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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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 한국 소설 추천 도서

김약국의 딸들 저자 박경리 출판 마로니에북스 발매 2013.03.25. 박경리 님의 작품을 읽을 땐 쏟아지는 언어를 온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만 같다. '토지'를 먼저 읽었고, 한참 후에 이 작품을 읽었으니 출간된 순서와는 반대로 읽은 것이다. '김약국의 딸들'은 '토지'의 축소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김약국의 딸들'을 쓰고 나중에 토지라는 거대한 작품을 구상한 건지도 모르겠다. '토지'도 그랬지만 이 작품에서도 당시 사람들의 애환, 고됨, 배고픔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인간들의 욕망, 연약한 몸뚱어리 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은 발돋움질을 멈추지 않았고, 그것은 인간들을 괴롭혔다. 나약하기만 한 나라와 약하기만 한 남자, 나라와 남자의 몰락으로 인해 힘든 여인네들과 어린아이들, 인습과 규율로 인하여 짓눌리는 개인의 자유, 그에 따른 필연적인 고통과 죽음들. 두 작품은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가족의 구성, 한 남자의 몰락, 한 가문의 몰락을 그렸다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두 작품에는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몰락의 끝은 죽음이었다. 죽음의 과정은 간단했다. '김약국'의 어머니도 그랬고, 김약국의 첫 아들도 그랬다. 그리고 김약국의 부인 한실댁도, 그의 딸 용옥이도 죽음은 간단했다. 그러나 남은 자들에겐 한 사람의 죽음은 평생 드리워지는 그림자이...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