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예시
4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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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추천 막스 피카르트 <침묵의 세계> 인문학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서평 쓰기 예시

<침묵의 세계> 28쪽 中 LINGUA FUNDAMENTUM SANCTI SILENTI 언어는 성스러운 침묵에 기초한다 Maria-Culm 사원 제단에 새겨진 글 (괴테의 일기에서) 『침묵은 말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말은 침묵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말에게 침묵이라는 배경이 없다면, 말은 아무런 깊이도 가지지 못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침묵이 언어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침묵, 즉 말이 없는 침묵의 세계란 다만 창조 이전의 것일 뿐이다. 그것은 완성되지 않은 창조일 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창조이다. 말이 침묵에서 발생한다는 것, 그것에 의해서 비로소 침묵은 창조 이전에서 창조로, 무역사성에서 인간 역사로, 인간 가까이로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침묵은 인간의 일부, 말의 합법적 일부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리는 오직 말을 통해서만 형태를 지니게 되는 까닭에 말은 침묵 이상의 것이다.』 _책 28쪽 '말의 침묵으로부터의 발생' 中 오래전 봄날의책에서 펴낸 <인간과 말>을 읽었다. 막스 피카르트의 책 그 첫 문장은 "인간의 기본 구조에 속하는 모든 요소는 앞서 주어진 것이다. 인간이 그것을 취하여 사용하기 이전인 태초부터 이미 인간을 위해 마련되어 있었다. 인간에게 앞서 주어진 것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라고 시작한다. 막스 피카르트는 인간에게 선언적으로 주어진 '언어'를 소재와 주제로 삼았지만...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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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책추천 철학책추천 한병철 작가 <피로사회> 현대사회 비판 독서평설 스테디셀러 서평쓰는법 예시

<피로사회> 11쪽 中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대대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2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따라서 타자의 부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결코 다스려지지 않는다.』 _ 책 11~12쪽 '신경성 폭력' 中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이겠지만, 독일에서 먼저 주목받은 학자이자 작가가 있다. 바로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낸 한병철 작가인데. 독일에서 출판한 <피로사회(2010)>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독일과 스위스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며 쓴 책을 유럽인들이 집중하여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어판 서문에...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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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요약 _ 현명한 투자자를 위한 재테크책추천 feat 가지 않은 길 서평예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 샤론 레흐트 지음_형선호 옮김_황금가지_초판 1쇄 2000년 2월 10일_초판 134쇄 2007년 7월 5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우리나라 독자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0년 2월이다. 투자와 재테크 관련 책들 가운데 이슈를 몰고 온 것은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대립적 위치에 놓아둔 제목 때문이라 여긴다. 출간 이후 각종 언론과 매스컴 등에서 작가와 책 소개를 하였고,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누구나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관해 들어봤거나, 적어도 도서 제목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려고 하는 핵심은 "돈의 노에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돼라."라는 것인데. 주제 이면에는 "적어도 현명한 아빠 혹은 엄마라면 가난을 대물림하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출간 이후 24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 대부분이 여전히 '지금이라는 경제 현실'에서도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여전히 학교에서는 돈을 위해 일하는 법만 가르치지. 돈을 관리하거나 현명한 투자를 통한 자아실현 등에 관해서는 교육하지 않는다." 또한 "근로자는 해고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고용주는 근로자가 그만두지 않을 만큼만 지급한다."라는 점도 그러하다. 아무리 시대가 스마트한 세상으로 진...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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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책추천 리사 펠드먼 베럿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아마존베스트셀러 _ 정재승 교수 추천도서 서평 쓰기 예시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에 관한 뇌과학책 리사 펠드먼 베럿은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과학자들의 과학자'로 불린다. 지난 2019년에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받았고, 뇌와 감정에 관한 연구를 인정받아 '미국국립보건원 파이어니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하버대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KAIST 정재승 교수는 "배럿은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고 밝힌 과학자."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 구성된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보여준 과학자."라고 말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이 사회적 구성물임을 강조한" 학자다. 우리가 느끼는 개인적 감정 경험은 '개인의 행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며, '우리 스스로를 능동적인 감동 설계자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정재승 교수는 "우리가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동물임을 자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감정의 주체로서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배럿의 의견에 공감한다."라고 말한다. 『복잡하면서도 체계를 가진 네트워크로서 뇌는 끊임없이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다른 뇌와 상호작용하며, 여러 가지 마음을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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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가짜뉴스와 탈진실 등 미디어의 이해를 다룬 신간도서 책추천 <페이크와 팩트> 외국 책 베스트셀러 합리적인 생각에 관한 생각 _ 이달의도서 서평 쓰는법 예시

가짜뉴스와 체리피킹 등 페이크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관한 책 페트로프(1983)와 아르키포프(1962), 인류는 두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인류사에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로 작동한다. 고대와 중세 시대는 물론이고, 근현대사를 통해서 '전쟁'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불씨를 안고 있다. 언제든지 전쟁은 순식간에 지구라는 생명체, 인류라는 종족을 모두 파괴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쟁은 영화라는 스크린 속 세계에서 '영웅과 악당의 싸움' 정도로 묘사되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적 대립을 부추겼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 체감하지 못한 악몽은 영화 속 이야기가 스크린 밖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재앙의 불씨가 될 수 있다. 1914년부터 4년 동안 치뤄진 제1차 세계대전과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후에도 인류는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제3차 세계대전은 국가 몇 개의 싸움이 아닌, 인류 전체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은 헛소리가 아닌 것이다. 현재로부터 가장 가까운 과거에 '핵전쟁 위기' 속에서 인류를 구한 두 인물이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통해 인류를 구한 사례는 많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1939~2017)는 1983년 9월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 속에서 지구와 인류를 구한 인물이다. 그는 소비에트연방(소련) 중령으로 모스크바 외곽의 세르푸코...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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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시 '책' 서평예시 _ 좋은시추천 짧고좋은시 좋은책구절 짧고좋은글귀 서평쓰기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5쪽 詩 '책' 책 헤르만 헤세 이 세상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아 하지만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 그대에게 필요한 건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 그대 자신 속에 깃들어 있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리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5쪽 詩 '책'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7.2.~1962.8.9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기원에는 너무나 명백한 뜻이 있다. 그것은 살아있는 영혼이 자신의 체험과 격동을 또렷이 의식하고자 하는 또는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내뿜는 분출이요, 외침·몸짓·반응이다. 이와 같은 일차적이고 가장 중요하고 근원적인 기능 면에서 따지자면, 어떤 시도 판단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우선 시는 시인 자신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시인의 호흡, 그의 아우성, 그의 꿈, 그의 미소, 그의 주먹질이다. 그 어느 누가 간밤에 꾼 꿈을 두고 미학적 가치를 논하며, 우리의 손짓과 고갯짓, 몸짓과 걸음걸이를 두고 그 함목적성을 따질 수 있겠는가? 손가락 발가락을 입에 물고 사는 갓난아기를 펜대굴리는 작가나 날개 활짝 편 공작새에 비애 어리석고 부족하다 할 수 있는가?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113~114쪽 '시에 대하여' 中 <헤르만 헤...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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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책추천 <운동화 신은 뇌> 부모님책선물 에세이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서평예시

<운동화 신은 뇌> 면지에 놓인 플라톤의 글 신이 우리에게 준, 성공에 필요한 두 가지 도구는 교육과 운동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다. 둘을 함께 추구해야만 완벽함에 이를 수 있다. _플라톤 <운동화를 신은 뇌> 4쪽 中 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이 공저한 뇌와 운동에 관한 책. <운동화를 신은 뇌>는 "뇌를 젊어지게 하는 놀라운 운동의 비밀"을 담고 있다. 국내 출간되기 이전부터 언론이 저자들과 인터뷰할 정도로 주목받았고, KBS <생로병사의 비밀> 33회 특집으로 다룬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을 융합하고 통섭하는 중심 기능을 가지는데. 이때 운동은 뇌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읽어봐야 할 책 가운데 하나다. 아침과 저녁으로 산책과 걷기 운동을 하는데. <운동화 신은 뇌>를 읽으면서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 그럴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은 듯하다. 운동하면 좋다 정도는 아는데. 왜 좋은지, 우리 몸 어디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는 독자들에겐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운동 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엔드로핀 수치가 높아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뇌에 혈액이 공급되어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분비가 늘어난다. 이 신경전달물질들은 사고와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

2024.07.24
10
서평에세이 쓰는법 예시 조안나 작가 <책장의 위로> 짧고좋은글귀 feat <그리스인 조르바> 독후감 쓰기 추천도서 힐링책추천

<책장의 위로> 53쪽 '책 읽기 싫은 날 읽는 책 _ 그리스인 조르바'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책장의 위로> 55쪽 '책 읽기 싫은 날 읽는 책 _ 그리스인 조르바' 『다시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쳐 들었다. 무엇이든 언어 안에 가두고 싶어 했던 나와 달리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 대했다. 여자, 빵, 물, 고기, 잠…, 모든 것이 유쾌하게 육화된 이 사내는 순간순간에 충실할 뿐 내일의 걱정을 오늘 하지 않는다.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조르바에게 반한 후 소설 속의 '나'처럼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이라고 중얼거리며 한동안 책을 멀리했다. 나를 그토록 유혹하던 문학이 느닷없이 지적인 광대놀음, 세련된 사기극으로 보였다. 책 없이도 살 수 있는 조르바는 사실 누구보다 시심詩心 가득한 사내다. 그는 이성의 방해를 받지 않고 본능에 충실하며 흙과 물과 동물과 하느님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한 도인에 가깝다. 그에게 중요한 건 '내가 사느냐 혹은 죽느냐'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뿐이다. 그리고 '기왕 죽을 거면 화끈하게 살다 가자'가 삶의 신조라면 신조다. 분명 그를 소설 속 글자로 만났는데 단어가 사라지고 이...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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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책추천 이소영 작가 <식물의 책> 북리뷰 재밌는 세밀화 식물도감 도서추천 서평쓰는법 예시

<식물의 책> 130~131쪽 中 『쑥은 쑥국이나 쑥떡같이 식용으로 먹기도 하지만, 약용식물로 사용하기도 하고 라벤더나 로즈마리처럼 그 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쑥이 몸에 들어온 먼지를 해독해 준다고 해서 또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쑥은 어느 환경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심지도 않았는데 자라는 들풀을 보통 잡초라고 하는데요. 잡초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쑥이죠.(중략) '쑥대밭'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이라는 사전의 정의를 봐도 알 수 있듯, 쑥은 토양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쑥은 세계적으로는 250종 정도가 분포하며, 아주 추운 극지방이나 특수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냥 쑥을 비롯해 사철쑥, 개똥쑥, 산쑥, 물쑥, 제비쑥, 실제비쑥, 흰쑥 등 24종의 쑥이 자생하고 있고요. 쑥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이유는 잎 뒷면에 털이 촘촘히 나 있기 때문입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특징으로, 수분이 달아나는 걸 막기 위해 털이 많이 나요. 가는 털들이 얽혀서 통기성을 떨어뜨리거든요.』 _ 책 129~130쪽 '노벨상을 받은 식물' 中 <식물의 책> 133쪽 _ 쑥, 물쑥, 제비쑥, 개똥쑥, 사철쑥, 맑은대쑥, 쑥, 넓은입외잎쑥 『사철쑥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쑥보다 잎이 가는 편이고...

2024.07.15
8
독서명언 인생명언 세계고전문학추천 도서 허먼 멜빌 작가 <모비딕> 북리뷰 좋은글귀 고전소설추천과 읽기 외국베스트셀러 서평예시

절대 진리를 강요하던 폭력의 시대에 맞선 불후의 명작 무슨 대단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구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야! <모비딕> 140쪽 中 두 해 전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슈가 된 소설이 있다. 바로 허먼 멜빌의 장편 <모비딕>이다. "내 이름은 우영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라고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똘망 똘망 한 표정이 여전히 기억난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22년 9월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 띠지에는 두 이름이 등장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가 읽은 소설. 국내 최초 '레이먼드 비숍' 목판화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는 <모비딕>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름을 지닌 '것들'에 관해 생각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어떤 이름과 또 다른 이름은 서로 부딪히면서 새로운 이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이름을 지닌 '그것들'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꺼내 읽었다. 지금으로부터 173년 전, 그러니까 1851년 출판된 소설 <모비딕> 첫 문장에서도 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한다. <모비딕> 37쪽 中 『나를 이슈메일이라 불러다오. 몇 년 전 지갑에는 돈이 다 떨어져가고 육지에는 딱히 흥미로운 일도 없어,...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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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북리뷰 장원청 작가 심리학책추천 _ 도서추천 합리적 목표의 중요성 '로크 법칙' 서평쓰는법 예시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101쪽 '로크 법칙' 中 합리적 목표의 중요성, 로크 법칙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에드윈 로크는 1968년 유명한 목표 설정 이론을 제기하였는데 이는 이후 '로크 법칙'으로 불렸다. '로크 법칙'이 가리키는 것은 목표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로크는 농구 골대를 예로 들었다. 농구대의 높이는 꽤 합리적이다. 만약 농구대의 높이가 건물의 2층 높이만큼 높다면 골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만약 농구대의 높이가 보통 사람의 키와 비슷하다면 그만큼 골을 넣기가 쉬워진다. 농구대는 일반 사람이 충분히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높이다. 결국 도전성과 합리성이 아름답게 균형을 이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운동이 되었다. 목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농구대처럼 합리적으로 '뛰어오늘 수 있을 만큼'의 목표라면 우리의 적극성을 가장 잘 자극할 수 있다. 그 이유로 로크 법칙을 '농구대의 원리'라고도 부른다. 로크 법칙과 벼룩 효과는 상호 보완적이다. 벼룩 효과는 낮은 목표 설정으로 사람의 능동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하는 반면, 로크 법칙은 너무 높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목표는 적극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_ 책 100~101쪽 '로크 법칙' 中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_장원청 지음_김혜림 옮김_미디어숲_개정 1...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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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과학도서추천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우아한 우주> 좋은글귀 책선물 _ 과학책추천도서 아마존베스트셀러 서평예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그림으로 만나는 우주 이야기 편견이란 단어는 대부분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데. 가끔 이 단어가 엉뚱한 사람의 생각과 충돌하여 귀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편견이, 귀엽다고?'라고 느껴진 건. 어느 날 후배와의 짧은 대화에서 비롯했다. '과학'이라는 분야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이젠 우주와 과학 혹은 더 먼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이라고 여긴다. 얼마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여자후배가 톡을 보내왔다. "썬배님~ 혹시 과학책도 좋아해요?" "글쎄, 모든 책을 좋아하지는 않고 일부분은…." "그럼, 이거 한 번 읽어봐요. 꼭!" <우아한 우주> 14~15쪽 '태양을 한 입' 中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태양을 먹고 있다. 태양은 정말 근사하다. 수십억 년 동안 멋지게 타올랐고, 앞으로도 수십억 년은 더 그럴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 한두 번 태양을 바라볼까 말까 한다. <우아한 우주> 15쪽 '태양을 한 입' 中 <우아한 우주> 28~29쪽 '원자라는 예술 작품' 中 아무래도 우리는 온도 조절이 잘 되는 넓은 박물관의 하얀 벽에 원자들의 그림을 걸어두어야 할 것 같다. 그걸 바라보면서 조용한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린 채 말이다. 이 원...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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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 박한평 작가 베스트셀러도서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마음다스리기와 비우기 심리책 서평쓰는법 예시

"자기 감정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실수를 합니다"라고 말하는 박한평 작가의 심리 에세이 책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 <불안의 서>에는 이런 문장이 숨어 있다. "호감이란 나에게 항상 피상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솔직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나 배우였다. 그것도 아주 뛰어난 배우였다. 사랑을 할 때마다, 나는 마치 사랑을 하듯이 사랑했다. 나 자신이 그 대상일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는 글귀를 필사 노트에 옮겨 놓고, 한참을 되새김하던 시절이 있었다. 페소아의 문장에서 '호감'이란 단어를 불안이나 망상, 혹은 상상이나 희망 등 여러 가지 단어로 변조하더라도 '페소아의 문장이 지닌 본뜻'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위에 열거한 다양한 감정들은 결국 '나를 중심으로 피어나는 하나의 표정'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치유 도서 서평 도서출판 딥앤와이드에서 5월 펴낸 박한평 작가의 개정판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을 읽었다. 6월 초에 도서를 받은 후 두어 주 가량, 일상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책과 대화하듯 서둘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5월 초판을 펴낸 후 독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고, 올해 5월 14일 개정판 1쇄로 새롭게 모양을 갖추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 조금 특별한 건, '불안에 관한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에디션' 했다는 점인데. 인간 심리 가운데 '불...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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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서추천 송길영 작가 <그냥 하지 말라> 꼭 읽어야 할 책추천 서평예시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바라본 10년의 변화상, 10년의 미래상 일상화된 용어나 개념 가운데 '빅데이터'가 있다. 숫자를 바탕으로 한 통계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고, 통계는 한 국가나 사회가 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류'에 가까웠다. 특정 사항에 관한 수치와 지표를 산출해 놓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등의 자료로 사용되었다. 드물게 통계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지만, 데이터가 지닌 속성을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살핀 것이 아닌, 단순한 숫자의 결과와 비교를 통해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란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이 개념은 어느 날 뚝딱 생겨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사회·과학적 분석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공식적으로 사용된 건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등장했다. 2012년 시장조사기관인 가느너그룹이 "빅데이터를 세계 10대 기술로 선정"하면서 부터였으며, 그와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가'에 관해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도 2012년 급상승하는 기술 가운데 첫 번째로로 '빅데이터'를 선정하기도 했다.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_북스톤_초판 1쇄 2021년 10월 5일 경제·경영 관련 분야에서 '데이터'는 황금처럼 값진 자산이다.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던 데이터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귀한 자산으로 쓰이고...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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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외국베스트셀러 소설책 20대책추천 프란츠 카프카 디에센셜 미완성 유작 단편소설추천도서 feat 책은 도끼다 서평쓰기예시

"봄날엔, 카프카와 함께" 해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 봄은 '나를 유혹하는 것' 투성이라서, 문밖으로 나서기가 조금 두렵기도 했다. 어떤 유혹은 나보다 상위 단계 먹이사슬 위치에서 '내가 다가오기를 친절하게' 기다리는 듯했고, 다른 건 너무나 손쉽게 취할 수 있는 것이라서 눈에 띄지 않았다. 지상의 모든 움직임이 그러하듯이, 나는 중력의 무게가 크게 작용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요즘 나의 하루는 다른 심장의 무게를 견디느라 조금, 버겁지만 들떠 있다. 『비참한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려면 의도적으로 힘을 내면 쉬울 것이다. 나는 안락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탁자 주위를 돌아다니며 머리와 목을 움직이고, 눈에 불을 밝히고, 눈언저리 근육을 긴장시킨다.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지금 A가 찾아오면 열렬히 맞이하라. 내 방에서 B를 참으며 친절하게 대하고, C의 집에서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거기서 이야기되는 모든 걸 길게 숨을 내쉬면서 내 안으로 끌어들여라.』 _ <프란츠 카프카 디 에센셜> 461쪽 '결심' 中 난, 당신도 <프란츠 카프카의 디 에셴셜>을 읽고 있으리라 여긴다. 우리의 인생이란 얼마나 신비스롭고, 또한 그만큼의 무게로 어처구니없는 것인가? 어떤 기대는 하지 않았음에도 다가오고, 정성 들인 무언가는 다가갈수록 구심점 밖으로 튕겨나간다. 기대와 절망의 불가분의 관계에서 어떤 '결심'을 해야만 할 때가 있는데...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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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추천 이동진 작가 영화 평론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좋은책구절 서평예시

간혹,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__나는, 영화를 본다. 계절의 질감이 며칠 사이로 달라졌다. 피부에 와닿는 온기는 물론이고, 뺨을 스치는 바람도 그렇고. 간혹 벚꽃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손끝으로 만질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이니. 이제 봄은 비로소 '완연해'졌다. 토요일과 일요일 호수공원은 타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이틀 정도는 타인을 위해 공간을 양보해도 괜찮지라면서 중얼거리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2주 동안 본 책들을 반납하고, 예술자료서가를 느리게 걷다가 영화평론집 한 권을 손에 들었다. 944쪽 분량의 책은 한 손으로 들기에도 무거울 정도. 자료실 테이블에 앉아 책 어딘가를 펴고, 잠시 읽었다. 그때 읽은 문장은 이동진 평론가가 지난 2009년 10월 28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파주>에 관한 평론인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동진 작가의 글은 섬세하면서 곱다. 어떤 논리를 어렵게 풀지 않고, 일상 가까운 언어로 담아낸다. <파주>의 서평 한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화는 두 번 시작된다> 510쪽 <파주> 中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인 듯한 그 미세한 물방울들. 택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한 여자를 묵묵히 비추는 <파주>의 첫 장면을 온통 뒤덮고 있는 것은 푸르스름한 안개다. 이 영화에서 안개는 인물의 마음 깊은 곳 우물에 드리운 그림자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뼈대 사이...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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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도서추천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20대책추천 & 1만 시간의 법칙 책추천 아마존베스트셀러 서평쓰기예시

<아웃라이어 OUTLIERS> 면지 글 아웃라이어 명사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리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수치 아웃라이어의 사전적 의미로부터 과학자들이 분석한 '아웃라이어'는 "보통 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을 말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널리스트이면서 작가이며, 그를 오늘의 자리에 있도록 이끈 책들 가운데 <아웃라이어>가 있다. 이 책은 평범함을 넘어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흔히 천재성을 지닌 사람도 있고, 자신만의 관점을 통해 아웃라이어에 오른 이들도 있다. 여러 가지 변수를 가졌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아웃라이어식 사고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10여년 전 1만 시간의 법칙과 함께 아웃라이어가 '성장가'들 사이에서 회자되었고, 그때 읽었을 때와 현재는 받아들이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시간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이전과 다른 생활식 즉 독서가로서 활동에 '아웃라이어'의 방법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 큰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전과 달리 성장하고 있는 것은 또한 분명하다. OUTLIERS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함부르크 시절, 비틀스는 1년 6개월 동안 일주일 내내 8시간씩 연주했다. 『1960년, 비틀스가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고등학교 록 밴드에 불과할 때 그들은 독일의 함부르크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비틀스의 전기작가...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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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책 인문 에세이베스트셀러 정신과의사 토미의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짧고좋은글귀 책추천 신간도서 서평예시쓰기

우울과 슬픔을 경험한 정신과 의사 토미의 짧고 좋은 글 모음집 직장에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항상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말하고 동료들을 나쁘게 말하고, 제 생각에 맞지 않는데도 강제로 동의를 얻으려고 해요? 어떻게 해야 하죠? 43세, 여성 상담자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_ 그런 사람들은 귀가 없습니다. 그냥 인정받기를 워하는 것일 뿐입니다.(중략) 차분하게 당신의 일을 하고, 상대방과 말싸움은 하지 마세요. 당신의 동의 구하러 온다면, 그냥 "그래."나 "음." 같은 적당한 대답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면 됩니다. 당신이 하나도 관심 없다는 걸 알아차리면, 상대방도 곧 지루해져 당신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중략) 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중략) 당신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설득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위헤 에너지를 아끼세요.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_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48~19쪽 中 일본 베스트셀러 정신과 의사 토미 시리즈 두 번째 책. 리텍콘텐츠 신간도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 토미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264쪽 분량 속에 짧고 좋...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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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기예시 요조 작가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북리뷰 포토 에세이 쓰는 법 추천도서

요조 에세이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315쪽 에필로그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성실의 고통에 괴로웠다. 나중에 또 이런 걸 하자고 누가 꼬드긴다면 그때는 정말 진짜 죽어도 안 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승낙할 것이다. 요조 에세이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315쪽 에필로그 中 난다에서 펴낸 요조 작가의 에세이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은 짧은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여느 작가의 '서평집'과는 형식이나 구성이 조금 다르다. 뭐랄까? 책에 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왠지 그 책을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고 할까? 김정선 작가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실제 요조의 책 77쪽에 소개한 이야기를 보고 산 책 가운데 하나다. 마지막 한 문장 때문에 지갑을 열었다고 할까. 『이 책은 나의 숙원 도서 중 한 권이었다. 나의 문장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 은 몰랐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예상한 것보다 더 침울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유머러스하게 느껴졌는데 책을 읽다보면 진지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이상한 문장을 쓰고 있다'는 문장을 읽으며 기분이 짜릿했다.』 _요조 에세이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77쪽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유유·2016년 12월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요...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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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서추천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이유를 묻는 인생책추천 서평쓰기예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음_정지인 옮김_곰출판사_초판1쇄 2021년 12월 17일 룰루 밀러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난 2021년 12월 출간 이후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기록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 자료이겠지만, '흥미롭다'라고 생각한 것은 오롯이 개인의 판단임을 우선 밝혀둡니다. 예를 들면 이 책은 2023년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도서대출 3위에 오릅니다. 1위는 김홍종 서울대 명예교수의 <미적분학 1>이고, 2위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3위에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학생들이 자주 대출한 도서 순위에 올랐더군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한 해 동안의 대출 횟수입니다. 1위는 94회, 2위 91회, 3위 88회인데요. 서울대 전체 학생 수가 대략 2만여 명이 조금 넘는다고 치면…. 확률이나 통계를 잡기도 어려울 만큼 적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책과 읽기 그리고 어떤 순위'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책보다 더 다양한 매체와 디바이스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고, 현재 대학생들이 책 이외에도 해야 할 과업이 적지 않다는 것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여 평화롭게 읽는 낭만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젊은세대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