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여행
32024.11.25
인플루언서 
트하의 여행일기
5,459여행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5
29
일본 사가 여행 코스 추천,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사가 성터,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

사가 성터 2 Chome-18-1 Jonai, Saga, 840-0041 일본 09:30 ~ 18:00, 입장료 무료 사가 성터 2 Chome-18-1 Jonai, Saga, 840-0041 일본 늦은 오후의 볕이 평안한 수면 아래로 침잠한다. 내리는 빛은 정겹고 손끝을 스치는 바람결은 포근하다. 좋은 계절의 안온한 찰나, 사가 여행의 서막이 오르려는 참이다. 많은 것을 계획하지 않았으니 발 닿는 대로 유유자적한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10분 남짓을 걸었나 보다. 동네 사람들의 포근한 쉼터 같은 도서관이 나타났고, 사가성의 존재를 알리는 조금은 뜬금없는 팻말도 덩달아 마주했다. 음.. 좋은 글이구만. 파파고의 힘을 빌려 부지런히 해석해 본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즈음에 쌓은 평성이다. 폭이 80m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해자가 특징이라는데, 조금 전에 스쳐간 저수지 같은 길섶의 풍경이 그 해자의 일부였나 보다. 곧바로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유람을 시작한다. 가을 기색이 완연한 이 길의 중간 어드메에 새로운 여정의 초입이 기다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바로 여기. 꽤나 생경한 첫인상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일본의 성'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몇 가지의 편린이 있는데 그 무엇도 해당하는 게 없다. 견고하게 쌓은 듯하지만 높이가 살짝 부족한 성벽은 본디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을까 살짝 의...

2일 전
26
일본 사가 공항에서 시내를 가 봅시다. 사가 여행 공항버스 왕복 가이드 (타는 법, 요금, 시간표)

공항버스 타고 시내를 가 봅시다 미나상 곤니치와, 웰컴 투더 사가 인터내쇼날 에아포트. 마음 급한 여러분들을 위해 곧바로 시작합니다. 사가공항 리무진버스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드가자 1. 공항 → 사가 시내 사실 가이드라는 게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요금은 600엔, 출발 시간은 비행기가 도착하는 대로. 인구 20만에 불과한 조그마한 시골 동네다. 오고 가는 국제선도 몇 편 없고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으니, 요금을 제외한 공항버스의 모든 것이 철저하게 여행객의 편의에 맞춰져 있다.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 표를 살 수 있을 것처럼 생긴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훼이크다. 사가 공항의 리무진버스는 표 따위 받지 않는다. 오직 현금과 Suica, Nimoca 같은 교통 카드만을 취급할 뿐이다. 그래도 쓸모가 있다면 다음 공항버스가 언제 출발하는지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정도. 1-1. 시간표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듯하여 들고 왔다. 버스의 출발 시간은 철저하게 비행 편의 일정과 연동되어 있으므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시간표다. 그러므로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는 게 좋을 테다. 여기저기 내리는 데가 많은 것처럼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훼이크다. 티웨이 항공과 연동된 공항버스는 사가 역 바로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까지 한방에 달린다. 혹 중...

5일 전
39
일본 여행 사가 마지막 날, 이 비행기는 한국으로(사가 돈키호테, 라운드원 오락실, 라멘 맛집)

[일본 사가 여행기] 동네는 깨끗하고 정겨웠다. 숙소는 따뜻하고 친절했다. 인구 20만의 조그마한 시골 동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지만 이 동네가 가진 매력은 굉장하다. 큰 기대 없이 걸음한 덕분에 매 순간이 유난했고, 그런 덕분에 마지막 아침을 마주하는 감상이 유난하다. 일본 사가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잘 묵고 갑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만납시다. 워낙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선 터라 숙소는 아직도 고요에 잠기었다. 행여나 단밤을 방해할까 조심스레 짐을 챙겨들고는 나직이 작별 인사를 건넨다. 또 만납시다! 버스 터미널에 들러 어제 돌려받지 못한 거스름돈을 회수하였고, 이른 아침의 망중한을 읊기 위해 역에서 멀지 않은 카페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여정의 끝자락에는 나른함이 가득하다. 타베로그의 힘을 빌려볼까도 싶지만 이내 다짐을 거둔다. 그 대신 구글 지도를 뒤적이며 적당한 카페를 물색한다. 카페와 식당, 남성 미용실(?)을 겸하는 희한한 공간이다.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것은 미용실의 공일까 카페의 분위기와 음료 덕분일까. 첫인상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이럴 때에 필요한 건 역시나 약간의 용기와, 실패해도 괜찮다는 적당한 안일함. 나직한 조명과 나른한 음악, 기분 좋은 원두 향이 발 닿는 곳마다 은은하다. 예감이 좋다. 높은 평점의 상당 지분은 분명 카페에 의한 것일 테...

2024.11.18
46
일본 사가 여행 2일차 (다케오 녹나무, 다케오 도서관, 사가 벌룬 뮤지엄, 사가 맛집 추천)

[일본 사가 여행기] 아침을 깨우기 버거운 계절이 머지않았다. 싸늘하게 식은 침대 위의 공기는 내쉴 때마다 몸뚱아리를 움츠려들게 한다. 폭신하고 무거운 면포 같은 이불 속에서 뒤척이기를 10분여, 열차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침내 침대를 벗어났다. 이른 아침의 서늘함을 벗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딛는다. 오늘의 여정은 사가 역으로부터 시작될 테다. 가깝지만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사가 여행의 이튿날이 밝았다. 출근과 등교 행렬이 뒤엉켜 부산하기 그지없는 플랫폼을 잠시 망연한다. 마주한 풍경의 일부가 될 생각을 하니 잠시 정신이 아득하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드가자. 한적한 시골 동네의 유유자적을 꽤 오래도록 스쳤다. 다가오는 풍경이 멀어지는 것들과 조우하는 순간을 한참이나 마주하지만, 폐곡선 위 찰나의 집합인 듯 동일한 감상의 연속이다. 살짝 지루함이 느껴질 즈음이 되자 환승역에 닿았고, 다시금 식상함이 몰려올 즈음 고대하던 목적지가 등장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 여기는 사가 역에서 5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근교 여행지, 다케오 온센 역이다. 자전거로 유람하기 좋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으므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전기자전거를 대여한다. 오후 7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가벼운 전기자전거가 단돈 천 엔. 자전거를 대여하면 물품 보관함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2024.11.08
42
가을 기운 완연한 일본 사가 여행, 1일차 (사가 현청 무료 전망대, 사가 라이트 판타지, 스시로, 유메타운)

[일본 사가 여행기]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나이까. 구름 한 점 없는, 실로 가을이다. 안온한 찰나를 벗하며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처럼 부산스럽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민트네와 함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티웨이와 함께다. 뭐가 됐든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얕은 구름의 바다를 여유롭게 항해한다. 이 길의 끝에 기다리는 것은 일본 큐슈 중부의 조그마한 조그마한 소도시, 인구 20만의 사가다. 내려다본 동네의 면면이 워낙에 소박했던 탓이다. 조그마한 버스 터미널을 연상케하는 공항이 나를 맞이할 거라 짐작했지만, 매우 시건방진 생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마냥 틀린 짐작이 아니었다. 여정의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수수료 없이 돈을 뽑을 방법이 없다. 공항에 세븐일레븐이 없는 탓이다. 당황스럽다. 여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집에서 챙겨온 짤짤이가 나를 구원하리라. 이상하게 이 녀석들을 데려오고 싶더라니. 나의 다정함이 스스로를 구하리니,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가을 기색이 완연한 길섶의 풍경을 벗하며 도시로 향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짧은 여정의 종착이자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마수걸이는 세븐일레븐에서 급하게 공수한 빵쪼가리와 함께다. 얼마나 배가 ...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