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1,409
2019.11.22참여 콘텐츠 1
11:14
한국인 관광객이 사라졌다는 대마도, 과연 정말일까?
재생수 148만+2019.08.11
4일 전참여 콘텐츠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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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술집 추천, 가와라마치 긴타코 후기 (추천메뉴, 가격, 주문법)

가와라마치 긴타코(긴다코) 13番地6 Minamishinmachi, Takamatsu 11:30 ~ 자정, 주말에는 11:00부터 13-6 Minamishinmachi 13-6 Minamishinmachi, Takamatsu, Kagawa 760-0051 일본 아늑하게 솟은 콘크리트 군락은 쌀알처럼 가느다란 빛무리를 흩으며 어스름 너머로 잠길 준비를 마쳤다. 다카마쓰 여행의 첫 번째 밤이 밝았다. 심볼 타워와 작별하고 전차에 몸을 실었다. 5분 남짓을 달려 도시의 가장 번화한 풍경이 있는 가와라마치에 닿았다. 느긋하게 달아오른 거리의 여유를 벗하며 이곳저곳을 흥청거린다. 아닌 밤중에 밥집 찾아 삼만 리. 혼자라면 거들떠도 안 봤을 테다. 술을 끊은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술집은 국어 사전에나 존재하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정에 술 한 잔이 없다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요, 와사비 없는 초밥이다. 그리하여 걸음했다. 몇 군데 후보를 두고 친구와의 오랜 격론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가와라마치에서 멀지 않은 미나미신마치 한복판에 자리한 유메-나 하이볼 주점, 나와 친구의 다카마쓰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다카마쓰 긴타코가 눈앞에 있다. 정식 명칭은 '츠키지 긴다코'다. 하지만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제멋대로 '긴타코'로 바꾸는 탓에 눈물을 머금고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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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추천, 가을 문턱의 리쓰린 공원 후기

리쓰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06:30 ~ 19:00 기준 월마다 30분 단위 변동 있음 입장료 성인 410엔 리츠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다카마쓰 여행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요, 다카마쓰의 존재 이유다. 철 지난 수사일지도 모르는 일본의 모노즈쿠리 -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 - 정신, 적어도 다카마쓰의 우동 장인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수식이다. 다카마쓰칫코에서 이온몰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쫄깃함의 극의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세요. 여기는 우동 무기조입니다. 아름다운 한 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시간이다. 역으로 돌아와 병아리의 삐약거림을 닮은 전차에 몸을 싣는다. 5분 남짓 짧은 시간을 달려 가장 번화한 풍경의 변두리에 발자국을 찍는다. 마침내 본격적인 다카마쓰 여행의 첫걸음을 딛는다. 이 길의 끝에 리쓰린 공원이 기다린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유람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 있겠습니다. 입장료 410엔의 리쓰린 공원입니다. 애매한 10엔이 은근히 킹받습니다. 물론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짤짤이가 생기는 게 적잖이 빡치지만 동네의 법도가 그러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개...

2024.11.14
28
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추천 '무기조' 후기, 미친 쫄깃함의 자루 우동 맛집

우동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11:00 ~ 14:00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Kagawa 760-0066 일본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활주로 한 편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사누키'부터가 심상찮다. 얼마나 많은 우동 집을 벗하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를 테다. 진정 우동에 미친 동네, 여기는 카가와 현의 다카마쓰다. 익숙한 맛도 좋지만 새로운 자극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두 번째 다카마쓰 여행의 마수걸이 끼니는 세토오하시 거리의 한복판, 비릿한 항구의 유유자적함을 벗한 다카마쓰 맛집, 무기조와 함께다. 변변하게 간판조차 없는 무심하고 허름한 초입이 걸음을 멎게 한다. 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었음에도 여기가 맞나 의심스러워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범상찮은 구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업시간조차 엄청나게 짧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에 불이 꺼지니, 불과 3시간 남짓이다. 그나마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료가 떨어졌는데 장사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현지인들의 맛집 지도인 타베로그에 등재된 다카마쓰 우동 맛집은 대략 300개 남짓이다. 그중 평점이 높기로 여섯 번째다. 카가와 현 전역으로 전장을 넓혀도 무기조의 창 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모두 합쳐 700곳 중 열여덟 번째...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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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일본 다카마쓰 여행 마지막 날, 이 비행기는 다시 인천으로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말끔하게 처음 마주할 적으로 돌아온 숙소를 가만히 망연한다. 찰나보다 짧았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더는 회상할 것이 남지 않아 문득 정신을 챙기고 보니 눈앞에 놓인 것은,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이별이다. 활짝 열린 하늘에는 실낯 같은 구름이 잡을 엄두도 나지 않는 높이에서 유유자적한다.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여정의 마지막이라,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힘겹기만 하다. 길섶에 스치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다카마쓰 역에 있는 스타벅스까지 걸음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촉박하고, 그렇다고 공복으로 있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발이 떨린다. 대안을 고민하던 와중에 횡단보도 건너에 우두커니 선 편의점 간판, 오늘은 너로 정했다. 메론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메론을 닮은 것도 아닌데 왜 메론빵일까. 봉지를 뜯을 때마다 뇌리를 스치는 고민인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딱히 중요하진 않다. 이러나저러나 세븐일레븐의 메론빵은 언제나 옳으니깐 말이다. 지난번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은 다카마쓰칫코 역의 몫이다. 일본 전역을 통틀어 가장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지난 7월에 걸음했을 때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도 절반 넘게 버스를 채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두 번째 정류장인 다카마쓰칫...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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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월의 다카마쓰 여행 2일차, 나오시마 탐방기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 지추 미술관)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날씨 요정 같은 건 없었다. 오늘만 아니면 되는데, 하필 오늘이다. 마음을 고쳐먹는 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조금 더 이로울 테다. 적어도 가방 속에 넣어 둔 우산을 꺼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다카마쓰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드가자. 이 열차는 가와라마치로 향합니다. 오늘의 여정은 항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내륙으로 향하는 전차에 몸을 싣는다. 이유가 있다.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추적이는 빗줄기를 헤치면서까지 남쪽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다카마쓰 여행의 시작이자 끝, 아마도 모든 것이다. 지난 다카마쓰 여행에서 경험한 우동의 정수를 나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동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우동을 향한 오랜 적개심을 내려놓게 된 계기이며, '이건 참 맛있는 음식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리쓰린 공원에서 북쪽으로 10분 남짓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다카마쓰 우동 맛집, 여기는 마츠시타 제면소다. 차가운 부카케 우동을 주문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뒤에 계신 할아버지 한 분이 주문 순서를 가지고 딴지를 거는 바람에 사장님과의 소통이 꼬이고 말았다. 그리하여 받아들게 된 것은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카케우동 한 그릇. 정확하게 의도한 것의 대척점에 있는 우동이다. 국물이 많은 것도, 따뜻한 것도 원치 않았다. 심지어 맛...

2024.10.26
2023.08.29참여 콘텐츠 24
41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 탄자니아 잔지바르 여행 총정리 (가는 법, 추천 여행지, 그 외의 다양한 팁)

잔지바르를 원하는 당신을 위한 종합 가이드 그야말로 현세에 강림한 지상 낙원, 지구상에 단 한 곳의 여행지만 남겨두고 싶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인도양의 보석. 고작 일주일 남짓의 시간밖에 함께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다 넘어 이역만리에서 경험한 모든 시간 중에서 가장 찬연하고 인상적이었다. 온갖 미사여구를 잔뜩 갖다 붙여도 충분치 않을 것 같다. 나에게 잔지바르는 입에 침이 마르다 못해 혓바닥이 쩍쩍 갈라질 때까지 칭찬을 해도 모자란, 그 정도로 완벽한 낙원이다. 그런 잔지바르를 나만 즐길 수는 없다. 부지런히 사진을 모으고 지난 기억을 주워 담았다. 모두가 함께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끄적이는 가이드, 잔지바르에 대해서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가는 법 유명 여행지 즐길 거리 - 능귀 해변 즐길 거리 - 음넴바섬 스노클링 즐길 거리 - 향신료 투어 즐길 거리 - 스톤타운 골목 투어 즐길 거리 - 스톤타운 감옥섬 거북이 투어 먹을거리 - 능귀 사소한 팁 가는 법 머나먼 동네 아프리카의 중남부에 자리하고 있는 탄자니아다. 당연히 긴 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는 길이 고되지는 않다. 오늘도 열일하는 에티오피아 항공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환승 한 번이면 닿을 수 있는 잔지바르다. 환승을 위해 들르게 되는 아디스아바바 공항이 살짝 아수라장이긴 하지만 탄자니아 국내선에 비하면 레드 카펫...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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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38. 잔지바르 감옥섬(프리즌 아일랜드)에서 거대 대왕 거북이 구경하기

[2019년 12월에 떠나본 탄자니아 여행기] '19.12.05 ~ '19.12.18, 탄자니아 허허벌판처럼 휑한 해변에서 조그마한 통통배에 오르고 닻을 올렸다. 요란한 엔진 소음을 친구 삼아 10분 남짓을 달리고 또 달렸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바다는 평화롭지만 열 명이나 실을 수 있으려나 싶은 가냘픈 나룻배가 감당하기에는 살포시 버거운 감이 있다. 이따금 절벽으로 꺼지듯 곤두박질치는 순간이 찾아온다. 심장이 살포시 내려앉는 듯한, 바이킹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입꼬리가 자꾸만 일그러진다. 그나마 예고라도 하고 찾아오면 마음에 준비라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으니 적잖이 곤혹스럽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녀석이니 긴장의 끈을 놓을 새가 없다. 그저 즐거운 뱃놀이가 될 줄 알았건만 이건 마치 매를 맞는 듯한 기분이다. 적어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조금 살 만하다 싶더니 목적지에 닿은 조각배가 닻을 내린다. 이제 겨우 불안한 요동에 익숙해졌는데 뭍에 닿은 것이다. 그간의 노력은 바다에 씻겨 내려가는 한 줌의 모래처럼 부질없는 것이 되었다. 언제 적응한 적이 있긴 하냐는 듯이, 분명 돌아가는 배 위에서도 사시나무 떨 듯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건 돌아가는 배 위의 내가 감당할 일이고 지금의 나는 눈앞에 놓인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인생이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무사히 땅에 발을 딛고 몸뚱아리...

2023.08.25
33
탄자니아] 37. 잔지바르 스톤타운 골목 탐험, 밥도 묵고 배도 탔다

[2019년 12월에 떠나본 탄자니아 여행기] '19.12.05 ~ '19.12.18, 탄자니아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대망의 마지막 날 아침..은 아니고 전날 아침이다.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너무 슬퍼할 일은 아니지만 흐르는 눈물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그저 설레는 마음 안고 아디스아바바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 여정도 내일이면 끝이다. 꿈보다도 달달했던 2주가 어느 틈에 등 뒤에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다. 입에 넣은 솜사탕처럼, 그렇게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 비행기 시간이 꽤나 이르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날이나 다름없다. 이번 여정의 시작과 함께 근무하는 중학교가 방학에 접어든 우리의 호스트는 이 여정이 끝나도 한동안 계속 즐거울 테다. 하지만 한국에서 날아온 큰 형과 나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여느 때처럼 파란 하늘과 함께 발걸음도 경쾌하게 하루를 시작하지만, 물에 젖은 신문지처럼 몸뚱아리가 자꾸만 처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여행 내도록 틈날 때마다 기념할 만한 것들을 사 모았다. 하지만 쟁이고 또 쟁여도 모자란 것이 선물이다. 아마 내일은 집에 가기 바쁠 것이므로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오늘, 아마도 지금이 유일하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근방에서 가장 번듯한 선물 가게에 들르는 것이었다. 탄자니아 전역을 통틀어 손에 꼽게 번화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답게 엄청나게 많은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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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36. 잔지바르 스톤타운의 평화로운 오후, 황제의 목욕탕과 지나치게 재밌는 커피

[2019년 12월에 떠나본 탄자니아 여행기] '19.12.05 ~ '19.12.18, 탄자니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영영 곁에 머무를 것만 같았던 탄자니아에서의 일상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간다. 오늘과 내일, 딱 이틀이 남았다. 그러고 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가는 쾌속선과, 에티오피아를 향해, 그리고 인천을 향해 박차 오르는 비차의 육중한 추력에 몸을 맡기는 일뿐이다. 대추야자로 만들었다더니 과연, 정신없이 달큰한 간식을 입에 물고 있으면서도 결국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의 순간이 이따금 머릿속을 스친다. 그럴 때마다 눈꼬리는 성난 바다 위 파도처럼 사정없이 요동친다. 원 없이 즐긴 덕분에 섭섭하지만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아무 기대 없이 품에 안은 꿀단지가 생각보다 너무 달다. 그야말로 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었는데 떠나보내야 한다니, 그저 섭섭하고 또 섭섭하다. 물론 눈앞에 놓인 것들이 여전히 즐거운 것 일색이라서 지금도 구름 속을 걷는 듯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웃음도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가슴팍 한 켠이 자꾸만 근질거린다. 조만간 떠나는구나. 이렇게 가면 언제나 다시 오려나. 사는 동안 또 만날 수 있겠지. 정말이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하릴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저 망연할 ...

2023.08.17
35
탄자니아] 35. 비오는 날의 본격적인 잔지바르 스톤타운 탐방, 맛집도 가고 시장도 가고 다 했다.

[2019년 12월에 떠나본 탄자니아 여행기] '19.12.05 ~ '19.12.18, 탄자니아 현 시간부로 전 병력 조식 집합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해가 오늘도 힘차게 떠올랐다. 나와 큰형은 눈이 떠지기 무섭게 식당이 있는 로비로 걸음을 옮긴다.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해 무의식이 잔뜩 지배하는 와중이지만 아침밥을 향한 본능과 열망은 막지 못했다. 전날 밤 야시장에서 워낙에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즐긴 탓에 살짝 속이 부대끼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에게 시간은 금보다 소중하다. 딱 한 명, 이 동네에 살고 있는 탓에 아쉬울 것 없는 우리의 호스트는 예외인 듯하지만 말이다. 그는 아침 댓바람부터 화장실에 쳐박혀 나올 생각을 않고 있다. 인당 3만 원도 하지 않는 상당히 저렴한 숙소였음에도 불구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상당했다. 지은 지 500년이 다 되어가는 귀족의 공간을 1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내 것처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부터가 굉장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해군 대에 지어진 건물이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이니, 그 유구한 역사와 전통은 제대로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꽤나 차린 것 많은 밥상까지 아침마다 받을 수 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여기만 이런가 싶었다. 경험 많고 아는 것 많은 우리의 호스트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호사를 누리게 ...

2023.08.13
2022.10.02참여 콘텐츠 1
45
일본 나가노 랜선 여행] 4.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호수, 스와호를 가보자

[2017년 연말에 떠난 나가노 여행] 나가노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이자 여행의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을 맞이하는 감회는 조금 남다르다. 여행지로 크게 각광받는 동네가 아니라서 그런지 나가노의 숙소는 대체로 저렴하고 넓고 깨끗하다. 여기밖에 안 가봤지만 일단 치선 그랜드 나가노는 그랬다.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다행히 이 시국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평점은 여전히 좋고 가격도 여전히 저렴하다. 나가노역에서 도보로 1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으니 접근성도 아주 좋다. 혹시나 나가노로 출장이나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 숙소는 별 네 개 반 드립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다섯 개짜리 숙소를 위해 반 개 비웠습니다만 다섯 개 줘도 무방한 숙소입니다. 드디어 간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영화관에서 딱 세 번 봤다. 2006년 왕의 남자 이후 영화관에서 두 번 이상 본 영화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딱 10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너의 이름은 오늘은 그 영화 속 배경이 된 호수를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날이다. 비장한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다. 한 방에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번거롭게 환승을 해야 한다. 지도에서는 별로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를 실어 나르던 기차는 '마쓰모토'라는 영 생소한 동네에 멈춰 섰다. 순간 욱하는 마음에 신경질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미 내린 몸이다. 마침 배도 ...

2022.03.07
4일 전참여 콘텐츠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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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술집 추천, 가와라마치 긴타코 후기 (추천메뉴, 가격, 주문법)

가와라마치 긴타코(긴다코) 13番地6 Minamishinmachi, Takamatsu 11:30 ~ 자정, 주말에는 11:00부터 13-6 Minamishinmachi 13-6 Minamishinmachi, Takamatsu, Kagawa 760-0051 일본 아늑하게 솟은 콘크리트 군락은 쌀알처럼 가느다란 빛무리를 흩으며 어스름 너머로 잠길 준비를 마쳤다. 다카마쓰 여행의 첫 번째 밤이 밝았다. 심볼 타워와 작별하고 전차에 몸을 실었다. 5분 남짓을 달려 도시의 가장 번화한 풍경이 있는 가와라마치에 닿았다. 느긋하게 달아오른 거리의 여유를 벗하며 이곳저곳을 흥청거린다. 아닌 밤중에 밥집 찾아 삼만 리. 혼자라면 거들떠도 안 봤을 테다. 술을 끊은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술집은 국어 사전에나 존재하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정에 술 한 잔이 없다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요, 와사비 없는 초밥이다. 그리하여 걸음했다. 몇 군데 후보를 두고 친구와의 오랜 격론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가와라마치에서 멀지 않은 미나미신마치 한복판에 자리한 유메-나 하이볼 주점, 나와 친구의 다카마쓰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다카마쓰 긴타코가 눈앞에 있다. 정식 명칭은 '츠키지 긴다코'다. 하지만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제멋대로 '긴타코'로 바꾸는 탓에 눈물을 머금고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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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추천, 가을 문턱의 리쓰린 공원 후기

리쓰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06:30 ~ 19:00 기준 월마다 30분 단위 변동 있음 입장료 성인 410엔 리츠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다카마쓰 여행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요, 다카마쓰의 존재 이유다. 철 지난 수사일지도 모르는 일본의 모노즈쿠리 -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 - 정신, 적어도 다카마쓰의 우동 장인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수식이다. 다카마쓰칫코에서 이온몰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쫄깃함의 극의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세요. 여기는 우동 무기조입니다. 아름다운 한 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시간이다. 역으로 돌아와 병아리의 삐약거림을 닮은 전차에 몸을 싣는다. 5분 남짓 짧은 시간을 달려 가장 번화한 풍경의 변두리에 발자국을 찍는다. 마침내 본격적인 다카마쓰 여행의 첫걸음을 딛는다. 이 길의 끝에 리쓰린 공원이 기다린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유람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 있겠습니다. 입장료 410엔의 리쓰린 공원입니다. 애매한 10엔이 은근히 킹받습니다. 물론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짤짤이가 생기는 게 적잖이 빡치지만 동네의 법도가 그러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개...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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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추천 '무기조' 후기, 미친 쫄깃함의 자루 우동 맛집

우동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11:00 ~ 14:00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Kagawa 760-0066 일본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활주로 한 편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사누키'부터가 심상찮다. 얼마나 많은 우동 집을 벗하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를 테다. 진정 우동에 미친 동네, 여기는 카가와 현의 다카마쓰다. 익숙한 맛도 좋지만 새로운 자극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두 번째 다카마쓰 여행의 마수걸이 끼니는 세토오하시 거리의 한복판, 비릿한 항구의 유유자적함을 벗한 다카마쓰 맛집, 무기조와 함께다. 변변하게 간판조차 없는 무심하고 허름한 초입이 걸음을 멎게 한다. 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었음에도 여기가 맞나 의심스러워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범상찮은 구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업시간조차 엄청나게 짧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에 불이 꺼지니, 불과 3시간 남짓이다. 그나마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료가 떨어졌는데 장사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현지인들의 맛집 지도인 타베로그에 등재된 다카마쓰 우동 맛집은 대략 300개 남짓이다. 그중 평점이 높기로 여섯 번째다. 카가와 현 전역으로 전장을 넓혀도 무기조의 창 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모두 합쳐 700곳 중 열여덟 번째...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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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일본 다카마쓰 여행 마지막 날, 이 비행기는 다시 인천으로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말끔하게 처음 마주할 적으로 돌아온 숙소를 가만히 망연한다. 찰나보다 짧았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더는 회상할 것이 남지 않아 문득 정신을 챙기고 보니 눈앞에 놓인 것은,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이별이다. 활짝 열린 하늘에는 실낯 같은 구름이 잡을 엄두도 나지 않는 높이에서 유유자적한다.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여정의 마지막이라,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힘겹기만 하다. 길섶에 스치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다카마쓰 역에 있는 스타벅스까지 걸음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촉박하고, 그렇다고 공복으로 있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발이 떨린다. 대안을 고민하던 와중에 횡단보도 건너에 우두커니 선 편의점 간판, 오늘은 너로 정했다. 메론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메론을 닮은 것도 아닌데 왜 메론빵일까. 봉지를 뜯을 때마다 뇌리를 스치는 고민인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딱히 중요하진 않다. 이러나저러나 세븐일레븐의 메론빵은 언제나 옳으니깐 말이다. 지난번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은 다카마쓰칫코 역의 몫이다. 일본 전역을 통틀어 가장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지난 7월에 걸음했을 때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도 절반 넘게 버스를 채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두 번째 정류장인 다카마쓰칫...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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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월의 다카마쓰 여행 2일차, 나오시마 탐방기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 지추 미술관)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날씨 요정 같은 건 없었다. 오늘만 아니면 되는데, 하필 오늘이다. 마음을 고쳐먹는 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조금 더 이로울 테다. 적어도 가방 속에 넣어 둔 우산을 꺼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다카마쓰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드가자. 이 열차는 가와라마치로 향합니다. 오늘의 여정은 항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내륙으로 향하는 전차에 몸을 싣는다. 이유가 있다.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추적이는 빗줄기를 헤치면서까지 남쪽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다카마쓰 여행의 시작이자 끝, 아마도 모든 것이다. 지난 다카마쓰 여행에서 경험한 우동의 정수를 나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동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우동을 향한 오랜 적개심을 내려놓게 된 계기이며, '이건 참 맛있는 음식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리쓰린 공원에서 북쪽으로 10분 남짓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다카마쓰 우동 맛집, 여기는 마츠시타 제면소다. 차가운 부카케 우동을 주문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뒤에 계신 할아버지 한 분이 주문 순서를 가지고 딴지를 거는 바람에 사장님과의 소통이 꼬이고 말았다. 그리하여 받아들게 된 것은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카케우동 한 그릇. 정확하게 의도한 것의 대척점에 있는 우동이다. 국물이 많은 것도, 따뜻한 것도 원치 않았다. 심지어 맛...

2024.10.26
12시간 전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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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공항철도 가이드

공항철도로 칭다오 시내를 가 보자 칭다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마음이 많이 급하실 테니 거두절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를 들어가 봅시다. 천천히 따라만 하시면 2시간 안에 당신을 칭다오 시내 한복판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하철역을 찾는 일이다. 직진 또 직진. 한글이 병기된 팻말이 곳곳에 가득하므로 길을 헤맬 일은 없을 것이다. 편하게 드가자 지하철역이 요기잉네. 참고로 2024년 11월 기준 공항을 떠나 시내 방면으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는 22:45분에 있다. 그전에 도착이 어려운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셔야 한다. 예를 들면 디디추싱을 이용해서 택시를 타던가, 택시를 타던가, 택시를 타던가. 그렇다. 늦게 도착한 분들에게는 택시만이 유일한 구원이다. 디디추싱을 이용하면 한화 2, 3만 원 남짓으로 탑승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과연 대륙이라 모든 것이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하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멀다. 사실상 일방통행이나 다름없으므로 길을 헤맬 일은 없지만 꽤 많이 걸어야 한다. 어림잡아 5분 남짓. 부지런히 걷다 보면 천정이 높은, 가슴이 웅장해지는 공터를 마주할 수 있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다. 교통 카드가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에게 그런 게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일동 발권기 앞으로. 다행히도 칭다오 공항 지하철역은 현금을 받는다. 알리페이 위챗페...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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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필수 앱, 중국 지도 앱 고덕지도 가이드

중국 지도 앱을 써 보자 마음 급하실 테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구글 지도만 믿고 중국 여행을 하는 건 옳지 않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내에서 통용되는 지도 앱을 깔고 활용해야 한다. 이름하야 '고덕지도' 모조리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약간 심리적 거리가 있다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어렵지 않으니 찬찬히 따라 하시면 당신도 중국 여행 마스터가 될 수 있다. 일단 앱 마켓에 들어가서 '고덕지도' 검색 파란 종이비행기가 그려진 녀석이다. 한자로 '고덕지도'라고 되어 있으니 잘 찾아서 깔아주도록 하자. 한국에서도 검색이 되고 설치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해서 가시는 걸 추천한다. 중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모든 것이 중국어로 되어 있다. 혹시 다른 언어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회원가입을 하라는 팝업이 가끔씩 뜰 테다. 무시하시면 된다. 가입하지 않아도 모든 기능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돋보기 아이콘이 있는 검색창 아래쪽을 스윽 올려주면 위와 같은 메뉴가 뜬다. 대부분은 사용할 일이 없지만 별 모양 아이콘으로 된 즐겨찾기 기능, 이 녀석은 종종 찾게 될 테다. 잘 기억해 두자. 기본적인 시스템은 네이버 지도나 구글 지도와 동일하다. 지도 위에 있는 상점이나 명소의 아이콘을 누르면 이름과 기...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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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정보, 알리페이 결제 완벽 가이드(카드 등록법, 사용법)

칭다오에서 알리페이를 써 보자 중국에서는 현금 결제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한 와중이라는 거,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아이폰은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일한지 장담할 수 없다. 심심한 양해를 구하며, 앱마켓에 들어가서 'alipay' 검색 들어가자마자 'Sign up now'라는 버튼과 함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뜰 것이다. +86이라 되어 있는 것을 눌러서 대한민국 코드인 +82로 변경, 빈칸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Sign up now' 버튼을 누르면 인증번호 하나가 날아올 테다. 그 녀석을 알리페이에 집어넣으면 간단하게 완료 1. 결제 카드 등록 교통카드를 이용해서 버스를 탈 생각이 있는 분들은 여권 등록이 필요하지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연동해서 결제만 하려는 분들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미 카드를 등록한 상태라서 보이지 않는데, 여러분들은 화면 가운데보다 약간 위쪽에 카드 모양의 아이콘과 함께 'Add now'라는 버튼이 보일 것이다. 눌러주자. 중국어로 뜰 수도 있고 영어로, 한글로도 뜰 수 있다. 뭘 기준으로 언어가 바뀌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위와 같은 화면을 만날 수 있다. 해외 결제가 되는, 당신이 사용하기를 원하는 카드 번호를 입력해 주자. 추가 버튼을 누르고 나면 CVC 번호,...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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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마지막 날 (따룬파, 이온몰, 완샹청, 와이포지아)

[중국 칭다오 여행기] 꽤나 거센 빗줄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미처 우산 준비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체크인을 마칠 즈음이 되어서 잦아들었다. 축축하게 젖은 공기에 묻은 매캐한 도시의 소음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칭다오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돌아가는 비행편의 출발은 오후 다섯 시 반에 예정되어 있다. 칭다오 시내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도 될 만큼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 계획한 것도, 설령 존재하더라도 수행할 체력이 마땅찮다. 불안스럽게 빗줄기가 추적이는 거리를 망연하고 있으니 따뜻한 실내가 그립다. 문득 동네의 대형 마트가 궁금해졌고, 나의 걸음은 도심의 동쪽 어드메에 있는 RT 마트, 이 동네 말로는 '따룬파'라고 부르는 마트에 닿았다. 대만 여행을 하면서 자주 만난 녀석이기 때문에 익숙하다. 붉고 노란 색감, 약간 산만한 듯 단정하게 진열된 매장의 면면, 오랜 추억 속 RT 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맥주의 고장답다. 온 세상이 칭다오다. 연태에서 멀지 않은 동네다. 당연히 연태고량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취급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점원분께서는 이 녀석을 추천해 주셨다. 지역에서 나는 특산품이고, 한국 돈으로 14,000원 남짓한 녀석이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아니, 되려 더 비싸다. 이게 맞나..? 이 동네, 그러니깐 중...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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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칭다오) 여행 2일차(칭다오 맥주 박물관, 춘화루, 잔교, 소어산, 팔대관 풍경구, 북경오리 맛집, 타이동 야시장)

[중국 칭다오 여행기] 전날의 부지런함이 과했나 보다. 으스러질 것 같은 몸뚱아리를 간신히 일으켜 세워 길을 나선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찌뿌둥한 하늘과 함께다. 칭다오 여행의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열 곳 남짓을 하루 만에 둘러보는, 매우 길고 험한 여정이 될 예정이다. 그러므로 지체할 틈이 없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곧장 걸음했다. 오늘 여행의 마수걸이는 칭다오 맥주 박물관과 함께다.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누가 봐도 박물관의 초입처럼 생긴 녀석이 훼방을 놓은 탓이다. 입구를 찾느라 10분 남짓을 허비했다. 눈가에 흐르는 것을 슬그머니 훔치며 주섬주섬 알리페이를 꺼내 든다. 술을 끊은 지 3년이 다 되어 가므로 가장 저렴한 50위안짜리 입장권을 부탁드린다. 그것만으로도 박물관의 모든 것을 톺아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디선가 맥즙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싶더라니 공장과 본사, 박물관이 한 몸처럼 엮여 있다. 삶은 고구마의 구수함을 닮은, 맛있게 끓는 보리의 향을 벗하며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칭다오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설명이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큰 줄기를 파악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사실 딱히 아쉽지도 않다. 여정의 말미에 즐기는 갓 뽑아낸 맥주 한 잔,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방문하는 목적의 9할, 아니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

2024.11.14
2023.07.23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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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 4년 만의 여행, 비자 때문에 출국을 못 하게 됐다. (feat. 베트남 긴급 비자 발급하는법, 방법)

[베트남 긴급비자 발급 정보가 정말 급한 분들을 위해 미리 붙이는 덧] 베트남 e비자 견본 유효 기간 6개월 미만의 여권을 소지하고 계시다면 베트남 입국을 위해서 비자가 필요하다. 얼마나 긴급한 건이든 관계 없이 비자 발급은 가능하다. 다만 비용이 문제다. 오전 중에 신청하면 오후 8시 전후로 수령 가능한 당일 발급 비자는 25만 원 정도 한다. 1시간 만에도 비자 발급은 가능하다. 5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 문제라서 그렇지.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 중 하나로 압축된다. 1. 50만 원을 내고서라도 비자를 발급 받아서 비행기를 탈지 2. 수수료를 내고 항공권 일정을 변경한 뒤 25만 원짜리 당일 발급 비자를 받을지 3. 비행기표를 새로 사고 5만 원 남짓으로 받을 수 있는 비자를 일주일 정도 느긋하게 기다릴지 일과 시간 중, 그러니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거라면 '베트남 긴급비자'라고 검색해서 아무 업체나 연락하면 된다. 혹 새벽이나 밤에 이런 일을 당한 거라면 꽤나 피곤해지는데, '베트남 긴급비자 새벽발급' 혹은 '베트남 긴급비자 24시간'이라고 검색하면 드물지만 몇 군데 업체를 찾을 수 있다. 모조리 연락해 보자. 필요한 서류는 네 가지다. 여권 사본(핸드폰으로 찍은 것 가능) 내 증명사진(깨끗한 벽을 배경으로 찍은 핸드폰 셀카 가능) 여행 숙박 정보(예약 정보) 항공권 정보 주의해야할 것은 항공권...

2023.07.23
12:35
베트남 #.1 비자가 없어서 출국을 못 하다니. 4년 만에 떠나는 해외 여행, 시작부터 멸망각?! (feat. 베트남 긴급 비자 발급 가이드)
재생수 4,9092023.07.15
2024.08.07참여 콘텐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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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명소, 서울 전시 추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Moments in serpentine pavilions' 탐방기

Moments in serpentine pavilions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24.07.19 ~ 09.25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아어 덥다. 덥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다. 볕 한 줌 닿지 않는 지하 세계마저도 후끈하게 달아오르니, 땀으로 시원하게 적신 몸뚱아리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도망치듯이 걸음이 닿았다. 이 너머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온 김에 얼마 전에 시작한 전시도 구경하고 가야겠다. 시청역 지하 통로를 이용해서 닿을 수 있는 서울 여행 명소, 여기는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이다. 직사각의 천정이 높은 공터에 나무로 얽은 구조물이 늘어서 있다. 꽤나 이른 아침이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볕을 피해 걸음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이다.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모먼츠 인 서펜타인 파빌리온, 2000 - 2024',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순간들, 24년의 기록'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는 해마다 건축전이 열린다. 작품 공모를 통하여 오직 하나의 수상작만을 선정하는데, 선정된 건축가의 작품은 실물로 제작하여 갤러리 앞마당에 전시되는 영예를 누린다. 그런 건축전의 지난 역사를 톺아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에서 열리는 중이다.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아침 10시부터 오...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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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명소, 서울 가볼만한곳 도시건축전시관 기획전 '미래를 짓는, 서울' 탐방기

미래를 짓는, 서울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도시건축전시관 '24.04.19 ~ 06.23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맑은 하늘 아래에 작열하는 태양과 한껏 드리운 녹음, 가만히 있어도 슬그머니 땀방울이 맺히는 어느 평온한 주말. 여름이었다. 분명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만 있으려고 했다. 근래 기상청은 틀리는 법이 잘 없었으므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들은 나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았다. 창문 너머로 그득히 들이치는 볕을 헤아리며 한참을 고민했다. 물론 결말이 어떨지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고민을 시작한 순간부터 결말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걸음하게 된 이곳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꽤 오래도록 데면데면했으니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드가자. 역시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미래를 짓는, 서울'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서울 한옥, 목조건축, 지속 가능한 건축재료를 화두로 던진 것을 보니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나 보다. 이쯤에서 잠시 안내의 말씀 있겠습니다.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차장은 없으므로 근처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대중교통...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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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축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탐방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열린송현 녹지광장 10월 29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서울특별시청시민청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현동 48-9 살짝 흐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털어낼 것처럼 조마조마하다. 여자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따르면 그 동네에는 이미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중이란다. 덕분에 한가한 일요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원래는 같이 등산을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짝 고민스럽다. 운동화 끈까지 동여 맨 상태에서 전화를 받은 탓이다. 방금 주머니에 집어넣은 현관 열쇠를 다시 꺼내기도 애매하다 새벽 댓바람부터 들인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 같아서 영 내키지 않는다. 뭐라도 해야지 싶어 잠시 고민하던 찰나에 무언가 머릿속을 스친다. 그렇게 나는 시청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여기는 서울시청을 마주하고 있는 도시건축전시관이고, 나는 지금부터 도시건축비엔날레를 즐길 참이다. 서울건축문화제도 함께 열리는 중인가 보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더 많은 볼거리는 언제나 반길 만한 일이니 말이다. 2017년 DDP에서 열린 1회 행사를 시작으로 격년 주기로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였다. 1회 비엔날레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연한데 벌써 네 번...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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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그리는 새로운 미래. 서울 여행 명소, 서울가볼만한곳 광화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탐방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중. 올 때마다 무심코 지나치던 공간 하나가 눈에 밟힌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 홀 오브 어바니즘 앤드 아키텍쳐.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이다. 입에 잘 안 달라붙는 이름이다. 몇 번을 읽어 봐도 잘 안 익는다. 아마도 '도시건축'이라는 말이 생소한 탓이다. 아침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여섯 시에 문을 닫는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다. 전시관은 주차장을 한 면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끌고 오겠다면 근처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비는 한 시간에 5, 6천 원 수준으로 대동소이하다. 벽면에 길게 자리한 모니터가 오늘은 무슨 전시를 볼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하나가 아니다. 그렇지만 모니터 화면은 요지부동이다. 아마도 전시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녀석인 듯하다. 무료지만 사용자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시관이다. 입장권을 나눠준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슈퍼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의 도시계획 조감도이다. 풍성하게 조성한 숲 사이를 지나가는 다양한 선과 면의 조합이 서울역의 풍경을 새롭게 한다. 셜록현준 유튜브 채널의 영상에서 이따...

2022.11.15
2022.11.11참여 콘텐츠 1
71
떠나간 시청의 이야기, 서울(시청)도서관 전망대와 전시 공간 탐방기

서울 도서관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특별시청 서울 시청역 도보 3분 09:00 ~ 21:00, 주말에는 18시까지, 월요일 휴무 서울도서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특별시청 출근길로 모두가 부산하다. 어느 화요일의 이른 아침, 미처 데워지지 않은 공기를 뚫고 서울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서울 사람은 아니지만 시청으로 존재하던 시절의 풍경을 기억한다. 아마도 초등학교 수학여행이었다. 버스를 타고 시청 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광장이 생기기 전이었다. 서울 시청을 지나고 있으니 바깥을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마주한 풍경에는 잘 가꾼 화단과 넓게 깔린 도로가 있었다. 역시 서울 풍경은 다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분수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슬며시 지나친 풍경이라서 정확하지는 않다. 모두 다 지난 추억이 되었다. 도로는 사라지고 광장이 되었다. 새로 지은 청사에게 역할을 물려준 시청 청사는 도서관이 되었다. 아예 무심했다. 건물이 남았으니 기념관 같은 거 만들었겠구나 생각했을 뿐이다. 이곳의 정체를 알게 된 건 불과 몇 주 전의 일이었다. 화장실을 찾아 동동거린 발걸음이 여기에 닿기 전까지는 그 커다란 문짝이 그저 망부석처럼 느껴졌다. 개관한 지 10년 된 서울의 공립 도서관이다. 동네마다 볼 수 있는 바로 그 도서관 말이다. 40만 권 남짓의 장서를 보관한 서고가 있고, 공부하거...

2022.11.11
2023.10.17참여 콘텐츠 13
76
1. 출장으로 다녀온 23년 7월의 베트남 여행. 가방 장사꾼의 사진 일기 (하노이가볼만한곳, 하이퐁가볼만한곳)

'23.07.14 ~ '23.07.19, 베트남 드가자 이 비행기는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베트남이 가까웠다는 증거다. 퍼뜩 드가자 여기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 도시 하이퐁 참으로 간만의 출장이다. 언제나처럼 정신없이 덥다. 정말 덥다. 이열치열 같은 건 택도 없다. 잘못하면 쪄죽는다. 그래도 안 먹으면 섭섭하다. 하이퐁 공항은 이 동네 제일의 쌀국수 맛집이다. 곧바로 하노이로. 계획대로라면 하루의 휴식 시간이 있었지만 나의 뻘짓 덕분에 비행기를 하루 늦게 탔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 어쩔 수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감회에 젖어들고 싶었는데 그런 거 없다. 불과 한 달도 안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한결같은 것도 재능이다. 어쨌든 만나서 반갑습니다. 웰컴 투 하노이 짐을 풀자마자 짐을 챙겼다. 그리고 바로 기찻길 마을로 달렸다. 가방 사진 찍어야 한다. 나는 여행 가방 장사꾼이니깐. 얼마 전에 만든 새 가방 사진을 찍을 시간이다. 말 그대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 지방자치하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 이분은 아마도 동네 이장님. 나를 이곳으로 인도한 호객꾼이기도 하다. 이 정도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인 줄은 몰랐는데. 정신줄 놓으면 그길로 황천길이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마을 바깥에 있는 호객꾼과 딜을 해야 한다. 사실 딜은 필요 없다. 그냥 울타리 밖에서 까-페↑ 까-페↑ 외치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

2023.10.17
17:17
베트남 #.5 다시 만난 깟깟마을은 예전 같지 않다. 1,650일 만의 사파 여행기 (중)
재생수 200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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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여행 명소, 베트남사파 깟깟마을 트래킹을 해 보자 (깟깟마을 가는 길, 입장 요금)

깟깟마을 주소 : Cổng 1, Khu Du Lịch, Cát Cát, Sa Pa, Lào Cai Cat Cat Village Cat Cat Village, San Sả Hồ, 사빠 라오까이 베트남 4년도 훨씬 지난 옛날인 2019년의 1월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풍경 앞에서 잠시 망연한다. 이곳 역시 이 시국 때문에 꽤나 오랜 시간 쉬어간 탓인 듯하다. 지난 사파 여행으로부터 강산이 반절 바뀔 만큼의 세월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사실 '많지 않다'라는 말도 수사적인 표현일 뿐, 간만에 만난 동네 치고는 너무나 변한 없는 첫인상을 두고 나는 잠시 당황하기까지 했다. 지금부터는 꽤나 먼 길 걸음하게 될 것이다. 지난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가능한 몸뚱아리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가파르게 솟구치고 꼬라박는 깟깟마을의 계곡길을 유람하는 일은 결국 나의 입에서 곡소리가 나오게 만들 것이다. 이 주스는 그 가련한 운명을 앞에 둔 나에게 바치는 최후의 만찬이다. 나는 망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에서 망고 잘하는 집을 못 가 본 탓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왜 돈 주고 사 먹나 싶은 녀석인데 비행기를 타고 두어 시간만 남쪽으로 날아오면 완전히 다른 과일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함께했다. 4년 전, 사파의 아침을 열었던 바로 그 집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망고 주스다.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는...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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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여행 명소, 사파에서 파니쿨라를 타고 판시판산을 구경해 보자. (판시판 파니쿨라, 케이블카 운영 시간 및 요금, 탑승 방법)

[판시판 케이블카 운영 정보만 찾는 분들을 위한 간단 요약] 운행 구간 총 세 구간으로 나뉜다. 입구 - 케이블카 탑승장 사이를 왕복하는 파니쿨라(MUONG HOA ROUND TRIP) 케이블카 탑승장 - 판시판 정상 사이를 왕복하는 케이블카(CABLE CAR ROUND TRIP) 판시판 정상 - 정상 전망대 사이를 왕복하는 파니쿨라 (FANSIPAN WAY UP, WAY DOWN, ROUND TRIP) 운영 시간 구간마다 평일, 주말 운영 시간이 다르다. 평일 : 07:45 ~ 18:30, 주말 : 06:30 ~ 19:30 평일 : 08:00 ~ 18:00, 주말 : 07:00 ~ 18:00 평일 : 08:30 ~ 17:30, 주말 : 07:30 ~ 18:30 탑승 요금 케이블카의 경우 비수기(평일과 일요일), 성수기(토요일과 공휴일) 요금이 다르다. 150,000동 비수기 800,000동, 성수기 850,000동 상행선 150,000동, 하행선 120,000동, 왕복 270,000동 판시판 정상과 전망대 사이를 왕복하는 파니쿨라의 경우 상행선만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내려올 때는 많이들 걷는다고 하니 재량껏 취향껏 선택하자. 판시판 파니쿨라 주소 : 1 Ngõ Cầu Mây, TT. Sa Pa, Sa Pa, Lào Cai 사파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 Sun Plaza Sapa 1 Ngõ Cầu Mây, TT. ...

2023.08.10
14:58
베트남 #.4 1,650일 만에 다시 만난 사파 여행기 (상)
재생수 1702023.07.30
2024.11.15참여 콘텐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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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센과 치히로의 온천이 있는 시코쿠 소도시, 일본 마쓰야마 여행

2024년 9월, 일본 다카마쓰 오늘은 감귤네와 함께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드가자 9월에 접어들었지만 땡볕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으며 공항을 나섰더니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 제주항공이 마련한 공짜 셔틀버스. 이런 개꿀이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 아래를 감귤을 닮은 전차들이 가로지른다. 인구가 50만에 달하는 시코쿠 최대의 도시지만 걸음하는 곳마다 여유가 만발했고 시선 닿는 족족 시골의 서정이 드리운다. 피-쓰 워낙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댄 탓에 밥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은 단백질이 땡기니깐 돈까스를 먹어야 쓰겄다. 일본의 돈까스는 언제나 옳다. 잘 먹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야트막한 능선을 오른다. 고개를 잔뜩 치켜들어도 옥상 끄트머리에나 간신히 닿았던 풍경들이 슬그머니 발아래에 잠긴다. 여행의 마수걸이는 마쓰야마 성과 함께다. 케이블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오른 정상에서 마주한 마쓰야마의 일상은 안온하고 소담하다. 마쓰야마 성의 천수각은 최초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12개밖에 없는 매우 귀한 존재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날이 좋을 때에는 렌즈를 어떻게 들이대도 미소가 번진다. 천수각 정상에 올라 마주하는 풍경도 더할 나위 없다. 몸풀기가 끝났으니 제대로 배를 채울 시간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인심 좋은 할머니가 계시는 봇짱이...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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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여행 맛집 추천 '긴텐가이 상점가 롯데리아', 조만간 사라질 이름

긴텐가이 롯데리아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긴텐가이 상점가 내 위치 09:00 ~ 21:00 Lotteria Matsuyamagintengaiten 일본 〒790-0012 Ehime,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오즈 여행을 마치고 마쓰야마로 돌아가는 길이다. 차창 너머의 풍경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다. 늦은 오후의 볕이 세토내해의 아담한 수평선을 아른거린다. 차광막 사이로 쏟아지는 온기를 가만히 맞으며, 떠나가는 여정이 길섶에 아로새긴 발자욱을 가만히 헤아려 본다. 좋은 여름이었다. 열차가 가만히 숨을 토하자 한바탕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그 무리에 뒤엉켜 나 역시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든다. 다시금 길 위에 선다. 마쓰야마 여행의 마지막 밤이 밝아오려는 참이다. 오즈 시에서 저녁까지 해결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워낙에 시골이라 그런지 밥집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도 해가 중천을 갓 내려올 즈음이 되면 마감 준비로 바쁘다. 그래서 나는 배가 아주 많이 고프다. 열차에 오르기 전 딸기 빙수 한 그릇을 푸짐하게 욱여넣었지만 배고픔은 가시지 않았다. 애꿎은 혈당 스파이크만 천정을 치는 바람에 열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만 했을 뿐이다. 마쓰야마 제일가는 중심가인 오카이도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상점가,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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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맛집 추천 '히타키노 정원', 빙수가 맛있는 카페

카페 히타키노 정원 373 Ozu, Ehime 구글 지도 'OZU+' 검색, 맞은편 10:30 ~17:00 혹은 17:30 ~ 18:30 (????) 월, 화 휴일 / 토, 일 중 하루 랜덤 휴일 (?????) * 영업일, 휴일이 매우매우매우매우 불규칙함 정확한 영업일과 휴무일은 아래의 인스타그램 참조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030명, 팔로잉 593명, 게시물 292개 -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 ヒタキの庭 373 Ozu, Ehime 795-0012 일본 어느새 오즈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간다. 어딘지 모르게 구룡포 일본인 가옥을 닮은 반센소의 면면은 이역만리 타향, 한국의 향기가 닿은 흔적조차 없는 곳에서 고향의 서정을 느끼게 했다. 꽤 신기한 구경거리도 있었고 관리소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소소한 배움도 있었다. 잘 놀고 갑니다. 하루 중 가장 볕이 따가운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공교롭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볼일이 끝난 반센소에 마냥 죽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나의 걸음은 다시금 가류산장 앞의 조그마한 상점가에 닿았다. 동네를 유람하면서 카페를 발견한 유일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행선지는...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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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여행 코스 추천, 시코쿠 소도시 오즈 반센소(구 마쓰이가 저택) 탐방 후기

반센소 317 Yunoki, Ozu, Ehime 구글 지도 '반센소' 검색 09:00 ~ 17:00 성인 550엔, '25년 3월 31일까지 쿠폰 소지 시 270엔 반센소 (구 마쓰이가 저택) 317 Yunoki, Ozu, Ehime 795-0011 일본 세상 이렇게나 아름다운 찰나가 있다니. 가류산장에서의 시간은 이번 여행의 완성을 위해 찍는 가장 완벽한 점이었다. 발 닿는 족족, 시선이 향하는 족족 감동의 연속이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을 기약하며 곱게 접어 나빌래라. 우거진 수풀 사이로 닦인 비탈길을 따라 다음 여정을 위한 걸음을 힘차게 딛는다. 길목마다 팻말이 가득해서 길을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5분 남짓을 걸었을까, 시골 동네의 수수함이 짙게 묻은 풍경 너머에 마침내 다음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다. .....? 왜 때문에..? 볕이 너무 강해서 신음하던 와중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는 판국인데 예상치 못한 등산까지 하게 생겼다. 부디 이놈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랐지만 무심한 하늘은 나의 애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구글 지도의 좌표는 그 어떤 의심이나 오해의 여지없이 언덕 위 홀로 솟은 이 녀석을 반센소라 이르고 있다. 워낙에 경사가 가팔라서 오랜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다. 짧...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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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명소 추천, 가류산장 탐방기

가류산장 411-2 Ozu, Ehime 구글 지도 '가류산장' 검색 09:00 ~ 16:30, 성인 550엔 가류산장 411-2 Ozu, Ehime 795-0012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희멀거한 맹물에 우동 면발을 담아주더니 곁들일 거라고는 간장 종지 하나가 전부였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 제발 1이 나오는 것만은 면하자는 심정으로 젓가락을 집어 들었는데 그야말로 대반전. 두 분이 가셔서 하나 정도는 시킬 만합니다. 오즈시 맛집 시라이시 우동의 '히야시 우동', 당신도 도전하세요! 지옥과 천국이 한 끗 차이라는 걸 느꼈다. 살아 돌아온 나는 지금 아주 기분이 좋다. 부른 배를 두들기며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이 길의 끝에 나의 다음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요코소, 가류산장 돌 위에 새긴 표지 덕분에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수수하지만 정성 어린 그림과 글씨. 덕분에 자칫 지루할 뻔한 걸음에 산뜻한 미소가 함께한다. 낡고 허름한 목조 주택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아담한 언덕을 오른다. 마침내 고지가 눈앞이다. 길섶에 머무르는 수수한 풍경에 이따금 시선이 멎는다. 특별하게 여길 것은 딱히 없지만 서사가 주는 매력이 있다. 이런 게 바로 소도시 여행의 재미. 소담하게 만개한 황화코스모스를 따라 언덕의 끝자락을 오른다. 조그마한 팻말이 나타났다. 정말로 고지가 머지않은 듯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2024.10.27
2022.10.2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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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가 영면한 조선 최대의 왕릉군, 경기도 구리 가볼만한곳, 구리 여행 명소 구리 동구릉 나들이

구리 동구릉 주소 :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97 대중교통편이 상당히 애매. 환승시간 잘 맞춰야 함. 06:00 ~ 18:00 기준 계절 별 상이 월요일 휴무 동구릉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로 197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는 길이 참으로 멀고 험했다. 지도로 봤을 때는 서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는데 피노키오처럼 코가 계속 자랐나. 세계유산 조선왕릉 구리 동구릉 살짝 늦은 오후의 볕, 벌써부터 이별을 고하는 기색이 보인다. 해가 짧아졌다는 것을 부쩍 체감하는 요즘이다. 관람객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복작거린다. 저도 바로 합류하겠습니다. 같이 즐깁시다. 입장료는 천 원으로 대부분 조선왕릉의 국룰을 따르고 있다. 관람 시간 역시 왕릉의 국룰인 '계절 별로 상이'룰을 따르는 중이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아침 여섯 시에 문을 연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왕릉은 귀하다. 서울 정릉과 선정릉, 경기도 고양 서오릉, 김포 장릉에다가 여기까지 총 다섯 군데밖에 없다. 혹시 집 근처에 이 중 하나가 있다면 로또 당첨. 하루 정도는 부지런을 떨어서 조용한 아침의 조선을 마주해 보자. 왕릉 탐방에 맛 들려서 열심히 도장 깨기 하는 중이다. 이번이 네 번째니깐 열네 번만 더 가면 된다. 없으면 섭섭하다. 섭섭이 아니라 문제 있는 것이다. 어디에나 있는 역사문화관이 동구릉에서도 나를 반긴다. 눈에 안 들어오는 설명...

2022.10.26
2022.12.03참여 콘텐츠 1
69
한국이 고향이 된 어느 외국인 부부의 이야기, 서울 여행 명소, 서울가볼만한곳 종로 딜쿠샤 탐방기

딜쿠샤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 딜쿠샤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10:00 ~ 18:00(입장 마감 17:30) 월요일 휴무 딜쿠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2길 17 딜쿠샤 인왕산 자락길이 시작되는 언덕배기를 헤매다가 힘들게 발견했다.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괄호 열고 딜쿠샤. 뭐 한다고 쓸데없는 오기를 부렸나 모르겠다. 지도 앱 한 번만 열면 간단하게 찾아올 것을 돼도 안 하게 헤매 버렸다. 드디어 당도했다. 조선의 끝자락을 살다 간 어느 외국인 부부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 '기쁜 마음'이 자라는 여기는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딜쿠샤다. 코시국 탓에 상당히 오랜 기간 번거로운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만 오면 딜쿠샤를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휴관일은 신정과 매주 월요일이다. 해설사님과 함께하는 관람도 가능하다. 다만 전시해설은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종로구 - 전시/관람 - 딜쿠샤 전시 해설 사전예약의 순서로 들어가면 된다. 평일에는 하루 4회(10:00, 13:30, 15:00, 16:30) 진행되며 주말에는 10시와 15시에만 해설이 있으니 참고하자. 본격적으로 탐방을 시작하기에 앞서 건물의 외관부터 둘러보았다. 붉은 벽돌을 가지런하게 쌓은 딜쿠샤의 면면은 오랜 세월이 흘...

2022.12.03
2024.03.16참여 콘텐츠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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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홍콩여행하며 수집한, 한국인은 잘 모르는 현지인 홍콩 맛집 리스트! (상하이 라오라오, 미심황궁, 팀호완, 딤섬 스퀘어, 청흥키, 베이크하우스, 타이청 베이커리, 블루보틀)

지극히 개인적인 홍콩 맛집 리스트 지금까지 다녀온 홍콩이 열 번쯤 된다. 2013년에 마수걸이했으니 올해로 10년 차, 나름 경력직.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여기는 진짜 전문가. 그래서 아는 게 많다.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웠다. 가족 여행으로 무려 4년 반 만에 홍콩을 다시 찾았다. 간만에 즐긴 홍콩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실패하지 않을 맛집들만 모아 봤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만족스러울 테다. 직접 발로 뛰고 입으로 일하며 수집한 홍콩 맛집 리스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상하이 라오라오(Shanghai lao lao) 절대로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찾은 홍콩의 모든 맛집을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 여기보다 안전하고 무난하며, 뭐든 맛있는 집은 많지 않다. 홍콩 내에 꽤나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과 아무 관련 없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홍콩 토박이다. 실제 상해에 있는 상하이 라오라오를 본 딴 거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 많이 다르다. 한국인은 잘 모르는 진짜배기 현지인 맛집이고, 나와 여자친구가 정말로 사랑하는 홍콩 맛집이다. 상하이 라오라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마파두부가 유명한 집이다. 그리고 탄탄면이 말도 안 되게 맛있는 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탄탄면을 통틀어서 단연 군계일학이다. 딘타이펑이니 크리스탈 제이드니 로컬 맛집이니 하...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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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홍콩 맛집, 재미난 만두가 있는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청흥키 탐방기

청흥키 홍콩 Central, Lyndhurst Terrace, 48地下 Cheung Hing Kee Shanghai Pan-Fried Buns 홍콩 Central, Lyndhurst Terrace, 48地下 이른 아침부터 홍콩 앞바다를 가르는 우리의 통통이 1호. 다음 내리실 곳은 센트럴, 센트럴입니다. 굉장히 간만에 찾은 홍콩이다. 무려 4년 반 만. 하지만 뜻밖에도 동네의 풍경은, 변한 듯하면서도 기억 속 많은 것이 그대로다. 센트럴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길섶의 풍경도 지난 여행과 달라진 것이 없다. 홍콩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네온사인의 울긋불긋함이 잦아든 것 같은 느낌은 있다.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뜨내기의 눈에는 여전히 기억 속의 홍콩이다. 많은 것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동네 사람들의 눈에는 실제로도 많은 것이 변했을 텐데 말이다. 이 집도 기억하던 자리에,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습니까. '상해생전포'라는 조금 생소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집이다. 미슐랭 별은 없지만 가이드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동네 명물이 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하지만 어쨌든 맛집. 센트럴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상해의 향기, 여기는 홍콩 딤섬 맛집 청흥키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열고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30분이다. 결제는 옥토...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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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명소, 맛있고 저렴한 홍콩 딤섬 맛집, 홍콩가볼만한곳 셩완 딤섬스퀘어 탐방 후기

셩완 딤섬스퀘어 홍콩 Sheung Wan, Jervois St, 78號太興中心二座低層地下 Dim Sum Square 홍콩 Sheung Wan, Jervois St, 78號太興中心二座低層地下 2층 트램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풍경은 사람 키높이에서 마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이 있다. 한편으로는 덜컹거리는 소음이 만연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고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녀석이 가진 매력을 대체할 만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와 동생은 홍콩 여행이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과연 예상하던 대로였다. 조금 뒤에 청차우 섬으로 가는 배를 탈 건데, 항구까지 갈 때에도 또 트램을 이용하잔다. 간만에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한다.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그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조만간 먼 길을 떠날 예정이므로 아침을 든든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간밤에 구글 지도와 오픈라이스를 한참 뒤적거렸다. 동생과 함께 장시간의 열띤 토론을 거쳤고, 그 끝에 딱 한 곳의 후보지만을 남겼다. 둘도 아니고 오직 하나. 요행을 바랐다기보다는 확신이 있었다. 여기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과 확신. 바로 지금이다. 그 굳건한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받을 시간이 되었다. 여기는 셩완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오랜 역사와 전통의 홍콩 딤섬 맛집, 딤섬 스퀘어다. 이 집...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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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찾아도 훌륭한 홍콩 딤섬 맛집, 홍콩 여행 명소 팀호완 올림픽점 탐방기

팀호완(Tim ho wan, Olympian city) Shop G72A-C, G/F, Olympian City 2, 18 Hoi Ting Rd, Tai Kok Tsui, 홍콩 가족들과 함께하는 홍콩 여행, 그 두 번째 아침이 밝았다. 슬그머니 서광이 비치는 바깥 풍경을 망연하며 가만히 생각한다. 오늘 뭐 먹지. 하지만 고민하지 않는다. 나는 누구보다 홍콩을 많이 경험한 놈이고, 이 동네에는 삼시 세끼 한 달을 즐겨도 모두 섭렵하지 못할 정도로 맛집이 많으니 말이다. 가족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걸음을 옮긴 끝에 닿았다. 이곳의 정체는 올림피안 시티, 몽콕역에서 멀지 않은 신도심의 어드메다. 엄청나게 거대한 쇼핑몰이다. 그런 만큼 맛있는 집들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리의 둘째 날 아침을 책임지게 된 팀호완 역시 그중 하나다. 태자역 인근에 있는 본점이나 IFC 몰에 있는 분점에 비하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역시나 대기가 적다는 점이다. 어쨌든 팀호완이라서 기다림은 필수다. 하지만 다른 지점들에 비하면 파리 날리는 수준이다. 기다리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나는 이곳의 존재가 너무나 감사하다. 이 녀석이 없었다면 여태 홍콩 팀호완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아마도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대기가 있다. 길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IFC 몰이나 본점에 비하면 귀여운...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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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진짜다. 아는 사람만 아는 현지 홍콩 맛집, 홍콩 여행 명소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 탐방기(추천 메뉴, 주문 방법)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 Wharf T & T, Star House, Canton Rd, Tsim Sha Tsui, 홍콩 반갑습니다. 홍콩.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나이까. 무려 4년 반 만에 찾은 홍콩이다. 2019년 봄, 범죄자 인도인 법으로 홍콩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기 직전에 찾았던 홍콩은 여자친구와 함께였다. 그리고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중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홍콩 여행을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이다. 친구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당연히 말도 잘 통한다. 덕분에 나는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따라다니기만 해도 즐기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다. 처음으로 가족들을 이끌고 찾은 홍콩이다. 물론 나 역시도 10번 가까이 홍콩을 경험한 나름 전문가다. 하지만 혼자서 뚝딱거리는 것과 누군가를 안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층위의 문제다. 신경 써야 할 것들 투성이였다. 하다못해 교통카드 충전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같은, 지극히 사소한 것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찰나만큼도 고민하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첫 끼로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무 고민 않고 곧장 침사추이로 내달렸다. 그러고는 페리 터미널이 있는 거리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1881 헤리티지의 맞은편, 사사와 왓슨즈가 있는 건물의 지하에 있다. 여기는 나와 여자친구가...

2024.02.13
2024.11.15참여 콘텐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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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센과 치히로의 온천이 있는 시코쿠 소도시, 일본 마쓰야마 여행

2024년 9월, 일본 다카마쓰 오늘은 감귤네와 함께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드가자 9월에 접어들었지만 땡볕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으며 공항을 나섰더니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 제주항공이 마련한 공짜 셔틀버스. 이런 개꿀이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 아래를 감귤을 닮은 전차들이 가로지른다. 인구가 50만에 달하는 시코쿠 최대의 도시지만 걸음하는 곳마다 여유가 만발했고 시선 닿는 족족 시골의 서정이 드리운다. 피-쓰 워낙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댄 탓에 밥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은 단백질이 땡기니깐 돈까스를 먹어야 쓰겄다. 일본의 돈까스는 언제나 옳다. 잘 먹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야트막한 능선을 오른다. 고개를 잔뜩 치켜들어도 옥상 끄트머리에나 간신히 닿았던 풍경들이 슬그머니 발아래에 잠긴다. 여행의 마수걸이는 마쓰야마 성과 함께다. 케이블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오른 정상에서 마주한 마쓰야마의 일상은 안온하고 소담하다. 마쓰야마 성의 천수각은 최초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12개밖에 없는 매우 귀한 존재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날이 좋을 때에는 렌즈를 어떻게 들이대도 미소가 번진다. 천수각 정상에 올라 마주하는 풍경도 더할 나위 없다. 몸풀기가 끝났으니 제대로 배를 채울 시간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인심 좋은 할머니가 계시는 봇짱이...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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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여행 맛집 추천 '긴텐가이 상점가 롯데리아', 조만간 사라질 이름

긴텐가이 롯데리아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긴텐가이 상점가 내 위치 09:00 ~ 21:00 Lotteria Matsuyamagintengaiten 일본 〒790-0012 Ehime,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오즈 여행을 마치고 마쓰야마로 돌아가는 길이다. 차창 너머의 풍경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다. 늦은 오후의 볕이 세토내해의 아담한 수평선을 아른거린다. 차광막 사이로 쏟아지는 온기를 가만히 맞으며, 떠나가는 여정이 길섶에 아로새긴 발자욱을 가만히 헤아려 본다. 좋은 여름이었다. 열차가 가만히 숨을 토하자 한바탕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그 무리에 뒤엉켜 나 역시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든다. 다시금 길 위에 선다. 마쓰야마 여행의 마지막 밤이 밝아오려는 참이다. 오즈 시에서 저녁까지 해결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워낙에 시골이라 그런지 밥집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도 해가 중천을 갓 내려올 즈음이 되면 마감 준비로 바쁘다. 그래서 나는 배가 아주 많이 고프다. 열차에 오르기 전 딸기 빙수 한 그릇을 푸짐하게 욱여넣었지만 배고픔은 가시지 않았다. 애꿎은 혈당 스파이크만 천정을 치는 바람에 열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만 했을 뿐이다. 마쓰야마 제일가는 중심가인 오카이도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상점가,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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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맛집 추천 '히타키노 정원', 빙수가 맛있는 카페

카페 히타키노 정원 373 Ozu, Ehime 구글 지도 'OZU+' 검색, 맞은편 10:30 ~17:00 혹은 17:30 ~ 18:30 (????) 월, 화 휴일 / 토, 일 중 하루 랜덤 휴일 (?????) * 영업일, 휴일이 매우매우매우매우 불규칙함 정확한 영업일과 휴무일은 아래의 인스타그램 참조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030명, 팔로잉 593명, 게시물 292개 -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 ヒタキの庭 373 Ozu, Ehime 795-0012 일본 어느새 오즈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간다. 어딘지 모르게 구룡포 일본인 가옥을 닮은 반센소의 면면은 이역만리 타향, 한국의 향기가 닿은 흔적조차 없는 곳에서 고향의 서정을 느끼게 했다. 꽤 신기한 구경거리도 있었고 관리소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소소한 배움도 있었다. 잘 놀고 갑니다. 하루 중 가장 볕이 따가운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공교롭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볼일이 끝난 반센소에 마냥 죽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나의 걸음은 다시금 가류산장 앞의 조그마한 상점가에 닿았다. 동네를 유람하면서 카페를 발견한 유일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행선지는...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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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여행 코스 추천, 시코쿠 소도시 오즈 반센소(구 마쓰이가 저택) 탐방 후기

반센소 317 Yunoki, Ozu, Ehime 구글 지도 '반센소' 검색 09:00 ~ 17:00 성인 550엔, '25년 3월 31일까지 쿠폰 소지 시 270엔 반센소 (구 마쓰이가 저택) 317 Yunoki, Ozu, Ehime 795-0011 일본 세상 이렇게나 아름다운 찰나가 있다니. 가류산장에서의 시간은 이번 여행의 완성을 위해 찍는 가장 완벽한 점이었다. 발 닿는 족족, 시선이 향하는 족족 감동의 연속이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을 기약하며 곱게 접어 나빌래라. 우거진 수풀 사이로 닦인 비탈길을 따라 다음 여정을 위한 걸음을 힘차게 딛는다. 길목마다 팻말이 가득해서 길을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5분 남짓을 걸었을까, 시골 동네의 수수함이 짙게 묻은 풍경 너머에 마침내 다음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다. .....? 왜 때문에..? 볕이 너무 강해서 신음하던 와중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는 판국인데 예상치 못한 등산까지 하게 생겼다. 부디 이놈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랐지만 무심한 하늘은 나의 애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구글 지도의 좌표는 그 어떤 의심이나 오해의 여지없이 언덕 위 홀로 솟은 이 녀석을 반센소라 이르고 있다. 워낙에 경사가 가팔라서 오랜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다. 짧...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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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명소 추천, 가류산장 탐방기

가류산장 411-2 Ozu, Ehime 구글 지도 '가류산장' 검색 09:00 ~ 16:30, 성인 550엔 가류산장 411-2 Ozu, Ehime 795-0012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희멀거한 맹물에 우동 면발을 담아주더니 곁들일 거라고는 간장 종지 하나가 전부였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 제발 1이 나오는 것만은 면하자는 심정으로 젓가락을 집어 들었는데 그야말로 대반전. 두 분이 가셔서 하나 정도는 시킬 만합니다. 오즈시 맛집 시라이시 우동의 '히야시 우동', 당신도 도전하세요! 지옥과 천국이 한 끗 차이라는 걸 느꼈다. 살아 돌아온 나는 지금 아주 기분이 좋다. 부른 배를 두들기며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이 길의 끝에 나의 다음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요코소, 가류산장 돌 위에 새긴 표지 덕분에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수수하지만 정성 어린 그림과 글씨. 덕분에 자칫 지루할 뻔한 걸음에 산뜻한 미소가 함께한다. 낡고 허름한 목조 주택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아담한 언덕을 오른다. 마침내 고지가 눈앞이다. 길섶에 머무르는 수수한 풍경에 이따금 시선이 멎는다. 특별하게 여길 것은 딱히 없지만 서사가 주는 매력이 있다. 이런 게 바로 소도시 여행의 재미. 소담하게 만개한 황화코스모스를 따라 언덕의 끝자락을 오른다. 조그마한 팻말이 나타났다. 정말로 고지가 머지않은 듯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2024.10.27
2023.04.21참여 콘텐츠 1
33
이 세상 비범함이 아니다. 서울 여행 명소, 서울가볼만한곳 서울풍물시장 탐방기

서울풍물시장 주소 :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4길 21 서울풍물시장 10:00 ~ 19:00 서울풍물시장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21 서울풍물시장 청계천 박물관 탐방을 마치고 청계천을 따라 유유자적하던 중이었다. 목적이라고는 박물관 탐방이 전부였기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던 중에 나의 시선을 이끄는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서울 풍물 시장이라니. 아마도 황학동에 있는 벼룩시장 같은 걸까.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 고민할 새도 없이 발걸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익숙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가방 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신설동 종합시장 어귀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매일 만날 수 있다. 가방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는 내게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다. 비슷한 풍경..을..? 비슷..? 사실 탄통은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장갑차 궤도와 문짝은 어디서 구한 건지 짐작은커녕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나도 모르게 정신이 아득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했는데 이 동네, 쉽지 않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온갖 만물이 펼쳐진 난장 속에서 일순간 시선이 멎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고 쪼그려 앉아 아련한 눈빛을 하고는 잠시 멍했다. 어릴 적 우리 집에 똑같은 녀석이 있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도 창고에 모셔두었던 약탕기를 만났다. 버렸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

2023.04.21
12시간 전참여 콘텐츠 5
29
일본 사가 여행 코스 추천,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사가 성터,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

사가 성터 2 Chome-18-1 Jonai, Saga, 840-0041 일본 09:30 ~ 18:00, 입장료 무료 사가 성터 2 Chome-18-1 Jonai, Saga, 840-0041 일본 늦은 오후의 볕이 평안한 수면 아래로 침잠한다. 내리는 빛은 정겹고 손끝을 스치는 바람결은 포근하다. 좋은 계절의 안온한 찰나, 사가 여행의 서막이 오르려는 참이다. 많은 것을 계획하지 않았으니 발 닿는 대로 유유자적한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10분 남짓을 걸었나 보다. 동네 사람들의 포근한 쉼터 같은 도서관이 나타났고, 사가성의 존재를 알리는 조금은 뜬금없는 팻말도 덩달아 마주했다. 음.. 좋은 글이구만. 파파고의 힘을 빌려 부지런히 해석해 본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즈음에 쌓은 평성이다. 폭이 80m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해자가 특징이라는데, 조금 전에 스쳐간 저수지 같은 길섶의 풍경이 그 해자의 일부였나 보다. 곧바로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유람을 시작한다. 가을 기색이 완연한 이 길의 중간 어드메에 새로운 여정의 초입이 기다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바로 여기. 꽤나 생경한 첫인상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일본의 성'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몇 가지의 편린이 있는데 그 무엇도 해당하는 게 없다. 견고하게 쌓은 듯하지만 높이가 살짝 부족한 성벽은 본디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을까 살짝 의...

2일 전
26
일본 사가 공항에서 시내를 가 봅시다. 사가 여행 공항버스 왕복 가이드 (타는 법, 요금, 시간표)

공항버스 타고 시내를 가 봅시다 미나상 곤니치와, 웰컴 투더 사가 인터내쇼날 에아포트. 마음 급한 여러분들을 위해 곧바로 시작합니다. 사가공항 리무진버스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드가자 1. 공항 → 사가 시내 사실 가이드라는 게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요금은 600엔, 출발 시간은 비행기가 도착하는 대로. 인구 20만에 불과한 조그마한 시골 동네다. 오고 가는 국제선도 몇 편 없고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으니, 요금을 제외한 공항버스의 모든 것이 철저하게 여행객의 편의에 맞춰져 있다.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 표를 살 수 있을 것처럼 생긴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훼이크다. 사가 공항의 리무진버스는 표 따위 받지 않는다. 오직 현금과 Suica, Nimoca 같은 교통 카드만을 취급할 뿐이다. 그래도 쓸모가 있다면 다음 공항버스가 언제 출발하는지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정도. 1-1. 시간표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듯하여 들고 왔다. 버스의 출발 시간은 철저하게 비행 편의 일정과 연동되어 있으므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시간표다. 그러므로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는 게 좋을 테다. 여기저기 내리는 데가 많은 것처럼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훼이크다. 티웨이 항공과 연동된 공항버스는 사가 역 바로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까지 한방에 달린다. 혹 중...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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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사가 마지막 날, 이 비행기는 한국으로(사가 돈키호테, 라운드원 오락실, 라멘 맛집)

[일본 사가 여행기] 동네는 깨끗하고 정겨웠다. 숙소는 따뜻하고 친절했다. 인구 20만의 조그마한 시골 동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지만 이 동네가 가진 매력은 굉장하다. 큰 기대 없이 걸음한 덕분에 매 순간이 유난했고, 그런 덕분에 마지막 아침을 마주하는 감상이 유난하다. 일본 사가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잘 묵고 갑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만납시다. 워낙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선 터라 숙소는 아직도 고요에 잠기었다. 행여나 단밤을 방해할까 조심스레 짐을 챙겨들고는 나직이 작별 인사를 건넨다. 또 만납시다! 버스 터미널에 들러 어제 돌려받지 못한 거스름돈을 회수하였고, 이른 아침의 망중한을 읊기 위해 역에서 멀지 않은 카페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여정의 끝자락에는 나른함이 가득하다. 타베로그의 힘을 빌려볼까도 싶지만 이내 다짐을 거둔다. 그 대신 구글 지도를 뒤적이며 적당한 카페를 물색한다. 카페와 식당, 남성 미용실(?)을 겸하는 희한한 공간이다.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것은 미용실의 공일까 카페의 분위기와 음료 덕분일까. 첫인상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이럴 때에 필요한 건 역시나 약간의 용기와, 실패해도 괜찮다는 적당한 안일함. 나직한 조명과 나른한 음악, 기분 좋은 원두 향이 발 닿는 곳마다 은은하다. 예감이 좋다. 높은 평점의 상당 지분은 분명 카페에 의한 것일 테...

2024.11.18
46
일본 사가 여행 2일차 (다케오 녹나무, 다케오 도서관, 사가 벌룬 뮤지엄, 사가 맛집 추천)

[일본 사가 여행기] 아침을 깨우기 버거운 계절이 머지않았다. 싸늘하게 식은 침대 위의 공기는 내쉴 때마다 몸뚱아리를 움츠려들게 한다. 폭신하고 무거운 면포 같은 이불 속에서 뒤척이기를 10분여, 열차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침내 침대를 벗어났다. 이른 아침의 서늘함을 벗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오늘의 여정은 사가 역으로부터 시작될 테다. 가깝지만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사가 여행의 이튿날이 밝았다. 출근과 등교 행렬이 뒤엉켜 부산하기 그지없는 플랫폼을 잠시 망연한다. 마주한 풍경의 일부가 될 생각을 하니 잠시 정신이 아득하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드가자. 한적한 시골 동네의 유유자적을 꽤 오래도록 스쳤다. 다가오는 풍경이 멀어지는 것들과 조우하는 순간을 한참이나 마주하지만, 폐곡선 위 찰나의 집합인 듯 동일한 감상의 연속이다. 살짝 지루함이 느껴질 즈음이 되자 환승역에 닿았고, 다시금 식상함이 몰려올 즈음 고대하던 목적지가 등장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 여기는 사가 역에서 5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근교 여행지, 다케오 온센 역이다. 자전거로 유람하기 좋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으므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전기자전거를 대여한다. 오후 7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가벼운 전기자전거가 단돈 천 엔. 자전거를 대여하면 물품 보관함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2024.11.08
42
가을 기운 완연한 일본 사가 여행, 1일차 (사가 현청 무료 전망대, 사가 라이트 판타지, 스시로, 유메타운)

[일본 사가 여행기]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나이까. 구름 한 점 없는, 실로 가을이다. 안온한 찰나를 벗하며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처럼 부산스럽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민트네와 함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티웨이와 함께다. 뭐가 됐든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얕은 구름의 바다를 여유롭게 항해한다. 이 길의 끝에 기다리는 것은 일본 큐슈 중부의 조그마한 조그마한 소도시, 인구 20만의 사가다. 내려다본 동네의 면면이 워낙에 소박했던 탓이다. 조그마한 버스 터미널을 연상케하는 공항이 나를 맞이할 거라 짐작했지만, 매우 시건방진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마냥 틀린 짐작이 아니었다. 여정의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수수료 없이 돈을 뽑을 방법이 없다. 공항에 세븐일레븐이 없는 탓이다. 당황스럽다. 여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집에서 챙겨온 짤짤이가 나를 구원하리라. 이상하게 이 녀석들을 데려오고 싶더라니. 나의 다정함이 스스로를 구하리니,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가을 기색이 완연한 길섶의 풍경을 벗하며 도시로 향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짧은 여정의 종착이자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마수걸이는 세븐일레븐에서 급하게 공수한 빵쪼가리와 함께다. 얼마나 배가 ...

2024.11.07
2022.10.1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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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많은 것 같은데 많지 않은, 문화비축기지 탐방기

문화비축기지 주소 :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 10분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이라고는 하는데 영업일에도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없다) 문화비축기지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간만에 하늘이 깨끗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숨 쉬는 것도 탐탁찮더니 오늘은 조금 살 것 같다. 요즘 들어서 이 동네를 자주 찾는다. 부지가 엄청나게 넓고 생각보다 볼 것도 많은 탓이다. 2주 만에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아직도 발걸음 닿지 않은 곳이 남았다. 앞으로도 최소 두 번은 더 와야지 공략을 끝낼 수 있을 듯하다. 오늘 함께할 곳은 문화비축기지. 이름 그대로 문화를 비축하는 기지다. 석유비축기지였다. 박정희 때 만들어서 30년 동안 전략 비축유를 보관하는 창고로 썼다. 하지만 지근거리에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2000년에 폐쇄되었다. 이후 한동안 쓰임을 잃고 백수로 전전했지만 2017년 9월,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뒤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낡은 겉모습 때문에 오래된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젊은 친구다. 어째 헐렁한 느낌이다. 문화기지라는 이름 때문에 볼거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를 반기는 건 공터 하나가 전부다. 살짝 당황스럽다. 나...어쩌고...저쩌고...서울오늘역사 뭐라는겨 시작부터 난해함의 연속이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헐렁한 첫인상과 다르게 공간 구성...

2022.10.17
2024.11.08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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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 여행 2일차 (다케오 녹나무, 다케오 도서관, 사가 벌룬 뮤지엄, 사가 맛집 추천)

[일본 사가 여행기] 아침을 깨우기 버거운 계절이 머지않았다. 싸늘하게 식은 침대 위의 공기는 내쉴 때마다 몸뚱아리를 움츠려들게 한다. 폭신하고 무거운 면포 같은 이불 속에서 뒤척이기를 10분여, 열차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침내 침대를 벗어났다. 이른 아침의 서늘함을 벗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오늘의 여정은 사가 역으로부터 시작될 테다. 가깝지만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사가 여행의 이튿날이 밝았다. 출근과 등교 행렬이 뒤엉켜 부산하기 그지없는 플랫폼을 잠시 망연한다. 마주한 풍경의 일부가 될 생각을 하니 잠시 정신이 아득하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드가자. 한적한 시골 동네의 유유자적을 꽤 오래도록 스쳤다. 다가오는 풍경이 멀어지는 것들과 조우하는 순간을 한참이나 마주하지만, 폐곡선 위 찰나의 집합인 듯 동일한 감상의 연속이다. 살짝 지루함이 느껴질 즈음이 되자 환승역에 닿았고, 다시금 식상함이 몰려올 즈음 고대하던 목적지가 등장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 여기는 사가 역에서 5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근교 여행지, 다케오 온센 역이다. 자전거로 유람하기 좋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으므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전기자전거를 대여한다. 오후 7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가벼운 전기자전거가 단돈 천 엔. 자전거를 대여하면 물품 보관함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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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운 완연한 일본 사가 여행, 1일차 (사가 현청 무료 전망대, 사가 라이트 판타지, 스시로, 유메타운)

[일본 사가 여행기]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나이까. 구름 한 점 없는, 실로 가을이다. 안온한 찰나를 벗하며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처럼 부산스럽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민트네와 함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티웨이와 함께다. 뭐가 됐든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얕은 구름의 바다를 여유롭게 항해한다. 이 길의 끝에 기다리는 것은 일본 큐슈 중부의 조그마한 조그마한 소도시, 인구 20만의 사가다. 내려다본 동네의 면면이 워낙에 소박했던 탓이다. 조그마한 버스 터미널을 연상케하는 공항이 나를 맞이할 거라 짐작했지만, 매우 시건방진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마냥 틀린 짐작이 아니었다. 여정의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수수료 없이 돈을 뽑을 방법이 없다. 공항에 세븐일레븐이 없는 탓이다. 당황스럽다. 여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집에서 챙겨온 짤짤이가 나를 구원하리라. 이상하게 이 녀석들을 데려오고 싶더라니. 나의 다정함이 스스로를 구하리니,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가을 기색이 완연한 길섶의 풍경을 벗하며 도시로 향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짧은 여정의 종착이자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마수걸이는 세븐일레븐에서 급하게 공수한 빵쪼가리와 함께다. 얼마나 배가 ...

2024.11.07
2023.09.14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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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없을 때도 어김없이 좋다. 서울 여행 명소, 서울 가볼만한곳 상암 노을공원 탐방기

노을공원 주소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입장 시간 매월 상이, 월드컵공원 공식 홈페이지 참고 노을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내가 탈 건 아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이정표로써 의미가 있다. 맹꽁이 전동차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하늘공원을 달리는 맹꽁이 열차에 비하면 언제나 외롭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업하는 법은 절대 없다. 이 녀석을 만났다는 것은 꽤나 먼 길을 걸었다는 뜻이다. 어쨌든 간만에 마주하니 반가운 녀석이다.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고 지나쳐 간다. 작년에는 만난 적 없는 현수막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별 관측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4월부터 11월까지라고 하니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예약만 하면 언제든 즐길 수 있다. 현수막을 상당히 개차반으로 만들었다. 사실상 아무 정보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유료인지 무료인지, 어떻게 검색해야 하는지 같은 기본적인 정보가 하나도 없다. QR코드를 심어 놓긴 했지만 너무나 안일해 보인다. 이런 식으로 만들 거면 모니터 같은 데에다가 배너나 띄우는 게 어떨까 싶다. 이 녀석 만드느라 쓰인 천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어쨌든 고군분투 끝에 정체를 알아냈다. 서울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노을별누리 가족별여행'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노을공원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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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노을 없는 난지 노을공원 탐방기

노을공원 주소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대중교통으로 아주 멀고 불편하다. 입장 시간 매월 다름 (...) 노을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어느 비 오는 공휴일의 오후. 가을이었다. 노을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운동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한창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지만 선수들의 넘치는 투지와 근성 덕분에 경기장은 홀라당 타 없어지기 직전이다. WK-리그. 8팀이 겁나게 치고받은 다음에 인천현대제철이 우승하는 리그. 여자 K리그 경기가 열리는 현장이었다. 오늘은 서울시청과 화천KSPO가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혹시 아는 선수가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현 국가대표 수비수인 심서연 선수가 서울시청에서 뛰고 있다. 그런 줄 알았으면 기다렸다가 사인이라도 받는 건데. 포항 스틸러스의 오랜 팬이라서 축구 경기장을 찾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 축구 경기는 처음이었다. 박진감 넘치고 투지 충만한 빗속의 혈투는 감탄을 연발하기 충분했다. 노을공원만 아니었으면 경기장에 끝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팬이 됐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잠시나마 즐거웠습니다. 저는 가던 길 계속 가겠습니다. 노을공원에 가기 전에 문화비축기지를 잠시 들를 생각이었지만 어째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높이가 얼마 안 되기는 해도 산꼭대기를 따라 걷는 건 각본에 없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바람까지 몰아닥친다....

202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