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30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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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한국 소설 추천 몽고반점 위로 찬란하게 흐드러진 꽃

사람을 평범한 것으로 한정한다는 것이 물리적 폭력만큼이나 영혼을 망가뜨리는 폭력일 수 있다. 또한 맞서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며, 비겁하게 살아가는 것, 소극적으로 견디는 것은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는 행위이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물리적 폭력과 보이지 않는 폭력 - 평범함으로의 한정-의 피해자이고, 그의 언니는 스스로 영혼을 갉아먹는 삶을 살았다. 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07.10.30. 영혜의 남편도, 영혜의 언니도, 그녀의 남편도 모두 적극적으로 삶을 살았다기 보다, 가까스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지도 않았으며, 자아를 찾지도 않았다. <채식주의자>는 그런 삶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런 영혼들이 얼마나 쉽게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그 모든 원인은 '권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권태는 고통이다. 폭력이 낳은 몰개성, 몰개성이 부른 권태, 권태가 부른 분출, 분출이 부른 비극, 그 연결선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맥이 아닐까 한다. 영혜의 남편이 보기에 영혜는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과 같이 특별한 단점도 없다. 신선함이나 재치, 세련된 면을 찾아볼 수 없는 무난한 성격이 그를 편하게 한다. 그가 보기에 영혜는 평범한 아내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는 여자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녀가 브래지...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