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면 편당 100원이 붙는다. 카페에 써도 붙는다. 그걸 열심히 모아 10,000원이 되면 해피빈에 기부를 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4년동안 꾸준히 반복되어진 루틴이다. 내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열심히 글을 쓰고 기부한다는 아이디어는 네이버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딸 아이와 모니터를 보며 작은 돈이라도 함께 기부한다. 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누구를 도울지 살펴보는 일을 보람있다. 네이버에서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2025년 첫 기부를 하면 선물준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직 10,000원이 되지 않았는데, 모아둔 5,000원이라도 기부하기로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잠자고 있는 해피빈이 있는지 다시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방법은 간단하다. 해피빈을 기부하고 기부 내역을 화면 캡처해서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쓰면 된다. 그리고 해시태그를 “2025해피빈첫기부” 추가하면 그만이다. 나도 동참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부한 내역을 보니 27 모금함에 305,900원을 기부했다. 더 모아서 기부하려 하다가 기간만료로 사라진 해피빈도 있어 1만원이 되면 무조건 기부한다. 네이버 고마워~
세스 고딘은 마케팅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로 수많은 저서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개정판을 낸 <린치핀>을 읽고 연속해서 이 책을 다시 들었다. 이외에도 <보랏빛 소가 온다> <이카루스 이야기> <마케팅이다>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책들이 많다. 세상은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맞는 전략 수립도 시시각각 변해야 한다. 특히 마케팅에 관련한 전략은 회사의 존망을 다루기 때문에 계획부터 실행까지 잘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약 30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마치 하나의 칼럼처럼 구성되어 있다. 적게는 몇 줄에서 많게는 몇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는데, 각장이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 독립적인 부분도 있어 하나의 맥락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기초 지식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구체적인 예가 없는 장도 있어, 추상적 설명만으로 이루어진 곳은 아무래도 전문가의 해설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자기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보면 이해 못 할 부분도 아니다. 이해되지 않는다면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좋다. 나도 얼리어답터와 캐즘 부분을 먼저 읽고 앞으로 다시 넘어와 읽기도 했다. 전략은 분명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하나의 목표와 비슷하기도 하고 일종의 철학 같기도 하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전략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이...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닮고 싶은 경우가 있다. 또는 그가 가진 물건을 소유하고 싶을 때도 있다. 과연 이런 욕구는 나의 순수한 마음일까? 환경에 끌려가는 마음일까?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달리 말하면 교육이라 할 수 있지만, 교육의 효과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는 것은 해 본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다. 교육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교육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간절히 원할 때 호기심이 극에 달한다. 사람이 무언가 소유하고 싶거나 닮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순간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할 때이다. 우등생 반에 들어가면 그만큼 공부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다. 욕구는 분명 전염성 높은 것은 사실이다. 우등생 반 아이들을 교육하는 편이 훨씬 쉬운 이유기도 하다. 동기가 전염성이 강하다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물건을 그대로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인플루언서들이나 연예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따라서 내가 어떤 일을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좋아한다면, 나와 비슷한데 주변에 사람들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제과 제빵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지인이 홍성에 베이크샵을 오픈했다. 기존 베이킹 전문점을 리뉴얼하고, 인테리어를 고쳐 소금빵과 스콘 전문점으로 재 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로 소금빵의 깊은 식감을 좋아하는데 다양한 소금빵을 맛볼 수 있어 방문하면서도 기대감이 많았다. 빵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발효 효모종을 천연으로 배양하여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건조 이스트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아는 소금빵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것을 상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소금빵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여기에서 쓰는 버터는 최상급 버터를 사용하기에 다른 프랜차이즈점과는 확실히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사장님은 오랫동안 커다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일하셨고 최근에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에서 소금빵은 전문적으로 다루셨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스콘을 만들어 선물로 주셨는데 차나 커피와 함께 먹는 스콘은 손으로 잘게 잘라먹는 퍽퍽한 느낌이 좋다. 나는 차보다 커피를 좋아해서 스콘과 역시 아메리카노를 곁들여 봤다. 그리고 그냥 먹을 수 없어 서둘러 드로잉북을 꺼내 그림을 그렸다. 전철이 새롭게 뚫려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아진 홍성. 여의도에서 홍성까지 전철로 간다 하니 충남권도 이제 생활권이다. 조만간 버터를 넣은 소금빵 샌드위치도 선보인다고 하는데 미리 그 맛을 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버터 맛이 느끼하지...
김상래 작가님은 내가 <꿈의 도서관>을 운영할 때 그림 도슨트로 인연이 되어 서로의 책을 읽어주는 사이가 되었다. 워낙 글을 유려하게 잘 쓰셔서 첫 번째 책이 참으로 인상 깊었는데, 벌써 세 번째 책까지 출간하셨다. 미술 도슨트 하시는 분답게 그림에서 얻어진 느낌과 정서를 바탕으로 11분의 공동저자와 함께 에세이집을 출간하셨다. 그림이야 답이 없으니 그저 자기 방식대로 즐기면 된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다. 이 책은 그런 점에 충실하다. 11명의 저자들이 그림을 통해 자기만의 색을 표현했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보여주는 모습도 다양한 칼라로 나타난다. 공저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5관까지 있으며 각 2실이 존재하고 각실에 그림 한 점이 전시되어 있다. 도합 10개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은 조각, 그림, 추상화 등 다양하다. 서양화가와 동양화가의 작품까지 골고루 보여준다. 온라인으로 그림을 보여주고 각자의 느낀 점을 발표해도 재미있는 모임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촌놈>과 유사한 구조를 이룬다. 하나의 감정 주제에 6명이 참여했는데, 이 책도 하나의 그림에 6명의 인생관이 만난다. 책 머리말에 ‘대부분 엄마들은 글을 배워본 적도 써본 적도 없이 아이를 키우며 그림을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따라가기로 결심하는 여정’ 이란 말이 나온다. 그림으로 ...
네 번째 책을 계약하고 왔다. 벌써 네 번째라니… 시간도 빨리 가지만, 쌓여가는 재산도 늘어가는 것만 같다. 공저를 빼면 세 번째 단행본이다. 첫 번째는 자기 계발서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 두 번째는 자기 계발 에세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독서 브랜딩>이다. 세 번째 책은 에세이 모임 하는 분들과 공저 <촌놈, 집 이야기를 품다>를 냈다. 사실 올해 준비하려고 한 책은 따로 있었는데, 블로그 매일 글쓰기 했던 경험은 지금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보여 서둘러 먼저 원고를 만들었다. 매일 썼다고 해서 글 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주제가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쓰고 싶은 것을 써야 재미있게 출간도 하는 거라 여겨졌다. 원고를 제대로 만들기 전에 지인과 콘셉트 이야기를 했고, 마침 글쓰기 원고를 찾는 출판사가 있다고 해서 인연이 닿아 계약까지 왔다. 세 번째 책은 투고 없이 출간되는 책이다. 독감이 걸려 골골하던 차에 전화가 왔다. 다음날, 서울에서 오후 4시 가능하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거리도 있지만, 그날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서였다. 일단 약속을 하고 도저히 힘들면 전자계약으로 돌리기로 했다. 많은 이들이 전자계약의 편함을 선호하지만, 나는 그래도 자식을 낳는 입장이란 생각에 되도록 만나서 얼굴 보며 사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출판사의 분위기, 대표님의 성향도 알게...
영양에 평화라는 말이 붙으면 어떤 내용이 될까?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환경오염과 노화 사회이다. 결국 해독과 건강, 그리고 꾸준한 수입 곡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본인이 직접 만든 맨정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건강을 주장하고 있다. 약사이자 식품회사 CEO인 저자는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것들의 결과물이다. 인간이 가진 꿈과 목표, 상상력, 브랜딩까지 다룬다. 개인의 삶에서 성취도가 높아지려면 자신만의 제2의 이름이 필요하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말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아이디 말이다. 남들이 불러주면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이 남들과 차별화된 브랜드가 된다. 저자는 통섭이라는 개념으로 이 책의 전반을 설명한다. 분화된 학문을 하나로 이어가듯, 사물이 통하는 원리를 하나의 줄기로 잡아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책에서 추구하는 바가 광범위하다. 통섭을 주장하는 저자의 개념은 목차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일부터 세초 건강을 위해 필요한 요법까지 다룬다. 환경호르몬의 종류와 차단법, 그로 인해 벌어지는 피해, 해독하는 방법을 통하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영양요법은 분자교정학이라는 오래된 학문에 기인해서 실제로 병을 고치기도 한다. 프로슈머라는 신개념을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산업의 비전도 제시한다. 이...
집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으로 추측해 보면 아파트 입주민으로 만나 친구가 되고 언니가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비슷하긴 한데 그보다 더 시대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에는 순이와 신영이라는 두 인물이 1인칭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으레 광고가 눈에 들어오고, 누가 입주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은근 이사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파트 입주는 한 사람만의 이사가 아니기에 가구, 가전업체까지 들썩이는 큰일이다. 주인공도 그런 과정을 거쳐 아파트에 입주한다. 저자가 쓴 '비즈니스 관계'라는 말이 많은 것을 내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앞서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로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 한 아파트에 모여 산다는 것은 금방 친구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각자의 일이 있고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말이 오고 가고 관계가 틀어지기도 한다. 주인공 신영의 어린 시절은 또 다른 주인공 순이와 맞닿아 있다. 순이는 남자가 중요한 시대를 살아내며 많은 것을 희생하고 버티며 살아왔다. 우리나라 50년대 60년대를 거쳐 억척스럽게 살아냈던 어머님 세대이다. 그들에게 아파트는 하나의 꿈이자 삶의 최종 목표에 가까웠다. 아파트가 아무리 황량해도 사람 사는 곳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면 일이 벌어지고 갈등이 생기는...
오랜만에 돌아온 에버노트에 혁신적 기능이 생겼다. 에버노트의 검색 기능은 최고였는데, 사진 손글씨, PDF 가리지 않고 원하는 문자를 찾아낸다. 요즘 메모 앱들은 AI 기능이 들어가는데, 노션도 쓰려고 하는 내용을 AI에게 맡겨 기본 원고를 만들 수 있다. 에버노트는 그 정도는 아니라도 첨부된 정보에서 텍스트를 뽑아내는 기능이 생겼다. 에버노트에 첨부되는 기능은 위 사진처럼 다양한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진, 오디오, 손글씨, 표 정도이다.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녹음도 좋은데 에버노트의 오디오도 만족스럽다. 시간제한 없이 녹음 가능하고 동기화된 내용을 PC에서 바로 다운도 된다. 다시 돌아온 에버노트에 <전사>라는 기능이 생겼다. 영어로 쓰였다면 금방 알았을 텐데, 이름이 무척이나 생소하다. 일명 받아쓰기 기능이다. 간단한 녹음을 하고 <전사>버튼을 누르면 요즘 핸드폰의 AI 기능처럼 녹음을 받아쓴다. 짧은 문장인데, 정확하게 받아썼다. 녹음만 하던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글씨에도 가능하다. 정자로 쓰고 버튼을 누르면 정확하게 받아쓴다. 이제는 손글씨도 자주 써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제든지 복사, 붙여넣기 가능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많은 분야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기호는 어디까지 되는지 더 사용해 봐야겠다. 글씨가 담긴 사진을 업로드하고 <전사>를 눌러봤다. 역시 정확하게 텍스트를 뽑아냈...
일을 진행하거나 글을 쓸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은 무엇일까? 매일 글을 쓰며 나는 마감과 싸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문득 글쓰기 결석을 느낄 때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무려 4년을 해왔던 일인데도 아차 하는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제는 제법 습관이 들었을 만한 데도 왜 잊어버릴까? 아직도 하루가 많이 남았다는 나태함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말했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단어는 ‘다음에‘라고 한다. 반면에 ‘지금 당장’이 가장 멋진 말이 된다. 최종병기 활 아침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오전에는 오후하는 시간이 여유로 웠다. 저녁나절쯤에는 자기 전이라는 마지막 보루가 있었고, 잠자리에 들 때쯤에 비로소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리고 깨닫는다. ‘다음에’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어떤 책에 화살 이야기가 나온다. 화살 하나를 쏘는 사람과 두 개의 화살을 쏘는 사람의 마음에 차이가 어떨까? 두 개의 화살 중 첫 번째 화살 이 과녁에 들어갈 확률은 화살 하나만 가진 사람 보다 못하다. 하나의 여유가 있다는 마음이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첫 번째 화살에 집중했다고 분명 말할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은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몸은 그것에 따라 움직이고 만다. 어떤 지식을 알고 있으면 모르고 있을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모르던 것을 알 수는 있어도 알...
2024년은 에세이와 함께 보낸 한해이다. 에세이를 읽었고, 에세이를 썼다. 내 나름대로는 순수 에세이라고 말하는데, 순수라는 말이 어디까지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자기 계발서와 구분하는 내 나름대로의 희미한 경계선이다. 자기 계발서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나는 순수라는 말을 쓴다.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정도라서 그렇게 느끼나 보다. 에세이 글쓰기 모임 4번째로 만나 '고진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불과 8주간 같이 배웠을 뿐인데 숙제처럼 글을 쓰다 책까지 계획했다. 2023년 여름에 만나 출간 모임을 가졌고, 10개월이라는 대 장정을 거쳐 2023년에 <촌놈, 집 이야기를 품다>를 출간했다. 공저는 노력이 1/9만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면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 참여자들의 글을 모으고 하나로 만들고, 공감과 느낌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문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추구하는 감정을 하나로 만들어야 했다. 낭독과 합평으로 냉정함을 더하다 보면 자칫 감정이 상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까지 따른다. 그럼에도 좋은 출판사를 만나 무사히 여정을 마쳤다. 출간을 하고 다른 에세이 기수의 부러움도 받았고, 그들의 글쓰기에 큰 동기도 주었다. 다른 기수는 우리보다 더 빨리 출간을 했고, 벌써 두 번째 출간을 마쳤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열정과 속도가 대단하다고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마음먹고 쓰면 ...
신한에서 나온 A5 사이즈 저널 북, 드로잉북을 끝냈다. 펼치면 A4 사이즈의 그림도 가능한 크기라서 큰 그림을 그리기 좋았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는 단점도 있다. 300그램짜리는 막 그리기 부담되고 200그램짜리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는데, 이 저널 북은 250그램 정도 되어 빳빳하며 적당히 두꺼웠다. 하지만 만년필이 뻑뻑하게 나갈 정도로 거칠다. 요즘은 대강 펜 드로잉만 할 때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얇은 무선 노트를 사용한다. 저렴하고 종이 질도 좋아서 색을 칠하지 않으면 막 그리기 좋다. 흔히 낙서용으로 사용하는데 인물이라든지 작은 그림을 그리는데 사용한다. 이 신한 저널 북은 두께감이 있어 앞뒷면에 수채를 해도 비치지 않는다. 자칫 종이를 울면 뒷면 그리기 어려운데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면 그리기를 지양한다. 나중에 책에 삽화로 넣을 때 뒷면이 비칠지도 몰라 한 면만 사용한다. 지난 여행 사진을 꺼내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면 나름 즐거운 시간이 된다. 그때의 바람, 온도, 이야기 나눈 사람이 떠오르다. 그림은 최소한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많은 생각을 떠올리며 함께 하는 재미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등 각지의 사진을 찍어두길 참 잘했다. 인물 사진만 있다면 아쉬울 뻔했다. 다음 여행에서는 풍경 사진을 더 많이 찍어둘 것 같다.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따라 보는 눈도 달라지고, 남기는 사진 ...
젊은 감성의 시집이라고 제목에 소개했다. 지금은 중년이 느꼈던 20년 전 감성이 정확하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를 느끼며 순수하다는 단어로 대변하고 싶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젊은 시집을 들었다. 한 번쯤 자기만의 시어를 꿈꾸는 시기가 있다. 짧은 문장, 하다만 것 같은 여운, 은유와 직유로 기교를 부렸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 어디에 내놓으면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일기장에나 발표하는 수줍음. 이 시가 발표된 것은 무려 2003년이다. 여러 신문에 군 복무 학생의 시가 발표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20살의 나이로 발표한 처녀작이란 내용이 보인다. 사춘기의 감성을 그래로 담았다는 기사처럼 시어가 간결하고 산뜻하다. 마치 그때의 내가 쓴 시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랑과 이별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얀 백지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나이의 감성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눈 높이를 느낀다. 이 시집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시집보다 더 오래전, 원태연, 신진호 같은 하이틴을 겨냥한 시인이 있었다. 10대와 20대의 마음을 울리던 기성 시인들의 작품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게 젊은 감성 시인이란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나이를 먹는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시집은 그때 느낌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시집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사랑 이야기에서는...
얼마 전에 사이토 다카시가 쓴 <일류의 조건>을 리뷰한 적이 있다. 오래되지 않았는데 새해 들어 다시 읽어 볼 정도로 꽤나 괜찮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자기 개발서에서 약간 깊이를 더 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리뷰에서는 핵심 개념 세 가지, 요약하기와 훔치기, 추진하기를 살폈다. 이 세 가지만 알면 이 책을 삼분의 이 정도는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데, 깊이 있게 들어가면 납득할 만한 수많은 미세 개념들이 존재한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주변 분들에게 책을 읽어 주기 위해서이다. 예전에 북텔링이란 이름으로 책을 정리해서 요약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책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읽은 책 중에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가장 좋았던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일류의 조건> 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요약해서 알려주기보다는 페이지와 밑줄 그었던 내용을 읽어주고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주려고 한다. 필연적으로 다른 책들과 연결 포인트가 있을 법한데, 특별히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그저 이야기하다 생각나면 바로바로 연결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각보다 반복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부터 질적 성장이란 있을 수 없다. 꾸준한 양적 성장을 통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저 많이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 전환점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성장에 있어서 신체적...
밀리의 서재가 KT에 합류하고 나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핸드폰 요금제에 밀리의 서재를 추가하면 월 만 원을 아낄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다. 나도 세컨폰을 알뜰폰 밀리 요금제로 가입해서 구독료를 아끼고 있다. 자신의 요금 패턴을 잘 분석하여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면 된다. 나는 가끔 PC에서 독서를 하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밑줄 그었던 중요한 자료를 서평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들어갈 때마다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보면, KT에서 많은 신경 많이 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전자책 뷰어가 최근 많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에 하나가 필기 기능 추가이다. 펜이 있으면 밑줄은 물론이고, 손글씨 메모도 가능하다. 마치 종이 책에 메모하듯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반가운 기능이다. 이 기능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iPad로 책 읽는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필기 기능을 실행하면 손가락으로도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페이지 넘김은 두 손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미리 기능은 안내해 주는 팝업창의 뜨기 때문에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필기 내용은 클라우드에 따로 백업할 수 있어, 다른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차 버전인지 화면을 돌리면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업데이트가 되면 차츰 기능이 명확해질 것이라 믿는다. 일반펜, 만년필, 형광펜, 지...
어반 스케치의 기본은 펜드로잉이다. 펜의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많이 쓰는 펜은 단연 만년필이다. 그 외에도 피그먼트 라이너를 쓰는 이도 있지만, 만년필과 잉크의 조합이 가장 쓰기 편하다. 특히 방수 잉크를 넣고 다니면 어떤 종이에 써도 좋고, 마커펜이나 붓펜으로 살짝 터치해도 번짐이 없어 좋다. 집에 들어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네일아트 예약을 하는 아내, 어쩔 수 없이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차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샵에서 커피 한잔하기로 했다. 문득 네일아트를 받는 모습을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서 가방을 가지고 들어와 조용히 펜을 돌렸다. 이게 어반 스케치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그리는 작품. 지인이 오픈하는 빵집에 들렀다가 커피를 대접받았다. 이야기 나누는 와중에 멀리 보이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그렸다. 펜드로잉은 이야기하면서도 그릴 수 있어 좋다. 그림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도 있다. 입과 손이 따로 놀 수 있으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긴 하다. 대전에 강의 갔다가 선물로 받아온 튀김 소보로, 말로만 듣던 성심당의 대표 빵이란다. 아이들과 나누어 먹다가 문득, 이것도 그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외로 먹는 음식을 그리는 작가도 많다. 맥주도 그리고, 안주도 그리고 빵도 그려본다. 눈앞에 보이는 아무 종이에다 그렸더니 밑에 선이 다 비친다. 햄...
글 좀 써보려 한다 하면 누구에게나 추천받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거기에서도 최고봉에 해당된다. 출간된 지 수 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현역인 걸 보면 명서 반열에 오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지인의 책 추천 부탁에 서슴없이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혁명적이라는 부재를 보면 대단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그저 매일 열심히, 꾸준히 쓰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할까? 꾸준히 쓰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 한 가닥 열정이라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디테일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글을 실제로 써 본 사람은 엄청 공감하며 읽게 되는 내용이다. 특히 글 쓰겠다며 방부터 꾸미는 사람을 꾸짖는다. 그저 책상과 의자만 있으면 어디든 글 쓰는 공간이 된다. 오래전에도 카페가 좋았나 보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주인과 적당한 교감이 있는 카페가 좋다. 자기 검열은 글을 쓰는데 큰 적으로 작용한다. 자기 내면까지 내려가서 솔직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은 큰 용기를 가진다. 글쓰기 모임에서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더 써보라는 주문이다. 뭘 더 쓰란 말인가? 하지만 다시 내 글을 접하고 용기를 내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알았다. 저자도 자꾸 더 꺼내보라고 말한다.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
우연하게 마주한 어반 스케치 책이다. 밀리의 서재에 일언 책도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했다. PDF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벡터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확대해도 덜 깨지기 때문에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 사람이 공저로 만든 책인데,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책은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까? 실용서라고 불러야 할까? 참 애매한 장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60개의 다양한 골목 풍경, 시골마을, 대문, 한옥, 도시, 나무, 단풍, 호수가 있다. 어반 스케쳐라면 한 번쯤 그려봤을 법한 그림들이다. 지역도 다양해서 전국 각지의 소박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지역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이 책은 어반 스케치 도구부터 소개한다. 종이 종류와 펜이 특장점은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특히 종이는 매우 중요한데, 사실 써보지 않으면 소개로는 알 수가 없다. 여기에 소개된 종이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써보기를 추천한다. 세목, 중목, 황목에 따라 다르고, 무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채화를 할 건지 안 할 건지에 따라 또 달라진다. 펜 드로잉의 기초는 단연 선이다. 다양한 선 긋기 예시가 나와 있어, 시간 날 때 하나씩 연습해 보면 좋겠다. 명암을 표현하는 선도 나름 좋았다.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투시도법도 자세히 설명한다. 1점 투시, 2점 투시, 3점 투시까지... 나는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