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351쪽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박노해 지금쯤 물든 감 잎사귀 하나 둘 떨어지고 발간 등불 같은 감들이 허공에 환하겠다 지금쯤 가을볕에 남몰래 익어온 꽃씨들이 토옥 톡 터져 멀리멀리 굴러가겠다 지금쯤 장날 저녁이라 집들마다 밥상에 모여 골목길엔 생선 굽는 냄새가 흠흠하겠다 지금쯤 삭발머리 한 빈 들은 흰 서리를 쓴 채 허전하고 표표한 미소로 깊은숨을 쉬겠다 지금쯤 말갛게 핀 들국화도 소슬바람에 흔들리며 쌀쌀히 쌀쌀히 시린 향기 날리겠다 지금쯤 햇살 좋은 창가에 빈 의자 하나 먼 길 떠난 나를 그리며 기다리겠다 박노해 시인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351쪽 '가을 나그네' 박노해 시인의 좋은시 모음 <너의 하늘을 보아>_좋은시 구절&시집 추천, 위로책 아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차라리 내가 겪는 편이 나아.'라고 말하고 싶을 때... blog.naver.com 『아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차라리 내가 겪는 편이 나아.'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하지만 가슴에 담긴 생각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건. 그 조차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을 때이지요. 그럴 때는 그 사람에게 잠시 어깨를 내어주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그 곁을 지켜주는 것도 괜찮다고 여깁니다.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누군가 힘겨워 하면 "자, 우리 하늘 보러 갑시다."라고 말하...
<김미경의 마흔 수업> 97쪽 中 지금 우울하다는 것은, 내가 나약해졌다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느라 내 마음이 한창 크는 중이라는 뜻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97쪽 中 우울하다는 것은… 마음이 한창 크는 중이라고 생각하라는 김미경 작가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여러 가지 상황별 대처법이 친절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아직 '인생 정산'을 하기엔,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두 번째 인생살이를 준비하라는 말이다. 마흔은 완정되는 나이가 아니라, 뭐든지 되다 마는 나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아가는 나이가 바로 마흔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32쪽 中 『인생은 황금기를 언제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설계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40대를 황금기로 규정하면 10퍼센트만 완성된 상태에서 멈춰야 한다.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마흔에 오리혀 멈추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 이제는 100세 시대의 황금기를 40대가 아니라 60대로 정의해야 한다.』 _ 책 44쪽 '인생의 황금기를 언제로 정의할 것인가' 中 애쓰지 않으면 삶이 멈춘다. 40대가 다시 버킷리스트를 써야 하는 이유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67쪽 中 <김미경의 마흔 수업> 86쪽 中 누구나 바닥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비교란 참으로...
오늘 하루, 무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_김욱 옮김_양철북_초판 1쇄 2012년 6월 15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물건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거예요. 모두 낯선 사람들뿐으로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짐작이 안 되었어요. 그날 밤 다른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잠이 들어서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쓴 것만은 이튿날 아침에도 똑똑히 기억났어요. 나는 이것을 발견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껏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건데 나와 연결된 모든 것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등굣길에서도, 수업할 때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생각해 보았고 마찬가지로 같은 관계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_ 책 79~80쪽 '뉴턴의 사과와 분유' 中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난 2023년에 만든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과 배경 등은 조금 다르지만, 요시노 겐자부로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영화 속에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일본은 '반성과 용서 그리고 이해와 화해'를 말하는 지식인들이 적지 않았다.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편집인으로 불리는 요시노 겐자부로도 그런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앤디 퍼디컴 지음_안진환 옮김_스노우폭스북스_초판 1쇄 2020년 3월 5일 『마음챙김은 거의 모든 명상 기법의 핵심 요소로서 눈을 감고 정좌하는 명상의 형식적인 측면을 크게 넘어선다. 마음챙김이란 주의를 집중해 오직 현재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을 쉬게 하며 알아차림의 자연스런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선입견도 없고 판단도 하지 않는 마음 상태가 된다. 그렇게 마음을 챙길 수 있다면 근사하지 않겠는가?』 _ 책 31쪽 '서론 담장 위, 파란 눈의 스님' 中 스노우폭스북스에서 지난 2020년 3월 펴낸 삶의 지혜서. 앤디 퍼디컴의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는 '파란 눈의 스님'을 불리는 저자의 명상 세계를 다루고 있다. 빌 게이츠와 엠마 왓슨이 인생책으로 꼽은 앤디 퍼디컴의 책은 363쪽 분량에 걸쳐 명상이란 무엇인가부터 실제 명상 연습을 통해 '체험의 세계'를 공유한다.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은 명상과 함께 마음챙김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빌 게이츠는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최고의 책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를 적극 추천한다고 전해진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은 "잡히지 않는 삶, 명료하게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
일산에서 서울로 다시, 서울에서 일산으로 오고간다. 시월의 마지막 날을, 흥겹게 보낸 건. 고맙고 유의미하다. 알선생에게 고맙다. 서정홍 시인 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에 놓아둔 詩 '친구' 친구 서정홍 든든한 나무 같은 비 오는 날 우산 같은 편안한 운동복 같은 따뜻한 밥상 같은 흐르는 강물 같은 함께 집는 젓가락 같은 나를 바라보는 거울 같은 첫눈처럼 기다려지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서정홍 시인 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에 놓아둔 詩 '친구' 몇 개의 학교와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만났다. 그렇게 길거나 짧은 삶 가운데 마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벗'이라 부를 수 있는 '친구'는 다섯 손가락 혹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그 '불과한 숫자'의 사람의 이름을 오래 갖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간혹, 넘치는 그 마음에 허리 굽혀 인사한다. "고마워."라고….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아주 세속적인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_강정선 옮김_페이지2북스_초판 1쇄 2023년 3월 24일 휘발성 강한 글과 정보가 넘쳐나는 틈에서 짧게는 수 십 년, 길게는 수백 혹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문장을 읽으면…, 먹먹한 무언가 찾아들곤 한다. 키보드로 입력한 텍스트를 디지털 프린트로 인쇄하는 것과 활자 하나하나를 골라 활판인쇄 과정을 거친 것과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주 오래전에는 필사라는 과정으로 책 한 권을 펴내기도 했으니. 텍스트의 가치를 되새길 때마다 '어떤 글이 좋은 것인가'를 되묻곤 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스페인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의사였고, 18살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살까지 철학을 공부했다. 그 후 4개의 신학 과정을 이어갔고, 25살이던 1627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28살까지 인문학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다. 그후 그는 마흔에 설교자로 큰 명성을 얻었고, <재능의 기술(1642)>을 펴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게 된다. 발타자르 그라시인이 생을 통해 강조한 점은 "인간의 근본적 삶의 목표는 성공과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숙에 있다."라고 보았다. 그가 살던 시기에는 보편화되지 않은 사상이었지만,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스페인이 쇠락을 길을 걷게 되고, 경제적 위기 등으로 힘겨운 시절을 견뎌야...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10쪽 詩 '끝 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 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처오르는 아침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듯 눈엔듯 또 핏줄엔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있는곳 내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10쪽 詩 '끝 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20쪽 詩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봄 길위에 오날하로 하늘을 우러르고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詩(시)의가슴을 살프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싶다.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20쪽 詩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칭찬조차 불편한 요즘 사람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룬 포레스트북스 책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튀고 싶지 않은 젊은이들 솔직하고 착한 아이 성실하고 바른 아이들의 시대 『흔히 요즘 젊은이들을 두고 '솔직하고 착하다', '성실하고 바르다'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의욕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마치 다른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같지만, 같은 젊은이를 다른 각도에서 평가한 것뿐입니다. 이 책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을 '착한 아이'라고 칭하고 그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질과 사랑스러운 특징에 가볍게 접근해 보려 합니다.』 _ 책 21쪽 '튀고 싶지 않은 젊은이들' 中 가나마 다이스케 작가의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은 출간 즉시 독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회학 도서인데. 이 책의 관심도가 높은 이유는 "요즘 세대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새로운 질서"에 관한 것 때문이라 여긴다. 각각의 시대마다 그 세계를 대표하는 20대 젊은 층의 사고와 행동, 사회 문화 활동은 '그 시대를 대표하고, 측정하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억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는 오렌지세대·X세대·밀레니엄세대·MZ세대 등의 키워드에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사회 문화 현상 속 젊은층의 의식과 행동'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포레스트북스에서 펴낸 신간도서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문화와 상품 등을 ...
아프리모 팬시 남자 비누 향수 추천 어떤 향香은, 심장이 부풀어오른다 손끝에서 코끝으로 다가서는 것. 여러 사물 가운데 향수가 지닌 매력은 "심장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그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향香을 사용했다고 전해오죠. 조금 더 오래된 기록을 살펴보면, 고대인들은 제물을 태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걸 보고, 신과 소통했다고 믿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래 전 향수는 그 자체로도 신비함의 상징이었는데요. 오늘날에는 필수품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FANXY HOMME 어른 비누 향수 추천 _ 아프리모 팬시 남자 향수 아프리모 팬시 20대, 30대, 40대 향수 추천 네이버 도서 분야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향수 등 관련 제품을 종종 의뢰받아 사용하는데요. 이번에는 누구나 빠져드는 치명적 매력, 아프리모 팬시 남자 향수를 소개하여 봅니다. 아프리모AFRIMO 향수는 예전부터 즐겨 사용해 온 브랜드인데요. 청명한 가을을 맞아 상쾌한 아쿠아 향을 지닌 20대, 30대, 40대 남자 향수 추천합니다. FANCY YOU CLEAN & SOFT 아프리모 브랜드 제품은 향수 향이 과하지 않고, 상쾌하여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데요.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는 물론이고, 시크하면서 은은한 향이 40대 남자 향수로도 선물하기 좋습니다. FANXY HOMME AFRIMO 30ML 아프리모 향수는 패션 브랜드 ...
우리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달콤한 살인자 <설탕 중독> 낸시 애플턴 지음_이문영 옮김_싸이프레스_초판 1쇄 2011년 3월 17일 우리 몸에 설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들어서 '위험성'을 오히려 반감시킨다. 예전엔 단순하게 설탕이나 당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충치 등 치과 질환에 쉽게 걸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설탕 중독> 관련 도서를 찾아 읽어보니, 생각 그 이상으로 설탕의 위험성은 너무 크다. 설탕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탕은 우리 몸에 쌓여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당과 치매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당화란 포도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결합할 때 우리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다. 당화는 치매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진 플라크를 만든다. 플라크는 치매가 발생하기 수십 년 전부터 만들어지는데. 일단 플라크가 만들어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고 한다. 특히 설탕은 암세포를 자라게 하고, 비만 등 여러 가지로 우리 몸에 좋지 않다. 설탕 중독 | 낸시 애플턴 - 교보문고 설탕 중독 | 전 세계 인구 4명 당 1명꼴로 겪고 있는 현대병, 설탕 중독!『설탕 중독』은 실제로 ‘설탕 중독증’에 걸렸던 의사인 저자가, 설탕이 우리 몸에 단·장기적으로 얼마나 해로운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한 …… product.kyobobook.co.kr Previous image Nex...
윌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활용한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읽기 『법정스님은 우리 시대의 영원한 영혼의 스승이다. 흔히 오늘 우리 시대를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비록 스님의 법체는 들것에 실려 다비의 불꽃으로 타올라 한줌 재와 흙이 되었지만 스님의 영혼의 말씀만은 그대로 이 혼탁한 시대에 스승의 말씀으로 살아 현존하고 있다. 만일 스승의 말씀 또한 스승의 입적과 함께 그대로 사라진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참다운 삶을 결코 살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스승의 말씀의 생명은 한 그루 거대한 느티나무처럼 더욱더 뿌리를 내려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로하고 인간과 인생의 비밀을 깨닫게 한다.』 _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정호승 시인 추천의 말' 中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 '다비茶毘'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뜻을 살펴보면 "시신을 화장하는 일을 이르는 말. 육신을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라고 그 의미를 풀어놓았다. 사전을 덮고, 단어가 지닌 의미를 조금 더 되새기다가 '다비'라는 말은 '슬프고도 곱구나'라고 탄식하듯 꺼내 놓았다. 법정스님은 "다비 후 사리를 수습하지 못하게 하셨다."라고 전해진다. 한 사람의 크기를 넘어서는 언어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깊은 말씀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날이다. 법정스님 좋은말씀을 마음 어딘가에 새겨 놓으며... 행복할 때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 불행을...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_상상출판_초판 1쇄 2019년 9월 2일 『'해변가를 걷는다. … 파도의 저 소중하고 고결한 몸부림에 경의를 표한다. … 태양과 걸었던 손가락을 풀고 시계를 본다. … 다시 뚜렷해져가는 발자국 속에 햇살 가득한 내 안도의 미소가 투명하게 비친다….' 따위의 문장으로 가득 찬 아주 예술적인 자기소개서를 내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당시 면접관으로는 김성수 감독님(이하 김), 이창동 감독님(이하 이), 박종원 감독님(이하 박)이 계셨다.』 _ <쓸 만한 인간> '책' 中 …… 옮겨놓은 이 글 뒤에 김성수 감독과 박정민의 면접은 꽤 재밌다. 티키타카처럼 두 사람이 주고받은 말속엔 묘한 긴장감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정민입니다. 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새벽에 신문을 돌리고 저녁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따위의 문장으로 가득한 아주 포멀한 자기소개를 내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아쉽게도 전년도 챔피언 김성수 감독님은 계시지 않았고 대신 이번에는 박종원 감독님(이하 박)이 신흥 강자로 나서셨다.』 _ <쓸 만한 인간> '책' 中 … 옮겨 놓은 이 글 뒤엔 김성수 감독 대신 박종원 감독의 면접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 해 전 면접장 그 안에서 이루어진 '기억'이 잠시 소환되고, 다시 조금 더 재미난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른다. 이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
힘든 시절에 보내는 편지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지음_유혜자 옮김_문예춘추사_초판 1쇄 2024년 2월 28일 한 사람을 생을 '단 한 줄로 정리한다면', 헤르만 헤세의 삶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햇살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헤세라는 이름'이 그 뒤를 따른다. 며칠 전 오후 어느 햇살 아래서 그렇게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었다. 저녁이 따쓰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삶을 견디는 기쁨> 中 헤세는 평생 '습작'을 했고, 산책하듯 글을 쓴 사람 가운데 하나인데.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한 이후, 1904년에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헤세는 첫 책을 출간한 이후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뇌출혈로 생을 마감한다. 생과 사의 중간에서 헤세가 쓴 작품은 시간이 제 아물리 흘러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데. 그건 아마도 '헤세의 문장 속엔 삶'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 여긴다.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의 기쁨을 방해하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중략) 일전에 프리드리히 쉴레겔이 쓴 게으름에 관한 시선집을 읽으며 머릿...
재독再讀하다 보면, 처음과 다르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기 마련이다. 책을 조금 많이 읽다 보면, 각각의 분야는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어떤 연결성을 짓는다는 걸 알게 된다. 심리는 철학이면서 동시에 인문에 가까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조금 더 내밀하게 들어가면 과학이란 또 새로운 경계에서 '삶의 지혜'를 찾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책의 연결성 혹은 역학적 구조'에 관해 놀라워한다. 나는, 그런 놀라움을 즐기려고 아마도 독서라는 행위를 활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엔트로피entropy는 무질서한 정도를 뜻한다. 모든 것이 잘 정렬되어 있는 상태의 엔트로피는 작고, 무질서가 심해질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3쪽 '엔트로피, 그리고 평형과 비평형' 中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6쪽 中 내 운명 안에는 나만을 위한 행운이 중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에요.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6쪽 中 더해빙의 이서윤 홍주연 작가 심리학책베스트셀러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자기계발서추천 이달의 신간도서 북리뷰 꼭 읽어야할 책 추천 『심리학에서 프레임Frame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틀'을 의미한다. 따라서 '... blog.naver.com ▲ 며칠 전에 쓴 이서윤 & 홍주연 작가의 베스트셀러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은 링크를 따라 들어가...
권경인 시인의 詩 '원근법' 中 원근법 권경인 천천히 걸어도 빠르게 닿아버리는 목적지는 싫다 허기진 밤길 오래 걸어 행복도 열정도 제 몫의 것만 제 품속에 거두며 허공에 온몸을 담그고 서 있는 나무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르는 법이다 이미 많은 걸 깨달아 단순해진 숲에 비 내리고 까맣게 바람 분다 새들은 길을 잃지 않는다 권경인 시집 <변명은 슬프다>에 놓아둔 詩 '원근법' 요즘 도시는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는 가을, 다른 하나는 겨울을 기다리는 표정의 두 얼굴. 사랑 권경인 비 냄새가 다 비를 몰고 오진 않는다 사람과 사람의 행간에서 먼 짐승들 울음소리 들릴 때 그는 웃는다 울고 싶을 때 모퉁이마다 넘치는 씨 없는 꽃들 숨을 곳이 없구나 배는 고픈데 텅 빈 곳에서 텅 빈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얼마나 막막한 것인가 권경인 시집 <변명은 슬프다>에 놓아둔 詩 '사랑' … 창비에서 펴낸 권경인 시인의 시집 속, 詩 서너 개를 꺼내 읽다가. 창비에서 지난 1998년 12월 펴낸 권경인 시인의 시집. <변명은 슬프다>에는 자연이 품은 나무와 돌, 바람과 꽃 혹은 구름 그리고 비 등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시인의 언어는 자연 그 자체의 유순함을 품어 세상을 향해 손짓을 하지만, 그 순간을 포착할 때까지 시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많이 외로웠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시집 속 시를 읽었다. 자정 무렵이었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_ 교보문고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작품 속 글과 말 올해 시월은 '한강 작가의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전해 온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수상"이란 소식은, 그 자체로서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어쩌면 운명처럼 예정된 일이었겠지만, 작가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자신의 운명을 끌어당긴 문학과 글쓰기에 관한 작가의 고뇌와 노력은 가히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여깁니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가 작가에게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라고 물은 기억이 납니다. 한강 작가는 낮게 숨을 고른 후 이렇게 말합니다. …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결단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결단을 해야 하고, 직시를 해야 하고, 그리고 숨을 때가 없다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그러면서 제 자신에 관해서도 더 알게 되고, 쓰는 동안 제 자신이 변하는 것도 느껴요. 그러면서 글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지요. TV 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한강 작가 인터뷰 中 대형 서점 종합베스트셀러와 소설 부문은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시간을 읽습니다.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는 글에 "칭찬스티커"를 붙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불안을 통해 운의 흐름을 타는 방법. 베스트셀러 이서윤 & 홍주연 작가의 삶의 지혜서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심리학에서 프레임Frame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틀'을 의미한다. 따라서 '틀을 새롭게 한다.'란 뜻을 가진 '리프레이밍Reframing'은 틀 자체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던 그림도 액자를 바꾸면 달라 보이듯 같은 사물이나 사건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중략) 폴커 키츠와 무누엘 투쉬는 자신의 저서 <마음의 법칙>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리프레이밍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내 힘으로 사는 인생'과 '다른 힘에 끌려다니는 인생'의 결정적인 차이다."』 _ 책 78~79쪽 '불안을 리프리에이밍한다면' 中 불안의 시대, 나만의 행운을 찾으며 '더 나은 나'로 나아가는 법 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더 해빙>의 이서윤 & 홍주연 작가 이달의 신간도서 지난해 봄과 올해 여름 한때를 <더 해빙>을 읽으면서 보냈다. 아마도 어떤 '결핍'을 채우기 위한 충전시간이었으리라. 이서윤 & 홍주연 작가의 <더 해빙>은 읽을 때마다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간결하고 정확하다. 이 책은 펭귄랜덤하우스에서 선출간 이후 26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 독자들은 그 세계적 흐름을 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