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꽃
22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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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김춘수 꽃 ~ 좋은시 추천 (한국 애송 명시 中) ~ 무엇이 되다.

詩) 김춘수 꽃 ~ 좋은시 추천 (한국 애송 명시 中) ~ 무엇이 되다. 봄 꽃들이 너무 빨리 졌다. 김춘수 님의 '꽃'이 생각났다. 집에 있는 시집을 몇 권 뒤적여 봤다. 문학세계사가 펴낸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애송명시』에서 김춘수의 꽃을 발견했다. 눈에 익은 시가 많이 실려있다. 종종 펼쳐 들고 읽으면 좋겠다. 활자에 지칠 땐 시가 좋아진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멋진 표현이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것을 느낄 사이도 없이 꽃은 지고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빛깔과 향기가 남아 있는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것인가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어 줄 그 무엇이 남아 있는가.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