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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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해(상하이) 여행 코스 추천, 상하이 예원 탐방기

    예원(豫园) 09:00 ~ 16:30, 입장료 40위안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과연 중국의 훠궈는 언제나 옳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도 저렴하니, 훠궈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아니라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잘 먹고 갑니다. 또 만납시다. 다시금 길 위에 섰다. 30분 남짓을 걸어 심상찮은 거리의 분주함을 마주한다. 여기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여행 명소인 예원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주말이라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대륙의 기상은 언제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상점가의 부산함을 헤치고 나아간다. 본격적인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무룩한 어깨는 어느새 바닥을 쓸고 다니기 직전이다. 지도 따위 무의미하다. 워낙 복잡한 탓이다. 별 도움 되지 않는 핸드폰은 호주머니로 향한 지 오래다.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마침내 여정의 초입을 마주한다. 마른 숨 한 번을 크게 내쉰다.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일 테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슐랭 빕 구르망의 영예를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예원의 오랜 맛집, 남상만두점을 지난다. 상하이 전역에서 가장 대기가 많은 식당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듣고는 진즉에 포기한 집이다. 빨대 만두가 제일 유명하다. 그런데 그것만 빼고 먹을 만한 집이란다.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것은 옛 것의 정취가 그득한 건물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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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이미지 수26
    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추천,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은 청도 제일 해수욕장 탐방기

    청도 제일 해수욕장(青岛第一海水浴场-游泳区)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소어산 정상에 올라 마주한 칭다오의 일상은 부산한 듯 여유롭다.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도시의 면면은 아무리 망연해도 지루하지 않다. 소담하게 내려앉은 가을 너머의 너른 백사장에 슬그머니 시선이 멎는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아른거리는 녀석을 보고 있노라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하다. 마음이 동했다면 응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지금 만나러 갑니다. 때아닌 봄날의 여유를 벗하며 좁은 골목 사이를 흥청거린다. 그렇게 5분 남짓을 걸었을까. 방금 전까지 딛고 선 자리는 어느새 배경이 되었다. 새로운 여정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청도 제일 해수욕장 인사드립니다. 언어의 장벽 탓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파악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정성스러우면서도 체계적인 안내와 함께 본격적인 여정의 초입에 들어선다. 만 평에 달하는 백사장과 약 700m 남짓의 해안선을 가진 칭다오 제일의 해수욕장이다. 1901년에 조성되었으며, 최초에는 '청도국일신발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한회사가 만들고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름으로 유추해 보건대, '한국수력원자력' 즈음 되는 회사가 사회 공헌 차원에서 운영한 게 아닐까 싶다. 해당 기업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네이버도 구글도, 심지어 바이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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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13:18
    지극히 평범한 어느 칭다오의 하루, 칭다오 여행 이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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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이미지 수33
    중국 대련 여행, 다롄 가볼만한곳 추천, 유럽 서정 가득한 러시아 거리 탐방기

    러시아 거리(大连·俄罗斯风情街)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인적 없는 번화가의 오후를 망연하며 추위에 떨었다. 쇠락하는 도시의 오늘인가 싶어 괜스레 마음이 허전하니,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에 실린 한기가 어째선지 유난하다. 도시의 가장 번화한, 아마도 그렇게 여겨지는 거리를 지나 10분 남짓을 걸었다. 우리네 서해를 벗하고 있는,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서 만날 법한 것은 아닌 듯한 풍경에 슬그머니 시선이 향한다. 붉은 벽돌과 높이 솟은 첨탑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득히 내려앉았다. 이 녀석만 그런 게 아니라 시선 닿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비슷한 서정을 잣는다. 개화기에 지은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토록 낡았을 리도 없고, 이런 생김새를 하고 있을 리도 없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단서는 러시아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에서 찾을 수 있을 테다. 러시아가 제국으로 존재하던 시절, '칭니와'라는 이름을 가진 요동반도의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발단은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청은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에서 열린 일본과의 강화 회담에서 굴욕적인 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패전국의 말로가 으레 그러하듯 대륙의 곳곳이 개항되고, 조차라는 명분을 달고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갔는데, 요동반도 역시 그중 하나였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의 마수를 본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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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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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삿포로 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홋카이도 신궁, 북해도 유일의 신궁

    홋카이도 신궁 474 Miyagaoka, Chuo Ward, Sapporo 06:00 ~ 17:00, 입장료 무료 홋카이도 신궁 474 Miyagaoka,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959 일본 친구들을 인도하며 다니는 여행은 생애 처음이었다. 그런 탓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서 때려치우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무사히 마지막 아침을 맞이하였다. 그토록 고대하던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완전히 진력을 다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운전대를 잡은 친구의 뜻에 별생각 없이 몸을 내맡긴다. 5분 남짓을 달렸고, 엔진 소음이 멎은 데에는 울창하게 가을빛이 만발한 이름 모를 주차장이 있었다. 조선의 홍살문을 생각하게 하는 높고 거대한 관문을 지난다. 홋카이도 신궁으로 향하는 길의 초입이다. '도리'라고 부른다. 신으로 향하는 길의 표식이다. 조선 왕릉의 정자각으로 향하는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홍살문과는 달리 큼지막하고 기둥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가장 높은 것은 교토의 헤이안 신궁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 높이가 무려 24m에 달한다고 한다. 홋카이도 유일의 신궁이다. 그 이름 정직하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홋카이도 신궁. 메이지 유신 직후인 1869년, 메이지 천황이 홋카이도의 안녕을 빌며 개척삼신을 모신 것이 역사의 시작이며, 메이지 천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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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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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행 다롄(대련) 쇼핑 추천, 도시를 대표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번화가, 텐진가(텐진지에) 탐방기

    텐진가(天津街)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면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동네의 가장 번화한 거리를 유람하는 것. 지하철에 몸을 싣고 20분 남짓을 달렸다. 살을 에는 추위를 벗하며 황망하게 망연한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집에 가고 싶다. 엄빠 보고 싶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으니 인파를 쫓아 유랑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한참 동안 뒤적거린 끝에 간신히 단서를 찾았고, 그리하여 걸음하게 된 이곳은 대련 역에서 멀지 않은 도시 제일의 상권, 텐진가다. 아마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미심쩍다. 제아무리 한기 그득한 평일 오후라지만 이렇게나 한산한 게 말이 되나 싶다. 그래도 명색이 광역권 인구 750만에 달하는, 선양과 함께 랴오닝 성을 대표하는 도시인데 말이다. 이것저것 정성스레 꾸며 놓았다. 밤마다 몰려드는 인파를 위한 배려인지, 망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인지는 알 수 없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불금에 다시 한번 걸음하여 마주한 것을 토대로 짐작하면, 아마도 후자에 가까운 듯하지만 말이다. 이따금 번화가임을 짐작하게 만드는 단서들을 스치기는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이 몰리는 곳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복권 판매점 같은 것들. 날이 추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련다. 그리고 이 공간을 발견하자마자 그 짐작은 확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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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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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여행 맛집 추천,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셩완 현지인 맛집 차찬탱 '피치 드래곤' 탐방기

    피치 드래곤 홍콩 Sheung Wan, Queen's Road Central, 367-375號萬利商業中心2-3 07:00 ~ 18:30 Peach Dragon Restaurant 홍콩 Sheung Wan, Queen's Road Central, 367-375號萬利商業中心2-3 아오 배고프다. 퍼뜩 아침 먹으러 갑시다. 이른 아침의 부산함을 벗하며 하루를 연다. 숙소를 빠져나와 셩완을 향해서 10분 남짓을 걸었다. 이 길의 끝에 여자친구의 먹테나가 감지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피치 드래곤이 기다린다. 바로 여기. 만나서 반갑습니다. 홍콩의 김밥천국,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차찬탱, 피치 드래곤 인사드립니다.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셩완역에서 1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으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구글 지도 평점은 3.6이고 홍콩 사람들이 애용하는 맛집 빅데이터인 오픈라이스의 평가도 미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아주 인기가 많다. '차찬탱'이라는 장르적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워낙에 미식이 넘쳐 나는 홍콩이다. 그런 탓에 가볍게 들러 적당하게 끼니를 때우는 데에 특화된 차찬탱은 좋은 평점을 받기가 무척 어렵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차찬탱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평점과 평가를 보유한 집이다.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꽤나 이른 아침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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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이미지 수38
    중국 상해(상하이) 여행 맛집, 난징동루 훠궈 맛집 '샤부샤부(呷哺呷哺)' 탐방기

    샤부샤부(呷哺呷哺(上海世茂广场店)) 10:00 ~ 22:00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중국 전역에서 가장 소비력 있는 도시의 상업 중심, 과연 난징루의 힘은 굉장했다. 뜻하지 않게 지갑이 열리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M&M을 썩 좋아하지 않음에도 뭔가에 홀린 듯 집어 들었으니, 조금만 더 정신줄을 놓았다면 이틀 치 예산을 한방에 탕진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을 듯하다. 생각지 않았지만 뿌듯한 소비의 연속이었다. 기분 좋게 헐빈해진 지갑을 흔들며 다시금 거리 위로 나선다. 그러고는 곧바로 어디론가 걸음을 향한다. 여기는 인민광장 역에서 멀지 않은 난징동루의 서쪽 끝자락, 오늘의 점심을 책임질 맛집이 있는 '페스티벌 시티'라는 이름의 쇼핑몰이다. 기다랗게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는다. 이 길의 끝에 오늘의 맛집이 기다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거의 모두가 훠궈 맛집으로 하이디라오를 떠올린다. 나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30분 남짓의 기다림은 예삿일이라는 공통된 후기가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혼자서 찾기에는 살짝 부담스럽다는 평도 드문드문 보였고 말이다. 그리하여 걸음하게 되었다. 꽤 훌륭한 구성과 괜찮은 맛, 하이디라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함까지 갖춘 집이다. 실로 정직한 이름을 가진 샤브샤브 맛집, 여기는 페스티벌 시티 5층의 '샤부샤부(呷哺呷哺)'다. 미로 같은 구조 탓에 오는 길이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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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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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넘는 역사의 일본 사가현 여행 다케오 가볼만한곳, 다케오 온센 로몬 탐방기

    다케오 온센 로몬 7427-1 Takeocho Oaza Takeo, Takeo, Saga 10:00 ~ 23:45 역사관 입장료 무료 다케오 온천 로몬 7427-1 Takeocho Oaza Takeo, Takeo, Saga 843-0022 일본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의 모태가 되었다는 다케오 도서관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공간에 대한, 인간의 쉼에 대한 이해를 극한까지 하려고 노력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구나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잠시 머무르다 가는 풍경의 일부가 되었을 뿐인데도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하루쯤은 동네 사람이 되어 공간의 면면을 온전히 누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머지않아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시금 자전거를 끌고 길 위에 섰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일정은 어느 라멘집이어야 하지만 생각보다 여정이 너무 순조롭다. 점 찍어둔 식당이 문을 열기까지는 아직도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이 남았고,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오후의 계획을 미리 끌어다 쓰기로 했다. 일본의 것이라지만 묘하게 조선의 색채도 드리운 듯한 관문을 마주하고 선다. 그 너머에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기다린다. 어서 오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다케오 여행 명소, 다케오 온천 로몬 인사드립니다. 상당히 멀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오랜 역사를 지닌 유산이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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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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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청도 가볼만한곳, 칭다오 여행 명소, 소어산 공원 전망대 탐방기

    소어산 공원(小鱼山公园)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식민지 시절의 잔재인 독일 감옥 박물관을 구경했다. 우리네 아픈 역사가 겹쳐 보여서 유람하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옮기며 무거운 작별 인사를 건넨다.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길섶에는 가을 서정이 한아름 드리웠다. 머지않아 떠나갈 찰나를 행여나 놓칠세라, 갈 길 바쁜 와중에도 눈동자는 쉴 틈이 없다. 건강한 집밥을 파는 집인가 보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단어의 조합, 상당히 놀랍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감탄하게 만든 건 굴림체를 택하지 않은 사장님의 미적 감각이다. 처음이 아닐까 싶다. 해외를 여행하면서 굴림체 아닌 한글을 만난 게 말이다. 에스코어드림을 닮은 듯도 보이는데 아마도 돋움체일 테다. 이건 아마도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다. 분명 밥도 맛있을 테다.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고지가 머지않았다. 빼꼼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하지만 아직 한 발 남았습니다. 조금 더 노력하시죠. 소어산경구, 전방보행 200미. 그러하다. 소어산 공원을 만나기 200미터 전이다. 환영합니다. 소어산 공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입장료를 받을 것처럼 기세가 등등해서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상시 개방하는 공원이 아니므로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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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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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오카 여행 명소, 맛집 총정리!

    유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표 여행 도시, 반나마 한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까운 데다가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여행하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여행자 친화적이다.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구관이 명관, 언제 즐겨도 하방이 든든한 오랜 일본 여행 명소, 여기는 후쿠오카다. 너무나 유명하고, 한편으로는 식상하기에 이런 글이 딱히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슬쩍 든다. 하지만 지난 후쿠오카 여행을 한 편의 일기로 남긴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정리해 보았다. 늦은 여름의 끝자락, 9월의 후쿠오카에서 먹고 즐긴 것들이다. 맛집 1. 이치란 라멘 본점 누군가에게는 식상하기 그지없는 존재일 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얻은 역사가 보통 오랜 것이 아니니 말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을 다시 한번 새긴다. 오사카의 킨류 라멘만큼이나 '다 아는 맛'으로 치부될 수 있는 존재이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라면으로 빌딩도 세우고 공장도 세운 이치란 라멘의 나카스 카와바타 본점이다. 1960년 창립 이래로 60년 넘게 돈코츠 라멘 외길 인생을 걸어온 집이다. 지금까지도 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라멘은 돈코츠 라멘 하나가 전부다. 후쿠오카 여행을 열 번 가까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걸음하지 않았던 이유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간이 너무 과한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육향도 조금은 부담스럽다. 섣부른 일반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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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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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여행 사가 근교 다케오 여행 추천, 별마당 도서관의 모태가 된 다케오 도서관

    다케오 도서관 5304-1 Takeocho Oaza Takeo, Takeo, Saga 09:00 ~ 21:00 타케오시 도서관 5304-1 Takeocho Oaza Takeo, Takeo, Saga 843-0022 일본 묵은 세월의 흔적을 좇으며 한참을 망연했다. 압도된 채로 가만히 얼어붙었고, 기원하기 전부터 3천 년을 이어온 생의 징후에 나는 할 말을 잃은 채로 고개만 굽을 뿐이었다. 다케오 신사 구경을 마치고 다시금 길 위에 섰다. 십 리 밖에서도 눈에 띌 것 같은, 짙은 분홍의 유메타운 간판 아래에는 계절의 이른 떠나감과 한여름의 짙은 초록이 묘한 공존을 이어간다. 다음 여정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자전거에 오르기 위해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다가, 무심코 핸들에 얹은 손을 가만히 내려놓는다. 3천 년 역사의 다케오 녹나무를 마주한 여흥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가깝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가까운 줄은 몰랐네요. 제가 미처 몰라봤습니다. 예 맞습니다. 제가 바로 그 도서관입니다. 다케오 도서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휴관일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 걸음해도 다케오 도서관은 당신을 따뜻하게 맞아줄 테다. 안내도의 한 편을 점유하고 있는 초록 세이렌에게 나도 모르게 시선이 향한다. 분명 도서관이라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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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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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다롄(대련) 여행 맛집, 텐진가 만두 맛집 '난징 소룡포(南京小吃)' 후기

    난징 소흘(南京小吃) 06:00 ~ 18:30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겁나게 추운 날씨와 얼어 죽을 것 같은 칼바람이 있는 도시, 제대로 된 겨울이 있는 도시 대련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한겨울의 백록담도 그런대로 이겨낸 패딩을 껴입었지만 쉽지 않다. 살기 어린 바람결을 스치며, 눈물 조각을 쉴 새 없이 길바닥에 흩으며 도시의 중심을 마주한다. 한 해의 마무리, 그 문턱을 함께하는 것은 랴오닝 성을 대표하는 공업 도시인 대련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내식 덕분에 아사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잔뜩 주린 배를 움켜쥔 채로 거리를 흥청거린다. 중화권의 향기가 그득하게 드리운 간판으로 시선이 향한다. 생각할 새도 없었고 고민할 새도 없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걸음이 향한다. 텐진가 한복판에 자리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난징 소룡포', 오늘의 점심은 너로 정했다. 워낙 거대하고 번화한 거리의 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포대복'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밥집과 붙어 있으므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일도 없다. 구글 지도가 무쓸모인 데다가 온통 한자 일색인 탓에,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중국 여행이지만 이 집을 찾을 때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 사람들이 아침으로 많이들 즐기는 요우티아오, 또우장 같은 것도 취급하고 있다. 문을 여는 시간이 유난히 빠르더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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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하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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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홍콩 여행 마지막 날 (문화공간 M+, 완탕 맛집 정두)

    [여자친구와 함께한 연말 홍콩 여행] 전날 쟁여둔 베이크하우스의 쿠키와 스콘으로 하루를 연다. 요 근래에 홍콩에서 가장 잘나가는 에그타르트 집이지만 비단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잘하는 집은 뭐든 잘하는 법, 쿠키는 말할 나위가 없고 대파 향 슴슴하게 품은 스콘 역시 아주 옳다. 쿠키만 씹고 있으려니 목구녕이 텁텁하다. 급하게 숙소 앞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공수한다. 여기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스웨덴 감성 그득한 홍콩의 카페, 피카파브리켄이다. 그런데 연말을 맞이해 귀여운 축하 인사를 영어로 곁들인 커피가 있는. 과연 홍콩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과 교류의 중심 다운, 실로 글로벌한 하루의 시작이다. 길 위에 빼곡하게 드리운 분주함은 아마도 나와 여자친구가 남기고 가는 아쉬움이리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기며 거리와 작별한다. 짧았던 연말 홍콩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꽤나 늦은 오후에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곰곰이 따지고 보니 생각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고민하지 않는다. 택시 한 대를 잡아채고는 곧바로 M+ 플리즈를 외친다. 사장님 허리 업 스피드 업, 츄라이 츄라이. 전날 저녁을 함께했던 여자친구 대학 동기 부부의 추천으로 걸음하게 되었다. 까우룬 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떠오르는 문화 공간, M+ 인사드립니다. 구룡반도 서쪽의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던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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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삿포로 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단풍이 아름다운 나카지마 공원 탐방 후기

    나카지마 공원 1 Nakajimakoen, Chuo Ward, Sapporo 나카지마 공원 1 Nakajimakoen,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931 일본 닛카 아재가 불을 밝힌 거리에는 분주한 어스름이 드리웠다.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밤이 밝았다. 부른 배를 두들기며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속이 좋지 못한 나는 무리에서 이탈해 소바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하지만 친구 놈들은 꽤 부지런히 먹어재낀 모양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다시없을 밤이라서 그럴 테다. 열차가 멈추고, 게으르고 둔중한 발자국 여럿이 어디론가 향한다. 툴툴거리는 걸음이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마주하였다. 여기는 단풍이 아름다운 삿포로 여행 명소, 스스키노 역에서 남쪽으로 한 정거장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나카지마 공원이다. 볕이 드리운 순간을 즐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게으르고 나약한 인간들이 걷는 걸 죽기보다 싫어한 탓이다. 오전에 보인 완강함은 조금 전의 순순함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소화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걸음하기는 했지만 나는 아직도 친구 놈들이 미덥지 않다. 언제 또 세상 무너진 표정을 한 채로 초점을 흩어 버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가로등 인심이 상당히 야박하다. 어스름을 쫓지 못할 정도로 귀한 건 아니지만 만족할 만큼은 결코 아니다. 혼자 걸음했다면 약간의 공포마저 엄습했을 것이다. 어쨌든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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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해(상하이) 여행 쇼핑 추천, 달다구리의 천국 난징동루 M&M 스토어 탐방기

    난징루 M&M 스토어(m豆巧克力世界) 10:00 ~ 22:00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당신의 지갑을 남김없이 털어드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른 미니소 랜드에서 숱한 위기를 겪었다. 여행의 첫날, 심지어 여정의 시작을 함께한 녀석인데 눈 뜨고 코 베일 뻔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고는 도망치듯 거리로 나섰다. 왼손에는 봉다리 하나가 들려 있었지만, 산리오 볼펜 두 자루로 틀어막았으니 겪은 위기의 수준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는 선방이다. 명동 같은 거리다. 눈 돌아가는 것들이 도처에 즐비한, 행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계획되었고, 그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다. 여정의 말미에 걸음했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소소한 지름을 즐겼을 테다. 하지만 나의 상해 여행은 시작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았고 갈 길은 구만리 창천이다. 이고 진 것의 무게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주머니에 꽂은 손을 덜덜 떨면서 눈으로만 스치는 일은 여간 고행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홀린 듯이 걸음이 향했다. 나름 저항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사건의 지평선은 넘은 지 오래다. 그리하여 마주하게 되었다. 여기는 달다구리가 넘치는 난징루의 핫플, 상하이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쇼핑 명소 중 하나인 M&M 스토어다. 나는 쪼꼬렛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나름의 확고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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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경대북문 맛집, 한식 느낌의 일본 라멘, 고운라멘 탐방기

    고운라멘 대구 북구 대학로23길 20-1 11:00 ~ 20:00 고운라멘 대구광역시 북구 대학로23길 20-1 연말을 맞아 동생과 함께 고향을 내려가기로 했다. 별로 먼 길은 아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지나는 와중이니 시장기부터 걷어내기로 한다. 네이버 지도를 한참 뒤적거렸다. 그러던 와중에 경북대 후문 먹자골목 근처에서 슬그머니 시선이 멎었다. 대학가답게 즐길 만한 것이 아주 많다. 블루리본에 선정된 집도 보이고, 노포도 즐비하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 되려 고민스럽다. 격론은 꽤나 오래도록 이어졌다. 200개가 넘는 블로그 리뷰에 끌렸다. 4.46이 넘는 네이버 평점에도 솔깃했다. 나름 오랫동안 장사한 집인 듯해서 속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경대 북문 먹자골목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맛집, 여기는 고운라멘이다. 변변한 간판 하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맸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겠다는 사장님의 달관한 태도가 엿보인다. 분명 맛에 있어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집일 테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가자 제아무리 그림자가 길어지는 계절이라지만 나름 해가 중천을 지나는 와중인데 실내는 어둑하다. 어찌 보면 아늑하고, 달리 보면 침침하다. 조금만 더 밝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주방에서 이어지는 U자 형태의 다찌 자리가 눈에 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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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역사의 흔적, 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추천 독일 감옥 박물관 탐방기

    독일감옥박물관(青岛德国监狱旧址博物馆) 09:00 ~ 17:00, 5위안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칭다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제가 바로 칭다오입니다. 도시의 상징을 마주한다. 맑은 하늘 아래였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테지만 오히려 좋아, 다시 한번 걸음해야 하는 핑계가 생겼으니 여운을 남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잔교 구경을 마치고 다시금 길 위에 섰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10분 남짓 걸었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붉은 벽돌로 얽은 조그마한 교회가 있는 풍경,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려는 참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일 감옥 박물관 인사드립니다. 독일의 조계지, 사실상 식민지로 존재한 적이 있는 칭다오다. 그 역사가 길지는 않다. 1897년부터 1922년까지였으니 25년 남짓이다. 하지만 남긴 영향은 적지 않다. 산둥반도의 조그마한 어촌에 불과했던 도시가 오늘날에 이르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으며,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조화를 이룬 칭다오만의 독특한 서정을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덕분에 도시 곳곳에서 독일이 남기고 간 흔적을 마주할 수 있다. 지금부터 탐방하려는 독일 감옥 박물관 역시 그중 하나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잠시 안내 말씀 있겠습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4시 30분. 그리고 11시 30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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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오카 여행 명소 '후쿠오카 공항 전망대' 후기, 여정 끝자락에 가볼만한 곳

    후쿠오카 공항 전망대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4층 07:00 ~ 22:00, 입장료 무료 후쿠오카 공항 전망대 739 Aoki, Hakata Ward, Fukuoka, 812-0851 일본 이 열차의 종점은 후쿠오카 공항, 후쿠오카 공항입니다. 몸을 싣고 나면 더 이상의 남은 여정은 없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써 내려가면서 가만히 지난 자취를 톺아본다. 워낙 자주 걸음한 터라 유별한 기대 같은 건 없었던 후쿠오카 여행이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 별생각 없이 찾은 것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운 찰나로 가득했던 지난 이틀이었다. 예정에 없던 귀국 편의 지연 덕분에 한 시간 남짓 자유가 생겼다. 좋게 말하면 자유, 조금 솔직해 보자면 애매하게 붕 뜬 시간. 출국장에서 한정 없이 늘어질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쉽다. 카페를 갈까 싶기도 한데 왠지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 후쿠오카 공항 전망대, 너로 정했다. 나의 애매한 자유 시간을 부탁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두어 번 갈아탄 끝에 공항의 가장 높은 층으로 향한다. 그러자마자 곧장 전망대의 초입이 눈앞에 펼쳐진다. 4층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만 잘 찾으면 그게 곧 전망대의 시작이기 때문에 행여나 길을 잃을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복층으로 된 전망대다. 그렇기 때문에 3층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입구를 은근히 외진 데에 만들어 놨으므로 4층만 생각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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