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시추천
26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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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문화역서울284 기획 전시, <생명광시곡, 김병종> The Rhapsody of Life

👀 예술에 무슨 우위가 있겠나만은 그림보다 글을 더 좋아했던 옛날 내게 김병종이란 이름은 화가보다 <화첩기행>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이후 어찌어찌하여 작가의 그림 상사를 엿보고, 특히 이 어르신의 ‘풍죽’에 반해 버렸더라지. 청년 시절 작가에게 서울 유학의 관문이었던 옛 서울 역사에서 김병종 예술 반세기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 기획 전시 중 회화 장르로는 처음이다. K-판타지아 프로젝트 1 <생명광시곡, 김병종> A Half Century Art Archive of Kim Byung -Jong 2024.9.10.-10.24. 문화역서울 284 (유료 전시) 서막_심상의 숲 김병종, <생명광시곡> A Half Century Art Archive of Kim Byung -Jong 문화역서울 284 회고전에 가까운 이번 역대급 전시는 남원의 김병종미술관 전시와 또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어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작가는 내놓고 싶지 않은 초기 습작까지 모두 공개했다고 밝혔다. 김병종 화가의 평생에 걸친 예술 열정을 촘촘히 되새겨볼 귀한 자리일 수밖에 없겠다. 김병종, <생명광시곡> 전시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김병종 작가, 문화역서울284 , 2024 제1악장_동심의 기억 옛 서울역 3등 대합실에 동심이 만난 에너지 가득한 생명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시 <생명광시곡>은 총 5개 악장으로 구성된다. 문화역의 중앙홀, 공...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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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서울조각페스티벌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열린송현녹지광장

가을 하늘, 구름, 바람, 노을... 높은 빌딩에 둘러싸인 금싸라기 한 줌 자연에서 작품들은 더없이 자유롭다. 조각은 정말 장소 특정적 예술이 맞다. 땡볕 아래일 때와 스멀스멀 사위어가는 빛 속에서 작품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미술이 근엄한 표정 대신 올라타고, 만지고, 노는 놀이터 같아서 참 좋다. 주말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해방된 예술 보러 오시라~^^ 서울조각페스티벌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열린송현녹지광장,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 서울조각상 입선 작가, 초대 작가 전시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강성훈, 곽인탄, 권용주, 권현빈, 우한나, 유정민, 이주승, 장용선, 장해림, 최고은 김명범, 김윤신, 서용선, 이용주, 전국광, 정소영, 조재영, 홍범 2024.9.2.-9.8. (열린 송현녹지광장) *서울조각전시+는 11.15일까지(북서울 꿈의 숲/평화의 공원/풍납동 일대) www.artinseoul.kr 열린송현녹지광장,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열린송현녹지광장,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열린송현녹지광장,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 <경계 없이 낯설게 the Strange Counter>, 열린송현녹지광장, 2024 시민 참여 프로그램 <어린이...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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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 원앤제이 갤러리

세상에 이런 블루한 바다와 또 이런 블랙유머한 섬은 없었다. 계란 후라이를 올린 짜장면 한 그릇이 섬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두둥 떠 있고, 무인도가 명품 쇼룸이 되었다. 이름하여 해중명품호객도이다. 오랜만에 뵌 선생님은 올해 쉼 없이 전시 행진을 하고 계신 데도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으시다. 참 다행이다~^^ 매번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시는 강홍구 작가님의 이번 전시는 회화 비중이 높다. 아마도 눈으로 보는 대상이 아닌 중첩된 시간 속에 침전된 겹겹의 기억을 마음껏 그리고 싶으셨나 보다. 그림 앞에 서니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따로 없이 옅고 짙은 블루의 변주가 은근하면서도 강력하다. 주제? 매체의 변화? 표현의 의도? 보이는 너머에 내가 못 본 뭔가를 따져보다가 곧 관둔다. 예술에 무슨 이유가 있겠나? 그냥… 이겠지😉 *올린 사진들은 원작의 잘린 이미지들입니다. 작품의 온전한 감상은 직관하시기 바랍니다. 9월 5일 늦은 오후 프리즈 부대 행사로 열리는 ‘청담 나이트’에 가시면 작가님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어요.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 2024.09.01-10.13 원앤제이 갤러리 강홍구, <사월 바다〉, 2024. 천 위에 아크릴릭, 134 x 154 cm. 강홍구, <뭉게 구름>, 2024. 천 위에 아크릴릭, 124 x 162 cm. 강홍구, <무인도 103>, 2023. 캔버스에 피그먼트 프린트와 아크릴릭, 81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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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서용선 개인전, <New Works>, 원앤제이 갤러리

“선생님. 이전 작품보다 그림이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힘이 빠져서 그래요 😅” “짱! 좋습니다!!!👍” 서용선 작가님과 서용선. <생각-걷기 2>,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263 x 144.7 cm 서용선 개인전, <New Works> 2024.5.12-6.13 원앤제이 갤러리 서용선, <자화상 1>, 2024 잘린 합판에 아크릴릭, 131x 123 x 1.5 cm 서용선, <스타벅스>,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52.5 x 72.7 cm 김: 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제 눈에 띄는 부분은 색채에요. 강한 원색들을 위주로 사용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서: (…) 오랫동안 한국의 도시들을 관찰하며 느낀 건 한국은 역사적으로 색채 사용에 있어서 보수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에요. 유교에서는 수묵 중심의 산수화가 장려되다 보니 단조로운 색채의 사용이 마치 오랜 관습처럼 굳어버린 셈이죠. 제가 학교 다닐 때도 동양화에 밝은 색채를 쓰면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러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80년대에 접어들며 세대 의식이 한층 자유로워지는 과도기가 찾아왔는데, 제가 그걸 겪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김: 여행자로서, 작가로서 새로운 도시나 문화권을 접하실 때 보편성과 차이점 중 어떤 면을 더 주의 깊게 보시나요? 서: 6-70프로는 보편성에 더 치우치는 것 같아요. 도시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오는 특징적인 색채가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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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기디언 아파(Gideon Appah), <The Play of Thought>, 페이스 갤러리

일상과 다른 묘한 신비함이 있는 것일까? 최근 미술계에서 제3세계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의 작가에게 주는 황금사자상의 영예는 원주민 예술가 팀 마타오 컬렉티브에게(Mataaho Collective), 유망한 젊은 작가에게 돌아가는 은사자상은 영국 태생 나이지리아 작가 카리마 아샤두(Karimah Ashadu)가 받았다. 기디언 아파의 예술적 가능성 역시 가장 전통적인 미술의 방식인 회화와 드로잉으로 초현실적인 세계를 우리 앞에 데려온다는 사실이다. White Mountain 2023 200x150cm 기디언 아파 : 생각 놀이 Gideon Appah : The Play of Thought 2024.3.21- 4.27 페이스 갤러리 Will You Ever be Here Again?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240x220cm (위) Portrait of a Gentleman and Imaginary Tree, 2023 Charcoal on paper (2 sheets) 59.4 × 42 cm, each sheet (아래) Talking Heads, 2024
Charcoal on paper (3 sheets)
59.4 × 42 cm, each sheet Smoky Hand and Portrait, 2023 Charcoal on paper (2 sheets) 59.4 × 4...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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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길버트와 조지, <뉴 노멀 유리트라>, 타데우스 로팍 서울

두 영국 예술가 할아버지의 발랄한 현실 풍자. 모두를 위한 예술이란 이렇게 유쾌한 거지. 덕분에 쓴맛 나는 인생이 조금은 살 만해 보인다. BAG DAY 2020 Mixed media, 28 panels 254 × 528 cm (GG 1332) 길버트와 조지, <뉴 노멀 유리트라> Gilbert & George, <New Normal Urethra> 2024. 3.20-5.18 타데우스 로팍 서울 BENCH TEST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x 377 cm (GG 1335) 우리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삶에서 직면하는 모든 것들이 화면 속에 담겨 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일련의 주제들은 아주 보편적인 사고의 일부이다. 죽음, 희망, 삶, 두려움, 섹스, 돈, 인종, 종교, 더러움, 나체, 인간, 세계 등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인 것이다. 길버트와 조지 GROUND FLOOR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 377 cm (GG 1339) GROUND FLOOR(details)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 377 cm (GG 1339)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신념 아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길버트와 조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작품에 담음으로써 국경을 초월한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한다. 길버트와 조지가 제시하...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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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서동욱 개인전 <토성이 온다>, 청담동 원앤제이 갤러리

보이는 것 그대로 믿지 말기. 눈에 보이지 않는데 집중하기. 서동욱 개인전 <토성이 온다> 2024.3.16-4.28 ONE AND J. GALLERY <기타 연습>, 2023. 캔버스에 유채, 112.1 x 145.5 cm.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멜랑콜리아>를 보면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한다. 이 불가항력의 존재는 파멸을 예고한다. 행성이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주인공의 우울과 불안이 고조된다. 영화 속에서 이 행성의 이름은 멜랑콜리아이지만, 나는 그것이 토성이라고 생각한다. 중세의 의학과 점성술의 관점에서 우울한 기분은 토성과 관련이 깊다. 작가 노트 <다이어트》, 2024. 캔버스에 유채, 72.7 x 72.7 cm. 멜랑꼴리가 가진 파괴적인 힘과 비참함이 아니라 멜랑꼴리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한다. 예쁘고 매끈하기만 한 것은 장식일 뿐이다. 예술에는 늘 상처 난 곳이 있다. 예술은 순결함과 더러움, 단맛과 쓴맛의 모순을 수용한다. 그림 속에서 슬픔과 멜랑꼴리, 불안, 고독 등은 명확한 경계가 없다. 이 부정적 감정들은 고립감, 일상적 걱정, 술 마신 다음 날의 숙취, 다이어트, 피로와 같은 구체적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 삶의 유한성, 사회적 경쟁과 소외 등 더 뿌리 깊은 요인도 있다. 뒤러의 그림에서 하늘에 맹렬한 속도로 다가오는, 혹은 환하게 빛을 발하는 행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그것도 토성이라고 생각한다...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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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임성수 개인전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mm

5년 전 시청역 문화공간, 스페이스mm에서 <나를 찾아줘>라는 전시로 알게 된 임성수 작가의 신작 전시이다. 작품들은 더 숙성된 느낌이다. 이렇듯 한 작가의 세계가 확장되는 걸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더 발전하시라!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mm,2024 임성수 <Manual for Nomad> 2024. 3. 15- 4.12 스페이스mm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 mm, 2024 임성수 작가의 신작 <Manual for Nomad> 연작은 물방울을 닮은 개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이동하는 경로를 드러내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선택과 조합에 대한 다양한 경우를 제시해 놓아 그 경로의 끝에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형상이 만들어지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시작점이 된다. 뫼비우스 띠와 같은 경로의 반복 속에는 권력과 부,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나 우리 사회의 레이시즘, 또는 순환과 생명에 대 한 것이 임성수 작가 특유의 과감한 유희를 통해 드러난다. 전시 해설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 mm, 2024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 mm, 2024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 mm, 2024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스 mm, 2024 임성수 <Manual for Nomad>, 스페이...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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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2024 디멘션 소장전: 정직성 <꽃 Flower Pieces>, Dimension gallery

스멀스멀, 살랑살랑한 봄이다. 흐드러지게 피어나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꽃은 제 고충이 없을까? 그들의 서사를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는 예술가가 있어 우리가 모르던 또 한 세계가 밝혀진다. 디멘션 소장전 2024<정직성의 꽃> 디멘션갤러리 전시 전경 디멘션 소장전 2024 정직성 : 꽃 Flower Pieces 2024.3.23-4.11(일 휴관) 디멘션 갤러리(용산구 한강대로 58-1) 정직성의 꽃은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 따른 공통의 상징성을 띠면서도 대범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방식의 독창성으로 '절창'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전시 서문 중에서 정직성, 202255:梅, acrylic and oil on canvas 50×50cm 2022 202250 acrylic and oil on canvas 90× 90(cm) 2022 202249 acrylic and oil on canvas 90× 90(cm) 2022 202258 acrylic and oil on canvas 50 × 50(cm) 202308 목련 Magnolia, 193.9×259.1(cm) 2023 202417 자목련 Magnolia Liliflora acrylic and oil on canvas 130.3×89.4(cm) 2024 202418 자목련 Magnolia Liliflora acrylic and oil on canvas 130.3×89.4(cm) 202419 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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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한은경 사진전, <MOMENT AND MOMENT>, 스페이스 중학 갤러리

빛과 어둠, 순간과 순간, 사이를 잇는 흑백의 정갈한 사진들. 모든 끄적임의 흔적은 자신의 존재 증명이다. 한은경 작가의 그 빛나는 성취에 박수를 보낸다. 한은경, moment and moment #2019001 한은경, moment and moment #2023013/#2023014 GSPE 2022* 선정 작가 한은경 사진전 <MOMENT AND MOMENT> 2024.3.12-3.31 스페이스 중학 (서울시 종로구 종로 1길 55-1) *GSPE - 흑백 은염 사진 페스티벌 한은경, moment and moment 전시 도록 개인적 사유에 대한 이야기 한은경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존재를 탐색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MOMENT and MOMENT라는 주제 아래 조용한 세상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연잎 앞의 우산, 모기장 속의 시선과 같은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그의 렌즈는 섬세한 감성으로 주변의 아름다움을 이미지로 담아내고, 가족 이야기로 감정을 풀어낸다. 사진 속에 숨겨진 시간의 흐름은 마치 동영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가의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가 현실화되기까지의 기다림이었다. 그의 사진은 삶과 같이 시간을 들여 인내하며 현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이는 자신을 증명하려는 열망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는 올림포스 팬 F 카메라의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담아내는 마법사가 된다. 24x1...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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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CV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세계는 보는 눈만큼 열린다. 이 진지한 예술가들 덕분에 더 넓고 깊게 세상을 보게 된다. 《 CV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2023.12.21-2024.03.31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CV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전시 전경,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는 사물과 정보를 조사-수집-분석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온 박미나와 Sasa[44]의 2인 전이다. 이력서가 정보를 구조화하는 하나의 체계이듯, 박미나와 Sasa[44]는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작업 세계를 직조하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설계해 왔다. 박미나가 회화의 색채를 물감 유통 체계와 연결 짓고 회화의 동시대적 조건을 탐구한다면, Sasa[44]는 시대의 지표가 되는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피처링, 샘플링, 매시업 등 대중음악의 방법을 전유해 새로운 의미의 층위를 발생시킨다. '전시 이력'에서는 박미나와 Sasa[44]의 주요 전시를 가로지르며 초기작과 대표작, 미발표작 14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작업은 과거의 전시와 현재를 매개하는 장치이면서, 작업 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분류와 배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참고문헌'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발행된 국내외 신문, 잡지 등의 연속 간행물에서 박미나와 Sasa[44]가 언급된 1,259개의 기사를 수집하여 한 권의 책과 사운드 작업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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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SONGEUN

강남 쪽 전시 나들이할 때면 주로 청담동 ‘송은’이 거점이 된다. 지난 2021년 새로 지은 건물이 멋진 ‘송은'은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헤르조그 &드 뫼롱의 세계적인 건축도 한몫하지만 젊은 한국 작가들에게 든든한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 마음이 흔흔하다. 이번 송은미술대상전에서도 신진 작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몇몇 눈여겨보던 작가도 있어 더 반가웠다. 훠궈 팟(이우성), 지하철 구인광고 문구들(백종관), 무인도가 되어가는 섬의 잔해들(신제현)... 참 신기하다. 예술가의 눈을 통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불통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번역기가 된다. 생각해 보면 미술에 대한 나의 관심은 딱히 예술적인 충동보다 남다른 시선에 대한 궁금증이다. 거기 기대면 보이지 않던 세계가 열려 나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이번 송은미술대상은 20명의 참여 작가 중 유화수 작가가 수상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The 23rd SONGEUN Art Award Exhibition 2023. 12. 13 - 2024. 2. 24 남진우,문이삭, 박웅규, 박형진, 백경호, 백종관, 신미정, 신제현, 유화수, 이세준, 이우성, 이은영, 임노식, 장파, 전장연, 정서희, 정진, 허연화, 황문정, 황선정 송은 SONGEUN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은 개편 후 세 번째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512명의 지원자 중 올해 2월 예선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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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논알고리즘 챌린지_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Part 3. 4도씨, 세화미술관

이제 AI에 맞서(?) 인간다움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인해야하는 세상이 왔다. <<논알고리즘 챌린지 Non- Algorithm Challenge>> 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민찬욱, 박관우, 정찬민) Part 3. 4도씨 (섬:, 오묘초, 태킴) 2024.1.30-4.28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챌린지 2,3부 전시 오프닝,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 챌린지'에서 '논알고리즘'은 단계적으로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정형화되지 않고 임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논알고리즘은 보통 창의성, 직관, 직감,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도의 인간 사고와 매우 유사한 체계이기도 하다. ' 논알고리즘 챌린지'는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와 관계 속에서 '인간다움'에 대해 다각적으로 사유해 보는 3부작 기획 전시 프로젝트이다 전시 해설 인용 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민찬욱, <디지털 자아는 스스로 죽을 수 있는가?>, 2023 황동, LED, 와이어, 거울, 전자기기 및 부품 300 × 300 × 300 cm 두 번째 전시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점차 축소되는 신체적 체험, 몸을 기계로 바꾸어 영생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을 바라보며 살아있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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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용산 디멘션 애프터 개관전, {골목길 생태계: by 김미로 최나무}

전시도 공간도 신박하다.😍 디멘션 애프터(DIMENSION after)는 용산의 빌딩 숲 사이 남은 골목 안쪽에 새로 생긴 갤러리다. 가보니까 알겠더라. 여긴 그냥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진심 예술로 놀고 싶은 갤러리스트와 작가들의 아지트라는걸. 그리고, 파내고, 겹치고, 붙이고, 찍어낸 김미로 작가의 판화는 신세계 발견이다. 고담호 대표님의 열정적인 해설 덕분에 작가의 지난한 작업 과정을 쪼금 알게 되었다. 알면 사랑하게 되나니… 감히 에셔 이후 이렇게 매력적인 판화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은 내가 아는 예술가가 많지는 않다.😅)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면 예명을 최나무라고 지었을까? 모르는 눈에 봐도 최나무 작가의 붓질은 힘차고 대담하다. 작년 11월 디멘션 갤러리에서 열렸던 기획전*에서 ‘녹색 폭포‘를 보고 반했었다. 작가의 이전 작업을 실은 도록을 구경하면서 그간의 세월 동안 무르익은 작가의 예술 세계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모쪼록 골목 갤러리 ’디멘션 애프터‘가 오래오래 살아남아, 예술 하는 작가들이 그곳에서 신명 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GIG*창립 기념 전시 <PLANTSHIP> 참여 작가 :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 김미로, 민들레화관 얇은 한지에 에칭, 실크스크린 20x30cm 2019 미로미로골목낭만 전시프로젝트 #1* {골목길 생태계: by 김미로 최나무} 2024.01.08 ~ 02.0...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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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카와시마 유 (Yu Kawasima), 미야코 테라쿠라(Miyako Terakura),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외, 화이트스톤 갤러리

용산 화이트스톤 갤러리 옥상에 올라가면 남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전시 말고도 충분히 갈 이유가 된다^^ 카와시마 유 Yu Kawasima: PATHOS 2024.1.13-2.18 WHITESTONE SEOUL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YU KAWASHIMA 카와시마 유 Ghost 2023 Silver leaf, mineral pigments, ink on hemp paper 65.2x65.2cm YU KAWASHIMA 카와시마 유 Ghost 2023(details) 카와시마는 현대 사회의 심연에 대한 제의적 의미를 자신의 예술적 서사의 중심 모티브로 삼아 감정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강박적으로 그린다. 전통 기법을 계승한 카와시마는 천연 안료, 일본 전통 수제종이, 먹물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해 그 만의 현대적인 이미지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특히 검정색에 대한 연구와 이러한 재료들의 화학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하는데 열중했고 색상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캔버스에 무수히 많은 표현을 탐색하여 매혹적인 태피스트리를 만들 수 있었다. 전시 해설 인용 YU KAWASHIMA 카와시마 유 -enon-Rimind 2023 -Evil-Remind 2023 -phomet-Remind 2023 Silver leaf, mineral pigments, ink on hemp paper 65.2x65.2cm...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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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구본창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Koo Bohnchang's Voyages),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구본창 사진가의 일생을 망라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회고전은 작가 자신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사진에 관심 있는 관람객에게 큰 선물이다. 구본창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 Koo Bongchang's Voyages> 2023.12.14- 2024.03.10 서울시립미술관 무제, ca.1971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x8.5cm 호기심의 방 전시는 구본창의 수집품을 진열한 호기심의 방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근대 초기 유럽의 지배층과 학자들이 자신의 저택에 온갖 진귀한 사물들을 수집하여 진열했던 실내 공간을 의미하는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y)'에서 착안했다. "삶의 모든 것이 다 표지야(...) 천지만물은 그것이 창조되는 태초에는 온 세상이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잊힌 어떤 언어에 의해 만들어졌지. 난 사물들 속에서 바로 이 우주의 언어를 찾는 중이야"_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구본창에게 사물은 그가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표지였다. 전시 해설 발췌 구본창 수집품(Koo Bohnchang Collection) 구본창 수집품(Koo Bohnchang Collection) 구본창 수집품(Koo Bohnchang Collection) <샤스루> 시리즈 Chasse-roue Series, 2003 - 2005 아카이벌 피그먼트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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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1월 전시 추천, 유이치 히라코, <여행 Journey>, 마곡 Space K Seoul

작품의 주제가 가볍지 않지만, 알록달록 컬러풀한 전시장은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예쁘고 즐겁다. 회화, 조각, 설치마다 등장하는 트리맨은 이번 유이치 히라코 전시에서 사랑받는 굿즈이다. 사람의 몸에 나무 머리를 단 형상은 유이치 히라코 작가(b. 1982)가 일본 민속 설화의 나무 정령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캐릭터이다. 스페이스 K 전시실 입구 벽을 가득 채운 그림과 조각들로 여행이 시작된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은 의미를 새기며 발걸음을 옮기면 거대한 푸른 숲이 나타난다. 유이치 히라코의 판타지 월드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 없는 여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예술의 벽이 느껴지지 않아 좋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연인과, 또는 누구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추천한다. 핀볼 머신 생생 체험 영상은 모먼트 클릭!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스페이스 K 서울 전시 전경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스페이스 K 서울 전시 전경 Yuichi Hirako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여행> 2023.11.16-2024.2.4 스페이스 K 서울 Ready for the Journey Small Sculptures, Paintings, and Objects Size Variable Installation 2009-2023 런던 윔블던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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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라이트룸 서울

2024년. 수많은 처음 중 또 하나의 시작을 연다. 이전과는 조금 다르고 싶다. 매일 그렇고 그런 날이, 밋밋한 풍경이 화가의 눈을 빌려서 보면 달라진다. 마술 같은 예술쇼. 새롭고, 놀랍고, 대단하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자체가 장르이다. 새해엔 나도 호크니처럼. 그의 호기심을 닮아볼란다.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Bigger & Closer>(not smaller & further away), 라이트룸 서울 전시 전경 데이비드 호크니 : 더 크게 & 더 가깝게 David Hockney :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2023.11.01-2024.05.31 라이트룸 서울 LIGHTROOM SEOUL 원근법 수업 "원근법을 활용하면 훨씬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는 작품에 많은 내용을 넣곤 하는데, 현실감을 더 많이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 작품 속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낸다." 출처: 전시 해설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나는 그저 우연히 극장에서 작업하게 된 미술가일 뿐이다. 화가가 극장에 진입할 때 달라지는 건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타협을 뜻한다. 협업이란 본질적으로 타협이다. 결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나 자신과 타협할 뿐이다. 하지만 음...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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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아라리오 컬렉션 & ‘뮤지엄 인 뮤지엄' 프로젝트 / 리칭: 8개의 방,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라리오 뮤지엄의 컬렉션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으나 누구나 볼 수 있어 행복한 보물 창고이다. 몇 년 전과 소장품 리스트는 거의 비슷한데 그동안 미술 근력이 쌓였는지 권오상, 백남준,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사라 루카스, 김범, 수보드 굽타 등 여러 작가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TV 첼로’ 앞에 한참 머물렀다. 백남준은 새록새록 핫한 작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흔한 진리를 또 한 번 실감한다. 올 한 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돌아다니겠다. 아라리오 소장품전, 아라리오 뮤지엄 스페이스, 2023 아라리오 컬렉션 ARARIO COLLECTION 2014.9.1~ Arario Museum in SPACE 권오상 Osang Gwon Korean, b. 1974 건축 프로젝트 Projet d'Architecture 2014-2018 C-print, mixed media 권오상 Osang Gwon Korean, b. 1974 더 스컬프처 II The Sculpture II 2005 paint on bronze 권오상은 스티로폼과 철사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사진을 붙여 입체 형상을 만드는 가벼운 조각으로 무겁고 딱딱할 것이라 여겨지는 조각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고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 작가다. <건축 프로젝트〉는 조각가가 작은 점토 덩어리를 붙여가며 하나의 조각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조각가 브랑쿠시...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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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올해의 작가상 2023(2)_ 전소정, 이강승, 권병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인간과 비인간, 이웃과 타자,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는 바탕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를 사람으로 있게 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올해의 작가상 2023은 인간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이 질문들에 대한 예술적 탐구의 결과물들이다. 이강승 Kang Seung Lee 무제(해먹) Untitled (Hammock) 2023 삼베에 앤틱 24k 금실, 나무, 밧줄, 가변설치. 작가와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설치 전경 전소정 <Syncope> 전소정은 끊임없이 동시대가 딛고 선 근대가, 근대화의 과정에서 놓아버린 바깥의 영역을 탐색하는 작가이다. 근대는 국가 정체성과 합리성, 효율성, 빠른 속도와 자본의 세계화가 지배하는 시공간이다. 작업은 15세기에 발달하기 시작한 유럽의 도시와 20세기 초의 도쿄와 경성 등 근대의 시공간을 제시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근대화의 시공간에 온전히 속해 있기 보다 이를 넘나드는 경계의 것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광인의 모습으로, 도주자와 방랑자, 약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근대적 인간의 조건이 과연 인간이 갖추어야 할 최종 도착점인지 질문한다… 전시 해설 올해의 작가상 2023_ 전소정 작가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소정 Sojung Jun 스토리지 Storage 2020 은, 8x6x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