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전시회
46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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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SONGEUN

강남 쪽 전시 나들이할 때면 주로 청담동 ‘송은’이 거점이 된다. 지난 2021년 새로 지은 건물이 멋진 ‘송은'은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헤르조그 &드 뫼롱의 세계적인 건축도 한몫하지만 젊은 한국 작가들에게 든든한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 마음이 흔흔하다. 이번 송은미술대상전에서도 신진 작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몇몇 눈여겨보던 작가도 있어 더 반가웠다. 훠궈 팟(이우성), 지하철 구인광고 문구들(백종관), 무인도가 되어가는 섬의 잔해들(신제현)... 참 신기하다. 예술가의 눈을 통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불통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번역기가 된다. 생각해 보면 미술에 대한 나의 관심은 딱히 예술적인 충동보다 남다른 시선에 대한 궁금증이다. 거기 기대면 보이지 않던 세계가 열려 나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이번 송은미술대상은 20명의 참여 작가 중 유화수 작가가 수상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The 23rd SONGEUN Art Award Exhibition 2023. 12. 13 - 2024. 2. 24 남진우,문이삭, 박웅규, 박형진, 백경호, 백종관, 신미정, 신제현, 유화수, 이세준, 이우성, 이은영, 임노식, 장파, 전장연, 정서희, 정진, 허연화, 황문정, 황선정 송은 SONGEUN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은 개편 후 세 번째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512명의 지원자 중 올해 2월 예선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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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논알고리즘 챌린지_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Part 3. 4도씨, 세화미술관

이제 AI에 맞서(?) 인간다움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인해야하는 세상이 왔다. <<논알고리즘 챌린지 Non- Algorithm Challenge>> 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민찬욱, 박관우, 정찬민) Part 3. 4도씨 (섬:, 오묘초, 태킴) 2024.1.30-4.28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챌린지 2,3부 전시 오프닝, 세화미술관 '논알고리즘 챌린지'에서 '논알고리즘'은 단계적으로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정형화되지 않고 임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논알고리즘은 보통 창의성, 직관, 직감,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도의 인간 사고와 매우 유사한 체계이기도 하다. ' 논알고리즘 챌린지'는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와 관계 속에서 '인간다움'에 대해 다각적으로 사유해 보는 3부작 기획 전시 프로젝트이다 전시 해설 인용 Part 2.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민찬욱, <디지털 자아는 스스로 죽을 수 있는가?>, 2023 황동, LED, 와이어, 거울, 전자기기 및 부품 300 × 300 × 300 cm 두 번째 전시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점차 축소되는 신체적 체험, 몸을 기계로 바꾸어 영생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을 바라보며 살아있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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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용산 디멘션 애프터 개관전, {골목길 생태계: by 김미로 최나무}

전시도 공간도 신박하다.😍 디멘션 애프터(DIMENSION after)는 용산의 빌딩 숲 사이 남은 골목 안쪽에 새로 생긴 갤러리다. 가보니까 알겠더라. 여긴 그냥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진심 예술로 놀고 싶은 갤러리스트와 작가들의 아지트라는걸. 그리고, 파내고, 겹치고, 붙이고, 찍어낸 김미로 작가의 판화는 신세계 발견이다. 고담호 대표님의 열정적인 해설 덕분에 작가의 지난한 작업 과정을 쪼금 알게 되었다. 알면 사랑하게 되나니… 감히 에셔 이후 이렇게 매력적인 판화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은 내가 아는 예술가가 많지는 않다.😅)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면 예명을 최나무라고 지었을까? 모르는 눈에 봐도 최나무 작가의 붓질은 힘차고 대담하다. 작년 11월 디멘션 갤러리에서 열렸던 기획전*에서 ‘녹색 폭포‘를 보고 반했었다. 작가의 이전 작업을 실은 도록을 구경하면서 그간의 세월 동안 무르익은 작가의 예술 세계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모쪼록 골목 갤러리 ’디멘션 애프터‘가 오래오래 살아남아, 예술 하는 작가들이 그곳에서 신명 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GIG*창립 기념 전시 <PLANTSHIP> 참여 작가 : 김미로, 윤주원, 정직성, 최나무 김미로, 민들레화관 얇은 한지에 에칭, 실크스크린 20x30cm 2019 미로미로골목낭만 전시프로젝트 #1* {골목길 생태계: by 김미로 최나무} 2024.01.08 ~ 02.0...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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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자아 아래 기억, 자아 위 꿈>, 서울대학교미술관

회화는 죽지 않는다. 선우항 SUNWOO HANG 아테네학당에 대한 경의 HOMAGE TO THE SCHOOL OF ATHENS 7.7M X 5.77M, SECCO ON FRESCOESGRAPHY FRESCO GILDING, 2023 SUNWOO HANG 선우항 HOMAGE TO THE SCHOOL OF ATHENS (…)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철학, 신학, 법, 예술 모두가 한자리에 있다. 이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두 기둥에 걸쳐진 아치 아래, 시간을 가로지르고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 속에서는 서로 마주할 수 없었던 54명의 철학자가 함께한다. 철학과 신학, 역사학과 천문학의 격의 없는 토론 사이에, 라파엘로는 예술을 배치한다. 동반자로서의 예술이고 교감하는 예술이다.(…)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장 선우항, 아테네 학당에 대한 경의 선우항, 아테네 학당에 대한 경의 선우항, 아테네 학당에 대한 경의 <자아 아래 기억, 자아 위 꿈> Memory Beneath The Ego, Fantasy Above The Ego 2023.9.23-11.26 서울대학교미술관 참여 작가 권회찬, 김겨울, 김미래, 김민조, 김진희, 김혜리, 나드채, 남진우, 류노아, 박서연, 손민석, 유예림, 이수진, 임현정, 전다화, 전현선, 최모민, 최지원 선우항, 아테네 학당에 대한 경의 (…) 이번 《자아 아래 기억, 자아 위 꿈》...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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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작가의 변신은 무죄... (아카이빙용 늦장 포스팅입니다. 페이스 갤러리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 11월 22일부터 Kohei Nawa의 <Cosmic Sensibility>가 시작됩니다😊)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단순히 장식된 도자기 작품이 아니라, 공간에 들어서면서 자신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요시토모 나라(@michinara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Yoshitomo Nara 요시토모 나라 Ceramic Works 2023.9.5 - 10.21 PACE GALLERY SEOUL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works>, 페이스 갤러리 2023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 <Ceramic...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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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Peter Weibel 회고전 <페터 바이벨 :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페터 바이벨은 표현주의와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적 배경 하에 전후 유럽 아방가르드를 재해석한 빈행동주의*의 후예이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기간 중 작가가 타계하여 그의 일생을 기념하는 회고전이 되었다. 시대를 앞선 이 개념 작품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실험적으로 보이지만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시 제목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처럼 인식의 과정 그 자체를 느끼면 된다.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중 1962b 빈행동주의 참조 페터 바이벨 Peter Weibel 어린 개로서의 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the Artist asa Young Dog 1969 흑백 사진(재제작). 가변 크기, ⓒ페터 바이벨 페터 바이벨 Peter Weibel <페터 바이벨 :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2023.02.03 -05.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페터 바이벨 Peter Weibel 감정의 화산학 Volcanology of the Emotions 1973 3채널 비디오 설치, 디지털 비디오, 흑백, 사운드, 9면 모니터 벽, 가변 크기, 7분 18초. 작가 소장 피터 바이벨, 발리 엑스포트 Peter Weibel, Valie Export 개가 되는 것의 포트폴리오에서(재편집본) From the Portfolio of Doggedness (re-edit) 1968/1969 디지털 16mm 필름 컬러, 무음 1분 30초,...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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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재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 안지산, 권오상, 노상호, 이동욱, 김인배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옆에 있던 아라리오 갤러리가 이전해 김수근 건축가의 옛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 뮤지엄) 옆에 다시 문을 열었다. 안국동 가면 헤맬 데가 더 생겼다. 신난다. 안지산, <낭만적 아이러니>,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재개관전 B1 전시 전경, 2023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재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 Romantic Irony> 권오상, 김인배, 노상호, 안지산, 이동욱 2023.2.1 - 3.18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ARARIO GALLERY SEOUL) 전시 제목인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는 독일 낭만주의자 프리드리히 슐레겔(F. Schlegel)이 주창한 이론으로 양극에 위치한 사유들을 오가면서 변화하는 과정 그 자체를 긍정하고 주목하는 사유의 한 방법론이다. 이 과정은 결과를 쉽게 유추해낼 수 있는 일반적인 반전 제시나 아이러니 효과를 넘어선 그 이상을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대부분의 미술가들은 이런 식의 태도를 견지하며 그 과정에 따른 긴장감 넘치고 정답과 결과가 없는 무한한 사유를 작품이라는 결과물로 이끌어내는 이들일 것이다. 본 전시는 참여 작가 5인들의 작품들 속에서 이런 낭만적 아이러니적 태도들과 그 반성적 성질들을 포착해보고자 한다. 전시 해설 참조 안지산, 토끼 귀 자르기 Cutting the rabbit ears, 2023, Oil on canvas, 116.8 x 91 c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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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정재호, <나는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초이앤초이 갤러리

너무 잘 그린 그림은 사진 같다는 찬사를 듣는다. 하지만 이건 화가에게 실례되는 소리이다. 공간에 닿은 시간과 계절, 빛의 변화, 작가의 심리가 압축된 붓질은 포를 뜨듯이 한순간을 포착한 사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예술이다. 보다와 느끼다. 자고이래 회화의 고민은 그 사이를 헤맨다. 정재호 〈모습〉, 2022, 캔버스에 오일, 194 x 130.3 cm 정재호 개인전 '나는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How long gave I been here) 2023.1.13-2.25 초이앤초이 갤러리 정재호, 비온 뒤 을지로 2022, 캔버스에 오일, 182x227cm 정재호 개인전 '나는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How long gave I been here)', 초이앤초이 갤러리, 2023 정재호 개인전 '나는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How long gave I been here)', 초이앤초이 갤러리, 2023 정재호, 동대문 아파트, 2022,캔버스에 오일, 194x130.3cm 정재호 개인전 '나는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How long gave I been here)', 초이앤초이 갤러리, 2023 지난 몇 년간 나는 세운상가와 그 주변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대상의 구체성을 엄정하게 경험한다는 것은 떠도는 세간의 인식을 비집고 나오는 것들이 비로소 나의 몸과 마음에 닿고 피부를 일으켜 세울 때 가능한 것이다. 장소를 풍경으로...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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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이수경 개인전,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Nine Dragons in Wonderland>, 더페이지 갤러리

이수경 작가의 초대형 도자 조각을 육 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과의 첫 조우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였다. 그때 작품에 대한 인상은 그저 거대한 아름다움으로만 남아있다. 작품의 세부적인 형상과 의미를 새기기에는 비엔날레에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았고, 발걸음이 바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고 옮겼을까? 높이 5미터, 가로 세로 용적이 2미터에 달하는 작품 앞에 다시 서 보니, 비로소 신기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진 도자 조각을 잇대고 겹치고 쌓아 올린 매머드급 형상은 그 자체가 불가능의 상징 같다. 하지만 동시에 작가가 파편의 연대로 이룩한 이 이상한 나라의 용은 모든 실패를 딛고 일어선 생명력을 암시한다. 깨지기 쉬운 작품들 사이를 걷느라 조심스러운데, 전시장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암향처럼 퍼진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가락을 따라 들어간 어둑한 공간에서 오감 가득히 피고 지는 꽃으로 시간을 잊었다.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 내가 보였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_<꽃밭에서> Installation View of Translated Vase_2017 TVBGJW 1_Nine Dragons...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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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지금 우리의 신화> 정희민, 한선우, 제이디 차,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지금 우리가 신화를 떠올리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과 삶의 조건을 화해시키는 일, 이것이 창조 신화의 기본구조를 이룬다._ 조지프 켐벨 <지금 우리의 신화> 2023 타데우스 로팍, 정희민 작품 전시 전경 <지금 우리의 신화 Myth of Our Time> 정희민, 한선우, 제이디 차 (Heemin Chung, Sun Woo, Zadie Xa) 2023.1.6-2.25 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 정희민(b. 1987) Heemin Chung 정희민 (Front)Little Things Crying out for Love 1 사랑을 울부 짖는 작은 사물들 1, 2022 UV print on gel medium, PLA print, stainless steel Dimensions variable(HC 1009) Heemin Chung 정희민 Little Things Crying out for Love 1 사랑을 울부 짖는 작은 사물들 1, 2022 UV print on gel medium, PLA print, stainless steel Dimensions variable(HC 1009)(detail) 시적 추상의 예술적 어휘를 구현하는 정희민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에코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 회화 3점과 입체 조각 3점을 선보인다. 상대방의 언어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는 에코의 기구한 운명은 언어가 지닌 한계, 특히 디지털...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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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갤러리바톤 기획전 <Faint Afterglow 희미한 잔광>_ 배윤환, 박숙원, 정희승, 함진, 이노마타 아키, 송수잔, 김옥선, 이재석, 최지목

기억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사적인 행위이지만 나의 것인 동시에 내가 속한 공동체의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예술 작품은 나의 기억과 당신의 기억,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만나고 어긋나는지를 살피고 기록하는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_<인생, 예술>, 윤혜정 <희미한 잔광 Faint afterglow> 이노마타 아키, 배윤환, 박숙원, 정희승, 함진, 수잔송, 김옥선, 이재석, 최지목 2023년 1월 11일 - 2월 18일 갤러리바톤 “창작"은 작가의 사적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타자화" 시키며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선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떤 대상이 기억에 잔재되어 있고 어떤 감정이 조형 의지로 촉발되는지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유형의 인간임을 말하는 것과 같다.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유일한 존재인 한 작가를 매개로 그가 살아오고 경험해온 세상을 간접 체험하는 경이로운 행위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의 선별된 작품을 통해 그 내밀한 기억과 경험의 원천을 탐색해 보는 자리이다. 전시 해설 발췌 최지목, Action Landscape (series) - Pigeon (2019) oil painting, acrylic color, bird spike 72 x 80 × 7 cm 최지목, Action Landscape (series) - Pigeon (2019) oil painting, acrylic...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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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이안리, 조영주 <오렌지 잠>, 원앤제이 갤러리

잠의 사유. 내가 모르는… 이안리, 조영주 <오렌지 잠> AhnnLee Lee, Youngjoo Cho “Orange Sleep” 2023.1.5 - 2.12 원앤제이갤러리 ONE AND J. GALLERY 전시는 이안리, 조영주 2인이 만나 하나의 사건으로서 '잠'이라는 상태를 조명하고 움직임을 잃어버린 이미지를 추적한다. 여기에 비타민, 에너지 등 생기를 환기하는 '오렌지'를 나란히 두면서 활성과 휴면 사이의 충돌하는 장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안리와 조영주는 흰색이 가지는 공백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색을 흡수하는 동시에 모든 빛을 반사하는 하양에 집중하며 사물의 배경이 되는 규격화된 대상으로서 빛과 색에 집중한다. 하나의 표준이 누락하는 그 밖의 것들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전시 해설 발췌, 이민주(미술비평) 조영주 조영주, <진실된 이야기1: 냉>, 2022. 울사, 160 x 220 cm 조영주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영상을 위주로 작업하며 가사 노동, 돌봄 노동 등 인간의 신체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집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잠'을 키워드로 몸을 재운다. 작품들은 생리혈, 분비물 등 여성 신체가 남기는 자취를 상기시키며 공간을 비집는다. <진실된 이야기1: 냉>(2022)의 작은 불꽃을 얹은 듯 보이는 형상은 차가운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 자국을 표현한 것이다. 신체의 분비물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

2023.02.14
27
[어제 본 전시] <El Anatsui: Day after Night 엘 아나추이: 부유하는 빛>, 바라캇 컨템포러리

역사를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다는 것. 고통의 형질 변환. 예술가의 일. New World Symphony, 2022 Aluminium and copper wire 600×800cm <El Anatsui: Day after Night> 엘 아나추이: 부유하는 빛 2022.11.29 - 2023.1.29 바라캇 컨템포러리 1 & 2 New World Symphony, 2022(detail) Aluminium and copper wire 600×800cm New World Symphony, 2022(detail) Aluminium and copper wire 600×800cm New World Symphony, 2022(detail) Aluminium and copper wire 600×800cm 아프리카 식민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뉴잉글랜드에서 만든 럼주가 서아프리카 해안으로 선적되어 노예와 물물교환 되었던 기록이 있다. 노예선은 서인도 제도를 여행했으며 그곳에서 아프리카 남성과 여성은 당밀과 설탕으로 거래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은유하는 작은 금속 병 뚜껑들은 아나추이의 스튜디오 작업자들에 의해 평평하게 펴지고, 잘리고, 비틀리고, 말리고, 압착되고, 결합되어 색깔이 있는 '블록'으로 만들어진다. 그 블록들은 다시 배열되고 조립된다. 많은 이들이 협업하는 이 과정은 보잘 것 없고 평범한, 그러나 역사적 내용을 가진 오브제가...

2023.02.12
21
[어제 본 전시] John Miller 존 밀러 <Imaginary Interventions 상상의 개입>, VSF 갤러리

잘 그린 그림은 사진 같다고 하고, 정교한 사진은 또 그림 같다고 한다. 회화는 사진의 감쪽같은 재현력을 부러워하고, 사진은 화가의 유일무이한 붓 터치를 질투한다. 존 밀러의 상상력은 진짜 예술이 그 어느 쪽도 아닌 틈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제 갈 길을 찾는 태도가 딱 내 취향이다. 그래서 내가 강홍구 작가님도 좋아하는 것일까? 작지만 존재감 있는 한남동 갤러리 VSF에서 전시는 다음주 주말까지. John Miller Melancholic Memory, 2022 Inkjet print and acrylic on canvas 29 7/8 x 38 3/4 In (78 x 101 cm) JMOO6 John Miller 존 밀러 <Imaginary Interventions 상상의 개입> 2023.1.7-2.25 VSF gallery John Miller Melancholic Memory, 2022(detail) Inkjet print and acrylic on canvas 29 7/8 x 38 3/4 In (78 x 101 cm) JMOO6 존 밀러(b.1954, 미국)의 <상상의 개입>은 베틀린 도심 전역에서 촬영한 특정한 장소들의 포토몽타주 모음이다. 작가가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촬영한 '사회적으로 생산된 장소'로 제시하는 공공장소의 아카이브인 <미들 오브 더 데이 Middle of th...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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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KORAKRIT ARUNANONDCHAI : IMAGE, SYMBOL, PRAYER (코라크리트 아루나논차이: 이미지, 상징, 기도), 국제갤러리

이번 아루나논차이의 <역사 회화> 연작 전시는 주제의 의미보다 그 형식 면에서 “전면적“이다. 국제갤러리 K3 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눈은 불에 그을린 그림을 바라보면서 두 발은 타버린 재와 흙으로 다져진 기도를 더듬게 된다. 이처럼 예술 작품의 아우라는 전시로 완성되는 것이다. KORAKRIT ARUNANONDCHAI 코라크리트 아루나논차이 <Image, Symbol, Prayer 이미지, 상징, 기도> 전시 전경, 2023, 국제갤러리 K3 KORAKRIT ARUNANONDCHAI 코라크리트 아루나논차이 <Image, Symbol, Prayer 이미지, 상징, 기도> 2022년 12월 15일 – 2023년 1월 29일 국제갤러리 As I lay me down to sleep, I hear you speak to me... See you again in a world where roses bloom. There the angels will always sing and everyday words will sound like a love song. 2022, Burnt bleached denim on inkjet print on canvas 218.4 x 162.6 cm 태국 작가 Korakrit Arunanondchai(아루나논차이)의 "이미지, 상징, 기도"는 개인과 집단, 삶과 죽음, 다양한 신념 체계를 통해 처리되는 존재와 의미에...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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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아트스페이스

작품이 걸어온 말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그림(노은주), 죽지 않을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예의를 갖춘 애도(안성석), 작가의 ‘머뭇거리는 사이’를 느껴보는 시간(김영글) 엘리베이터 한 평 공간의 인덱스(최고은) 그 많은 꿀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장종완) 익숙함을 낯설어하는 태도(고재욱) …etc 안성석, <사랑을 나눠줄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2022, VR, 스티로폼 단열재, 칼라스프레이 8분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 고재욱, 김영글, 김현석, 노은주, 박그림, 박아람, 박윤주, 손혜경, 안성석, 애나한, 이수진, 이희준, 장종완, 전보경, 전혜림, 전혜주, 정지현, 정희민, 최고은, 황원해 2022.12.21 - 2023.02.18 송은아트스페이스 송은아트스페이스 1층 로비에서 내려다보이는 지하 2층 전시 공간 2022 송은미술대상전 참여 작가 아카이브 코너 제22회 송은아트대상 참여작가 아카이브 영상, 송은아트스페이스 1층 계단 전시실 전경 박아람(b. 1986) 이번 전시에서 신작 그림들(2022)은 회화가 벽이라는 지지체 없이 스스로 설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작품 바로 옆에 위치한 로비의 회전문과 닮아있는 이 작품은 회화, 조각, 퍼포먼스를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상상하게 하고, 색을 행렬의 색인으로 사용하는 질서에 의해 현실의 장소와 마음의 장소가 서로 엮이며 펼쳐진다...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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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박민준 Solo 10th Exhibition, <PARK MINJOON 박민준 : X>, 갤러리현대

AI의 시대에 고전 신화를 떠올리는 이유는 뭘까? '신화는 집단적 기억을 통과하면서 공상적으로 개작된 과거의 어떤 사건을 우리에게 환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야만 하는 어떤 것을 점진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아무리 회의적일지라도 신화는 언젠가 현실이 될 것이다.'_10과 1/2으로 쓴 세계 역사, 줄리언 반스 박민준, X-XX(detail) 2022, Oil on linen, 112.5 x 162.2 cm 《 Park Minjoon 박민준 : X 》 박민준 10th 개인전 2022.12.21 - 2023. 2. 5 갤러리현대 박민준 10th 개인전: X, 갤러리현대 《 X 》는 박민준 작가가 집필한 신화적 원형성을 품은 서사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지닌 도상, 작품 제작의 개념적 장치와 치밀한 방법론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타이틀 ‘X’는 그의 작품 곳곳에 배치된 상징 코드와 마찬가지로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X는 로마자로 숫자 10을 의미하며,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을 기념하고, 추상화된 기호가 내포한 미지의 가능성, 작가의 과거 연작과 새로운 연작이 ‘컬래버레이션’ 하듯 연결되어 박민준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전 과정을 폭넓게 지시한다. 《 X 》전에는 박민준의 회화 및 조각, 드로잉 40여 점을 선보인다.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포르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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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Kiki Smith- Free Fall>, 서울시립미술관

일단 시작하면 쉽게 관둘 수 없고, 끝날 때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누군가 무엇인가에 의해 떠밀려가는 것 같으나 결국은 일분일초의 순간이 다 내 의지였음을 알게 된다. 작은 시작 앞에서 또 명심한다. 올해엔 잘해보자. 미련이 남지 않도록...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Kiki Smith - Free Fall 2022.12.15 - 2023.03.12 서울시립미술관 <메두사), 2004 청동, 다이아몬드 조각, 172.7 × 50.8 × 30.5 cm 대구미술관 소장 작가 및 페이스 갤러리 제공 1994년에 제작된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방대한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키키 스미스가 예술에 입문하기 시작한 1980년대 미국은 에이즈, 임신중절 등을 둘러싼 이슈를 필두로 신체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지는 시기였다. 이 당시 스미스는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까지 차례로 겪으면서 생명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배경은 해부학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물리면서 스미스가 신체의 안과 밖을 집요하게 오가며 탐구하는 계기를 이룬다. 분절되고 파편화된 인체 표현과 더불어 생리혈, 땀, 눈물, 정액, 소변 등 신체 분비물과 배설물까지 가감 없이 다루...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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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우리 집에 잠자는 미키마우스를 세어보았다. 열쇠고리에 달린 모형이나 장난감 피겨가 사오십 개쯤 된다. 옷이나 핀, 액세서리류에 그려진 그림이나 붙은 장식들은 무시로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정도로 많다. 하지만 나는 살면서 지금까지 어떤 마니아도 된 적이 없다. 그동안 세상에 나온 미키마우스는 셀 수조차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왜 미키마우스에 열광할까? 더 이상 갖고 놀지 않지만 버리지 못하는 이 애장품들에는 각자의 꿈이 새겨져 있을 터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올해로 향년 95세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러나 미키마우스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전시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는 과거의 꿈에 난즈카 예술가의 상상력으로 거듭난 미키마우스 셀렉션들이 미래의 꿈을 보여준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4월 9일까지 기간이 제법 넉넉하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누구와 가더라도 즐길 거리가 많다. 특히 셀카 배경으로도 퍽 훌륭해 인생 샷을 건질 확률이 높다. 현대 미술이 꼭 심각할 필요는 없잖아? 난 새해에도 철들지 않을 테다. ♥ <Mickey Mouse Now and Future 미키 마우스 나우 앤 퓨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22-2023 <Mickey Mouse Now and Future> 미키 마우스 나우 앤 퓨처 2022. 12. 10 ~ 2023. 04. 09 예술의 전...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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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전시] Tovias Kaspar 토비아스 카스파, <Personal Shopper>, 파운더리 서울

패션은 그 사회의 어떤 징후이다. 예술가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MILLENNIAL MILLE FLEURS, FRONT VIEW, 2022(detail) Tovias Kaspar 토비아스 카스파 <Personal Shopper> 2022.10.22 - 12.18. 파운더리 서울 <Personal Shoper>는 스위스 취리히와 라트비아 리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토비아스 카스파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다. 카스파는 현대 사회의 소비적 욕망과 가치가 생성되고 변화하는 양상을 회화, 사진, 영상, 출판,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해오고 있다. 작가는 동시대 개인의 정체성과 행동 양식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사회의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이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패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패션의 문법과 제작 방식을 변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해설 EPICENTER, 2019(detail) Epicenter 제1전시실 중앙에 놓여진 <Epicenter>(2019)는 카펫, 그리고 마네킹에 입혀지거나 카펫 위에 놓인 27벌의 스웨터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이다. 네 가지 색깔의 실로 짜여진 카펫과 스웨터의 무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촬영한 <밤의 지구(Earth at Night)> 사진에서 온 것으로, 실제 국경이나 지형과 무관하게 오로지 빛의 분포만이 보이는 지구의 색다른 모습은 보는 이의 관심을 쉽게...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