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용상 스포일러 있습니다) ✅비호감 VS 비호감의 대결! 누가 이기든 호감은 없다! 스토커와 허세, 본격적인 비호감의 대결이 시작된다 <그녀가 죽었다>의 초반 인상은 저 제목 그대로였습니다. 솔직히 정이 가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사람을 미행하고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주제에 "그저 관찰만 했다"는 스토커와 소세지를 먹으면서 샐러드 사진 찍는 허세병 단단히 걸린 인플루언서. 이들의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안갔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좋았어요. 단단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특히 각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풀어보는 이야기가 몰입감의 포텐을 터트립니다. 특히 신혜선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지금까지 이런 악독한 역할을 한 기억이 없었던 것 같은데, 거짓말과 악행을 반복하면서도 자신을 합당화하는 모습이 섬뜩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를 제대로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구정태의 나레이션, 나는 속았다 영화는 철저하게 구정태의 시선에서 풀어감 저는 <그녀가 죽었다>가 상호저격이면서도 보완, 아니 정확히는 반면 교사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우면서도 마지막까지 찝찝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커 구정태를 응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변요한 배우의 호감 가는 비주얼과 장난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나레이션이 캐릭터를 밉게 하지 못하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