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잊은그대에게 #정재찬 #소설시 #휴머니스트 정재찬작가의 책 비내리는 표지조차 매력적이다 단어들이 젖어들면서 시를 잊었던 그대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 고흐의 별이빛나는 밤 그림도 삽입되어있어 한동안 바라보았는데 슬픔과 비극이 느껴지면서도 위로감을 주는 그림 나도 별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침묵속에서 빛나는 사람. 무엇보다 우리네 삶을 소풍처럼 살아야 한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별은 이상과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별은 결국 사람으로 이어진다. 별이 소중하다고 하지만 사람은, 사랑은, 그리움은, 추억은 또 얼마나 소중한가.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시인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별이 되고 싶으면 그 별을 비추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별을 갖고 싶으면 자신이 먼저 그 별을 비추어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땐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상의 점에 가듯 왜 창공에서 빛나는 저 별에게는 갈 수가 없는 것일까?"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아마도 ...
#당신은어딘가로가려한다 #이병률 #소설시 #문학동네 이병률 시인은 내가 정말 문체에 반했던 분이였다 마음을 아련하게 불러내는 그의 시는 넓고 전율적이다 여행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라는 책도 한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책이였는데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책 또한 단아하고 단정하면서도 거친 이면이 존재하는 시에서 온기를 느낀다. 이 시집을 어느 비린 저녁 찾아온 그리움에게 바친다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 이병률 나머지 절반에 죽을 것처럼 도착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지지는 마오 한 사람을 만나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고 치면 컴컴한 얼룩 하나 만드고 지우는 일이 한 생의 일일 터 나머지 절반에 죽을 것처럼 도착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지지는 마오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그건 아마도 저울 바늘이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 이병률 심장을 어디다 쿵 하고 올려놓고 싶어 눈이 멀 것 같을 때 놀랐다 홧홧해졌다가 몸을 식히느라 부산한 심장을 흙바닥도 가시밭도 아닌 그저 저울 위에 한 몇 년 올려두고 순순히 멈추지 않는 바늘을 바라보고 싶다는 말 누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데 한낮에 장작불 타듯 저녁 하늘이 번지더니 왜 내 마음에 별이 돋는가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 이병률 누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데 한낮에 장작불 타듯 저녁 하늘이 번지더니 왜 내 마...
#가장예쁜생각을너에게주고싶다 #나태주 #시에세이 #알에이치코리아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도 유명한 나태주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그림이 함께 삽입되어있어서 마음이 더 은은하게 따뜻해지는 느낌의 책이였고 프롤로그에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가라앉아있던 마음이 동요되기도 하면서, 보고싶은 마음이 가득찬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저부분의 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사람에게 보냈고 그사람도 저 문장에 같이 울림을 받았다. 글이라는건 나누면 감정이 배가된다.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딸을 기르면서, 딸과 함께 살아오면서 딸로 해서 아버지들은 처음 알게 되는 생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기도 했으리라. 어른으로 자란 뒤에도 딸들은 아버지들의 마음과 느낌의 고향으로 언제까지고 맑은 샘물이 되어주고 있을 터.세상의 모든 아비들에게 딸들은 폭풍우 거센난바다에 내려진 깊고도 푸르른 닻. 비 개어 멀리 하늘에 뜨는 무지개. 아니면 손흔들어 내일을 약속하는 흰 구름. 애당초 축복이었고 선물이었다. 마음 안에 숨겨둔 보석이었다. 하지만 아비들에게 딸들은 여자이면서도 여자아닌 여자. 여자 그 너머의 또 다른 여자. 신비였다. 다만 자랑이었고 사랑이었다. 비록 이 다음에 아비 없는 세상이 온다하더라도 너무 울거나 너무 힘들어하지는 말아다오. 다만 잘 살아라. 너의 인생을 살고 너의 인생의 꽃을 피우다 오거라. 그것이 다시 이 아비가 사는 길이다. 세상에 ...
#시로납치하다 #류시화 #소설시 #더숲 글쓰기 클래스에서도 시의 매력과 시집을 추천했었는데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작가의 시집은 밤에 다들 잠든 사이, 세상이 고요할때 읽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시로 납치하다 책중,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에 대해 한번더 찾아보고 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는 함축적이며, 절제되어있어 언어 안에 더 많은 비중과 암시를 부여한다. 언어가 주는 따뜻함을 깊게 통찰해보면 내가 생각해온 상상력 그 이상을 자극한다. 시가 전달하는 메세지만을 생각하지 않고 시 안에서 숨쉬고 있는 단어들을 느껴본다면 시가 주는 울림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소개한 시들은 내 인생의 해안에 도착한 시들이다' 우리는 삶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지만, 삶이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간과한다.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영웅이 되거나 불멸의 인간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으로 마비되어도 한 걸음씩 내딛고, 외로워도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누라는 것. 시는 일종의 '유리병 편지'와 같다. 시로 납치하다 - 류시화 우리 자신을 가지고 꽃을 피울 수 있다면, 불완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꽃을 불완전한 것조차 감추지 않는 꽃을 - 드니스 레버토프 시로 납치하다 - 류시화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너의 인생의 모순들을 숄처럼 몸에 두르라. 날아오는 돌들을 막고 너를 따뜻하...
#순간의꽃 #고은 #소설시 #문학동네 시가 주는 매력을 정말 큰 것같다. 몇마디 함축적인 단어안에 엄청난 우주를 담고 있어서 더 매력적이고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크게 다가온다 이 다채로운 세상을 어쩜 아름다운 단어안에 넣어놨을까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경이로움에 감사함을 안고 문장을 곱씹으며 읽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의 말인가 푸른 잣나무 가지에 쌓인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 순간의 꽃 -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일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어찌 꽃 한송이만 있겠는가 순간의 꽃 - 고은 어찌 꽃 한송이만 있겠는가 저쪽 마른 강바닥에도 아랑곳하게나 볼품없음이 그대 임이겠네 헤어지기로 했다가 헤어지지 않기로 했다 순간의 꽃 - 고은 강 건너에서 우리 둘에게 종소리가 들려왔다 함께 들으라고 종소리가 들려왔다 헤어지기로 했다가 헤어지지 않기로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의 말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의 말인가 푸른 잣나무 가지에 쌓인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 솜구름 널린 하늘이더라 순간의 꽃 - 고은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누구와 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솜구름 널린 하늘이더라 어떤 말에도 거짓이 없다 순간의 꽃 - 고은 겨울 잔설 경건하여라 낙엽송들 빈 몸으로 쭈뼛 쭈뼛 서서 어떤 말에도 거짓이 없다 이런데를 감히 내가 지나가고 있다 시쓰기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