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_상상출판_초판 1쇄 2019년 9월 2일 『'해변가를 걷는다. … 파도의 저 소중하고 고결한 몸부림에 경의를 표한다. … 태양과 걸었던 손가락을 풀고 시계를 본다. … 다시 뚜렷해져가는 발자국 속에 햇살 가득한 내 안도의 미소가 투명하게 비친다….' 따위의 문장으로 가득 찬 아주 예술적인 자기소개서를 내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당시 면접관으로는 김성수 감독님(이하 김), 이창동 감독님(이하 이), 박종원 감독님(이하 박)이 계셨다.』 _ <쓸 만한 인간> '책' 中 …… 옮겨놓은 이 글 뒤에 김성수 감독과 박정민의 면접은 꽤 재밌다. 티키타카처럼 두 사람이 주고받은 말속엔 묘한 긴장감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정민입니다. 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새벽에 신문을 돌리고 저녁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따위의 문장으로 가득한 아주 포멀한 자기소개를 내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아쉽게도 전년도 챔피언 김성수 감독님은 계시지 않았고 대신 이번에는 박종원 감독님(이하 박)이 신흥 강자로 나서셨다.』 _ <쓸 만한 인간> '책' 中 … 옮겨 놓은 이 글 뒤엔 김성수 감독 대신 박종원 감독의 면접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 해 전 면접장 그 안에서 이루어진 '기억'이 잠시 소환되고, 다시 조금 더 재미난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른다. 이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
<김미경의 마흔 수업> 97쪽 中 지금 우울하다는 것은, 내가 나약해졌다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느라 내 마음이 한창 크는 중이라는 뜻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97쪽 中 우울하다는 것은… 마음이 한창 크는 중이라고 생각하라는 김미경 작가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여러 가지 상황별 대처법이 친절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아직 '인생 정산'을 하기엔,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두 번째 인생살이를 준비하라는 말이다. 마흔은 완정되는 나이가 아니라, 뭐든지 되다 마는 나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아가는 나이가 바로 마흔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32쪽 中 『인생은 황금기를 언제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설계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40대를 황금기로 규정하면 10퍼센트만 완성된 상태에서 멈춰야 한다.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마흔에 오리혀 멈추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 이제는 100세 시대의 황금기를 40대가 아니라 60대로 정의해야 한다.』 _ 책 44쪽 '인생의 황금기를 언제로 정의할 것인가' 中 애쓰지 않으면 삶이 멈춘다. 40대가 다시 버킷리스트를 써야 하는 이유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67쪽 中 <김미경의 마흔 수업> 86쪽 中 누구나 바닥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비교란 참으로...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아주 세속적인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_강정선 옮김_페이지2북스_초판 1쇄 2023년 3월 24일 휘발성 강한 글과 정보가 넘쳐나는 틈에서 짧게는 수 십 년, 길게는 수백 혹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문장을 읽으면…, 먹먹한 무언가 찾아들곤 한다. 키보드로 입력한 텍스트를 디지털 프린트로 인쇄하는 것과 활자 하나하나를 골라 활판인쇄 과정을 거친 것과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주 오래전에는 필사라는 과정으로 책 한 권을 펴내기도 했으니. 텍스트의 가치를 되새길 때마다 '어떤 글이 좋은 것인가'를 되묻곤 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스페인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의사였고, 18살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살까지 철학을 공부했다. 그 후 4개의 신학 과정을 이어갔고, 25살이던 1627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28살까지 인문학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다. 그후 그는 마흔에 설교자로 큰 명성을 얻었고, <재능의 기술(1642)>을 펴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게 된다. 발타자르 그라시인이 생을 통해 강조한 점은 "인간의 근본적 삶의 목표는 성공과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숙에 있다."라고 보았다. 그가 살던 시기에는 보편화되지 않은 사상이었지만,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스페인이 쇠락을 길을 걷게 되고, 경제적 위기 등으로 힘겨운 시절을 견뎌야...
윌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활용한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읽기 『법정스님은 우리 시대의 영원한 영혼의 스승이다. 흔히 오늘 우리 시대를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비록 스님의 법체는 들것에 실려 다비의 불꽃으로 타올라 한줌 재와 흙이 되었지만 스님의 영혼의 말씀만은 그대로 이 혼탁한 시대에 스승의 말씀으로 살아 현존하고 있다. 만일 스승의 말씀 또한 스승의 입적과 함께 그대로 사라진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참다운 삶을 결코 살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스승의 말씀의 생명은 한 그루 거대한 느티나무처럼 더욱더 뿌리를 내려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로하고 인간과 인생의 비밀을 깨닫게 한다.』 _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정호승 시인 추천의 말' 中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 가운데 '다비茶毘'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뜻을 살펴보면 "시신을 화장하는 일을 이르는 말. 육신을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라고 그 의미를 풀어놓았다. 사전을 덮고, 단어가 지닌 의미를 조금 더 되새기다가 '다비'라는 말은 '슬프고도 곱구나'라고 탄식하듯 꺼내 놓았다. 법정스님은 "다비 후 사리를 수습하지 못하게 하셨다."라고 전해진다. 한 사람의 크기를 넘어서는 언어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깊은 말씀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날이다. 법정스님 좋은말씀을 마음 어딘가에 새겨 놓으며... 행복할 때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 불행을...
재독再讀하다 보면, 처음과 다르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기 마련이다. 책을 조금 많이 읽다 보면, 각각의 분야는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어떤 연결성을 짓는다는 걸 알게 된다. 심리는 철학이면서 동시에 인문에 가까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조금 더 내밀하게 들어가면 과학이란 또 새로운 경계에서 '삶의 지혜'를 찾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책의 연결성 혹은 역학적 구조'에 관해 놀라워한다. 나는, 그런 놀라움을 즐기려고 아마도 독서라는 행위를 활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엔트로피entropy는 무질서한 정도를 뜻한다. 모든 것이 잘 정렬되어 있는 상태의 엔트로피는 작고, 무질서가 심해질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3쪽 '엔트로피, 그리고 평형과 비평형' 中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6쪽 中 내 운명 안에는 나만을 위한 행운이 중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에요.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226쪽 中 더해빙의 이서윤 홍주연 작가 심리학책베스트셀러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자기계발서추천 이달의 신간도서 북리뷰 꼭 읽어야할 책 추천 『심리학에서 프레임Frame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틀'을 의미한다. 따라서 '... blog.naver.com ▲ 며칠 전에 쓴 이서윤 & 홍주연 작가의 베스트셀러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은 링크를 따라 들어가...
100권의 책이 말하는 100살까지의 당신 <모든 나이는 빛난다> 책을 대할 때 '읽는다'라는 행위와 '얻는다'라는 목적에서 벗어나면 어떨까요? 자주는 말고, 아주 가끔 그렇게 책을 대하면 '나도 모르는 순간, 책장을 넘기면서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을 마치 공부하듯 몰입해서 읽는 건, 마치 책이라는 링 위에 올라 작가와 독자가 서로 한판 붙는 모습처럼 '힘겨운' 일이 아닐까 싶군요. 책이라는 공간에선 누구도 승자와 패자가 될 수 없고, 오롯이 '즐기는 사람'만 있기 때문이죠.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가로가 긴 판형의 책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숫자였습니다. "100 YEARS" 숫자와 영문 아래 "모든 나이는 빛난다"라는 도서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표지에는 "100권의 책이 말하는 100살까지의 당신"이란 부제도 흥미롭습니다. 100권의 책이 말하는 100살까지의 당신 <모든 나이는 빛난다> 조슈아 프레이거 엮음_밀런 그레이저 디자인_김난주 옮김_민음사_초판 1쇄 2022년 5월 13일 민음사에서 지난 2022년 펴낸 에세이 <모든 나이는 빛난다>는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지닌 책입니다. 책을 좀 읽는 독자라면 제목만 봐도 '이 책이 담고 있는 정서'를 바로 알 듯합니다. 네, 그래요. 조슈아 프레이거가 엮은 <모든 나이는 빛난다>은 0~100세까지 '우리 ...
인스타그램 woojoosanchaek(우주산책) 화면 캡처 이미지 나를 쫓아다니는 책들, 내 기질과 취향의 영향 아래 『우리 각자가 자기 취향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그 취향에 기대어 다른 이들의 취향에 대해 함부로 말할 자격은 없다. 그건 타자에 대한 월권이고 침해일 확률이 높다. 그저 아쉬워할 수는 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말할 때 나는 무척이나 의아했다. 거기서 왜 하루키가 언급되는 거지 싶었다. 그저 한강 씨가 그동안 어떤 생각에 힘을 실어 글을 써왔는지를 다시 상기해야 할 그 시점에 말이다. 2022년에 프랑스 작가인 아니 에르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나는 잠시 의아했었다. 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 이전부터 그가 쓴 몇몇 책들. <단순한 열정>, <칼 같은 글쓰기>, <빈 옷장> 같은 책들을 읽고 있었지만 그 상을 수상할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내가 에르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방증이었다. 나는 즉각 반성적 태도로 그의 다른 책들을, 초창기 책들부터 르포르타주에 가까운 사회적 일기까지 두루 읽어 보았다. 그의 여러 책들을 다시 읽으며 그가 품은 사유의 세계, 가족의 세계, 관심의 세계, 자신을 둘러싼 현실의 세계 등에 대해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하게 되고 나서야 어째서 그가...
페이스북 'success_spoon' 캡처 이미지 전 59살이에요. 그래서 죽음에 대해 늘 생각하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좋은 것 같아요. 갖고 있는 것에 더 감사하게 되거든요. 숨을 쉬고 있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가질 관계들이요. BBC 인터뷰 키아누 리브스의 말 中 키아누 리브스는 1964년 9월 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의상 디자이너였고, 아버지는 지질학자였죠. 두 사람은 레바논에서 만나 결혼 후 키아누 리브스를 낳고, 그 후 동생 킴 리브스가 태어날 즈음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맙니다. 부부는 이혼했으며 키아누 가족은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살다가 그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하게 됩니다. Art is about finding the good in people and making this world a more compassionate place. 예술이란 사람들 속에서 선을 발견하는 것이고, 이 세상을 더 자비로운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짧고 좋은 글귀 中 키아누 리브스는 난독증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말지만, 아이스하키 등 운동에 소질을 보였고, 15살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죠. 이후 토론토와 뉴욕에서 연기 공부를 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첫 데뷔 영화는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영 블러드(1986)>에서 조연을 했고, 비로소 ...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를 김태현 작가가 해석한 인문교양서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1623년 6월 19일 프랑스에 태어났다. 유고집 <팡세>가 그의 대표작으로 아려졌지만, 파스칼은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이고 발명가이면서 작가였으며, 신학자로도 활동했다. 수학자로서 활동 가운데 '파스칼의 정리'가 포함된 <원뿔곡선 시론>이나 '파스칼의 원리'로 풀어놓은 <유체의 평형>등은 수학·물리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학자로서 철학과 종교에 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했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에 몰두했다. <팡세>는 파스칼의 철학 노트를 편집하여 사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제로 인간의 고독과 실존을 역설한 파스칼은 니체와 보들레르에게 영향을 미쳤다. 파스칼의 사상은 실존주의 선구가 된다.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의 삶과 죽음, 종교와 철학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놀라운 통찰력을 담고 있다. 리텍콘텐츠가 펴낸 신간도서 <파스칼 인생공부>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먼저, <팡세>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한계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파스칼은 인간이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인식이 더 높은 진리를 추구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그의 철학적 통찰은 독자가 자신의 존재와 삶의 목적을 성찰하게 ...
<헤세의 인생>을 펴고, 다시 읽는 밤 순례자 헤르만 헤세 언제나 나는 여행 중이었고, 늘 순례자였으며, 행복도 고통도 모두 녹아 사라지고 내가 지닌 건 거의 없으니. 내 방랑은 의미와 목표조차 알 수 없었고, 넘어졌다가 몸을 추슬러 일으키기 그 몇 천 번이었던가! 아, 내가 찾아갔던 건 사랑의 별이었던가, 그토록 성스럽고 그토록 멀리 하늘 높이 걸려 있던 별. 목표를 알기 전에는 그저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지. 더할 수 없는 쾌락과 숱한 행복을 맛보기도 했지. 내가 그 별을 알아보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으니 별은 벌써 등을 돌렸고, 새벽녘 찬바람이 분다. 그토록 사랑스럽던 화려한 세계가 이별을 고한다. 내 설혹 목표를 놓쳤어도 나의 여행은 대담했나니. _ 1921년 <헤세의 인생> 11~12쪽 詩 '순례자' 헤르만 헤세의 책들 <헤세의 인생>, <헤세의 예술>, <헤세의 사랑> 헤르만 헤세는 1877년 7월 2일 독일의 자그마한 도시칼브(Calw)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선교사였고, 어머니 역시 독실한 신자였다. 어려서부터 '책임과 의무' 등에 관해 엄격하게 교육받았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 헤세는 어머니가 병마에 시달릴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장례식에도 찾아가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헤세는 전투병이 아닌 포로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오랜 지병과 과거 정신병을 앓았던 병적 때문이라 여겨진다. 헤세는 나치즘을 비판했...
2024.10.10.목. 어느 날의 연하일기 中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마음이 앞서가는 때가 있다. 또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서둘러 움직이기도 한다. 불협화음不協和音이란, 이럴 때 쉽게 일어난다. 2024.10.10.목. 자정 너머 하루 단상 中 머리나 가슴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몸으로 실천할 때 '조화'롭게 한다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급하게 서둘러서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또 때론 지나치게 신중해서 그때를 놓치기도 합니다. 들숨과 날숨처럼 '어떤 일을 행할 때 조화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간혹 생각하게 됩니다.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조화란 재능으로 이루어진진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라고 했는데요. 그의 말에 밑줄 긋게 됩니다. 불협화음도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고, 결국 서두르거나 게을러서 일을 망치고 난 후 비로소 깨닫는 것도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조화란 재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121~180) 조화란 충돌 과정에서 태어난 희망이다. 데스몬드 투투(1931~2021)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서인지. 시월은 자칫하면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쉬운 달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마치 월요일같은 목요일이고요. 다시 이틀을 내달려야 주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불협화음이란 무엇인가 큰 꿈을 실현할 때만 생기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상에서도 그 작은 틈에...
며칠 전 무언가를 쓰기 위해 오래전에 읽은 책을 꺼내 다시 살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듯싶다. 네이버는 '2024 노벨문학상' 오픈톡을 개설했고,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축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략 백만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오픈톡을 봐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모두가 하나로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여긴다.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오늘은 종일 스마트폰 알림창이 쉬지 않고 열린다. 자주 이용하는 서점 서너 곳에서 '노벨상 수상 기념'이라며 다양한 이벤트를 알려온다. 평소 같으면 잠시 알람을 꺼두었을 테지만, 오늘은 소란스럽더라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 _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中 『나는 책과 함께 성장했다. 번역서만이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고,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이를 이끌어나가는 내 친구 작가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길 바란다.』 _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인터뷰 中 스마트폰 알림 문자를 따라 인터넷 서점을 방문했다. 그러다가 '한강 작가'와 관련한 심사평과 인터뷰 글을 읽었다. 짧지만…. 해...
"천 개의 성공에는 천 개 그 이상의 실패가 있다. 그러니 성장하고 싶다면 빠르게 실패하라." 뉴욕타임즈가 추천한 도서이면서, <돈의 속성> 김승호 회장이 강력 추천한 책. 존 크럼볼츠와 라이언 바비노 작가가 공저한 <빠르게 실패하기>는 성공학 관련 도서 가운데 손에 꼽는 책이다. 364쪽 분량의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간결하다. 무언가를 실행할 때 이것저것 그만 생각하고, "그냥 하자라는 마음으로 행동하자."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성장 프로젝트 분야에서 책임자로 수많은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는 가운데 얻어낸 결론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사람들은 계획하는 시간을 줄이고, 행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이었다."라고 강조한다. <빠르게 실패하기> 69쪽 '지금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가' 中 『당신의 삶에서 접근 방식을 구현하는 것과 관련된 경험과 통찰력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알고 일상을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일기는 굳이 구체적으로 쓸 필요가 없다. 그저 일상에서 관찰한 것들을 몇 분 동안만 기록해도 분명 도움이 된다.(중략) 즐거운 행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의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내용들을 일기에 남겨 보자. 문제를 직접 제시하고 새로운 실천법도 생각해 보라. 마치 괴짜 철학자, 발명가, 호기심 많은 인류학자, 혹은 자애로운 휴머니스트가 된 기분으로 ...
지금 한창인 것들은 언젠가, 한때인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한창인 가을도, 머지않아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없을 것이다. 진정 독창적인 사람이란,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초역 니체의 말> 152쪽 '진정 독창적인 사람이란' 中 글을 짓거나 음악 혹은 미술 하는 행동만이 '창의적'인 일은 아닙니다. 옷을 짓고, 집을 짓고, 그리고 밥을 짓는 일도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면…. 예술가 혹은 명장이라는 지위를 얻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란 공간'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술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디 사람의 일만 그러할까요. 한껏 물들어 가는 가을이란 계절도 예술적입니다. 봄보다 더 짧게 느껴지는 가을, 그러니 마음껏 누려보기를 권합니다. 문득 아름답다는 건, 유일무이하고 독창적이구나 싶어집니다. 니체는 독창적인 사람이란 누구인가에 관해 <즐거운 지식>에서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초역 니체의 말> 152쪽 '진정 독창적인 사람이란' 中 『어떤 기발한 일을 벌려 대중의 이목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독창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는 단순히 주목받길 원하는 사람이다. 독창적인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있으나 아직 알아차리지 못해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나아가 그것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름이 주어지고 비...
책과 함께하는 풍경 사진은, 언제나 좀...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기지만, 현명한 인간은 열심히 읽는다. 단 한 번밖에 인생을 읽지 못하는 걸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 파울 _ 독서명언 허무감이 압도될 때 <지혜문학> 168쪽 中 『<잠언>은 혼돈에 맞서 질서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말한다. 이것은 삶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 <욥기>는 압도하는 고통 속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삶의 지혜를 말한다. 이것은 삶의 품격과 연결된다. <전도서>는 헤벨의 조건 속에서 삶을 꾸려갈 지혜를 알려준다. 덧없는 삶을 향유하는 것이다. 우리말로 <전도서>라고 불리는 이 책의 저자는 히브리어로 '코헬렛'이다. 직역하면 '모으다', '부르다' 등을 뜻하는데, 맥락을 살펴보면 '사람들을 불러 모은 곳에서 수집한 지혜를 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히브리어로 이 책의 제목 역시 '코헬렛'인데, 나는 이 책의 저자 혹은 편집자를 코헬렛으로, 책 전체를 가리킬 때는 <전도서>로 구분해 부를 것이다.』 _책 168쪽 '코헬렛' 中 코헬렛(Koheleth)은 구약성경의 일부다. 유대인들의 경전인 타나크(Tanakh) 가운데 다섯 개의 성문서로 분류된 책 가운데 하나다. 히브리어 원전에서는 '코헬레트'라고 불리기도 하며, 그 뜻은 "회중會衆 앞에서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지혜를 전하는 사람...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33쪽 中 잘못된 독서는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 독서명언 _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 가운데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간혹 독서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독서의 중요성과 가치는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생각을 객관화하면서 유연성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물음표'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아가는 것. 그게 우리 삶이라고 볼 때, 책과 독서는 객관적 판단을 내릴 때 도움을 줍니다. 때론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잘못된 독서는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것"보다 더 악영향을 미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실을 왜곡하여 자기 편향적 사고에 갇힌 채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강요할 때가 그렇습니다. 자기 편향적 사고란 잘 알다시피 개인의 경험이나 가치관, 취향 등을 반영하여 판단하는 것인데요. 이런 판단의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영문으로 담아 놓은 책 쇼펜하우어는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하지만 이 괴로움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준다."라고 말합니다. 역설적인 이 문장 하나에 '삶의 가치와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되묻게 하는데요. 때론 긴...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 82쪽 中 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Jonathan Livingston Seagull> 82쪽 中 리처드 바크의 장편소설 <갈매기의 꿈>이 출판된 건 1970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의 작품이니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소설이 출판된 그 즈음, 미국은 히피 문화가 유행이었는데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히피 문화는 반문화 운동의 일종이죠. 기성세대가 구축한 문화와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추구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주장했죠. 비틀스와 밥 딜런 등의 음악과 함께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대중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리처드 바크의 장편소설 <갈매기의 꿈>은 자유와 꿈,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히피 문화와 유사성을 지녔죠. 1970년대 출판 이후 히피 문화와 함께 입소문을 타고 대중들에게 퍼졌고, 1972년에는 대히트를 기록하고, 1973년에는 '갈매기의 꿈'이란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책에 나오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문장은 명언처럼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기록되었지요. 시사영어사에서 펴낸 원서 <Jonathan Livingston Seagull> 리처드 바...
책 14쪽 中 현재 우리의 모습은 모두 지금까지 우리가 품어온 생각의 결과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에 기초하며, 우리의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14쪽 '내면의 생각이 외부의 환경을 만든다' 中 책 한 권이 지닌 가치는 넓고 또 깊죠. 작가의 처지에서 보면 '책 한 권에는 한 사람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글 한 줄을 쓰기 위한 시간, 쓴 글을 다시 보듬어 안는 순간의 틈. 그리고 책이라는 물성으로 세상에 나올 때까지의 과정은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죠. 이 과정에서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하고, 인쇄소를 거쳐 서점에 다다르기까지 마케터는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되죠. 작가의 손을 떠난 책은, 독자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자리가 바뀌죠. 이제 책은 독자의 것이 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손길은 이제 책의 가치를 확장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지요.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다."라고 윌리엄 워즈워스는 말했는데요. 시인이자 화가로 활동한 윌리엄 워즈워스는 1770년 영국에서 태어났죠. 어려서부터 자연을 탐구하고, 시를 즐겨 읽었다고 전해집니다. 184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윌리엄 워즈워스가 남긴 문학 작품은 그 시대는 물론이고, 현재까지 꽤 유용한 가치를 우리에게 건넵니다. 책 14~15쪽 '내면의 생각이 외부의 환경을 만든다' 中 우리의 내면은 외부를 향해 나아갑니다. 자아의 확장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
<낱말의 장면들> 23쪽 中 삶의 본질은 바람과 닮았다. 서서히 짙어지고 서서히 옅어지는 일. 흐릿하고 애매모호한 것들의 연속. 모든 것에 모든 것이 조금씩 섞여 있는 상태. 나도 '사이'에 있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람에게 복잡한 여러 감정을 동시에 갖는 사람. 때때로 능력 있어 보이고 또 자주 뒤떨어져 보이며, 어느 영역에서는 주류이자 다수이고 한편으론 비주류이자 소수자인 사람. <낱말의 장면들> 23쪽 中 자기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무언가를 관찰하지 않고, 관조한다는 점.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본다'라는 점에선 비슷하겠지만, 관조는 관찰보다 서두르지 않는다. "지금부터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겠단 말이지."라는 식의 폭력성이 없다. 그러니 고요하다. 마치 바람이 흘러가는 모양새를 닮았다. 물론 우리는 '바람의 모양새'를 볼 수 없다. 바람이 몰고 가는 '것의 형상'을 짐작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민바람 작가의 관조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삶이든…. 삶의 변화를 주는 것. 책상 위치를 바꾼다거나 하는 방식의 소소함. 가을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푸른 파도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창가 쪽으로 책상 하나를 돌려놓았다. 연필꽂이하루일기 中 민바람 작가의 포토에세이 <낱...
내가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338쪽 中 『일단 집에 들어오기 전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세요. 몇 분간 긴장을 풀고 감정의 속도를 늦추고 길게 호흡하며 몸을 이리저리 이완해 보세요. 업무가 끝났잖아요. 그러니 이제 기어를 바꿔야죠.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부드럽게 상기시켜 보세요.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일몰을 보세요. 나무나 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좋아요. 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중요한 건 감정의 속도를 늦출 때라는 걸 인지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드로 들어갈 때라는 걸 의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예요. 그렇게 안정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는 당신에게 파트너는 언제나 고마워할 것입니다.』 _ 책 339쪽 '78장 긴박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내 집' 中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 한 가지 퇴근 원칙을 세웠는데. 그건 다름 아닌 "집 밖에서 일어난 일을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오지 않는다."였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분 좋지 않은 경험하고 퇴근하면, 꼭 건물 중정공원이나 주차장 앞에 있는 작은 동상 아래서 숨 고르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리처드 칼슨의 책을 읽으면서 "업무가 끝났잖아요. 그러니 이제 기어를 바꿔야죠."라는 글에 공감한다. 최초 출간일 1997년 _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