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온도
1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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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책 잛고좋은글귀 에세이베스트셀러 꼭 읽어야할 책 도서추천

자주 읽은 책은 먼 곳에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익숙해졌다는 말이고, 특별해졌다는 의미다. 서재를 정리하다 너덜너덜한 노트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일기장이었다.(중략) 거기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 빽빽한 문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러나 계속 읽다 보니 당신이 부모로서 짋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와 노트를 끝까지 넘기지는 못했다. 최근 부쩍 쇠약해지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 황급히 덮어버렸다.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니다. 눈물은 기억에도 있고, 또 마음에도 있다. <언어의 온도> 129쪽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니다' 中 <언어의 온도> 판매 수익금 일부는 사랑의 열매와 국리밤센터 등에 기부한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책을 샀을 때는 그랬다. 좋은 일을 하는 책은__언제나 응원한다. 내 얘기를 보태면,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과정이 곧 삶의 바다를 건너는 일이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희망과 절망을 씨줄과 날줄 삼아 정갈한 문장을 만들고, 문장을 붙이고 떼고 하면서 튼튼한 문장을 구상하고, 또 문단을 쌓아서 한 편의 글을 축조하고, 나아가 한 권의 책을 엮기 위해 바지런히 노를 젓는다. 누구에게나 바다가 있다. 어떤 유형이 됐든, 깊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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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줄거리 이기주 작가 에세이베스트셀러 수필추천 짧고좋은글귀 꼭 읽어야 할 책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에 따스함을 '더한' 수필추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를 읽을 때면, 간혹 책이 지닌 본래 제목과 다른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언어의 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언제일까? '언어의 온도'가 '언어의 집'으로 바뀔 땐, 책이 지닌 모양새가 '사람 人'처럼 보일 때가 그러하다. 그러니까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에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생활하고, 행동하는' 말과 글이 사람처럼 책이라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책에서 '만나고 싶은 글'과 '독후감 혹은 서평'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말과 글이 살고 있는 '언어의 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연필꽂이하루일기 中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이기주 산문집 <언어의 온도> 책은 언어의 집이다. 말과 글이 문장이라는 형태로 구성되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라고 이기주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책이라는 집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감정의 허기를 '채운 후' 다시 세상살이를 하러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언어의 온도>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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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북리뷰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 _ 짧고좋은글귀 수필추천 도서 좋은책구절

이기주 작가의 글에는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따스함이 담겨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을 때, 무더위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나는 '친한책親閑冊'을 들고 가까운 호수공원으로 향한다. 친한책이란 "친근하며 한가롭게 읽을 수 있은 책"이란 의미로 내가 만든 단어인데. 자주 읽어서 좋은 책 대부분이 '친한책'에 속한다.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놓아두고 읽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집도 있고, 산문집도 있고, 인문학 등 장르에 상관 없이 다양하다. 『꽃은 향기로 말한다. 봄꽃은 진한 향기를 폴폴 내뿜으며 벌과 나비와 상춘객을 유혹한다. 향기의 매력은 퍼짐에 있다. 향기로운 꽃 내음은 바람에 실려 백 리까지 퍼져 나간다. 그래서 화향백리花香白里라 한다. 다만 꽃향기가 아무리 진하다고 한들 그윽한 사람 향기에 비할 순 없다.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른다. 향기의 주인이 곁을 떠날 즈음 그 사람만의 향기, 인향人香이 밀려온다. 사람 향기는 그리움과 같아서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 그래서 인향만리人香萬里라 한다.』 _ 책 293~294쪽 '화향백리 인향만리' 전문 그늘 아래 앉아서 책을 읽으면, 바람결에 활자들이 이야기를 실어 나른다. 여름은, 책과 함께하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이기주 작가 산문집 <언어의 언도> 花香白里 人香萬里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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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_ 짧고좋은글귀 '더 아픈 사람' 中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18~19쪽 '더 아픈 사람' 中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빨리 알아챈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리고 아파 봤기 대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어린 손자에게 할머니가 알려주려고 한 것도 이런 이치가 아니었을까?』 _<언어의 온도> 18~19쪽 책을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서문 혹은 작가의 말에 남겨 놓을, 글 쓰는 일이 생각보다 제일 힘들다는 것. 그건 아마도 전력질주를 하고 난 후 다시 몇 미터를 더 달려야 하는 것처럼, 고된 일이다. 이미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은 본문에 모두 쏟아냈으니, 빈통장을 쳐다보듯 난감한 일이지만…. 마른 오징어를 짜내듯 또 그렇게 하면 몇 줄 언어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것처럼 책을 다 꾸린 후에도 '어떤 걸' 본문 처음 자리에 놓아둘까도…. 역시 고민하게 되는 지점도 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가져와서, 펼쳐놓고, 잠시 들여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예민합니다. <언어의 온도> 서문 첫 문장. <언어의 온도>_이기주_...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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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도서 언어의 온도 _ 짧고좋은글귀, 역대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책리뷰 20대책추천

<언어의 온도> 234~235쪽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옛날 옛적에 세모와 동그라미가 살았습니다. 둘은 언덕에서 구르는 시합을 자주 했는데 동그라미가 세로보다 늘 빨리 내려갔습니다. 세모는 동그라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동그라미를 이기기 위해 언덕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또 굴렀습니다. 어느 세모의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졌습니다. 이제 동그라미와 비슷한 빠르기로 언덕길을 내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구를 때 잘 보이던 언덕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고, 구르는 일을 쉽게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세모는 열심히 구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겉모습이 거의 동그라미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세모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언어의 온도> 234~235쪽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마음을 다스리는 필사하기 좋은 책 구절, 글귀 모음 #01 잡지 기사를 마감한 뒤, 오늘은 느리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점에 다녀왔고, 도서관에 대출한 도서를 반... blog.naver.com ▲ "모든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고 말하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좀 더 자세한 북리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좋은 책...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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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_ 에세이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좋은책구절 서평쓰기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원두를 갈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가까운 곳에 놓아둔 책을 펼 칠 때가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이어도 좋고, 요즘처럼 그치지 않을 듯 쏟아붓는 비의 계절에…. 가만히 그리고 소란스럽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밀리언셀러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다시 펼쳤고요. 책장과 책장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에서 '언어의 온도'를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글감 뺄셈 방식으로 접근한 책 '언어의 온도' 밥벌이의 한 조각으로 인터뷰를 하다 보면, 타인의 시선에서 쓴 '인터뷰 기사'를 조금 더 세밀하게 읽게 됩니다. 독자이지만 인터뷰어로서 '한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가 처음 출간된 시점은 2016년 8월입니다. 갖고 있는 책의 판권면을 보니 1판 1쇄 발행일은 그때이고, 제가 갖고 있는 <언어의 온도>는 1판 108쇄로 발행일은 2019년 1월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책이 독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즈음에 읽은 인터뷰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뺄셈 방식으로 접근한 책"이라는 제목 아래 "독자들과 감정 주파수가 통했다"라는 서브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기주 작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글감에는 생명력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혹은 카페에서 사람들의...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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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책리뷰,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 도서 독후감, 좋은 책 구절_짧고 좋은 글귀

<등대 Lighthouse>를 포함해서 일곱 권 노트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손으로 쓴 이야기는 언젠가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詩는 여전히 긴 공부가 필요하고, 산문은 여러 곳에 다른 형태로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렇게 '언젠가' 책으로 펴낼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공책이 일곱 권 있다. <등대 Lighthouse>는 제주도에서 농사 지으며 사진찍는 김계호 작가와 함께 꾸릴 생각으로 2년 전에 시작했다.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지만, 쓰고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 있다. 글을 '쓰는 일'과 책을 '펴내는 일'은 얼핏 같아 보이지만, 너무 같아서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 여긴다. 어쩌면 잘 알고 있어서, 선뜻 시작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쓰는 일이 펴내는 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공책 한 권 속에 담기 시작했다. 오랜 습관이다. 글 쓰기 전, '생각을 그리는 습관'이 있다. 소재를 잡아서 주제를 향해 밀고 나아기도 하고, 주제를 정한 뒤 소재를 모아 쓰기도 한다. 쓰는 방식은 글이 지닌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옮겨가지만, '책꼴'을 만드는 방법은 항상 같다. 공책에 책의 구성은 어떻게 삼을지 등을 아이디어 스케치 형태로 모아 놓는다. 그런 생각들은 실제 글쓰기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난 후, 꽤 유용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디어 스케치로 책꼴 만들기는 언젠가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할 생각이...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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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_에세이 베스트셀러, 인생책추천, 힘들 때 힘이 되는 글귀, 좋은글귀_20대책추천

'말을 아껴 글을 쓰는'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 '어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진짜 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언어의 온도> 266쪽 中 제철 음식처럼, 어느 시기에 유독 자주 떠오르는 물음표가 있다. 마치 그 물음표를 꼭꼭 씹어 답을 짜내지 않으면 안될 듯이 '구간반복'하고, 질문이 이끄는 지점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물음표가 느낌표를 찾을 때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 질문 어딘가에 쉼표를 놓아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서곤 한다. 아마도 12월이고, 첫날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를 펴고 읽다가, '어른과 진짜 나' 사이에 놓아둔 물음표 앞에서 잠시 책과 이야기 나눈다. 누구나처럼 그도 "어른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내달렸다."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른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날 '어른'으로 인정을 해줬다."라고 말을 잇는다. 열심히 내달리다가 마주한 '인정' 앞에서 작가는 "도대체 어른이 뭐지?"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었는데. 순수함을 포기하는 건가. 낙관과 비관을 되풀이하면서 현실에 무뎌지는 것인가. 아니면 삶의 다양한 가치를 획득해나가는 걸까. 꿈과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거나 반대로 메워나가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세상을 다 알아버리는 것? <언어의 온도> 264쪽 中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란 제목 아...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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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림 위에 피는 위로라는 꽃_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에서 꺼내 읽은 마음 하나, 베스트셀러 에세이추천

"쓸모를 다해 버려겼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쓰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사람이나 책을 만나고 펼 때, '첫 마디'를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니까 어느 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당신에게 건넨 말은 "오늘부터 웃는 날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였다. 당신은 내게 "그때 가나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해서, 가져왔어요."라고 답했다. 나는 미래를 말했는데. 당신은 지난 어느 때 모임 자리에서 나눈 '말 한도막'을 기억하고 선물로 건넸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라는 탁자 위에 선물로 놓아둔, '이 사람이 궁금해진 것'도 그 순간이었다. 밥을 먹고 헤어진 뒤로도 오래도록 당신의 말이 떠나가지 않았다. 나는 한동안,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한 사람의 말'을 기억하는…. 그런 당신의 기억력과 마음 앞에서 따뜻하게 웃었던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다. 첫날이었다. 박준 시인도 비슷한 버릇이 있다. 그가 지은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18쪽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한 문 장 정도의 말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버릇이 있다. "뜨거운 물 좀 떠와라"는 외할아버지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고, "그때 만났던 청요릿집에서 곧 보세"는 평소 좋아하던 원로 소설가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죄송스럽게도 두 분의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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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_마음 다스리기 짧고 좋은 글귀_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02

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는, 다 같이 지켜야 할 태도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염치廉恥를 잃어버린 것 같다.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쳐 놓고 그냥 내빼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버스나 기차에서 1시간 가까이 목소리 데시벨을 최대치로 높여 통화하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된다.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을 투명 인간 취급한다고 할까. 염치가 사치가 됐다고 할까. 염치는 본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한다. 염치가 없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낮잡아 우린 '얌체'라고 부른다. <언어의 온도> 53쪽 '진짜 사과는 아프다' 中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도구가 일상화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전동 킥보드'를 손꼽을 수 있는데. 사용자의 편리가 염치를 넘어, 얌체짓의 도구로 쓰일 때도 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이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공간'에서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지 않을까. 간혹 호수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자전거 이용 도로나 도보 이용 구간 어딘가에 널브러진 전동 킥보드를 간혹 본다. 공원 입구와 내부 곳곳에 '전동 킥보드 사용 불가'를 알리는 현수막이 크게 내걸려 있지만, 굳이 공원까지 타고 들어온 얌체들의 심리는 어떤 걸까? 오늘도 공원 한쪽에 주정뱅이처럼 널브러진 전동 킥보드를 보았다. 자전거 도로 가까운 곳이라 위험할 듯해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공원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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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마음을 다스리는 필사하기 좋은 책 구절, 글귀 모음 #01

말과 글에 나름의 온도를 담아 놓은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잡지 기사를 마감한 뒤, 오늘은 느리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점에 다녀왔고, 도서관에 대출한 도서를 반납하고, 미세먼지도 적어서 호수공원 산책을 했다. 이번 마감은 조금 고생했다. 기사 작성 용 노트북에 인터뷰와 녹취록, 질의서 등 관련 자료를 모아둔다. 인터뷰를 마치면 초벌 기사를 써서 놓아두는데. 마감을 며칠 앞두고 노트북이 고장 났다. 복구할 수 없는 걸, 끌어 안고 애쓰느니 '다시 시작' 했었다면……. 잡시사에 미안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불편했고, 고생도 조금 뒤따랐다. 사라진 자료, 그 기록을 머릿속 기록에 의지해서 기사를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 무엇보다 마감을 좀 어겨서, 잡지 발행에 차질이 생긴 건 아닌지 염려가 컸다. 이래저래 복잡했던 마음은 마감과 함께 조금 가라앉았고, 노트북 외에 다른 PC에 있던 폴더를 정리하다가 지난해 가을 무렵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폴더명이 '언어의 온도_가을 편'인데. 햇살 좋은 가을에 즐겨찾는 장소에서 책 읽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철 지난 음식처럼 사진들도 그 시기를 놓치면, 쓸모가 없어진다. 휴지통에 넣고 삭제 버튼을 누르려다가 다시 꺼내 놓았다. 그러고는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에서 좋은 문장을 옮겨 놓기로 했다. <언어의 온도> 6쪽 中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

2022.01.11
6
'말의 무덤, 언총言塚'_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 愛書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30쪽에서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驄量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多言이 실언失言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30쪽에서 비대면의 일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4백 명대를 유지할 때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거리를 좁히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1,400여 명 선을 오르내린다. 이젠 거리 두기가 아니라 '벽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셧다운을 말하는 것인 줄 알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여러 가지 파급 효과를 예측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그러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간다. 소상공인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 하나 예외가 없다. 무엇보다 대 여섯 살 정도의 꼬맹이가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 안으로 들어설 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어른도 이 무더위를 견디기 어려운데, 꼬맹이가 쓴 마스크는 답답함 그 이상의 힘듬일텐데. 말 없이 엄마 곁에 손잡고 앉은 아이가 기특하면서 또한 미안해진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30쪽에서 일 대부분을 랜선으로 주고받는다. 긴 설명이 필요한 자료는 이메일을 이용하고, 시급한 일은 톡을 주로 사용한다. 간간이 문자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효율성은 톡만큼 빈도수가 많지 않다. 음성 등 소리를 사...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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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_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愛書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를 읽을 때마다, 언어의 온도를 '사람의 온도'라고 받아들일 때가 있다. 물론 마음속으로 풀이할 때 그렇다는 말인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언어를 채집한 뒤, 그렇게 수집된 언어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다시 작가의 시선에 의해 글로 바뀌었겠지만. 그래서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나름의 온도'가 있고, 온기가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고 저자의 말에 공감할 때가 많다. 간혹 마음이 냉동실에 넣어둔 얼음조각처럼 딱딱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책을 꺼내서 읽는다. 얼음이 녹을 때까지 좋은 문장을 찾아 읽는데. 자주 꺼내 읽는 책 목록에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이 있다. 박준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이나 이병률과 이문재, 이재무 시인의 책도 아낀다. 허은실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도 그렇다. 나태주, 정호승, 이창훈, 한강, 이현승, 김경주, 최문자, 마종기, 용혜원, 나희덕, 최승자, 김용택, 이시영, 이해인, 진복희, 손택수, 박인환, 박세형, 최영미, 김승희, 유이우, 도종환, 황규관, 이정하, 천양희, 이정록, 곽재구, 김민정, 김행숙, 주창윤, 이상국, 이혜미, 고운기, 이원하, 장석남, 채호기, 이근화, 박연준.... 아, 연예인들이 연말 시상식장에서 '사람의 이름을 그렇게 나열하는지'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헤아릴 때면 알게 된다. 그리고 김기연... 집에 책...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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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라는 말에 담긴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愛書

<언어의 온도> 9쪽에 놓아둔 이기주 작가의 서문 가운데 작가의 말이나 서문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이 적지 않다. 좋은 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 좋은 책이란 '나와 맞는 책'이지 않을까. 때론 전혀 다른 생각과 감정을 지닌 작가의 책이 '좋아지던 때'가 있지만, 취향이란 어느 날 갑자기 변하지 않으니, 여전히 '나와 맞는 책'을 고르고, 사서 읽는 편이다.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합니다. <언어의 온도> 서문 가운데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예민합니다." <언어의 온도> 서문 앞 쪽에 놓아둔 두 문장은, 이기주 작가가 산문집에 놓아둔 이야기가 '어떤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는지 보여준다. 어떤 단어는 그 뜻과 상관 없이 사람들로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사용되곤 하는데. '예민하다'라는 단어가 그렇다. 국어사전에서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이렇게 풀어 놓았다. 예민銳敏하다 1. 무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2.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감각이 지나치게 날카롭다. 3. 어떤 문제의 성격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하고 그 처링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 있다. '예민하다'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두 번째 풀이가 다른 풀이들보다 먼저 떠올라서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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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픈 사람'_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愛書

<언어의 온도> 서문 가운데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합니다. '새해'에 잘 어울리는 문장 하나를 찾아보았는데. 그때 마주한 글이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 <언어의 온도> 서문에,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합니다."라는 말이 지닌 뜻 속에는 '기다림'도 있을 테고, '노력'도 있지 않을까. 2016년 8월 11일 초판을 발행하기 전, 책 서문에 놓아둘 마음을 이기주 작가는 어디서 찾고 있었을까. 다시 그 서문을 읽는다. 서문의 제목은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물음표 없는 질문은 작가 자신이 오래도록 품고 있으면서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살며시 건네는 말이겠지.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예민합니다. 시작하는 서문부터 사로잡혔다고 할까. 책을 사면 밑줄 긋는 습관이 있다. 밑줄이 '점' 하나 혹은 두 개로 바뀌었지만, 밑줄 긋는 문장이 있다는 건. 내가 그 앞에서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기주 작가는 산문집 서문과 책 전체에 '온도'라는 의미를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 담아 놓았는데.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자기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