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3. 2년 전 오늘 간장 무장아찌 만드는 법 무장아찌무침 꼬들꼬들 오독오독 아작아작 씹히는 맛 이렇게 맛있을 수가 *^^* 1월에 무장아찌를 담았는데, 며칠 전에 또 한 통을 더 담았다. 무장아찌는 만들어 놓으면 밑반찬으로도 좋고, 김밥 속재료나 주먹밥, 유부초밥 만들 때 넣어주면 맛있어서 많이 만들어 놓을수록 좋다. 입맛 없어하는 지인들한테도 몇 개씩 나눔하려고 지난번 고요리에 귀촌하신 분 한테 얻은 무를 수분끼 어느 정도 빼서 꼬... 수니의 아침산책 #간장무장아찌 #간장무장아찌무침 #무장아찌 #무장아찌무침 #꼬들꼬들무장아찌
3주 만에 찾아온 농막,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었는지 바람막이 비닐 아랫부분이 걷혀져 있었다. 승용차 안에서 느껴지는 겨울 햇살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져 날이 해동하나 싶었는데, 텃밭에 내리니 쌀쌀한 겨울 날씨였다. 농막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실내에 있는 수도를 잠그는 일이다. 서울 올라갈 때 수도가 얼지 않게 열어놓았던 씽크대, 세면대의 수도를 잠그고, ➡️ 창고 쪽으로 가서 열어놓았던 퇴수벨브 수도꼭지를 잠권다. ➡️ 그다음 수도 차단 스위치를 위로 올려 열어준다. ➡️ 그리고 지하수 모터 전기 플러그를 꽂고, 창고 벽에 있는 열선 코드를 꽂는다. ➡️ 다시 농막 실내로 들어가서 수돗물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온수 코드를 꽂고 스위치를 켜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돗물이 세면대 쪽은 나오는데, 씽크대 쪽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언 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꽂아 놓은 열선 덕분인지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씽크대쪽 수돗물도 나오기 시작했고, 가늘게 졸졸 흘러나왔던 온수 쪽 수돗물도 온수기 물이 가열되면서 물줄기가 굵게 잘 나오게 되었다. 강추위가 여러 날 있어서 얼었을까봐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이다 싶었다. 살짝 얼었다가 녹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수돗물이 해결되었으니 이제 방에 전기 코드를 꽂아 난방을 하고 온풍기를 틀었다. 따뜻해질 동안 청소기를 돌리고, 청소포를 꽂아 방과 데크 위를 닦았다. 오랜만...
2017.2.22. 8년 전 오늘 추억의 옛날 도시락, 옛날 도시락 맛내기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70년대의 겨울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몹시 추웠다. 유난히 고요하다고 느낀 아침에는 창호지 문을 열어젖히면 담장위로 소담스럽게 쌓인 눈, 세상의 소음을 눈으로 다 덮었었지. 무릎까지 쌓인 눈을 치우는 일은 흔한 일이었고, 팔 길이 만큼 긴 처마끝 고드름이 맹추위를 알리던 그 시절, ... 수니의 아침산책 #옛날도시락 #옛날도시락만들기
2020.2.20. 5년 전 오늘 육수용 멸치요리, 부드럽고 고소한 멸치전 육수를 내고 나서 버리기 아깝다고 느껴졌던 큰 멸치로 지난번에는 통째로 멸치전을 부쳤었는데, 이번에서 채소와 함께 믹서기로 갈아서 부드럽게 전을 부쳐 보았다. 멸치전 만들기 재료 : 육수 낸 멸치, 당근, 양파, 쪽파, 옥수수콘, 부침가루, 튀김가루 멸치와 양파와 당근을 함께 넣어 믹서기로 갈았다. 쪽파도 송송 썰... 수니의 아침산책 #멸치전
블로그 이웃인 산울타리목장의 헷지밀키님이 주신 커드 치즈를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어제 꺼내서 해동시켰다. 커드 치즈는 처음 보는 것이라 검색해 보니 '숙성되지 않고 응유만 된 상태의 생치즈로 지방의 함량이 6~8% 정도인 연질 치즈'라고 나와 있었다. 해동된 커드 치즈는 손으로 눌러 보았을 때 말랑말랑했다. 스트링치즈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저울에 100g씩 세 토막을 잘랐다. 말랑해진 커드 치즈는 칼로 잘게 다져 주었다.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서 80도 정도로 식혔다. 작은 볼에 다진 커드 치즈를 넣고 8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넣어 조물거렸더니 커드 치즈가 녹아 서로 엉겨 붙으면서 반죽처럼 되었다. 뜨거운 물에서 조물거릴 때는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속에 면장갑을 끼고 바깥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해야 한다. 반죽처럼 된 커드 치즈는 스틱처럼 매끈하게 모앙을 잡아준 뒤 양손으로 잡고 쭉~ 늘려준다. 늘려준 치즈는 반으로 접어 감싸듯이 가볍게 눌러준 뒤 다시 80도의 뜨거운 물속에 넣었다가 꺼내 늘려주기를 반복한다. 5~6차례 한 것 같다. 모양을 잡아준 뒤 찬물에 넣어 굳혀주고, 찬물에 5~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만져보아 단단해졌다 싶으면 꺼내서 물기를 뺀다. 이렇게 해서 스트링치즈 만들기 완성이다. 100g 커드 치즈로 이만한(20cm) 길이 두 개가 나왔다. 찢어보니 결대로 쭉쭉 잘 찢어졌고, 찢은 치즈는 부드러웠다. 정말 신기...
2020.2.18. 5년 전 오늘 비염과 염증에 좋은 유근피로 유근피조청 만들기 비염과 각종 염증에 좋은 유근피를 그냥 차로 끓여 먹기보다는 유근피조청으로 만들어 놓으니 아이들도 잘 먹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처음엔 이웃에서 사서 먹었는데 식구들이 모두 아침 저녁으로 한 스푼씩 먹다보니 양이 감당이 안 되서 만들기로 맘 먹고 여기저기 수소문 해서 좋은 재료들을 구입했다. 유근... 수니의 아침산책 #조청 #조청만들기 #유근피조청 #유근피조청만들기 #조청만드는법 #유근피조청만드는법 #쌀조청 #찹쌀조청 #유근피 #유피
2020.2.17. 5년 전 오늘 [곶감 요리] 차와 잘 어울리는 곶감호두말이 만드는 방법 둥시가 많이 생산되서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 그 상주가 시댁이긴하지만 시댁에는 감나무가 없어 해마다 곶감은 늘 남편 친구에게서 사서 먹는다. 곶감 보관법 곶감은 택배로 받는 즉시 비닐봉지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야 한다. 곶감은 냉동실 안에서도 하얗게 분을 낸다. 하얀 분은 과당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 수니의 아침산책 #곶감호두말이 #호두곶감말이 https://in.naver.com/sunihouse [네이버 인플루언서] 들꽃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박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술 빚기(이화주, 석탄주, 동동주, 막걸리), 조청 등 전통주와 옛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n.naver.com
문경에 반할 만큼 문경시 관광안내지도를 정말 잘 만들었다. 포켓에 들어갈 수 있게 접으면 문경을 상징하는 문경새재의 제1관문인 주흘관의 모습이 보이는데 멋있다. 색상도 너무 예쁘게 배색을 잘 맞춘 것 같다. 꽃피는 봄날 문경새재로 여행 온 사람들의 밝은 옷차림과 표정, 관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분들의 모습도 지도 앞면에 잘 표현되어 있다. 문경쪽에서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려면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主屹關), 제2관문인 조곡관(鳥谷關), 제3관문인 조령관(鳥嶺關)을 꼭 넘어서 가야한다. 관광지도의 접혀있는 부분을 펼쳐 잘 펼쳐보면~~ <문경시 관광안내지도 앞면> <문경시 관광안내지도 뒷면> <세부적인 안내> 문경시관광안내지도 문경 특산물 문경사과, 문경오미자, 문경 약돌돼지 & 약돌한우 문경 축제와 행사 문경찻사발축제, 문경오미자축제, 문경사과축제, 문경약돌 한우축제,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문경 벚꽃명소 점촌 모전천, 산양면 금천길, 진남교반, 마성면, 영신숲-영강체육공원 숙박업소 문경읍: 문경관광호텔, 문경새재리조트, 리앙스펜션, 문경새재 국민여가캠핑장, 이둔펜션, 꿈꾸는 새재펜션, 문경가름펜션, 새재마당바위, 여여헌 가은읍: 대야산자연휴양림, 청수펜션, 산속에 아침, 홈당골펜션, 맑은물펜션, 고결 문경 농암면: STX리조트 마성면ㆍ불정: 13월의 아침1,2, 강이 있는풍경, 불정자연휴양림 황토펜션, 레일로드펜션 호계면...
문경시에서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 작년 말에 시내버스 무료 운행 소식을 접하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승용차 없이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문경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시월에 경험해 보니 하루에 두 사람이 여러 번 버스를 탈 경우 그 금액도 부담이고,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2025년 1월이 되면 바로 포스팅 해야지 해놓고 이제야 올리게 되는 문경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 시 단위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무료 운행에 나선 것인데, 인구가 적은 지자체는 무료승차제를 도입할 경우 예산 부담보다 교통복지 향상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내버스 무료 승차는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모두 무료다.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도 없다. 시내를 운행하는 문경여객 버스만 해당하며, 거쳐 가는 인접 지자체 버스는 제외된다. 시내버스 무료 운행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덜어주고, 관광객들도 열차나 시외버스 등으로 문경에 도착해 시내버스로 부담 없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 판교에서 문경까지 중부내륙선 개통에 따른 KTX 연계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 사업은 경북 청송군이 2023년 1월에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전국 곳곳으로...
어제 저녁, 퇴근한 딸한테 "오늘 저녁에는 고추장 감자찌개를 할까?"라고 물었더니 "엄마, 우리 몇 년 전에 정동진 갔을 때 엄마가 쌈장 넣고 참찌찌개 만들어 줬잖아. 그것 진짜 맛있었는데, 그것 만들어 줘."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 고추장, 고춧가루가 없어서 쌈장을 넣어서 찌개를 했던 것인데, 그 쌈장이 '신의 한 수'였던 것이다. 참치세트를 설 선물로 받은 것이 있어서 이런저런 요리로 만들어 먹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캔참치 두 개를 꺼내왔다. 🥕 쌈장참치찌개 재료 캔참치 2개 감자 5개 양파 1개 쌈장 2T 대파 다진 마늘 캔참치는 망에 넣고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 기름기를 빼준다.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양파도 채썰어 준다. 참치와 감자를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쌈장도 2숟가락 넣어준다. 쌈장은 집에서 된장 고추장 섞어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만들어 먹다가 산 쌈장 먹으려면 영 입에 안 맞지만 집에 고추장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사 먹기도 한다. 요 쌈장은 문경 농막에 두었던 것을 가져왔던 것인데, 이럴 때는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ㅎㅎ 보글보글 끓이다가 대파와 다진 마늘도 넣어주고 풋고추도 있으면 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더 끓여주면 쌈장참치찌개 완성. 밥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요 참치와 쌈장만 있으면 빠른 시간 안에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쌈장참치찌개는 식구들이 정말 좋아한다. 다...
요즘 집에서 저장해 놓고 먹고 있는 감자는 결이 삭고 숙성되어서 달큰한 정도가 아니라 달다. 국민 반찬이라고 할 만큼 우리 밥상에 많이 오르는 감자는 일 년 중 가장 먼저 땅에 심게 되는 감자는 심어 놓기만 하면 특별히 신경 쓸 것이 없고 손도 많이 안 가서 좋다. 매년 3월 초면 엄마는 감자를 심기 위해서 저장해 두었던 씨감자를 꺼내 감자의 눈을 오리고, 눈이 없는 감자는 따로 모아 두었다가 요리에 사용하였는데, 그때 먹었던 감자가 정말 달고 맛있었다. 지금 저장해 두었던 감자를 꺼내면 딱 그맛이다, 🥕 만두피감자수제비 재료 만두피 25장 감자 5개 양파 1/2개 당근 1/2개 집간장 1T 참치액 1T 천일염 대파 1대 다진 마늘 1T 육수 만두 만들고 남은 찹쌀 만두피가 있어서 수제비국에 넣으려고 꺼냈다. 찹쌀만두피는 손으로 뚝뚝 뜯어서 준비해 두었다. 수제비국에 넣을 주 재료는 찹쌀만두피와 감자. https://m.blog.naver.com/jslimroh/223744194176 명절 설날에는 손만두 김치만두 만들기 기품있는 주흘산 문경 박열기념관 브런치 카페 로마언니네 손만두 김치만두 추석이나 설 명절에 친정 형제들이 모이면 요 손만두를 자주 만들어 먹게 되는데, 만두소 ... m.blog.naver.com https://m.blog.naver.com/jslimroh/223717184173 단호박만두 배추만두만들기 고기만두레...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으로 설날만큼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명절이기도 하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볼 때 보름달이 주는 의미는 풍요로움이다. 내가 시골에 살 때 엄마는 정월대보름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차리셨다. 오곡밥(찰밥)에 각종 묵나물인 가지볶음, 호박고지볶음, 피마자잎무침, 고구마순볶음 그리고 콩나물볶음과 무채볶음, 냉이콩가루찌개를 했었다. 오곡밥과 나물을 그릇에 담을 때는 아주 큰 그릇에 대량으로 담았다. 주로 볼이 넓으면서도 키가 낮은 옹기에 담아서 가지런하게 차려놓고는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빌었다. 세시풍속 부럼 깨기 부럼 깨기를 하면서 든 생각 초등학교 다닐 때 정월대보름날 엄마는 새벽에 우리를 깨워 가장 먼저 부럼을 깨물게 했고, 어른들은 귀밝이술을 한 잔씩 하셨다. 부럼을 깨물 때는 "부럼 깨물자."라고 말을 하고서는 부럼을 깨물게 했는데, 새벽에 눈 비비면서 일어나 눈도 채 안 뜨진 상태에서 "부럼 깨물자."라고 말을 한다는 게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지만 하라고 하니 했었던 거 같다.ㅎㅎ 실제로 당시에는 몸에 부스럼(종기)이 참 많이 났었다. 부럼을 깨물면 부스럼(종기)이 나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밤과 땅콩을 소리나게 깨물었다. 더위 팔기 그리고 우리는 해가 뜨기 전에 동네 친구 집을 찾아다니며 더위를 팔았다. "○○야? " 하고 ...
설날에 딸과 사위가 제주 은갈치를 택배로 보내왔다. 나는 갈치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갈치조림' 하면 생각나는 기억이 하나 있다. 1974년 8월 15일,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여사는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총련계 문세광이 쏜 권총에 저격당해 사망했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언니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때는 집에 TV가 없어서 라디오를 많이 들었었는데, 여름방학이라 집에 있다가 그 소식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어린 마음에도 그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라디오에서는 연일 그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영결식은 8월 19일에 있었는데, 나와 언니는 영결식 만큼은 직접 TV 화면으로 보고싶다면서 오빠 자취방에 보내달라고 엄마를 졸랐다. 나와 언니가 며칠 동안 계속해서 조르자 엄마는 마지못해서 하루 전날 갔다 오라고 허락을 하셨다. 그때 큰오빠는 문경 점촌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학교 옆 군인 사택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 군인 사택은 학교 옆에 2열로 스무채 가량 줄지어 있었던 것 같은데, 지붕 색이 모두 다 빨간색이어서 찾기가 쉬웠었다. 나와 언니는 골목길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두 번째 집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오빠의 자취집을 찾아갔었다. 그때 큰오빠는 우리에게 '뽀빠이' 과자 다섯 봉을 사 와서 우리가 먹고 싶었던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또 반찬으로는 갈...
정월대보름이 가까워 오면서 휴일인 어제는 약밥을 만들어 먹었다. 약밥은 식구들이 다 좋아해서 가끔씩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전기밥솥에 처음부터 재료를 다 넣어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니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 약밥 재료 찹쌀 5컵 대추 20개 호두 1줌 건포도 1줌 밤 12개 흑설탕 1컵 설탕 1/5컵 간장 5큰술 소금 1/4큰술 계피가루 1큰술 참기름 4큰술 만들기 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3시간 정도 물에 불려 두었다. 호두는 깨끗하게 씻어서 끓는 물에 넣어 5분 정도 데쳐준다. 데친 호두는 다시 찬물에 헹궈서 면보나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아준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180도에 3분 정도 구워준다. 호두는 구워서 하면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다. 건포도는 미지근한 물에 조물조물 씻어서 전처리 해둔다. 밤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대추는 흐르는 물에 솔로 대추의 골진 곳까지 먼지를 씻어낸다.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준 뒤 돌려깎기를 한다. 돌려깎기한 대추 20개 중에 6~7개 정도는 약밥 위에 고명으로 올리기 위해서 돌돌 말아 썰어서 준비해 둔다. 나머지 대추와 대추씨는 물을 넣고 팔팔 끓여준다. 숟가락으로 건져보아 대추살이 뭉그러지면 망에 건져서 대추물과 대추살은 아래로 내려주고, 대추씨와 껍질은 빼낸다. 망에 거른 대추물이 달달하다. 대추물을 만들어서 약밥 할 ...
지난 설 연휴가 있던 1월 끝자락(31일)에 남편과 둘이 문경 읍내에 있는 도서관엘 갔었다.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일철에 시간을 내기란 쉽지가 않아서 한 번도 가보질 못했었다. 도서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목련나무 몇 그루가 눈에 확 들어왔다. 산새알처럼 뚜렷해진 꽃봉오리들이 머지않아 순백의 모습으로 피어날 것만 같았다. 여고시절, 음악실 앞에는 온통 목련나무였었는데 봄에 목련꽃이 피어날 때쯤 우리는 음악실에서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라는 노래를 참 많이 불렀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때 멀리 유학 가서 공부하던 남편의 편지를 학교에서 전달받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목련꽃이 좋아서 잘 바라다보이는 텃밭 앞쪽에 목련나무 한 그루를 심어서 올해 3년째를 맞이한다. 문경시립문희도서관, 건물 양식이 좀 특이하다 싶었다. 문희도서관에서 문희(聞喜)는 문경의 옛 지명으로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다. 문경새재, 조령을 품고 있는 문경(聞慶)은 '문희경서(聞喜慶瑞)'의 고장으로 '경사스러운 기운이 있어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뜻이니, 이보다 좋은 지명이 또 있을까 싶다. 문경이라는 현재 지명과 고려시대 옛 지명인 '문희(聞喜)'가 모두 여기서 나왔다. 문경시립문희도서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국경일, 정부에서 지정한...
남편의 생일은 음력으로 1월 8일, 양력으로 보면 어제 2월 5일이었지만 평일에는 다 모이기 어려우니 토요일에 미리 모여서 저녁도 먹었고, 저녁을 먹은 이후에는 광어회와 연어회를 안주로 해서 술 한 잔을 했었다. 술 종류는 백세주, 느린마을(검정색, 파란색) 막걸리, 하이볼, 그리고 집에서 담은 아카시아주를 마셨는데, 사위가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딸은 자신이 결혼 전에 딸꾹질이 많이 나와서 온갖 방법을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이것 저것 연구해 본 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서 사위인 남편한테 해보라고 했다. 사위는 방에 들어가서 하라는 대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딸꾹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회도 먹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나오는 딸꾹질~~ㅜㅜ 딸꾹질이 나올 때마다 딸이 하라는 동작을 취하면 딸꾹질은 바로 멈추었는데, 계속해서 뭔가를 먹고 술도 마시고 있으니 그럴때마다 딸꾹질은 또 다시 나오는 것이었다. 서너 번 정도 그 과정을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딸국질이 멈추게 한 뒤 잠을 자면서 괜찮아졌다. 딸이 알려준 방법은 요 동작이다. 몸을 폴더로 접어서 숨을 잠시 멈추는 것인데, 하자마자 딸꾹질이 바로 멈추는 정말 효과적인 특효약인 것 같아서 너무너무 신기했다. 딸꾹질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사위의 경우에는 과식하면 딸꾹질이 나온다고 했다. 울 남편은 술을 많이 마시면 딸꾹질을...
명절 전날 상주 큰형님 댁으로 형제들이 다 모이면 거실이 가득 차고도 부족해 며느리들은 주방에 앉아 식사를 할 때도 많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명절 때 시댁으로 가야 하니 그 수에서 빠지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결혼을 하면 아내와 자식들이 추가로 늘어나니 복작복작하기는 비슷한 것 같다. 명절 전날에 먹는 음식들은 큰 조카와 질부가 준비해 오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형제들 회비에서 지출해 상주 시내에 거주하시는 둘째 형님께서 장을 봐서 오신다. 가장 큰 형님은 풍으로 쓰러지면서 편마비가 와서 거동이 불편해 20년 넘게 앉아 있거나 누워서 생활을 하시는데, 언어나 신변처리는 안 되고, 아주버님이나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한쪽 손으로 어렵게 식사만 하시는 정도다. 큰 질부가 준비한 LA갈비 음식은 주로 돼지고기구이와 닭갈비, 선지국, 과메기, 치킨 등 고기 종류가 많다. 요즘에는 포장 음식들도 워낙 잘 나와서 음식점에서 사 와서 끓이기만 하면 되니 식구들이 많을 때는 이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명절 때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들이 많아 자칫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심하게 되기도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명절날에만 맛볼 수 있는 나물 비빔밥이어서 비빔밥과 과일 정도로만 한정해서 먹는다. 한참 때라 식욕이 왕성한 조카들, 고기뿐만 아니라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다양한 종류의 술들도 오가며 빈 술병들이 ...
손만두 김치만두 추석이나 설 명절에 친정 형제들이 모이면 요 손만두를 자주 만들어 먹게 되는데, 만두소 재료는 막냇동생이 시댁에서 만들어 가져오기 때문에 만두피에 넣어서 모양을 만들어 찜기에 쪄주기만 하면 된다. 손만두 김치만두는 막내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만들었는데, 찹쌀 만두피에 속 재료를 넣어 12분~15분 정도 쪄주면 투명해지면서 속 재료의 빛깔이 밖으로 드러난다. 요 손만두는 따뜻할 때 먹으면 가장 맛있겠지만 식었을 때 먹어도 맛있다. 한 번 맛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는 매력적인 맛이다. 기품 있는 주흘산 아침으로 먹고 남은 손만두는 친정엄마가 드시고 싶을 때 드실 수 있게 냉동실에 넣어두고, 우리는 문경 농막으로 가기 위해서 먼저 일어섰다. 설날 당일 딸이 시댁에 다녀오면서 '외할머니한테 세배 드리고 가겠다'라고 해 잠깐 점촌에 들렀었고, 문경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고 하면서 농막으로 간 것이라 손주 재롱도 보고 같이 점심이라도 먹으려던 것이었다. 점촌 엄마 집에서 문경 읍내로 가는 데는 25분 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길에 보이는 산 풍경들은 언제나 힐링이다. 이번에는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하얀 설산의 풍경이라 더 멋지다. 진남교에서 고모산성을 끼고 돌아서면서부터 멀리 주흘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줌으로 당겨서 찍은 주흘산의 모습 신현리 오천리 남호리 마원리를 지나 문경 읍내로 가는 길 내내...
시골생활이 가능해지면 꼭 해보고 싶었던 몇 가지가 있었다. 볕 좋은 날 내가 좋아하는 된장을 직접 담아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햇살이 눈부신 날 빨래가 뽀송뽀송하게 말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또 어릴 때 만들어 먹었던 계란껍질밥과 밀구이를 손자 손녀들이 오면 같이 해보면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고, 불을 땐 아궁이 입구에 삼발을 놓고 석쇠를 올려 불향이 은은하게나는 생선구이도 만들어 먹고 싶었다. 그리고 가을에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면 들길을 여유 있게 걸어보고도 싶었다. 마지막 것은 2023년 시월 한 달을 이곳에 머물면서 마음껏 해보았지만 나머지 일들은 아직 해보지를 못했다. 5도 2촌 생활을 하다 보니 작은 텃밭이지만 농번기에는 일이 바빠서 정신이 없고, 농한기인 겨울철에는 춥다고 오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화덕과 큰 스텐 솥을 준비해 놓고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보지를 못했다. 여유 있게 뭘 할 시간도 없었지만 산불 때문에 연기만 나면 산림청에서 달려온다고 하니 무섭기도 해서였다. 30년 동안 잠자고 있던 바베큐 그릴을 꺼냈다. 요 그릴은 30년 전 내가 직장에 다닐 때 시상식에서 받은 것인데, 아파트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으니 계속 창고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며칠 간의 여유가 생겼으니 이번에는 꼭 뭔가를 해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이소에서 숯과 착화제도 사고, 돼지...
아침에 일어나 뒤쪽 창을 열어보니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농막에 있을 때 이렇게 눈 쌓인 풍경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아무 생각없이 내리는 눈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 이처럼 평화로울 수 있단말인가! 두릅나무에도 하얗게 쌓이고 사과나무 베어 쌓아놓은 나뭇가리 위에도 하얗게 쌓였다. 내리는 눈이 얼어붙기 전에 눈을 치워야 했다. 수직터널 아래에서부터 대문 밖 인도까지 남편은 깨끗이 비로 쓸었다. 눈이 내리는 날은 참 고요하다. 마늘밭 쪽파밭 블루베리나무 쪽파 체리나무 봄동 시금치 청갓 보리수나무 꾸지뽕나무 슈퍼도라지 올해 3년 방풍과 천도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부사와 감홍 자두나무 대봉감나무 샤인머스켓나무 앵두나무 앵두나무 무화과나무 철쭉 철쭉 조팝나무 진달래 개나리 단풍나무 셀릭스(삼색버들) 사철나무 텃밭 쉼터와 구기자나무 화살나무(홑잎나무) 천도복숭아 배롱나무(목백일홍) 청매 홍매 엄나무 가시오갈피 명이나물밭 다래나무 캠밸포도나무 꽈즈 해바라기씨 배추나물 우거지 대봉 곶감 내가 눈 내리는 텃밭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동안 남편은 대문 밖까지 눈을 다 쓸었고, 손주가 오면 보여주겠다면서 이렇게 눈사람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꼭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누굴 닮았지? ㅎㅎ https://in.naver.com/sunihouse [네이버 인플루언서] 들꽃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