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봄이잖아요. 봄맞이 집의 변화에 페인팅만큼 드라마틱 한 것이 있을까요? ◆ 저는 지난주 거실 셀프 페인팅에 이어 주방까지 페인트칠을 완성하고 집 전체 셀프 페인팅을 마무리했어요. 더욱 화사해진 주방 벽지 셀프 페인팅 과정과 비포 앤 애프터. 함께 보시죠 :) 아침 해가 잘 드는 주방입니다. 이사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주방이라 인덕션 위치도 조리대 방향도 익숙하지 않지만 해가 잘 드는 장점에 금방 새로운 집에 애정이 생깁니다. 그만큼 머무르는 것이 즐거운 주방을 바라보다가 어쩐지 뭔가 아쉬운 주방 벽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 BEFORE -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벽지 색이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들어 그대로 지낼까 아니면 페인팅을 할까?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세월이 묻어있다 보니 벽지 색상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빛 바래 누리끼리해진 듯 낡은 느낌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기존 벽지 느낌을 살려 버터색으로 칠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처음 계획대로 화이트 주방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방 벽지 셀프 페인팅하기 1. 공간 확보 주방이니만큼 그릇을 옮기는 것이 페인팅만큼이나 힘들었어요. 그릇장에 있던 모든 그릇을 다 꺼내고 그릇장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 페인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때, 페인트칠할 곳의 작업 공간이 좁을수록 페인팅이 더 힘들어지니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
나의 주방 나의 주방이 유독 예쁘게 보이는 날이 있다. 추워진 날씨에 맞춰 주방에 러그를 깔아본 날이 그렇다. 지난 두 해 동안 거실에 폭신하게 깔았던 페르시안 스타일 러그이다. 워셔블이라 신나게 세탁기에 빨면서 막 썼더니 가장자리가 다 뜯어진 상태였다. 거실에 해가 잘 들어 빛도 살짝 바랜 것도 같고.. 올해는 짐 정리도 해야 하기에 그냥 버릴까 하다가 가장자리는 손바느질하고 빛바랜 건 그런대로 느낌이 괜찮기에 주방에 깔아 보았다. 주방은 알게 모르게 기름때가 쌓이는 곳이라 바닥은 매일 닦지 않으면 어느 날 지저분해진 바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주방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큼직한 러그를 두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러그는 주방에서 사용하기에 딱 좋은 컨디션이다. 기름때 좀 찌들어도 아깝지 않고 김칫국물 좀 흘려도 마음 쓰리지 않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공간에 딱 맞아떨어지기도 쉽지 않은데 어쩜 한 평짜리 러그가 이 공간에 쏙 들어간다. 가장자리는 손바느질을 거치니 다시 매끄럽게 봐줄 만하고 빛바랜 건 그늘진 바닥에 있으니 티도 안 난다. 폭신해진 주방 바닥이 오히려 주방에 머무르고 싶게 만들기도 - 어느 날은 샌드위치를 접시에 담았다. 지난 시간의 고민과 손길이 온전히 담겨있는 나의 주방에 머무를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사진에 담아보는 우드 하부장이 더욱 예뻐 보이는 건 기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