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여행
7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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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술집 추천, 가와라마치 긴타코 후기 (추천메뉴, 가격, 주문법)

가와라마치 긴타코(긴다코) 13番地6 Minamishinmachi, Takamatsu 11:30 ~ 자정, 주말에는 11:00부터 13-6 Minamishinmachi 13-6 Minamishinmachi, Takamatsu, Kagawa 760-0051 일본 아늑하게 솟은 콘크리트 군락은 쌀알처럼 가느다란 빛무리를 흩으며 어스름 너머로 잠길 준비를 마쳤다. 다카마쓰 여행의 첫 번째 밤이 밝았다. 심볼 타워와 작별하고 전차에 몸을 실었다. 5분 남짓을 달려 도시의 가장 번화한 풍경이 있는 가와라마치에 닿았다. 느긋하게 달아오른 거리의 여유를 벗하며 이곳저곳을 흥청거린다. 아닌 밤중에 밥집 찾아 삼만 리. 혼자라면 거들떠도 안 봤을 테다. 술을 끊은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술집은 국어 사전에나 존재하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정에 술 한 잔이 없다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요, 와사비 없는 초밥이다. 그리하여 걸음했다. 몇 군데 후보를 두고 친구와의 오랜 격론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가와라마치에서 멀지 않은 미나미신마치 한복판에 자리한 유메-나 하이볼 주점, 나와 친구의 다카마쓰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다카마쓰 긴타코가 눈앞에 있다. 정식 명칭은 '츠키지 긴다코'다. 하지만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제멋대로 '긴타코'로 바꾸는 탓에 눈물을 머금고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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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추천, 가을 문턱의 리쓰린 공원 후기

리쓰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06:30 ~ 19:00 기준 월마다 30분 단위 변동 있음 입장료 성인 410엔 리츠린 공원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흙흙 오늘의 점심은 맛있었다. 다카마쓰 여행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요, 다카마쓰의 존재 이유다. 철 지난 수사일지도 모르는 일본의 모노즈쿠리 -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 - 정신, 적어도 다카마쓰의 우동 장인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수식이다. 다카마쓰칫코에서 이온몰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쫄깃함의 극의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세요. 여기는 우동 무기조입니다. 아름다운 한 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시간이다. 역으로 돌아와 병아리의 삐약거림을 닮은 전차에 몸을 싣는다. 5분 남짓 짧은 시간을 달려 가장 번화한 풍경의 변두리에 발자국을 찍는다. 마침내 본격적인 다카마쓰 여행의 첫걸음을 딛는다. 이 길의 끝에 리쓰린 공원이 기다린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유람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 있겠습니다. 입장료 410엔의 리쓰린 공원입니다. 애매한 10엔이 은근히 킹받습니다. 물론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짤짤이가 생기는 게 적잖이 빡치지만 동네의 법도가 그러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개...

2024.11.14
28
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추천 '무기조' 후기, 미친 쫄깃함의 자루 우동 맛집

우동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11:00 ~ 14:00 무기조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Kagawa 760-0066 일본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활주로 한 편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사누키'부터가 심상찮다. 얼마나 많은 우동 집을 벗하며 살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를 테다. 진정 우동에 미친 동네, 여기는 카가와 현의 다카마쓰다. 익숙한 맛도 좋지만 새로운 자극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두 번째 다카마쓰 여행의 마수걸이 끼니는 세토오하시 거리의 한복판, 비릿한 항구의 유유자적함을 벗한 다카마쓰 맛집, 무기조와 함께다. 변변하게 간판조차 없는 무심하고 허름한 초입이 걸음을 멎게 한다. 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었음에도 여기가 맞나 의심스러워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범상찮은 구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업시간조차 엄청나게 짧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2시에 불이 꺼지니, 불과 3시간 남짓이다. 그나마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료가 떨어졌는데 장사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현지인들의 맛집 지도인 타베로그에 등재된 다카마쓰 우동 맛집은 대략 300개 남짓이다. 그중 평점이 높기로 여섯 번째다. 카가와 현 전역으로 전장을 넓혀도 무기조의 창 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모두 합쳐 700곳 중 열여덟 번째...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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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일본 다카마쓰 여행 마지막 날, 이 비행기는 다시 인천으로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말끔하게 처음 마주할 적으로 돌아온 숙소를 가만히 망연한다. 찰나보다 짧았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더는 회상할 것이 남지 않아 문득 정신을 챙기고 보니 눈앞에 놓인 것은,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이별이다. 활짝 열린 하늘에는 실낯 같은 구름이 잡을 엄두도 나지 않는 높이에서 유유자적한다.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여정의 마지막이라,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힘겹기만 하다. 길섶에 스치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다카마쓰 역에 있는 스타벅스까지 걸음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촉박하고, 그렇다고 공복으로 있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발이 떨린다. 대안을 고민하던 와중에 횡단보도 건너에 우두커니 선 편의점 간판, 오늘은 너로 정했다. 메론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메론을 닮은 것도 아닌데 왜 메론빵일까. 봉지를 뜯을 때마다 뇌리를 스치는 고민인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딱히 중요하진 않다. 이러나저러나 세븐일레븐의 메론빵은 언제나 옳으니깐 말이다. 지난번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은 다카마쓰칫코 역의 몫이다. 일본 전역을 통틀어 가장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지난 7월에 걸음했을 때에는 가와라마치 역에서도 절반 넘게 버스를 채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두 번째 정류장인 다카마쓰칫...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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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월의 다카마쓰 여행 2일차, 나오시마 탐방기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 지추 미술관)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날씨 요정 같은 건 없었다. 오늘만 아니면 되는데, 하필 오늘이다. 마음을 고쳐먹는 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조금 더 이로울 테다. 적어도 가방 속에 넣어 둔 우산을 꺼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다카마쓰 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드가자. 이 열차는 가와라마치로 향합니다. 오늘의 여정은 항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내륙으로 향하는 전차에 몸을 싣는다. 이유가 있다.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추적이는 빗줄기를 헤치면서까지 남쪽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다카마쓰 여행의 시작이자 끝, 아마도 모든 것이다. 지난 다카마쓰 여행에서 경험한 우동의 정수를 나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동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우동을 향한 오랜 적개심을 내려놓게 된 계기이며, '이건 참 맛있는 음식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리쓰린 공원에서 북쪽으로 10분 남짓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다카마쓰 우동 맛집, 여기는 마츠시타 제면소다. 차가운 부카케 우동을 주문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뒤에 계신 할아버지 한 분이 주문 순서를 가지고 딴지를 거는 바람에 사장님과의 소통이 꼬이고 말았다. 그리하여 받아들게 된 것은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카케우동 한 그릇. 정확하게 의도한 것의 대척점에 있는 우동이다. 국물이 많은 것도, 따뜻한 것도 원치 않았다. 심지어 맛...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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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을의 초입에 다녀온 (다카마츠)다카마쓰 여행, 1일차 (우동 무기조, 리쓰린 공원, 심볼 타워 전망대, 가와라마치 이자카야 긴다코)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 고향 친구들과의 삿포로 여행이 마무리된 것은 지난밤이었다. 인천 땅을 밟은 지 10시간이 가까웠지만 나는 아직도 공항을 벗어나지 못했다. 떠날 시간이 머지않았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민트의 발랄함이 데면데면한 듯 어울린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했던 삿포로는 에어부산과 함께였는데 오늘은 에어서울의 신세를 진다. 이 녀석의 행선지는 인구 40만의, 시코쿠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가와 현의 다카마쓰다. 나는 오늘 지난 7월의 다카마쓰 여행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마저 해결하러 갈 참이다. 이따금 솜사탕처럼 잘 익은 구름이 시선 아래를 아늑하게 스치고, 네모 동그란 창을 채우고 있는 색깔은 대체로 흐린 하늘과 거리가 먼 것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일기예보 때문이다. 지난 며칠간 다카마쓰의 날씨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제멋대로였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전해온 소식이 맑음이기는 했지만 언제 마음이 변해 시원찮은 표정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변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출처 모를 불안함이 엄습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 아니 나의 나약함이다. 이랏샤이마세. 걱정 ㄴㄴ해. 더없이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빛나는 다카마쓰 공항의 상징 '사누키', 천만다행으로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걸음도 가볍다. 새로운 여행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만나서 반갑습...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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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4년의 첫 번째 일본, 다카마쓰 여행

2024년 7월, 일본 다카마쓰 무려 5년 만의 일본 여행 그 첫 번째 행선지는 다카마쓰다. 기다림이 길었으니 지체할 틈이 없다. 우리 비행기, 곧 이륙하겠습니다. 파도가 부서지듯 포말이 무성한 구름 장막 위로 90분 남짓을 날아 닿았다. 활주로 한 편에 큼지막하게 박힌 세 글자 사 누 키 아마도 '사누키 우동'의 그 사누키일 테다. 여정의 초입부터 심상치 않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동의 고장이라더니, 서럽기만 하면 다행일 듯하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한낮의 땡볕이 절로 한숨을 부른다.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어서 와, 한여름 일본은 처음이지? 황당하리만치 맹렬한 볕을 뚫고 걸음이 향한 곳은 항구였다. 세토내해 곳곳을 오가는 연락선의 유유자적함을 마주하고 싶었다. 볕이 조금만 착했어도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다카마쓰의 여름은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 그렇지만 매력 있다. 제아무리 더워 봐야 베트남만 하랴. 꾸준한 베트남 출장으로 단련된 나에게 이 정도의 더위는 힘들다. 뭐여 이게 대체.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서 피신처를 찾았다. 시코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이름하야 다카마쓰 심볼 타워 29층에 공짜 전망대가 있는 인심 좋은 쉬어갈 물가다. 다카마쓰 여행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널찍한 시가지의 면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덕분이다.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고 온몸에 묻은 짠내를 털어냈다. 늦은 오후의 볕이 땅거미를 몰고...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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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정리하는 일본 다카마쓰 여행 우동 맛집 리스트 Top3

일본 다카마쓰 여행 우동 가이드 활주로 한 편에 자리하는 너른 언덕, 그곳에 써진 세 글자는 '사누키'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는지 우동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포켓몬 '야돈'을 우동 홍보 대사로 선정한 광기 어린 동네, 그런 가가와 현의 중심 도시 다카마쓰에서 먹고 즐긴 우동입니다. 먹을 게 없어서 끼니마다 우동을 먹었으니 꽤나 많은 경험치를 쌓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곳만 추려봤습니다. 당신의 입을 즐겁게 할 다카마쓰 우동 맛집 리스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마츠시타 제면소 가장 먼저 소개해야 하는 집이 어딘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이곳을 떠올렸다. 리쓰린 공원에서 북쪽으로 15분 남짓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마츠시타 제면소가 마수걸이의 영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꽤나 많이 찾는 집인 듯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그 흔적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남들 다 찾는 집이라서 괜히 끌리지 않는 반골 심리, 허름한 외관 때문에 슬그머니 뒤로 향하는 걸음이 느껴진다면 잠시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 이 집은 우동을 싫어하는 나에게 '니가 아직 잘하는 집을 못 가 봐서 그래'를 몸으로 깨우치게 해준 집이다. 일본인들이 부지런히 입으로 쌓아 올린 맛집 빅데이터 타베로그에서 3.76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300개에 달하는 다카마쓰의 우동 집이 타베로그에 등재되어 있는데 그중 12등이다.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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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맛집 총정리!

#다카마쓰여행 #총정리 5년 만에 다녀온 일본이었다. 무난하게 간사이 지방이나 후쿠오카로 떠날 수도 있었지만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다녀오게 된 다카마쓰는 시코쿠 섬의 숨은 보석, 우동에 살고 우동에 죽는 가가와현의 기둥과 같은 존재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3박 4일간 다녀온 어느 더운 여름날의 다카마쓰 여행을 정리합니다. 위 고 투게다 2024년 7월 일본 다카마쓰 여행 일정 2024년 7월 3일(수) ~ 7월 6일(토) 출장의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하루 더 길게 잡았다. 동네를 돌아보는 데에는 2박 3일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박 3일은 살짝 아쉽다. 어딜 가나 우동 얘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딱히 볼 만한 건 없는 동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안도 다다오의 지중 미술관이 자리하는 나오시마를 여행하는 데에만 해도 온전하게 하루를 할애해야 한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토히라를 유람하는 데에도 반나절은 족히 필요하다. 게다가 다카마쓰 시내에도 은근 볼 만한 것이 많으니, 도시의 매력을 맛이라도 보고 싶다면 최소 3박은 하는 게 좋다. 비용 요약하면 모두 합쳐서 35만 원 남짓 비행기 삯(에어 서울) : 139,000원 숙소 3일(트래블 북 호텔) : 48,000원 로밍(SKT 바로 4Gb) : 29,000원 환전(14,000엔) : 120,200...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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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귀국 날 아침에 들르기 좋은 가와라마치 우동 맛집, 사카에다 우동 탐방기

사카에다 우동 주소 : 4-6 Minamishinmachi, Takamatsu, Kagawa 07:00 ~ 17:00 사카에다 우동 미나미신마치점 4-6 Minamishinmachi, Takamatsu, Kagawa 760-0051 일본 빵빵 전차 지나갑니다. 비키세요. 이른 아침의 후끈함을 뚫고 오늘도 전차는 달린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어제와 같은 북적임은 없다. 온갖 짐을 잔뜩 둘러메고 그 위로는 이별의 아쉬움 한 줌을 살포시 얹는다. 그런 덕분에 가만히 서 있는 와중에도 나의 어깨는 천근만근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무심하게 지나치던 풍경을 가만히 망연해 본다. 아주 간만에 찾은 일본이라서 그런지 아쉬움의 농도가 유난히 짙다. 머지않아 다시 찾을 것 같기는 하지만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잘 있어요 잘있어요오오오 그 한마디 였었네에 공항버스가 출발하는 가와라마치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를 유유자적한다.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열기도 전인 아주 이른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널찍한 거리에는 약간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있다. 이 거리의 한복판에서 오늘의 아침을 책임질 식당을 만난다. 모든 것이 고요한 가운데에 홀로 부산해서 유난히 눈에 띈다. 아주 무난하고 가성비도 좋은 우동을 만날 수 있는 가와라마치 우동 맛집, 여기는 사카에다 우동 미나미신마치점이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일찍 문을 여는 만큼 하루를 마감하는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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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인생 교자가 있는 가와라마치 교자 맛집 교자야

교자야 주소 : 3-1 Furubabacho, Takamatsu, Kagawa 17:00 ~ 자정 / 일요일 22:00까지 교자야 3-1 Furubabacho, Takamatsu, Kagawa 760-0045 일본 하루의 떠나감을 알리는 경적 소리가 플랫폼을 고요하게 메운다. 정신이 나갈 것 같은 더위 속에서 종일 시달렸다. 하필 일적으로 엮인 게 많은 날이었는데 말도 안 되게 더웠다. 그런 하루가 무사히 떠나가는 중이다. 여전히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가만히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점심때 너무 과식을 한 탓인지 속이 별로 좋지 않다. 저녁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밤이 고생스러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고민하던 와중에 지인이 알려준 교자 집이 떠올랐다. 꽤나 공교로운데, 지인의 대학 동기 부부도 며칠 전에 다카마쓰를 다녀갔다고 한다. 덕분에 경험으로 완성한 맛집 리스트를 건네받았다며, 그 최상단의 교자 집을 꼭 가보라고 말해준 것이 문득 떠올랐다. 일본 전역을 통틀어서 가장 우동을 사랑하고 우동이 유명한 동네다. 본격 우동의 고장인 다카마쓰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교자를 꼽았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인생 교자였다는데,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인생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극찬을 한 것일까. 대기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는 후문도 함께 접했기에 꽤나 각오하고 걸음한 것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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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미친 가성비의 중화요리 맛집 가와라마치 돈토 탐방기

돈토 중화요리 주소 : 2-chome-5-2 Tokiwacho, Takamatsu, Kagawa 11:00 ~ 20:30 돈토 중화요리 2-chome-5-2 Tokiwacho, Takamatsu, Kagawa 760-0054 일본 이른 아침을 깨우는 열차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귀국 선물을 사기 위해 리쓰린 공원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다녀왔다. 어느새 해는 중천으로 향하는 중이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다시금 전철에 몸을 싣는다. 병아리 같은 샛노랑이 옅은 미소를 잣는다. 고토덴 전차는 오늘도 다카마쓰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싣고 달린다. 가와라마치 역에 내려서 5분 남짓을 걸었다. 지도상으로는 꽤나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막상 걸어보니 짧은 골목 하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가게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한산하다. 밥때라고 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머지않아 주린 배를 움켜진 회사원들이 잔뜩 몰려들 테니 말이다. 거두절미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돈토 중화요리 인사드립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면 있는 게 낫다. 아마도 사장님이 자신있는 메뉴를 늘어놓은 것일 테다. 대체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와중에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짜장면과 짬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문화의 인기를 감안하면 수출이 될 만도 한데 아직 그 정도...

2024.08.28
28
일본] 다카마쓰 여행 쇼핑, 기념품 가게 추천 리쓰린 안 탐방기

리쓰린 안 주소 :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10:00 ~ 18:00 Ritsurin-An Gift Shop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다카마쓰의 아침은 한결같이 덥다. 일본의 여름이 덥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늘 밑에 몸을 피하면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이 또한 오래 가지 못한다. 열차가 오는 게 빠를까 땀이 흐르는 게 빠를까. 깨끗한 옷을 사수하기 위한 사투, 매 순간 전철을 탈 때마다 살 떨리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하지만 오늘도 터무니없이 실패.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터덜터덜 걸었다. 10분 남짓 땡볕에 몸뚱아리를 드러냈더니 반팔 티에는 살갗 닿는 곳마다 짙은 자국이 흥건하다.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일본식 정원의 정수를 마주할 수 있는 최고의 다카마쓰 여행 명소, 여기는 리츠린 공원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곳에 볼 일이 있다. 리츠린 공원은 어제 이미 다녀왔다. 너무나 아름다운 정원이기에 다시 한번 둘러봐도 여전히 감동일 테지만 어쨌든 오늘의 용건은 그게 아니다. 선물을 사러 왔다. 내일 귀국을 해야 하므로 선물을 사려면 지금밖에 없다. 어디가 좋을까를 고민하며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했다. 가가와현에서 나는 온갖 먹을거리와 수...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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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귀여운 다카마쓰(다카마츠) 여행 명소, 다카마쓰 가볼만한곳 야돈 공원 탐방기

야돈 공원 주소 : 253-7 Kayahara, Ayagawa, Ayauta District, Kagawa Slowpoke Park 253-7 Kayahara, Ayagawa, Ayauta District, Kagawa 761-2304 일본 하루가 떠나가는 늦은 오후의 볕이 거리 위의 전차를 가르며 쏟아진다. 밥도 먹었고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 하루 종일 땡볕에 시달리느라 고생스럽긴 했지만 원 없이 즐긴 하루, 그러니 오늘은 이쯤에서 시마이해도 될 것 같다. 언제나처럼 우동을 먹었고 미나미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쭉 들이켰다. 여행하는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들락거린 집이다.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서 담배 냄새가 가득하다는 것만 빼면 정말 좋은 집이다. 커피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아침에 가면 공짜 토스트도 주고. 사랑해요 연예가중계 미나미 커피점 숙소로 향하던 걸음의 종착이 살짝 뜬금없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짜고짜 전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고는 한 시간 남짓을 달렸다. 어느새 짙은 어스름이 땅거미를 몰고 오기 시작했다. 역무원이 없는 조그마한 간이역을 빠져나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망연한다. 다카마쓰의 남서쪽, 전차를 타고 40분 정도를 달리면 만날 수 있다. 여기는 아야카와 역이다. 이 녀석을 보기 위해 달려왔다. 먼발치에서 잔뜩 입을 벌린 채 팔자 좋게 널부러진 분홍색 동물 한 마리. 야돈이다. '내가 아는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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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맛집, 동네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색 우동 현지인 맛집, 우동 바카이치다이 탐방기

우동 바카이치다이 주소 : 1-chome-6-7 Tagacho, Takamatsu, Kagawa 06:00 ~ 18:00 카마 버터 우동 소짜 530엔 우동 바카이치다이 1-chome-6-7 Tagacho, Takamatsu, Kagawa 760-0063 일본 야시마 전망대에서 보는 다카마쓰의 풍경은 다카마쓰 제이이이이이이일 시원스레 펼쳐진 동네 풍경도 구경하고 바다 구경도 원 없이 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찬물부터 뒤집어써야겠다. 웰컴 백. 식샤를 합시다. 하루를 여는 시간이 무척 빠른 다카마쓰다. 그런 일상의 흐름에 발을 맞추려면 나 역시도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이 빨라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격하게 체감되는 것은 역시나 밥시간,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오후지만 뱃속은 이미 요동치는 중이다. 샤워를 하자마자 맨몸으로 길을 나선다.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인 만큼 뭘 먹을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가 먹을 것은 우동, 오직 우동뿐이다. 이름난 우동집이 정말 많다. 모조리 훑으려면 한 달 살기는커녕 일 년 살기를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되려 고민스럽다. 고르는 재미도 선택지가 적당할 때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우동집이 있는 다카마쓰에서는 결정하는 것조차 일이다. 이럴 땐 차라리 누군가 나서서 밥집을 정해줬...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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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다카마쓰 가볼만한곳 야시마 전망대 복합 문화 공간 야시마루 탐방기

야시마루 주소 : 1784-6 Yashima Higashimachi, 屋島 Takamatsu, Kagawa 09:00 ~ 17:00, 금, 토 21:00까지 화요일 휴무 야시마루 1784-6 Yashima Higashimachi, 屋島 Takamatsu, Kagawa 761-0111 일본 바로 이 맛 아입니까. 야시마 산 정상에 올라 마주하는 세토내해의 광활함과 다카마쓰의 평온한 일상. 오는 길이 편한 건 아니라서 전철에 몸을 싣기 직전까지도 한참을 망설였는데 다행히도 고생한 보람이 있다. 뭉게구름은 산 능선을 유유히 타고 넘는다. 수평선 너머에서는 잔뜩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쉴 새 없이 몰려온다. 그 부지런한 흐름에 가만히 젖은 몸뚱아리를 뉜다. 아어 좋다. 여기가 천국이구만. 이런저런 구경을 끝내고 유람을 마치려던 찰나, 통유리를 잔뜩 두른 어느 굽이진 건물 한 동에 슬그머니 시선이 향한다. 바로 옆인데 이걸 못 봤네. 풍경에만 잔뜩 정신을 팔았더니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알아챘으니 응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황량한 모래밭의 한가운데에 서서 몸뚱아리를 한 바퀴 빙글 돌려본다. 지은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다. 신축 건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릿함이 살짝 느껴진다. 살짝 어수선한 느낌도 있다. 완성하다 만 것 같은 조경 탓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다. 나무가 자라고 수풀이 우거지면...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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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명소 야시마 전망대 셔틀버스 가이드 (타는곳, 시간표, 요금)

야시마 전망대를 가 봅시다 여기는 다카마쓰 시내를 살짝 벗어난 조그마한 간이역 고토덴야시마. 다카마쓰를 조망하기 위해 전망대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곳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이 버스는 종착역은 야시마 전망대, 야시마 전망대입니다.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풍경이다. 우리를 전망대로 실어다 줄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여기 '옥도산상 샤토-루버스'라고 써진 원색 화려한 간판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너머의 주차장처럼 생긴 공터에서 우리의 버스는 출발한다. 영어, 한자, 한국어까지 병기되어 있으므로 못 찾을 일은 없을 테다. 오지 않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며 '이게 맞아?'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여튼 버스는 이곳에서 출발한다. 시간이 되면 전철역 앞을 지나쳐 주차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만날 수 있다. JR 야시마 역을 출발해서 고토덴야시마 역을 거친 다음 곧바로 야시마산 정상으로 향하는 편도 요금 200엔의 버스다.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다. 고토덴야시마 역에서는 9시 37분, 10시 49분, 12시 1분, 14시 1분, 15시 13분, 16시 25분에 출발한다. 산 정상까지는 약 10분 소요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에만 운행하는 추가 편성도 있다. 출발 시간은 18시 1분, 18시 49분, 19시 37분, 20시 25분 버스의 운행 횟수가...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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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 트인 바다가 있는 다카마쓰(다카마츠) 여행 명소, 다카마쓰 가볼만한곳 야시마 전망대 탐방기

야시마 전망대 주소 : Yashima Higashimachi, Takamatsu, Kagawa 고토덴야시마 역에서 셔틀버스 이용 屋島展望台 Yashima Higashimachi, Takamatsu, Kagawa 761-0111 일본 시원한 카페를 등지고 나와 다시금 시작된 고난의 시간. 한참을 궁시렁거리면서 도착한 열차 플랫폼은 축축하게 젖은 따뜻한 바람이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가와라마치 역에서 시도선에 몸을 싣고 20분 남짓을 달렸다. 도시의 부산함이 옅어지는, 창가를 스치는 목조 주택의 처마 자락에 시선이 멎는 빈도가 점점 늘어갈 즈음이었다.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토덴야시마 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역무원도 없는 조그마한 간이역이다. 허름한 대합실을 빠져나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마주해 본다. 완만한 언덕길 너머에 가파르게 솟은 봉우리가 하나, 두둥실 떠가는 구름과 푸른 하늘. 다시 봐도 참 덥다. 어쨌든 오늘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할 것이다. 목적지는 시선 닿는 가장 높은 곳, 야시마 전망대다. 걸어서도 갈 수 있다. 하지만 맨정신이라면 그 짓거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적어도 여름 동안만큼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가 어려운 분들은 아래의 정보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 정보 사이트인데 야시마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꽤나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등산로 | 모델코스 | a...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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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다카마츠) 여행 맛집 추천, 힙한 동네 카페 umie 탐방기

카페 umie 주소 : 3-2 Kitahamacho, Takamatsu, Kagawa 11:00 ~ 19:00, 토요일 21:00까지 수요일 휴무 Umie 3-2 Kitahamacho, Takamatsu, Kagawa 760-0031 일본 하마터면 쪄죽을 뻔했다. 바싹 익은 지는 오래고 이제는 슬그머니 생명의 위협마저 느껴진다.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나. 다마모 공원 유람을 마치고 다시금 길 위에 선다. 단단히 약이 오른 거리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고행하기를 10여 분 남짓, 갈매기의 울음이 들려오는 항구의 끝자락에서 마침내 고대하던 녀석을 만난다. 녹슬고 빛바랜 슬레이트 판넬 위로 담쟁이덩굴이 짙은 녹음을 드리웠다. 어딘지 모르게 비뚤거리는 창문은 어설프지만 정겹다. 그렇기는 한데, 여기가 맞나..? 의도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대놓고 공장인데. 우리 가게 영업합니다. 츄라이 츄라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었다면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다. 얼마나 허름하던지 구글 지도를 보면서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걸음을 멈칫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태초의 형체는 상실한 지 오래인 철제 간판, 이는 여정 초입의 화룡점정이다. 하지만 반전의 묘가 있다. 그나마 믿을 만한 현지인들의 맛집 집단 지성인 타베로그에 따르면 이 집은 다카마쓰시 전역을 통틀어서 두 번째로 평점이 높은 카페다. 무려 3.56 상대적 위치는 말할 것도 없고 객관적인 점수...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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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다카마츠) 여행 명소, 다카마쓰 가볼만한곳 다마모 공원(다카마쓰성터) 탐방기

다마모 공원 주소 : 2-1 Tamamocho, Takamatsu, Kagawa 다카마쓰칫코역 도보 2분 08:30 ~ 17:00, 입장료 200엔 다카마쓰성터(다마모공원) 2-1 Tamamocho, Takamatsu, Kagawa 760-0030 일본 한결같이 더워빠진 거리의 부산함을 해치고 어디론가 걸음을 향한다. 중간 경유지는 가와라마치 역, 나는 이 끔찍한 더위를 피해 전철을 타고 어디론가 떠날 테다. 5분 컷. 등짝에 흘러내린 땀방울이 식기도 전이었다. 두 정거장 만에 목적지에 닿았다. 유리창 너머 조그마한 연못과 지붕을 얽은 목책교에 슬그머니 시선이 머무른다. 한눈에 봐도 현대의 문물은 아님이 분명하다. 문화재를 병풍처럼 활용한 전철역이라니, 파격도 이런 파격이 없다. 고토덴 고토히라선의 북쪽 종점이다. 다카마쓰칫코 역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2분 남짓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조금 전 마주한 병풍의 정체를 마주한다. 여기는 다카마쓰 성의 유구를 활용하여 만든 다마모 공원이다. 더워도 너무 덥다. 사람 사는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덥다. 이런 와중에 공원을 싸돌아 댕기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슬며시 들이친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내일이 된다고 시원해질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렇게 된 이상 전속 전진이다. 드가자 입구가 두 개다. 서로 열고 닫는 시간이 다르다. 전철역에서 가까운 서문은 오전 5...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