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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제일 해수욕장(青岛第一海水浴场-游泳区) 복사 가능한 장소 명은 댓글 참조 소어산 정상에 올라 마주한 칭다오의 일상은 부산한 듯 여유롭다.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도시의 면면은 아무리 망연해도 지루하지 않다. 소담하게 내려앉은 가을 너머의 너른 백사장에 슬그머니 시선이 멎는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아른거리는 녀석을 보고 있노라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하다. 마음이 동했다면 응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지금 만나러 갑니다. 때아닌 봄날의 여유를 벗하며 좁은 골목 사이를 흥청거린다. 그렇게 5분 남짓을 걸었을까. 방금 전까지 딛고 선 자리는 어느새 배경이 되었다. 새로운 여정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청도 제일 해수욕장 인사드립니다. 언어의 장벽 탓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파악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정성스러우면서도 체계적인 안내와 함께 본격적인 여정의 초입에 들어선다. 만 평에 달하는 백사장과 약 700m 남짓의 해안선을 가진 칭다오 제일의 해수욕장이다. 1901년에 조성되었으며, 최초에는 '청도국일신발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한회사가 만들고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름으로 유추해 보건대, '한국수력원자력' 즈음 되는 회사가 사회 공헌 차원에서 운영한 게 아닐까 싶다. 해당 기업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네이버도 구글도, 심지어 바이두까지...
러시아 거리(大连·俄罗斯风情街)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인적 없는 번화가의 오후를 망연하며 추위에 떨었다. 쇠락하는 도시의 오늘인가 싶어 괜스레 마음이 허전하니,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에 실린 한기가 어째선지 유난하다. 도시의 가장 번화한, 아마도 그렇게 여겨지는 거리를 지나 10분 남짓을 걸었다. 우리네 서해를 벗하고 있는,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서 만날 법한 것은 아닌 듯한 풍경에 슬그머니 시선이 향한다. 붉은 벽돌과 높이 솟은 첨탑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득히 내려앉았다. 이 녀석만 그런 게 아니라 시선 닿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비슷한 서정을 잣는다. 개화기에 지은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토록 낡았을 리도 없고, 이런 생김새를 하고 있을 리도 없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단서는 러시아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에서 찾을 수 있을 테다. 러시아가 제국으로 존재하던 시절, '칭니와'라는 이름을 가진 요동반도의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발단은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청은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에서 열린 일본과의 강화 회담에서 굴욕적인 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패전국의 말로가 으레 그러하듯 대륙의 곳곳이 개항되고, 조차라는 명분을 달고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갔는데, 요동반도 역시 그중 하나였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의 마수를 본격적으로...
홋카이도 신궁 474 Miyagaoka, Chuo Ward, Sapporo 06:00 ~ 17:00, 입장료 무료 홋카이도 신궁 474 Miyagaoka,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959 일본 친구들을 인도하며 다니는 여행은 생애 처음이었다. 그런 탓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서 때려치우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무사히 마지막 아침을 맞이하였다. 그토록 고대하던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완전히 진력을 다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운전대를 잡은 친구의 뜻에 별생각 없이 몸을 내맡긴다. 5분 남짓을 달렸고, 엔진 소음이 멎은 데에는 울창하게 가을빛이 만발한 이름 모를 주차장이 있었다. 조선의 홍살문을 생각하게 하는 높고 거대한 관문을 지난다. 홋카이도 신궁으로 향하는 길의 초입이다. '도리'라고 부른다. 신으로 향하는 길의 표식이다. 조선 왕릉의 정자각으로 향하는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홍살문과는 달리 큼지막하고 기둥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가장 높은 것은 교토의 헤이안 신궁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 높이가 무려 24m에 달한다고 한다. 홋카이도 유일의 신궁이다. 그 이름 정직하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홋카이도 신궁. 메이지 유신 직후인 1869년, 메이지 천황이 홋카이도의 안녕을 빌며 개척삼신을 모신 것이 역사의 시작이며, 메이지 천황 사...
텐진가(天津街) 복사 가능한 주소 명은 댓글 참조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면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동네의 가장 번화한 거리를 유람하는 것. 지하철에 몸을 싣고 20분 남짓을 달렸다. 살을 에는 추위를 벗하며 황망하게 망연한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집에 가고 싶다. 엄빠 보고 싶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으니 인파를 쫓아 유랑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한참 동안 뒤적거린 끝에 간신히 단서를 찾았고, 그리하여 걸음하게 된 이곳은 대련 역에서 멀지 않은 도시 제일의 상권, 텐진가다. 아마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미심쩍다. 제아무리 한기 그득한 평일 오후라지만 이렇게나 한산한 게 말이 되나 싶다. 그래도 명색이 광역권 인구 750만에 달하는, 선양과 함께 랴오닝 성을 대표하는 도시인데 말이다. 이것저것 정성스레 꾸며 놓았다. 밤마다 몰려드는 인파를 위한 배려인지, 망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인지는 알 수 없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불금에 다시 한번 걸음하여 마주한 것을 토대로 짐작하면, 아마도 후자에 가까운 듯하지만 말이다. 이따금 번화가임을 짐작하게 만드는 단서들을 스치기는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이 몰리는 곳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복권 판매점 같은 것들. 날이 추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련다. 그리고 이 공간을 발견하자마자 그 짐작은 확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