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여행
4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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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센과 치히로의 온천이 있는 시코쿠 소도시, 일본 마쓰야마 여행

2024년 9월, 일본 다카마쓰 오늘은 감귤네와 함께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드가자 9월에 접어들었지만 땡볕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으며 공항을 나섰더니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건 제주항공이 마련한 공짜 셔틀버스. 이런 개꿀이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 아래를 감귤을 닮은 전차들이 가로지른다. 인구가 50만에 달하는 시코쿠 최대의 도시지만 걸음하는 곳마다 여유가 만발했고 시선 닿는 족족 시골의 서정이 드리운다. 피-쓰 워낙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댄 탓에 밥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은 단백질이 땡기니깐 돈까스를 먹어야 쓰겄다. 일본의 돈까스는 언제나 옳다. 잘 먹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야트막한 능선을 오른다. 고개를 잔뜩 치켜들어도 옥상 끄트머리에나 간신히 닿았던 풍경들이 슬그머니 발아래에 잠긴다. 여행의 마수걸이는 마쓰야마 성과 함께다. 케이블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오른 정상에서 마주한 마쓰야마의 일상은 안온하고 소담하다. 마쓰야마 성의 천수각은 최초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12개밖에 없는 매우 귀한 존재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날이 좋을 때에는 렌즈를 어떻게 들이대도 미소가 번진다. 천수각 정상에 올라 마주하는 풍경도 더할 나위 없다. 몸풀기가 끝났으니 제대로 배를 채울 시간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인심 좋은 할머니가 계시는 봇짱이...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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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여행 맛집 추천 '긴텐가이 상점가 롯데리아', 조만간 사라질 이름

긴텐가이 롯데리아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긴텐가이 상점가 내 위치 09:00 ~ 21:00 Lotteria Matsuyamagintengaiten 일본 〒790-0012 Ehime, Matsuyama, Minatomachi, 4 Chome−11−2 第7コートエル 오즈 여행을 마치고 마쓰야마로 돌아가는 길이다. 차창 너머의 풍경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다. 늦은 오후의 볕이 세토내해의 아담한 수평선을 아른거린다. 차광막 사이로 쏟아지는 온기를 가만히 맞으며, 떠나가는 여정이 길섶에 아로새긴 발자욱을 가만히 헤아려 본다. 좋은 여름이었다. 열차가 가만히 숨을 토하자 한바탕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그 무리에 뒤엉켜 나 역시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든다. 다시금 길 위에 선다. 마쓰야마 여행의 마지막 밤이 밝아오려는 참이다. 오즈 시에서 저녁까지 해결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워낙에 시골이라 그런지 밥집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도 해가 중천을 갓 내려올 즈음이 되면 마감 준비로 바쁘다. 그래서 나는 배가 아주 많이 고프다. 열차에 오르기 전 딸기 빙수 한 그릇을 푸짐하게 욱여넣었지만 배고픔은 가시지 않았다. 애꿎은 혈당 스파이크만 천정을 치는 바람에 열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만 했을 뿐이다. 마쓰야마 제일가는 중심가인 오카이도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상점가,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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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맛집 추천 '히타키노 정원', 빙수가 맛있는 카페

카페 히타키노 정원 373 Ozu, Ehime 구글 지도 'OZU+' 검색, 맞은편 10:30 ~17:00 혹은 17:30 ~ 18:30 (????) 월, 화 휴일 / 토, 일 중 하루 랜덤 휴일 (?????) * 영업일, 휴일이 매우매우매우매우 불규칙함 정확한 영업일과 휴무일은 아래의 인스타그램 참조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030명, 팔로잉 593명, 게시물 292개 - ヒタキの庭|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hitaki_ozu)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焼き菓子と雑貨のカフェ ヒタキの庭 373 Ozu, Ehime 795-0012 일본 어느새 오즈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간다. 어딘지 모르게 구룡포 일본인 가옥을 닮은 반센소의 면면은 이역만리 타향, 한국의 향기가 닿은 흔적조차 없는 곳에서 고향의 서정을 느끼게 했다. 꽤 신기한 구경거리도 있었고 관리소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소소한 배움도 있었다. 잘 놀고 갑니다. 하루 중 가장 볕이 따가운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공교롭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볼일이 끝난 반센소에 마냥 죽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나의 걸음은 다시금 가류산장 앞의 조그마한 상점가에 닿았다. 동네를 유람하면서 카페를 발견한 유일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행선지는...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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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여행 코스 추천, 시코쿠 소도시 오즈 반센소(구 마쓰이가 저택) 탐방 후기

반센소 317 Yunoki, Ozu, Ehime 구글 지도 '반센소' 검색 09:00 ~ 17:00 성인 550엔, '25년 3월 31일까지 쿠폰 소지 시 270엔 반센소 (구 마쓰이가 저택) 317 Yunoki, Ozu, Ehime 795-0011 일본 세상 이렇게나 아름다운 찰나가 있다니. 가류산장에서의 시간은 이번 여행의 완성을 위해 찍는 가장 완벽한 점이었다. 발 닿는 족족, 시선이 향하는 족족 감동의 연속이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을 기약하며 곱게 접어 나빌래라. 우거진 수풀 사이로 닦인 비탈길을 따라 다음 여정을 위한 걸음을 힘차게 딛는다. 길목마다 팻말이 가득해서 길을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5분 남짓을 걸었을까, 시골 동네의 수수함이 짙게 묻은 풍경 너머에 마침내 다음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다. .....? 왜 때문에..? 볕이 너무 강해서 신음하던 와중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는 판국인데 예상치 못한 등산까지 하게 생겼다. 부디 이놈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랐지만 무심한 하늘은 나의 애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구글 지도의 좌표는 그 어떤 의심이나 오해의 여지없이 언덕 위 홀로 솟은 이 녀석을 반센소라 이르고 있다. 워낙에 경사가 가팔라서 오랜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다. 짧...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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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오즈 여행 명소 추천, 가류산장 탐방기

가류산장 411-2 Ozu, Ehime 구글 지도 '가류산장' 검색 09:00 ~ 16:30, 성인 550엔 가류산장 411-2 Ozu, Ehime 795-0012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희멀거한 맹물에 우동 면발을 담아주더니 곁들일 거라고는 간장 종지 하나가 전부였다.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 제발 1이 나오는 것만은 면하자는 심정으로 젓가락을 집어 들었는데 그야말로 대반전. 두 분이 가셔서 하나 정도는 시킬 만합니다. 오즈시 맛집 시라이시 우동의 '히야시 우동', 당신도 도전하세요! 지옥과 천국이 한 끗 차이라는 걸 느꼈다. 살아 돌아온 나는 지금 아주 기분이 좋다. 부른 배를 두들기며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이 길의 끝에 나의 다음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요코소, 가류산장 돌 위에 새긴 표지 덕분에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수수하지만 정성 어린 그림과 글씨. 덕분에 자칫 지루할 뻔한 걸음에 산뜻한 미소가 함께한다. 낡고 허름한 목조 주택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아담한 언덕을 오른다. 마침내 고지가 눈앞이다. 길섶에 머무르는 수수한 풍경에 이따금 시선이 멎는다. 특별하게 여길 것은 딱히 없지만 서사가 주는 매력이 있다. 이런 게 바로 소도시 여행의 재미. 소담하게 만개한 황화코스모스를 따라 언덕의 끝자락을 오른다. 조그마한 팻말이 나타났다. 정말로 고지가 머지않은 듯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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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소도시 여행 오즈시 맛집 시라이시 우동 탐방기

시라이시 우동 880-12 Ozu, Ehime 구글 지도 '시라이시 우동' 검색 11:30 ~ 16:00, 일요일 휴무 시라이시 우동 880-12 Ozu, Ehime 795-0012 일본 오즈 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즈 여행의 닻을 올렸다. 그 짧은 시간 만에 더욱 맹렬해진 볕을 애써 흩으며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음을 향한다. 갑자기 너구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익숙한 걸음으로 태연자약하게 이웃집 문턱을 드나든다. 경계하는 기색 같은 것은 전혀 없고 길을 찾아 헤매는 모습도 없다. 상습범이 분명하다. 과연 마법 세계, 평화로운 오즈의 일상이다. 우체국이 있는, 아마도 동네의 중심가라고 할 만한 거리에 걸음이 닿았다. 이 길의 어드메에 그토록 고대하는 오늘의 밥집이 있다. 퍼뜩 드가자. 밥시간이 한창이지만 한적하다. 드나드는 사람도 많지 않고 부산한 기색도 크지 않다. 동네에서 가장 맛집이라고 하는데도 그렇다. 딱 그만큼의 시골이라는 걸 방증하는 찰나다. 여튼 환영합니다. 시라이시 우동입니다.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영업시간이 아주 짧다. 이 또한 동네에 인적이 드문 탓일 테다. 그나마도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이 집의 우동은 생각보다 귀한 존재다. 좁고 깊다. 생각보다 널찍하고 아늑한 실내가 나를 반긴다. 동네 맛집이라 그런지 어르신들의 발길이 잦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이 많으신지 대체로 신발...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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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여행 명소, 시코쿠 소도시 오즈성 탐방기

오즈성 903 Ozu, Ehime 09:00 ~ 17:00 성인 550엔, 25년 3월 31일까지 한국인 한정 270엔 오즈 성 903 Ozu, Ehime 795-0012 일본 나른한 물이 흐르고 게으른 능선이 낮게 떠가는 구름을 가만히 망연하는 동네, 피어나는 아지랑이의 일렁임마저도 느긋한 동네, 시간이 달리는 속도가 홀로 다른 건가 싶어서 가만히 초 시계를 꺼내들었던 동네. JR 마쓰야마 역에서 열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에히메 현의 오즈는 그런 곳이다. 인적도, 사람의 손길도 없이 낡아가는 풍경을 이따금 스친다. 인구 소멸의 흔적일지 몰라 잠시 스산하다가도, 잠시 머무르다 가는 철없는 뜨내기는 슬그머니 미소를 머금은 채 셔터로 손가락을 가져간다. 돌아나가는 강물 사이 홀로 깎아지른 절벽이 하나, 우거진 수풀 너머에 아담하게 솟은 천수각. 오늘의 목적지인 오즈 성을 벗하며 걷는다. 워낙에 조그마한 시골 동네라 그런지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 없고, 그런 덕분에 발 닿는 어디에서든 오즈 성을 마주할 수 있다. 20분 남짓을 걸었던 것 같다. 조금씩 정리된 풍경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내 오즈성의 초입을 알리는 팻말이 나를 반긴다. 이 길의 끝에 마침내 오즈 성이 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정의 시작은 한자와 일본어 일색인 지도 한 장과 함께다. 슬쩍 훑어보니 어려운 한자는 많지 않다. 각 잡고 읽으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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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 근교 여행 명소, 오즈시 가는 법(교통편, 요금, 시간표)

기차를 타고 오즈의 마법사가 되어 보자 우리 트램 곧 출발하겠습니다. 이 열차의 종착은 JR 오카이도, JR 오카이도 역입니다. 드가자 20분 남짓을 달려 도착했다. 더는 달릴 필요가 없는 5번 트램은 꽤나 게으른 걸음으로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잘 가세요 잘가세요오오오 볼 거리가 아주 풍요롭지는 않은 마쓰야마다. 아마도 이 동네를 여행하는 거의 대부분이 근교로 떠나야겠다는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준비했다. 가장 대표적인 근교 도시인 오즈시로 향하는 종합 가이드, 번외로 이마바리를 포함한 몇 개의 소도시도 동봉하였다. 매표소는 역의 한가운데에 있다. 못 찾는 게 더 어렵다. 한국인을 사랑하는 에히메 현 답게 '티켓판매소'라고 한글로까지 써 놓았다. 절대 못 찾을 리 없다. 오즈시는 노란색 노선을 타고 갈 수 있다. 대부분 U14, 이요오즈 역에서 오즈 여행을 시작한다. 요금은 1,080엔, 시간은 1시간 남짓이 걸린다. 마쓰야마를 대표하는 일몰 명소이자 아주 유명한 인스타 스팟인 시모나다 역도 이곳에서 갈 수 있다. 파란색 노선을 따라서 40분 남짓을 달리면 닿을 수 있으며 요금은 630엔이다. 시모나다로 향하는 구간의 풍경이 특히나 아름답다. 바다를 벗하며 달리기 때문에 한 번쯤은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어쨌든 나는 이요오즈로 갈 테다. 드가자. 발권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숫자가 써진 버튼만 한가득인 발권기...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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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명소, 도시 제일의 번화가, 오카이도 아케이드 탐방기

오카이도 Matsuyama, Okaido, 2 Chome−5−11 트램 '오카이도' 정류장 바로 앞 오카이도 일본 〒790-0004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오카이도 3 조메 부산하게 침잠하는 볕의 잔상과 슬그머니 드리우는 어스름이 교차하는 시간을 달린다. 이 트램의 종착은 어디.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무작정 내렸다. 떠나가는 볕이 토하는 마지막 한숨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어디에서든 마주할 수 있는, 어찌 보면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일 테지만 타향에서 마주하는 감상은 유난하다. 무심히 스치는 도로 위의 풍경을 벗하며 신호가 바뀔 때까지 잠깐을 망연해 본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는 귀갓길을 재촉하는 이들의 바쁜 걸음만이 요란하다. 그런 틈바구니에 뒤엉킨 팔자 좋은 여행객은 급할 것 없이 흥청거린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조금씩 국면이 전환되는 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이 전부이던 거리에는 조금 더 밝고 다채로운 광원이 간섭하기 시작했고, 저마다 무리를 지어 걷는 이들의 왁자지껄함도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모두가 퇴근길을 재촉할 무렵.. (이하 중략) 나도 모르게 심야 식당을 생각하게 만드는 찰나다.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면 시즌 2를 아무거나 한 편 봐야겠다. (결국 안 봄) 시코쿠 최대의 도시라고 하지만 어쨌든 중소 도시다. 그런 덕분에 '시내'라고 부를 만한 중심가가 있다. 마츠야마 성의 남동쪽, 꽤 화려한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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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명소 도고온천 아케이드, 봇짱 열차 탐방기

마쓰야마 아케이드 5-6 Dogoyunomachi, Matsuyama 점포마다 영업시간 상이 도고온천 본관 5-6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흙흙 오늘의 저녁은 맛있었다. 할머니 인심이 푸근하게 담긴 집밥 한 그릇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지칠 줄 모르는 늦여름의 열기 덕분에 몸도 따뜻, 봇짱에서의 한 끼 덕분에 마음도 따뜻. 나는 이로써 심신이 뜨거운 남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기분 좋게 부른 배를 두들기며 다시금 길을 나섰다. 나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는 김에 생각 없이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도고온천 별관과 본관 사이를 잇는 상점가, 사람 많은 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할 것도 없으니 기꺼이 인파에 몸을 내던진다. 그전에 간단하게 결론부터 짓자면 여기는 일본의 탈을 쓴 한국이다. 사방천지 한국 사람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애기의 떼쓰는 목소리마저도 우리의 것이다. 일본풍의 스킨만 씌워 놓았을 뿐, 이 거리를 지탱하고 굴리는 주체는 사실상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본 사람들이 여기까지 여행을 와야 하는 이유가 마땅찮다. 내가 일본인이라고 해도 여기에서 온천 하나 즐기겠다고 두 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수고로움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본 여행은 누구 못지않게 부지...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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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맛집, 할머니 포근한 인심이 매력적인 일본 집밥 도고온천 맛집, 봇짱 탐방기

봇짱 6-23 Dogoyunomachi, Matsuyama 구글 지도 '봇짱' 검색 10:30 ~ 20:00 봇짱 6-23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충남 아산에 있는 도고온천과 하필 이름이 같아서 쓸 데 없이 내적 친밀이 굉장하다. 게다가 에히메 현의 은총 덕분에 공짜 목욕까지 가능하다.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3천 년 역사의 온천이다. 사랑합니다 도고온천. 여전히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이지만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건 언제나 옳다. 한결 나른해진 몸뚱아리를 이끌고는 한결 낮아진 볕이 흥청거리는 골목을 느릿느릿 질주한다. 이 길의 끝에 나의 이른 저녁을 책임질 밥집이 기다리고 있다. 요우코소 봇짱! 만나서 반갑습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인심이 있는 오랜 동네 맛집, 봇짱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보이는 것이 메뉴판의 전부다. 그나마도 맥주, 소주 같은 마실 거리뿐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여기는 메뉴가 하나다. 매일 반찬이 바뀌는 할머니의 손맛 가득한 가정식 백반. 두 번째 줄 '원코인의 가게'라는 문장에서 잠시 시선이 멎는다. 요즘처럼 격렬한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밥 한 끼가 단돈 500엔밖에 하지 않는다니 말이다. 일단 저렴하니 좋기는 하다. 하지만 마냥 그러기도 뭐하다. 혹시 고기 냄새는 맡지도 못하고 풀밭에서만 노닐다가 오는 건 아닐까. 하지만 후회는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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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코스 추천, 마쓰야마 가볼만한곳 3천 년 역사의 도고온천 탐방기

도고온천 5-6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도고온천역 도보 5분 본관 08:00 ~ 22:00 별관 06:00 ~ 23:00 도고온천 본관 5-6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오후 다섯시부터 체크인을 받는 숙소는 살면서 처음이다. 다행히 짐이 많지 않아서 크게 곤혹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다. 사장님이 워라벨을 상당히 중시하는 듯하니 그러려니 하며 다시금 짐을 챙겨 걸음을 나선다. 골목길을 돌아나가자마자 범상치 않은 풍경이 등장했다. 뭔가.. 뭔가 있다. 예 맞습니다. 찾으셨습니까. 환영합니다. 3천 년 역사에 빛나는 도고온천 인사드립니다. 3천 년 역사를 자랑한다더니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 현대적이다. 지브리의 역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장의 원형 중 하나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무난하다. 씁, 실망스러운데. 아, 찾으시는 곳은 본관입니다. 여기는 별관이구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별관과 본관 사이를 잇는 아케이드를 따라 150m 남짓 가벼운 산책을 감행한다. 길의 끝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존재를 마주한다. 반갑습니다. 도고온천 인사드립니다. 이제서야 좀 그럴듯하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쉽다. 이것도 아닌 거 같은데..? 오 어스름이 찾아오고 불을 밝히자 비로소 기대하던 서정이 드리운다....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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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명소, 마쓰야마 가볼만한곳 현존12천수가 있는 마쓰야마성 탐방기

마쓰야마성 1 Marunouchi, Matsuyama, Ehime 09:00 ~ 17:00 한국인은 '25.03.31까지 입장료 무료 마츠야마 성 1 Marunouchi, Matsuyama, Ehime 790-0008 일본 드가자 에어컨이 없는 케이블카지만 일은 잘한다. 등산을 했어도 에어컨이 없기는 매한가지이므로 몸이라도 편한 게 낫다.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이만하면 상당히 훌륭한 선택지, 이 녀석의 종착은 마쓰야마성의 시작이다. 감사합니다. 내려갈 때 또 만납시다. 한적한 공터 너머에 수풀이 우거진 조그마한 산책로가 하나, 오늘의 목적지인 마쓰야마성은 그 길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쓰야마성에노이자나이, 이하 중략. 꽤나 옛것처럼 보이는 지도가 한 첩 펼쳐지고, 왼편에는 알아먹지 못할 글씨들이 빼곡하다. 부지런히 한자를 읽어 가면서 대략적인 뜻을 유추할 수는 있으나 한정 없이 죽치고 있기에는 볕이 너무나도 매섭다. 이런 것이 있었구나 기억하는 용도로 사진 한 장만 남기고는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그래도 네놈은 쓸모가 있겠지. 잘 부탁한다 친구. 완만한 경사와 함께 여정은 시작된다. 별것 아니지만 이고 진 것이 천근만근이라 이조차도 쉽지 않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라 그런지 딛는 걸음이 유난히 무겁다. 산자락에 솟아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다. 금이 가고 해진 구석이 있지만 대체로 멀끔하다. 종이...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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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명소, 마쓰야마 가볼만한곳 마쓰야마성 로프웨이(케이블카) 탑승 후기

마쓰야마성 로프웨이 3 Chome-2-46 Okaido, Matsuyama 08:00 ~ 17:30, 한국인 여행자 쿠폰 이용 시 무료 마츠야마 성 케이블카 입구 3 Chome Okaido, Matsuyama, Ehime 790-0004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돈까스는 언제나 옳다. 돈까스를 잘하는 일본의 돈까스도 언제나 옳다. 상큼한 타마린드 향이 코끝을 스치는 이 녀석을 영접하고 있으니 가고시마에서 먹었던 타케테이의 로스카츠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살면서 먹은 가장 맛있는 돈까스였는데 말이다. 부지런히 밥을 먹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남중하는 태양의 살벌한 기세를 온몸으로 받아 내며 10분 남짓을 걸었다. 그리하여 도착한 이곳에서는 마쓰야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마쓰야마성, 케이블카와 리프트는 여기로. 글자 하나 없이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간결함과 세련됨. 훌륭하다.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마쓰야마성을 만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물론 걸어서도 얼마든지 닿을 수 있고, 평소의 나라면 이 녀석보다는 걷는 것을 택했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아니다. 더워도 앵간치 더워야 말이다. 로프웨이라는 이름을 가진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이용해서 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아침 8시에 문을 열며 로프웨이는 오후 5시 30분에 막차가 있고 리프트는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하지만 조...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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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난하게 맛있는 돈까스가 있는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맛집, 마쓰야마 성 옆 카츠요시 탐방기

카츠요시 4 Chome-1-10 Heiwadori, Matsuyama 구글 지도에 'Ganbatei heiwadori' 검색 10:30 ~ 21:30 4-chōme-1-10 Heiwadōri 4-chōme-1-10 Heiwadōri, Matsuyama, Ehime 790-0807 일본 낡고 허름한 감귤 빛깔의 노면전차가 달리는 모습마저 귀여운 동네다. 인구 50만에 어울리지 않게 아기자기한 구석이 많은 시코쿠 최대의 도시, 인천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는 여기는 마쓰야마다. 느리게 보아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는 일을 즐긴다. 두 다리에 몸을 의지하기에는 아직 이른, 작열하는 태양의 헐떡임이 여전히 매서운 어느 9월의 초입이지만 정처 없이 떠돈다. 그러던 중에 배가 고파왔다. 꼭두새벽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탓이다. 이대로는 모 야메룽다, 편의점에 들러서 메론빵이라도 하나 물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반가운 존재가 등장했다. 몇 개의 식당이 나란히 늘어선 큼지막한 건물 한 채였다. 이것저것 파는 게 많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나 돈까스였다. 우동도 있지만 달갑지 않다. 우동은 지난 다카마쓰 여행에서 차고 넘치게, 토하기 직전까지 즐겼다. 심지어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물론 당시의 뼈를 깎는 수련 덕분에 이제는 우동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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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소도시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한국인 여행자 쿠폰 가이드 (수령처, 사용처, 사용 후기, 팁)

무료 쿠폰으로 마쓰야마를 여행해 보자 인천에서 한 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는 인구 50만의 시코쿠 최대 도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온천이 있고 고향의 정취가 묻은 풍경이 있는, 그리고 희한하리만치 한국인을 환대하고 사랑하는 도시. 마쓰야마는 그런 곳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마쓰야마다. 휴양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맛있는 술 한 잔이 고픈 이들에게도 이 동네의 면면은 사랑스럽다. 어떻게 즐겨도 재밌고 훌륭한 마쓰야마다. 하지만 에히메 현 관광청에서 오직 한국인만을 위해 준비한 소소한 선물이 있어서 이 동네는 조금 더 사랑스럽다. 방금 전에 말한 대로 한국인에게만 발급되는 여행자 쿠폰북이 있다. 수령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입국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딱히 절차랄 것도 없다. 여권을 보여드리기만 하면 된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열 장 남짓으로 된 시코쿠 여행 가이드북과 한 장짜리 제주항공 무료 셔틀버스 가이드와 함께 한국인 여행자 쿠폰북을 나눠주신다. 총 여덟 곳의 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기껍다.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걸음했던 터라 이런 만남에서 오는 행복은 유난하다. 대체로 쓸 만한 녀석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쓸모가 넘치는 건 사진 속 세 장의 쿠폰이다. 이 녀석들과 함께라면 당신은 도고온천과 마쓰야마성...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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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제주항공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 가이드 (타는 곳, 타는 법, 시간표)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를 타 보자 웰컴 온보드 민나상. 요코소 마쓰야마! 감귤의 도시 마쓰야마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제주항공 무료 셔틀버스 이용 가이드. 달리 번거로운 절차가 없으므로 곧바로 정류장으로 내달려도 된다. 그래도 가이드 한 장 정도 품에 안고 있으면 괜스레 위안이 된다. 입국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몇 가지의 무료 쿠폰과 공항버스 이용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여권만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어 주니 가장 먼저 여기부터 들르자. 1. 시간표 공항에서 출발해서 도고온천역을 지나 '오쿠도고 이치유노모리'라는 이름의 온천 리조트까지 향하는 셔틀버스다. 여행자가 들를 만한 웬만한 번화가는 모두 거쳐가므로 고민 말고 탑승하면 된다. 공항 - 시내 화, 목, 금, 토 오전 10시 50분 / 수요일 오전 9시 40분 / 매일 오후 3시 35분 그렇다고는 하는데 버스 대수가 상당히 많고 인원이 차는 대로 출발하기 때문에 아주 엄밀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명시된 시간보다 늦게 갈 필요는 없지만 혹여나 버스를 놓칠까 봐 마음 졸이거나 할 필요는 없을 테다. 시내 - 공항(오쿠도고 이치유노모리 출발 기준) 화, 목, 금 토 오전 7시 20분 / 수요일 오전 6시 10분 / 매일 오후 12시 20분 출국 2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하게끔 일정이 짜여 있다. 너무 이른 거 아닌가 싶은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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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소도시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마지막 날 (제주항공 무료 셔틀버스, 공항 맛집 우동 마돈나)

[일본 마쓰야마 여행기] 이틀간 잘 묵고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체크인 시간이 상당히 늦고 에어컨도 오후 다섯 시부터 틀어주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어설픈 게스트하우스였다. 하지만 그 특유의 헐렁함과 어설픔이 나름 매력이었다. 덕분에 좋은 기억 만들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상당히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전날에 잠을 많이 못 자서 비몽사몽간이지만 지체할 수는 없다. 공항으로 떠나는 무료 셔틀버스의 출발 시간 탓이다. 요일마다 일정이 조금씩은 다른 듯하다. 어쨌든 금요일에는 오전 7시 30분에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가 한 대 있다. 잠을 조금 더 자고 리무진버스를 탈까도 생각했지만 비행기 일정을 생각하면 딱히 의미 없는 짓이다. 아무리 따져 봐도 득보다 실이 많은 행위, 자꾸만 감기는 눈을 억지로 치켜뜬 채로 무거운 걸음을 딛기 시작한다. 한국의 여러분 환영합니다. 에히메, 마쓰야마. 당신의 환대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 서울. 도무지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서 커피라도 한잔할까 싶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주위의 모든 것이 정적 속에 잠기었다. 이 한가한 풍경 속에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결국에는 못 타 보고 가는구나. 다음에는 꼭 너를 만나러 올 거란다. 그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빠염. 고요한 거리를 미끄러지듯 사뿐하게 등장했다. 여행 첫날 만난 것과 똑같은 녀석이다. 이 친구만 있으면 나는 공항으로 갈...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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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 (마츠야마)마쓰야마 여행 이틀째, 근교 소도시 오즈시 탐방(오즈성, 가류산장, 반센소, 시라이시 우동)

[일본 마쓰야마 여행기] 먀오오오옹. 행운 우체부 냥이에게 올리는 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마쓰야마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꽤나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오늘은 조금 먼 길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고온천 역에서 5번 트램을 타면 한 번에 JR 마쓰야마 역까지 갈 수 있다. 출근길의 부산한 인파에 뒤엉켜 가만히 몸을 싣는다. '마쓰야마'라는 이름이 붙은 역 치고는 상당히 아담하다. 외관 못지않게 위용과 이용객 수 역시 아담하다. 대구역보다 동대구역이 더 잘나가는 고향 동네를 생각나게 하는 녀석이다. 어쨌든 나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지하철보다도 아담한 한 칸짜리 열차에 몸을 싣고 한 시간 반 남짓을 달릴 것이다. 이 여정의 종착에는 '오즈'라는 이름의, 왠지 마법사가 살 것만 같은 조그마한 시골 동네가 기다린다. 선로 끝자락의 아득한 풍경을 벗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좋다. 일본의 기차 여행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침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마침내 도착. 이요 오즈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떠나가는 열차를 향해 인사를 건넨다. 잘 가세요 잘가세요오오오오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자랐고, 그 사이로 품이 너른 강이 흐르는 조그마한 시골 동네다. 아무 기대 없이 왔지만 너무나 마음에 든다. 고요한 물결 너머, 우거진 절벽 위에 아담하게 솟은 천수가 있는 자리가 오늘의 첫 번째 목...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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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야마(마츠야마)로 떠납니다! 마쓰야마 여행 첫째날 (마쓰야마성, 도고온천, 봇쨩)

[일본 마쓰야마 여행기] '24.09.04 ~ '24.09.06, 일본 잘 지내니 푸바오오오옹. 예기치 못한 순간의 푸바오 생일 지광과 함께 시작하는 일본 여행, 이번에는 마쓰야마다. 7월에 다녀온 다카마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코쿠라는 동네에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매력적인 발견의 연속, 여세를 몰아 바로 옆 동네인 마쓰야마까지 단박에 진격이다. 요즈음 일본 가는 비행기는 일찍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하루를 꽉꽉 채워서 여행하기는 좋다만 출발 시간을 맞추는 일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오늘 나의 마쓰야마 여행을 책임질 녀석은 감귤네다. 아침 7시 10분에 출발해서 8시 40분에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드가자. 자리에 앉자 눈을 뜨니 마쓰야마 공항의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는 길을 나선다. 동네의 첫인상은 의외로 조용한 공업 도시. 이상하리만치 한국인 모객에 진심인 에히메 현이다. 공항에서부터 한국인을 위한 혜택이 가득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몇 가지의 무료, 할인 입장권이 포함된 A4 용지 한 장 반짜리 종이쪼가리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곧바로 받을 수 있으므로 고민 않고 수령한다. 너만 믿고 달린다. 간바레! 귤이 유명한 마쓰야마다. 그래서 감귤네와 협약을 맺고 이래저래 하는 게 많다. 시내와 공항 사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그중 하나다....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