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낙화
17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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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형기 『 낙화 』 ~ 가는 이의 뒷모습~ / 인생 시 추천

이형기 시인의 『 낙화 』, 며칠 전에 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읽고 포스팅했는데, 이형기 시인의 낙화도 찾아서 읽게 되었어요. 2017년 가을에 읽었던 『 평생 간직하고픈 시 』라는 시집에 실려있네요.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分明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激情을 인내忍耐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祝福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綠陰과 그리고 멀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向하여 나의 청춘靑春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訣別,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成熟하는 내 영혼靈魂의 슬픈 눈. 이형기의 '낙화'는 1963년 출간된 그의 첫 시집 『 적막강산 』에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죠. 즐거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정든 회사를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날 때.. 이렇듯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가야 할 때'를 마주하게 됩니다. 헤어짐에 초연한 듯한 모습,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슬픔은 더 짙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떠나고 싶지 않지만, 가야 할 때임을 알기에 떠나는.. 자기희생과 비움이 있기에, 내려놓음과 그 속에 사랑이 숨어 있기에 그 떠나는 자의...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