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엄청 떨어진 뒤 정말 조금 반등한 것이라 벼랑끝 로프 반동과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었을지 안찍었을지 나는 모른다. 지난주에도 장중에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며 3% 반등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또 빠졌다. 그래서 내일의 주가나 한달 뒤의 주가는 알 수가 없다. 이 글을 쓰기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올해 내내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스탠스를 취했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좋지 않았으니 나는 결과적으로 틀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심리 읽기라는 측면에서 작은 승리를 이뤄냈기에 이 글을 써서 기록해서 남겨보는 것이다. 위 톡방은 주식을 전혀 하지 않는 내 친구들과 지인이 같이 있는 톡방이다. 주식이나 코인을 오히려 좀 하는 친구들한테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투자를 하는 것을 알기에 내 친구들도 가끔 장난 삼아 "야 뭐 사야되냐?" 라고 물어보곤 한다. 나는 투자는 책임을 져줄 수 없어서 내가 함부로 얘기하지 못한다고 항상 말했고, 친구들도 나를 존중하기에 이제 그런걸 더 물어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친구들과 지인들이 삼성전자 진짜 망하냐라고 물어봐왔어도 단 한명도 삼성전자를 지금 사는 것은 어떠냐라는 얘기는 물어오지 않았다. 뭘 사야 되냐라는 질문에는 대답해주지 않지만 친구들이 가끔 이걸 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정도는 답...
오늘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 콜이 있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이 강해지다가 하락 후 말아올리는 모양이다. 현 시점에서 변압기나 전력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이 산업이 AI와 너무 밀접한 연관이 있어 지속적으로 스터디하고 팔로우업중이다. 이번 HD현대일렉트릭 컨콜에서 내가 유심히 봤던 것은 실적이 아니라 전기 강판에 대한 내용이다. 전기강판에 대한 내용은 블로그에 짧게 한번 소개를 남겼던 것 같다. 이게 벌써 1년이 지난 글이라니 생각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이 글에서 클리블랜드 클리프를 미국 내 유일한 전기강판 생산자라고 업데이트 해놓았다. 이는 아직도 사실인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전기강판 한개만을 놓고 이 철강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꽤나 힘든 시간을 겪었을 것이다.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실적이 플랫한데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실적 기대치도 그렇게 높지 않은 기업에 멀티플을 높게 주기 힘든 철강산업 특성상 주가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 최근 US스틸 인수에도 뛰어들고 캐나다 철강 업체까지 인수 시도하며 외형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캐리어 글로벌에서도 볼 수 있다. 이 회사를 깊게 스터디하지 않아 아직 CEO의 철학과 포트폴리오 확장에 담긴 회사의 뜻과 의지까지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회사 컨콜에서 얻어갈 아주 중요한 정보는 변압기에 관한 얘기가 있다. ...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게 논의 되고 있는 주제가 바로 중국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구루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중국 시장 랠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며 중국 시장에 투자할 바에는 인도와 아르헨티나 시장이 더 유망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 긍정론자인 레이 달리오는 올해 4월에도 중국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는데 그가 가진 중국에 대한 생각은 공감가지 않아도 충분히 참고할만 하다. 그는 최근에도 중국의 재정정책 변화가 역사에 남을만한 결정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토록 저명한 투자 인사들도 중국에 대한 생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중국이라는 국가가 성장하는 것과 별개로 중국의 자본시장은 오랜기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마치 한국과 비슷하다. 한국 역시 한국이라는 국가는 계속 성장해왔지만 코스피가 여러 문제점 때문에 오랜기간 박스피에 갇혀 있는것과 같은 것이다. 오랜 기간 우하향+박스권에 가둬놓던 중국 지수를 한달 사이에 37% 를 올려버린 것은 중국의 정책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문제가 심각했고, 심각한 실업률 문제와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내수 둔화를 겪으면서도 중국이 돈을 풀기를 주저했던 것은 중국 경제의 만성적인 문제인 부채 문제 때문이다. 그렇...
처음 주식투자를 접하기 전에 나도 주식투자를 쉽게 바라봤다. 그냥 좋은 기업을 사두고 기다리면 오르는 것이 주식투자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고... 단순히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장기투자 및 스윙투자도 주식투자는 결코 불로소득이 아니며 굉장한 스트레스와 체력을 요구하는 일임을 깨닫고 있다. 이제 곧 주식투자의 세계에 딥다이브 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수익이 팍팍 날 때는 이런 피로감을 못느끼곤 한다. 흔히 말해 도파민이 이런 피로를 느끼게 해주는데 언제나 이런 도파민을 팍팍 내뿜을 수는 없고 내가 가진 기업이 쉬어가는 타이밍에 도파민이 사라지면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이때 적절한 휴식과 운동이 정말 중요해진다 사람은 돈을 벌 때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돈을 잃을 때도 괴로움을 잊기 위해 도파민을 찾게 된다. 그래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도파민에 유의해야 한다. 예전에 주식투자를 취미로 할 때는 기업분석 하는 것이 즐거웠다. 지금도 기업분석은 나에게 즐거운 일지만 그 정도가 다르다. 예전에는 유희로써 즐거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좀 다른 의미로 즐겁다. 처음 투자를 할 때는 커피 한 잔, 치킨 한 마리, 술 한 잔, 호캉스, 학비, 월세 정도를 내는 것에 만족을 찾았다면 지금은 더 큰 성공과 내 가족의 행복, 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투자는 여전히 나에게 즐겁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그...
오늘 테슬라 로봇인 옵티머스가 테슬라 로봇 데이에서 공개됬다. 테슬라 로봇 옵티머스가 걸어나오는 이 모습이 순간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놀라웠다. 먼 훗날 이 순간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일론 머스크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은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낸다는 점이다. 처음 테슬라, 스페이스 X, X AI, X, 스타링크 등등 그가 세우는 계획과 비전은 무모해보이고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실제로 이뤄냈다. 그가 세우는 목표가 자신의 기준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로보택시나 사이버트럭 같은 것들도 시간의 차이지 결국은 등장했고 이제 테슬라 로봇 역시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2년전 테슬라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이 테슬라 AI 데이에서 공개될 때만 해도 이게 정말 될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오늘 나온 로봇들을 보고 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우리는 영화 아이로봇이 현실화가 얼마 안남은 시대에 살고 있을 수 있다. 당장은 로봇이 바로 우리 옆으로 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AI의 등장과 하드웨어의 발전이 시장에 이런 형태로 보여진다는 것은 무서운일이 아닐 수 없다. 투자와 별개로 테슬라의 로봇은 정말 오랜만에 색다른 충격을 준 것 같다. 솔직히 백번 말하는 것 보다 유튜브 가서 테슬라 로봇을 검색해서 보면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가 갈 수 있을 것이다. - 본 블로그...
올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기업인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화요일에 발표 했다. 반도체라는 전체 틀에서 보면 현재 업사이클이고, 메모리 반도체도 업사이클이 맞지만 AI 수혜를 받는 한정적인 반도체만이 이번 업사이클을 누리고 있지 AI가 아닌 반도체들은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 현 상황이다. 기업명: 삼성전자(시가총액: 364조 1,567억) 매출액 : 790,000억(예상치 : 817,901억) 영업익 : 91,000억(예상치 : 108,901억) 순이익 : -(예상치 : 92,179억) **최근 실적 추이** 2024.3Q 790,000억/ 91,000억/ - 2024.2Q 740,683억/ 104,439억/ 98,413억 2024.1Q 719,156억/ 66,060억/ 67,547억 2023.4Q 677,799억/ 28,247억/ 63,448억 2023.3Q 674,047억/ 24,335억/ 58,442억 일회성 비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전분기 대비 역성장을 했다는 것 자체가 AI 수혜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에서 나와서는 안될 숫자이다. 주가는 귀신같이 이걸 몇달 전부터 반영하고 있었다. 올해 초 나도 삼성전자를 굉장히 좋게 봤고, 삼성전자가 연말쯤 가면 주가를 랠리하며 1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에 레거시 숏티지라는 아이디어도 동의했고 결국 HBM3E를 엔비디아에 넣는 것은 시간문제라...
TSMC 2나노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TSMC는 2나노에 GAA 공정을 첫 적용하면서 전력 소모는 25~30%, 성능은 10~15% 향상을 달성했다. 트랜지스터 밀도는 15% 증가했다. 반도체를 공부하면서 반도체 역사를 쭉 한번 공부해뒀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이 2014년과 굉장히 오버랩 된다. 2014년 삼성전자와 TSMC는 동시에 FINFET 구조를 도입했고, FINFET 구조를 도입한 최선단 노드를 보유한 두 기업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동반 상승했다. 이 시점까지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미래가 밝아보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가진 여러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핵심은 2018~2019년 도입한 EUV다. TSMC는 패터닝을 네번 하는 작업인 쿼드러플 패터닝 DUV로 7나노에 진입했고, 삼성전자는 EUV을 사용하여 7나노에 진입했다. 여기서 두 기업의 차이가 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때부터 EUV 사용에 애를 먹으며 안정적인 수율과 성능을 뽑아내는데 실패했고 TSMC는 DUV로 7나노 노하우를 쌓고 EUV를 부분적용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때부터 고객사들의 수주가 갈리며 점유율이 벌어졌다. 2Q24 기준으로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2.3%다. 새로운 공정을 채택하고, 기술을 도입할 때 이걸 가장 잘 써먹은 기업이 시장을 차지했다. TSMC는 파운드리 왕좌를 삼성전자나 인텔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삼...
KKR의 ASMPT 인수 가능성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KKR이 ASMPT 인수딜을 고려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기에 사모펀드나 기업들이 반도체 기업을 M&A 할 때는 업사이클에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으로 2022년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했고,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했다.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것도 바로 2022년이다. KKR이 이 타이밍에 ASMPT를 인수하려고 하는 점이 나에게는 현재 반도체 주가가 사모펀드에게는 그리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인다. 두번째로 KKR이라는 사모펀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코쿠사이 일렉트릭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모펀드라는 점이다. 2017년 KKR은 히타치 코쿠사이의 증착 사업부를 23억달러에 인수했고 2021년 AMAT에 35억 달러에 매각하려고 시도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반독점 규제를 맞으며 매각에 실패했고 36억 달러로 IPO 하여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미 성공적으로 반도체 기업 M&A에 성공한 KKR이 ASMPT 인수에 관심을 갖는 다는 점 자체가 이 시장이 현재 주가적으로는 많이 내려와 있지만 업황과 기술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핫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ASM의 상황도 재밌다. KKR이 인수하려고 하는 것은 ASM의 AS...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탄도미사일을 180발 가량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국내의 번역 기사로는 제대로된 톤을 알 수가 없어 가급적 외신으로 이슈를 파악하려고 해봤다. 중동전문가가 아니기에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흘러갈지를 봐야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란은 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가? 이란으로써는 중동의 반이스라엘 시아파 대장인데 이스라엘이 가자와 레바논, 시리아,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가 차례대로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력화되는 와중에 보복이 없다면 시아파 맹주자리를 유지할 수가 없음 2. 이란은 전쟁을 더 하고 싶은가? 이란으로써는 전쟁을 하고 싶지 않음, 할 여력이 없기 때문 중동 지도를 보면 이스라엘 아래쪽에 있는 가자지구와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에 의해 무력화 레바논과 시리아의 헤즈볼라 역시 무력화, 이란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 이스라엘쪽에 지상군 전력 투사가 어려운 상황 이스라엘이 최근 예맨의 후티반군을 폭격하면서 F-35를 사용했는데 이스라엘은 다들 알다시피 미국의 최우방국이고 가장 최신 전투기인 F-35를 보유중이다. 예맨과의 거리가 꽤 되는데 그걸 폭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이 사실은 곧 이란 본토에도 이스라엘은 공중전력 투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란 공군의 주력기는 아직도 F-14 톰캣과 MIG-29 다.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본 사람이라면 좀 익숙한 기체들일텐데 영화에서나 F-14로...
오늘도 국내 시장은 처절하게 외면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중신저가를 찍었고, 코스피 지수는 -1.5% 하락했다. 그래도 우리가 쟤네보다는 낫지라고 생각했던 중국지수는 상해 +8%, 항생 +3.4%로 불반등에 성공하며 YTD +20%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코스피는 YTD -12%) 우리도 일본만큼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 당선으로 인한 엔화 강세 우려로 -4.8% 급락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선녀인가? 그래도 닛케이는 오른거라도 있지 코스피,코스닥은 오르지도 못했는데...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만과 한국을 같은 IT 밸류체인으로 놓고, 일본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중국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하여 투자한다. 그런 관점에서 대만과 한국, 일본에 집행되었던 투자자금이 빠르게 중국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시장이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수익률인데 지금 삼성전자를 투자해서 얻는 기대수익보다, 중국 시장에 베팅하여 얻는 수익이 크니 굳이 삼성전자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도 중국 경기 부양 수혜주들이 있지만 당장 중국의 반등이 워낙 강하다보니 이런쪽에 갈 자금도 없이 중국으로 모든 돈이 쏠리고 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연중 신저가를 갱신하였는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써 원화 강세 현상이 그리 반갑지 않다. 그렇다고 원화 강세가 되어서 내수가 좀 좋아지는가? 하면 그런 ...
벌써 2024년이 3달밖에 남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시장의 심리를 읽어보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는데, 이걸 잘 수행했는지 나도 긴가민가하다. 시장의 심리 읽기, 이제 20대 중반의 5년차 투자자로써는 굉장히 당당한 포부다. 이미 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은 이 과정을 이미 거쳐갔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과정을 수행하지 않은 분들도 아마 자신도 모르게 이 과정을 수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심리를 읽어보겠다는 당당하면서 건방진 포부는 반도체를 투자하면서 생긴 나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함이 크다. 올해 반도체 소부장의 고점은 2~3월을 기점으로 고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뒤 몇 기업이 5월까지 시세를 이어나갔지만 5월을 기점으로 그 고점을 넘지 못했다. 몇몇 기업은 7월까지도 그 시세가 나왔지만 현재 모두 비슷한 하락폭을 가졌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번 반도체 사이클에서 모두가 고점을 뚫고 잘 갔어야 하는 이 상황에 고점을 찍고 내려온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장은 언제나 옳고, 때떄로 어리석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지만 바둑의 다면기에서 100개가 넘는 대국에 시장이 모두 어리석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틀렸다는 것인데 납득이 쉽게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나로써는 시장의 심리를 읽는다는 것이 곧 커다란 도전이자 모험이다. 한국 시장 냉정하게 한국 시장의 하락 원인은 금투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
밸류업 지수가 24일 발표되고, 사람들의 반응을 모아보면 실망스럽다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밸류업에 현재 투자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고, 밸류업 지수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에 실망감이 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오늘 밸류업 지수 리뷰 리포트를 내놓았는데 예상한 편입 종목이 적게는 10개, 많게는 20개씩 빗나간 것으로 보아 증권사의 시선과 한국거래소의 시선 역시 차이가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밸류업 지수를 만든다고 몇개월 전부터 얘기가 나왔는데 왜 결과물이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왜 기대치와는 달랐는지가 앞으로 밸류업을 투자하는데 중요한 의사결정이 될 것 같아 어제 이후로 계속 고민을 해봤다. 일단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밸류업 지수 스크리닝 기준은 다음과 같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밸류업 지수를 꾸려봤는데 한국거래소의 고민점이 뭔지는 공감이 많이 가는 편이다. 밸류업이라는 것은 밸류업을 할 "여력"도 있어야 하며 밸류업을 할 "의지"도 있어야 한다. 올해 초 밸류업 정책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이 기준점을 알지 못하여 저PBR이라고 하며 국내 시장의 지주사와 금융주, 저PBR 기업들이 동반 랠리가 나온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주사들은 밸류업 할 의지가 부족하며 저 PBR 주식 들은 단순히 저 PBR일뿐이지 밸류업을 할 여력이 없는 회사들도 많았다. 그래서 9월인 현재까지 보면 밸류업에...
중국에서 오늘 지준율을 낮춰 시장에 최대 190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시장에 돈을 푸는 행동이라 중국에 밀접한 국내 기업들도 반등이 꽤 나왔다. 대표적으로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F&F,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에스엠과 같은 기업들이다. 동시에 원자재들도 반등이 나왔다. 5월을 기점으로 내려가던 구리 선물도 최근 중국 경기 부양과 미국 금리 인하까지 겹치며 반등이 꽤 쌔게 나오는 모습이다. 중동전쟁우려로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는 유가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생기며 65불까지 밀렸었는데 오늘 1% 가량으로 반등이 나와줬다. 미국 시장이 열리면 정유주들 움직임을 관찰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듯 하다. 원자재에 민감한 호주 달러 역시 오늘 강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막판 상승 되돌림이 나오긴 했다. 금리인하에 민감한 원자재는 크게 금과 구리, 그다음으로 석유 정도 인데 중국 경기부양으로 부동산 회복을 보며 철광석까지? 그런데 철광석은 중국 내 재고 레벨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금이야 말할 필요도 없이 ATH 구간이다. 한국에서 금 관련해서 투자할만한 건 사실 고려아연 밖에 없다. 아연을 제련하면서 나오는 금과 은의 매출 비중이 꽤 된다. 투자를 하면서 뜬금없는 이유로 하락과 상승이 나올 수 있어 중국 부양책 이후 중국 증시 반등을 보며 원자재도 관심에 두고 있다. - 본 블로그의 게시글 작성자...
퀄컴이 인텔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21일 장마감 직전에 나오며 두 회사의 주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뉴스가 뜨자마자 퀄컴은 -5%로 직행, 인텔은 +9%로 시장이 이 딜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명확한 사실이었다. 아침에 일이 있었기에 새벽에 이 뉴스가 뜨자마자 1분만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뉴스를 보자마자 가능성이 너무 낮은 이야기 같아서 퀄컴과 인텔 양쪽을 매매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상각에 퀄컴의 인텔 인수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인수 조건이나, 합병이냐 피인수냐 이런 걸 다 떠나서 독과점 문제 때문에 중국이나 유럽, 한국에서 허가가 절대 안날 것 같다. 퀄컴의 인텔 인수 뉴스가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다. 2주전에 퀄컴이 인텔의 칩 설계 사업부의 일부를 인수하고 싶다는 뉴스가 나온적이 있다. 퀄컴은 인텔의 데이터센터 사업부 같은 것은 관심이 별로 없다. 퀄컴이 인수하고 싶은건 인텔의 PC 사업부다. 인텔이 전세계 CPU의 63%를 여전히 점유하고 있는데 이 사업부를 가져오고 싶은건 자사가 만드는 스냅드래곤 X 시리즈로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함이다. 그동안 태블릿과 스마프톤용 AP는 퀄컴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미디어텍과 브로드컴, 그리고 삼성LSI까지 퀄컴의 영역을 계속해서 넘보고 있다. 퀄컴은 안정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PC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PC 시장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것도...
늘 변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일상에서 느끼는 포인트 하나하나를 투자에 연결하고자 한다. 올해 롤을 하다가 매칭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을 보고 크래프톤 투자아이디어로 연결하여 수익을 낸 것 처럼 투자의 기회는 멀리 있지 않다. 피터린치도 아내가 어디가서 쇼핑을 하는지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니... 현재 시장이 수출에 높은 밸류를 주고, 내수에 밸류를 주지 않고 있는데 이건 내수에서 변화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올해 한국 내수 시장에서 변화하는 포인트가 몇개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이걸 어떻게 투자아이디어로 연걸해야 할지 감은 잡히지 않지만, 이런 변화를 미리 생각해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나중에 엄청 클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추석이 다들 더웠다는 점은 체감할 것이다. 유튜브에서 추석 영상 몇개를 보니 알고리즘으로 옛날 추석 영상을 띄워줬다. 추석에 반바지에 에어컨을 튼 적은 나도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한반도의 기온이 앞으로 바뀐다면 의식주 측면에서 바뀔 것이 아주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올해 비가 온 패턴을 분석해보면 예전 처럼 비가 며칠씩 강하게 내리는 장마는 사라지고 짧은 시간에 비가 오고 그치는 스콜과 같은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도시 인프라를 바꾸게 된다. 또한 식생활에도 연관이 있는데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을 보면 이렇게 짧...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리포트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에 대한 뷰를 다 읽어봤는데 핵심 논리는 AI 수요가 아직 엄청나게 강하고 앞으로도 강할 것은 알지만, 다른 IT 세트 수요가 너무 좋지 않아 현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나는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나는 궁극적으로 IT 수요 역시 AI가 견인할거라고 보는 뷰를 가지고 있다. AI PC나 AI 스마트폰이 현재 거리감이 좀 있어 그렇지 생각보다 근접하게 다가와 있다. 당장 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인 갤럭시북 프로 4에는 코파일럿이 내장되어 있고 구글 인텔리전스로 스마트폰의 삼성 인터넷 어플의 번역 기능은 매우 우수해졌다. 이런 점진적인 변화가 당장 IT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현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나올 AI PC와 AI 스마트폰에서 차별화된 AI 경험이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사이클을 공부해봐도 이번 사이클은 다른 점이 너무 많아 반도체는 나중에라도 코멘트를 따로 해보도록 하고, 제목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싶다. 단편적인 하나의 정보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정보를 취합해서 상황을 이해한다면 생각을 ...
오늘 아침 큰 두개의 공시가 나왔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동시에 진행된다. 미리 준비해둔 절차들을 순식간에 진행시킨듯한 모양세다. 어제 뉴스만 보고 MBK파트너스가 중재를 맡아 장씨와 최씨의 아름다운 결별인지 알았지만 오늘 공개매수 기사가 나오며 주가는 상한가로 가버렸다. 이 아이디어는 2년전에 이미 공부가 끝난 아이디어였다. 당시 고려아연의 몸집이 너무 커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계열분리 수순이 되지 않을까 예측했었고, 핵심은 고려아연이 아니라 영풍정밀이라고 생각했으니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MBK 파트너스라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우호세력의 등장은 고려아연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LG와 한화라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고려아연이 우위에 섰다고 생각했는데 역전 만루홈런이 나와버린 것 같다. 영풍측은 고려아연을 가지지 못하게 되니 제 3자인 MBK 파트너스에게 넘겨버리는 형식을 취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반대 입장문을 보면 굉장히 날카로운 워딩이 많이 사용되었다. 오늘 이미 주가가 많이 떠버려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넘어가버렸다. 에스엠처럼 공개 매수가를 서로 올려 싸우는 형식이 될 수도 있지만 MBK파트너스의 자금력과 부딪힐만한 우호세력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66만원이라는 공개매수 가격은 고려아연의 가치에 비하면 싼 가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향후 붙어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H100을 10만개 확보하느냐 마느냐로 싸우고 있는데 한국은 다른 문제로 싸우고 있다. X AI는 10만개, 오픈 AI는 20만개를 사용하는 대용량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에 비해 한국 최대 규모의 H100 보유 데이터센터는 고작 1000개 젠슨황이 그렇게 강조하는 소버린 AI를 위해 전세계 각국 정부가 H100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접촉중이다.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야 할 중요한 시간에 말도 안되는 악법인 금투세로 헛된 힘을 너무 많이 빼고 있다. 슬프다.
엔비디아가 반독점 혐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에 시간외까지 주가가 빠지고 있다. 이런 반독점 혐의 조사는 빅테크 기업에게는 늘 있는 일상같은 일이다. 최근에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스프트가 반독점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과연 의미있는 일이었나 싶다. 그리고 기사 내용 원문을 보면 크게 3가지가 쟁점 포인트같다. 엔비디아가 올해 4월 Run:ai 를 인수한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것 엔비디아가 자사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칩과 시스템을 우선공급했냐 여부 과거에는 DCA가 설문지만 보내서 답변을 받았다면 이제는 엔비디아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는 점인데 사실 이번 기사에 나왔던 내용들은 이미 사전에 뉴스로 나왔다. 그리고 오늘 업데이트된 기사를 보면 젠슨황은 자사 칩과 솔루션을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고객에게 우선 배분하는 것은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NVDA) - FY 4Q24 컨퍼런스 콜 & 실적 정리 글에 들어가기 앞서 엔비디아 젠슨황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GOD BLESS NVIDIA 실적은 ... blog.naver.com 그리고 이건 24년 2월 22일에 진행한 FY4Q24 컨콜 내용이다. 공정하게 자사 칩을 분배할 것이지만, 데이터센터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소스를 분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래서 이번 엔비디아 반독점 혐의 조사는 사실상 의...
어제에 이어서 인텔 관련 얘기를 지속해보려고 한다. 존경하는 권석준 교수님 페이스북에도 어제 인텔 파운드리 관련 내용이 올라왔다. 권교수님 페이스북은 친구 추가를 해야만 볼 수 있기에 내가 글을 가져오는 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 짧게 요약해보자면 인텔 파운드리의 약점은 인텔 내부 설계 툴이 있는데 이게 요즘 팹리스와 고객사들이 사용하는 케이던스, 시놉시스 EDA 툴과 호환이 되지 않아 고객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하셨다. 대마불사 관점에서 인텔 파운드리가 살아남을 것 같지만 앞으로 인텔 파운드리가 나아갈 길은 험하고 고난스러울 것이다. 권교수님 의견에도 백번 공감하고, 올해 초에 디자인하우스 비즈니스와 TSMC 생태계를 공부할 때 정말 놀란 것은 반도체 밸류체인의 형성 과정이었다. 내가 중국 반도체가 좋지 않을 것 같가고 생각하는 것이 반도체 사업은 단순히 돈을 쏟아 부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협력사들에게 지분투자 및 기술 지원을 해주는 이유도 단순히 메모리 IDM만 있다고 해서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반도체 학과를 만들고, 기술원과 교육과정을 형성하여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이들이 반도체 산업에 있는 수많은 기업으로 퍼져나가야 반도체 산업이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특히 디자인하우스로 가면 이 전략이 더욱 두드러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