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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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수업. 법의학자가 바라본 죽음에 관한 인문학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태어는 것도 선택이 아니었던 것과 같이 죽음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죽음을 주제로 하는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닿아 법의학자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한편의 인문학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과 죽음, 사람을 향한 사랑이 돋보인다. 사랑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하게는 컴패션이다. 동정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잔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다. 저자의 직업을 다르게 표현하면 죽음으로 남겨진 망자의 마지막 말을 들어주는 마지막 사람이다. 직업을 향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 나아가기는 쉽지 않은 직업이다. 저자는 그런 점을 인문학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중간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마지막의 극적인 요소까지 한편의 드라마 같다. 중간에 선보이는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단편소설같이 잘 읽히고 흥미롭다. 자살, 재난, 억울한 죽음, 파묘로 밝히기, 유족의 슬픔, 진실과 도덕 사이의 갈등, 사회적 시스템 준비 등 다양한 스토리가 우리를 빠져들게 만든다.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 신원을 확인해 주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망자를 보듬어주고 남은 사람까지 생각하는 관심이 뜨겁다. 미처 생각지도 않은 눈물을 흘리며 읽게 된다. 저자는 적당한 시까지 넣어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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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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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계정, 가짜 계정, 과도한 친해지기 댓글이나 DM

    책을 읽고 책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관련 분들을 알게 된다. 도서 인플루언서와 소통하게 되고, 출판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알게 되는 정보도 있고, 가끔은 내가 도움을 드리기도 한다.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목적이 된다. 블로그에서 서로이웃을 걸어오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걸어오는 이웃, 모두를 허락했더니 한계치에 도달해 더 이상 이웃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네이버가 한계를 정해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로이웃을 풀어 이웃 상태로 만들었다. 지금은 아무나 서로이웃을 받지는 않는다. 일단 책이나 영화, 그림 관련한 분들이 아니면 잘 받지 않는다. 맛집이나 홍보용 블로그에 서로이웃을 걸어주었더니 모르는 사이에 서로 이웃을 풀어 나만 이웃을 건 상태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명씩 이웃이 풀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씁쓸한 현실이다. 호의를 이용한 마케팅 수단이다. 새로 올라오는 포스팅은 대부분 독서, 책, 그림, 출판, 영화, 쓰기에 관한 것이다. 그런 이웃만 받았고, 알람이 오도록 허락했으니 당연하다. 세상만사 모든 정보를 섭취할 수 없으니 내 분야만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취지이다. 그래도 여전히 서로 이웃이 많이 들어온다. 내 블로그 성격과 맞지 않는 이웃이 대부분임에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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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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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티넘 카본 잉크 구입. 누들러 렉싱턴 그레이와 비교

    어반 스케치를 하려면 몇 가지 구비해야 하는 물건이 있는데 가장 기본은 펜과 잉크이다. 잉크는 크게 수성과 방수 잉크가 있는데, 펜 드로잉만 하고자 한다면 어떤 잉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채색을 하려면 물에 견디는 방수 잉크가 필요하다. 방수 잉크는 안료 잉크라고 부르는데, 마르고 나면 물이 묻어도 번지지 않아 정확한 선을 유지한다. 만년필에 흔히 쓰는 잉크는 염료잉크라고 하는 수성잉크이다. 흐름도 좋고 다양한 색상의 잉크가 존재하며, 우리가 흔히 만년필 잉크라고 부르는 잉크이다. 안료 잉크는 누들러와, 세일러, 플래티넘에서 나오는 카본 잉크가 있다. 세일러와 플래티넘은 정말 검은 흑색을 보여주는데 반해 누들러는 몇 가지 색이 존재한다. 특히 어반스케처들은 누들러 렉싱턴 그레이를 많이 사용한다. 회색빛이 들어가 연필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본 잉크는 막힘이 있다고 한다. 수성과는 달라 마르면 만년필 피드가 막혀 버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수성이야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면 그만인데 안료 잉크는 쉽지 않다. 그래서 비싼 만년필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그림에 자주 애용하는 세일러 후데펜에 넣었다. 컨버터가 없어서 주사기를 이용해 카트리지에 넣어 쓴다. 오히려 용량이 커서 카트리지로 쓰는 편이 낫다. 확실히 선이 선명하고 뚜렷하다. 누가 봐도 만년필로 그렸다는 느낌이 강하다. 펜만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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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법.

    네이버가 블로그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포스트도 블로그에 통합한다고 하니, 인플루언서의 역량이 더 강화되리라 본다. 많은 분야의 인플루언서가 있지만 가장 쉽게 시작하는 분야가 책이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가장 저렴하게 체험하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타인과 소통하기도 편하다. 책을 블로그에 올린다면 단연 서평이 될 텐데, 기본을 조금만 터득한다면 '있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숭례문학당 이사 김민영 작가와 류경희 선생님이 공동으로 저술한 책으로, 이미 검증된 저자들이라 믿고 볼 수 있다. 글쓰기와 독서토론, 서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들이라 글쓰기와 서평이 궁금한 독자라면 다양한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일전에도 김민영 작가가 2015년에 쓴 <서평 글쓰기 특강>을 리뷰한 적이 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북리뷰] 서평 글쓰기 특강.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훈련 숭례문학당의 대표이자 서평과 독서토론 글쓰기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김민영 작가님의 책이다. 독서토론에... m.blog.naver.com 이 책에서는 서평을 통해 글쓰기 감각을 키우라고 한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또한 서평이다. 그저 읽는 것과 서평을 남기기 위해 읽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감상형 글쓰기를 통해 표현력을 키우라 조언한다. 그리고 100일 쓰기처럼, 꾸준히 도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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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캘린더, 2024년 요약정리. 나만의 플래너

    여러 캘린더, 다이어리, 플래너, 투두리스트를 돌고 돌아 정착한 곳이 네이버 캘린더이다. 아이폰 아이패드를 쓰는 내게 구글은 너무 멀고, 아이폰은 할 일과 캘린더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 PC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종이 플래너는 휴대가 불편하고, 굿노트에 쓰는 플래너는 꺼내고 앱 실행하고, 노트 찾는 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착한 앱이 네이버 캘린더이다. 네이버 캘린더에 새로운 서비스가 생겼다. 한 해를 요약해서 한 번에 보여주는데 나름 나쁘지 않다.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알면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 여겨진다. 캘린더를 실행하면 팝업창이 뜨고 <결산 리스트 보기>를 클릭하면 바로 요약된 창이 뜬다. 2024년에는 1,200개의 일정이 있었다. 하루 평균 3개의 일정을 소화했나 보다. 습관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의미가 없다. 내기 제일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은 할 이 관리이다. 생각나면 바로바로 할 일에 추가해둔다. 모든 것을 다 추가하는 건 아니지만 기억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다이어리 기능이다. 사진까지 첨부되기 때문에 간단한 메모와 사진을 넣으면 훌륭한 메모장이 된다. 특히 검색 기능이 있으니 종이보다 찾기가 수월하다. 아무래도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 일정을 많이 추가한 모양이다. 매주를 계획하는 시간이니 당연하다. 일정도 마찬가지로 사진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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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 스케치로 골목 풍경을 그리다. 이제야 보이는 골목길.

    날씨가 추워지며 제법 보이는 붕어빵~~ 경기가 어려워 저렴이 간식마저 더 이상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길거리에 서서 호호 불며 먹어주는 추억은 있다. 이제는 붕어빵도 한 개에 천원하는 시대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어묵꼬치, 호떡, 붕어빵 3종 세트를 파는 트럭을 그렸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너무 추워 사진 찍고 차 안에서 그렸다. 좁은 차 안에서 펜 드로잉이야 어떻게든 되는데 채색은 물감을 펼쳐야 해서 번거롭긴 하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 동네 번화가에는 떡볶이 포장마차가 많았다. 인도에 살짝 걸쳐진 리어카에 불판을 얻고 어묵 국물과 튀김으로 무장한 분식집이 이제는 몇 개 남지 않았다. 상가와 겹치는 노점은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잠시 방문했던 지방 소도시 삼거리 풍경도 그려 봤다. 오래된 건물, 이발소와 다방 간판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현대식 미용실과 카페 비하면 많이 부족하겠지만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 해 추억과 감정이 서려있다. 골목 사이사이로 보이는 자동차와 빌라, 그리고 사람들이 정겹다. 예전 골목 풍경은 아니더라도 사각으로 잘 짜인 골목도 나쁘지 않다. 커다란 교회, 작은 교회들도 제각각의 모양과 독특함 때문에 그림 그리기 참 좋다. 추운 날씨라서 물감보다는 그레이 붓펜만으로 명암을 주었다. 골목의 생명은 전봇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선과 어우러진 기다란 막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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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정도 하려면 얼마나 해야 하나요? (재능의 또다른 이름은 꾸준함)

    그 정도 쓰려면 얼마나 써야 할까? 그 정도 그리려면 얼마나 해야 하나요? 자주 하는 질문이고 그만큼 받는 질문이다. 나는 이럴 때 대답한다. “이런 질문받을 때까지 하면 됩니다.” 누군가에게 위의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한다는 말이다. 인정받을 때까지 해야 한다는 말인데, 애매하기는 하다. 그 기준이란 것이 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면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최근 어반 스케치하며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혹시 전공자냐? 몇 개월이나 그렸냐? 상대가 원하는 대답은 이렇다. “1년 그렸어요.” 하지만 나의 대답은 “8개월 동안 매일 그렸어요.” 여기서 핵심은 매일인데, 사람은 8개월만 들리나 보다. 그리고 원래 재능이 있었나 보다, 또는 전공자인가보다는 자기 합리화이다. 일주일에 한 장 그리면 일 년을 그려도 52장이다. 매일 한 장 그리면 6개월 그려도 180장을 그린다. 3배의 노력과 집중을 했는데 당연히 더 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6개월만 보면 재능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기간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수치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글쓰기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는 단순 수치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전문가냐고 물을 때까지 해야 한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조금 인정받은 것이다. 그때까지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는 힘이 중요하다.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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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블로그 링크 큐알코드 만들기. 도서리뷰에 활용.

    일을 하다보면 명함이 필요하고 명함에는 연락처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명함보다는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시대이다. 잘 꾸며 놓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고,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에 명함에 넣어줄 큐알코드를 하나 생성했다. 카카오톡 큐알도 있지만, 나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네이버 큐알도 필요해 보였다. 네이버의 대표 초록색으로 만들어서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다. 하단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Naver QR code Naver QR code qr.naver.com 사이트에 들어가서 <코드생성>을 누르면 바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스킨형>으로 들어가 기본형으로 만들었다. 스킨 스타일은 네이버 답게 초록색, 로고는 특별히 사용하지 않았다. 문구에는 <행동하는독서>를 입력했다. 다음 페이지에서 범용으로 쓰기 위해 URL 링크를 선택. 다음 페이지로 넘겨 링크 제목과 페이지 설명, 웹사이트 링크 주소를 넣었다. 주소는 블로그 주소를 찾아 입력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네이버 블로그 링크 큐알코드. 주변에 나를 알리기 위해 블로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자주 사용해보려고 한다. 물론 명함을 만들 때도 넣어주고... 만들자마자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인그타그램은 링크를 함께 올리기 쉽지 않은데, 도서리뷰를 할때 블로그 링크로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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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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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는 보기 편하기보다 느낌이 있어야 쉽게 이해한다. 요약정리하는 기술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과학자들이 쓴 인문학이 잘 읽히는 이유는 뭘까? 과학과 수학은 기호를 이용하여 현상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연관관계를 해석한다. 기호는 보기 편할뿐더러 이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그건 수식의 언어를 이해하는 과학자들에게서나 그렇다. 우리 같은 일반인의 언어는 대화하는 언어이다. 따라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이 되는 글로 풀어야 상대의 뇌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가끔 표를 이용해 정리된 글을 보면 한눈에 딱 들어오기 때문에 보기에 좋다. 하지만 보기 좋다고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표와 그래프를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다른 언어체계이다. 사람마다 언어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의 언어로 풀어줘야 소통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한 사람은 영어와 숫자로 조합된 코딩만 보고도 이해할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온통 모르는 숫자와 알파벳일 뿐이다. 가끔 영업하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외래어를 넣어 그런지 빨리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대화의 언어로 소통했고, 이야기 형식으로 기억해왔다. 따라서 한국 사람은 한글로, 대화형 언어로, 기승전결 형식의 스토리로 읽을 때 가장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한다. <코스모스>가 인문학 책으로 유명해진 이유를 잘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가 된다. 과학자도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기인한다. 사피엔스를 쓴 유발 하라리도 한편의 대서사시 같은 느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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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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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자뷰 (오랜만에 엽편소설)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 하는데 사장 호출이 왔다. 수영은 부하 직원들을 먼저 내보내고 사장실 문을 두드렸다. 하필 점심시간 전에 호출하는 이유가 뭘까? "자네, 혹시 근처 맛집 아는데 없나?" "글쎄요. 갑자기 물으시니... 딱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맛집이야 널렸을 텐데, 사장이 묻는 맛집이란 것이 직원들 가는 맛집은 아닐 듯했다. 추천 실패하면 입장이 난감해질 텐데, 그저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자네들 가는 맛집 없나? 점심시간에 가는 한식집 있으면 나 좀 데려가 주면 좋겠는데." "그냥 김치찌개, 된장찌개 집들이라 사장님께 추천하기에는 쫌.... 거시기 한데요..." 수영은 말끝을 흐렸다. "그냥 자네들 자주 가는 맛집이면 되네. 내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식이 그리워. 편하게 점심 먹고 싶은데 같이 가줄 사람이 없네. 함께 식사할 곳 없나?" "아닙니다. 안내는 해드리겠지만,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야, 그냥 편하게 먹는 거니까. 김 과장도 편하게 함께 먹자고." 점심값은 굳었지만, 어째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윗사람과 함께 먹는 건 썩 좋은 일도 아니지만, 사장과 독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바쁜 시간을 피해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자주 가는 식당에 들어서니 넓은 구석 자리가 남아 있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제육을 골고루 시켰다. 수영은 사장이 맛있다고 하니 맛있나 보다 했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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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 SNS를 잘하고 싶은 당신에게~

    너무나 많은 유행이 돌고 지나간다. 소통하는 매체도 트렌드가 있는데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그 중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진 한 장만으로 만들 수 있는 소통이 편리하고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편이다. 필자도 4개의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며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저자는 '앤디파파'라는 인스타 계정을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공동구매, 협찬 등을 통해 수익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부터, 수익화를 원하는 기존 사용자에게도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이제는 누구나 자기 홍보 수단을 손에 가지고 다는 세상이다.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테고,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노동을 반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해도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땅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한다. 필자는 퍼스널 브랜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기반으로 나를 나타내는 중요한 도구이다. 거기다 짧은 글과 해시태그라는 강력한 검색 도구까지 갖추어져 있다. 특히 마케팅을 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유튜브에 이어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세상에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범용성이 너무 넓어 자칫 일상 기록용으로 만 전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공부하며 SNS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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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데이터로 찾아보는 내 블로그 마을

    5월에 <촌놈>에세이를 냈고 책 활동을 이어갔다. 서평도 열심히 썼고, 커뮤니티 활동도 나름 열심히 했다. 새롭게 어반스케치를 시작하고 열심히 그리고 포스팅하고 있다. 수고했다.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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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일의 여정. 매일 글쓰기의 세계, 블로그 1일1포

    오늘이 매일 글쓰기 1,500일이다. 장장 4년하고도 1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주부터 이벤트를 해볼까 하고 고민했는데, 그저 그냥 이렇게 아침을 맞는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이웃들이 계시다면 축하 댓글 정도 기대해 본다. 2020년 북리뷰를 시작으로 일 년에 50권 서평에 도전하며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저 요약정리로 목표로 시작했고 매일 쓰는 것도 아니었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브랜딩과 조회수라는 것에 신경 쓰기 시작하며, 글쓰기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부터 매일 글을 올리기 위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기 시작했다. 독서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경험을 묶었고 글쓰기 책을 찾았다. 남들이 봐주는 것도 아닌데 오로지 숫자에 도전하며 양적 성장을 늘렸다. 질적으로 안된다면 양을 늘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믿으며 말이다. 어차피 쓰는 글이라면 몇 줄짜리보다는 하나의 칼럼 정도 양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조회수는 내 맘처럼 되지 않아도 글 쓰는 재주만이라도 늘려보자는 심산이었는데, 그나마 이제는 술술 읽힌다는 말 정도는 듣는다. 내 인생에 이 정도도 대단한 변화가 아닌가 싶다. 블로그는 단순히 글을 쓰고 정보만 올리는 곳은 아니었다. 이웃이 있었고 그 중심에 소통이 있었다. 많은 이웃을 알았고 직접 만났다.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글도 쓰고 책도 읽었다. 그리고 인플루언서가 되며 조회수 급상승하는 맛도 봤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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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책, 오랜만에 책 구매. 글쓰기 책이 땡기네. 인문학책

    12월이 시작되고 책을 몇 권 주문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소홀히 했고, 주로 전자책만 읽었더니 종이 책이 그리워 돈을 조금 썼다. 그런데 사고 보니 글쓰기 책만 세 권이라니.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저자 김민영,류경희 출판 엑스북스(xbooks) 발매 2024.09.13.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에세이 공저 저자이자 글쓰기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계신 류경이 작가님의 신작이다. 숭례문 학당 강사도 하고계시며 전국도서관 서평 쓰기 출강도 하시는 적극적인 작가님이다. 나는 요즘 서평 쓰기에 관심이 많아 동 저자인 김민영 작가의 책을 얼마 전에도 읽고 북리뷰를 남겼다. 최근에는 읽는대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약하고 정리하고 기록했을 때 비로소 내 책이 된다는 점에 공감한다. 도서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이나 능동적인 독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서평 쓰기에 꼭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읽어 보고 있는 중이다. 연필로 쓰기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9.03.27. < 연필로 쓰기>는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반 년 이상 묵힌 책이다. 매번 주문 리스트에 밀리다 이번에 큰맘 먹고 결제를 했다. 김훈 작가는 글쓰기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이 아닌가?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여유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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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 스케치 안산 번개 모임 참석

    안산에 어반 스케치 모임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그렇게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는데, 뜬금없는 소식에 검색에 들어갔고, 당근 모임에서 겨우 찾았다. 그리고 단톡방까지 이어 들어가자마자 열리는 번개 모임. 선약으로 약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모임 장소로 향했다. 정기 모임이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계시지는 않았지만, 공방을 가득 메우고 각자의 그림에 열중하고 계셨다. 날씨가 좋다면 야외 스케치가 좋겠지만, 영하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라서 실내 그림도 좋았다. 늦게 간 덕분에 2시간이나 늦었기에 서둘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방장님과도 첫인사를 나누었고, 다른 분들 아이디도 새겨가며 단톡방 아이디와 얼굴을 매칭 시켰다. 만남은 언제나 새롭고 설레고, 어색하다. 그래도 이런 시간을 지나야 사람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감내해야 한다. 갑자기 만들어진 시간이라 제대로 준비도 못 해서 미리 찍어둔 사진을 꺼냈다. 가장 좋은 것은 여행 사진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 전에 다녀왔던 푸꾸옥 석양 사진을 선택했는데, 내게는 어둠의 색상이 만만치 않았다. 하늘의 옅은 노란빛, 풀장에 비치는 검고 파란 느낌, 쉽지 않은 색감이라 고민하며 그려야 했다. 뭐든 새로운 도전은 조심스럽고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색상을 풀어 바로 가져가지 못하고 화장지에 먼저 묵혀보기를 수십 번 해야 비로소 드로잉북에 붓을 얹는다. 나쁘지는 않지만 백 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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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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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김미경의 딥 마인드.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김미경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 강사이다. 강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작가로도 수많은 책을 썼고, 방송 출연도 대단하다. 거기에 김미경 대학이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행하는 법을 안내한 장본인이다. 코로나에도 잘나가던 작가는 다시 강사로 돌아왔다. 그녀가 보여주는 행보와 이유, 삶의 의미를 들어보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쉽게 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울 것 없는 개념이지만, 독자가 알기 쉽도록 단어와 과정을 재정의 했다. 삶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이 바라는 성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번아웃을 만나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모르면 언젠가 주저앉게 되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김미경 강사가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많은 이들이 멘토로 따랐던 그녀이기에 살짝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서도 못할 때가 있고,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가끔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피드백을 하고, 멘토에게 상담하며 자신을 돌아보지 않겠는가? 코로나에 시작한 스타트업은 직원이 100명으로 늘어나며 승승장구했지만, 삶에 쫓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녀와 가정을 돌보기 어려워졌고, 밤새는 일도 많아졌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떠나 사람들이 원하는 삶으로 바뀌어버렸다. 한번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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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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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속도감

    예전에 세월에 관해서 들은 말 중에 가장 피부로 와닿은 말이 있다. 자기 나이에 곱하기 2를 하면 우리가 느끼는 세월의 속도라는 개념이다. 세월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기억에 박혔다. 이제는 조금씩 그 사실을 느껴간다. 운전을 많이 해보면 속도감이 어떤 것인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느낌으로 닿는다. 50대만 되어도 시속 100킬로로 달린다. 100킬로 속도는 감당하기 나쁘지 않은 속도이다. 하지만 국도라면 조금 무서운 속도감이다. 시속 100킬로 속도는 견딜만하지만 급 커브에서 꺼는 것은 불가능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전복되고 만다. 그저 지금까지 달려온 대로 계속 앞만 보며 가야 한다. 40대의 시속 80킬로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자가 말한 불혹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이제는 자기가 걸어온 길에 책임을 지고 그저 가야 한다. 30대의 시속 60킬로는 어떤 길에서도 유유자적할 수 있다. 풍경도 구경하며 즐기는데 나쁘지 않은 속도이다. 간단한 전환점도 돌아나갈 수도 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무리는 있지만 갈아탈 수 있다. 20대의 시속 40길로는 삶이 무료할 수도 있다. 언제든지 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시간이 많다고 느껴져 답답함을 가질 수 있다. 30대의 속도를 보며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로 올라가고 싶어도 이 속도로는 어림도 없다. 10대는 시속 20킬로라서 뭘 해도 상관없다. 인생의 끝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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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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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 스케치 화성. 12월 번개모임을 그리다.

    그림을 그리면서 인연이란 것도 생각하게 된다. 혼자서 그리는 그림도 나름 치유 효과와 즐거움이 있지만, 같이 그리는 그림은 재미를 배가한다. 어반 스케치의 장점이 정기 모임이자 번개 모임이다. 함께 모여 먹고 수다 떨고, 그림도 그린다. 그림을 모아 마지막 사진 찍으며 모임 마무리. 토요일 일정이 많아 참여하지 못한 정기 모임에서 그림이 팔렸다고 한다. 맥줏집 사장님께서 본인 영업장을 그린 그림을 사겠다고 제안을 하셨고, 우리는 덕분에 그 집에서 번개 모임을 가졌다. 정기모임이라면 그림부터 그리고 나서 먹었을 텐데, 번개는 일단 먹고 생각한다. 특히 오후 늦게 모이면 아무래도 출출할 테고, 장소가 맥주집이니 모여서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그림 가격보다 더 많이 시켰다는 걸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다. 사실 주문을 더 많이 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차를 끌고 가서 알코올을 먹을 수는 없어 무알코올 하이볼로 정했다. 30년 그림 그린 선배님에게 모임과 그림 에피소드를 들어보니, 어디나 조직은 비슷한 성향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모이면 관계가 생기고 리더의 역할에 따라 팀의 색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어느덧 어반 세계에서도 한 분씩 인연이 맺어지나 보다. 두 달 전 서울 와인카페에서 유명한 어반 작가님을 우연히 만나적이 있는데, 그 작가님과 친분 있다는 회원을 여기서 만났다. 사진을 찍어 어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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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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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 직접 녹음했던 보물들

    오랜만에 깊숙이 잠자고 있던 박스를 꺼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채 세월을 견뎌낸 박스 안에 보물처럼 잠자고 있건 황금빛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숱한 이사에도 결국 또 깊숙이 넣어두었던 나만이 느끼는 추억이다. 전주를 다녀오는 늦은 밤,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이상우의 '하룻밤의 꿈'을 듣다가 순간 그때 시절의 정서가 심장 속으로 파고든 적이 있다. 불과 며칠 전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다시 접한 앨범들을 보고 있으니 다시 젖어들며 버리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무제한으로 나오는 노래들이 넘쳐난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트리밍 음악을 구독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으면 음악 검색을 통해 리스트를 만들어두곤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리스트가 벌써 몇십 개가 되어가고 있어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고등학교와 대학시절, 20대를 관통하던 노래들이다. 학창 시절 친구들끼리 주고받았던 카세트 테이프와 지금은 리즈시절이라 하는 다양한 가수들의 앨범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드러머 전태관이 활동하던 시절의 봄여름가을겨울 테이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머리가 하얗게 쉔 김종진이 긴 검은 머리를 하고 표지를 장식했다. 그렇게 많이 듣고 들었던 노래의 주인공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왔다. 아직도 긴 머리를 휘날리는 들국화의 전인권이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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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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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맛, 글의 현장감, 글 쓰는 속도 (아침 단상)

    글은 빨리 써야 할까? 천천히 혼을 담아 써야 할까?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저 자기만의 스타일이고, 어떤 성격의 글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본다. 기사나 칼럼은 속도가 생명일 테고, 문학은 문장 하나에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초고는 빨리 쓰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좋은 문장이 번뜩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단어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메모장에 그 단어 하나만 적어 놓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쓰는 글의 맛을 살릴 수 있다. 콘셉트가 떠오르는 경우에는 짧은 문장으로 적어둔다. 키워드보다 길게 적어야 느낌을 조금 더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기를 적다 보면 최대한 그 순간, 그것도 안되면 당일에 적어야 그 맛이 살아난다. 신체에 걷고 즐겼고 맛보았던 감정이 남아 있을 때 적어야 글에도 고스란히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려면 빠르게 적는 글도 중요하다. 오히려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더 생생함을 더하기도 한다. 어반 스케치를 시작하고 보니 많은 그림을 눈여겨보게 된다.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에 놀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추측해 보기도 한다. 정모에 나가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작업도 마주했다. 각자 나름의 속도와 장점이 있겠지만, 어반 스케치는 속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반 스케치란 무엇인가? 궁금해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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