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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온천 산책로(족욕탕) 4-30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06:00 ~ 21:00, 입장료 무료 도고온천 산책로 (족욕탕) 4-30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떠나가는 볕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이 떠나감이니깐 (끄덕) 마쓰야마 여행의 마지막 어스름이 드리운다. 이별하는 볕이 남긴 검푸른 자취에 건네는 짧은 인사, 그리고 다시금 마주하는 거리 위의 풍경,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찰나를 두고 나는 아무 생각 않은 채 잠시 망연했다. 여행자의 하루가 끝나기에는 아직 이른 저녁이다. 하지만 소도시의 밤은 일찍 저문다. 거리는 이미 깊은 고요 속을 항해하며 달빛을 향하는 중이다. 평일 여행의 장점은 인파에 치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평일 여행의 단점은 인파에 치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출퇴근길의 지루한 일상이 머무르는 평일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왁자지껄함에 대한 향수를 해결할 길이 마땅찮은 것은, 그저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는 고질병이다. 도고온천 주변을 한참이나 어슬렁거린 이유다. 밤이 깊어도 말소리가 줄지 않는, 동네의 몇 안 되는 번화한 풍경이다. 바라던 것보다 훨씬 시끌벅적했으므로 필요한 소음의 할당치는 삽시간에 해결되었다. 다...
오타루 운하 Minatomachi, Otaru, Hokkaido 오타루 운하 Minatomachi, Otaru, Hokkaido 047-0007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발굴한 집이었다. 타베로그를 부지런히 뒤져 가성비와 맛을 모두 고려한 단 하나의 선택지를 찾아내었고, 눈물겨웠던 나의 노력은 과연 배신하지 않았다. 르타오 본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포세이돈입니다. 두 번 드세요. 세 번 드세요. 기분 좋게 부른 배를 두들기며 길을 나선다.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는, 당장이라도 무언가 쏟아질 것 같은 불안한 풍경을 벗하며 느긋하게 걸음을 딛는다. 조금만 기다리십쇼.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탁 트인 교차로 아래에 짙은 그늘이 잔뜩 드리웠고, 그런 덕분에 유난히 대비가 강한 찰나를 마주하고 선다. 본격적인 여정의 초입이 눈앞에 있다. 여기는 오타루 여행의 시작이자 끝, 아마도 오타루의 가장 유명한 여행 명소 중 하나인 오타루 운하다. 1923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네의 명물이다. 건축 방식이 꽤나 특이한데, 물길을 남겨두고 주변을 매립하여 완성한 운하다. 이를 매립식 운하라고 하며 일본에서도 매우 드문 형태라고 한다. 1.5km 남짓에 달하는 길이를 가졌다. 그리 거대한 규모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무미건조한 ...
가라쓰 버거 4 Kagami, Karatsu, Saga 10:00 ~ 19:30 가라쓰버거 본점 4 Kagami, Karatsu, Saga 847-0022 일본 대체 무슨 연유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는 사실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마침내 니지노마쓰바라의 검푸른 풍경을 마주하고 섰다. 이리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라츠 만의 너른 바다도 만나고 사방에 만발한 피톤치드도 차고 넘치게 들이켰다. 한적한 시골 동네의 유유자적을 벗하며 느긋하게 걸음을 딛다 보니 예고에 없던 조그마한 공터가 나타났고, 무언가 맛있게 지글거리는 소음은 한낮의 정적을 가만히 깨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명실상부한 니지노마쓰바라의 얼굴, 사실상 니지노마쓰바라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습니다. 남녀노소 외국인 동네 사람 할 것 없이 모두가 사랑하는 동네의 명물 가라쓰 버거 인사드립니다. 사다리 위에 적당히 얽은 간판이 슬그머니 시선을 끈다. 살짝 어리둥절한 등장이지만 시선 닿는 곳곳에 드리운 낡고 해진 기운은 이 집의 전통과 역사가 결코 만만찮음을 세련되게 대변하고 있다. 평일의 한가운데였으니 여행자가 올 만한 날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중심지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과 짝을 이루어 저마다 차를 끌고 모여든 사람들로 좁은 주차장은 인산인해를 ...
오타루 사카이마치 Sakaimachi, Otaru, Hokkaido 사카이마치 일본 〒047-0027 홋카이도 오타루시 사카이마치 날씨 요정의 은총을 벗하며 시원스레 열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길의 끝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바닷마을 오타루가 기다린다. 우리네 동해의 넉넉함을 닮은 일본 최북단의 푸른 바다가 안온한 미소로 우리를 반긴다. 처음 뵙습니다만 많이 그리웠습니다. 마치 고향에 온 것만 같네요. 수족관에 들러 독도 새우의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망연했다.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물결 따라 살랑거리는 것이, 하염없이 고이는 침을 삼키느라 고생 좀 했다. 넋 놓고 감상하다가는 나도 모르게 수조 안으로 손이 향할 것 같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오타루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걸음을 향했다. 여정의 마수걸이가 꽤 만족스러웠으니, 본격적인 오타루 여행의 고동을 울릴 시간이다. 외지인보다는 현지 여행객들이 조금 더 사랑하는 오타루 맛집, 포세이돈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만족스럽게 부른 배를 두들기며 다시금 거리 위로 나선다. 흐린 낯빛의 장막이 낮게 드리웠고, 서늘하게 식은 주말의 부산함 위로 남중하는 볕이 가만히 쏟아진다. 인구 12만에 불과한 조그마한 항구 도시 오타루다. 그나마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터라 도시의 미래는 밝지 않다. 하지만 휴일이 찾아온 도시의 면면에서는 그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