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하기 좋은책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인생의 신조 로버트 풀검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이다. 류시화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7쪽 詩 '내 인생의 신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류시화_열림원_1판 1쇄 1998년 4월 10일_1판 20쇄 1999년 4월 25일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 종종 소개하는 시집이 있는데요.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도 그런 책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인이자 명상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알고 있으면 마음 따스해지는 잠언 시'가 담긴 시집입니다. 류시화 시인은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고, 이문재 시인과 박덕규 시인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는데요. 1980년대 후반 창작 활동을 잠시 멈추고, 명상하는 삶과 구도자로서의 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고 있으면, 생의 가치와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합니다.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떄도 알았더라면> 10~11쪽 킴벌리 커버거 詩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
詩를 조금 더 가까이하는 방법을__어느 한때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마이크를 구입해서 시를 읽는 연습도 참 많이 했다. 벌써 5년 넘게 흘렀다. 저 마이크를 산 때로부터….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파브로 네루다 <시> 中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이 한 권 있다. 오래된 하지만 지금도 늘 푸른 시집은, 초판날짜가 1998년 4월 10일이고. 나는, 1판 20쇄 발행본(1999.4.23.)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1999년 4월 그 이후 어느 서점에서 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땐 지금처럼 책을 사면 포스트잇에 '구입 사유'를 적지 않았으니, 구체적인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지금과 다른 제작 방식으로 인쇄된 책을 펴면, 시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https://blog.naver.com/pencilvase/222501996458 인생시_질문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파블로 네루다의 좋은 시 44 파블로 네루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 blog.naver.com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을 꺼내 다시 읽었다. 시인은 서문을 대신하여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시> 전문을 읽을 수 있고, 네루다 시인의 다른 詩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의 냄새 하나 _ 판권면...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2~13쪽 詩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2~13쪽 詩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류시화_열림원_1판 1쇄 1998년 4월 10일_1판 20쇄 1999년 4월 25일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좋은 시 시간을 이기고 문장이 살아 남기란 이렇게 어렵다. ...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모든 책의 판권에는 사람처럼 '어떤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온 때와 공간, 보듬은 사람들의 이름, 주민번호처럼 고유 번호인 ISBN 등으로 한 권의 책은 그 존재와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여전히 새 것처럼 신선한 바람이 부는 시집. 책장을 펴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빛나는 詩가 놓여 있는 시집.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오늘 아침 좋은 시'에 소개하여 드립니다. 잠언시집이 세상에 처음 나온 해는 1998년 4월 10일이고, 제가 갖고 있는 시집은 1999년 4월 25일 이후에 산 것입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열림원에서 펴냈는데요.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판권을 펴보니,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인지'가 붙어 있더군요. 시집 뒤쪽에는 엽서도 붙어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YES24 시인이자 명상가인 류시화씨가 엮은 잠언시집.인디언에서 수녀, 유대의 랍비,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 걸인, 에이즈 감염자, 가수 등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무명씨들의 고백록이나 기도문들을 모아 엮었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 새로운 존재... www.yes24.com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펴낸 열림원의 독...
주말 오후 햇살이 좋다. 그 아래 어딘가에 그 '삶'이 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오류가 만들어 놓은 글자'와 마주할 때가 있다. '눈'이라는 한글이 영문으로 바뀐 채 입력되면 'SNS'라고 나온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단어도 간혹 '삶'이라고 입력될 때도 있다.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입력의 오류'인데. 어느 땐 '이런 종류의 오류는 삶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주말 오후 햇살이 좋다. 그 아래 어딘가에 그 '사람'이 있다."라는 문장을 쓰려다가, '사람이 삶'으로 입력되었는데. 그대로 놓아두어도 좋아서, 수정하지 않았다. 그 '사람의 삶'은 지금 광화문 경복궁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주말 오후 류시화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는다. "이 시집은 하루하루 상처받고 사는 우리들에게 시인드르이 크나큰 선물이다."__정호승 시인 추천사 中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세상에 처음 나온 해는, 1998년이다. 그해 4월 펴낸 시집은 24년 동안 여전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집 뒤표지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정호승·안도현 시인의 짧은 추천글이 놓여 있다. 어제는 파람북에서 펴낸 시집 <꽃 지는 저녁>을 소개했는데. 그래서일까? 정호승 시인이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는 듯하다. 류시화 잠언시집 뒤표지에 놓아둔 시인의...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38~39쪽에 놓인 詩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에서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날 염려하고 있는 걸 보았어요. "부모가 자식 사랑하기는 쉬워도, 자식이 그만큼 부모를 사랑하기는 어렵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쪽에 고마움과 죄송함이 차오른다. 자식 사랑은 '내리사랑'이고, 부모 사랑은 '치사랑'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네 자식 낳아봐야, 부모님 마음을 안다."라는 잔소리 같던 어르신들의 말씀을 가만히 되새긴다. 어느 이른 시간이었다. 아침밥을 짓지 위해 쌀을 씻고 물을 맞춰 밥솥에 올렸다. 쌀이 밥으로 바뀌는 소리는 기차소리를 닮아서, 칙칙폭폭 잘도 짓는다. 낯선 곳에서 와서 낯익은 곳으로 향하는 소리. 따뜻한 소리. 나는, 잠시 틈을 내어 책장에 넣어둔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휘리릭 넘겨봤다. 그러다가 '작자 미상'의 詩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38~39쪽에 놓인 詩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38~39쪽에 놓인 詩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작자 미상 내가 보고 있...
걷다가 잠시 쉬는 일도, 산책에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의 삶도 비슷한 때가, 있지 않을까? 걷고, 생각하고. 다시 걷는 일. 쉼표와 마침표를 번갈아 놓아가면서 삶은 그렇게 어딘가로 나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쓰는 문장의 끝은, 아직 우리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연필꽂이하루일기 가운데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어디로부터 시작할까? 머릿속 어떤 생각에서 시작할 때도 있고,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일 때도 있고, 본능에 가깝게 몸이 움직일 때도 있다. 사람은 생각이나 마음, 행동을 통해 어떤 구체성을 띠기도 한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처럼, 밤새 뒤척거리느라 깊게 잠들지 못한 몸을 문밖으로 나서게 한 건, 몸이었다. 걷는 동안 가벼워지는 건, 생각이었고. 그러는 동안 무언가 다시 해 볼 다짐을 한 건 마음이었다.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31쪽에 놓인 베드로시안의 詩 '그런 길은 없다' 그런 길은 없다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시간을 이기고 문장이 살아 남기란 이렇게 어렵다. 그러니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27쪽 이문재 시인의 해설 가운데 류시화 시인이 엮은 잠언시집이 세상에 처음 나온 건, 1998년 4월 10일이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1판 20쇄(1999년 4월 25일) 판본을 갖고 있다. 20년이 더 흐르는 동안에도, 시인의 시집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은 무언가에 취하고, 그래서 치열한 나날이지 않았나 싶다. 간혹 그 시절을 함께한 후배와 이야기 나눌 때면, 최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이라고 말하며 웃기도 한다. 류시화 시인의 잠언시집은 2014년 개정판을 내었는데. 초판본과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가끔 궁금하지만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잠언시집은 시집 속에 놓아둔 詩를 읽는 맛도 있지만, 간혹 해설을 쓴 이문재 시인의 글을 읽고 싶을 때, 시집을 펴기도 한다. 앞자리에 놓아둔 문장은, 해설의 이런 글 뒤에 놓인 문장이다. 1 시는 한 편이 남고, 그 한 편의 시는 결국 한 줄의 문장으로 남는다. 시인들이 많고, 시인들이 쓴 시는 더 많다. 문학사는 수많은 시인들 가운데 몇몇을 길어올려 문학사를 이어나가지만, 문학의 역사에 남은 몇몇 위대한 시인들도, 후대 독자들에게는 한두 편의 시로, 아니 그 한두 편에서...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눈 부신 햇살 아래에는 반드시 빛살을 돋보이게 하는 그늘이 있다. 그림자가 있다. 어둠이라고 꼭, 어둑한 감정만 품고 있지는 않다. 산책 다녀온 아침 무렵이면 반짝이는 틈 아래, 그림자가 있다. 가만히 바라보면 흑진주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하루의 시작은 그렇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가에 따라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21년 전에 산 시집.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을 편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속에 놓인 킴벌리 커버거의 詩를 읽는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0~11쪽에 놓인 킴벌리 커버거의 詩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
일산 호수공원에서...생각을 잠시 놓아두고, 아직 가을이고, 여전히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어깨 위에 내려앉은 햇볕은 여름보다 온순하고,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도 겨울보다 한결 부드럽다. 아직 가을이라는 게, 다행이라고 할까. 한 주 사이에 가을의 음계가 '라'까지 올라간 듯하다. 다음 주 금요일이면 상강霜降이라는데. 그때가 되면 '시'까지 가을 하늘은 높아져 있으리라. 한낮, 뙤약볕을 피해 그늘 찾던 나날이 어제 같은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라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걸. '시간도 알까?' 싶었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 호수공원으로 갔다. 모처럼 주말 나들이 나온 가족이 눈에 띄고, 나는 그들로부터 조금 멀리 놓인 나무의자에 앉았다. 책을 읽기보다 손이 허전하여 들고 나온 시집. 류시화 잠언집 <지금 알고 이쓴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펴고 읽는다. 여러 차례 읽은 시집이라서, 읽기보다 들여다보기 혹은 생각하기에 가까운 독서이다. 류시화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_열림원_1판 1쇄 1998년 4월 10일_1판 20쇄 1999년 4월 25일 20년 이상 독자의 사랑을 받는 시집 하나를 들고 나무 의자에 앉아 숨 고르기를 한다. 몇 개월 아니 몇 주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는 책들이 있기에, 오랜 시간 독자 곁에 머물러 있는 책을 마주하면 '고맙다'라는 생각이 찾아 든다. 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