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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참여 콘텐츠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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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작가 <사물의 뒷모습> 책읽기 "주어가 없는 세상"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짧고좋은글귀

<사물의 뒷모습> 96~97쪽 中 『어떤 행위를 서술하는 문장에는 그 행위의 주체가 되는 주어가 있다. 그러나 '바람이 분다' '봄이 온다'와 같은 문장들의 주어는 '나는 걷는다'와 같은 문장의 주어와는 다르다. 그것들은 문법적이고 형식적인 주어이지만, 그것들이 보여주는 행위는 그들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들에는 그런 의지 자체가 없다.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원한 것이 아니고, 봄이 오는 것은 봄이 원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배후에는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어떤 다른 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른 주어가 있다.』 _책 97쪽 '주어가 없는 세상' 中 아끼는 사람을 자주 보고 싶은 마음처럼, 좋아하는 책은 곁에 두고 재독再讀하는 편이다. 모든 책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다시 읽는 책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안규철 작가는 산문집 <사물의 뒷모습>에서 '주어가 없는 세상'에 관해 짧고 흥미로운 글을 놓아두었다. 주어는 어떤 문장을 이끄는 주체다. 문장은 '주어+술어'로 이루어졌고, 주어는 술어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상태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글에서 예제로 다루어졌듯이 '나는 걷는다'라는 문장은, '걷는다'라는 행위를 하는 주인이 바로 '나'라는 것인데. 어떤 문장은 행위의 주체보다 '그것의 배후'에 천착해야 '숨어 있는 뜻'을 알 수도 있다. 작가는 앞 단락에 이어 다시...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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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추천 이장욱 작가 <영혼의 물질적인 밤> 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좋은책구절 짧고좋은글귀 독후감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中 사랑만이 수많은 다양성을 지탱하고 강화시킬 수 있다. 사랑만이 미학적으로 생산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상호관계 속에서만이 다양성의 충만함이 가능한 것이다. _ 미하일 바흐친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사랑과 소설' 中 러시아 문학 이론가 미하일 바흐친의 '사랑에 관한' 문장은 그가 지닌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글이다. 이장욱 작가는 미하일 바흐친의 글을 옮겨 놓고 그 아래 이런 글을 더해 놓았다. 『사랑은 다양성으로 충만한 세계를 이루는 힘이라는 것. 독백과 독선과 독재의 세계는 다양성과 상호관계와 사랑을 모른다는 것. 요컨대 '나는 말하고 너는 듣는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에 기초한 세계는 사랑과 거리가 멀다는 것. 독선과 독재와 홀로 옳은 세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곧 사랑의 힘이라는 것.』 _책 44쪽 '사랑과 소설' 中 그러고 나서 이어 놓은 문장은 '필사노트를 꺼내 놓고 옮겨놓을 수밖에' 없는 글이었는데. "사랑은 상대를 나의 영역으로 수렴시키고 환원시키고 동질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대의 영역으로 개방하는 힘이라는 것." 이장욱 작가는 미하일 바흐친이 주창했던 대화적 소설론의 숨은 핵심, 즉 사랑의 소설론에 관해 짧은 단상을 <영혼의 물질적인 밤>에 놓아두었다.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中 사랑은… 나를 상대의 영역으로 개방하는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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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추천 김창완 작가 에세이 추천 도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짧고좋은글귀 필사하기 좋은책

수필추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37쪽 中 이건 선물입니다. 이건 서프라이즈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숨겨둔 비밀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거침없는 솔직하고 무변한 포옹은 나를 다 감싸 안고도 남습니다. 자장가보다 포근한 바람은 또 어떻고요. 이건 분명,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바로 오늘이요. 수필추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37쪽 '내가 받은 선물' 中 배우도 하고, 작가도 하고, 라디오 DJ도 하지만 우리는 김창완을 가수로 조금 더 기억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산울림'이란 그룹으로 좋은 가사와 곡을 직접 쓰기도 했고요. 때론 <안녕, 나의 모든 하루>라는 책처럼 좋은 글을 써서 독자에게 선물처럼 건네기도 했습니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백로白露가 있는데요. 백로란 '이슬'을 좀 더 예스럽게 일컫는 단어입니다. 가을이 오기 전, 이슬을 뜻하는 백로가 지난주 토요일이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낮은 덥고, 간혹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결 공기는 가벼워지고, 하늘은 여름보다 조금 더 높아져 보입니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 김창완 지음_박하_초판 1쇄 2016년 7월 25일 김창완 작가의 수필집 <안녕, 나의 모든 하루>는 라디오 진행을 맡으면서, 직접 쓴 오프닝 멘트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책을 펴고 글을 읽다보면 라디오를 진행하는 김창완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듯, 좋은 글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오늘은 37...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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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명언 20대책추천 행복명언 독서명언 짧고좋은글귀

삶의 지혜를 주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최상의 행복이란 1년의 맨 마지막에 당도한 자신이 1년의 맨 처음에 있었던 자신에 비해 한결 훌륭해졌다고 느낄 때이다. _ <인생 독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타인을 위해 수고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일에 자기 행복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타인의 불행을 자기 불행으로 느끼는 감정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개인의 쾌락은 그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그의 생명력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는 데 바쳐지고 그 수고가 그에게는 큰 행복이 되는 것이다. _ <인생론>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0쪽 中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4쪽 中 우리에게는 삶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가는 것처럼 여겨진다. 과거와 미래에 걸쳐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우리의 진정한 삶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리고 우리가 현재라 잘못 부르고 있는 곳, 시간을 초월한 한 점에 존재한다. 현재의 이러한 시공을 초월한 한 점에서, 바로 이 한 점에서만 우리는 자유인 것이다. _ <인생의 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3~14쪽 中 만일 그대가 현대 사회의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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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아직도 가야할 길> 짧은명언 인간관계명언 필사하기 좋은 책 20대책추천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짧고좋은글귀_짧은 명언 용기란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모든 삶은 그 자체가 모험을 의미한다. 그리고 삶을 사랑할수록 모험도 더 많아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일생 동안 겪는 수천, 수백만의 이름 모를 모험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성장을 위한 모험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1쪽 中 책임감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아직도 가야 할 길> 115쪽 中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3393037633 인문학책추천 스캇 팩 <아직도 가야할 길, 그 길에서의 명상> 심리학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돌리고, 자기를 돌아보라 M. 스캇 팩(1936~2005)은 사상가이면서 정신과 의사로 ... blog.naver.com ▲ M. 스캇 팩은 삶의 여정을 길에 비유하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썼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간혹 '쉼표'처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조금 더 자세한 책 소개 글을 읽을 수...

2024.09.08
1일 전참여 콘텐츠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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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추천 이장욱 작가 <영혼의 물질적인 밤> 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좋은책구절 짧고좋은글귀 독후감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中 사랑만이 수많은 다양성을 지탱하고 강화시킬 수 있다. 사랑만이 미학적으로 생산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상호관계 속에서만이 다양성의 충만함이 가능한 것이다. _ 미하일 바흐친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사랑과 소설' 中 러시아 문학 이론가 미하일 바흐친의 '사랑에 관한' 문장은 그가 지닌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글이다. 이장욱 작가는 미하일 바흐친의 글을 옮겨 놓고 그 아래 이런 글을 더해 놓았다. 『사랑은 다양성으로 충만한 세계를 이루는 힘이라는 것. 독백과 독선과 독재의 세계는 다양성과 상호관계와 사랑을 모른다는 것. 요컨대 '나는 말하고 너는 듣는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에 기초한 세계는 사랑과 거리가 멀다는 것. 독선과 독재와 홀로 옳은 세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곧 사랑의 힘이라는 것.』 _책 44쪽 '사랑과 소설' 中 그러고 나서 이어 놓은 문장은 '필사노트를 꺼내 놓고 옮겨놓을 수밖에' 없는 글이었는데. "사랑은 상대를 나의 영역으로 수렴시키고 환원시키고 동질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대의 영역으로 개방하는 힘이라는 것." 이장욱 작가는 미하일 바흐친이 주창했던 대화적 소설론의 숨은 핵심, 즉 사랑의 소설론에 관해 짧은 단상을 <영혼의 물질적인 밤>에 놓아두었다. 이장욱 에세이 <영혼의 물질적인 밤> 44쪽 中 사랑은… 나를 상대의 영역으로 개방하는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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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인문학도서추천 좋은글귀 서울대권장도서 자기계발책추천 이달의 신간도서 북리뷰

마키아벨리가 바라보는 권력의 본질과 기술을 다룬 인문도서추천 군주는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겸비해야 한다.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16세기 무렵 혼란한 이탈리아 정치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안팎으로 고난의 시기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대략 1430년부터 1530년까지 백 년간 발생했던 주요 사건을 배경으로 삼는다.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는 토스카나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변호사였던 아버지와 가문은 큰 권력을 지닌 대귀족은 아니었지만, 당시 피렌체에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베르나르도의 영향을 받아 7세부터 라틴어를 공부했고, 10세 땐 자유롭게 언어를 구사할 정도였다. 마키아벨리는 서른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피렌체의 제2장관직을 맡게 되고, 그후 14년 동안 고위공직자로 살아가게 된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40대이던 1513년 쓰였고, 사후死後 1532년 출판되었다. '마키아벨리즘'이란 용어까지 만들어 낸 <군주론>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양한 시각과 평가가 존재한다. 출간 이후 교황청은 권모술수와 악의 저서라며 '금서'로 지정했을 정도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핵심은 "군주는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겸비해야 한다."라는 것이고, 조금 더 내밀하게 살펴보면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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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일본만화책추천 <밤하늘 아래> 라이트노벨 북리뷰 좋은글귀

마스다 미리가 담아 놓은 밤하늘 아래 당신과 나의 드라마 무한해 보이는 우주라는 공간을 떠돌아다 다니다가, 지구에 떨어지는 물체를 두고 우리는 '운석'이라 말합니다. 운석에는 태양계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자료를 담고 있어서, 우주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보석'처럼 귀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마스다 미리의 라이트 노벨 <밤하늘 아래>에는 실제 일본에서 운석에 관한 소유권 이야기가 있는데요. 좀 흥미롭더군요.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때 지면 위에 놓여 있는지와 땅속에 박힌 채 있는지에 따라 소유권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전자는 운석을 주운 사람이 임자이지만, 후자는 땅 주인의 소유라고 하더군요. 운석은 전문가조차 판별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운석과 지구에 관한 이야기는 때론 흥미롭고, 또 어느 경우엔 무섭기까지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6천5백만 년 전 직경 10km 짜리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죠. 그 결과로 지구상 거의 모든 생물이 멸종되고, 그 시대를 지배했던 공룡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평온하던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운석이란 존재는… 참 신비롭기만 합니다. 그보다 조금 더 신기한 건, 바로 우주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일본 만화책 마스다 미리 작가의 <밤하늘 아래>는 이 가을에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밤하늘 아래 | 마스다 미리 - 교보문고 밤하늘 아래 | 깊고 넓은 밤하늘 아래 당신과 나, 우리들의 드라마가 펼쳐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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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추천 김창완 작가 에세이 추천 도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짧고좋은글귀 필사하기 좋은책

수필추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37쪽 中 이건 선물입니다. 이건 서프라이즈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숨겨둔 비밀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거침없는 솔직하고 무변한 포옹은 나를 다 감싸 안고도 남습니다. 자장가보다 포근한 바람은 또 어떻고요. 이건 분명,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바로 오늘이요. 수필추천 <안녕, 나의 모든 하루> 37쪽 '내가 받은 선물' 中 배우도 하고, 작가도 하고, 라디오 DJ도 하지만 우리는 김창완을 가수로 조금 더 기억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산울림'이란 그룹으로 좋은 가사와 곡을 직접 쓰기도 했고요. 때론 <안녕, 나의 모든 하루>라는 책처럼 좋은 글을 써서 독자에게 선물처럼 건네기도 했습니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백로白露가 있는데요. 백로란 '이슬'을 좀 더 예스럽게 일컫는 단어입니다. 가을이 오기 전, 이슬을 뜻하는 백로가 지난주 토요일이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낮은 덥고, 간혹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결 공기는 가벼워지고, 하늘은 여름보다 조금 더 높아져 보입니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 김창완 지음_박하_초판 1쇄 2016년 7월 25일 김창완 작가의 수필집 <안녕, 나의 모든 하루>는 라디오 진행을 맡으면서, 직접 쓴 오프닝 멘트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책을 펴고 글을 읽다보면 라디오를 진행하는 김창완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듯, 좋은 글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오늘은 37...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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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명언 20대책추천 행복명언 독서명언 짧고좋은글귀

삶의 지혜를 주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최상의 행복이란 1년의 맨 마지막에 당도한 자신이 1년의 맨 처음에 있었던 자신에 비해 한결 훌륭해졌다고 느낄 때이다. _ <인생 독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타인을 위해 수고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일에 자기 행복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타인의 불행을 자기 불행으로 느끼는 감정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개인의 쾌락은 그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그의 생명력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는 데 바쳐지고 그 수고가 그에게는 큰 행복이 되는 것이다. _ <인생론>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0쪽 中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4쪽 中 우리에게는 삶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가는 것처럼 여겨진다. 과거와 미래에 걸쳐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우리의 진정한 삶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리고 우리가 현재라 잘못 부르고 있는 곳, 시간을 초월한 한 점에 존재한다. 현재의 이러한 시공을 초월한 한 점에서, 바로 이 한 점에서만 우리는 자유인 것이다. _ <인생의 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3~14쪽 中 만일 그대가 현대 사회의 ...

2024.09.10
2024.08.12참여 콘텐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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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줄거리 이기주 작가 에세이베스트셀러 수필추천 짧고좋은글귀 꼭 읽어야 할 책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에 따스함을 '더한' 수필추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를 읽을 때면, 간혹 책이 지닌 본래 제목과 다른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언어의 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언제일까? '언어의 온도'가 '언어의 집'으로 바뀔 땐, 책이 지닌 모양새가 '사람 人'처럼 보일 때가 그러하다. 그러니까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에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생활하고, 행동하는' 말과 글이 사람처럼 책이라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책에서 '만나고 싶은 글'과 '독후감 혹은 서평'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말과 글이 살고 있는 '언어의 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연필꽂이하루일기 中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이기주 산문집 <언어의 온도> 책은 언어의 집이다. 말과 글이 문장이라는 형태로 구성되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라고 이기주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책이라는 집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감정의 허기를 '채운 후' 다시 세상살이를 하러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언어의 온도>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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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북리뷰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 _ 짧고좋은글귀 수필추천 도서 좋은책구절

이기주 작가의 글에는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따스함이 담겨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을 때, 무더위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나는 '친한책親閑冊'을 들고 가까운 호수공원으로 향한다. 친한책이란 "친근하며 한가롭게 읽을 수 있은 책"이란 의미로 내가 만든 단어인데. 자주 읽어서 좋은 책 대부분이 '친한책'에 속한다.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놓아두고 읽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집도 있고, 산문집도 있고, 인문학 등 장르에 상관 없이 다양하다. 『꽃은 향기로 말한다. 봄꽃은 진한 향기를 폴폴 내뿜으며 벌과 나비와 상춘객을 유혹한다. 향기의 매력은 퍼짐에 있다. 향기로운 꽃 내음은 바람에 실려 백 리까지 퍼져 나간다. 그래서 화향백리花香白里라 한다. 다만 꽃향기가 아무리 진하다고 한들 그윽한 사람 향기에 비할 순 없다.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른다. 향기의 주인이 곁을 떠날 즈음 그 사람만의 향기, 인향人香이 밀려온다. 사람 향기는 그리움과 같아서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 그래서 인향만리人香萬里라 한다.』 _ 책 293~294쪽 '화향백리 인향만리' 전문 그늘 아래 앉아서 책을 읽으면, 바람결에 활자들이 이야기를 실어 나른다. 여름은, 책과 함께하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이기주 작가 산문집 <언어의 언도> 花香白里 人香萬里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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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_ 짧고좋은글귀 '더 아픈 사람' 中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18~19쪽 '더 아픈 사람' 中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빨리 알아챈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리고 아파 봤기 대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어린 손자에게 할머니가 알려주려고 한 것도 이런 이치가 아니었을까?』 _<언어의 온도> 18~19쪽 책을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서문 혹은 작가의 말에 남겨 놓을, 글 쓰는 일이 생각보다 제일 힘들다는 것. 그건 아마도 전력질주를 하고 난 후 다시 몇 미터를 더 달려야 하는 것처럼, 고된 일이다. 이미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은 본문에 모두 쏟아냈으니, 빈통장을 쳐다보듯 난감한 일이지만…. 마른 오징어를 짜내듯 또 그렇게 하면 몇 줄 언어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것처럼 책을 다 꾸린 후에도 '어떤 걸' 본문 처음 자리에 놓아둘까도…. 역시 고민하게 되는 지점도 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가져와서, 펼쳐놓고, 잠시 들여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예민합니다. <언어의 온도> 서문 첫 문장. <언어의 온도>_이기주_...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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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도서 언어의 온도 _ 짧고좋은글귀, 역대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책리뷰 20대책추천

<언어의 온도> 234~235쪽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옛날 옛적에 세모와 동그라미가 살았습니다. 둘은 언덕에서 구르는 시합을 자주 했는데 동그라미가 세로보다 늘 빨리 내려갔습니다. 세모는 동그라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동그라미를 이기기 위해 언덕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또 굴렀습니다. 어느 세모의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졌습니다. 이제 동그라미와 비슷한 빠르기로 언덕길을 내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구를 때 잘 보이던 언덕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고, 구르는 일을 쉽게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세모는 열심히 구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겉모습이 거의 동그라미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세모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언어의 온도> 234~235쪽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마음을 다스리는 필사하기 좋은 책 구절, 글귀 모음 #01 잡지 기사를 마감한 뒤, 오늘은 느리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점에 다녀왔고, 도서관에 대출한 도서를 반... blog.naver.com ▲ "모든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고 말하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좀 더 자세한 북리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좋은 책...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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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_ 에세이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좋은책구절 서평쓰기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원두를 갈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가까운 곳에 놓아둔 책을 펼 칠 때가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이어도 좋고, 요즘처럼 그치지 않을 듯 쏟아붓는 비의 계절에…. 가만히 그리고 소란스럽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밀리언셀러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다시 펼쳤고요. 책장과 책장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에서 '언어의 온도'를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글감 뺄셈 방식으로 접근한 책 '언어의 온도' 밥벌이의 한 조각으로 인터뷰를 하다 보면, 타인의 시선에서 쓴 '인터뷰 기사'를 조금 더 세밀하게 읽게 됩니다. 독자이지만 인터뷰어로서 '한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가 처음 출간된 시점은 2016년 8월입니다. 갖고 있는 책의 판권면을 보니 1판 1쇄 발행일은 그때이고, 제가 갖고 있는 <언어의 온도>는 1판 108쇄로 발행일은 2019년 1월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책이 독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즈음에 읽은 인터뷰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뺄셈 방식으로 접근한 책"이라는 제목 아래 "독자들과 감정 주파수가 통했다"라는 서브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기주 작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글감에는 생명력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혹은 카페에서 사람들의...

2023.07.14
2024.09.10참여 콘텐츠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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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명언 20대책추천 행복명언 독서명언 짧고좋은글귀

삶의 지혜를 주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최상의 행복이란 1년의 맨 마지막에 당도한 자신이 1년의 맨 처음에 있었던 자신에 비해 한결 훌륭해졌다고 느낄 때이다. _ <인생 독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타인을 위해 수고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일에 자기 행복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타인의 불행을 자기 불행으로 느끼는 감정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개인의 쾌락은 그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그의 생명력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는 데 바쳐지고 그 수고가 그에게는 큰 행복이 되는 것이다. _ <인생론>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0쪽 中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4쪽 中 우리에게는 삶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가는 것처럼 여겨진다. 과거와 미래에 걸쳐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우리의 진정한 삶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리고 우리가 현재라 잘못 부르고 있는 곳, 시간을 초월한 한 점에 존재한다. 현재의 이러한 시공을 초월한 한 점에서, 바로 이 한 점에서만 우리는 자유인 것이다. _ <인생의 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3~14쪽 中 만일 그대가 현대 사회의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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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추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짧은명언 짧고좋은글귀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0쪽 中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쓸까'만 생각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모든 사람에게 더하거나 덜함 없이 '매일 24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누군가는 시간을 '인생이란 긴 여정의 디딤돌'로 생각하면서, '시간을 잘 사용'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합니다. 쓰는 것과 사용하는 것의 차이는 처음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간격이 넓어지기 마련입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가치로울까를 생각하게 되는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입니다.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2쪽 中 대부분 우리에게 사물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은 상실이다. 소펜하우어 아포리즘 _ 짧은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62쪽 中 사람은 혼자 있는 동안에만 자신이 될 수 있다. 소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사람은 '혼자 있는 동안에만 자신이 될 수 있다'라는 짧은 한 줄 속엔 참 깊은 뜻이 담겨있구나 싶어집니다. 혼자라는 건, 고독과 외로움의 바탕이 되기도 하죠. 우리는 고독과 외로움을 똑같은 색감으로 느끼지만, 아주 많이 다릅니다. 박준 시인은 이것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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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범립본의 <명심보감> 시공을 초월한 동양 인간관계론 길잡이 _ 인생명언, 인간관계명언, 짧은 명언 필사하기 좋은책 _ 디지털 필사노트

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성전 <명심보감> 범립본 원저_추적 엮음_김원중 옮김_글항아리_초판 1쇄 2013년 8월 26일 중국 원말 명초의 문신 범립본이 지은 책. 그에 관한 자세한 생은 후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1393년 <명심보감>을 펴냈다고 전해진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정석이라 여기며, 인성교육과 지혜를 쌓는 고전 가운데 명저라고 전해진다. 범립본의 <명심보감>을 엮은 이는 고려 후기 충렬왕 때 사관 추적(1246~1317)인데. 15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갔고, 그후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자리인 좌사간에 오른다. 품성이 강직하고 원칙주의자였던 추적은 환관 황석량 등의 모함에 빠지기도 했지만, 늘 당당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서 선비로서 기품이 있었고, 시랑학교수로 있을 때 <명심보감>을 엮어서 후학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명심보감 | 범립본 - 교보문고 명심보감 | 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명심보감》!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성전 『명심보감』. 중국의 경전과 사서, 제자백가, 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200여 단장들의 모음을 엮은 《명심보…… product.kyobobook.co.kr Previous image Next image <명심보감> 차례 글항아리에서 지난 2013년 8월 펴낸 <명심보감>은 김원중 교수가 완역했다. 전편을 모두 번...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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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셰익스피어의 말> 짧은명언 인생명언언 _ 짧고좋은글귀 좋은책 구절 feat 4대 비극 리어왕

<셰익스피어의 말> 16쪽 中 인간은 때로 자신의 운명조차도 지배하지. 브루투스, 나쁜 것은 우리의 운명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_ <줄리어스 시저> 제1막 제2장 <셰익스피어의 말> 16쪽 中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4.26~1616.4.23)는 영국 최고의 극자가 지위에 오른 작가이자, 시인이다.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대학 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사상은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유용한 가치를 지닌다. 그가 살던 17세기는 중세적 세계관에서 르네상스 세계관으로 전환되는 시기였고, 르네상스를 통해 인간이란 소우주는 대우주의 움직임과 호응한다는 사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인간은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기 의지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존재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기게 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존재를 좁고 작게 규정하고, 우주 즉 신의 세계에 종속되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줄리어스 시저>에는 이런 문장도 새겨져 있다. 겁쟁이는 죽기 전에 몇 차례고 죽을 뻔하지만, 용기 있는 자는 죽음을 단 한 번 맛볼 뿐이오. 여러 가지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만큼 이상한 일은 없고. 죽음이란, 말하자면 필연적인 끝이고, 올 때가 되면 반드시 찾아오니 말이오. _<줄리어스 시저> 제2막 제2장 <셰익스피어의 말> 18쪽 中...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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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그라시안 인생명언 _ 톨스토이 인간관계명언 짧은명언 _ 나의 생각 글쓰기

톨스토이(1828~1910) 남과 사이가 좋지 못하거나 그 사람이 당신과 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당신이 옳은데도 그 사람이 동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책망을 받을 것이 아니라 정작 책망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사람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1828~1910) 인간관계명언 시간이 흐르면 바뀌기도 하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변화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변하다'와 '변화하다'는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의 결말을 맞이합니다. 변하다는 A에서 A1나 A2 등의 모양으로 단순히 바뀌는 즉, CHANGE하는 형태고. 변화하다는 A에서 B나 C로 탈바꿈하는 INNOVAET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 따져본다면 CHANGE 또한 '변화'의 뜻을 품고 있긴 하죠. 같은 뜻을 품고 있다고 해도, 어떤 단어는 그 단어가 사용되는 때와 장소 혹은 뉘앙스에 따라 변이됩니다. 처음과 끝이 '똑같은 마음'이란 게,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 하나를 붙잡고 있는 듯 여겨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이라는 길목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 그 가운데 하나가 인간관계의 변화가 있겠지요. 처음엔 그토록 사랑하거나 좋아했던 연인과 친구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경험합니다. 어느 날 아침, 톨스토이의 책을 읽다가 위에 옮겨 놓은...

2024.08.18
2024.09.11참여 콘텐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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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시 책베스트셀러 '선물' 시집추천 <육필시화집> 가을시 좋은시추천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선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나태주 시인 캘리그래피 <육필시화집> 87쪽 詩 '선물' 누구나 버릇 한 가지 정도는 지니고 살아가죠. 아침에 일어나면서 저녁잠을 청하기까지, '우리는 어떤 습관'의 반복을 무의식적으로 행하면서 살죠. 그런 습관 가운데 '책 읽으면서 밑줄 긋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버릇'이 아닐까 싶군요. 책을 읽을 때 밑줄 긋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니, 있었지요. 좋은 문장과 마주하면 여권에 방문 국가 도장을 찍듯이, 책에 밑줄 그어서 '여긴 내가 감동받은 구역'임을 표시했는데요. 요즘엔 밑줄 대신 '점'을 찍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점찍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점 하나는 그 문장이 좋아서, 점 두 개는 문장을 품고 있는 단락이 조아서, 그리고 점 세 개는 좀처럼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이유 없이 '무조건 좋다'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시집에는 '점'을 찍기 참 곤란합니다. 좋은 단어나 시구가 참 많기 때문이죠. 그럴 땐 시집 제목 위에 점 하나 혹은 두 개를 찍어요. 때론 참 좋은 시를 마주하면, 점을...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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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 나해철 시인의 시 '9월' 짧고좋은시 이별시

나해철 시인의 詩 '9월' 中 9월 나해철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라는 불란서 영화가 있었네 사람들 속에서 마주잡을 손 하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깊은 밤 그때껏 울어도 목쉬지 않은 귀뚜라미 소리를 만났네 마음은 벌써 깊은 가을이라 사람이 아니어도 만나면 젖는데 문 열고 댓돌에 내려서니 귀뚜라미를 볼 수 없네 귓가에 울음 자욱하여 반갑던 풀여치도 보이지 않네. 나해철 시인의 시집 <아름다운 손>에 놓아둔 詩 '9월' © güzel, 출처 OGQ 쓸쓸한 그것 나해철 나뭇잎을 물들이다 떨어지게 하는 것 세월을 밀어 한 시대를 저물게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로 밀려와 저만큼 조용히 있다 시집도 편지도 태워서 재가 되게 하는 것 살도 뼈도 누우면 흙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로 밀려와 저만큼 조용히 있다. 나해철 시인의 시집 <아름다운 손>에 놓아둔 詩 '쓸쓸한 그것' <아름다운 손> 나해철_창비_초판 1쇄 1993년 3월 31일 창비에서 지난 1993년 3월 펴낸 나해철 시인의 시집. 시인의 네번 째 시집은 <아름다운 손>이라 하였는데. 시집 속엔 "아아 거기 푸른 물 결에 / 사람들이 모여 한다"로 시작하는 詩 '주문진'을 시작으로, "겨울 화단으로 / 늘 하나 둘 세며 오는 / 강마을의 가물거리는 불꽃이여."로 끝나는 詩 '화단에서'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고단한 이웃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가을엔 왠지 모르게 더 자주...

2024.09.04
8
나태주 시 '가을서한' & 정호승 수선화에게 _ 시집추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가을시 좋은시모음

처음이라서 서툴지... 라고 말하기엔, 인생도 삶도 너무 깊어졌다. 그러니까 아마도 조금 더 신중하게 사는지도 모른다. 저녁 약속을 잡아 놓고 손길 발길이 '부지런'해졌다. 부지런한 손은 '마감 원고 하나'를 메일로 전송했고, 부지런한 발은 '대출 마감 도서'를 반납하고 돌아왔다. 오랜 시간 만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코로나19 그 즈음으로 연락이 뜸해진 이도 적지 않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아왔던 지난날보다, 가까운 이웃과 벗과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오늘 저녁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동생을 오랜만에 본다. 팬데믹 이전이니까, 그러니까 한 3년 만에 마주앉는 듯하다. 맛있는 저녁과 좋은 술을 천천히 나눠 먹고 마실 생각이다. 나태주 시집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110~112쪽 詩 '가을 서한' 가을 서한 나태주 1 끝내 빈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 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2 새로 국화 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 안 구석구석까지 밀려 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 양식. 2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내려오는 등성이에서 돌아보니 타닥타닥 영그는 가을 꽃씨 몇 옴큼 바람 속에 흩어지는 산 너머 기적 소리 4 가을은 가고 남은 건 바바리코트 자락에 날리는...

2024.05.14
9
안도현 시 '가을의 소원' _ 좋은시추천 <간절하게 참 철없이> 시집추천 인생시 필사노트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93쪽 詩'오래된 발자국' 오래된 발자국 안도현 시골 서점 책꽂이에 아주 오랜 시간 꽂혀 있는 시집이 있다 출간된 지 몇해째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시집이다 시인이 죽은 뒤에도 꼿꼿이 그 자리에 꽂혀 살아 있다 나는 그 시인의 고독한 애독자를 안다 본문은 펼쳐 읽지 못하고 제목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날마다 시집 귀퉁이만 밟아보다가 돌아서던 그를 안다 햇볕의 발자국을 가진 사람을 안다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93쪽 詩'오래된 발자국' 새벽에서 아침으로 시간이 걸어가던 '길목'에 나는, 잠시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4시 50분에서 5시 그 즈음, 안도현 시인의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를 왼손 위에 놓아두고, 오른손가락 엄지 그리고 검지로 시인의 詩를 한 편 또 한 편 더디게 읽을 즈음이었지요. 한 시간가량 시집 속을 산책했을까…. 왼쪽 창문 틈으로 햇살이 들어올 때, 읽고 있던 시집 속 '한 장면'을 사진에 담아 두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보내고, 외출 다녀오니…. 새벽과 아침에 읽던 시집이 그대로 가만히 책상 위에 누워 있더군요. 나는, 다시 시집을 반듯하게 놓아두었고…. 그때 다시 詩 '오래된 발자국'을 또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어디선가 먹먹한 마음이 돌처럼 단단해는 시… '오래된 발자국'. 필사노트를 꺼내 안도현 시인의 詩를 옮겨 적습니다. 먹먹함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

2024.05.08
9
도종환 시 라일락꽃 _ 시집추천 꽃시 좋은시추천 _ 가을시 사랑시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56쪽 詩 '라일락꽃' 라일락꽃 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가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56쪽 詩 '라일락꽃' 도종환 시인의 열번 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인생이 스물네 시간이라면, 나의 시간은 지금, 몇 시 즈음일까? 연필꽂이하루일기 中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45쪽 詩 '발자국' 발자국 도종환 발자국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45쪽 詩 '발자국' 툭, 하면 발길에 차이곤 한 세상 어딘가에도… 나를 밟고 지나간 사람, 사랑이 있었다고 한다. 연필꽂이하루일기 中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예스24 부드러움과 강직함 속에 녹아드는 맑고 투명한 언어로 세상을 감싸안으며 전통적인 서정시의 진경을 펼쳐온 도종환 시인의 열번째 시집.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예와 다름없이 삶에 대한 성찰과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진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www.yes24.com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20...

2024.02.20
2024.07.07참여 콘텐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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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줄거리 아들러 심리학 도서추천 책추천 긍정의 힘 _ 짧고좋은글귀 인간관계 인생명언 짧은명언

2백만 부 기념 <미움받을 용기> 에디션 기념엽서 中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미움받을 용기> 中 주말 아침 이른 산책을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하늘과 닿아 있는 머리가 명쾌해지고, 땅을 딛고 걸은 발바닥도 단단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원래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심리적 요인이 대부분인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부유함을, 다른 누군가는 명예를, 또 어떤 이는 병원 문을 나서면서 느낀 안도감을 통해 행복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처럼 산책을 하고 난 후 '1분 정도' 그런 느낌에 휩싸이곤 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서 반듯하게 접어 놓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청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을 소확행小確幸이라고 말했다. 그가 에세이 속에 놓아둔 문장인데.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말로, 덴마크의 휘게hygge나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 같은 결을 지닌 말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 호수공원을 산책하면서 행복에 관해 생각했고, 집에 돌아와선 아들러의 심리학책 <미움받을 용기>를 펴고 읽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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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명상록 재해석 _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짧고좋은글귀 짧은인생명언 독후감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기시미 이치로가 발견한 삶의 통찰 <명상록> '지금, 여기'를 산다 밀리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작가 기시미 이치로가 펴낸 책 가운데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이 있습니다. 2천 년 전 로마의 황제였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작가 특유의 시선과 관점으로 재해석한 삶의 지혜서입니다. "삶이 버겁고, 힘들어 견디기 힘들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나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도 평온한 길만 걷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하는 동안 '삶과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수많은 생각에 휩싸여 어려운 시기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기시미 이치로는 말합니다. 죽는 것은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신비다. <명상록> 4권 5장 모든 것이 덧없다. 기억을 하는 것도 기억의 대상이 되는 것도. <명상록> 4권 35장 너는 머지않아 모든 걸 잊으리라. 그리고 너에 관한 모든 것도 머지않아 잊혀질 것이다. <명상록> 7권 21장 2천 년 전 철학에서 발견한 삶의 통찰과 지혜 <미움받을 용기>의 작가 기시미 이치로가 재해석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명상록>은 철학서입니다. 철학이란 말만 들어도 겁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철학은 본래 학문이 아니라 '지知를 사랑한다...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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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 책추천 긍정의 한줄 _ 필사노트 좋은글귀 서평쓰기 아마존 베스트셀러 20대책추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_ 심리학책추천 행동경제학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그 이면 상태, 즉 심리학이나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그런 행동이 일어난 원인과 결과'를 규명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은 "모든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라는 명제에서 비롯했는데. 여기서 주목할 키워드는 '합리적 행동'이다. 개인의 합리성은 자칫 기만적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패로 삼기도 하지만, 실제 합리성이란 어떤 선택지 앞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기준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합리성은 감각적 본능에 따르기보단,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치를 상상하고 최선의 결과를 향한 일종의 결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합리성과 결단성은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을까? <미움받을 용기> 68쪽 中 『청년 그러면 어떻게 해야 다시 선택할 수 있나요? "네가 그 생활양식을 택했으니 당장 다시 선택해!"라고 한들 그 자리에서 바꿀 수는 없잖아요! 철학자 아니, 자네는 바꾸지 못하는 게 아니야. 인간은 언제든, 어떤 황경에 있든 변할 수 있어. 자네가 변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네. 청년 도대체 왜요? 철학자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선택한다네. 지금, 이렇게 무릎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이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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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책추천 <미움받을 용기> 심리책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책리뷰 _ 필사하기 좋은책

아들러 심리학 <미움받을 용기> 64~65쪽 中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미움받을 용기> 65쪽 中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만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론 그 반대 상황에 놓일 때도 용기는 필요하지 않을까.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할 때, 우리는 몇 가지 가능성을 놓아두고 깊이 고민한다. 실패를 전제로 시작하는 바보가 아닌 이상, 걱정이나 고민 바구니에 담긴 것은 대부분 희망적 결과를 바라는 어떤 마음일 때가 많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방향과 목표를 생각하다 보니, 그 반대의 결과를 두려워하게 되는 지도 모른다. 한 달 전 즈음, 후배와 저녁을 먹었다.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에서 일산까지 온 후배는, 생각보단 밝은 표정이었다. 사람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생활하다 보니, 오히려 어떤 만남의 자리가 생기면 '그 사람에게 집중'하게 된다. 시간을 촘촘하고 밀도 있게 사용하게 된다. 후배의 고민은 오래된 상처처럼 깊고, 잘 아물지 않고 있는데.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나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곳도 잘 알고 있다. 후배는 또래보다 현명하고, 일을 처리할 때 깊이 생각하는 타입이니…. 다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인데. 정작 자신은 그걸 모르고 조바심이 날 때가 있어 보였다. 어쩌면 우리...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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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심리학책추천 미움받을 용기 줄거리 _ 짧고좋은글귀 긍정의 한줄 힘 독후감 20대책추천

아들러 심리학 <미움받을 용기> 200만부 기념 에디션 엽서 인간은 변할 수 있어. 그뿐 아니라 행복해질 수도 있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기'를 사는 자네일세. 아들러 심리학 <미움받을 용기> 中 아침 산책을 하다가 한 주 전과 다른 풍경이 아주 작게 돋아나는 걸 보았습니다. 닷새 전엔 비와 눈이 내리더니, 이틀 전부터 바깥은 온통 '이제부터 봄이야'라고 말하는 듯 따스합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가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작은 가방에 넣어간 텀블러에선 여전히 따뜻한 커피 원두향이 느리게 스며들고, 문득 자연처럼 '지금 여기'를 잘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다르더군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에서 펴낸 <미움받을 용기>가 2백만 부를 넘어서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란 장르 하나를 만들었구나 싶은데요. 스페셜 에디션은 표지와 본문의 일부를 개정했고, 폴딩엽서를 한정판 선물로 꾸려놓았습니다.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공저한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형태로 쉽게 풀이한 심리학도서이죠.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 불리지만, 두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었죠. 그러다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도서가 독자에게 소개되었죠. 그렇...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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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버린 사랑 시집추천 이이체 시인의 시 '그을린 슬픔' 이별시 슬픈시 좋은시추천

이이체 시인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 60~61쪽 詩 '그을린 슬픔' 中 그을린 슬픔 이이체 투명보다 투명을 보는 시선을 꿰뚫어 보기 쉽다 당신이라는 인칭, 내가 전부 살 수는 없는 시점들을 살면서 물기가 없는 벽은 이별을 살다 간 흔적이다 우리의 차가운 발자국들이 이토록 다정할 줄이야 여백에 손을 담가보면 이번 죽음이 얼마나 거짓될지, 가늠할 수 있다 외면할 수 없는 무언을 발음해야 한다 뜨거운 미음에 담긴 숟가락처럼 당신의 몸 안에 나의 일부가 흘러들어갈 때 수명을 다한 치아들을 골라 깨문다 죽은 짐승들이 머무는 묵음에는 혼이 있다 표정에 기생하고 있는 저 입술 같은 문장 당신을 만지려면 얼마나 많은 손이 나를 잃을까 고독을 다독이는 삶 얕은 기침을 시작하는 생애의 저녁, 수증기를 지우지 않는 먼 거리를 허락할 것이다 투명한 당신에게 뼈를 끼워주고 싶다 우리는 그리워할 수 없다 이이체 시인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 60~61쪽 詩 '그을린 슬픔' 中 <인간이 버린 사랑> 이이체 지음_문학과지성사_초판 1쇄 2016년 3월 25일 문학과지성사에서 지난 2016년 3월 펴낸 시집. 이이체 시인의 <인간이 버린 사랑>을 곁에 놓아두고, 천천히 읽는다. 비가 억수로 온다거나 혹은 잠시 멈춘 빗줄기 사이로 해가 조금 반짝였을 때, 시집 속 詩를 하나씩 꺼내 읽었다. 장마가 길어지면, 그렇게 이 시절이 이어지면, 아마도 나는 시집과 같은...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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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시 책베스트셀러 '선물' 시집추천 <육필시화집> 가을시 좋은시추천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선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나태주 시인 캘리그래피 <육필시화집> 87쪽 詩 '선물' 누구나 버릇 한 가지 정도는 지니고 살아가죠. 아침에 일어나면서 저녁잠을 청하기까지, '우리는 어떤 습관'의 반복을 무의식적으로 행하면서 살죠. 그런 습관 가운데 '책 읽으면서 밑줄 긋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버릇'이 아닐까 싶군요. 책을 읽을 때 밑줄 긋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니, 있었지요. 좋은 문장과 마주하면 여권에 방문 국가 도장을 찍듯이, 책에 밑줄 그어서 '여긴 내가 감동받은 구역'임을 표시했는데요. 요즘엔 밑줄 대신 '점'을 찍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점찍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점 하나는 그 문장이 좋아서, 점 두 개는 문장을 품고 있는 단락이 조아서, 그리고 점 세 개는 좀처럼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이유 없이 '무조건 좋다'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시집에는 '점'을 찍기 참 곤란합니다. 좋은 단어나 시구가 참 많기 때문이죠. 그럴 땐 시집 제목 위에 점 하나 혹은 두 개를 찍어요. 때론 참 좋은 시를 마주하면, 점을...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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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 '마음에 대하여' 좋은시추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사랑시 감성시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마음 찾기 1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그가 빨리 돌아오지 않아 내내 불편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괴로웠다 2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네가 가출한 동안은 단순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울면서 기도해도 대답 없던 시간들 네가 돌아와 나의 삶은 다시 기쁨이 되었다 주인인 내가 너무 무관심해서 화가 났다구? 이젠 나도 잘할게 다시 만난 기념으로 아침엔 녹차 한잔 저녁엔 포도주 한잔 할까?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_열림원_초판 1쇄 2015년 2월 27일 『지독한 병마와 싸워야 하는 시인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하게 피어오른 새싹을 보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내게 말없이 참을성을 가르쳐주는 꽃과 나무들, 수도원 식구들, 독자들, 친지들……. 모두들 다시 소중한 선물로 받아 안으며 나는 오...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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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정호승 시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시집 <당신을 찾아서> 추천도서 인생시 감성시

정호승 시인 시집 <당신을 찾아서> 50쪽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정호승 빈 그릇이 빈 그릇으로만 있으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우고 비웠다가 다시 채우고 비워야 빈 그릇이다 빈 그릇이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것은 겸손도 아름다움도 거룩함도 아니다 빈 그릇이 빈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든 구름이든 밥이든 먼저 채워야 한다 채워진 것을 남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비워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채울 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당신이 내게 늘 빈 그릇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먼저 내 빈 그릇을 채워 남을 배고프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채워야 비울 수 있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채운 것이 없으면 다시 빈 그릇이 될 수 없으므로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빈 그릇은 빈 그릇이 아니므로 나는 요즘 추운 골목 밖에 나가 내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정호승 시인 시집 <당신을 찾아서> 50쪽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정호승 시인의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채울 줄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정호승 시인의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지음_창비_2020년 1월 10일 이승원 평론가는 시집 <당신을 찾아서> 해설에서 "이 세상의 한정된 삶에...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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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새로운 길, 서시 _ 시집추천 좋은시추천 _ 시집베스트셀러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시인, 하나밖에 없는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일은 고맙고 반가운 일이라 여깁니다. 같은 시인, 같은 시집, 같은 제목을 품고 윤동주 시인의 시가 새겨지는 일은…. 단지 종이 위에 시가 놓이는 것을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인은 미처 다 살지 못한 푸른 청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우리는 맑은 눈빛을 한 시인의 모습을 그 시절에만 가두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비록 상상 속에서 머물겠지만, 윤동주 시인이 우리와 같은 시대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오늘 하루의 괴로움은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6쪽 詩 '새로운 길'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8. 5. 10)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6쪽 詩 '새로운 길' 윤동주 시인이 '새로운 길'이라는 詩를 쓴 때는 1938년 5월 10일입니다. 그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그해 그날 일어난 일을 조금 살펴봤습니다. 그해 1월 4일에는 채만식의 장편 <탁류>가 <...

2024.08.14
1일 전참여 콘텐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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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조재도 시인 '비닐 한 장' 인생시 <약자를 부탁해> 시집추천 신간도서

조재도 시인 시집 <약자를 부탁해> 78쪽 詩 '비닐 한 장' 비닐 한 장 조재도 시장 골목 할머니 햇오니 서너 무더기 앞에 놓고 않았다. 좌판도 없다. 맨바닥이다. 칠십 평생 닳은 몸 오늘은 여기 배추포기로 앉았다. 오이 다섯 개에 삼천 원 덤으로 하나 더, 비닐봉지에 담으려 호믈짝 웃으신다. 얼굴 가득 물결치는 주름, 주름살이 할머니 하루 한때의 즐거움을 꽉 붙들어 맨다. 어째 이리 날바닥이냐 하니, 날바닥은유? 여기 이렇게 장판 깔았잖유? 하여 보니 투명한 비닐 신문지만 하게 찢어 깔았다. 사람이 먹는 걸 워치게 맨바닥에 놓는대유? 그러면서 할머니 손자 얼굴 쓰다듬듯 손으로 썩썩 구겨진 비닐 판판하게 편다. 한여름 무더위 찐득러기는 시장, 삼천 원 입장료 내고 할머니의 속 싶은 내전內殿에 들어갔다 나온다 조재도 시인 시집 <약자를 부탁해> 78쪽 詩 '비닐 한 장' <약자를 부탁해> 조재도 지음_작은숲_초판 1쇄 2024년 8월 12일 오랜 시간 비워 둔 자리에 '빛 한 줄기' 밝혀 놓은 밤 점등 조재도 외출할 때 집에 불을 켜놓고 나가세요 전기세 아낀다고 사람도 없는 집에 부을 왜 켜놓냐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돌아올 때 어두운 밤 집에 불이라도 켜져 있으면 꽃등처럼 환한 집이 반가울 테니 조금은 덜 쓸쓸할 테니 조재도 시인 시집 <약자를 부탁해> 82쪽 詩 '점등등' 조재도 시인의 시집 <약자를 부탁해> 타이포그래픽 가방에,...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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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 '마음에 대하여' 좋은시추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사랑시 감성시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마음 찾기 1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그가 빨리 돌아오지 않아 내내 불편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괴로웠다 2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네가 가출한 동안은 단순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울면서 기도해도 대답 없던 시간들 네가 돌아와 나의 삶은 다시 기쁨이 되었다 주인인 내가 너무 무관심해서 화가 났다구? 이젠 나도 잘할게 다시 만난 기념으로 아침엔 녹차 한잔 저녁엔 포도주 한잔 할까?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_열림원_초판 1쇄 2015년 2월 27일 『지독한 병마와 싸워야 하는 시인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하게 피어오른 새싹을 보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내게 말없이 참을성을 가르쳐주는 꽃과 나무들, 수도원 식구들, 독자들, 친지들……. 모두들 다시 소중한 선물로 받아 안으며 나는 오...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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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최영숙 시집추천 <골목 하나를 사이로> 봄관련시 인생시 감성시

시인에게 첫 시집이란 무엇일까? 아니 누구일까? 『최영숙의 「아침 산책」이란 시는 작지만 단단하다. 그리고 고요롭지만 생기로 넘친다. 왜냐하면, 그녀는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겨울숲의 적막으로부터 모습 없는 한 생명의 '움짓거림'을 정밀하게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시인이란 누구인가? 이 세상의 모습 없는 것들에 생명을 부여하는 사람 아닌가. 그녀의 시는 예민한 귀와 정밀한 눈을 갖고 있다.』 _시집 표지 글 최영숙 시인의 첫 시집 <골목 하나를 사이로> 표지에는 짧은 글로 시인과 시가 '어떠하다'라고 표현한 글이 한 단락 새겨져 있다. 그 글을 읽고 있으면, 최영숙 시인이 누구일까 궁금해지고. 시인의 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시인이 지닌 예민한 귀와 정밀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언어를 직접 읽는다는 건, 어쩌면 행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인이란 누구인가? 이 세상의 모습 없는 것들에 생명을 부여하는 사람 아닌가."라는 글에 공감하며 읽은 시집 <골목 하나를 사이로>. <골목 하나를 사이로> 9쪽 詩 '아침 산책' 아침 산책 최영숙 바스락, 무슨 소리지?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겨울 숲에는 누가 누가 사나 바스락, 무슨 소리지? 다람쥐가 먹을 겨울 양식이 소복이 쌓였다는 밤나무 밑 바스락, 정월도 지나 입춘 가까이 귀가 넓어지는 시간 온몸의 세포가 깊숙이 숨쉬는 시간 산책길 끝에는 무덤과 이웃하여...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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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정호승 시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시집 <당신을 찾아서> 추천도서 인생시 감성시

정호승 시인 시집 <당신을 찾아서> 50쪽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정호승 빈 그릇이 빈 그릇으로만 있으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우고 비웠다가 다시 채우고 비워야 빈 그릇이다 빈 그릇이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것은 겸손도 아름다움도 거룩함도 아니다 빈 그릇이 빈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든 구름이든 밥이든 먼저 채워야 한다 채워진 것을 남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비워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채울 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당신이 내게 늘 빈 그릇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먼저 내 빈 그릇을 채워 남을 배고프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채워야 비울 수 있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채운 것이 없으면 다시 빈 그릇이 될 수 없으므로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빈 그릇은 빈 그릇이 아니므로 나는 요즘 추운 골목 밖에 나가 내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정호승 시인 시집 <당신을 찾아서> 50쪽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정호승 시인의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채울 줄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정호승 시인의 詩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中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지음_창비_2020년 1월 10일 이승원 평론가는 시집 <당신을 찾아서> 해설에서 "이 세상의 한정된 삶에...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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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안도현 시 '섬' <그리운 여우> 시집추천 사랑시 감성시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섬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에 놓아둔 詩 '섬' © wrenmeinberg, 출처 Unsplash 사랑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에 놓아둔 詩 '사랑' © chanphoto, 출처 Unsplash 삶 안도현 게는 이 세상이 질척질척해서 진흙 뻘에 산다 진흙 뻘이 늘 부드러워서 게는 등껍질이 딱딱하다 그게 붉은 투구처럼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이 바로 싸움터이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게가 납작하게 엎드린 것은 살아 남고 싶다는 뜻이다 끝끝내 그래도 붙잡히면? 까짓것, 집게...

2024.08.19
2024.09.08참여 콘텐츠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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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아직도 가야할 길> 짧은명언 인간관계명언 필사하기 좋은 책 20대책추천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짧고좋은글귀_짧은 명언 용기란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모든 삶은 그 자체가 모험을 의미한다. 그리고 삶을 사랑할수록 모험도 더 많아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일생 동안 겪는 수천, 수백만의 이름 모를 모험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성장을 위한 모험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1쪽 中 책임감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아직도 가야 할 길> 115쪽 中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3393037633 인문학책추천 스캇 팩 <아직도 가야할 길, 그 길에서의 명상> 심리학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돌리고, 자기를 돌아보라 M. 스캇 팩(1936~2005)은 사상가이면서 정신과 의사로 ... blog.naver.com ▲ M. 스캇 팩은 삶의 여정을 길에 비유하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썼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간혹 '쉼표'처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조금 더 자세한 책 소개 글을 읽을 수...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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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추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짧은명언 짧고좋은글귀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0쪽 中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쓸까'만 생각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모든 사람에게 더하거나 덜함 없이 '매일 24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누군가는 시간을 '인생이란 긴 여정의 디딤돌'로 생각하면서, '시간을 잘 사용'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합니다. 쓰는 것과 사용하는 것의 차이는 처음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간격이 넓어지기 마련입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가치로울까를 생각하게 되는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입니다.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2쪽 中 대부분 우리에게 사물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은 상실이다. 소펜하우어 아포리즘 _ 짧은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462쪽 中 사람은 혼자 있는 동안에만 자신이 될 수 있다. 소펜하우어 아포리즘 _ 인생명언 사람은 '혼자 있는 동안에만 자신이 될 수 있다'라는 짧은 한 줄 속엔 참 깊은 뜻이 담겨있구나 싶어집니다. 혼자라는 건, 고독과 외로움의 바탕이 되기도 하죠. 우리는 고독과 외로움을 똑같은 색감으로 느끼지만, 아주 많이 다릅니다. 박준 시인은 이것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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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아녜스 바르다의 짧은 명언 '자화상의 도구는 거울이다' <문장수집가>에서 긍정적인글귀

<문장수집가> Collection 18 中 도서출판 이음에서 펴낸 <문학 '읽기'의 방법들>을 읽다가, 책에 있는 문장을 필사노트에 옮겨 놓았다. 1972년 프랑스 현대사상을 이끌고 있는 두 사상가, 미셀 푸코와 질 들뢰즈가 펴낸 <지식인과 권력>에는 '이론을 도구상자'에 비유하고 있는데. 옮겨 놓은 문장이 그것이다. 『이론이란 바로 하나의 도구상자인 것입니다. (…) 그것이 도움이 되고, 기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론 그 자체로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가 자신을 비롯하여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누구 하나 없다면, 그 이론은 가치가 없거나 혹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미셸 푸코 사고 집성Ⅳ - 규범/사회> 260쪽』 _<문학 '읽기'의 방법들> 15쪽 中 이론이란 "사물의 이치나 지식 따위를 해명하기 위하여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일반화한 명제의 체계"를 말한다. 그렇게 세워진 어떤 명제가 사람들이 '도구상자'에서 도구를 꺼내듯이, 필요한 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때만 그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문학 '읽기'의 방법들> 속 문장을 읽다가, 어반북스에서 펴낸 <문장수집가> 속 짧은 문장이 떠올랐다. 그 속에 있는 문장은 이것이다. 아녜스 바르다, 영화감독, 1928~2019의 말 中 모든 자화상의 도구는 거울입니다. 당신은 그 안에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어요. 반대로 돌리면 세상이 보일 겁니다. 아녜...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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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범립본의 <명심보감> 시공을 초월한 동양 인간관계론 길잡이 _ 인생명언, 인간관계명언, 짧은 명언 필사하기 좋은책 _ 디지털 필사노트

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성전 <명심보감> 범립본 원저_추적 엮음_김원중 옮김_글항아리_초판 1쇄 2013년 8월 26일 중국 원말 명초의 문신 범립본이 지은 책. 그에 관한 자세한 생은 후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1393년 <명심보감>을 펴냈다고 전해진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정석이라 여기며, 인성교육과 지혜를 쌓는 고전 가운데 명저라고 전해진다. 범립본의 <명심보감>을 엮은 이는 고려 후기 충렬왕 때 사관 추적(1246~1317)인데. 15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갔고, 그후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자리인 좌사간에 오른다. 품성이 강직하고 원칙주의자였던 추적은 환관 황석량 등의 모함에 빠지기도 했지만, 늘 당당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서 선비로서 기품이 있었고, 시랑학교수로 있을 때 <명심보감>을 엮어서 후학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명심보감 | 범립본 - 교보문고 명심보감 | 고전번역가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명심보감》!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성전 『명심보감』. 중국의 경전과 사서, 제자백가, 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200여 단장들의 모음을 엮은 《명심보…… product.kyobobook.co.kr Previous image Next image <명심보감> 차례 글항아리에서 지난 2013년 8월 펴낸 <명심보감>은 김원중 교수가 완역했다. 전편을 모두 번...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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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셰익스피어의 말> 짧은명언 인생명언언 _ 짧고좋은글귀 좋은책 구절 feat 4대 비극 리어왕

<셰익스피어의 말> 16쪽 中 인간은 때로 자신의 운명조차도 지배하지. 브루투스, 나쁜 것은 우리의 운명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_ <줄리어스 시저> 제1막 제2장 <셰익스피어의 말> 16쪽 中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4.26~1616.4.23)는 영국 최고의 극자가 지위에 오른 작가이자, 시인이다.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대학 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사상은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유용한 가치를 지닌다. 그가 살던 17세기는 중세적 세계관에서 르네상스 세계관으로 전환되는 시기였고, 르네상스를 통해 인간이란 소우주는 대우주의 움직임과 호응한다는 사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인간은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기 의지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존재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기게 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존재를 좁고 작게 규정하고, 우주 즉 신의 세계에 종속되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줄리어스 시저>에는 이런 문장도 새겨져 있다. 겁쟁이는 죽기 전에 몇 차례고 죽을 뻔하지만, 용기 있는 자는 죽음을 단 한 번 맛볼 뿐이오. 여러 가지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만큼 이상한 일은 없고. 죽음이란, 말하자면 필연적인 끝이고, 올 때가 되면 반드시 찾아오니 말이오. _<줄리어스 시저> 제2막 제2장 <셰익스피어의 말> 18쪽 中...

2024.08.20
2024.03.31참여 콘텐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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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사랑한 인문고전문학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책베스트셀러 추천도서

고독이 필요한 시간에 꺼내 읽는 소로의 <월든> 일리야 레핀이라는 화가는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민중의 삶을 예리한 사색과 관조를 바탕으로 그렸으며, 특히 톨스토이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1891년 여름 어느 날 레핀은 톨스토이와 그의 가족을 스케치했다. 레핀의 회고에 따르면 톨스토이는 산책하기를 즐겼고, 거의 매일 아침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크고 화려한 숲이 아닌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산책하는 동안 톨스토이는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작 <월든>을 읽을 때면, 항상 톨스토이가 함께 생각난다. <월든>은 톨스토이가 극찬한 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로가 추구한 고독과 자유의 삶을 동경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톨스토이는 소로와 월든의 삶을 동경했다. 이른 아침 호수 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온의 변덕이 심해서, 봄꽃들의 개화 시기가 뒤죽박죽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봄은,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하다. 산책 후 서가에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꺼내 10번째 디지털 필사를 한다. <월든·시민 불복종> 88~89쪽 中 『일정한 부류의 의심 많은 사람이 있어 때때로 내게 이런 질을 해온다. 채식만 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문제의 핵심을 일거에 건드리고 싶어(그 핵심은 신념이니까) 이런 대답을 즐겨 한다....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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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사랑한 인문고전 <월든> 인문학책추천 필사하기 좋은책구절 _ 짧고좋은글귀

톨스토이가 곁에 놓아두고 읽은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평화로운 때 보통의 점심 식사에서 옥수수를 여러 개 충분히 삶아 소금을 쳐 먹으면 되었지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월든·시민 불복종> 85쪽 中 대안적 삶을 추구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의 사상가이면서 작가로 활동했고, 월든 호수가에 집을 짓고 <월든>이란 책을 썼습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자연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로의 <월든>을 종종 펴고 읽습니다. 간혹 그의 삶 전체를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채소 가게에서 옥수수 몇 개를 사 와서 잘 삶은 다음 소금을 톡톡 쳐서 먹는 정도는 할 수 있으니. 소로의 삶과 제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소로가 추구한 '삶'을 그의 책 <월든> 속에서 밑줄 그으면서 옮기기도 합니다. <월든·시민 불복종> 86쪽 中 사람은 어떤 동물보다 기후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다. 나는 빵에 효모 대신 탄산소다나 산이나 알칼리도 집어넣지 않았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농업 저술가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의 처방에 따라 빵을 만들었다. 그 처방은 이러하다. "이런 식으로 반죽된 빵을 만들어라. 두 손을 잘 씻고 반죽 그릇을 대령하라. 밀가루를 그릇에 집어넣고 물을 천천히 부은 후 철저하게 반죽하라. 잘 반죽했으면 빵의 형체를 만든 후에 뚜껑을 닫고 구워라." 뚜껑은 빵 굽는 주전자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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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_ 그래픽노블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인생명언, 행복명언, 인간관계명언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32~33쪽 中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사상을 품거나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다. 이는 지혜를 너무나 사랑하여 그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단순하고, 독립적이고, 담대하고, 믿음이 있는 삶을.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32쪽 中 또한 삶의 문제들을 푸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33쪽 中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1846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숲 호숫가에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는 "내가 월든 호수로 온 목적은 구두쇠로 살고자 하는 것도, 많은 비용을 쓰며 살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장애물이 적은 환경에서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하며, 삶을 정직하게 꾸리면서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지요. 삶을 정직하게 꾸리면서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41쪽 中 당신의 삶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삶을 마주하고 살아 보라. 단순하고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자기 삶을 건사하는 일은 고난이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것을, 나는 신념과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시간들> 41쪽 中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숲에서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이끌면서, 자기...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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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추천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짧고좋은글귀_그래픽노블, 라이트노벨, 책 선물하기 좋은 책리뷰, 20대책추천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_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저_존 포슬리노 글 그림_강나은 옮김_RHK_초판 1쇄 2022년 10월 19일 이 세상에는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이 살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주의 깊게 자신을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과 발걸음을 맞추지 않는 이가 있다면, 그의 귓가에는 다른 박자가 들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춰 발 디디도록 내버려 두라… 그 박자가 어떻건, 얼마나 멀리서 들려오건.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42~44쪽 中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9쪽 中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왜?'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고향집으로 돌아왔을까요? 그곳에서 헨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고, 아버지의 연필 공장에서 성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체벌에 반대해서 학교는 그만두었고, 사업 성과를 냈지만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헨리는 부의 기준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그 무언가를 갈망했기 떄문입니다. 그러다가 스승 랠프 왈도 에머슨처럼 살고 싶었고, 1837년 10월 22일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죠. 어느 날 헨리는 월든 숲으로 들어갑니다. 호숫가 근처에 작은 통나무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죠. 그곳에서 그는 최소한의 먹거리는 직접 재배했고...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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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추천 <월든> 인문 고전 문학 추천 도서, 좋은 글귀, 좋은 책 구절

자연을 예찬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인간 독립 선언문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았다. 그가 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밥벌이를 삼지 않고, 측량이나 목수 혹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는 동안 소로는 1845년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땅을 일구면서 <월든>을 쓴다. 어떤 날씨에서든, 낮이나 밤이나 어떤 시간이든 나는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애썼고 그 결과를 막대기에 새겨놓으려 했다. 두 영원, 즉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현재라는 지점을 굳건히 딛고 서서, 충실히 원칙을 따라 가려 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시민 불복종> 28쪽 中 1916년 7월 3일 아사벳 강에 비친 낙조를 바라보면서 쓴 소로의 이 문장을 좋아한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사상가인 소로는 '자기 삶의 가치를 자주적 인간 독립' 즉, 자유에 두었다.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월든>에 담아 놓은 소로의 생각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 자연과 함께 깨어 있기, 실천을 통한 교육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와 자주적 삶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시민 불복종> 84쪽 中 나는 2년간의 체험에서 생필품 식량을 얻는 데에는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이런 외딴 장소에서도 그러하다. 사람은 간단한 식단을...

2023.01.10
1일 전참여 콘텐츠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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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명언 20대책추천 행복명언 독서명언 짧고좋은글귀

삶의 지혜를 주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최상의 행복이란 1년의 맨 마지막에 당도한 자신이 1년의 맨 처음에 있었던 자신에 비해 한결 훌륭해졌다고 느낄 때이다. _ <인생 독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쪽 中 타인을 위해 수고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일에 자기 행복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타인의 불행을 자기 불행으로 느끼는 감정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개인의 쾌락은 그에게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그의 생명력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수고하는 데 바쳐지고 그 수고가 그에게는 큰 행복이 되는 것이다. _ <인생론>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0쪽 中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4쪽 中 우리에게는 삶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가는 것처럼 여겨진다. 과거와 미래에 걸쳐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우리의 진정한 삶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리고 우리가 현재라 잘못 부르고 있는 곳, 시간을 초월한 한 점에 존재한다. 현재의 이러한 시공을 초월한 한 점에서, 바로 이 한 점에서만 우리는 자유인 것이다. _ <인생의 길> 중에서 인생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13~14쪽 中 만일 그대가 현대 사회의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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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책 천년의 지혜 윌러스 델로이드 와틀즈 <불멸의 지혜> 도서 선물하기 좋은 20대책추천 독후감

"만약 단 한 권의 책만 읽는다면 나는 이 책을 읽겠다."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혼다 켄도 그들은 왜 이 도서를 "나를 만든 최초의 책"이라 했을까? 윌러스 델로이드 와틀즈가 <불멸의 책>을 처음 출판한 해는 1910년이었다. 첫 출판 도서의 제목은 <부자가 되는 과학(The Science of Getting Rich)>이었다. 윌러스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쇼펜하우어 등 철학자들의 여러 사상을 연구했고, <부자가 되는 과학>에는 그가 연구한 성공 철학이 담겨 있다. 성공 철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나폴레온 힐이나 로버트 슐러 등은 윌러스를 '성공학의 선구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윌러스의 책은 1910년 출판 이래로 지난 114년간 타밀어와 힌두어·독일어·프랑스어 등 11가지 언어로 1,341번이나 개정 출판된 기록을 지녔다. 나폴레온 힐은 "오늘의 나를 만든 최초의 시작"이라고, 윌러스의 책을 평했다. 윌러스는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를 만든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윌러스의 서문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이 책은 '나는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라는 열망이 가득한 남녀를 위한 책으로, 철학이나 마음공부는 나중에 하더라도 먼저 '부'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형이상학적 끌어당김을 깊이 연구하지 않았고, 부를 얻을 수단이나 기회도 얻지 못했지만 '부자는 꼭 되어야겠다!'라는 욕망에서 벗어난 적 없는...

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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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아직도 가야할 길> 짧은명언 인간관계명언 필사하기 좋은 책 20대책추천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짧고좋은글귀_짧은 명언 용기란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모든 삶은 그 자체가 모험을 의미한다. 그리고 삶을 사랑할수록 모험도 더 많아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일생 동안 겪는 수천, 수백만의 이름 모를 모험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성장을 위한 모험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1쪽 中 책임감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아직도 가야 할 길> 115쪽 中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3393037633 인문학책추천 스캇 팩 <아직도 가야할 길, 그 길에서의 명상> 심리학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돌리고, 자기를 돌아보라 M. 스캇 팩(1936~2005)은 사상가이면서 정신과 의사로 ... blog.naver.com ▲ M. 스캇 팩은 삶의 여정을 길에 비유하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썼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간혹 '쉼표'처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조금 더 자세한 책 소개 글을 읽을 수...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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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책 데일리 필라소피 노자 도덕경 짧고좋은글귀 feat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책 베스트셀러 20대책추천도서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201쪽 '노자 도덕경' 中 『도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노자의 저서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세상 사람들들의 일을 보아하니, 항상 거의 다 이루어질 듯하다가 실패한다. 끝 즈음에도 처음 시작할 때처럼 하면 실패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노자) 노자의 문장에 따르면 흔히 이야기하는 시작이 반이라는 표현은 분명 의미가 있다. 우리는 꾸준함이라는 성을 점령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건너고 있는가?』 _책 201쪽 '노자 도덕경' 中 SNS에서 페이서스코리아(pacerskorea)로 활동하는 고윤 작가의 책,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는 하루 한 번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책이다.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라는 부제에서도 책의 성격은 뚜렷하다. 로버트 슐러의 문장 즉, 『비관주의자는 "나는 그것을 볼 때 믿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낙관주의자는 "믿을 때 나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방법론적 철학을 제시한다. "Daily Philosophy데일리 필라소피"라는 표지에서도 또렷하게 이 책은 나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생명언 인문학신간 도서추천 고윤 작가 책베스트셀러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인문에세이추천도서 독후감 쓰는법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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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 안영옥 작가 <돈키호테의 말> 인문학책추천 베스트셀러 짧고좋은글귀 독후감 20대책추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돈키호테의 말>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완벽이 아닌 완성으로 향해 나아가면서, 인간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거쳐 '조금씩 성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과학자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장을 탐구할 것이고, 문학가는 추상적 의미로서 그 성장의 지표를 세울지도 모른다. 인간이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쉬지 않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_루소 <에밀> 中 <돈키호테의 말> 17쪽 中 <돈키호테의 말> 안영옥 지음_열린책들_초판 1쇄 2018년 3월 30일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안영옥 작가는 <돈키호테의 말>을 쓰면서 "사람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알고 걷는 자와 그렇지 않고 걷는 자의 삶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가야 할 길을 아는 자는 큰 실수없이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겠지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돈키호테>의 메시지로 각자 내면의 선한 본성을 깨우치기 바랍니다. 나와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고 제대로 다스리고 운영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언한다. 그가 지은 인문에세이 <돈키호테의 말>은 가볍지 않은 '생의 질문'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적 시선에서 '돈키호테의 생각과 행동'을...

2024.09.03
2024.09.03참여 콘텐츠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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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 '마음에 대하여' 좋은시추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사랑시 감성시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마음 찾기 1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그가 빨리 돌아오지 않아 내내 불편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괴로웠다 2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네가 가출한 동안은 단순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울면서 기도해도 대답 없던 시간들 네가 돌아와 나의 삶은 다시 기쁨이 되었다 주인인 내가 너무 무관심해서 화가 났다구? 이젠 나도 잘할게 다시 만난 기념으로 아침엔 녹차 한잔 저녁엔 포도주 한잔 할까?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20~121쪽 詩 '마음에 대하여'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숨어 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이해인 시인의 詩 '마음에 대하여' 中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_열림원_초판 1쇄 2015년 2월 27일 『지독한 병마와 싸워야 하는 시인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하게 피어오른 새싹을 보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내게 말없이 참을성을 가르쳐주는 꽃과 나무들, 수도원 식구들, 독자들, 친지들……. 모두들 다시 소중한 선물로 받아 안으며 나는 오...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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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 짧고좋은시 _ '지고 나르는 고통' 사랑시 책 시집베스트셀러 <너의 하늘을 보아> 좋은시추천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56쪽 詩 '지고 나르는 고통' 지고 나르는 고통 박노해 쓰지 않는 젊음은 지고 나르는 우울이다 돌지 않는 권력은 지고 나르는 부패이다 놓지 않는 소유는 지고 나르는 사슬이다 살지 않는 지식은 지고 나르는 어둠이다 주지 않는 사랑은 지고 나르는 고통이다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56쪽 詩 '지고 나르는 고통'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63쪽 詩 '사랑과 의무' 사랑과 의무 박노해 사랑을 하면 의무를 잊는다네 한밤의 태양처럼 때로 의무를 위해 사랑을 잊어야 하네 한낮의 별빛처럼 언제나 사랑을 위해 그 사랑 잊어야 하네 그래도 사랑하네 그래도 일을 하네 별빛처럼 태양처럼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63쪽 詩 '사랑과 의무'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82쪽 詩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박노해 알려지지 않았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위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밤하늘에 별은 뜨고 계절 따라 꽃은 피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일을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82쪽 詩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너의 하늘을 보아>_박노해_느린걸음_초판 1쇄 2022년 5월 13일 『아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차라리 내가 겪는 편이 나아.'라고 말하고...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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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안도현 시 '섬' <그리운 여우> 시집추천 사랑시 감성시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섬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에 놓아둔 詩 '섬' © wrenmeinberg, 출처 Unsplash 사랑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에 놓아둔 詩 '사랑' © chanphoto, 출처 Unsplash 삶 안도현 게는 이 세상이 질척질척해서 진흙 뻘에 산다 진흙 뻘이 늘 부드러워서 게는 등껍질이 딱딱하다 그게 붉은 투구처럼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이 바로 싸움터이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게가 납작하게 엎드린 것은 살아 남고 싶다는 뜻이다 끝끝내 그래도 붙잡히면? 까짓것, 집게...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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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김명수 시인의 사랑시 _ 짧은시 <바다의 눈> 초판본 시집추천 feat 정호승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책을 읽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김명수 시인은 조용한 시인이다. 외모가 그렇고, 노래 또한 그렇다. 그는 화려하고 떠들썪한 삶이나 눈부신 자연보다는 응달진 고셍서 어렵게 사는 이들, 그리고 인간의 어머니이며 벗인 당과 나무와 풀에 고요한 눈길을 보낸다. <바다의 눈>은 김명수의 시세계가 보석처럼 농축된 시집이다. 시집을 덮을 무렵 그의 잔잔한 노래는 장엄한 교향시처럼 울려퍼진다. _______ 라고 시집 표지에 쓰여 있다. 김명수 시인의 시집 <바다의 눈> 간혹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는 지갑을 열 때가 있다.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니, 현금 사용이 드물기도 하지만…. 어느 땐 지갑 속 지폐 한 장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을 사기도 한다. 3,5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나는 시집을 한 권 사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김명수 시인의 시집은 1995년 10월 펴낸 시집인데. "초판본"이고, 발행한 시집은 여전히 1995년 가격 그대로다. 그러니 지금 서둘러야만 살 수 있는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집을 사야 하는 이유가 '값이 싸서'가 아니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라는 것과 1990년대 중반의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시집 속에 들어 있는 시, 하나하나가 참 좋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도 나처럼…. 시인의 시집 <바다의 눈>을 펴고 읽다 보면 '누군가 혹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도 모...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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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 좋은시추천 꽃시 사랑시 인생시 <당신을 찾아서> 시집추천 베스트셀러 도서 추천

정호승 시집 <당신을 찾아서> 41쪽 詩 '모란을 위하여' 모란을 위하여 정호승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피어났구나 아직 피어나지 않았는데 아름답구나 아직 아름답지 않은데 향기롭구나 아직 향기롭지 않은데 먼 데서 나비떼가 날아와 꽃이 지는구나 아직 봄이 지나지 않았는데 온 천지에 기쁨의 슬픔이 찬란하구나 정호승 시집 <당신을 찾아서> 41쪽 詩 '모란을 위하여' 정호승 시집 <당신을 찾아서> 78쪽 詩 '꽃이 시드는 동안' 꽃이 시드는 동안 정호승 꽃이 시드는 동안 밥만 먹었어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꽃이 시드는 동안 돈만 벌었어요 번 돈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그치지 않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오늘의 사랑을 내일의 사랑으로 미루었어요 꽃이 시든 까닭을 문책하지는 마세요 이제 뼈만 남은 꽃이 곧 돌아가시겠지요 꽃이 돌아가시고 겨우내 내가 우는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당신만은 부디 봄이 되어주세요 정호승 시집 <당신을 찾아서> 78쪽 詩 '꽃이 시드는 동안' 정호승 시인의 시집 <당신을 찾아서> 시인의 말을 읽다가, 시인과 창비라는 출판사가 '시집 인연'을 맺고 이어온 시간의 길이를 상상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창비에서 첫 시집을 낸 건, 이십대.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스무살 무렵 첫 시집을 낸 시인은 머리에 흰꽃을 얹고 살아가는 나이에 이르렀고, 창비도 성장을 하면서 지금의 모습로 자라났겠지요. '함께하는 일' 그런 일 가운데 '시와 출판...

2024.08.11
2024.09.08참여 콘텐츠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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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아직도 가야할 길> 짧은명언 인간관계명언 필사하기 좋은 책 20대책추천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짧고좋은글귀_짧은 명언 용기란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04쪽 中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모든 삶은 그 자체가 모험을 의미한다. 그리고 삶을 사랑할수록 모험도 더 많아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0쪽 中 일생 동안 겪는 수천, 수백만의 이름 모를 모험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성장을 위한 모험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111쪽 中 책임감은 모든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 초석이고 기반이다. Commitment is the foundation, the bedrock of any genuinely loving relationship. <아직도 가야 할 길> 115쪽 中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3393037633 인문학책추천 스캇 팩 <아직도 가야할 길, 그 길에서의 명상> 심리학책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돌리고, 자기를 돌아보라 M. 스캇 팩(1936~2005)은 사상가이면서 정신과 의사로 ... blog.naver.com ▲ M. 스캇 팩은 삶의 여정을 길에 비유하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썼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간혹 '쉼표'처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조금 더 자세한 책 소개 글을 읽을 수...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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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그라시안 인생명언 _ 톨스토이 인간관계명언 짧은명언 _ 나의 생각 글쓰기

톨스토이(1828~1910) 남과 사이가 좋지 못하거나 그 사람이 당신과 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당신이 옳은데도 그 사람이 동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책망을 받을 것이 아니라 정작 책망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사람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1828~1910) 인간관계명언 시간이 흐르면 바뀌기도 하고, 세월이 지나가면서 변화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변하다'와 '변화하다'는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의 결말을 맞이합니다. 변하다는 A에서 A1나 A2 등의 모양으로 단순히 바뀌는 즉, CHANGE하는 형태고. 변화하다는 A에서 B나 C로 탈바꿈하는 INNOVAET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 따져본다면 CHANGE 또한 '변화'의 뜻을 품고 있긴 하죠. 같은 뜻을 품고 있다고 해도, 어떤 단어는 그 단어가 사용되는 때와 장소 혹은 뉘앙스에 따라 변이됩니다. 처음과 끝이 '똑같은 마음'이란 게,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 하나를 붙잡고 있는 듯 여겨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이라는 길목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 그 가운데 하나가 인간관계의 변화가 있겠지요. 처음엔 그토록 사랑하거나 좋아했던 연인과 친구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경험합니다. 어느 날 아침, 톨스토이의 책을 읽다가 위에 옮겨 놓은...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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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_ 짧고좋은글귀 인생명언 짧은명언 행복명언 인간관계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문장> 독서명언 영어책추천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문장> 8쪽 中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쇼펜하우어 짧은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문장> 12쪽 中 운명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 인생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문장> 14쪽 中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사물의 객관적인 실제 모습이 아니라 그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다. 쇼펜하우어 행복명언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는 칸트의 사상을 이어받은 독일의 철학자다. 그는 20대 젊은 나이부터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쓰기 시작하여, 서른 살이 되던 해인 1818년에 출판하였다. 10년 동안 멈추지 않고, 꾸준한 글쓰기를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생각 그 너머의 생각을 꾸준히 탐색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문장으로 옮기는 일은 가치로운 일이라 여긴다. 쇼펜하우어는 누구나 자기 삶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시기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시기를 인생의 분기점이라고 여겼다. 그 또한 마흔이란 나이에 적지 않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평온한 바다에서 항해를 하다가 갑자기 폭풍우와 마주하게 되면, 배는 균형감을 잃지 않아야 폭풍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균형감은 마음의 평온에서 시작하는데. 평온...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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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명언들 _ 세계 고전 문학 추천도서 속 짧은명언 인간관계명언 짧고좋은글귀

삶의 지혜를 주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4쪽 中 두려움이란 오로지 모든 거짓으로부터 생겨난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4쪽 中 참다운 생활의 보장은 결코 고립된 개개인의 노력이 아닌, 인류 전체의 결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_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5쪽 中 인간의 잔인함을 '짐승'에 빗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짐승들에게 너무도 부당하고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짐승은 결코 인간처럼 미적으로, 예술적으로 잔인성을 발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호랑이도 물어뜯는 것밖엔 할 줄 모르며, 사람의 귀에 못을 박는다는 생각 따위를 할리 없기 때문이다. _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6쪽 中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8쪽 中 사랑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 자신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 _ <작가일기>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8쪽 中 가난은 죄악이 아니다. _ <죄와 벌>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78쪽 中 고통과 눈물, 이것도 또한 삶의 증거가 아닌다. _ <죄와 벌> 중에서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명언들> 80쪽 中 짧은명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

2024.07.31
7
인생철학책추천 셰익스피어의 말 인문학베스트셀러 _ 4대 비극 & 소네트에서 고른 짧고좋은글귀 인생명언 인간관계명언

<셰익스피어의 말> 22쪽 中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는 말을 듣고, 방해받고, 이런저런 일을 겪다가 의욕을 잃고 주저하게 될 거야. 그러면 '하자'고 마음먹었던 일이 '해야 하는' 일로 변해. '이것만 하면 되니까' 하고 한숨 돌리면 단숨에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말아. _ 「햄릿」제4막 제7장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다. 그가 세상에 남긴 작품은 그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수많은 책과 공연 등으로 재해석되면서 여전히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를 일컫는다. 이 작품들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의미를 살피면서, 동시에 각 작품별 상황 속에서 표출되는 인간의 사악함과 질투, 시기와 모략 그리고 불신 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햄릿」의 원제목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이며, 1599~1601년 사이에 쓰인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다. 기와이 쇼이치로가 새롭게 번역하면서 편역한 <셰익스피어의 말>은 쉽게 읽는 인문철학서다. 책에는 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셰익스피어 소네트 등에서 고른 150가지 글이 실려 있다. 첫 머리에 옮김 문장은 햄릿의 삼촌이자 덴마크 국왕인 클로디어스가 덴마크 재상의 아들 레어티스에게 말하는 대사 가운데 일부다. 기와이 쇼...

2024.07.21
2024.08.02참여 콘텐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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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작가 보통의 언어들 _ 힐링책 에세이 추천 한국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좋은책구절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누군가가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쟤랑 나랑은 코드가 맞아, 주파수가 맞아"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관계라는 것은 파동의 만남이고 그 파동이 서로 박자를 맞추어가는 것이, 우리가 한 사람과 긴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그런 모양새 아닐까요?』 _ 책 15쪽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中 발걸음을 맞춰 걷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체로 누군가와 처음 만나 함께 길을 걷다 보면 '아, 이 사람과 나는 잘 맞겠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호감 가는 사람과 처음 길을 걸을 땐, 상대의 보폭이나 속도에 맞춰 걷는 편이다. 그런데 항상 그렇게 맞추는 것은 아니고, 처음 몇 번 정도이다. 반드시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대체로 걷는 속도와 보폭이 맞는 사람과는 오래 사귀는 편이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 맞춰진 상태. 나는 그런 상태에서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에 몸을 맡겨 걷다보면, 어떤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라는 소리에 맞춘 걸음걸이가 마치 댄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 부등호를 붙일 생각은 없다. 이 둘은 맞닿아 있는 듯 완벽하게 다른 세계를 빚어내는 감정이며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잊지 않길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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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추천 김이나 작가 <보통의 언어들> 짧고좋은글귀 긍정적인 글귀

나늘 숨 쉬게 하는___보통의 언어들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관되고 전달된다면, 나는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액자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__책 7쪽 中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지쳤다고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다가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를 봤다. 처음 에세이를 읽고 리뷰를 남긴 건, 지난 2020년 12월 19일인데. 책 덕분일까? 그해 조금은 따스한 마음으로 겨울을 넘긴 듯싶다. 유희열 작곡가는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쓴 리뷰는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더 자세한 책 소개를 읽을 수 있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작사가 김이나의 에세이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 그 단어들로 연결된 문장으로 감각을 노래하는 사... blog.nave...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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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도서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북리뷰 한국베스트셀러 좋은글귀 20대책추천

<보통의 언어들> 161쪽 中 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작가가 위기에 빠진 주인공 곁에 같이 앉아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하고 발을 동동 굴러선 안 되는 법이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길르 진전시키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모든 걸 맡기는 것. <보통의 언어들> 161쪽 中 종일 '성장과 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른 새벽 호수공원을 걸으면서 몸 어딘가에 담아 가지고 온 '숲속 생물의 에너지' 때문이라 여긴다. 여름이 남긴 흔적들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숲속 생명체들. 그들 가운데 홀로 서 있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의식하게 된다. 평소에는 하지 못한 생각을 바뀐 공간에서 새순 돋듯 하게 된다. 지나간 여름에는 걱정 거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겨울부터 쓰기 시작한 원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독촉 전화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8월 한 달 동안 드문 불출하면서 기계처럼 쓰기 시작하여 마감했다는 점. 무언가를 끝내고 나면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는 습관이 있는데. 두어 달 정도면 끝냈을 일을 '왜' 반년 정도 끌었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여름의 한복판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럴 때마다 호수공원으로 나아간다. 움직이는 공간이 주로 집과 도서관이니,...

2023.10.24
9
5월에 꺼내 읽은 '기억, 추억' <보통의 언어들> 짧고좋은글귀,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독후감 쓰는 법, 글쓰기, 좋은책구절

"기억, 추억 _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오월은 여름보다, 가을의 정서가 담겨 있다. 파란 하늘이라든가, 뺨을 살짝 스치고 달아나는 바람결도… 여름보단 가을의 질감이다. 다만 가을과 다른 점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인데. 가을의 일출과 일몰은 겨울에 닿아있지만, 오월의 그것은 여름에 가깝다. 오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20분이었고 일몰은 오후 7시 38분이다. 아직 두 시간 정도 해는 하늘에 걸려 있으리라.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3쪽 中 추억이 인화되어 액자에 넣어진 사진이라면, 기억은 잘려져 나온 디지털 사진이다. 잘리기 전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몰랐던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나가긴 했지만 소멸되진 않았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기억이 익어 추억이 되진 못하지만, 모든 추억은 결국 기억의 흔적이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3쪽 中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김이나 지음_위즈덤하우스_초판 1쇄 202년 5월 27일_초판 39쇄 2020년 10월 19일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1~133쪽에 놓인 글은 "기억, 추억 _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그 쓰임에 관한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가볍지 않다. '기억과 추억'을 가사에 쓸 때마다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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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스트셀러 <보통의 언어들> 책 추천_힘들때 힘이되는 좋은글귀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쪽 中 두해 전 펴낸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을 간혹 펴고 읽는다. 음악을 듣다가 괜찮은 '가사'를 듣고 난 후 펴기도 하고, 어느 때는 목적 없이 폈다가 한동안 책 속에 갇히기도 한다. 저녁을 먹고 와서 책장을 폈는데. 88~90쪽에 담긴 '소중하다'라는 제목의 산문이 그랬다. 짧은 글을, 오래 읽었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쪽 中 소중하다의 '소(所)는 '~하는 바', '~하는 것' 등의 의존명사 역할을 하고 '중(重)'은 말 그대로 무거움을 뜻한다. 무거운 것을 손으로 받쳐 들려면 자연히 두 손을 쓸 테고 그 무게감 때문에 온 힘이 이것을 잡고 지키는 데 쓰일 테니. 소중한 것을 가진 자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귀중품'이라는 단어의 '귀중'이라는 말과의 차이점은 중하게 여기는 것을 스스로 택할 수 있다는 데 있겠다. 귀중하다는 것은 희소성 있고(貴: 귀할 귀) 무거운 것, 즉 누가 봐도 그러한 것들에게 붙여지는 말이지만 소중하다는 것은 그와는 확실히 다르다. 어느 가을, 주워 곱게 말린 은행잎이나 버려야 할 때가 지나버린,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옷은 귀중하진 않아도 소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89쪽 中 '귀중한 것'과 '소중한 것'의 차이를 설명한 짧...

2022.12.26
2024.07.21참여 콘텐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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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 박준 시집추천 좋은시추천 사랑시 시집베스트셀러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55쪽 詩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풀이기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55쪽 詩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베스트셀러 박준 시인 시집 뒤쪽에서, 허수경 시인은 "어떤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라는 제목으로 해설을 써 놓았다. 『세계는 언제나 불편한 것이었다. "뻔히 저기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세계에 살고 있는 고통"이라는 김현 선생의 일기의 한 구절은 어젯밤에 꾼 악몽처럼 생생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농담스럽게 이 세계를 통과하기 바랐다. 농담은 우리의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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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 베스트셀러 좋은시추천 인생시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55쪽 표제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55쪽 표제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인의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__며칠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이름이 있다는 건, 어쩌면 행운이지 않을까. 단 하루 동안 지어먹을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어떤 날이, 있었다. 언젠가 나는, "詩가 시-공간을 날아다니는 그 무엇이라면, 산문은 우리 두 발로 딛고 걷는 땅. 그 흙 위로 돋아나는 무엇이라 여길 때가 있었습니다"라고 하루일기에 새겨 넣었다. 6년 전 시월 어느 날, 자정 무렵 퇴근길은 먼 거리를 한순간...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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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_ 사랑시 인생시 필사하기좋은책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中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중략)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中 대체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위로는 쓸모보다 소용에 가깝다고 여겼다. 이것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때도 마찬가지다. 앞에 놓인 쓸모와 뒤에 놓아둔 소용은 한글과 한자어라는 차이점을 지녔지만 품고 있는 뜻은 비슷하다. 그러나 나는, '쓸모와 소용"을 종종 밥그릇에 비유하는데. 쓸모가 밥이라면, 소용은 그릇에 해당한다. 가치로서 존재하는 밥과 공간이나 장소에 해당하는 그릇은 '쓰임을 원하는 사람에 의해 달라진다'라고 여긴다. 위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슬픔을 눈앞에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니 어떤 위로는 '빈 그릇'처럼 투명하게 놓아두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는…. 가만히 곁에 있어 주는 일이면 '마음 다하는 것'이라 여긴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선 어쩐지 아주 조그마한 위로 한 조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박준 시인의 시집을 꺼내 읽는다.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55쪽 표제시 '당신의 이...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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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여름시, 비에 관한 시, 좋은시구절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44~45쪽에 놓인 詩 '호우주의보' 호우주의보 박준 이틀 내내 비가 왔다 미인은 잡지를 자르던 가위를 씻어 귀를 뒤덮은 내 이야기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발밑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꼭 오래전 누군가에게 받은 용서 같았다 이발소에 처음 취직했더니 머리카락을 날리지 않고 바닥을 쓸어내는 것만 배웠다는 친구의 말도 떠올랐다 미인은 내가 졸음을 그냥 지켜만 보는 것이 불만이었다 나는 미인이 새로 그리고 있는 유화 속에 어둡고 캄캄한 것들의 태(胎)가 자라는 것 같아 불만이었다 그냥 우리는 책 속의 글자를 바꿔 읽는 놀이를 하다 잠이 들었다 미인도 나도 흔들리는 마음들에게 빌려온 것이 적지 않아 보였다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44~45쪽에 놓인 詩 '호우주의보' 서너 차례 한 이야기지만…. 달력 두 개를 사용합니다. 지난해 한해살이 흔적이 남아 있는 2022년 임인년 달력과 올해 삶을 채워가는 2023년 계묘년 책상 캘린더입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달력에는 그날의 기록이 색색의 볼펜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타인의 쓰임과 조금 다른 점은 그날의 일기까지 포함하여 기록합니다. 첫눈이 온 날. 첫 비가 내린 날. 에어컨을 처음 사용한 날처럼 날씨와 관련한 기록도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장마는 6월 23일부터 시작되었고, 올해는 그보다 며칠 느리게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군...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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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좋은시 구절, 감동적인 시, 시집&인생책추천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두 권 잠시 비가 쏟아지듯 내리다가, 다시 멈췄다. 그러고는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푸르다. 블라인드를 걷고 바라보는 창밖 풍경, 그 속에 한참 머물렀다. 잠시 '틈'이란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 아침과 점심 사이의 '틈'에 일어난 일은 불완전한 세계를 잠시 생각하는 지점에서 멈췄다. 동경憧憬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사전에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했는데. 하나가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이고 나머지는 "마음이 스스로 들떠서 안정되지 아니함. 혹은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한 단어가 품고 있는 뜻 두 개,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결처럼 느껴졌다. 그리워하는 일은 평온에 가까운 상태인데. 그것이 지나치면 들뜨고 안정을 찾지 못하는 마음에 이른다고 받아들이면 될까. 나는 동경이라는 단어를 놓아두고, 우주의 팽창을 생각했다. 언젠가 읽은 과학책에서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에 밑줄 긋고, 그곳에 포스트잇 하나를 붙여 놓았다. "팽창은 확장을 의미하지만,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멀어진다'라는 뜻을 품었다."라고…적어두었다. "작은 섬들의 이름을 말해주던 당신이 결국 너머를 너머로 만들었다"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117쪽 詩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1 박준 내가 연...

2022.09.23
2일 전참여 콘텐츠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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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막스 피카르트 <침묵의 세계> 인문학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서평 쓰기 예시

<침묵의 세계> 28쪽 中 LINGUA FUNDAMENTUM SANCTI SILENTI 언어는 성스러운 침묵에 기초한다 Maria-Culm 사원 제단에 새겨진 글 (괴테의 일기에서) 『침묵은 말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말은 침묵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말에게 침묵이라는 배경이 없다면, 말은 아무런 깊이도 가지지 못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침묵이 언어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침묵, 즉 말이 없는 침묵의 세계란 다만 창조 이전의 것일 뿐이다. 그것은 완성되지 않은 창조일 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창조이다. 말이 침묵에서 발생한다는 것, 그것에 의해서 비로소 침묵은 창조 이전에서 창조로, 무역사성에서 인간 역사로, 인간 가까이로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침묵은 인간의 일부, 말의 합법적 일부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리는 오직 말을 통해서만 형태를 지니게 되는 까닭에 말은 침묵 이상의 것이다.』 _책 28쪽 '말의 침묵으로부터의 발생' 中 오래전 봄날의책에서 펴낸 <인간과 말>을 읽었다. 막스 피카르트의 책 그 첫 문장은 "인간의 기본 구조에 속하는 모든 요소는 앞서 주어진 것이다. 인간이 그것을 취하여 사용하기 이전인 태초부터 이미 인간을 위해 마련되어 있었다. 인간에게 앞서 주어진 것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라고 시작한다. 막스 피카르트는 인간에게 선언적으로 주어진 '언어'를 소재와 주제로 삼았지만...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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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책추천 철학책추천 한병철 작가 <피로사회> 현대사회 비판 독서평설 스테디셀러 서평쓰는법 예시

<피로사회> 11쪽 中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대대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2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따라서 타자의 부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결코 다스려지지 않는다.』 _ 책 11~12쪽 '신경성 폭력' 中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이겠지만, 독일에서 먼저 주목받은 학자이자 작가가 있다. 바로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낸 한병철 작가인데. 독일에서 출판한 <피로사회(2010)>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독일과 스위스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며 쓴 책을 유럽인들이 집중하여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어판 서문에...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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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요약 _ 현명한 투자자를 위한 재테크책추천 feat 가지 않은 길 서평예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 샤론 레흐트 지음_형선호 옮김_황금가지_초판 1쇄 2000년 2월 10일_초판 134쇄 2007년 7월 5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우리나라 독자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0년 2월이다. 투자와 재테크 관련 책들 가운데 이슈를 몰고 온 것은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대립적 위치에 놓아둔 제목 때문이라 여긴다. 출간 이후 각종 언론과 매스컴 등에서 작가와 책 소개를 하였고,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누구나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관해 들어봤거나, 적어도 도서 제목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려고 하는 핵심은 "돈의 노에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돼라."라는 것인데. 주제 이면에는 "적어도 현명한 아빠 혹은 엄마라면 가난을 대물림하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출간 이후 24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 대부분이 여전히 '지금이라는 경제 현실'에서도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여전히 학교에서는 돈을 위해 일하는 법만 가르치지. 돈을 관리하거나 현명한 투자를 통한 자아실현 등에 관해서는 교육하지 않는다." 또한 "근로자는 해고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고용주는 근로자가 그만두지 않을 만큼만 지급한다."라는 점도 그러하다. 아무리 시대가 스마트한 세상으로 진...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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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책추천 리사 펠드먼 베럿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아마존베스트셀러 _ 정재승 교수 추천도서 서평 쓰기 예시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에 관한 뇌과학책 리사 펠드먼 베럿은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과학자들의 과학자'로 불린다. 지난 2019년에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받았고, 뇌와 감정에 관한 연구를 인정받아 '미국국립보건원 파이어니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하버대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KAIST 정재승 교수는 "배럿은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고 밝힌 과학자."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 구성된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보여준 과학자."라고 말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이 사회적 구성물임을 강조한" 학자다. 우리가 느끼는 개인적 감정 경험은 '개인의 행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며, '우리 스스로를 능동적인 감동 설계자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정재승 교수는 "우리가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동물임을 자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감정의 주체로서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배럿의 의견에 공감한다."라고 말한다. 『복잡하면서도 체계를 가진 네트워크로서 뇌는 끊임없이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다른 뇌와 상호작용하며, 여러 가지 마음을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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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가짜뉴스와 탈진실 등 미디어의 이해를 다룬 신간도서 책추천 <페이크와 팩트> 외국 책 베스트셀러 합리적인 생각에 관한 생각 _ 이달의도서 서평 쓰는법 예시

가짜뉴스와 체리피킹 등 페이크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관한 책 페트로프(1983)와 아르키포프(1962), 인류는 두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인류사에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로 작동한다. 고대와 중세 시대는 물론이고, 근현대사를 통해서 '전쟁'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불씨를 안고 있다. 언제든지 전쟁은 순식간에 지구라는 생명체, 인류라는 종족을 모두 파괴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쟁은 영화라는 스크린 속 세계에서 '영웅과 악당의 싸움' 정도로 묘사되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적 대립을 부추겼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 체감하지 못한 악몽은 영화 속 이야기가 스크린 밖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재앙의 불씨가 될 수 있다. 1914년부터 4년 동안 치뤄진 제1차 세계대전과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후에도 인류는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제3차 세계대전은 국가 몇 개의 싸움이 아닌, 인류 전체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은 헛소리가 아닌 것이다. 현재로부터 가장 가까운 과거에 '핵전쟁 위기' 속에서 인류를 구한 두 인물이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통해 인류를 구한 사례는 많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1939~2017)는 1983년 9월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 속에서 지구와 인류를 구한 인물이다. 그는 소비에트연방(소련) 중령으로 모스크바 외곽의 세르푸코...

2024.08.05
2024.05.24참여 콘텐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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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책추천 <팩트풀니스> 좋은글귀 아마존베스트셀러 도서추천 20대책추천 북리뷰

<팩프풀니스> 366쪽 中 한스 로슬링은 마지막 책 <팩트풀니스>를 쓰면서, 마지막 부분에 이런 말을 남겨 놓습니다. 그 문장은 책 전체를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474쪽 분량이 담고 있는 책의 세세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남긴 이 문장은 기억해 두어도 좋지 않을까 싶군요. 리뷰 첫 사진은 옮겨 놓은 한스의 말 뒤쪽에 수록한 이미지입니다. 이것은 <팩트풀니스>가 지닌 전체 내용을 압축한 한 장의 사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큰 변화는 언제나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 가능하며, 나는 두 가지 단순한 이유에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_ 책 365쪽 中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륀룬드 공저...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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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한스 로슬링 자서전추천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인문학책추천도서 아마존베스트셀러 독후감쓰는법 예시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한스 로슬링, 파니 헤르게스탐 지음_김명주 옮김_김영사_초판 1쇄 2021년 12월 8일 지난해 봄,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를 읽었다. 빌 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직접 선물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고,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도화선이 되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본다면 <팩트 풀니스>의 첫 장을 읽기 전까지는 '빌 게이츠 효과를 마케팅에 잘 활용한 베스트셀러' 정도로만 인식했다. 하지만 한스 로슬링의 책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빌 게이츠는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도 당신도 이 책을 읽었다면 나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한스 로슬링이 <팩트풀니스>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진실보다 왜곡된 믿음을 추종하는 지식인들이 늘어날수록 세계는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는 점이다. 확증편향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내가 믿는 가치관이나 신념, 판단 따위에 갇혀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팩트풀니스>에서 다루는 주요 쟁점 역시 탈진실의 시대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빈약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이 적지 않고, 간혹 소름돋는 위기감에 빠질 수도 있다. 한스 로슬링이 만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로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현명한 사람일수록 오답률이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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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책 선물 <팩트풀니스> 인문학 책 추천도서, 책리뷰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에 관한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은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바탕으로 한 세계의 이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 돌아가는 감각'을 키우는 '생각도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팩트풀니스>안에 놓여 있다. 독자는 책을 손에 쥐고, 책장을 넘기면서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조금씩 알아가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복잡성과 다양성 뿐만 아니라 '이해와 오해'의 틈에 빠질 기회가 많다. 무지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확증편향된 세계관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문제에 대해 오판하고 오답을 내는 경우 대부분은 "지식의 유무가 아니라 왜곡된 세계관 때문에 일어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처하기 위한 안목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2019년 3월 김영사에서 번역 출판한 한스 롤링스의 <팩트풀니스>는 버락 오바마의 추천도서로 잘 알려졌다. 특히 빌 게이츠는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 이 책을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팩트풀니스>_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륀룬드 지음_이창신 옮김_김영사_초판 1쇄 2019년 3월 8일 어떤 사실에 대해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무지와 편견에서...

2023.03.18
2024.09.11참여 콘텐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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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시 책베스트셀러 '선물' 시집추천 <육필시화집> 가을시 좋은시추천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선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시인 <육필시화집> 86~87쪽 詩 '선물' 나태주 시인 캘리그래피 <육필시화집> 87쪽 詩 '선물' 누구나 버릇 한 가지 정도는 지니고 살아가죠. 아침에 일어나면서 저녁잠을 청하기까지, '우리는 어떤 습관'의 반복을 무의식적으로 행하면서 살죠. 그런 습관 가운데 '책 읽으면서 밑줄 긋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버릇'이 아닐까 싶군요. 책을 읽을 때 밑줄 긋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니, 있었지요. 좋은 문장과 마주하면 여권에 방문 국가 도장을 찍듯이, 책에 밑줄 그어서 '여긴 내가 감동받은 구역'임을 표시했는데요. 요즘엔 밑줄 대신 '점'을 찍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점찍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점 하나는 그 문장이 좋아서, 점 두 개는 문장을 품고 있는 단락이 조아서, 그리고 점 세 개는 좀처럼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이유 없이 '무조건 좋다'라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시집에는 '점'을 찍기 참 곤란합니다. 좋은 단어나 시구가 참 많기 때문이죠. 그럴 땐 시집 제목 위에 점 하나 혹은 두 개를 찍어요. 때론 참 좋은 시를 마주하면, 점을...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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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시 쓰는 법 글ego와 함께하는 작필 시 쓰기 초급반 과정 feat 나태주 시인 풀꽃 인터뷰 _ 나의 생각 글쓰기

문화매거진 <PEOPLE 365> VOL6 90~95쪽 '나태주 시인' 인터뷰 中 나태주 시인 인터뷰를 떠올리며 풀꽃 1 예찬 시를 좋아하고 가까이하는 사람은 곱다. 그 마음 씀씀이나 행동과 언어에 지나침이 없다고 여긴다. 선한 사람들 대부분이 시를 쓰는 건 아니겠지만, 시를 쓰는 사람들 대부분이 선한 까닭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한다. 詩는 말씀 '言'에 절 '寺'가 합쳐 이루어진 단어인데. 풀이하면 고요한 '산사의 언어'라고 누군가 말한 기억이 난다. 우리 삶이 버거울 때,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무덤」에 놓인 시구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꺼내 곱씹으면서 다시 팍팍한 삶을 내딛고 나아간다. 시를 좋아하게 되면, 가까이 놓아두고, 자주 살펴 읽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시인이 된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시인은 운명적으로 태어나는 것이겠지만, 때론 긴 인생이라 시간 위에서 어느 날 만들어지기도 한다. 파블로 네루다처럼, 혹은 99세의 나이에 첫 시집을 펴낸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처럼…. 서너 해 전 '우리 시대의 지성'이란 잡지 코너 인터뷰로 충남 공주시 풀꽃문학관을 찾아 나태주 시인님을 만났다. 시인의 공간으로 향하는 담벼락엔 시인의 시 「풀꽃·1」이 새겨져 있다. 문화매거진 <PEOPLE 365> VOL6 90~95쪽 '나태주 시인' 인터뷰 中 풀꽃·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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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나태주 시인 시 8월 _ 시집추천 <너에게도 안녕이> 여름시 사랑시 감성시 짧은시

나태주 시인의 詩 '8월' 中 8월 나태주 태양으로부터 무차별 쏟아지는 열정의 포화, 프러포즈 이 뜨거움 없으면 어찌 여름이 여름일 수 있겠니? 나무나 곡식이며 풀들은 어찌 일 년을 견딜 것이며 사람 또한 그러하겠니? 피서 혹서다 그럴 여유도 없다 태양의 선물이 고마운 것이다. 나태주 시인 시집 <너에게도 안녕이>에 놓아둔 詩 '8월' 여름을 여름답게 하는 건, 태양도 그 무엇도 아닌…. 여름 그 자체라는 것. 그러하니 나를 나답게 하는 것 또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스스로'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詩 한 편을 놓아두고, 이 여름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끼고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의 모습도 아닌, 바로 당신' 이었다는 것에, 새삼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아끼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모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더군요. 친구도, 후배도, 동료도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 모두 그런 사람들입니다. 새삼 고맙구나 싶어지는 날, 여름은 그렇게 깊어갑니다. © y2kkim, 출처 Unsplash 앉아서 보는 바다 나태주 앉아서 바다를 볼까? 서서 바다를 볼까? 앉아서 보는 바다는 키가 작고 서서 보는 바다는 키가 크다 아니다 서서 보는 바다는 성난 바다이고 앉아서 보는 바다는 울고 있는 바다이다 바다야 바다야 울지 말아라 내가 옆에 있잖니 바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얌전해지기 시작하는 바다 파...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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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 11월 개양귀비 그림움 3 _ 사랑시, 감성시, 좋은시추천

나태주 시집 <모두가 네 탓> 46쪽 詩 '11월'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나태주 시집 <모두가 네 탓> 46쪽 詩 '11월' © thesollers, 출처 Unsplash 개양귀비 나태주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나태주 시집 <모두가 네 탓> 84쪽 詩 '개양귀비' 나태주 시집 <모두가 네 탓> 110쪽 詩 '그리움·3' 그리움·3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시집 <모두가 네 탓> 110쪽 詩 '그리움·3' 나태주시인 & 이종석 배우 <모두가 네 탓> 시집추천 역대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풀꽃 시로 이어진 인연' 북리뷰 _ 친구 연인 책 선물하기 좋은 책추천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이종석 씨와 두 차례 만난 일이 있다. 서울에서 한 차례, 공주에서 한 차례. ... blog.naver.com ▲ 나태주 시인과 이종석 배우가 함께 펴낸 시집. <모...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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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시인 & 이종석 배우 <모두가 네 탓> 시집추천 역대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풀꽃 시로 이어진 인연' 북리뷰 _ 친구 연인 책 선물하기 좋은 책추천

나태주 시인과 이종석 배우가 함께 한 시집 <모두가 네 탓>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 이종석 씨와 두 차례 만난 일이 있다. 서울에서 한 차례, 공주에서 한 차례. 첫인상이 매우 유순하고 속이 깊고 주변 사람을 많이 배려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공주에 왔을 때는 주로 공주풀꽃문학관과 공주성당과 '루치아의 뜰'이라는 찻집과 이광복 화백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로 이종석 씨는 함께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중략) 인기 있는 연예인이라 해도 그도 사람이니 살아오면서 왜 어려운 일, 힘든 일이 없었을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의 시를 읽고 위로를 받았다니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공주를 다녀간 뒤로 그는 자기의 화보집에 나의 시를 넣어 책을 내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 또한 재미있고 유익한 일이 아니겠는가!』 _ 시집 13~14쪽 '나태주 시인의 말' 中 그리움 나태주 더는 참을 수 없다 이제는 먹을 갈아야지. <모두가 네 탓> 22쪽 詩 '그리움' 『그리고 그 어느 날이 지나고 다시 한 번 시집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굉장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너무 많은 감정들을 눈물을 통해 쏟아낸 무뎌진 느낌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마치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이틀 정도 땀 쏙 빼며 앓고 난 뒤, 겨우내 잔병치레 없이 든든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

2024.07.08
2024.08.24참여 콘텐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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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추천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_ 류시화 시집추천 인생시 감성시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떄도 알았더라면> 10~11쪽 킴벌리 커버거 詩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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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_ 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_ 좋은시추천

詩를 조금 더 가까이하는 방법을__어느 한때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마이크를 구입해서 시를 읽는 연습도 참 많이 했다. 벌써 5년 넘게 흘렀다. 저 마이크를 산 때로부터….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파브로 네루다 <시> 中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이 한 권 있다. 오래된 하지만 지금도 늘 푸른 시집은, 초판날짜가 1998년 4월 10일이고. 나는, 1판 20쇄 발행본(1999.4.23.)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1999년 4월 그 이후 어느 서점에서 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땐 지금처럼 책을 사면 포스트잇에 '구입 사유'를 적지 않았으니, 구체적인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지금과 다른 제작 방식으로 인쇄된 책을 펴면, 시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2501996458 인생시_질문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파블로 네루다의 좋은 시 44 파블로 네루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 blog.naver.com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을 꺼내 다시 읽었다. 시인은 서문을 대신하여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시> 전문을 읽을 수 있고, 네루다 시인의 다른 詩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의 냄새 하나 _ 판권면...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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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잠언시집 추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헤르만 헤세의 사랑시 '행복해진다는 것' 짧고좋은글귀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2~13쪽 詩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2~13쪽 詩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류시화_열림원_1판 1쇄 1998년 4월 10일_1판 20쇄 1999년 4월 25일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좋은 시 시간을 이기고 문장이 살아 남기란 이렇게 어렵다.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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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좋은 시 추천 _ 힐링책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시집 추천, 인생시, 스테디셀러 책리뷰 feat 헤르만 헤세의 사랑 시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모든 책의 판권에는 사람처럼 '어떤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온 때와 공간, 보듬은 사람들의 이름, 주민번호처럼 고유 번호인 ISBN 등으로 한 권의 책은 그 존재와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여전히 새 것처럼 신선한 바람이 부는 시집. 책장을 펴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빛나는 詩가 놓여 있는 시집.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오늘 아침 좋은 시'에 소개하여 드립니다. 잠언시집이 세상에 처음 나온 해는 1998년 4월 10일이고, 제가 갖고 있는 시집은 1999년 4월 25일 이후에 산 것입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열림원에서 펴냈는데요.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판권을 펴보니,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인지'가 붙어 있더군요. 시집 뒤쪽에는 엽서도 붙어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YES24 시인이자 명상가인 류시화씨가 엮은 잠언시집.인디언에서 수녀, 유대의 랍비,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 걸인, 에이즈 감염자, 가수 등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무명씨들의 고백록이나 기도문들을 모아 엮었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 새로운 존재... www.yes24.com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펴낸 열림원의 독...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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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책선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좋은책구절, 선물하기 좋은책 추천_류시화 잠언시집 마음을 다스리는 글, 마음비우기

주말 오후 햇살이 좋다. 그 아래 어딘가에 그 '삶'이 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오류가 만들어 놓은 글자'와 마주할 때가 있다. '눈'이라는 한글이 영문으로 바뀐 채 입력되면 'SNS'라고 나온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단어도 간혹 '삶'이라고 입력될 때도 있다.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입력의 오류'인데. 어느 땐 '이런 종류의 오류는 삶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주말 오후 햇살이 좋다. 그 아래 어딘가에 그 '사람'이 있다."라는 문장을 쓰려다가, '사람이 삶'으로 입력되었는데. 그대로 놓아두어도 좋아서, 수정하지 않았다. 그 '사람의 삶'은 지금 광화문 경복궁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주말 오후 류시화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는다. "이 시집은 하루하루 상처받고 사는 우리들에게 시인드르이 크나큰 선물이다."__정호승 시인 추천사 中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세상에 처음 나온 해는, 1998년이다. 그해 4월 펴낸 시집은 24년 동안 여전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집 뒤표지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정호승·안도현 시인의 짧은 추천글이 놓여 있다. 어제는 파람북에서 펴낸 시집 <꽃 지는 저녁>을 소개했는데. 그래서일까? 정호승 시인이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는 듯하다. 류시화 잠언시집 뒤표지에 놓아둔 시인의...

2022.08.20
2024.05.02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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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읽기 <라틴어 수업> _ 짧고좋은글귀 라틴어 명언 인생책추천

<라틴어 수업> 80~81쪽 中 "Ego sum operarius studens" 에고 숨 오페라리우스 스투덴스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간혹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 보다 훨씬 이전의 세계가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5~15세기 무렵의 중세라든가, 기원전 753~기원후 476년 동안 존재했던 고대 로마처럼…. 기계가 인간의 삶과 조금 멀리 있던 세상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존재했는지에 관한 호기심이죠. 그럴 때면 영화, 특히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책을 읽습니다. 그러면 궁금하던 것 대부분이 해결되곤 합니다. 요즘엔 중세 시대에 조금 빠져 있는데요. 그건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세의 교육 목표는 전인적인 교양인을 양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시기의 교육은 첫 단계로 문제의 정립, 곧 명제를 만드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논리를 통해 그 명제에 접근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음 단계라고 보았고요. 이는 일종의 자기 표현의 훈련이었고, 이를 통해 학문의 영역을 넘어 인생의 차원에서 궁극적인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나와 나의 목표와 나의 과정이 일치되도록 하는 훈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_ <라틴어 수업> 80~81쪽 中 한동일 작가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산책을 다녀와서 책상 위에 가만히 누워 '햇살맞이 중인 책'의 모습을...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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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_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과 라틴어 수업에서 고른 짧고좋은글귀 _ 짧은 인생 행복 독서 명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_신형철 지음_한겨레출판_초판 1쇄 2018년 9월 22일_초판 10쇄 2021년 6월 2일 영화의 첫 장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뛰고 있는 심장이다. 이 장면은 말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심장이다. 심장은 언제나 제 주인만을 위해 뛰고, 계속 뛰기 위해서만 뛴다. 타인의 몸속에서 뛸 수 없고 타인의 슬픔 때문에 멈추지도 않는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자신이 자신에게 한계다. 신형철 작가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中 포털 기사 창을 잠시 닫아두고, TV 뉴스는 거의 틀지 않았다. 타인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마뜩지 않은 까닭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조금만 더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 해야 할 일 두어 가지를 끝냈고, 조금 멀리 떨어진 채소가게에서 반찬거리로 만들어 먹을 것과 과일 두어 가지를 사서 돌아왔다. 겨울 오후는, 일찍 저문다. 아직 다하지 못한 하루의 이야기를 품고 해는 지고, 그림자는 더욱 깊어졌다. 어딘가에 단편소설은 삶을 가로지르는 미세한 파열의 선(線) 하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썼었다. 삶의 어딘가에 금이 가고 있는데 인물들은 그것을 모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나서야 그들은 파열을 깨닫는다.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이다. 신형철 작가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117中 ___ 인생이 긴 장편이 아닌, 짧은 단편소설로 마감되는 경우가 있다. 가...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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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좋은글귀 <라틴어 수업> 짧은명언, 인생명언, 인간관계명언 _ 라틴어 명언 필사하기 좋은 책

<라틴어 수업> 114쪽 中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Do ut Des (도 우테 데스) 영어 표현 가운데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있습니다. 줄임말로 기베타케(givetake)라고 사용하지만, 이 표현은 올바른 표현은 아닐뿐더러. 요즘에는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영어 표현 기브 앤 테이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 법칙'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하지요. 오래전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너무 계산적이야."라고 쓴소리하는 때도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핀잔을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간혹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필사노트를 꺼내놓고, 손에 닿는 책 한 권을 골라, 좋은 글귀를 옮기곤 합니다. 오늘 손에 닿은 책은 한동일 작가의 <라틴어 수업> 114~122쪽에 놓인 글 가운데 일부를 옮겼는데요. '주고 받는 법칙'에 관한 라틴어 말 가운데 "도 우트 데스Do ut Des"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라고 하는데요. 한동일 작가는 이 말에 얽힌 로마시대 정치·사회적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로마는 기원전 493년 라티움 지방에 산재한 도시국가와 라틴 동맹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이 동맹을 '로마 시민의 자치도시'라고 하면서 동...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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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_ 라틴어 명언, 행복 명언, 인생 명언, 짧은 명언 _ 짧고 좋은 글귀, 마음 다스리기

<라틴어 수업> 218쪽 中 Desidero ergo sum. 데지데로 에르고 숨.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_스피노자 <라틴어 수업> 218쪽 中 어떤 단어는 품고 있는 그 '뜻의 의미'와 상관없이 왜곡되곤 한다.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깨닫기 전에 '선과 악'으로 구분해놓고, 단정 짓는 건. 인간이 지닌 오류 가운데 하나다. 그런 단어 가운데 '욕망欲望'이 있다.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이란 뜻이다. 뜻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정의 의미로 사용한' 곳이 어디에도 없다. 부족함을 느껴 그것을 채우려는 마음이 '선과 악'으로 구분될 리 만무하다. 스피노자는 'Desidero ergo sum."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욕망을 '선과 악'이라고 단정짓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한동일 작가의 <라틴어 수업>에는 '욕망'이라는 단어를 놓아두고, 스피노자가 찾는 지점紙點을 책에 이렇게 담아 놓았다. (스피노자는) 욕망에 대해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단정하기에 앞서 욕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이제까지 사람들은 욕망에 대해 비난하기만 했지 정작 누구도 인간의 정서와 욕망에 대해 제대로 규명한 적은 없었다는 겁니다.(「에티카」3부 부록). 스피노자는 욕망을 대할 때 전통적인 견해와 달리 기하학적 방식으로 다가갑니다. 욕망은...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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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작가 <라틴어 수업> 인문학 베스트셀러 책 추천 "카르페 디엠 Carpe diem" 라틴어 명언, 인생 명언, 짧은 명언, 짧고 좋은 글귀, 서평 쓰기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노인 빈 공간을 채워갈 뿐입니다.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한동일 작가의 <라틴어 수업> 뒤표지에 놓인 글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인간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 영원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는 그저 '지금, 여기에서' 고통스러우나,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보면 그저 흘러가는 한 점과 같을 겁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스스로 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사라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갈 뿐입니다."라는 문장이 놓여 있다.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갈 뿐"이라는 말은, 울림이 크다. 그렇게 <라틴어 수업>에는 살아가는 동안 삶의 지향점으로 삼아도 좋은 아포리즘이 적지 않다. 곁에 놓아두고 봐야 할 책이다. Nolite timere! 두려워 말라!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한다. 세네카의 인생 명언 <라틴어 수업> 51쪽에는 세네카의 아포리즘을 로마식으로 발음 "논 스콜레, 세드 비때 디쉬무스"라고 했다. 고전 발음은 "논 스콜리에 세드 위이타에/디타에 디스키무스"라고 했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_한동일 지음_흐름출판_초판 1쇄 2017년 6월 30...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