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다. 3월 초부터 여행을 다녀오느라 이제야 보게 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가장 잘 알려진 감독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고, 그의 뒤를 이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늑대 아이>의 호소다 마모루 그리고 <너의 이름은>으로 일본을 평정한 신카이 마코토가 있다.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통을 이어받은 일본 최고의 감독이 됐다. 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하게 된 건 <초속 5센치미터>부터였다. 대부분 코믹, 판타지에 집중되어 있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 고퀄의 감성적인 로맨스를 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오랫동안 마음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을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로 표현한 그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언어의 정원>을 지나 대부분 판타지로 이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이런 감성의 애니를 만들어 줄 거라 기다리고 있다. 2017년 <너의 이름은>이 개봉되고 일본과 한국에서 크게 흥행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하늘, 구름, 빛, 물을 이렇게나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이 세상은 없을 거라는 거였다. 신카이 마코토는 빛의 마술사다.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자신이 제일 잘 하는 물과 빛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