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자유여행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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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업고트래블러
2,078여행 작가
참여 콘텐츠 3
홍콩 자유여행 홍콩 공항에서 시내로, A11 공항버스를 달리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만 했다.늘 그렇듯 A11번 공항버스는 바삐 오지 않는다. 내 마음은, 늘 그렇듯 바삐 움직이는데……. 제발. 제발…….이토록 많은 이들이 계단 오르기를 귀찮아하거나, 바깥 풍경 따위에 심드렁하기를 바랐건만.그래 내가 그토록 아끼는 2층의 맨 앞자리를 비워둬 주기를 바랐건만.그건 내 욕심이었다. 이것이 그냥 여행이었더면, 여느 여행이었더면 다음 버스의 그 자리를 위해 내 20분쯤은 내어줄 수 있었겠지.하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아니니까. 이 도시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 또한 단 48시간 즈음뿐이었으니까. 나의 취재지.센트럴Central의 한가운데 황후상 광장.세 번의 취재 내내 온갖 가림막들로 가려져 이곳 풍경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제 얼굴을 보여주는 그 도시였다.그런 자잘한 변화들을 기대하고 나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이겠지. 허나 오늘도 여전히.켜켜이 쌓여가는 이 도시의 시간들.그 매일마다의 다름을 오늘도 한결같이 쌓고 쌓고 쌓아가는 중이었다. 나의 사랑하는 이 도시는. 완차이Wan Chai에 다다르다.홍콩 섬 수많은 취재지들 중 별스럽게 더 마음이 가, 항상 마음속에 살포시 싸여 있는 곳.모두가 한결같이 별것 없다 하여도, 내 마음속에는 별한 것들로 가득한 곳.완차이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나의 여섯 번째 홍콩 여행을 이어나가다. 홍콩 홍콩국제공항 GTC Airport (GTC) Bus Te...

2020.05.12
홍콩 자유여행 타이항공과 함께, 다시 홍콩으로 날다

다시 홍콩으로 떠나는 오늘. 다시 홍콩으로 떠나야'만' 하는 오늘.오늘은 2015년의 어느 봄이었다. 미세 먼지 가득한 봄날의 아침, 허나 다시 마주한 이 장소는 늘 그렇듯 반가움.10시 50분 비행 시각에 맞춰 나온 길. 넉넉하고 여유로운 여행의 시작을 기대했건만, 그마저도 이제 쉽지 않았다.여행의 설렘도 5년 차 회사원의 저질 체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만 이 아침. 하릴없이 이 공간들을 뒤로 밀어내며 헐레벌떡 터미널을 향해 잰 걸음을 옮긴다.그토록 이른 아침께에 출발하는 비행을 어떻게 해 왔었는지, 나의 젊은 날에는……. 오늘, 이 아침 홍콩으로의 비행을 함께 할 타이항공Thai Airways.보랏빛 배경에 그네들 특유의 매력을 담뿍 담은 예스런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그 조화가 참으로 멋스럽다. 회색빛 하늘 아래서 마주한 타이항공의 보잉 777-200 항공기.이 비행체는 여기 인천을 떠나 홍콩을 거쳐 방콕까지 날아간단다.나의 최종 목적지 홍콩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중간 기착지가 되는 것.매 순간, 누군가의 여행은 시작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은 끝나게 되는 것처럼.그 시작과 끝이, 그 처음과 나중이, 무수히 일어나며 또 일순간 부딪히고 반복되는 것처럼. Smooth as silk!비단처럼 부드럽게!오늘 비행 또한 그러하기를.나의 여행 또한 그러하기를. 내 다리가 짧은 건지, 피치가 넓...

2020.05.08
홍콩 자유여행 홍콩에서의 48시간 ; 프롤로그

굳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홍콩을, 또 한 번 밟고 돌아온 2015년의 3월.몇 장의 사진을 겹쳐 쓰고, 이미 내 것인 사진들과 경험들을 새 것 사이에 욱여 넣으면 되는 것이었음에도그런데, 또 다시 홍콩행 비행기표를 끊은 것은 단지 새로운 항공사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을 터.다섯 달의 시간 동안 '취재'가 아닌 진짜 '여행'을 고대하는 원래의 여행자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일 터이겠지요.그래서굳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을, 온전히 다시 그 도시를 밟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다시 떠나게 됨이 얼마나의 설렘이던지.물론 당연하게도더 많이 담아야 한다는 부담이 48시간 내내 여행자의 마음을 채근해 제대로 된 여행일랑 하지 못했던.마지 못해 일기장을 덮어야 했고,멋스런 풍경을 눈 앞에 두고도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야 했으며,미친 듯 달리며 사진을 찍고, 또 굳이 고프지 않은 배를 채워 넣을 수 밖에 없었던,조금은 슬픈 48시간의 홍콩.그래도 누군가 잘 다녀 왔느냐고, 당신의 여행은 어땠느냐고 묻는다면,언제나 그렇듯 좋았다고 답할 수 밖에 없는,조금보다 더 많은 설렘의 48시간의 홍콩.밀린 여행 이야기가 많아 언제쯤 마무리될지 모르는 나의 열다섯 번째 여행, 또 여섯 번째 홍콩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보려 합니다. 홍콩 익청빌딩 Yick Cheong Building, 1046 King's Rd, Quarry Bay, 홍콩 지도보기...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