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2월 25일 화요일.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인하한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꺼내놓았는데요.
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해 국내외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 사이 2025년 한국 경제에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본 토픽에서는 이와 관련 내용을 빠르게 알아볼게요.
지난 2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지표 전망치를 1.5%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불과 석 달 전 전망치인 1.9%보다 0.4% 포인트나 낮춘 수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1%대 경제 성장률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1954년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내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건 단 여섯 번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섯 번은 모두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큰 경제적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에 한국 경제 성장률을 추가적으로 내린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그 배경은 이번에 계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후에도 데이터를 보고 있는데, 소비와 건설 데이터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
"거기에 더해 트럼프 관세 정책의 큰 모양이 많이 드러나서 그것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정책은 각국의 특정 물품에 대하여 최소 10~2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덕분에 주요 산업에서 0%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0%대에서 10~20%로 오르게 되면 체감상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보편적 관세 정책에 따른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최소 -9.3%, 최대 -13.1%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때 한국 경제의 부가가치는 대략 -0.34%(7.9조 원)에서 -0.46%(10.6조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만약 관세 폭탄 리스크에 더하여 환율 변동성이 커지거나 교역 조건이 불리해지는 경우,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 내 이전하여 관세를 피하려 한다면 대미 수출과 부가가치 감소는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