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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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선재 업고 튀어 1회 - 나를 다시 살게 한 너

    2009년 7월 22일. 날이 너무 좋아서 죽고 싶은 날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밝은 햇살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창 밖의 평화로운 풍경이 저주처럼 느껴지게 될 줄은.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날의 일은 한 순간 솔의 삶을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는 솔의 신체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한 자리에 꽁꽁 묶어버렸다. 단단히 잠긴 마음으로는 당장 어떤 위로도, 어떤 기쁨도.. 받아들이거나 느낄 수 없었다. 선재의 전화는 그 즈음 걸려왔다.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그때, 솔은 바닥에 깨지 화병에서 유리 조각을 주워들고 있었다. 자기 스스로를 해칠 마음까지 먹은 사람에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활기찬 멘트들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신인그룹 '이클립스'라고, 자신은 '류선재'라고, 혹시 자신을 아느냐고 묻는 질문은 더욱이 그랬다. 당장 내일 아침 해가 뜨는 것도 버거운데, 세상에 흐르는 새로운 노래나 전화 너머의 이름 따위 알고 있을 리 없었다. 말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끊어버리려는데 전화 너머에서 디제이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 잠깐만요! 선물 받아가셔야죠. 요즘, 날 너무 좋죠? 나들이 가실 때 신으시라고, 기능성 런닝화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누르고 있던 짜증은 그때 폭발하고 만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사실 그떄의 솔에게는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을 터다. 당시의 솔은 자기 삶의 변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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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굿파트너 8회 -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에 대하여

    다시 돌아올 땐 선업튀 리뷰를 가져오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은 다른 드라마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어제 <굿파트너> 8회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굿파트너>의 가장 좋은 면은 메시지를 아주 선명하고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명함'은 인물들이 가진 정확한 의지와 목표에서 발현된다고 생각해요. 차은경은 차은경대로, 한유리는 한유리대로 각자 자기 자신만의 기준점들이 있어요. 그 외의 많은 인물들도 그러합니다. 심지어는 악역인 최사라조차 자기 나름대로는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있죠. 다만, 저는 이들이 각자의 기준과 근거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차은경, 한유리, 정우진과 같은 인물들은 자기 목적에 '결핍'의 회복을 앞에 두지 않아요. 다만 그들은 무엇이 옳은지, 합리적인지를 선택의 가장 앞단에 두는 인물들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초반부에는 한유리는 '옳은 선택'을, 차은경은 '합리적인 선택'을 지향하는 듯이 보였죠. 이들은 대척점에 있는 듯 보였지만, 어찌보면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그릇되거나 타인을 해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의 것을 뺏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유리와 차은경은 정면으로 부딪힐지언정 뒤에서 계략을 세우거나 타인의 것을 탐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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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11회 - 나를 버티고 견디게 한 기억 +12화 예고

    놀아주는 여자 11회 리뷰 놀아주는 여자 11화 리뷰 + 본 리뷰에는 '놀아주는 여자 11회'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달달하다 달달해 달달함량 초과로 시작되는 11회. 지환이 선물한 해바라기가 은하의 침대 옆에 소담하게 놓여있다. 아침 햇살은 밝고, 오늘따라 왠지 몸도 가뿐한 것 같고... 아무튼 모든게 다 좋다. 꼭 맑은 날이 아니었어도, 흐리면 흐린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좋았을 테다. 원래 사랑에 빠진 처음이란 그런 법이니까. JTBC 놀아주는 여자 11회 NAVER TV 아침 식사 하러 내려온 부엌에서 두 사람이 꽁냥대는 걸 보다가 화면을 잠깐 덮었던 사람 여기 있습니다.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달달해서.. 꿀 떨어지는 장면에 혈당 스파이크라도 올까봐...?(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화면 속 아침 식탁에도 진짜 꿀이 생성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는 이 드라마의 이런 만화적 설정과 연출을 좋아한다. 그런 코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드라마의 색채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와중에 두 사람의 연애를 눈치 챈 사람이 홍기 뿐이라는게 신기할 따름. 아무튼 돌고 돌아 고백 한번 하기가 그렇게 어렵더니, 서로 마음을 확인한 뒤에는 아주 난리도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사실 로코에서 막상 커플이 이어진 뒤에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드라마는 오히려 재미가 배가 됐다. 마치 내가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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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리뷰] 최강야구 90회 - 최강몬스터즈 vs 인하대 : 문교원 씨의 홈런 + 91회 예고

    최강야구 90회 리뷰 : 최강몬스터즈 VS 인하대 기다림 끝에 마주한 최강야구 90회. 무난무난하게 쭉 보다가 방송 후반부에 도파민이 제대로 터졌다.. 덕분에 도저히 리뷰를 쓰지 않고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남기는 글. 아니 처음에 전력 분석하고 문교원 선수 하늘색 유니폼 입고 쫑쫑 걸어다닐 때까지만 해도 오 유니폼 귀엽다, 오늘 재미있겠네 하는 기분이었는데 웬걸.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JTBC 최강야구 90회 NAVER TV 경기는 1회 초, 문교원 선수의 안타로 인하대가 선취점을 차지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인하대 선발투수 임현준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내용을 보이며 몬스터즈가 연이어 득점을 따냈다. 인하대는 이렇다할 득점을 내지 못해 점점 점수차가 벌어지던 상황. 이때부터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몬스터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JTBC 최강야구 90회 NAVER TV 오늘은 몬스터즈 타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10경기만에 5할 타자가 된 임스타를 비롯해서, 상위타선은 물론 하위타선 타자들까지 연이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몬스터즈는 용검써니 해설처럼 말 그대로 '거를 타선이 없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정성훈 선수의 멋진 호수비. 3루에서 볼을 낚아채는데 가히 모두가 놀랄만한 반응속도였다(..) 이러니 3루수를 안 뽑는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JTBC 최강야구 90회 NAVER TV 아니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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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야구 예고 - 최강의 타자 문교원 씨

    지난 주 최강야구 예고편을 보고 뛰기 시작한 나의 심장 시즌 3 10번째 경기가 문교원 선수가 속해있는 인하대와의 경기라니 최강의 타자 문교원 '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무슨 활약을 어떻게 했길래 '우리 막내 교원'이는 문교원 씨가 되어버렸을까. 두 개의 예고편을 일주일간 얼마나 돌리고 돌리고 또 돌려봤는지 모른다 그 와중에 신재영 선수가 5안타! 를 외친 것 같았는데 누가 어떤 활약을 펼친 건지도 궁금하고 또... 문교원 씨가 되어버린 문교원 선수는 ㅋㅋㅋㅋ 왠지 예고는 홈런 각이던데 정말 홈런을 쳤는지 아닌지도 궁금하다. 내가 야구 예능을 보면서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고 들뜨는 날이 온 게 신기할 따름 선업튀를 보내고 팍팍했던 나의 월요일에 최강야구라도 없었다면 어쨌을까 싶다 정말 아니 시즌3 10연승이 코앞인데 말야 스테이지 1 전승을 눈앞에 두고 막내네 팀과 붙다니 최강야구 90회 예고 캡쳐 그동안 문교원 선수는 수비 문제로 몬스터즈 경기에서는 별다른 기회를 갖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10연승도 했으면 좋겠어.. 그냥 문교원 씨 적당히 활약만 하고 이기는 건 몬스터즈가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려진다 10시 30분 최강야구 연출 미등록 출연 이승엽, 박용택, 송승준, 이택근, 정성훈, 정근우, 장원삼, 서동욱, 정의윤, 유희관, 이홍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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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0회 10화 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0회 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0화 리뷰 + 본 리뷰에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0회'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동병원에서 계검사와 임순, 주사무관은 사건 해결에 도움 될만한 단서들을 찾아서 나온다. 임순은 백철규 원장의 면도기를, 주사무관은 펜타닐 박스가 잔뜩 있는 약품창고의 사진을, 계검사는 지하창고에서 몰래 빼내온 의심스러운 약물을. 그 와중에 임순은 백철규 원장이 왜 자신의 피를 뽑아 검사를 했을까 의문을 품는다. 그가 '임순'에 대해 뭔가 캐내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대체 피 검사를 왜 한 거지? 순이 이모를 캐려는 건가? 이모를 왜? 백철규 원장이.. 순이 이모를... 왜?" 아마 백철규 원장이 '임순'의 정체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은, 오히려 백철규가 과거 '진짜 임순'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미진에게 전달해줄 듯 싶다. 그렇게 되면 20여년 전 '진짜 임순'이 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는지, 목격자였던 지웅의 모친은 또 어떻게 된 건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백철규 원장의 범행 동기이다. 하다못해 터무니없는 본인의 욕구풀이일지라도 어떤 동기가 있을 텐데... 그가 무슨 이유로 살인을 벌였고, 또 지금은 펜타닐 유통까지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0회 NAVER TV 한편 미진은 고원의 도움으로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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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회 9화 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회 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화 리뷰 +본 리뷰에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회’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진과 지웅의 첫 입맞춤은 뜻밖의(?) 실패로 끝난다.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회 NAVER TV 이전에 술취한 미진에게 들이받힌(?) 트라우마로 지웅은 저도 모르게 다가오는 미진의 입술을 손으로 막았다. "야, 계 검사가 너한테 뽀뽀하려고 했어? 근데 니가 그걸 막았어? 미쳤다, 어떡해!!" "...바뀌었어." 나름 용기 낸 스킨쉽을 거절당한 미진은 여러모로 민망해진다. 그대로 지웅의 집을 빠져 나간 미진은 가영의 집으로 올라간다. 사정을 얘기하고 가영과 넋나간 듯 소리내어 웃을 때 퍽 재미있었다. 하긴 나름의 썸남에게 입맞춤을 시도했다가 철벽거절을 당했으니 그럴만도. 아무튼 9회까지도 미지과 지웅의 러브라인은 정체 상황이다.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어떻게 진전을 하지 못한다. 미진이 임순이라는 것 역시 지웅은 꿈에도 알지 못하는 상황. 언제쯤 이 비밀을 지웅도 알게 될지 궁금해진다. 한편, 지검장 앞으로 익명의 제보가 도착한다. '시니어 인턴 중에 신분을 속인 사람이 있다'는 내용. 아마도 백철규의 제보였을 이 편지는 다행히 고원에게 먼저 발견된다. '임순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고원은 이 편지를 파쇄기에 넣어 처리한다.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9회 NAVER TV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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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10회 - 검정이 무지개가 될 때 +11화 하이라이트

    놀아주는 여자 10회 리뷰 놀아주는 여자 10화 리뷰 +본 리뷰에는 놀아주는 여자 10회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청소가 웬말이야 "안 들어오실 만하네요. 거기까지 가서 청소 얘길 했어요?" JTBC 놀아주는 여자 10회 NAVER TV 그러니까. 어떻게 하다하다 할 게 없어서 청소 얘기가 나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 자신조차 한심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와 다시 생각해봐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장현우 검사는 지환이 보기에도 그럴듯한 남자다. 조폭 출신에, 사방에 적을 둔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류의 인간. 조건적으로 따져보아도 자신이 한참 밀리는 데다, 은하를 생각해도 과연 자신이 뭔가를 욕심내어도 되는지 그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어쩌면 '평범'하지도 못한 자신보다, '안전'한 세상에 있는 장현우가 은하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은 아닐까. 그때, 가만히 그의 말을 듣던 일영은 나지막이 일침을 날린다. "본인이 되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시나본데, 그거 자의식 과잉이에요." 사실 그렇다. 이건 지환의 입장에서 재고 따지고 할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에 집중하면 그뿐이다. 결정은 나의 고백을 들은 상대의 손에 달려있다. 설령 두 사람을 놓고 저울질을 한다고 해도 그건 '고백을 받은 사람'의 몫이란 이야기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것은 그저,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까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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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9회 9화 - 비록 한 발 늦었지만

    놀아주는 여자 9회 리뷰 놀아주는 여자 9화 리뷰 + 본 리뷰에는 '놀아주는 여자 9회'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호의'와 '사랑' 사이 은하는 지환의 집에서 나가기로 마음 먹는다. 갑작스러운 '독립선언(?)'에 미호가 까닭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한테 그러더라? 반경 50m 내에 들어오지 말라고. 그땐 일부러 겁주려고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게 진심이었어. 그 사람 나름 정확하게 말을 한 거야." 은하의 입장에서 지환은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처음엔 저만치 먼 사람 같았는데 어느 날 불쑥 가까워져있고, 그래서 이만큼은 가까워진 건가 싶어서 손을 내밀면 또 저만치보다 더 멀어져 있는. 아마 그 나름대로의 까닭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하에게 필요한 건 복잡한 까닭보다 그저 지환의 진심 하나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저 용기없는 남자는 그 '하나'를 열어 보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고, 은하는 자신만 애매하게 헷갈리며 기대하고 실망하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JTBC 놀아주는 여자 9회 NAVER TV 처음에는 무섭기만 했던 그가 꽤나 이타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이제 그녀도 잘 안다. 오히려 알기에 더 헷갈리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보이는 친절과 다정이, 그저 이 사람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나 당연한 '호의'일 뿐인지도 모르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 은하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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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8회 8화 - 너는 그런 세상에 살면 좋겠어

    놀아주는 여자 8회 리뷰 + 본 리뷰에는 '놀아주는 여자 8회'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10년 전 지환에게는 지나온 삶 중 아프게 남아있는 몇 장면이 있다. 10년 전 사건은 아마도 그 중 하나일 터다. 그 무렵 지환은 아버지 서태평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넘겼다. 지환으로서는 많은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최대한 빨리 눈 앞의 일들을 해결하고 조직을 해산하려고 했다. 아마도 그건 원하지 않는 삶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고양희는 그날 호텔에서 지환을 칠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는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로 돌아갔다. JTBC 놀아주는 여자 8회 NAVER TV "그렇긴 해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었잖아요." "그게 어떻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야? ...다 나로부터 시작된 건데." 지환은 늘 제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다. '책임감'은 그 일에 존재했던, 혹은 휘말렸던 사람들에 대한 가책으로 이어지곤 한다. 10년 전 그 일 역시, 당장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보다 그에게는 '누군가의 피해'가 더 오랜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은하를 밀어내는 그의 마음은, 평소 그가 갖는 이런 태도와 성품으로 인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소중한 것을 갖기보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쪽에 더 익숙한 사람이다. 안 그래도 위험 투성이인 제 인생에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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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7회 7화 - 고원에게 정체를 들킨 임순 + 8회 선공개

    낮과 밤이 다른 그녀 7회 리뷰 + 본 리뷰에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7회, 지웅과 미진은 마약 유통과 관련된 범인을 잡는 것에 성공한다.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NAVER TV 지웅을 돕기 위해 불꽃 여친 연기까지 선보인 미진. 그러나 지웅은 저번 클럽에서도 그렇고, 매번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미진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현장(?)에 나갈 때마다 미진이 주변에 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미진은 지금 제 사정을 다 털어놓을 수는 없다. 지웅은 곤란해보이는 미진을 배려해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미진은 그런 지웅의 반응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자신도 기다리면,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검사님은요? 검사님은.. 제가 기다리면 다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으세요?" "글쎄요, 저는 워낙.. 마음을 터놓는 편은 아니라서. 근데 미진 씨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얽힌 사건들이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웅이 미진의 비밀을 언제쯤 알게될지 궁금해진다. 7회의 여러 장면에서 미진의 이모인 '진짜 임순'과 지웅 모친이 과거 사건으로 얽혀있다는 암시가 속속 보여서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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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7회 7화 -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던 한 사람

    놀아주는 여자 7회 리뷰 + 본 리뷰는 '놀아주는 여자 7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한 사람 은하는 누군가의 헌신이 쉽지 안다는 것을 안다. 어린 시절의 은하는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아빠는 집을 비우는 날이 잦았고, 엄마는 사는 게 바빠 딸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따뜻한 성정을 지녔지만 막연히 알고 있다. 여유있는 시절의 친절은 쉬워도, 여유없는 상황에서의 나눔은 어렵다는 걸. 떄로 자기 자신이 몰린 상황에서는 부모조차 자식을 방치하기도 하니까. 그렇기에 냉동창고에서 지환이 저를 감싸준 일이 은하에게는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어렴풋이 느끼던 그의 마음이 아마 그 순간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자신이 얼어붙을 것같은 와중에도 제 겉옷을 다 벗어주고 남은 온기를 전부 나누어줄만큼, 이 사람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구나. 하고. 그래서, 정신이 들자마자 지환을 보았을 때 그녀는 불쑥 한 가지가 궁금해졌다.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줘요? 나는 서지환씨한테.. 뭐예요?" JTBC 놀아주는 여자 7회 NAVER TV 지환은 쉽사리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을 이미 자각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말해야 하는지 그는 잘 알지 못한다. 그보다 앞서, 아 마음을 표현해도 괜찮은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는 은하를 좋아하면서도, 늘 그녀에게 다가서는 일 앞에서는 한걸음 물러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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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회 1화 - 복귀주와 도다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회 리뷰 + 본 리뷰에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회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복씨 집안의 비밀 복씨 집안에는 대대로 전해오는 비밀이 하나 있다. 집안 핏줄 대대로,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누구나 쉽게 믿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복씨 집안의 핏줄은 각기, 다른 사람과는 다른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어머니 복만흠은 예지몽을 꾸고, 딸은 복동희는 하늘을 날고, 아들 복귀주는 시간을 건너 과과거로 회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니,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병이 가족 구성원 각각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전까지는. 예지몽을 꾸던 어머니 '복만흠'은 불면증에 걸려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쩌다 잠들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전처럼 미래를 보는 꿈은 잘 꾸지 않게 되었다. 날씬했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뚱뚱해진 '복동희'는 몸이 무거워져 더는 날아다닐 수 없다. 아들 복귀주의 딸이자, 복만흠여사의 손녀인 13살 '복이나'는 아직 발현된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다. "그러면, 니네 아빠는?" "눈 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왜 못 돌아가?" "현재 더 이상 어떤 과거도 행복하게 한 느껴지니까. ...우울증이잖아요."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회 NAVER TV 어쩌다 보니 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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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 미진이가 부른 노래는?

    안녕하세요, 그린입니다! 최근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에서 술에 취한 미진이가 지웅이에게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불러주었죠. 드라마 보던 중에 익숙한 멜로디를 듣고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날 미진이가 불렀던 노래는 ‘이소라’님의 <바람이 분다>입니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고,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리메이크 된 적도 있는 곡이에요. 계검사가 운치있게 흥얼거리고, 만취했다기엔 너무 음정 정확하게(ㅋㅋ) 미진이가 열창하던 이 곡은,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 모든 가사가 좋지만, 특히나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바로 이 문장들인데요.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서로의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는 것이 아프기도 하고 와닿았었어요. 처음 이 곡을 들었던 그 무렵엔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기 <비긴 어게인>에서 이소라 씨가 부른 '바람이 분다' 영상을 연결해둡니다. 들을 때마다 생각하지만 현악기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좋은 노래는 그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추억의 어느 순간으로 불러들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에서 미진과 지웅 역시 서로 같은 경험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억들을 쌓고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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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6회 일영&미호 - 마음은 결코 빚이 아니야

    놀아주는 여자 6회 리뷰 - 일영&미호 + 본 리뷰에는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6회 전체 리뷰는 아래 링크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6회 6화 - 황제펭귄이 품은 마음 놀아주는 여자 6회 리뷰 + 본 리뷰는 ‘놀아주는 여자 6회’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이게 썸이 아... m.blog.naver.com 요즘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주인공 외에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가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주일영'.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도 외모이지만, 선을 넘지 않는 여유로운 행동 뒤에 은근한 외로움이 보이는게 이 캐릭터의 매력같다. 지환의 동생들 중, 그는 표현 그대로 가장 '정돈되어 있는' 사람이다. 순수하지만 다소 감정적인 '동생'들 사이에서 일영은 늘 가장 이성적이고 담담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도 가장 밝고, 공감 능력도 뛰어나 타인의 감정도 잘 헤아린다. 큰형님 지환이 은하에게 끌리고 있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도 그였다. JTBC 놀아주는 여자 1회 NAVER TV 키가 크고 잘 생긴데다, 매너까지 좋은 그는 당연히 인기도 많다. 가만히 그림처럼 앉아만 있어도 지나가던 여자가 번호를 물어볼 정도이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누군가와 툭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거의 볼 수 없다. 지환과 가끔 속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지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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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 6화 - 그런데 말입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 + 본 리뷰에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사랑에 주제가 어디있어 <낮과 밤이 다른 그녀> 6회는 이른 아침 미진이 지웅의 집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분명히 도가빌 403호 가영의 집에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눈을 뜬 곳은 뜬금없이 303호다. 사람이 죽었다는, 귀신이 살고 있다는, 그래서 오래도록 비워져 있었다는 그 303호. 얼마 전 그 303호에 들어온 겁없는 입주자가 들어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설마 그게 계지웅일 줄은 몰랐다. 물론 다 치우고 가장 충격적인 건, 자신이 어쩌다가 이 집에 들어왔니느냐 하는 거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미진은 일단 이 집에서 나가려고 한다. 새벽에 깨서 다행이지, 만약 아침이 완전히 찾아온 뒤에 눈을 떴다면 임순의 모습으로 그와 마주할 뻔했다. 근데 이게 웬걸. 전날 자신이 만취하여 망가뜨린 도어락은 굳게 잠긴 채 열릴 생각을 안한다. 그 사이 해는 떠오르고, 미진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마음으로 베란다로 달려가 건물 외벽을(...) 타고 4층으로 올라간다. 다행히 '임순'으로 변하는 모습은 들키지 않았으나,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계지웅 검사가 저를 어떻게 봤을지 미진은 마음에 걸린다. 한밤중에 만취한 상태로 찾아와 진상을 부리고, 아침엔 갑자기 베란다 문을 연 채 외벽을 타고 사라졌으니... "아니, 검사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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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5회 5화 - 알고 있지만 견뎌온 진실 + 6회 선공개

    낮과 밤이 다른 그녀 5회 리뷰 + 본 포스팅에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5회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서류봉투 씨 <낮과 밤이 다른 그녀> 5회의 시작, 클럽에서의 사건은 지웅이 진짜 '검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단락 된다. VIP룸에서 카메라를 들켜 위기에 처했던 미진 역시 지웅과 만나 무사히 클럽을 빠져나온다. 그 과정에서 미진은 '임순'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지웅에게 '심근경색이 와서 급히 들어가본다'는 문자를 재빨리 보내둔다. 그렇게 '임순'이 클럽에서 이른 귀가(?)를 했다고 생각한 지웅은 그녀를 더 찾지 않고, 일단 미진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차안에서, 미진을 자신의 핸드폰에 '서류봉투'라고 저장해둔 사실을 들키게 된다. "와, 내 이름이 언제부터 '서류봉투'였지? 안녕하세요 '이 서류봉투' 입니다?" "처음에 저장을 이렇게 해놓고 바꾼다는 게 까먹은 거죠." 자신이 '서류봉투'라고 저장되어 있는 것에 미진은 드러나게 서운해하고, 지웅은 평소의 쌀쌀맞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미진의 눈치를 살피며 변명한다. 처음에 서로 어색하고 불편했던 두 사람의 사이가 제법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논두렁에 빠진 차를 꺼내려다가 흙탕물을 뒤집어 쓴 지웅이 미진의 집에서 씻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진의 아빠가 빌려준 옷을 착각해서, 미진 엄마의 옷을 입은 지웅은(ㅋㅋㅋ) 레이스 달린 상의와 펑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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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감사합니다 1회 예고 방영정보

    안녕하세요, 그린입니다. 7월에 방영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들 중,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몇 편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빠른 날짜에 방영이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 <감사합니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출 권영일, 주상규 출연 정문성, 정동환, 백현진, 오희준, 홍인, 이지현, 홍수현, 이정하, 진구, 조아람, 신하균 방송 2024,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는 JU건설의 감사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주로 드라마 속에서 '감사팀'은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혹은 악인의 혐의가 밝혀질 때...! 단정한 차림으로 박스를 들고 나타나 조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압수하는 장면에서 많이 등장하는데요. 돌이켜보면 한드에서는 대부분 중요한 장면에서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에서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역할만을 한 채 퇴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일단 비리가 밝혀져 '감사팀'이 뜨는 순간 사건이 시작되거나 끝나곤 했죠. 드라마 <감사합니다>는 기획의도에서, 그런 그들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소개문구를 인용하자면 이러합니다. 때론 검찰처럼, 경찰처럼 또 상담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감사팀의 이야기. 회사내의 비리와 횡령을 밝히는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데요. 거기에 캐스팅까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얼어붙은, 냉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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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6회 6화 - 황제펭귄이 품은 마음

    놀아주는 여자 6회 리뷰 + 본 리뷰는 ‘놀아주는 여자 6회’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이게 썸이 아니면 뭐니. <놀아주는 여자> 6회의 시작, 지난 밤의 입맞춤은 지환과 은하 모두에게 혼란을 불러온다. 서른여섯 모태솔로 지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음주 인생 10년만에 대형사고를 친 은하 역시 어쩔 줄 몰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아무리 술에 취했다지만... 쓰러져도 하필 왜 그리로 쓰러지냐고. 어째서 대체 어떡하다가 그 남자에게 입술을 부딪히냐고. 지난 밤 만취했던 자신을 탓하던 그녀는 결국 필름이 끊긴 척 행동한다. 온갖 험한 일을 겪었지만 연애 쪽으로는 지나치게 순진한 지환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당장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당분간 술은 안 마시겠다는 은하에게 그는 걱정의 마음을 담아 앞으로 조심하라 당부할 따름이다. "당분간은 술은 안 마시는 걸로..." "네, 그렇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뭐 혹시라도... 그, 불미스러운 일 생길 수 있는 거니까." 그때 은하의 귀에 지환이 뱉은 한 단어가 탁 걸린다. 뭐, 불미...? 불미스러운 일...? 속이 꼬인 은하는 은근히 제 불편한 심사를 내비치지만, 지환에게 그 '은근한 어필'이 통할 리가. 자존심이 상한 은하의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지환은, 혹시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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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리뷰] 놀아주는 여자 5회 5화 - 눈알이 반짝반짝 하던 날의 입맞춤

    놀아주는 여자 5회 5화 리뷰 + 본 리뷰는 '놀아주는 여자 5회'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함부로 믿고 따라가지 마세요 <놀아주는 여자> 5회는 정윤택의 집에 장현우 검사가 찾아오며 시작한다. 윤택의 동생 연이와 은하의 평화로운 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있던 지환은, 갑작스러운 차량의 등장에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윤택의 잠적이 고양희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만큼, 혹시나 야옹이파 인물들이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연이도 은하도 위험할 수 있었던 까닭일 것이다. 장현우는 등장하자마자 그 부분을 짚는다. "은하 씨는 몰랐어도, 서지환 씨는 알고 있었을텐데. 은하 씨가 여기에 온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우의 수를 짚어가며, 현우는 은하가 처했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하나하나 짚는다. 자신을 '불독파'라 칭할 땐 이제 '육가공업체 대표'라며 정정하던 지환은, 그 순간만큼은 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다.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은하에게 위험하다는 걸 그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예뻐서 모른 척 헀을뿐. 순간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그는 은하를 현우에게 맡긴 채 서울로 올라가고, 후에 은하를 집에서 내보내면서 무뚝뚝하게 당부한다. 더는 자신같은 사람을 함부로 따라가지도, 위험하게 얽히지도 말라고. JTBC 놀아주는 여자 5회 NAVER TV 2. 무섭지 않은 사람 "죗값 치렀다고 죄도 없어진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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