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시
38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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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황규태 사진전, <사진에 반-하다>, 고은사진미술관

세상에 작가연 하는 이들이 많으나 무릇 작가란 끊임없이 자기 안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이어야 한다. 황규태 선생님은 내가 본 예술가 중 가장 성실하고 실험적인 분이다. 60년 사진 인생에서 형상의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에 이르렀으니 이제 그의 다음 관심사가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고은사진미술관 기획전, 황규태 <사진에 반-하다> 2023 황규태 사진전 <사진에 반-하다> 2023. 1. 14 - 3. 12 고은사진미술관 전시 제목 《사진에 반-하다》는, 사진에 매혹되어 몰두(fallin) 하면서도 사진 매체의 규범적인 조건을 넘어서서 끊임없이 저항(against) 해온 실험 사진가의 행보를 중의적으로 함축한다. 황규태 작업의 출발은 1960년대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1965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컬러필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이중 노출, 포토몽타주 등의 실험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했다. 1980년대에는 디지털 컴퓨터, 스캐너, 포토샵을 활용하며 이미지 확대와 포토몽타주 작업, 1990년 대부터 디지털 이미지의 적극적 변용에 매진해 오고 있다. 전시는 1960년대 초기 <흑백 스트레이트> 작업으로부터 <블로우업>, <포토몽타주), <버노그라피>, <픽셀>에 이르는 115점의 작품들을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조망한다. _전시 해설 발췌 인용 황규태, <사진...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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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강강훈 개인전, 부산 조현화랑(해운대)

이 작품들은 사진이 아니다. 사람이 곧 튀어나올 것 같은 캔버스 앞에서 다가서면 질감이 농후한 붓 터치를 발견하게 된다. 대상은 다르지만 김창렬 작가의 물방울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강강훈 작가만큼 인물을 잘 그리는 화가는 드물다. 잘 그린다는 것은 뭘까? 알다시피 기교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눈을 지나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은 그보다 더 복잡한 무엇이 작용한다. 강강훈 작가의 신작 <목화> 시리즈는 자신의 강점인 극사실주의 기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라고 한다. 그림에는 작가의 딸과 아들, 그리고 목화가 등장한다. 목화는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러니 작품은 가족, 사랑에 관한 이야기랄 수 있겠다. 막 벌어진 목화의 휘날리는 솜털과 아이들의 고요한 얼굴의 솜털까지 보이는 묘사는 생생하다 못해 전율이 인다. 작가가 평면에 실현한 이 생생하고 감각적인 구상은 지극하다 못해 눈에 보이는 그 너머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강강훈 개인전, 조현화랑 해운대, 2022 강강훈 개인전 2022.12.15 - 2023.01.29 조현화랑 해운대 해는 진다, 2022, Oil on canvas, 259 x 194cm Cotton, 2022, Oil on canvas, 130.3 x 97 cm Cotton, 2022, Oil on canvas, 130.3 x 97 cm Cotton, 2022, Oil on canvas, 100...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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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조현갤러리 기획전, 김종학, 보스코 소디, 끌로드 벨라, 윤종숙, 자비에 베이앙, 강강훈, 이배, 박서보, 윤형근, 정광호, 김홍주 외_ 부산 조현화랑 달맞이점

부산 갈 때마다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달맞이 길에 있는 조현화랑이다. 이곳은 작품 셀렉션도 그렇지만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공간 자체가 워낙 훌륭하다. 입구의 김종학 작가 드로잉부터 보스코 소디의 마티에르 진한 추상화, 이배의 숯 추상화, 강강훈의 극사실 인물화,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윤종숙의 벽화 등... 지난 1월 방문길에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작가들을 만났다. 좋아서 좋은 것일까? 유명해서 끌리는 것일까? 가끔씩 헷갈리지만... 결국은 작품의 힘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다음 편은 조현화랑 해운대점에서 열린 강강훈 작가 개인전, <목화>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김종학 드로잉, @조현갤러리(달맞이) 입구 @조현갤러리(달맞이) 전시 전경 보스코 소디, @조현갤러리(달맞이) 이배, @조현갤러리(달맞이) 박서보 <묘법> 시리즈, @조현갤러리(달맞이) 박서보 <묘법> 시리즈, @조현갤러리(달맞이) 베르나르 프리츠, @조현갤러리(달맞이) 베르나르 프리츠(detail), @조현갤러리(달맞이) 강강훈, <Cotten(나현> 시리즈, @조현갤러리(달맞이) 강강훈, <Cotten(나현> 시리즈(detail), @조현갤러리(달맞이) 강강훈 드로잉, @조현갤러리(달맞이) 강강훈 드로잉, @조현갤러리(달맞이) 강강훈 드로잉, @조현갤러리(달맞이) 윤종숙, @조현갤러리(달맞이) 2층 전시 전경 윤종숙, @조현갤러리(달맞이) 2층 전시 전경 윤종숙,...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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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이배 개인전, <Oblique 비스듬히>, 부산 조현화랑

"예술이란 본래 현실의 단순 반복 그 이상을 갈망하는 인간정신이 빚어낸 결정체이다."(노명우,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바닥도 벽도 천정도 화이트한 바탕에 그린 거대한 붓질의 동감이 뭔가 후련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순간 나는 세상에 없는 창작을 기대할 때 조차 틀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갤러리 1층 전체를 캔버스로 삼은 이배 작가의 설치 작품 <붓질>은 전시가 끝나면 해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라지므로써 더욱 아름다운 법이긴 하지만 아.깝.다. 이배, 붓질, 2022, Charcoal ink on paper, 402x921cm LEE BAE 이 배 OBLIQUE / 비스듬히 May 13 - July 3, 2022 조현 갤러리 이배, 붓질, 2022, Charcoal ink on paper, 402x921cm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현화랑 공간에 맞는 '회화-인스톨레이션'을 적극 시도했다. 달맞이 전시장 1층 공간 자체를 캔버스로 벽과 바닥을 종이로 씌어서 그림 공간을 설정했다. 관람객은 그림의 무대인 종이 위에 올라 작품의 일부가 되거나, 전시장 환경의 섬세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전시 해설 인용 이배, 붓질, 2022, Charcoal ink on paper, 402x921cm(부분) 이배, 붓질, 2022, Charcoal ink on paper, 82x758cm 이배, 붓질, 2022, Charcoal ink on...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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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한은경 사진전, <오후 3시>, 아트 스페이스 이신 부산

공터의 녹지, 빈 운동장, 아파트 단지 앞 개천, 수업이 끝난 학교, 붉은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 그리고 무심코 등장한 인물들... 한은경 작가가 2017년부터 수년간 채집해온 사적인 장면들이다. 얼핏 연관 없어 보이는 다른 공간 속 이미지는 같은 시간대의 필터를 통과한다. 전시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오후 세 시'이다. 보통의 하루 중에서 태양도 엉거주춤한 때를 빌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사진 속에 있다.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화명동, 2021, Gelatin Silver Print, 34x34cm <오후 3시 THREE PM INDEX> 한은경 사진전 2022. 5.20 - 5.29 ART SPACE LEESEEN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장전동, 2019, Archival Pigment Print, 50x40cm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구서동, 2019, Archival Pigment Print, 68.8x55cm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사직동, 2019, Archival Pigment Print, 50x40cm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반여동, 2020, Archival Pigment Print, 50x40cm (왼쪽 위) 한은경, 오후 3시_서울 도곡동, 2021, Archival Pigment Print, 20x16cm (왼쪽 아래) 한은경, 오후 3시_부산 망미동, 2021, Archival P...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