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언어들
2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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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작가 보통의 언어들 _ 힐링책 에세이 추천 한국베스트셀러 도서추천 _ 짧고좋은글귀 좋은책구절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누군가가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쟤랑 나랑은 코드가 맞아, 주파수가 맞아"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관계라는 것은 파동의 만남이고 그 파동이 서로 박자를 맞추어가는 것이, 우리가 한 사람과 긴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그런 모양새 아닐까요?』 _ 책 15쪽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中 발걸음을 맞춰 걷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체로 누군가와 처음 만나 함께 길을 걷다 보면 '아, 이 사람과 나는 잘 맞겠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호감 가는 사람과 처음 길을 걸을 땐, 상대의 보폭이나 속도에 맞춰 걷는 편이다. 그런데 항상 그렇게 맞추는 것은 아니고, 처음 몇 번 정도이다. 반드시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대체로 걷는 속도와 보폭이 맞는 사람과는 오래 사귀는 편이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 맞춰진 상태. 나는 그런 상태에서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에 몸을 맡겨 걷다보면, 어떤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라는 소리에 맞춘 걸음걸이가 마치 댄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 부등호를 붙일 생각은 없다. 이 둘은 맞닿아 있는 듯 완벽하게 다른 세계를 빚어내는 감정이며 그저 '좋아한다'는 마음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잊지 않길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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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추천 김이나 작가 <보통의 언어들> 짧고좋은글귀 긍정적인 글귀

나늘 숨 쉬게 하는___보통의 언어들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관되고 전달된다면, 나는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액자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__책 7쪽 中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지쳤다고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다가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를 봤다. 처음 에세이를 읽고 리뷰를 남긴 건, 지난 2020년 12월 19일인데. 책 덕분일까? 그해 조금은 따스한 마음으로 겨울을 넘긴 듯싶다. 유희열 작곡가는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쓴 리뷰는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더 자세한 책 소개를 읽을 수 있다.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작사가 김이나의 에세이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 그 단어들로 연결된 문장으로 감각을 노래하는 사... blog.nave...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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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도서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북리뷰 한국베스트셀러 좋은글귀 20대책추천

<보통의 언어들> 161쪽 中 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작가가 위기에 빠진 주인공 곁에 같이 앉아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하고 발을 동동 굴러선 안 되는 법이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길르 진전시키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모든 걸 맡기는 것. <보통의 언어들> 161쪽 中 종일 '성장과 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른 새벽 호수공원을 걸으면서 몸 어딘가에 담아 가지고 온 '숲속 생물의 에너지' 때문이라 여긴다. 여름이 남긴 흔적들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숲속 생명체들. 그들 가운데 홀로 서 있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의식하게 된다. 평소에는 하지 못한 생각을 바뀐 공간에서 새순 돋듯 하게 된다. 지나간 여름에는 걱정 거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겨울부터 쓰기 시작한 원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독촉 전화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8월 한 달 동안 드문 불출하면서 기계처럼 쓰기 시작하여 마감했다는 점. 무언가를 끝내고 나면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는 습관이 있는데. 두어 달 정도면 끝냈을 일을 '왜' 반년 정도 끌었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여름의 한복판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럴 때마다 호수공원으로 나아간다. 움직이는 공간이 주로 집과 도서관이니,...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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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꺼내 읽은 '기억, 추억' <보통의 언어들> 짧고좋은글귀, 에세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독후감 쓰는 법, 글쓰기, 좋은책구절

"기억, 추억 _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오월은 여름보다, 가을의 정서가 담겨 있다. 파란 하늘이라든가, 뺨을 살짝 스치고 달아나는 바람결도… 여름보단 가을의 질감이다. 다만 가을과 다른 점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인데. 가을의 일출과 일몰은 겨울에 닿아있지만, 오월의 그것은 여름에 가깝다. 오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20분이었고 일몰은 오후 7시 38분이다. 아직 두 시간 정도 해는 하늘에 걸려 있으리라.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3쪽 中 추억이 인화되어 액자에 넣어진 사진이라면, 기억은 잘려져 나온 디지털 사진이다. 잘리기 전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몰랐던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나가긴 했지만 소멸되진 않았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기억이 익어 추억이 되진 못하지만, 모든 추억은 결국 기억의 흔적이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3쪽 中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김이나 지음_위즈덤하우스_초판 1쇄 202년 5월 27일_초판 39쇄 2020년 10월 19일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131~133쪽에 놓인 글은 "기억, 추억 _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그 쓰임에 관한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가볍지 않다. '기억과 추억'을 가사에 쓸 때마다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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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스트셀러 <보통의 언어들> 책 추천_힘들때 힘이되는 좋은글귀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쪽 中 두해 전 펴낸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을 간혹 펴고 읽는다. 음악을 듣다가 괜찮은 '가사'를 듣고 난 후 펴기도 하고, 어느 때는 목적 없이 폈다가 한동안 책 속에 갇히기도 한다. 저녁을 먹고 와서 책장을 폈는데. 88~90쪽에 담긴 '소중하다'라는 제목의 산문이 그랬다. 짧은 글을, 오래 읽었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쪽 中 소중하다의 '소(所)는 '~하는 바', '~하는 것' 등의 의존명사 역할을 하고 '중(重)'은 말 그대로 무거움을 뜻한다. 무거운 것을 손으로 받쳐 들려면 자연히 두 손을 쓸 테고 그 무게감 때문에 온 힘이 이것을 잡고 지키는 데 쓰일 테니. 소중한 것을 가진 자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귀중품'이라는 단어의 '귀중'이라는 말과의 차이점은 중하게 여기는 것을 스스로 택할 수 있다는 데 있겠다. 귀중하다는 것은 희소성 있고(貴: 귀할 귀) 무거운 것, 즉 누가 봐도 그러한 것들에게 붙여지는 말이지만 소중하다는 것은 그와는 확실히 다르다. 어느 가을, 주워 곱게 말린 은행잎이나 버려야 할 때가 지나버린,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옷은 귀중하진 않아도 소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88~89쪽 中 '귀중한 것'과 '소중한 것'의 차이를 설명한 짧...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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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추천도서 책리뷰_김이나 작가의 에세이 베스트셀러 짧고 좋은 글귀

자음과 모음으로 소리를 짓는 사람_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 얼핏 나타나곤 합니다. 생각이나 마음은 '표현'이라는 형태, 그러니까 글이나 그림, 소리 같은 형식에 담기지 않고서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밖으로 꺼내는 일. 사람들은 그런 행동 가운데 몇 가지 패턴을 보입니다. 손이나 몸짓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언어'로만 뜻을 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눈으로 말하거나, 어떤 이는 '말하지 않고'서도 제 뜻을 전하기도 합니다. 여의도에서 2시간짜리 미팅을 했는데, 이틀 정도 에너지를 소모한 듯 기운이 쭉 빠졌습니다. '아, 파김치란 이런 상태였지. 오랜만에 맛보는구나.'싶더군요. 자존감自尊感과 자존심自尊心, 심지어 자만심自慢心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간혹 블랙홀처럼 여겨집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깜깜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사람마다 즐겨 사용하는 '보통의 언어들'이 있고, 언어는 그 사람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타인과의 대화가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유용하지 않은 것도 아닌…, 그런 목요일 오후를 접고 일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길 위에 함께한 책은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입니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지키고 싶은 태도와 말들을 담은 에세이 감정이 원형 그대...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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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 속에 놓인 좋은글귀_에세이베스트셀러 북리뷰, 책추천도서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김이나 지음_위즈덤하우스_초판 1쇄 2020년 5월 27일_초판 39쇄 2020년 10월 19일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고 전달된다면, 나는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액자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보통의 언어들> 7쪽 프롤로그 中 뉴스나 다큐멘터리, 간혹 영화채널 외에는 TV를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은 좀 다르다. 우연하게 '싱어게인2'를 본 뒤, 시청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루를 조금 바삐 움직일 때도 있다. 무명의 가수들이 자기 이름을 찾기 위해 '노래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듯 진솔하다. 무대 위 가수들의 노래야 말할 것도 없지 좋지만, 눈여겨보는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노래가 끝난 뒤 심사 위원들의 평이다. 누군가가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쟤랑 나랑은 코드가 맞아, 주파수가 맞아"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관계라는 것은 파동의 만남이고 그 파동이...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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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_작사가 김이나의 에세이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뒤표지 가운데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 그 단어들로 연결된 문장으로 감각을 노래하는 사람, 김이나의 글에는 풍경이, 속삭임이, 향기가, 쓸쓸함이, 따뜻함이 느껴진다. 4분 남짓의 가사가 아닌 한 권의 책으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니 두군댄다. 아니지, 설렌다. 들뜬다. 떨린다 __유희열(작곡가)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뒤표지 가운데 누군가에서 '어떤 사람'으로 가까워지다가, 그런 사람이 나와 조금 더 내밀해지면 '그대 혹은 당신'이라는 단어를 입게 된다. 물론 '한순간'으로 그 틈새가 좁혀지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그런 경험이 없지 않다. '책을 고를 때'라는 표현을 사용한 시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이유 없음'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그러니까 책의 제목이라든가, 띠지에 놓인 문장, 뒤표지에 받아온 누군가의 추천사 등. 요즘 사는 책들은 대부분 그렇게 작은 부분에 눈길이 가다가, 결국 사서 읽는다. 지난주에 산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은 작가의 말에 이끌렸다. "이 책은 그 소망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이지만, '정호승의 산문이 있는 시집'이기도 합니다."라는 말이었다. 그 한 마디가 없었다면, 시인의 산문집은 시간이 조금 더 오래 지나서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작사가의 산문집은 처음 샀다. <김이나의 작사법>이란 책을 통해...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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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작가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_노랫말을 쓰듯이 골라놓은 일상의 짧고 좋은 글귀

책과 음악, 커피는 공원 산책길 필수품 한창일 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조금씩 멀어지는 '무엇'에 관해 생각하는 오후였다.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서 깊어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를 생각했다. 한 계절은, 깊어질수록 다른 계절 쪽으로 멀어지는데. 그 모양새가 사람의 일과 크게 다름없구나 싶었다. 이별이든 사별이든 혹은 그 무엇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언젠가는 계절처럼 깊어지다가 결국 멀어지는구나 싶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한파로 가을이 소리 없이 끝난 줄 알았는데. 오후 호수공원에는 그래도, 가을이 몇 조각 남아 있다. 상강霜降은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18번째, 며칠 전이 상강이었으니. 이제 여섯 절기만 남은 셈이다. 1/4조각 남은 한 해를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 이즈음이지만, 그래도 가을이 이렇게 떠나가는 건. 뭐랄까. 섭섭함 그 너머의 어떤 감정이다. 한자리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계절, 겨울에는 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가. 공원에서 책 읽기다. 실언과 사과, 망언과 또 사과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지인은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페북 타임라인에는 온통 그 얘기뿐이네요."라고 했다. 먼 고국의 소식을 페북을 통해 접하는데. 요즘은 들어가기조차 싫을 정도로 피로감이 쌓인다는 말에 공감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이니, 이보다 중요한 일이 없겠지만. 한동안 가까이하지 않을 마음...

2021.10.25
5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_'매일'이라는 일상, '하루'라는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마음들

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냉장고 채소 칸 안쪽에서 상해 가는 참외 하나를 꺼내서 버리고 오는 길. 엘리베이터 공지란에는 '층간 소음과 반려견 오물 처리나 관리비 미납 공지 등'으로 빼곡하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서 '언어의 빈곤'을 간혹 접하는데. 그럴 때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의 생활이 부러워진다. 두어 명 친구와 서넛의 이웃, 종일 비어 있는 텃밭과 하루치의 노동. 그런 수고로움으로 얻어낸 먹거리로, 뭔가를 만들어 먹는 하루. 그립지만 먼 곳에 놓아둔 이야기처럼 낯설다. <보통의 언어들> 23쪽 '미움받다' 가운데 크지도 작지도 않는 회사에서 팀장으로 있는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생각과 나이, 생활 방식에서 차이가 나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유' 하나는 공통점이 있는 후배. 그는 오늘 좀 열이 받은 상태인데. 남자 선배들 틈에서 겨우 비집고 올라간 '자리'에서 '위도 아래도 제 맘처럼 쉽지 않다'가 이야기의 한 축이다. 작은 소음이 간간이 묻어나는 옥상에서, 10여 분 정도 전해오는 이야기를 듣다가. 그런데 "선배는 요즘 어떻게 살아요?"라고 묻는다. '잘 사냐'와 '잘사냐'가 묘하게 숨어 있는데. 질문 속에는 '뭐 하면서?'라는 호기심이 조금 담겨 있다. 나는, "똑같이 살지!"라고 답했고. 그는 다시 "부럽당~"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질문 하나는 "선배는 이럴 때 어떻게 했어요?"라는 게 있었는데....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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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를 굴리다'_김이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 愛書

일상이란 단어를 반복할 때 비로소 일상이지 않을까, 싶은 월요일에 익숙한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면, 그때부터 일상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 생활이 달라지면, 생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내게 '월요일'은 그런 변화의 중심, 그 가운데 '하나'다. 내가 사는 일산에는 19곳의 시립도서관과 17곳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월요일면 어떤 도서관은 휴관이고, 다른 도서관은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급한 자료 찾기'에 불편함이 없다. 36곳의 크고 작은 도서관 가운데 즐겨찾는 곳은 대여섯 곳이다. 그림책을 보러 가는 어린이도서관 한 곳과 일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찾는 도서관 서넛이다. 걸어 닿는 곳도 있고, 버스를 타고 마을을 조금 돌아서 다다르는 곳도 있다. 어느 날은 짧은 소풍이라도 떠나는 마음으로 김밥 대신 책들을 가방에 넣고, 그곳으로 간다. 10일 전 빌려온 책들을 다시 도서관 제자리에 놓아두고, 잠시 '월요일의 도서관'에서 머물렀다. 도서관은 월요일이 마친 일요일처럼 한가한데.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을 찾는 이가 드문 까닭에, 공간 전체를 내 것 마냥 누릴 수도 있다. 서가를 숲속처럼 거닐다가, 창 넓은 로비에 앉기도 했다가, 그러다가 봄바람 가득한 하늘 아래를 거닐기도 했다. 월요병이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마냥 게으를 수만은 없다. '마감일'이 모든 요일 앞에 놓인 일상이니까. 쫓기듯 살지 않지만, 이제 다시 되돌아 '일터'로 갈 시간...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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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보통의 언어들>_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 愛書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 감정의 서랍은 냉장고와 달라서 열고 닫을수록 풍성해진다.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언어들> 49쪽 '공감' 가운데 라디오와 책 그렇게, 자정 무렵 벗이 되는 사물들 박준 시인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는다. 마감에 쫓기지 않고, 피곤한 몸이 일찍 자리에 들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렇다. 시보時報가 울리고, 시그널이 나오고, 시인의 목소리가 오프닝 멘트에 담겨 나온다. '자정'은 시간이 '선'을 넘어서 하루라는 이름의 옷을 바꾸어 입는 때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어느새 내일이란 옷을 갈아입은 시간. 자정은 그렇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한꺼번에 변하면서 흐르는 유일한 시간의 자리다. 또... 바삐 보낸 어제의 흔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책탁에 놓인 책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다가, 분홍색 포스트잇 하나가 눈에 띄어 '그 자리로 다시 들어가' 봤다. 좀, 빡빡한 눈을 비비면서 찾아간 곳은 <보통의 언어들> 46~49쪽 '공감'이란 제목으로 쓰인 문장들이다. 가만히 누워 있는 책, 등을 보듬다가 다시 펴고 읽는다. 가끔 바닥에 책장을 묻고 누워 있는 책 모양을 보면 '사람 人'을 닮았다.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 둘은 닮은 꼴이지만 사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 사귀고 나면 둘도 없는 사이로 바뀐다. ...

2021.03.10
7
김이나가 쓰는 <보통의 언어들> 愛書_사과하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김이나 작가가 '쓴' <보통의 언어들>이기도 하지만, 그가 즐겨 '쓰는' 보통의 언어들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 자주 펴고 즐겨찾는 문장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 예전에는 길을 걷다가 '우연하게 귀에 다가오는 노래'가 많았다. 보통 버스 정류장 뒤 쪽에는 레코드 가게가 있었고, 문밖으로 내어 놓은 밤색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최신 유행곡일 수도 있고, 가게 주인의 취향이 담긴 곡도 있었다. 집 앞에서 정류장까지 묵묵하게 걷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듣던 '음악'이, 종일 나를 따라다닌 때도 있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음악이 아닌 내가 따라다녔구나' 싶어진다. 그렇게 우연하게 들은 노래는 한 번 듣고 끝나지 않았다. 용돈이 조금 남았으면 레코드 가게에서 앨범을 구입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라디오에서 그 음악이 나오기를 오래 기다리곤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노래 하나가 히트하면, 전국 모든 곳에서 '그 노래만 있는 듯' 울려 퍼지곤 했다. 길거리 노점상에 놓인 카세트에서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유행하는 노래만' 줄곧 틀어댔다. 그러니 우연하게 귀에 들어온 취향 저격의 노래는, 한 번 듣고 끝낼 수가 없으니 수십 아니 수백 번 정도 듣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 서설이 길었지만, 책도 그렇다. 책 속에 담긴 단어나 문장이 이끄는 마음결이나 그 생각의 틈이,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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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김이나 산문집 <보통의 언어들> 愛書_나만의 언어와 세계를 찾아보는 즐거움_서평

나를 숨 쉬게 하는_보통의 언어들_김이나 지음 이 산문집은... '단어가 주인공이고, 책 속에 놓아둔 생각 혹은 마음이 멋진 조연인 책'_김이나 작가의 산문집 <보통의 언어들> 면지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그 속에 담아 놓은 글이다. 언제였더라. 마감 뒤 읽으려고 책 세 권을 샀다. 꽤 오랜 기억처럼 여겨져서 책상 달력을 바라보니, 지난주 목요일에 산 책들이다. 아무래도 읽고 싶은 책을 곁에 놓아두고 일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가운데 한 권은 읽고 있고, 김이나 작가의 산문집은 어딘가를 오고 가는 길 위에서 읽다 보니... 어느새 책 끝자락에 다다랐다. 마저 읽고 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았다. 처음 마주한 지점에서 '얼마나 달라졌을까?'싶은 마음의 확인이랄까? 2015년 펴낸 <김이나의 작사법>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어떤 이유인지. 그 책은 아직 읽지 않았다.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다. 어쩌다가 잊어버렸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을 뿐. 그러다가 첫 산문집 이후 5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을 읽고 난 뒤, '그 책도 사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채널예스와 나눈 인터뷰가 있어서 찾아 읽었다. 인터뷰를 읽으면서 조금 놀랐다. 김이나 작가를 인터뷰한 채널예스 엄지혜 기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걸까? '단어를 주인공 삼아'라는 말에서 조금 머뭇거렸다. 그건 아마 김이나 작가의 말이었고, 인터뷰 ...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