무리 되고 이대로 끝내기 넘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다음 교재로 플젝이 연결되었다. 그렇게 해서 9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 6권 시리즈. 어느덧 첫 달, 첫 권이 마무리 됐다.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 구성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는 우리 문화편 3권과 우리 인물편 3권이 있다. 문화편에서는 유물 유적 위주로 소개되고 인물편에서는 인물 사건 위주로 소개된다. 그동안 인물과 사건 위주로 한국사 이야기를 접했던 첫째는 이번에 문화편 첫 권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익혀서 좋다고 했다. 특히 유물 유적의 이름은 워낙 길기도 하고 한자어 조합이기도 해서 시...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말과 글은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합니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말과 글이, 아름다운 생각은 아름다운 말과 글이, 풍요로운 생각은 풍료로운 말과 글이 되죠. 마음이 단정하고 평온할 때의 언어와 두려움이나 충만감에 들뜬 언어는 다릅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만으로 언어가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원하는 깊이, 원하는 무게, 원하는 방식으로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력이 요구됩니다. 언어의 시작점은 생각과 감정이지만 언어의 종착점은 표현력에 있는 것 같아요.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그릇이 언어라면 그 그릇의 모양은 표현력인 셈입니다. 표현력의 핵심은 어휘에 있고요. 공부방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감정카드 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장담하건대, 우리 공부방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일 거예요. 차례로 감정카드를 골라서 거기에 적힌 감정어휘의 뜻을 설명하고 실제 경험에 비추어 알맞은 예문을 만들어요. 아이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검열하지도 않아요. 어떨 때 외로웠는지, 불쾌했는지, 철렁했는지, 흐뭇했는지, 뿌듯했는지, 통쾌했는지 등등 각자가 경험했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미묘한 어휘의 차이를 숙지하게 됩니다. 감정카드 놀이 시간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예문 중 하나가 누군가의 거칠고 날카로운 말로 인해 친구들이 받은 상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