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초등 전후의 여자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푹 빠지는 놀이가 있어요. 룸밴드공예, 일명 고무줄팔찌만들기 입니다. 이렇게 생긴 상자 보신 적 있으시죠? 룸밴드 혹은 룸밴드공예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의 룸밴드가 나오더라구요. 이 고무줄팔찌만들기 놀이는요. 어른 엄지손톱 사이즈의 작은 고무줄들을 고리에 걸어서 계속 엮어나가는 놀이인데요. 방법이 쉽고 단순한 데 비해서 결과물은 꽤 그럴 듯하게 나오기 때문에 유행처럼 다들 한 번쯤 만들어보는 것 같아요. 위쪽 사진에서 보면 왼쪽에 고무줄들이 주재료이고, 완성된 룸밴드를 묶어주는 투명고리와 팔찌 중간에 걸어줄 다양한 모양의 참 등 여러 부재료도 오른쪽에 함께 들어있어요. 재언이도 어렵지 않게 방법을 익히더니 첫 날부터 자리잡고 10개 거뜬히 만들고, 이후로도 늘 그렇게 만들곤 하더라구요. 작은 고무줄을 엮어야 하니깐 아이들 소근육발달 집중력발달 등 여러 면에서 강력 추천할 수 있는 놀이랍니다. 또 컬러를 두 가지, 세 가지로 배합해보면서 색감각 미적감각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재언이는 지난 여름에 처음 접하고는 그 이후로 한동안 푹 빠져 지냈어요. 룸밴드공예 세트가 소중대 여러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데 큰 사이즈로 네다섯 번쯤 구매했으니 고무줄팔찌를 정말 많이도 만들었네요. 가족들 고무줄팔찌는 물론이고 유치원 친한 친구들 몇몇에게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육아휴직 사용을 고민하고 있을 때 친구가 알려준 또 하나의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입니다. 생소한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저도 처음에 친구가 말해줬을 때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거든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육아휴직과는 별도로 주어지는 선택지로, 말 그대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제도입니다. 육아휴직 1년을 이미 모두 사용한 경우라도 1년 이내의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 미사용기간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이 기간까지 합산하여 최대 2년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직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서 2021년도 현재 제도 기준으로 알기 쉽게 차근차근 내용 정리해볼게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로시간을 줄이는 제도를 의미하는데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이 제도를 허용하면 주당 15시간 이상 ~ 35시간 이하로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 구성은 근로자의 선택입니다. 원래 주당 40시간 근무하던 근로자가 매일 1시간 단축 근무를 선택해서 주당 35시간 근무를 할 수도 있고,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선택해서 주당 30시간 근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출근을 꼭 매일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중 4일은 8시간 정상근무를 하고 하루는 온전히 집에 머물면서 주당 32시간 근무도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걱정해주시고 연락해주신 이웃님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부모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해서 해내는 일이라는 걸,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받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음 써주신 덕분에 재아는 무사히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며칠간 손등에 꽂혀있던 주사줄을 뽑자마자 여기저기 우다다다 훨훨 날아다니는 아이. 가와사키병은 치료 후에도 얼마간 주의가 필요해요. 특히 심장 관련 합병증에 주의해야 하고 향후 2년 정도는 추적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모든 것이 무탈하게 지나가리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앞으로 몇 년은 아이 건강에 더욱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기가 아파서 마음 고생하는 많은 분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1. 가와사키병 개요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입니다. 고열이 며칠간 계속 되고 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증상이 있어요. 발병원인은 아직 불분명한데, 현재까지는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예방법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치료법은 밝혀져 있어요. 증상이 일치한다면 치료제를 써서 치...
닷새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39개월 둘째가 처음으로 방문한 응급실 일지. 첫째 날 6월 17일 수요일 아기 고열 시작 지난주 수요일 아침, 둘째가 처음으로 40도를 찍었다. 간밤에 미열이 있어 해열제를 먹이고 별 탈 없이 잘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등원준비를 시작하자 체온이 심상치 않았다. 40.0도, 다시 재니 39.9도. 다급하게 친정엄마를 부르고 출근했던 날. 아이는 그 길로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 갔지만 중이염 수족구 등 진단 가능한 증상이 없어 교차복용할 해열제만 두 종류 처방을 받아 왔다. 그날 밤 아이는 다시 40도를 넘겼다. 해열제를 먹여도 38도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아 남편과 번갈아 잠을 설치며 물수건을 댔던 날. 지금 돌이켜 보면 첫날에 우리는 정말 대수롭지 않았다. 아이들 키우며 이따금 열감기는 겪게 마련이니깐. 엄마 아빠 정성으로 보통 하룻밤이면 됐으니깐. 갑자기 시작된 더위로 인해 여기저기 에어컨 트는 곳이 늘어서 이렇게 감기를 한 번 앓고 가는구나 했다. 첫째도 동생이 금방 떨칠 거라 믿으며 아끼는 인스 뭉치와 카드를 남기고 잠들었다. 둘째 날 6월 18일 목요일 아기 고열 지속, 아기 열꽃 시작 출근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라 다시 친정엄마께 아이를 부탁드렸고, 간밤에 해열제로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서 바로 다시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진료 후 엄마가 바로 전화를 주셨는데 귀, 코, 입, 목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초등 전후의 여자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푹 빠지는 놀이가 있어요. 룸밴드공예, 일명 고무줄팔찌만들기 입니다. 이렇게 생긴 상자 보신 적 있으시죠? 룸밴드 혹은 룸밴드공예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의 룸밴드가 나오더라구요. 이 고무줄팔찌만들기 놀이는요. 어른 엄지손톱 사이즈의 작은 고무줄들을 고리에 걸어서 계속 엮어나가는 놀이인데요. 방법이 쉽고 단순한 데 비해서 결과물은 꽤 그럴 듯하게 나오기 때문에 유행처럼 다들 한 번쯤 만들어보는 것 같아요. 위쪽 사진에서 보면 왼쪽에 고무줄들이 주재료이고, 완성된 룸밴드를 묶어주는 투명고리와 팔찌 중간에 걸어줄 다양한 모양의 참 등 여러 부재료도 오른쪽에 함께 들어있어요. 재언이도 어렵지 않게 방법을 익히더니 첫 날부터 자리잡고 10개 거뜬히 만들고, 이후로도 늘 그렇게 만들곤 하더라구요. 작은 고무줄을 엮어야 하니깐 아이들 소근육발달 집중력발달 등 여러 면에서 강력 추천할 수 있는 놀이랍니다. 또 컬러를 두 가지, 세 가지로 배합해보면서 색감각 미적감각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재언이는 지난 여름에 처음 접하고는 그 이후로 한동안 푹 빠져 지냈어요. 룸밴드공예 세트가 소중대 여러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는데 큰 사이즈로 네다섯 번쯤 구매했으니 고무줄팔찌를 정말 많이도 만들었네요. 가족들 고무줄팔찌는 물론이고 유치원 친한 친구들 몇몇에게 ...
딸아이만 둘 키우고 있다 보니 육아에 있어 조금 더 세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릴 때부터 익숙해지면 좋은 것들, 같은 여자로서 전수해주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샤워할 때 신경써야 하는 것들, 머리 말리는 방법, 물이랑 차 많이 마시는 습관,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 겨울 앞두고 잘 챙겨줘야 하는 바디 보습 등 내가 하는 것들을 딸들에게도 그대로 알려준다. 상처가 생겼을 때 흉지지 말았으면 하는 것도, 이미 생긴 흉터는 지워주고 싶은 것도, 모두 다 같은 마음에서 비롯한다. 시카케어겔시트 아이흉터 엄마흉터에 붙이는 흉터밴드 오늘 소개하는 시카케어 겔시트는 엄마와 아이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흉터관리 흉터케어에 도움이 되는 붙이는 흉터밴드 제품이다. 시카케어 제품은 새로 생긴 흉터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래된 흉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비후성 반흔 또는 켈로이드 흉터의 생성 방지를 위해서 사용되는 겔시트로 제왕절개수술 흉터나 갑상선수술 흉터 등 오랜 흉터개선 및 관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의 화상 흉터 같은 곳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시카케어 겔시트 작용원리 시카케어겔시트 작용원리는 간단한다. 흉터관리 기본은 수분을 지키는 것인데, 흉터에 시카케어 겔시트를 부착해놓으면 겔시트가 흉터부위를 밀착 압박하면서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고 한다. 덕분에 흉터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혈액 생성을 방지하고 콜라겐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아까 저녁에 아이들 샤워를 마치고는 차례로 바디로션과 핸드크림을 발라주고 손빗질하며 머리카락도 곱게 말려주고 가장 마지막으로 챙긴 게 연고였어요. 몇 달 전부터 큰아이 팔꿈치 흉터를 옅게 만들기 위해서 아기흉터연고 더마틱스 울트라 키즈를 꼬박꼬박 챙겨 바르고 있는 중이거든요. 더마틱스 울트라 연고는 제가 먼저 사용해본 제품이었어요. 수 년 전에 무릎에 크게 상처가 생겼는데 상처가 아물고 나니 흉터가 제법 크더라구요. 그래서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더마틱스 울트라 연고를 바르게 됐고, 연이어 세 개 정도 몇 달간 사용했더니 이전보다 흉터가 확실히 옅어진 적이 있어요. 작년 여름 캠핑장에 갔다가 데크에서 떨어져 팔에 상처가 생긴 첫째. 큰 상처는 아니겠거니 별 염려하지 않았는데 막상 아물고 나니 길게 흉터가 남았어요. 크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지만 혹시나 나중에도 눈에 띄는 상처가 될까봐 흉터를 없애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게 된 더마틱스 울트라 연고. 그 중에서도 아기흉터연고 전용으로 나온 더마틱스 울트라 키즈 제품을 쓰고 있어요. 흉터가 정말 옅어지는지 확인해보자며 바를 때마다 아이랑 괜히 설레는 연고랍니다. 더마틱스 울트라 키즈 연고는 투명 겔 타입으로 되어 있어요. 적당량을 흉터 위에 얇게 펴바르면 되고 가능하면 하루 두 번 발라주는 게 좋아요. 최소 3개월...
세상에나, 정신을 차려보니 9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간다. 6살 둘째랑 엄마랑 함께 읽은 8월 영어책 목록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하기. 8월은 100권 읽기와 더불어 북메카 성블리테토맘님이 이끌어주시는 사이트워드리더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스콜라스틱 사이트워드 리더스를 하루 한 권씩 독파하면서 인증하는 모임.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참여하는 둘째 모습에 엄마만 좀 더 부지런히 챙겨주면 된다는 또 한 번의 반성과 다짐이 남았던..^^ 사이트워드리더스 책의 권 수 만큼, 아니 보너스 영상을 찍은 날도 있어서 그보다 좀 더 많이, 6세 리딩 영상이 생겼다. 돌쟁이 시절 옹알이 영상을 보면서 요즘 둘이서 매일 낄낄거리고 있는데, 이 영상들도 나중에 다 자라서 보면 귀엽다고 엄청 호들갑을 떨지 싶다. 그리고 사이트워드리더스 외에 엄마랑 둘째랑 함께 읽은 영어그림책들. 에릭칼 팻허친스 앤서니브라운 등 유명 작가님들의 명작들을 두루 읽었다. 또 중간중간 물량 공세가 필요한 날엔 리틀크리터, 엘로이즈 리더스 시리즈와 스텝인투리딩 리더스 1단계 시리즈를 듬뿍듬뿍 챙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좋았던 날은 <Puff the Magic Dragon> 읽던 날에 음악을 몇 번이나 함께 따라불렀던 시간. Puff, the Magic Dragon 저자 미등록 출판 Macmillan Children's Books 발매 2015.12.31. Little Crit...
다음주 휴가 동안 푹 쉬고 싶은 마음에 일찍 마무리하는 둘째의 7월 영어책 기록 :) 기록하기로 마음 먹길 참 잘한 것 같다. 뭔가 자기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기쁘게 받아들이는 둘째 모습이 보기 좋다. 영어책 사진 찍어두었는지 묻기도 하고, 리더스 영상을 스스로 돌려보기도 하고,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넘기지 않고 물어보고 기억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savage를 기억하고 있다가 포카혼타스 ost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아이는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로 조금씩 꾸준히 자라는 것 같다. 원래도 쫑알이였지만 영어리더스를 볼 때도 쫑알 모드다. 언니처럼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자기도 읽는 모습을 찍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글을 읽는다기 보다는 아는 단어와 알파벳 첫 소리를 매칭하는 중. 페이지에 닭 그림이 그려져있으면 단어가 ch로 시작했는지 r로 시작했는지 h로 시작했는지 먼저 살펴보고나서 '헨' 하고 읽는 식이다. 이렇게 끼워맞추다가 풀 센텐스를 스스로 읽는 날도 오겠지,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주부터는 북메카 테토맘님이 이끌어주시는 사이트워드리더스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하루 한 권씩 뿌셔볼까? 엄마 이야기에, 우리 둘째 싱글벙글, 어떻게 하면 돼? 답한다. 충분히 듣고 나서 낭독도 해보고 낭독 끝에 본인 애드립도 넣어보고 사이트워드 따라쓰기도 해보는 중! 타임스탬프로 남겨둔 7월에 읽은 영어그림책 ...
지난 5월부터 2년 목표로 기록하는 둘째와 엄마의 영어그림책 읽는 시간. 어느새 6월이 끝나고 두 번째 기록을 남긴다. 언니 책 함께 읽는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걸 알고 그 시간을 맘껏 누릴 줄 아는 우리 둘째다. 사이트워드, 파닉스 리더스 같은 아가용 리더스를 언니가 읽어주는 날도 있는데 그걸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엄마나 언니가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같은 책을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한 다음 자기도 혼자 읽어보겠다고 할 때가 종종 있다. 기억했다가 자기도 읽는 척을 해보는 거다. 영어 문장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아니고 그림을 보고 아는 어휘를 연결짓는 건데 그게 둘째에게는 재밌는 놀이가 되는 것 같다. 다 틀려놓고도 신나는 아이.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아이. 언어에 있어서만큼은 늘 이런 자세면 좋겠다. 타임스탬프로 남겨둔 6월의 영어책 기록. 틀려도 신나고 뿌듯한 둘째의 꼬물꼬물 영어 깨우치는 시간. 6권 모두 영상 찍어주니 정말 좋아했다. 너 나중에 커서 보면 엄청 부끄러울 거야 :) 우리 막둥이, 엄마가 힘껏 응원해. 7월도 변함없이 즐겁게 읽어나가자.
엄마의 모든 교육적 고민은 어쩔 수 없이 첫째를 기준으로 흘러간다. 첫아이가 경험하는 오늘은 엄마에게도 처음. 예고 없이, 준비 없이, 그리고 노하우도 없이, 엄마는 날마다 서투른 고민과 선택 앞에 놓인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둘째가 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빨리 자라고 있는 아이. 첫째 이맘때 무엇을 챙겨주고 읽어주었더라, 돌이켜 보면 둘째에게는 자꾸만 미안해진다. 첫째 때는 5세 초부터 6세 말까지 만 2년간 영어그림책 읽은 기록을 누적해두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게 요즘 들어 힘을 발휘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둘째도 시작해본다. 언니 곁다리 말고 우리 둘째를 주인공으로. 엄마가 만 2년 꼬박 채워줄게. 한 달에 100권씩 맛있게 읽어줄게. 언니 때처럼 북메카 적립금 잘 쌓아서 오직 너만을 위한 선물책도 골라줄게. 엄마 다짐 전해들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 언니 읽는 책 말고, 재아가 원하는 책으로, 언니 다른 거 할 때, 재아만 엄마랑 같이, 이렇게 조건을 설명하니깐 막 흥분했다. 기록은 간단히. 한 달치 타임스탬프 인증사진을 올려둔다. + 문장이 쉽거나 반복되는 구조라 미취학 아이들이 읽기 좋으면서도, 단순 단어나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스토리까지 재밌게 담겨있는 책들 위주로 예전 블로그 소개글을 몇 가지 남겨둔다. 꼬므토끼 원작 <Knuffle Bunny> 시리즈, 모 윌렘스 영어그림책 추천 안녕하세...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아이 일상 기록 가운데 리틀팍스 이야기가 종종 등장합니다. 6세 전후에 중전마마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와 부지런히 들었던 리틀팍스 중국어. 그때 활용했던 무료 콘텐츠가 맘에 들어서 유료 영어 콘텐츠가 항상 궁금했기 때문에, 8세 들어 느지막이 영상노출을 계획하며 리틀팍스 영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엄마표영어 영상노출에 있어서 넷플릭스도 좋은 도구가 되어주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노출을 해주고 싶었고, dvd나 영상을 단계별로 직접 공수하는 것보다 좀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미 충분히 영상노출 습관이 잡힌 가정이거나 엄마가 정성껏 dvd 파일을 준비해주셨다면 저처럼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영어그림책을 읽어준 세월에 비해서 영상노출을 병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뒤늦게 고민이 많은 케이스였습니다.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리틀팍스 영어가 좋았던 건 어릴 때 아이들이 꾸준히 봤던 리틀팍스 중국어 무료 콘텐츠 덕분에 리틀팍스 캐릭터나 화면 사용법에 대한 아이 친밀감이 이미 높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보지 않아서 꼼꼼히 비교해서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수 년 간 만나온 콘텐츠의 익숙함 덕분에 아이가 마음 열고 봐준 것이 감사했답니다. 어쩌면 콘텐츠 하나하나의 우수성보다 아이가 얼마나 꾸준히 시청해주는지가 언어학습에서 더 중요한 요소라고 봤을 때...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예쁜 꽃이름 몇 가지를 불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봅니다. 프랑스어 수업 수강생 중에 플라워샵을 운영 중인 플로리스트가 있으셔서 그분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정리하고 싶었어요. 우선 예쁜 꽃이름 몇 가지만 먼저 살펴보고 꽃 관련 어휘들도 차례차례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꽃이름은 어떤 언어로 표현하더라도 그 자체에 이미 아름다움이 담겨있어요. 불어 꽃이름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우아하고 품위있는, 또 때로는 강인하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예쁜 프랑스어 꽃이름 살펴볼게요. 개양귀비 coquelicot [꼬끌리꼬] 처음으로 살펴볼 단어는 '개양귀비'입니다. 프랑스어 사전을 찾아보면 '양귀비'라는 뜻으로 pavot [빠보] 가 있어요. 아편 원료로도 사용되는 양귀비를 뜻합니다. 하지만 화가 끌로드 모네 작품 속에서 너른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짙은 붉은 색의 관상용 꽃 '개양귀비'는 pavot des champs [빠보 데 셩] 이라 부르고, 간단하게 coquelicot [꼬끌리꼬] 라는 별도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꼬끌리꼬. 귀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발음입니다. 앞으로 모네의 작품 속에서 붉은 꽃을 발견하면 조용히 '꼬끌리꼬' 라고 소리내어 보세요. 모네가 양귀비 그림들을 완성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을 떠돌던 단어과 똑같은 발음으로요. coquelicot [꼬끌리...
요즘 큰아이가 둘째를 위해서 이런저런 놀이를 많이 기획하고 준비한다. 특히 부쩍 떼쟁이 폭발쟁이 동생에게 예쁜 말 고운 말을 가르쳐주고싶은 마음에 귓속말로 예쁜 말을 전달해서 맞추기라든지, 상대에게 어울리는 예쁜 말이나 인사를 외쳐서 모두가 예쁘다고 인정해주면 점수를 받는다든지, 예쁜 노래 따라부르기, 예쁜 말 따라쓰기 등 나름대로 알차게 게임을 구성해놓는다. 오늘도 엄마랑 첫째랑 둘째랑 거실에 둘러앉아 신나게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아마도 다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퇴근해서 들어오던 아빠의 외침. "아빠가 집앞에 보물을 숨겨뒀어! 지금 나가서 노란색 보물 쪽지 찾아오기!" 아이들은 하던 게임을 박차고 일어나 내의바람에 점퍼만 대충 걸쳐입고 꺄악꺄악 소리를 지르면서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자매만 내보낼까 했는데 사진을 남겨주고 싶어서 따라나온 엄마. 아빠가 정해준 바운더리 안에서 아이들이 바쁘게 종종거리며 보물을 찾는다. 드디어 첫째가 먼저 발견. 아빠 엄청 후하다. 보물쪽지 하나가 무려 5천원 짜리. 엄마는 진작 발견했는데 모르는 척 입 꾹 다물고 있던 쪽지, 둘째가 발견하고 뛰어온다. 읏차읏차 벤치 밟고 올라가서 드디어 우리 둘째도 보물쪽지 득템. 우와, 여기도 5천원이다. 5개의 보물이 숨겨져있는데 한 명이 많이 찾게 되더라도 1인당 2개까지만 인정해준다는 아빠. 다행히 아이들이 번갈아 하나씩 찾았다. 그리고 이...
거의 매일 계속되는 아이들의 보물찾기 놀이. 아침 먹고 정리하고 뒤돌았더니 오늘도 그새 거실에 흰 종이가 가득하다. 자잘자잘 그 많은 종이들 속에서 진짜 힌트를 담은 종이를 찾아내야 하는 것. 첫째가 계획하고 뿌려놓은 종이들을 둘째가 하나하나 찾아서 모은다. 거실 바닥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한번에 눈에 띄지 않는 곳들도 살펴야 한다. 늘 그렇듯이 식탁 의자에도 하나 놓여 있고 주방 서랍에도 하나 숨겨져 있고 밥솥이나 전자렌지 위에도 꼭 있다. 첫째가 숨겨놓았을 법한 모든 곳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다 찾고 보니 글자 투성이. 원래 편지였던 것 같은 종이를 찢은 거라서 앞뒤로 엄마랑 첫째의 글씨가 가득한데 그 와중에 6개 쪽지는 오직 숫자 뿐이다. 아무래도 이번 보물찾기 놀이의 첫 번째 관문 열쇠는 이 번호인 듯. 아직 숫자를 모르는 둘째가 쪽지에 적힌 숫자그림들을 번호키에서 하나하나 찾아서 눌러본다. 그럼 옆에서 들려오는 첫째의 목소리 효과음 '띠리링!'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오늘 찾아야 하는 보물이 이것들인가 보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엄마랑 둘째가 엄한 데에서 헤매고 있으면 첫째는 늘 자진해서 힌트를 남발한다. 너그러운 기획자 덕분에 엉성이 둘째도 무조건 다 찾을 수 있는 보물. 엄마가 보기엔 스릴 전혀 없지만 우리 둘째는 찾는 내내 가슴 졸이고 발 동동 구르고 끽끽 이상한 소리를 낸다. 그러다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3월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코로나 확진으로 일상생활이 잠깐 멈춤 상태이긴 하지만 덕분에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학 때도 유용했지만 개학 이후에도 필요한 가정이 많을 것 같아 자란다 초등프로그램 소개글을 남겨봅니다. 초등저학년 맞춤 돌봄 서비스 초등돌봄 초등홈스쿨링 모두 제공하는 자란다 워킹맘에게 초등저학년 자녀의 방학은 학습을 고민하기 이전에 돌봄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는 도전의 시간인데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오후 늦게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었던 영유아 시기와 달리,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방학기간이 길어지고 방학 중 학교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정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커집니다. 학원 일정을 잘 짜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만약 학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어떤 형태로든 돌봄서비스가 필요해집니다. 저희 아이는 지난 방학 동안 하루 한 시간 예체능학원을 가는 것 외에는 나머지 모든 시간을 자율로 비워 두었기 때문에 돌봄이모님 일정을 늘려서 도움을 받았는데요. 학기 중에는 하교 후 3~4시간 정도만 파트타임으로 와주셨던 일정을 조율해서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저녁 퇴근 때까지 하루 종일 와주시는 일정으로 변경했었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워킹맘에게 연말이란 1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 말고도 곧 아이들 겨울방학을 맞이해야 한다는 걱정이 더해지는 시기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들은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인데,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면 방학기간도 길지만 학교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정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큽니다. 엄마아빠가 미리 방학일정을 살펴보고 방학 중 아이 돌봄 및 교육에 공백이 없도록 아이와 상의해서 돌봄 계획을 잘 짜야 하지요. 주변의 초등저학년 가정을 보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상당수의 경우가 학업 측면에서 학원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돌봄 측면에서도 학원을 이용하더라구요. 방학기간 열리는 영어캠프 같은 것들이요. 부모가 출근하고 집에 없는 시간에도 아이를 안전한 돌봄 아래에 두기 위해서 믿을 만한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경우들입니다. 초등학교 겨울방학 아이돌봄 저도 고민이 참 많았어요. 두 달 꽉 채운 초등학교 겨울방학 동안 어떻게 균형있게 채워줄 수 있을까, 하고요. 이른 아침부터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가 어떻게 하면 매일 외롭지 않고 즐겁게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아이 의견과 비용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서 이번 겨울방학 돌봄계획을 함께 세웠답니다. 평소에 가지 않던 학원을 가기보다는 집에서 편히 놀고 싶다는 아이를 위...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6개월 간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준비하며 가장 큰 과제는 학교에서 일찍 돌아오는 초등 1학년 큰아이가 돌봄공백 없이 지내도록 세팅하는 것이었어요. 큰아이 학교의 경우 1학기 때도 방과후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2학기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고, 아이가 돌봄교실보다 집이 편하다고 얘기해줘서 하원 이모님을 쓰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답니다. 돌봄서비스 중개업체 : 단디헬퍼 등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단디헬퍼, 맘시터 등 돌봄서비스 업체였어요. 돌봄서비스 구인을 하는 사람에게 맞춤 인력을 연결해주는 중개업체로 아이돌봄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돌봄서비스 인력을 찾아볼 수 있더라구요. 보육 돌봄과 관련해서는 산후도우미, 베이비시터, 등하원도우미, 육아+가사도우미 등 분야가 나눠져 있어서, 원하는 형태의 구인공고를 올릴 수 있어요. 근무시간, 지역, 연령, 시급 등 자세한 조건을 내걸어 공고를 작성하면 그 조건에 맞는 분이 연락을 주신답니다. 저는 여러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냈는데 단디헬퍼를 통해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고 지난 며칠간 직접 면접도 진행을 했습니다. 정부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개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원했던 건 정부가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였습니다. 정부 지원 아이돌봄서비스란 여성가족부에서 담당하는 복지사업으로 맞벌이 등으로 아이돌봄을 원하는 가정에 국가에서 공인하는 아이돌보미를...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베틀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초등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 책을 소개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책 제목을 보고 둘째가 먼저 '봉그깅'이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 대답은 언니에게 듣기로 하자."라며 첫째에게 이 책을 먼저 넘겼지요. 첫째가 읽고 제가 읽고 다음으로 외가가 제주도인 학생과 아빠가 스킨스쿠버를 하는 학생이 읽고, 이제 다시 책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조만간 이 이야기를 신문 기사로도 다시 제대로 읽어 보자." 그렇게 학생들과 약속을 했어요. 봉그깅이란 '줍다'의 제주 방언 '봉그다'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플로깅'을 합쳐 만든 표현입니다. 해양 쓰레기를 줍는 걸 뜻하지요. 제주 방언이 쓰인 만큼 제주 해양 쓰레기 수거와 관련이 있고, 실제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 멤버들이 만든 말이라고 해요. 제주 바다는 육지에서 아는 것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있어요.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쓰레기까지 심각한 수준의 오염이 진행되고 있죠.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바다. 이 책은 13살 소녀 지안이의 시선으로 바다의 외침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안이는 원래 촉망받는 주니어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이후 더 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사춘기까지 찾아온 예민한 소녀는 깊은...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죠. 작가가 겹겹이 숨겨놓은 보물일 수도 있고 독자의 관점이 바뀌어서일 수도 있고요. 그림책도 예외가 아닙니다. 좋은 그림책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지요. 아이들과 처음 펼치는 날 보여주는 이야기와 한 달 뒤, 일 년 뒤, 또 이후로 간간이 꺼낼 때 우리가 발견하는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막스 뒤코스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를 읽을 때도 그랬어요. 출간되자마자 처음 딱 읽었던 날에도 작은 탄성이 터져나온 그림책이었는데, 이후로 1년 넘게 아이들과 펼칠 때마다 새로운 장면과 메시지가 도드라지더라고요. <제자리를 찾습니다> 프랑스어 원제는 <Le Vieil Homme et la Mare> 입니다. <노인과 못> 이라는 뜻이죠. 어떤 날은 노인이 더 집중되어 보이고 어떤 날은 연못이 더 주인공처럼 느껴져요. 또 어떤 날은 그 둘의 관계가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연못가에 살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이 연못을 가꾸고 돌보았지요. 그러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땅 주인이 여기에 주차장을 만들 거래요. 할아버지에게 당장 떠나라고 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평생의 벗이었던 소중한 연못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연못을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연못을 돌돌 말아 척 들쳐 멥니다. 진짜 환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어요. 입체적이고 연속적인 자연의...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평소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고르는 겁니다. 동물, 식물, 직업, 음식, 사물 등 아이가 자라면서 꽂히는 소재가 있는데 그 소재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고른다면 열에 아홉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쉬운 방법은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그림책이 있을 때 그 책을 만든 글 작가님, 그림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비슷한 문체와 그림체를 때로 어른들보다 더 잘 구별해냅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부지런히 읽어주다 보면 차이와 특성을 읽어내는 아이의 세심함에, 지나간 책들에 대한 기억력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강력 추천하는 방법은 그 시기에 맞는 책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계기교육, 계기수업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걸 뜻합니다. 예를 들어, 달력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요한 날이 있어요.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24절기도 있고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과 기념일도 있죠. 또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런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이슈의 내용을 알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신문수업에서 '시의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딸들과 도서관에 갈 때 마음은 저도 소설책 하나 펼쳐들고 싶지만 직업 상 필요한 책들을 넘겨보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맞춤법 관련 책과 관용구, 사자성어, 속담 등을 소개하는 초등 어휘 도서를 많이 살펴보고 있어요. 공부방 친구들이 툭툭 던지는 질문에 쉽고 정확하고 재밌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저도 제 어휘 주머니를 가득 채우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초등 어휘 교재들은 만화 형태나 문장 필사 형태가 많은데요. 이 책은 짤막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잠자리 독서로 하루 한두 개씩 나눠 읽으면 천천히 어휘 창고를 채워줄 수 있겠더라구요. 잠자리 독서 시간에는 아이가 골라오는 그림책을 주로 읽지만, 이렇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상식 도서도 몇 권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쪼개어 읽으면 여러 배경지식이 자연스레 쌓이는 것 같아요. 각 잡고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좋고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책 속에는 초등 교과에 등장하는 관용구가 실려있어요. 약 70개 정도입니다. 관용어란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뜻으로 사용이 굳어진 말을 의미합니다. 1. 어떤 관용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느낌이 전해져요. '무릎을 꿇다', '손이 크다' 같은 표현들이요. 무릎을 꿇고 앉은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말과 글은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합니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말과 글이, 아름다운 생각은 아름다운 말과 글이, 풍요로운 생각은 풍료로운 말과 글이 되죠. 마음이 단정하고 평온할 때의 언어와 두려움이나 충만감에 들뜬 언어는 다릅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만으로 언어가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원하는 깊이, 원하는 무게, 원하는 방식으로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력이 요구됩니다. 언어의 시작점은 생각과 감정이지만 언어의 종착점은 표현력에 있는 것 같아요.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그릇이 언어라면 그 그릇의 모양은 표현력인 셈입니다. 표현력의 핵심은 어휘에 있고요. 공부방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감정카드 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장담하건대, 우리 공부방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일 거예요. 차례로 감정카드를 골라서 거기에 적힌 감정어휘의 뜻을 설명하고 실제 경험에 비추어 알맞은 예문을 만들어요. 아이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검열하지도 않아요. 어떨 때 외로웠는지, 불쾌했는지, 철렁했는지, 흐뭇했는지, 뿌듯했는지, 통쾌했는지 등등 각자가 경험했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미묘한 어휘의 차이를 숙지하게 됩니다. 감정카드 놀이 시간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예문 중 하나가 누군가의 거칠고 날카로운 말로 인해 친구들이 받은 상처에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올해는 두 아이 모두가 새로운 기관에 갑니다. 유치원 다니던 첫째는 초등학교에, 어린이집 다니던 둘째는 유치원으로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바뀔 때, 기존 보육 서비스 변경신청도 필요한데요. 그동안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을 받았다면 이제는 유치원 유아학비 지원을 받아야 해요. 이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형님들 다니는 유치원에 간다고 신이 났는지..! 엄마는 괜히 묘하게 아쉬운 마음으로 둘째 유치원 입학 준비도 차근차근 해봅니다. 1. 보육 관련 서비스 개념 정리 보육서비스 용어가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잠깐만 용어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양육수당 미취학 영유아가 별도의 기관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가정보육을 하고 있는 경우에 나라에서 지급해주는 지원금입니다. 보육료 미취학 영유아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어린이집 보육료입니다. 유아학비 미취학 영유아가 유치원에 다닐 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유치원 학비입니다. 2. 보육 서비스 변경신청 아이의 보육 상황에 따라서 지원받는 보육 서비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부모는 상황에 맞춰 보육 서비스를 변경하여 알맞은 급여를 지급받아야 합니다. 혹시나 신청 기간이 늦어지거나 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일부 놓쳐서 자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꼭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제 처음 기관에 입소하는 아이들이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며칠간 뉴스 확인하면서 꼭 한번은 정리해보려고 했던 출산장려금 확대 등 저출산 정책 소식입니다. 출산장려금, 임신출산바우처, 양육수당 등 임신 출산에 지급되는 지원금 규모 확대와 근로자의 육아휴직급여 확대가 중심인데요. 당장 2021년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2022년 출생부터 적용되는 부분이라서, 올해나 내년에 임신을 계획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일 것 같아요.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부터 당장 적용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은데, 관련 법 근거 마련, 재원 조달 등 여러 절차적, 재정적 사정으로 인해서 내년부터 적용되는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오늘 정리하는 내용은 정부가 지난 12월 15일에 발표한 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담겼는데요. 크게 바뀌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육수당 → 영아수당 매월 30만원 2022년에 태어나는 아동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매달 영아수당 30만원이 지급됩니다. 아이 개월수에 차등을 두지 않고 모두 일률적으로 30만원입니다. 그리고 2025년까지 이 금액이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최종적으로는 매달 50만원이 될 예정입니다. 현재 0~1세 영유아 대상 보육지원금은 기관에 다니는지, 가정보육 중인지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되고 있는데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경우 국가가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하고, 집에서 가정보육을 하고 있으면 가정 양...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엊그제 육아휴직 이야기를 했었지요. 마치 오랫동안 꿈꿔온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하나하나 차근씩 계획하면서 누리고 싶다구요. 육아휴직 기간 중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앞으로 위시리스트 늘려나가는 글들을 하나씩 차례로 쓰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전에, 육아휴직 사용 여부를 앞두고 누구나 가장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부터 정리하려고 해요. 지난 글에서 육아휴직 조건과 육아휴직급여 및 사후지급 부분을 정리했는데요. 오늘 소개하려는 내용은 지금 두 아이 앞으로 받고 있는 아동수당을 언제까지 지급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저는 직장 특성 상 연금 부분 공제 액수가 커서 실제 월 수령하는 육아휴직급여가 적은 편이라 현재 들어오는 아동수당이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정확하게 확인을 해놓고 싶었거든요. 또래 키우는 이웃님들께도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어느덧 7살 첫째 1. 아동수당이란? 아동수당 제도는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양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시작된 아동복지제도 중 하나입니다. 유럽을 비롯한 여러 아동복지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7~80년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정책이죠. 국내에는 2018년 9월 1일에 처음 도입되었어요. 당시에는 만6세 미만 아동 중에서 소득 재산 기준 하위 90%를 대상으로 했어요. 하지만 2019년 1월 1일부터...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짜잔, 근사하게 완성했어요. 예전에도 한번 소개해드린 적 있었던 엄마표과학놀이 공룡화석발굴키트입니다. 날 따뜻해지면 공원에서 해보기로 하고 한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공룡화석발굴키트. 월요일 등굣길에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이따 학교 마칠 때까지 날씨가 계속 좋으면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화석발굴도 하자고요. 다행히 날씨는 여전히 맑았습니다. 아이는 점심에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서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공룡화석발굴키트 상자는 물론이고 공원 테이블에 깔아놓을 비닐에다가 화석발굴해서 담을 봉투랑 물티슈, 게다가 핸드크림에 썬크림까지 종이가방 한가득 챙기더라구요. 다행히 바람도 심하지 않았답니다. 공원 구석 벤치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서 탕탕탕 부지런히 망치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이 아니라서 혼자서도 제법 잘하더라구요. 어디를 먼저 공략해야 하는지 알아요. 끄트머리부터 살살 부서뜨리기 시작합니다. 빗겨서 망치질 하는 법도 알아요. 뼈가 등장하면 그때부턴 더욱 신중해지구요. 중간중간 솔질로 가루 털어내면서 엄청 집중하는 아이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가벼운 나무망치를 사용하는 거라서 그냥 몇 번 두드린다고 쉽게 부서지지 않아요. 아이 힘으로 직접 해내려면 몇 시간이 훌쩍 흘러갈 거예요. 위치 잘 잡아서 집중해서 때려줘야 하거든요. 동생 돌아오기 전에 다 끝내지 못해서 다음날을 기약하며 아...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설날 저녁, 해 저문 테라스에서, 가족 모두가 한바탕 신났던 이유를 소개합니다. 바로, 공룡화석발굴키트 집콕놀이키트 덕분에요. 문구점에 갈 때마다 눈여겨 봐두었는데 둘째에게 이르다 싶어서 미루고 미뤘던 아이템. 세뱃돈 가지고 문방구 갔다가 덥석 집어왔어요. 공룡화석이 들어있는 석고덩어리를 망치로 깨면서 공룡뼈를 발굴해내면 되는데, 화석이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 힘으로 두드리면 한 두 시간 훌쩍 흘러갈 수 있는 놀이랍니다. 석고가루가 제법 나오니깐 실내에서 한다면 김장매트 깔아놓고 하면 좋고, 되도록 베란다 등 외부공간에서 하시길 권해요. 신문이나 비닐 크게 한 장 깔아두고 빨래하려고 내놓았던 옷 입히셔서 맘 편히 놀게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 하고 싶다고 난리인 아이들. 자고 나서 해 밝으면 자갈마당에 나가서 맘 편히 하자고 엄마는 완강히 버티고 있는데, 테라스에 랜턴이랑 보일러 불 밝히면 지금 밖에 나가서 해도 될 것 같다는 아빠. 아빠 최고, 아빠 짱, 난리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시작된 설날 저녁 공룡화석발굴 작전입니다. 놀랐어요. 첫째는 제법 집중력 있게 잘하더라구요. 공룡화석발굴키트 자체가 8세 이상 대상인데 초등 저학년 아이들끼리 모여서 한다면 정말 집중력 있게 재밌게 할 것 같아요. 엄마도 자꾸 해보고 싶더라구요. 초등 집콕놀이로 강주합니다. 석고덩어리 모서...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오늘은 베틀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초등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 책을 소개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책 제목을 보고 둘째가 먼저 '봉그깅'이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 대답은 언니에게 듣기로 하자."라며 첫째에게 이 책을 먼저 넘겼지요. 첫째가 읽고 제가 읽고 다음으로 외가가 제주도인 학생과 아빠가 스킨스쿠버를 하는 학생이 읽고, 이제 다시 책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조만간 이 이야기를 신문 기사로도 다시 제대로 읽어 보자." 그렇게 학생들과 약속을 했어요. 봉그깅이란 '줍다'의 제주 방언 '봉그다'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의 '플로깅'을 합쳐 만든 표현입니다. 해양 쓰레기를 줍는 걸 뜻하지요. 제주 방언이 쓰인 만큼 제주 해양 쓰레기 수거와 관련이 있고, 실제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 멤버들이 만든 말이라고 해요. 제주 바다는 육지에서 아는 것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있어요.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쓰레기까지 심각한 수준의 오염이 진행되고 있죠.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바다. 이 책은 13살 소녀 지안이의 시선으로 바다의 외침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안이는 원래 촉망받는 주니어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이후 더 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사춘기까지 찾아온 예민한 소녀는 깊은...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딸들과 도서관에 갈 때 마음은 저도 소설책 하나 펼쳐들고 싶지만 직업 상 필요한 책들을 넘겨보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맞춤법 관련 책과 관용구, 사자성어, 속담 등을 소개하는 초등 어휘 도서를 많이 살펴보고 있어요. 공부방 친구들이 툭툭 던지는 질문에 쉽고 정확하고 재밌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저도 제 어휘 주머니를 가득 채우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초등 어휘 교재들은 만화 형태나 문장 필사 형태가 많은데요. 이 책은 짤막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잠자리 독서로 하루 한두 개씩 나눠 읽으면 천천히 어휘 창고를 채워줄 수 있겠더라구요. 잠자리 독서 시간에는 아이가 골라오는 그림책을 주로 읽지만, 이렇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상식 도서도 몇 권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쪼개어 읽으면 여러 배경지식이 자연스레 쌓이는 것 같아요. 각 잡고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좋고요. <그래서 이런 관용어가 있대요> 책 속에는 초등 교과에 등장하는 관용구가 실려있어요. 약 70개 정도입니다. 관용어란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서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뜻으로 사용이 굳어진 말을 의미합니다. 1. 어떤 관용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느낌이 전해져요. '무릎을 꿇다', '손이 크다' 같은 표현들이요. 무릎을 꿇고 앉은 ...
첫째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용선생 한국사 독해 1~4권을 공부하는 다린쌤님의 한국사 플젝에 참여했었다. 용선생 15분 한국사 독해 시리즈를 매일 하루치씩 풀고 인증하는 스터디인데 한국사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국어 독해력까지 함께 기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다린쌤님께서 채팅방에 올려주시는 해당 회차 관련 한국사 영상도 챙겨보고 주요 인물과 사건 위주로 독서도 집중하면서 정말 알게 모르게 한국사에 스며들었던 시간. 용선생 한국사 독해 마무리를 앞두고, 다린쌤과 함께하는 초등한국사 두 달 전에 기록을 남긴 적이 있었던 우리 첫째의 다린쌤 한국사 독해서 플젝이 어느덧 6개월 대장정의 마... blog.naver.com 6개월 플젝이 마무리 되고 이대로 끝내기 넘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다음 교재로 플젝이 연결되었다. 그렇게 해서 9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 6권 시리즈. 어느덧 첫 달, 첫 권이 마무리 됐다.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 구성 문해력 보스 한국사 독해는 우리 문화편 3권과 우리 인물편 3권이 있다. 문화편에서는 유물 유적 위주로 소개되고 인물편에서는 인물 사건 위주로 소개된다. 그동안 인물과 사건 위주로 한국사 이야기를 접했던 첫째는 이번에 문화편 첫 권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익혀서 좋다고 했다. 특히 유물 유적의 이름은 워낙 길기도 하고 한자어 조합이기도 해서 시...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말과 글은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합니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말과 글이, 아름다운 생각은 아름다운 말과 글이, 풍요로운 생각은 풍료로운 말과 글이 되죠. 마음이 단정하고 평온할 때의 언어와 두려움이나 충만감에 들뜬 언어는 다릅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만으로 언어가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원하는 깊이, 원하는 무게, 원하는 방식으로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력이 요구됩니다. 언어의 시작점은 생각과 감정이지만 언어의 종착점은 표현력에 있는 것 같아요.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그릇이 언어라면 그 그릇의 모양은 표현력인 셈입니다. 표현력의 핵심은 어휘에 있고요. 공부방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감정카드 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장담하건대, 우리 공부방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일 거예요. 차례로 감정카드를 골라서 거기에 적힌 감정어휘의 뜻을 설명하고 실제 경험에 비추어 알맞은 예문을 만들어요. 아이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검열하지도 않아요. 어떨 때 외로웠는지, 불쾌했는지, 철렁했는지, 흐뭇했는지, 뿌듯했는지, 통쾌했는지 등등 각자가 경험했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미묘한 어휘의 차이를 숙지하게 됩니다. 감정카드 놀이 시간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예문 중 하나가 누군가의 거칠고 날카로운 말로 인해 친구들이 받은 상처에 ...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신문 수업에서 국제 정세를 이야기 하다 보니 전쟁 주제도 몇 달에 한 번씩 다루게 됩니다. 고학년 친구들은 신문 기사만으로도 배경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저학년에게는 먼 나라의 전쟁 이야기가 그저 생경하고 무섭기만 합니다. 왜 도대체 인간은 끊임없이 전쟁을 하는지,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고 깊어지는지,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질문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단절, 분쟁, 소통, 회복 등을 그리고 있는 그림책을 한 편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대표적인 작품 하나를 소개합니다. 교과서 수록도서로도 유명한 그림책이지요. 송희진 작가님의 <황금 사과> 입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에요. 어느 작은 도시 한가운데 예쁜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어요. 그 사과나무는 동네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곳에 있었죠.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던 나무였는데 이제는 모두가 그 나무만 쳐다보게 됐어요. 거기에 황금 사과가 열린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이에요. 그날부터 아랫동네와 윗동네는 황금 사과를 갖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어요. 사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놓고 서로 다투기 시작한 것이죠. 문제는 그 싸움이 점점 격렬해졌다는 거예요. 어느새 두 동네의 사람들은 도시를 완전히 반으로 가르기로 해요. 땅바닥에 금을 긋고 금 오른쪽에 열리는 사과는 윗동네, 금 왼쪽에 열리는 사과는...
이모님께서 챙겨먹으라고 사주신 익모초환.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개선 등 여성건강 관리에 좋다고 알려진 익모초를 따님 주려고 구입하시면서 나까지 챙겨주신 것. 쑥환 약쑥환은 포장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익모초환은 이름부터가 조금 낯설었다. 익모초가 어디에 좋은지, 익모초환은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친정엄마가 알려주듯 설명해주신 이모님. 익모초 효능 '익모'를 한자어로 풀어 보면 이롭다 익(益), 어미 모(母) 자를 써서 어머니(여성)에게 이로운 풀이라는 뜻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자라는 풀로 포기 전체를 말려 산후 지혈과 복통 등에 오랫동안 사용해왔다고 한다. 여성들에게 아주 좋다고 알려진 레오 누린 성분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인데, 이 외에도 비타민A, 루테인 등도 풍부하다. 전반적으로 여성건강 증진에 이로운 풀인데 대표적인 익모초효능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여성 생리불순 완화, 생리통 완화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산후 출혈, 복통 완화 항염 작용, 피부염 완화, 관절염 완화 이뇨작용, 독성 배출 안구건강 개선 효과 혈압 낮추는 효능 여름 무더위 극복 단, 주의할 점은 임신 중에는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 산전이나 산후에 생기는 질환에 이롭고 특히 산후 자궁수축 및 지혈을 돕는 약재로 임신 중에는 절대로 멀리해야 한다. 또 위가 약한 사람들은 위장을 자극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익모초 먹는 방법 익모초환 먹는 법 :...
#블챌 #오늘일기 #4일차 #네이버는멈추었지만 #나는멈추지않아 #지속하는힘 #오늘일기14일채우기 귀중한 아침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 데려다주고 오는 길, 카페에 들러 커피와 베이글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 먹은 식탁부터 치우고 잔잔한 카페 배경음악을 골라 틀어놓고는 노트북을 펼쳐 두 분 만날 시간을 기다렸다. 직접 마주보고 앉아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줌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진짜 카페처럼 세팅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언이 픽업 때문에 급히 종료해야 했는데 이후에도 여운이 남았다. 오늘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서, 지속하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서, 계속 쭉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단기목표를 세우는 데 참 능숙하다. 학창시절부터 시험공부 계획은 잘도 세웠다. 국영수 과목이야 계속 쌓아올려야 했겠지만 그 외 학과목들은 시험당일까지만 기억하면 되는 정보들도 많았다. 학창시절 내내 깊이 사고하는 훈련보다 단기간에 암기하고 쏟아내는 훈련을 받으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목적지속형이 아니라 목표달성형 인간으로 자랐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목표달성이 목적지속보다 훨씬 쉬운 일임을.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을 꾸준히 지속하는 건 지금 당장 눈앞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런데 정작 우리는 목적 없이 목표만 있을 때도 많다. 사소...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배롱나무 도착한지 이제 일주일. 소나무 두 그루 사이 비워둔 자리에 기다렸던 배롱나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심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 그려온지는 오래된 꽃나무라서, 언제쯤 잎이 나고 언제쯤 꽃을 보여주려나 매일 궁금하고 매일 기다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정말 아무 것도 없이 가지만 앙상한데 이 가난한 가지에서 정말 새순이 돋아나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는 건지 신기함 반 걱정 반의 기다림이에요. 배롱나무의 다른 이름은 목백일홍. 즉, 백일홍나무입니다. 백일 동안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이름 붙은 홍자색 꽃이 배롱나무 가지 끝에 화려하게 매달립니다. 보통 7월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달려있어요. 화려한 봄꽃철이 지나가고 나면 그때부터 한여름을 장식하는 꽃입니다. 오래도록 피는 꽃이라 더 고마운 꽃이죠. 어릴 적 제가 좋아하는 성당마다 마당에 배롱나무가 심겨져 있어서 이게 혹시 제 인생의 꽃나무인가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언젠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배롱나무 한 그루는 꼭 심겠다고 그즈음 혼자서 다짐도 했었구요. 아직 마당 갖춘 집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꽃나무 심을 공간은 있는 집이니깐 가장 먼저 떠올랐던 나무가 배롱나무였는데, 마침 남편도 이 나무를 심고 싶어 했어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그냥 결정되었지요. 입주하면서 바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날 ...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에 걸렸을 당시만 하더라도 걱정보다 수월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 두 차례 심하게 몸살을 앓으면서 체력과 컨디션이 바닥나는 걸 경험해서다. 특히 두 번째 몸살 때 역대급 입병에 시달렸다. 시차를 두고 돌아가며 6개 구멍이 생겼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입안에 열이 가득해서 어느 주말에는 첫째가 받아주는 냉수를 입안에 종일 머금고 있어야만 했다. 몸살은 차례로 지나갔지만 여전히 평생 중에 가장 많이 자고 있고 그렇지만 피로감을 늘 달고 사는 요즘이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는 눈이 평소보다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 눈이 자주 충혈되는데 잘 사라지지 않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건조함이 느껴진다. 출근길에 살짝 뿌연 느낌도 남아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면역력이 나빠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올해 나이 앞자리가 바뀐 탓인지, 몸의 변화가 느껴져서 신경쓰게 되는 날들. 어제는 오죽하면 퇴근길 도서관에 들러 눈건강 검색어로 책 몇 권을 찾아봤다. 장수국가답게 일본 저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주로 안구건조 시력감퇴 노안 눈피로 등 주요 눈 건강 문제에 효과가 있는 눈 운동법, 생활습관, 식습관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었다. 오늘은 그 중 일부를 정리해둔다. <히비노식 하루 3분 눈 건강법> 책 내용이다. 책은 하루 3분 정도씩 눈운동을 습관화하라고 조언한다. 책에 나온 눈운동 8가지를 아이들과...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침대맡이나 식탁 옆에 올려두고 하루 한 단어씩 천천히 나누고 싶은 책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입니다. <부모 인문학 수업>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 책의 저자인 김종원 선생님께서 초등저학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문학 단어 30개를 엄선해 엮은 책입니다. 사랑, 자존감, 공존, 생명, 배움, 용서 등 삶을 지탱하는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들을 주제 단어 중심으로 재밌게 풀어놓았습니다. 아이들 눈높이로, 아이들에게 와닿도록요. 30개 인문학 단어 가운데 '기다리다'라는 주제 단어를 한 번 살펴볼게요. 가장 적당한 때를 찾기 위해 우리에게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라면을 하나 끓일 때도 그래요. 지금 당장 먹고 싶지만 이따 물놀이 끝내고 먹으면 더 꿀맛일 거예요. 보글보글 냄비에 이제 막 면발을 넣었다면 잘 익을 때까지 몇 분만 더 기다렸다가 내 입맛에 딱 맞게 먹을 수 있어요. 다이어리를 사고 싶을 때도 그래요. 편의점 산리오 스티커가 날 유혹해도 꾹 참고 3주만 용돈을 더 모으면 돼요. 내게 더 가치있는 소비를 위해서라면 잠깐 흔들리는 마음을 참아야 해요. 서두르면,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기쁨과 뿌듯함보다 후회가 클 수 있답니다. '기다리다'의 뜻을 나눈 후에는 기다리지 못해서 후회한 적이 있는지 엄마 아빠의 경험과 아이의 경험을 공유해요. 아이가...
영상 올라왔을 때 보고 너무 좋아서 유튜브 오프라인으로 저장해두었던 영상. 여기에 담긴 메시지보다도 70대 엄마와 40대 딸이 한 화면에 나란히 앉아 편안하게 존중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었다. 지나영 교수님이 열정에너지 언어를 쏟아내면 뒤에서 조용히 평화에너지 공감에너지 언어로 맞장구로 뒷받침해주는 어머님의 모습. 딸을 지그시 미소로 바라보는 모습. 열 마디 말보다 더 윤이 나는 몸짓과 표정에서 정말 깊이 반성하고 깨닫고 배웠다. 내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가. 내가 아이에게 좋은 길을 제시하고 있는가. 내가 아이를 학습적으로 잘 이끌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로 스스로를 괴롭히기 전에 먼저 끝없이 되물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아이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의 눈빛과 스킨십을 쏟아붓고 있는가. 내 언어는 100% 사랑과 공감으로 채워졌는가. 우리 아이는 자신이 정말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조금도 의심 없이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가. 이것만이 내가 나에게 매일 물어야 할 질문이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봐야 할 영상. 그리고 이미 몇 주 전에 봤다고 할지라도 다시 한번 자신에게 보여줘야 할 영상. 내가 자녀에게 쏟은 사랑은 내 자녀의 영혼과 정신에만 머물지 않는다. 내 자녀가 살면서 만나게 될 가까운 인연들, 그리고 훗날 아이가 자라서 꾸리게 될 가정, 그 안의 자녀들에게 또 대물림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어느 화에선가 어린이의 놀 권리를 다루는 내용이 있었다. 학원에 지친 아이들을 숲으로 해방시키는 어린이 해방군 방구뽕과 관련한 에피소드였다. 그 방식이 진정한 해방인지 찬반이 있었지만 어쨌든 한동안 어린이의 놀 권리에 관한 많은 말과 글이 쏟아졌다. 그런 측면에서 황영미 작가의 첫 에세이 <사춘기라는 우주>가 아주 유명한 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태교, 유아놀이, 초등교육 육아서와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 같은 처방들 틈에서 이 사춘기 이야기가 좋은 자리 한 자리 차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 좋겠다는 바람. 사춘기의 의미를, 인간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너그러움에 대해, 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으면 하는 마음. 황영미 작가님은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고된 10대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우정의 도구로써 청소년문학에 정진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에세이를 펴냈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독자인 나의 위치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곧 사춘기를 맞이할 첫째를 생각하면서 사춘기 육아의 꿀팁을 얻겠다고 펼쳤는데, 읽는 동안 자꾸만 나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갔다. 그 시절 내가 누렸던 설렘, 희망, 꿈, 사랑, 동시에 세상을 알아가면서 얻은 포기, 좌절, 그런 것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춘기 부모가 될 시간은 이제 길어야 2...
나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이 참 좋다. 바다에 몸을 흠뻑 적신다거나 인적 드문 계곡물에서 수영을 한다거나 끝없는 평야의 출렁이는 곡식을 본다거나 그 사이 논둑길을 흙먼지 날리며 걷는다거나 나지막한 뒷산에서 봄날 새순 올라오는 모습, 한여름 무섭도록 왕성하게 짙어지다가 가을이면 금방 바스락거리는 모습,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길을 일부러 찾아 걸으며 또 다시 사계절이 흘렀다는 걸 실감한다거나 숲속 캠핑장에서 쏟아질 듯한 별에 압도되는 그런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꼭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소담한 정원을 품은 집이라든지 돌산을 배경으로 하는 미술관이라든지 꽃과 나무로 멋을 낸 카페나 식당이라든지 심지어는 호수나 공원을 품은 주택단지나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관공서 건물에서도, 어우러짐의 평온함을 느낀다. 자연의 빛깔은 자연의 한복판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스치는 눈길, 그 찰나에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자연은 아무리 작은 조각일지라도 강렬하고 그 조각을 감상하려고 마음 먹은 이들에게는 반드시 기대 이상의 것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런 데에서 큰 위로와 활력을 얻는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산책이, 드라이브가, 언제나 자연과 접촉하는 방식이길 원한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그림 액자조차도 나는 숲과 바다, 자연의 모습이길 바란다. 이것은 나만의...
최근에 지나영 교수님 영상이 자주 보인다. 며칠씩 간격을 두고 몇 개를 연달아 들으며 공감가는 대목들을 곱씹는 중이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고유성' 대목. 모두가 알지만 쉽게 잊고 지내는 이야기를 속에서 한참 곱씹고 내 방식으로 풀어둔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가 다 고유하다. 누군가는 이걸 다양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 각자가 지닌 고유함이 단순히 서로 다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본다. 서로 다른 크기, 다른 모양, 다른 색깔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이 고유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릇 자체가 고유함이다. 누구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 자신의 인생을 끌고 나갈 근본적인 힘을 누구나 자신 안에 이미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 그릇 없이 세상에 나오는 이가 없다는 그 절대성이, 그릇 자체가, 고유함이다. 존재로서의 고유함. 생명으로서의 고유함. 감히 부모라는 이름으로 대체할 수 없고 조종할 수 없는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서의 고유함. 그렇다면 부모가 해야할 일은 아이들이 이미 그 안에 가지고 태어난 것이 밖으로 건강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것 뿐이다.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를 채워주며 아이 속에서 반짝이는 것들이 삐져나오도록,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펼쳐나가도록, 인내를 가지고 격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잠재력의 발현을 기다리는 부모에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 ...
#블챌 #오늘일기 #4일차 #네이버는멈추었지만 #나는멈추지않아 #지속하는힘 #오늘일기14일채우기 귀중한 아침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 데려다주고 오는 길, 카페에 들러 커피와 베이글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 먹은 식탁부터 치우고 잔잔한 카페 배경음악을 골라 틀어놓고는 노트북을 펼쳐 두 분 만날 시간을 기다렸다. 직접 마주보고 앉아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줌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진짜 카페처럼 세팅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언이 픽업 때문에 급히 종료해야 했는데 이후에도 여운이 남았다. 오늘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서, 지속하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서, 계속 쭉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단기목표를 세우는 데 참 능숙하다. 학창시절부터 시험공부 계획은 잘도 세웠다. 국영수 과목이야 계속 쌓아올려야 했겠지만 그 외 학과목들은 시험당일까지만 기억하면 되는 정보들도 많았다. 학창시절 내내 깊이 사고하는 훈련보다 단기간에 암기하고 쏟아내는 훈련을 받으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목적지속형이 아니라 목표달성형 인간으로 자랐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목표달성이 목적지속보다 훨씬 쉬운 일임을.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을 꾸준히 지속하는 건 지금 당장 눈앞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런데 정작 우리는 목적 없이 목표만 있을 때도 많다. 사소...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배롱나무 도착한지 이제 일주일. 소나무 두 그루 사이 비워둔 자리에 기다렸던 배롱나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심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 그려온지는 오래된 꽃나무라서, 언제쯤 잎이 나고 언제쯤 꽃을 보여주려나 매일 궁금하고 매일 기다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정말 아무 것도 없이 가지만 앙상한데 이 가난한 가지에서 정말 새순이 돋아나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는 건지 신기함 반 걱정 반의 기다림이에요. 배롱나무의 다른 이름은 목백일홍. 즉, 백일홍나무입니다. 백일 동안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이름 붙은 홍자색 꽃이 배롱나무 가지 끝에 화려하게 매달립니다. 보통 7월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달려있어요. 화려한 봄꽃철이 지나가고 나면 그때부터 한여름을 장식하는 꽃입니다. 오래도록 피는 꽃이라 더 고마운 꽃이죠. 어릴 적 제가 좋아하는 성당마다 마당에 배롱나무가 심겨져 있어서 이게 혹시 제 인생의 꽃나무인가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언젠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배롱나무 한 그루는 꼭 심겠다고 그즈음 혼자서 다짐도 했었구요. 아직 마당 갖춘 집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꽃나무 심을 공간은 있는 집이니깐 가장 먼저 떠올랐던 나무가 배롱나무였는데, 마침 남편도 이 나무를 심고 싶어 했어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그냥 결정되었지요. 입주하면서 바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날 ...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매는 성격이나 기질만 다른 게 아니라 체질과 병치레 하는 방식도 전혀 다르다. 첫째는 9년 가까이 키우는 동안 열이 오른 날이 열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평소에 체력도 에너지도 좋은 건강체질인데 대신 한번 아팠다 하면 심하게 몸살을 앓는다. 반면 둘째는 기침도 콧물도 자주 생긴다. 약 처방 받으러 병원 갈 일이 10배로 많았다. 덕분에 환절기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여서 비타민, 아연, 유산균 등 필요한 부분을 꼬박꼬박 챙기는 엄마가 되었다. 특히 여름이든 겨울이든 계절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은 뜨끈한 반신욕을 시키고 잠자리 호흡을 편하게 해주려고 오일도 쓴다. 여러 향기를 상황에 맞게 고루 사용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유칼립투스오일 이다. 20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에센셜오일 사용은 차 마시는 것만큼이나 나에게는 가장 간편한 리프레쉬 방법이다. 유칼립투스오일 사용법 가장 쉬운 오일 사용법은 반신욕 혹은 족욕 입욕제로 쓰는 것이다. 욕조나 세수대야, 혹은 세면대에, 유칼립투스오일 몇 방울 먼저 떨어뜨려놓고 뜨거운 물을 샤워기로 쏴아- 틀어서 받으면 순식간에 욕실이 온기와 향기로 가득찬다. 거기에 몸 담그고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달아다면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우리 둘째처럼 콧물이 자주 흐르는 아이들에겐 반신욕이나 족욕 때 물에 희석시키는 유칼립투스오일 한두 방울...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작년 봄에 감정카드를 선물받아 그때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감정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감정카드 공감대화카드 놀이, 정확한 감정표현과 깊은 대화로 아이 스트레스 풀어주기 (ft. 눈 퉁퉁 모녀)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늘 관심을 두고 있었던 감정카드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 blog.naver.com 감정카드 대화는 언제나 놀이의 한 종류로 시작하지만 하다보면 대화가 점점 더 깊고 다양해져서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시간이 되더라구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자 엄마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에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의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에 엄마가 감동하고 반성하는 시간으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랍니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엄마와 나, 아빠와 나, 여동생과 나 등 가족관계에서 겪는 감정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겪는 일들과 친구들,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더라구요.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 가정도 특별한 대화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해보면 좀 더 깊은 속 얘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속 깊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성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감정카드 혹은 공감대화카드란? 작년에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서 감정...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어제는 아이가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곧장 함께 만보 이만보 걷고 싶은 날이었어요. 둘이 손잡고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 나누다 보면 착 가라앉았던 마음에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고 일상에도 활력이 돈다는 걸 잘 알거든요. 아, 그런데, 해가 너무 뜨겁더라구요. 시원한 물에 선크림까지 챙겨서 아이 하원길 픽업을 나갔다가 그대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그래서 아껴둔 걸 꺼냈어요. 아이와 엄마 모두를 위한 감정표현 미술놀이. 까만기린미술놀이연구소에서 제작한 감정인형 만들기키트 상자를 열었답니다. 감정을 주제로 한 그림책과 인형 만들기 재료가 들어있는 놀이키트. 상자 뚜껑을 잠깐 열었는데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기대로 차오릅니다. 잠깐 진정을 시키고 책부터 함께 읽었어요. <나의 일곱가지 감정 친구들> 책 속엔 아이들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일곱가지 감정 친구들이 등장해요. 주인공 이슬이가 겪는 상황에 따라 이슬이 마음 속 우울이, 신남이, 화남이, 놀람이, 불편이, 부끄럼이, 궁금이 등 일곱 친구들은 불쑥 나타나 존재를 드러낸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영원히 이슬이 곁에 있는 건 아니에요. 갑자기 나타나 점점 커지기도 하지만, 점점 작아져서 슬며시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 감정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 친구들을 다시 보내줄 수 있는지, 아이의 눈높이로 그려준 책이랍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늘 관심을 두고 있었던 감정카드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아이디어 상품 제작과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스트레스컴퍼니에서 다양한 감정놀이 제품을 보내주셨답니다. 재밌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재미를 넘어 의미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두고두고 오랫동안 우리 가족에게 좋은 도구가 되어줄 것 같은 스트레스컴퍼니 감정카드를 소개합니다. 감정카드 사용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처음 들어보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좋고 나쁨 사이에는 수많은 감정이 존재하고, 그 복잡미묘한 감정의 차이점을 다양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요. 감정카드는 그런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중에서 대표되는 감정 몇 십 개를 추려서 하나씩 적어놓은 단어카드인데, 스트레스컴퍼니 감정카드는 총 50개의 감정표현이 담겨있어요. '좋아'나 '나빠' 같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표현으로 마음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감대화를 이끌어내주는 카드랍니다. 감각적인 표정 이미지도, 예쁜 틴케이스도 마음을 사로잡아요. 감정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이나 감정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요. 쭉 늘어놓은 감정카드 중에서 자신의 감정을 대표하는 단어를 몇 가지 골라 그런 감정을 느낀 배경과 현재의 상태를 대화로 표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요.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 올리거입니다 :)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 토드파(Todd Parr) 작가님의 <The feel good book>을 소개합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고 번역되어 국내에도 많은 애정 독자를 가지고 있죠. 토드파 작가님 고유의 그림체가 있어요. 그래서 작가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림은 낯설지 않게 느끼는 분도 계실 거예요. 선명하고 쨍한 원색 컬러의 조합과 표정과 몸짓이 강조되는 그림. 시원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표현 때문에 보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 책. 풍부한 색, 표정, 몸짓 다 갖추고 있으니 영유아 추천 그림책 목록에 오르기에 정말 손색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랍니다. 엄마표영어 시작하는 가정에도 추천드려요. 큰아이도 아가 시절에 좋아했는데 둘째도 역시 바로 반응을 보여주더라구요. 책 속에 기분이 좋아지는 구체적인 상황이 묘사되어 있어요. 엄청 엄청 커다란 포옹은 기분을 좋게 하죠! 거품 목욕은 물론이고요! 아픈 친구에게 병문안을 가는 것도 기분을 좋게 해요! 할아버니 할머니가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는 거, 아 정말 상상만 해도 그렇겠어요 :) 원숭이 소리를 흉내내는 것도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래요. 재아가 이 대목에서 정말 좋아했어요. 낄낄낄낄 원숭이 소리 내면서 원숭이 표정을 흉내냈지요. 그렇지 않아도 표정 풍부한 아이가 책 속 표정들을 따라 짓기도 하고, 춤동작 같은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