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빌라
7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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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백수린 단편소설집, 한국 단편 소설 추천

백수린 작가님의 눈부신 안부와 함께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은 여름의 빌라였다. 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어느 여름날이 떠오른다. 표지의 파스텔 톤과는 달리 현실의 무게가 느껴지는 글들이 담겨 있어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의 소설이었지만 표지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여름의 빌라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시간의 궤적, 여름의 빌라, 고요한 사건, 폭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흑설탕 캔디, 아주 잠깐 동안에,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이렇게 8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여름의 빌라에 담겨 있는 단편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은 폭설과 여름의 빌라였다. 내 기억 속에 남은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때 느꼈던 복잡하지만 잠깐씩 설레고 즐겁기도 했던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재혼에서 느낀 양가감정, 집집마다의 형편이 다르고 그에 따라갈 길도 다르다는 걸 인정하며 사춘기를 벗어나게 되는 그 순간의 디테일들이 정말 섬세하게 드러나 있어서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갔나 싶을 정도로 흠칫 놀라곤 했다. 평소 장편 소설을 더 좋아하고 선택하는 편이지만, 한 편 한편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뿜뿜하는 이런 단편 소설집이 있다니 너무 늦게 읽은 게 아닌가 싶어 아쉽기도 했다. 아직 기온이 높지 않았던 봄에 읽었던 여름의 빌라는 좀 덜 뜨겁고 덜 불쾌한 느낌이 들었는데 장마철에 다시 읽으면 어떤 기분이랄까 재밌는 상...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