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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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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서용선 개인전, <New Works>, 원앤제이 갤러리

“선생님. 이전 작품보다 그림이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힘이 빠져서 그래요 😅” “짱! 좋습니다!!!👍” 서용선 작가님과 서용선. <생각-걷기 2>,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263 x 144.7 cm 서용선 개인전, <New Works> 2024.5.12-6.13 원앤제이 갤러리 서용선, <자화상 1>, 2024 잘린 합판에 아크릴릭, 131x 123 x 1.5 cm 서용선, <스타벅스>,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52.5 x 72.7 cm 김: 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제 눈에 띄는 부분은 색채에요. 강한 원색들을 위주로 사용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서: (…) 오랫동안 한국의 도시들을 관찰하며 느낀 건 한국은 역사적으로 색채 사용에 있어서 보수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에요. 유교에서는 수묵 중심의 산수화가 장려되다 보니 단조로운 색채의 사용이 마치 오랜 관습처럼 굳어버린 셈이죠. 제가 학교 다닐 때도 동양화에 밝은 색채를 쓰면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러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80년대에 접어들며 세대 의식이 한층 자유로워지는 과도기가 찾아왔는데, 제가 그걸 겪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김: 여행자로서, 작가로서 새로운 도시나 문화권을 접하실 때 보편성과 차이점 중 어떤 면을 더 주의 깊게 보시나요? 서: 6-70프로는 보편성에 더 치우치는 것 같아요. 도시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오는 특징적인 색채가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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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기디언 아파(Gideon Appah), <The Play of Thought>, 페이스 갤러리

일상과 다른 묘한 신비함이 있는 것일까? 최근 미술계에서 제3세계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의 작가에게 주는 황금사자상의 영예는 원주민 예술가 팀 마타오 컬렉티브에게(Mataaho Collective), 유망한 젊은 작가에게 돌아가는 은사자상은 영국 태생 나이지리아 작가 카리마 아샤두(Karimah Ashadu)가 받았다. 기디언 아파의 예술적 가능성 역시 가장 전통적인 미술의 방식인 회화와 드로잉으로 초현실적인 세계를 우리 앞에 데려온다는 사실이다. White Mountain 2023 200x150cm 기디언 아파 : 생각 놀이 Gideon Appah : The Play of Thought 2024.3.21- 4.27 페이스 갤러리 Will You Ever be Here Again?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240x220cm (위) Portrait of a Gentleman and Imaginary Tree, 2023 Charcoal on paper (2 sheets) 59.4 × 42 cm, each sheet (아래) Talking Heads, 2024
Charcoal on paper (3 sheets)
59.4 × 42 cm, each sheet Smoky Hand and Portrait, 2023 Charcoal on paper (2 sheets) 59.4 × 4...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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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길버트와 조지, <뉴 노멀 유리트라>, 타데우스 로팍 서울

두 영국 예술가 할아버지의 발랄한 현실 풍자. 모두를 위한 예술이란 이렇게 유쾌한 거지. 덕분에 쓴맛 나는 인생이 조금은 살 만해 보인다. BAG DAY 2020 Mixed media, 28 panels 254 × 528 cm (GG 1332) 길버트와 조지, <뉴 노멀 유리트라> Gilbert & George, <New Normal Urethra> 2024. 3.20-5.18 타데우스 로팍 서울 BENCH TEST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x 377 cm (GG 1335) 우리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삶에서 직면하는 모든 것들이 화면 속에 담겨 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일련의 주제들은 아주 보편적인 사고의 일부이다. 죽음, 희망, 삶, 두려움, 섹스, 돈, 인종, 종교, 더러움, 나체, 인간, 세계 등 세상 모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인 것이다. 길버트와 조지 GROUND FLOOR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 377 cm (GG 1339) GROUND FLOOR(details) 2020 Mixed media, 20 panels 254 × 377 cm (GG 1339)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신념 아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길버트와 조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작품에 담음으로써 국경을 초월한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한다. 길버트와 조지가 제시하...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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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Katinka Lamp 카틴카 램프, <my frame your frame>, LEEAHN SEOUL 리안 갤러리

순간 포착과 프레이밍. 화가가 카메라의 문법을 그림에 사용한 까닭은? Katinka Lamp 카틴카 램프, <my frame your frame> 리안 갤러리, 2023-2024 Katinka Lampe 카틴카 램프 <my frame your frame> 2023.11.23-2024.1.10 리안 갤러리 카틴카 램프(Katinka Lampe, b.1963~, 네덜란드) 전시 제목 《 My Frame Your Frame 》은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두 번 반복한다. 프레임은 우리의 보는 방식을 조건 짓는다. 특정한 대상을, 특정한 방식으로 볼 것을 강제한다. 램프 회화의 특성인 과감한 크롭(잘라내기), 생경한 앵글, 줌인, 실제보다 큰 재현... 모두 프레이밍을 수행하는 램프만의 방식이다. 램프가 그린 인간 형상은 재현 회화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거기에는 재현의 기본 과제와는 무관해 보이는 무언가가 덧붙여져 있는 듯하다. 램프의 회화에 숨겨져 있는 모호함은 누구나가 이른바 '세부’ 도판에서 느껴본 적 있을 가벼운 현기증을 연상시킨다. 미술사 서적의 '세부' 도판은 작품의 특정 부분을 잘라내어(crop) 확대함으로써 얻어진다. 세부 도판은 작품을 한결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게 하지만, 때로는 작품을 전혀 생경하고 낯선 대상으로 만들어버린다.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별히 재단된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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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1월 전시 추천, 유이치 히라코, <여행 Journey>, 마곡 Space K Seoul

작품의 주제가 가볍지 않지만, 알록달록 컬러풀한 전시장은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예쁘고 즐겁다. 회화, 조각, 설치마다 등장하는 트리맨은 이번 유이치 히라코 전시에서 사랑받는 굿즈이다. 사람의 몸에 나무 머리를 단 형상은 유이치 히라코 작가(b. 1982)가 일본 민속 설화의 나무 정령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캐릭터이다. 스페이스 K 전시실 입구 벽을 가득 채운 그림과 조각들로 여행이 시작된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은 의미를 새기며 발걸음을 옮기면 거대한 푸른 숲이 나타난다. 유이치 히라코의 판타지 월드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 없는 여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예술의 벽이 느껴지지 않아 좋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연인과, 또는 누구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추천한다. 핀볼 머신 생생 체험 영상은 모먼트 클릭!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스페이스 K 서울 전시 전경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스페이스 K 서울 전시 전경 Yuichi Hirako 유이치 히라코 <Journey 여행> 2023.11.16-2024.2.4 스페이스 K 서울 Ready for the Journey Small Sculptures, Paintings, and Objects Size Variable Installation 2009-2023 런던 윔블던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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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라이트룸 서울

2024년. 수많은 처음 중 또 하나의 시작을 연다. 이전과는 조금 다르고 싶다. 매일 그렇고 그런 날이, 밋밋한 풍경이 화가의 눈을 빌려서 보면 달라진다. 마술 같은 예술쇼. 새롭고, 놀랍고, 대단하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자체가 장르이다. 새해엔 나도 호크니처럼. 그의 호기심을 닮아볼란다.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Bigger & Closer>(not smaller & further away), 라이트룸 서울 전시 전경 데이비드 호크니 : 더 크게 & 더 가깝게 David Hockney :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2023.11.01-2024.05.31 라이트룸 서울 LIGHTROOM SEOUL 원근법 수업 "원근법을 활용하면 훨씬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는 작품에 많은 내용을 넣곤 하는데, 현실감을 더 많이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 작품 속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낸다." 출처: 전시 해설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나는 그저 우연히 극장에서 작업하게 된 미술가일 뿐이다. 화가가 극장에 진입할 때 달라지는 건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타협을 뜻한다. 협업이란 본질적으로 타협이다. 결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나 자신과 타협할 뿐이다. 하지만 음...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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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아라리오 컬렉션 & ‘뮤지엄 인 뮤지엄' 프로젝트 / 리칭: 8개의 방,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라리오 뮤지엄의 컬렉션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으나 누구나 볼 수 있어 행복한 보물 창고이다. 몇 년 전과 소장품 리스트는 거의 비슷한데 그동안 미술 근력이 쌓였는지 권오상, 백남준,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사라 루카스, 김범, 수보드 굽타 등 여러 작가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TV 첼로’ 앞에 한참 머물렀다. 백남준은 새록새록 핫한 작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흔한 진리를 또 한 번 실감한다. 올 한 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즐겁게 돌아다니겠다. 아라리오 소장품전, 아라리오 뮤지엄 스페이스, 2023 아라리오 컬렉션 ARARIO COLLECTION 2014.9.1~ Arario Museum in SPACE 권오상 Osang Gwon Korean, b. 1974 건축 프로젝트 Projet d'Architecture 2014-2018 C-print, mixed media 권오상 Osang Gwon Korean, b. 1974 더 스컬프처 II The Sculpture II 2005 paint on bronze 권오상은 스티로폼과 철사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사진을 붙여 입체 형상을 만드는 가벼운 조각으로 무겁고 딱딱할 것이라 여겨지는 조각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고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 작가다. <건축 프로젝트〉는 조각가가 작은 점토 덩어리를 붙여가며 하나의 조각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조각가 브랑쿠시...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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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이름(e.reum) 개인전, <Here I am>, 갤러리 컬러비트

한 작가의 작업이 시간에 따라 깊어지고 확장하는 과정을 보 면 손가락 걸고 응원하게 된다. '이름' 작가가 그렇다. ‘I am here'에서 'Here I am'으로 변화해온 그림들은 내 이름을 불러주는 세상 모든 너에게 가닿으려는 소통의 몸짓이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명랑하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예술 세계를 꼭 접해보시면 좋겠다. Here 39 '저녁 8시의 놀이동산’ Mixed Media on Canvas 116.8 x 91cm, 2022 이름 개인전 <Here I am> 2023.12.5-12.16(종료) Gallery Colorbeat (서울 서초구 동광로 15길 3 2F) Here 5 ‘주말의 아이들' Mixed Media on Canvas 60 x 50cm, 2022 작가노트 빛은 세상을 사랑한 신이 주신 선물이다. 나의 이야기는 이 빛에 대한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식물이 빛과 하나 되는 광합성을 통해 자라나듯 우리의 존재도 주어진 빛으로 인해 빛이 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의미적으로 존재의 시작과 끝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름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이름이 불리며 죽음을 통해 이름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 이름이 숨 쉬며 존재하게 되는 모든 순 간의 자리가 여기이다. ‘Here I am'은 지금 여기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이름과 이름이 서로를 부르고 답하는 이야기이다...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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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누크갤러리 살롱전, nook gallery

내 방에 딱~~~ 한 점 걸었으면 좋겠네.^^ 누크갤러리 살롱전, 2023 누크 갤러리 살롱전 2023.11.17-12.09(종료) Nook Gallery (왼쪽부터) 조가연, 삼부연의 부분, 2023, 캔버스에 유화, 53 x 45.5cm 조가연, 오봉의 부분, 2023, 캔버스에 유화, 53 x 45.5 cm, 이제, 나이트 로즈, 2022, oil on canvas, 80.3 x 60.6 cm (왼쪽) 옥승철, TYLENOL 2, 2023, Acrylic on canvas, 50 x 60 cm 옥승철, TYLENOL 1, 2023, Acrylic on canvas, 50 x 60 cm 김동선, ICON-L.D. 2011, Fresco on Terracotta, Staron, LED 김동선, ICON-D.V. 2011, Fresco on Terracotta, Staron, LED 누크갤러리 살롱전, 2023(본관 전시 전경) (왼쪽) 서용선, Boat house, 2023, acrylic, 24 x 33.5 cm 서용선, 지하철역, 2023, acrylic, 33.5 x 24 cm (위) 유근택, 또 다른 오늘, 2022, 장지에 혼합재료, 35 x 69.5cm 유근택, 또 다른 오늘, 2021, 장지에 혼합재료, 35x 69.5 cm (조각) 유향숙 얼굴, 2022 대리석 18x 12 x 7 cm 유향숙 얼굴, 2022 대리석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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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2023.12.6-12.18 갤러리H 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복이나 돈이 들어 있는 보따리를 그리진 못하지만 누군가의 더 아름다웠던 그 날을 추억하는데, 아픈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차가운 현실을 견디는데,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 보따리이길 바란다. 박용일 작가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 박용일의 보따리는 실체적 사물이면서 동시에 세상의 많은 화제를 포박하는 거푸집이라 해도 무방하다. 실제 그의 보따리는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해석에서 완성되는, 또한 그 해석을 촉발하는 상상에 기반 한 '사연의 총체'에 가깝다.… 홍경한(미술평론가)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리H, 2023 박용일 초대전, <He-story-일탈>, 갤러...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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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올해의 작가상 2023(2)_ 전소정, 이강승, 권병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인간과 비인간, 이웃과 타자,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는 바탕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를 사람으로 있게 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올해의 작가상 2023은 인간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을 이 질문들에 대한 예술적 탐구의 결과물들이다. 이강승 Kang Seung Lee 무제(해먹) Untitled (Hammock) 2023 삼베에 앤틱 24k 금실, 나무, 밧줄, 가변설치. 작가와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설치 전경 전소정 <Syncope> 전소정은 끊임없이 동시대가 딛고 선 근대가, 근대화의 과정에서 놓아버린 바깥의 영역을 탐색하는 작가이다. 근대는 국가 정체성과 합리성, 효율성, 빠른 속도와 자본의 세계화가 지배하는 시공간이다. 작업은 15세기에 발달하기 시작한 유럽의 도시와 20세기 초의 도쿄와 경성 등 근대의 시공간을 제시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근대화의 시공간에 온전히 속해 있기 보다 이를 넘나드는 경계의 것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광인의 모습으로, 도주자와 방랑자, 약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근대적 인간의 조건이 과연 인간이 갖추어야 할 최종 도착점인지 질문한다… 전시 해설 올해의 작가상 2023_ 전소정 작가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소정 Sojung Jun 스토리지 Storage 2020 은, 8x6x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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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올해의 작가상 2023(1)_갈라포라스 김(Gala Porras-Ki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 해의 마무리 전시로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 미술 경향에 대한 의미 있는 좌표가 된다. 2023년, 갈라포라스-김, 전소정, 이강승, 권병준 등 선정 작가 4명의 작업은 해설을 따라가기에도 벅찰 만큼 치열하다. 첫 번째 갈라포라스-김 전시실에서 발이 붙어 나머지는 채 못 보고 나왔다. 전소정의 <싱코피 Syncope>, 이강승의 수화 자수와 관련 작업들 <누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보살피게 될까>, 권병준의 로봇 연극과 어우러진 음향 프로젝트 <오묘한 진리의 숲> 등 촘촘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여러 번 가야겠다. ...역사적 자료는 그것을 접하는 세대마다 다르게 틀이 짜여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러한 사실이 세대마다 재구성되는 방식을 통해 실제로 특정 시기의 문명이 지닌 태도를 볼 수 있죠.ㅠ예를 들어 어떤 동일한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70년 대와 지금의 제시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그 차이들을 통해서 사회나 문화, 심지어 역사 자체에 대한 생각이 그 시대에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지요. 예술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작동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침이 아니라 이미 해결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뒤흔드는 것이죠! 갈라포라스-김 인터뷰 중에서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 2023>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2023.10.20-20...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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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 쇄신하는 예술은 아름답다. 서용선 작가님이 그렇다. 도심, 1997-2000, 캔버스에 유채, 260x200cm.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Suh Yongsun: My Name is Red 2023.7.15-10.22(종료) 아트선재센터 보는 사람들, 1991, 캔버스에 비닐기법, 208×204cm.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전시 한 축은 ‘도시−인간−역사(신화)−자연’이고 또 다른 축은 ‘선−면−형−색’으로 이루어지는 축이다. 전자는 서사적(이야기적) 세계의 축으로, 서사성과 구성성을 드러내며, 후자는 회화적(감각적) 세계의 축으로, 가시성과 심미성을 드러낸다. 이 좌표가 형성하는 공간 속에서 작가의 개별 작업들은 제작 시대와 개별 작업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재조합된다. 윤리와 정치, 폭력과 파괴, 자유와 해방, 회복과 치유, 삶과 죽음은 이러한 좌표의 중요한 벡터이다. 전시 해설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 전시 전경, 2023 1부 골드 서용선의 도시 경험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작가는 폐허가 된 도시가 다시 만들어지고, 그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80년대 서울은 경제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어 성장과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작가는 이러한 도시의 변화, 이동하는 사람들과 교통수단을 통해서 보이는 도시 경관 등에 주목했다. 작가...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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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 달로 가는 정거장>, 문화역서울284

오래간만에 정시 도착 포스팅이다. 꼭 보시길 추천^^ 보통 미디어아트 전시는 보는 데 품이 들어 잘 안 본다. 볼까 말까 하다가 서울역 지나는 김에 들어갔다 문 닫을 때까지 신나게 놀다 왔다. 편견을 버리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은 킹왕짱이다. 이 '21세기 천지창조'는 보고 싶다고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대작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발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아무나 받겠는가! 서울역 구 역사에 쌓인 시간이 요셉 보이스, 머스 커닝햄, 샬롯 무어먼 등의 퍼포먼스와 비선형적으로 겹쳤다가 해체된다. 작품은 물론 전시 장소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지다. 미래에 마주할 자연에 대한 장지연의 상상, <Uncanny Nature>은 환상적이면서도 슬프다. 집, 거주의 문제가 예술가로 하여금 심해 속에 방을 짓게 만들었다. 상희의 <원룸 바벨>은 인터랙티브 VR 작품이다. VR 첫 경험이었다. 뜬금없지만 평행우주란 단어가 떠올랐다. 각각의 세계는 모두 타당하다. 👍 백남준, 토끼와 달 TV 수상기 박스에 도자기, 토끼 모양 도자 63.6x52.5x55.7cm, 198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Unfold X)-달로 가는 정거장 2023.11.10 -12.13 문화역서울284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 달로 가는 정거장》은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방법론...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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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GIG*창립 전시<PLANTSHIP>,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 디멘션 갤러리

이미지를 다루는 성격과 형식은 달라도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또래 작가 네 명이 모였다.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 작가이다. 이들의 첫 번째 전시 <Plantship>은 판화, 콜라주, 회화 등 여러 방식으로 식물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작품들이 사인사색으로 어울린다. 전시 첫날, GIG 창립 선언문 낭독 작가와의 대화, 김미로 작가의 포스터 실크스크린 시연, 국악팀 연주 등으로 진행된 풍성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예술로 즐겁고 활기찬 작가님들을 만나서 좋았고, 무엇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갤러리를 발견해 더 좋았다. 디멘션 갤러리는 집에서 노들섬 한강 다리만 건너면 금방이다. 자주 놀러 가야지~ GIG*창립 기념 전시 <PLANTSHIP>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 2023.11.8-12.1 용산 디멘션 갤러리 (일, 월 휴관) *GIG은 growing image group의 약자. 김미로 GIG #1 판화 실크스크린, 2023 이미지를 가꾸는 미술의 본래적 가치와 즐거움의 추구를 지속하고자 2023년 11월에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는 GIG(Growing Image Group)을 결성하고 11월 8일 창립전시 'PLANTSHIP'을 연다. (…) GIG은 뮤지션들이 유연하게 밴드를 구성해 공연하는 즉흥연주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의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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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권도연 개인전, <반짝반짝> 페리지 갤러리

모든 전시가 그러하지만 특히 권도연의 <반짝반짝> 시리즈는 직접 작품 앞에 서야 온전한 감상이 가능하다. 흑백의 풍경 속에 반짝이는 야생의 눈들을 발견하려면 촘촘한 시선으로 사진을 응시하여야 한다. 그 눈빛에서 배어나오는 이야기는 대상을 더 오래 직관하게 만든다. 14 행주대교, 고라니, 잉크젯 프린트, 2023 14 Haengju Bridge, Water deer, inkjet print, 2023 권도연 개인전 <반짝반짝> 2023.10.6-11.25 페리지 갤러리 14 행주대교, 고라니, 잉크젯 프린트, 2023(detail) 14 Haengju Bridge, Water deer, inkjet print, 2023 작가 노트 (…)새벽별이 뜨면 나는 이곳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아카시아가 많았다. 초여름에는 그 냄새로 공기가 청결해진다.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면 폐 가장자리가 가볍게 어는 듯했다. 행주대교 아래에서 그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강을 걷다 분이를 만났다. 분이는 이곳을 좋아했다. 한강을 향해 부채꼴로 펼쳐진 콘크리트 둑을 올라가면 벚나무가 있었고 그것에 조명을 비추듯 가로등이 서 있었다. 봄이 되면 가로등 곁의 벚나무가 가장 먼저 개화했다. 꽃이 질 무렵의 밤엔 떨어지는 꽃잎들이 은백색으로 빛났다. 분이의 집에서는 그 광경이 다 보였다. 분이는 낮 동안 이곳에 머물다가 해가 지면 올림픽대교를 건너 강서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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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안녕. 한남>_ 2023 한남 재개발 아카이빙 프로젝트, 갤러리 아쉬랩 하이

아쉬LAB high는 이름도 어렵고 찾아가기도 어려운 한남동 골목 안에 있는 갤러리이다. 이곳은 네이버 지도에 이름을 쳐도 안 나오는데, ‘용산구 대사관로6가길 28-12‘라고 주소를 쳐야 비로소 그 존재를 드러낸다. 올해 초 <월간연극>이라는 연극도 전시도 아닌 묘한 공연을 통해 이 묘한 공간을 알게 되었다. <월간연극>은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 그룹이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남 제3구역의 재개발 상황을 연극, 전시, 퍼포먼스, 마을 활동 등으로 기록 및 구현하여 매월 마지막 월요일 저녁에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안녕. 한남>은 이 특별한 예술 공간이 사라지는 한남 재개발 구역의 목격자로 기획한 마지막 전시이다. 더불어 옥상과 꽃이 있는 삼 층짜리 낡은 주택 갤러리도 12월이면 문을 닫는다. 새삼 지도 앱에 공간의 이름을 고쳐 등록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은 유토피아처럼 각자의 마음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위안해 본다. 2023 한남 아트 아카이빙 프로젝트 <안녕 한남> 2023.10.6. - 10.28. Gallery Ahsh LAB high (용산구 한남동 756-7) <안녕. 한남> Tatoo 756-7, 갤러리 아쉬랩 야외 전시 전경 <안녕. 한남> Tatoo 756-7, 갤러리 아쉬랩 야외 전시 전경 <안녕. 한남> Tatoo 756-7, 갤러리 아쉬랩 야외 전시 전경 <안녕...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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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앨런 손피스트 Alan Sonfist, <Working with Nature Environmental Landscapes>, SPACE21

‘이것도 예술인가?’ 대지미술가 앨런 손피스트의 <Time Landscape>(1965-78) 사진을 책에서 보았을 때 어디를, 무엇을 작품이라 보아야 할지 묘연했다. 손피스트는 자연현상 자체를 작품이라고 본다. 작가는 그 지역의 주민과 정치인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을 포함하여 우거진 수풀을 이루기까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뉴욕 한복판 소호 지구 북단을 식민지 이전 상태인 숲으로 돌려놓았다. 앨런 손피스트가 추구하는 세계는 인간이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 아니다. 원래 그러했던 것을 그대로 사람이 조금씩 빌려 쓰고 표나지 않게 다시 돌려주는… 모든 만물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아티스트 토크에서 만난 작가에게서 자연인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제는 우리도 각자 선 곳에서 이 예술가의 태도를 실천해야 한다. 더 미룰 시간이 없다. < Burning Forest of Inwansan Mountain>, 2023. Alan Sonfist 앨런 손피스트 <Working with Nature Environmental Landscapes> 2023.09.07 - 10.21 SPACE 21 전시 연계 행사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Alan Sonfist 미국 태생의 앨런 손피스트(Alan Sonfist, 1946)는 대지미술을 시작한 주요 선구자로.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연미술, 생태미술, 환경미술을 전개하였다. 로버트 스밋슨(...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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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과 함께하는 덕수궁으로 가을 소풍 가세요~^^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2023.09.14 ~ 2024.02.12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장욱진(1917-1990)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 그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몇 가지 제한된 모티프만을 평생에 걸쳐 그렸다. 장욱진 그림에서 ‘지속성'과 '일관성'은 주요한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해 이 둘이 무리 없이 일체를 이루는 경우는 장욱진 외에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 서문 인용 1.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장욱진의 첫 번째 고백, 여기서는 그의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그의 10, 20대 청년기 작품들은 고전색과 향토색이 짙게 느껴지는 조선적 모티프들이 주를 이루며, 흑백과 갈색의 모노톤으로 토속...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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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이우성 : 여기 앉아보세요>, 학고재 갤러리

이우성 작가의 그림은 직관적이다. 감추는 것 없이 그대로 날아와 심장에 바로 꽂힌다. 특히 그의 인물화는 압권이다. 마치 팀 아이텔의 뒷모습 인물들을 정면으로 돌려놓은 것 같다. 유행에 상관없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진실은 통한다. 오래 보고 싶은 작가이다. 아래는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을 쓴 이소영 작가 인스타그램 글에서 퍼 왔다. 화가에 대한 견해 중 공감되는 글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더 이상 좋은 구상. 게다가 초상 화가의 왕좌가 이제 꽉 찼다 한들 어떻게든 더 마음에 방에 의자를 채워 구겨 넣어 애정 하게 되는 작가가 생기는 법이다.(앨리스 닐부터 엘리자베스 페이튼, 알렉스 카츠부터 상탈 조페까지 … 인류에게는 이미 훌륭한 초상 화가가 충분하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좋은 작가는 끝없이 생성된다. 제니 새빌, 루시안 프로이트는 줄기에, 카임 수틴은 뿌리에, 아직 더 등장할 작가들은 씨앗에 있다.)“ _ @artsoyounh <지금 작업 중입니다>,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65.1x50cm <이우성 : 여기 앉아보세요> WOOSUNGLEE : Come Sit with Me 2023. 08. 09-09.13 학고재 갤러리 이우성(b. 1983)은 동시대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회화가로서 한국적 회화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생화, 민화, 풍속화, 괘불, 걸개그림, 지난 세기에 유행했던 극장의 간판 그림의 양...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