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샴페인이라 숙성시켜 마시려고 그간 3개월 정도는 마시기보다는 모으는데에 집중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뭐 하나 마셔야지 싶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 중에 하나인 뵈브 클리코 브뤼를 마시기로 했다. 클리코여사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병마개 남편이 죽고 이 와인하우스를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아무래도 그녀가 과부였기 때문에 결혼선물로는 이 와인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6개월전에 마셔보고는 반해서 면세점에서 한병 쟁여뒀었고 얼마전에 가격대 괜찮은 곳을 발견해서 할인가로 구매했었다. 사실 면세점 할인은 크게 들어가지 않는 녀석이라 그냥 와인샵에서 6만원대를 발견하면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데골을 확인하고 마시고 싶었으나 라벨에 데골 날짜가 표시되지 않고 아마도 병 밑에 표시되는 것 같긴 했는데 자세히 보기 귀찮아서 먼저 사둔 것을 한병 까기로 결정했다. 코르크를 까고 따르자마자 우아한 포도향이 확 퍼졌다. 평소에 샴페인 잘 마시지 않는 내 동생도 이건 향이 다르다고 하더라. 자주 마시는편인 나는 다른 엔트리급보다 향이 조금 강하다는 생각이 들뿐 특별히 향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5년 이상 숙성된 빈티지 샴페인들을 마셨을 때만큼 감동적인 향은 아니었어. 고로 지금 사둔 와인들은 좀 더 천천히 묵혀놨다 마셔야겠다. 숙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젊은 와인이라 시트러스한 레몬 향이...
서너달 전쯤 빅보틀에 갔다가 할인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구매해왔던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 NV를 연말모임 맞이로 마셔보게 되었다. 좀 더 숙성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찰스하이직 넌빈은 처음이라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샴페인은 보통 식전주로 내니까 빠르게 칠링해서 세팅해 보았다. 예전에 빈티지 있는 샴페인들 시음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던 빈티지 와인이 찰스 하이직이었다. 고소한 버터 풍미와 함께 퍼지는 우아하고 녹진한 포도향이 인상 깊었다. 분명 NV(Non-Vintage)는 다른 맛일 것이란 생각에 계속 마실 날만 기다렸는데 그날을 생각보다 빠르게 잡았다. ㅎㅎ 찰스 하이직 브륏 리저브 포도품종: 샤도네이 40%, 피노누아 40%, 피노뮈니에 20% 구매가:6만원대 후반 구매처: 빅보틀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를 동일한 비율로 사용하고 일정한 맛을 위해 여러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다. 이 샴페인 맛의 비결은 10년 이상 숙성된 와인을 블렌딩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그 맛이 더 궁금한게 아니겠나. 최근 들어 블렌딩하는 숙성와인의 숙성기간을 줄여서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찰스는 찰스니까. 코르크 껍질 한번 깨끗하게 제거가 안되네. 빨리 마셔야 하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빠르게 칠링 바스켓에 담궈서 딱 맛있는 온도까지 칠링하자. 찰스씨 얼굴이 코르크 마개 쪽에...
블로그에 기록하는 속도가 마시는 속도를 절대 못 따라가는 나의 와인 시음기 결국엔 기억에 남는 것만 기록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최근에 마셔본 스파클링 와인 중에 가성비와 맛 모두 최상급이었던 라벤토스 이 블랑 블랑드블랑 까바를 기록해 봐야겠다. 라벤토스 이 블랑 블랑드블랑 스페인 까바 비비노평점: 3.9 도수: 12% 구매처: 빅보틀 구매가: 36,000원 알고보니 까바 중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와이너리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니 역사가 깊기도 하고 이 지역에 샴페인 제조 방법을 소개한 사람의 이름에서 온 와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까바보다는 샴페인 같은 풍미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와인이었다. 사실 시중에서 인기 좋거나 대중적인 까바를 마셔보면 샴페인보다는 탄산이 강하고 청포도의 새콤한 풍미를 주로 느낄 수 있다. 명쾌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어 까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샴페인의 풍부한 풍미나 부드러운 탄산감은 따라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라벤토스 이 블랑, 블랑 드 블랑은 까바보다는 샴페인에 가까운 풍미와 탄산감을 가졌다. 평소에 많이 마셔본 스파클링와인보다는 은은하고 자글자글한 탄산감이 상파뉴 샴페인을 연상시켰고 브리오슈, 은은한 꽃향기도 샴페인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포도품종은 스페인 토착 품종인 쟈렐로, 마카베오 등이 블렌딩되어 사용되었다. 품종 이름만...
일반 파이퍼하이직은 마셔본 적 있지만 특별히 인상 깊지는 않았다. 내 입에는 좀 가볍게 느껴졌달까? 그런데 이번에 마셔본 파이퍼하이직 에센셜은 다른 느낌이라 더 맛있게 마셨다. 그래서 맛있는 샴페인 추천 하면 이 녀석을 얘기해도 괜찮겠다 싶어 기록해 보려고 한다. 파이퍼하이직 에센셜 타입: Extra Brut 포도 품종: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므니에 블렌딩 도수: 12% Disgorged: 2023/06 구매처: 망원 포도로S 구매가: 59,000원(온누리 할인 후) 일반 파이퍼보다는 아주 약간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종종 가는 망원동 와인샵에 할인가로 나와서 온누리 할인까지 적용받아 일반 파이퍼랑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원래 좀 더 숙성해서 내년쯤에 마시려고 했는데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한거다. 특히 일반 파이퍼하이직이랑 얼마나 다를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한강 바베큐 하러 갔던날 들고 가서 식전에 마셔보기로 했다. 식전에 마실 와인으로 샴페인만한 것이 또 있을까? 자글자글한 버블 때문에 목 축이기도 좋고 알콜도 튀지 않는데다 상큼해서 입맛 돋우기에도 딱이다. 지난번에 우리집에서 모임할 때 와인이 터진 경험이 있어서 그때 트라우마로 아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이번엔 다행히도 터지지 않고 무사하게 오픈 나중에 좀 찾아보니 칠링 온도가 높아도 터질 수 있다고 한다. 꼭 칠링해서 열어야 하나보다. 오픈해서 ...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빅보틀에서 사온 데일리와인들을 하나씩 맛보고 있다. 그런데 가성비가 너무 좋은거다. 2만원 안팎인 와인들이 뭐 이렇게 맛있지? 믿고 마시게 된 빅보틀 데일리 와인! 첫 방문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2병 사왔는데 라벨이 매력적이어서 구매했던 나베란 까바 브뤼도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해서 기록해 보려고 한다. 나베란 까바 브뤼 Neveran Cava Brut 구입처: 마포 빅보틀 구매가: 17,500원(온누리 적용가) 생산지: 스페인 도수: 11.5도 나베란 브뤼 와인은 2가지가 있었는데 좀 더 저렴했던 이 아이를 집어왔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다른 것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그것도 한번 맛봐야지! 아주 오래전에는 프로세코랑 까바를 구분하지 못했는데 몇번 마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탄산감에도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생산지! 프로세코는 이탈리아에서 나고 까바는 스페인에서 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산 와인보다는 스페인산 와인이 약간은 저렴한편 저 라벨이 예뻐서 손님에게 낼 가벼운 식전주로도 좋을 것 같다. 맛도 식전주로 아주 그만이다. 특히 강한 탄산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싼 샴페인보다 이걸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쨍한 탄산이 매력적인 까바였다. 스페인 전체 여행을 했던 적이 있어서 지도만 봐도 대충 어떤 지역에서 나는지 알겠더라. 바르셀로나 주변이 생산지인 것 같고 스페인 토착 ...
지난번 홈파티? 때 마셨던 엔트리 샴페인 떼땅져 처음으로 접해본 후기 되시겠다. 이 와인은 내 와인셀러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ㅅㅇ님이 들고 오셔서 마셔볼 수 있었다. 엔트리라지만 보통 6만원대후반~8만원 사이에 구매 가능한 녀석이라 쉽사리 들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 들고 오셔서 마실 수 있었음 데땅져 샴페인 브뤼 프레스티지 생산지: 프랑스 샹파뉴 도수: 12.5도 비비노평점: 4.1 구매가: 대략 7만원 안팎(정확히 모름 ㅋㅋ) 샴페인 마신다고 신나서 사진을 이리저리 찍느라 권장 서브 온도인 6도보다는 조금 높은 온도에서 마실 수 있었다. 마셔보고 싶던 샴페인라 그런지 더 영롱한 생김새 2차인지라 가볍게 케이크, 과일, 치즈랑 같이 먹었다. 가볍다고 하기엔 안주가 좀 많네 ㅋㅋ 이 와인은 샤도네이 품종을 가장 많이 사용해서 만든 와인이다. 피노누아나 피노뮈니에 라는 품종도 블렌딩해서 만든다는데 여러 포도밭에서 난 포도들을 블렌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한 것이 떼땅져 리저브 브뤼인 것 같은데 이 녀석은 브륏 프레스티지다. 뭔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약간은 맛이 다르다고 하니 다음엔 리저브 브뤼도 마셔보고 싶네. 수입사는 하이트진로 되시겠고요. 그래서인지 호텔이나 항공사 VIP라운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샴페인이다. 와인을 잘 안마시던 시절에도 호텔 라운지에서 이게 무제한 제공이라길래 가서 병나발 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마침 고가의 샴페인 시음 했던 날이었다. 이날 고삐가 풀렸던 날이라 집에 가서도 며칠 전에 사다 둔 가성비 스파클링와인 디 스테파니 프로세코를 마셨는데 낮에 시음한 샴페인 못지 않게 맛있어서 깜짝 놀랐지 뭐야. 그날을 기록하려고 사진을 찍어뒀다. De Stefani Prosecco 0.15 비비노평점: 4.0 구매가: 17,900원 구매처: 마포 빅보틀 데일리 가성비 와인이라고 따로 분류된 코너에서 들고 왔다. 비비노평점도 준수하고 만원대라니 밑져야 본전이겠구나 싶었다. 같은 날 사온 애들 중에 가장 저렴한 이 녀석이 아무래도 혼술로 마시기 좋았다. 비싼 와인은 혼자 먹기 좀 아쉬워서 같이 먹는 사람이 있을 때나 까는편 그래서 1-2만원대 와인이 필요하다. 디 스테파니 프로세코도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녀석은 0도에서 15도 사이로 온도를 변화시켜가며 숙성했다. 병 스타일은 샴페인과 다를 바가 없다. 사실 프로세코랑 샴페인이 생산되는 지역이 다른거지 어떤 프로세코는 샴페인과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맛이 비슷할 때가 있다. 디 스테파니 프로세코 밀레지마토 와인은 이산화황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다고 했다. 2019년 단일 연도 포도를 사용해서 만들어졌고 달지 않은 드라이한 타입! 이탈리아 와인 중에 10~12%만 해당한다는 DOC 등급이라니 일단 어느정도 품질은 보장된다는 뜻이다. 자 이제 마셔볼까?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