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193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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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홍콩여행하며 수집한, 한국인은 잘 모르는 현지인 홍콩 맛집 리스트! (상하이 라오라오, 미심황궁, 팀호완, 딤섬 스퀘어, 청흥키, 베이크하우스, 타이청 베이커리, 블루보틀)

지극히 개인적인 홍콩 맛집 리스트 지금까지 다녀온 홍콩이 열 번쯤 된다. 2013년에 마수걸이했으니 올해로 10년 차, 나름 경력직. 여자친구는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여기는 진짜 전문가. 그래서 아는 게 많다.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웠다. 가족 여행으로 무려 4년 반 만에 홍콩을 다시 찾았다. 간만에 즐긴 홍콩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실패하지 않을 맛집들만 모아 봤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만족스러울 테다. 직접 발로 뛰고 입으로 일하며 수집한 홍콩 맛집 리스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상하이 라오라오(Shanghai lao lao) 절대로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찾은 홍콩의 모든 맛집을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 여기보다 안전하고 무난하며, 뭐든 맛있는 집은 많지 않다. 홍콩 내에 꽤나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과 아무 관련 없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홍콩 토박이다. 실제 상해에 있는 상하이 라오라오를 본 딴 거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 많이 다르다. 한국인은 잘 모르는 진짜배기 현지인 맛집이고, 나와 여자친구가 정말로 사랑하는 홍콩 맛집이다. 상하이 라오라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마파두부가 유명한 집이다. 그리고 탄탄면이 말도 안 되게 맛있는 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탄탄면을 통틀어서 단연 군계일학이다. 딘타이펑이니 크리스탈 제이드니 로컬 맛집이니 하...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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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홍콩 맛집, 재미난 만두가 있는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청흥키 탐방기

청흥키 홍콩 Central, Lyndhurst Terrace, 48地下 Cheung Hing Kee Shanghai Pan-Fried Buns 홍콩 Central, Lyndhurst Terrace, 48地下 이른 아침부터 홍콩 앞바다를 가르는 우리의 통통이 1호. 다음 내리실 곳은 센트럴, 센트럴입니다. 굉장히 간만에 찾은 홍콩이다. 무려 4년 반 만. 하지만 뜻밖에도 동네의 풍경은, 변한 듯하면서도 기억 속 많은 것이 그대로다. 센트럴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길섶의 풍경도 지난 여행과 달라진 것이 없다. 홍콩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네온사인의 울긋불긋함이 잦아든 것 같은 느낌은 있다.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뜨내기의 눈에는 여전히 기억 속의 홍콩이다. 많은 것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동네 사람들의 눈에는 실제로도 많은 것이 변했을 텐데 말이다. 이 집도 기억하던 자리에,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습니까. '상해생전포'라는 조금 생소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집이다. 미슐랭 별은 없지만 가이드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동네 명물이 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하지만 어쨌든 맛집. 센트럴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상해의 향기, 여기는 홍콩 딤섬 맛집 청흥키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열고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30분이다. 결제는 옥토...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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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명소, 맛있고 저렴한 홍콩 딤섬 맛집, 홍콩가볼만한곳 셩완 딤섬스퀘어 탐방 후기

셩완 딤섬스퀘어 홍콩 Sheung Wan, Jervois St, 78號太興中心二座低層地下 Dim Sum Square 홍콩 Sheung Wan, Jervois St, 78號太興中心二座低層地下 2층 트램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풍경은 사람 키높이에서 마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이 있다. 한편으로는 덜컹거리는 소음이 만연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고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녀석이 가진 매력을 대체할 만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와 동생은 홍콩 여행이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과연 예상하던 대로였다. 조금 뒤에 청차우 섬으로 가는 배를 탈 건데, 항구까지 갈 때에도 또 트램을 이용하잔다. 간만에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한다.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그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조만간 먼 길을 떠날 예정이므로 아침을 든든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간밤에 구글 지도와 오픈라이스를 한참 뒤적거렸다. 동생과 함께 장시간의 열띤 토론을 거쳤고, 그 끝에 딱 한 곳의 후보지만을 남겼다. 둘도 아니고 오직 하나. 요행을 바랐다기보다는 확신이 있었다. 여기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과 확신. 바로 지금이다. 그 굳건한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받을 시간이 되었다. 여기는 셩완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오랜 역사와 전통의 홍콩 딤섬 맛집, 딤섬 스퀘어다. 이 집...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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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찾아도 훌륭한 홍콩 딤섬 맛집, 홍콩 여행 명소 팀호완 올림픽점 탐방기

팀호완(Tim ho wan, Olympian city) Shop G72A-C, G/F, Olympian City 2, 18 Hoi Ting Rd, Tai Kok Tsui, 홍콩 가족들과 함께하는 홍콩 여행, 그 두 번째 아침이 밝았다. 슬그머니 서광이 비치는 바깥 풍경을 망연하며 가만히 생각한다. 오늘 뭐 먹지. 하지만 고민하지 않는다. 나는 누구보다 홍콩을 많이 경험한 놈이고, 이 동네에는 삼시 세끼 한 달을 즐겨도 모두 섭렵하지 못할 정도로 맛집이 많으니 말이다. 가족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걸음을 옮긴 끝에 닿았다. 이곳의 정체는 올림피안 시티, 몽콕역에서 멀지 않은 신도심의 어드메다. 엄청나게 거대한 쇼핑몰이다. 그런 만큼 맛있는 집들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리의 둘째 날 아침을 책임지게 된 팀호완 역시 그중 하나다. 태자역 인근에 있는 본점이나 IFC 몰에 있는 분점에 비하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역시나 대기가 적다는 점이다. 어쨌든 팀호완이라서 기다림은 필수다. 하지만 다른 지점들에 비하면 파리 날리는 수준이다. 기다리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나는 이곳의 존재가 너무나 감사하다. 이 녀석이 없었다면 여태 홍콩 팀호완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아마도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대기가 있다. 길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IFC 몰이나 본점에 비하면 귀여운...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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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진짜다. 아는 사람만 아는 현지 홍콩 맛집, 홍콩 여행 명소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 탐방기(추천 메뉴, 주문 방법)

상하이 라오라오 침사추이점 Wharf T & T, Star House, Canton Rd, Tsim Sha Tsui, 홍콩 반갑습니다. 홍콩.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나이까. 무려 4년 반 만에 찾은 홍콩이다. 2019년 봄, 범죄자 인도인 법으로 홍콩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기 직전에 찾았던 홍콩은 여자친구와 함께였다. 그리고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중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홍콩 여행을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이다. 친구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당연히 말도 잘 통한다. 덕분에 나는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따라다니기만 해도 즐기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다. 처음으로 가족들을 이끌고 찾은 홍콩이다. 물론 나 역시도 10번 가까이 홍콩을 경험한 나름 전문가다. 하지만 혼자서 뚝딱거리는 것과 누군가를 안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층위의 문제다. 신경 써야 할 것들 투성이였다. 하다못해 교통카드 충전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같은, 지극히 사소한 것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찰나만큼도 고민하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첫 끼로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무 고민 않고 곧장 침사추이로 내달렸다. 그러고는 페리 터미널이 있는 거리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1881 헤리티지의 맞은편, 사사와 왓슨즈가 있는 건물의 지하에 있다. 여기는 나와 여자친구가...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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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홍콩 쇼핑 명소, 홍콩 여행 명소, 홍콩가볼만한곳 침사추이 돈돈돈키(돈키호테) 탐방기

돈돈돈키 침사추이 B1, No.118 Nathan Rd, Tsim Sha Tsui, 홍콩 여전히 날은 덥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방을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들숨에는 땀방울, 날숨에는 헉 소리가 절로 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택한 홍콩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발견한 건 전날 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대충 훑어만 보고 말았다. 그래서 눈 뜨기가 무섭게 달려왔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 펭귄 놈이 맞는데도 짝퉁은 아닐까 한참을 의심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그 녀석이 맞는데, 매장을 둘러보면서도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긴 했다. 하지만 자꾸만 물음표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돈키호테라니. 여기가 일본도 아닌데 말이다. 매장의 초입부터 영락없는 돈키호테다. 이름은 돈돈돈키로 살짝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사방 천지에 난잡하게 널부러진 풍경 역시 너무나 익숙하다. 아무리 봐도 돈키호테가 맞다. 이쯤 했으면 의심은 거두어도 될 듯하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한다. 일본 돈키호테 매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에 중점을 맞춘 덕분에 새로운 구경거리 같은 것은 전무하다. 그 대신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 현지보다는 당연히 비쌀 테다. 그래도 저렴이의 대명사 돈키호테 아니겠는가. 조금만 발품 팔면 괜찮은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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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교도소와 경찰서였던 공간의 재탄생,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타이쿤(Tai Kwun) 탐방기

타이쿤(Tai Kwun) 10 Hollywood Rd, Central, 홍콩 Tai Kwun Tai Kwun, 10 Hollywood Rd, Central, 홍콩 가족들과 함께 떠나온 홍콩. 간만의 가족 여행인 데다가 나름 전문 분야라서 그런지 느껴지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계획한 일정이었다. 덕분에 가족들은 만족하는 눈치다. 일정이 조금 빡빡했는지 이따금은 힘든 기색을 비출 때도 있었다. 그래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참으로 다행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부근을 헤매던 중에 걸음이 닿았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중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익숙한 거리를 거닐고 있었는데 말이다.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오히려 좋아. 계획에 없던 구경거리가 생겼다. 구글 지도 덕분에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한자로는 대관, 이 동네 발음으로는 타이쿤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한때 교도소와 경찰서가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복합 문화 공간이 되었고 말이다. 곳곳에 흘러간 역사를 증명하는 풍경이 즐비하다. 높다랗게 솟은 담벼락과 좁은 골목, 볕이 거의 들지 않는 치밀한 설계까지. 이 공간의 내막을 전혀 몰라도 교도소였음을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1858 같은 숫자가 써진 것을 보니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지어진 건...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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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즐거운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탐방기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Temple St, Jordan, 홍콩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Temple St, Jordan, 홍콩 밤낮 할 것 없이 빛이 아름다운 도시, 홍콩.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늘의 석양도 그런 홍콩의 명성을 드높이기에 모자람이 없다.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이 작별의 순간을 향해 가는 중이다. 지난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아스라이 잘 가라 손짓한다.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 떠날 시간이 멀지 않았다. 아련하게 딛는 발걸음은 이곳저곳을 흥청거린다. 마지막 날 밤이니 만큼 계획 같은 건 없이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몸을 맡겨 본다. 빛바래고 허름한 질감의 홍콩 영화 속 장면들이 내 곁을 스친다. 한두 번 마주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간만이라서 그런가, 바라보는 감상이 유난하다.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어스름이 맹렬한 기세로 들이친다. 어느 틈에 대지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인공의 빛이 하나 둘 거리를 밝히기 시작한다. 마침내 불야성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렇게 한참을 유람하던 중에 불현듯 걸음이 멎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초면인데, 그저 그런 거리는 아닌 듯 보인다.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패방을 발견했다. 나직하게 불을 밝힌 현판에 써진 글씨를 읽어 본다. 템플 스트리트. 처음 뵙는 게 맞네요. 기체후 일향만강하셨습니까.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야시장으로 유명한...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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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IFC2 금융관리국 무료 전망대 탐방기(위치, 입장 방법)

홍콩 금융관리국 전망대 55th Floor, Two International Finance Centre, 8 Finance St, Central, 홍콩 거의 열 번 가까운 홍콩 여행 끝에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 리펄스 베이는 기대하던 대로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헛짓거리 하다가 양말과 신발 한 짝이 홀라당 젖기는 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볕이 따가웠던 탓일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전신에 피로가 덕지덕지 붙었다.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뭔가를 찾아 헤매는 것도 귀찮다. 이럴 때는 뭘 해야 하나. 그렇게 목적을 잃고 헤매던 중 불현듯 무언가 머릿속을 스친다. IFC 몰에서 멀지 않고 돈도 들지 않으며 실내라서 땡볕에 노출될 일도 없다. 그야말로 완벽한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이 걸음의 끝에서 나는 홍콩 금융관리국을 만날 것이다. 갑자기 뭔 뜬금없는 말인가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홍콩 금융관리국에는 전망대가 있다. 무려 IFC 55층에서 홍콩섬의 가장 번화한 동네를 공짜로 내려다볼 수 있는데 여권만 있으면 누구나 다녀올 수 있고 입장료도 없다. 곳곳에 보이는 'Two ifc' 표지를 따라 애플 매장을 지나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아주 친절한 안내가 곳곳에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어렵지 않다. 'Two ifc'만 읽을 수 있다면, 심각한 길치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닿을 수 있다. 혹 길을 잃었다면 좌절하지 말고 어떻게...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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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홍콩 휴양지,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리펄스베이 탐방기(대중교통 이동 방법)

리펄스 베이 Beach Rd, Repulse Bay, 홍콩 리펄스 베이 홍콩 리펄스 베이 푸른 바다가 있어 아름다운 홍콩. 그 중심에 스탠리 베이가 있다. 2023년 10월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고급 휴양지가 많기로 유명한 홍콩의 남쪽 해안이지만 여태 가본 곳이라고는 스탠리 베이 하나밖에 없었다. 열 번 가까이 홍콩을 여행했지만 대부분은 유학 중이던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함이었다. 아는 곳만 부지런히 다녔고, 새로운 시도는 귀찮다는 핑계로 매번 뒷전이었다. 그래도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스탠리 베이를 경험한 이후로 무려 6년 만이다. 버스로 몇 정거장 되지도 않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워낙에 유명한 휴양지다. 덕분에 대중교통으로도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편한 것은 역시나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다. 출발지는 IFC 몰의 바로 뒤편에 자리하는 Exchange square(익스체인지 스퀘어) 1층에 자리한 버스 터미널이다. 6번과 6X, 66번과 26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워낙에 다니는 버스가 많아서 내가 미처 모르는 버스가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직접 부딪히며 알아낸 바로는 위의 세 노선이 리펄스 베이로 향한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들은 대체로 리펄스 베이를 거쳐서 스탠리까지 향한다. 불이 꺼진 채 손님을 기다리는 6X도 그런 녀석 중 하나다. 요금도 크게 비싸지 않다. 버스마...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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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홍콩 침사추이 핫스팟이자 홍콩 쇼핑 명소.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K11MUSEA 탐방기

K11MUSEA 18 Salisbury Rd, Tsim Sha Tsui, 홍콩 K11 MUSEA 18 Salisbury Rd, Tsim Sha Tsui, 홍콩 이게 얼마 만의 홍콩이냐. 눈물 나게 반갑습니다. 격랑의 소용돌이가 조금 더 심해진 듯한 인상을 미묘하게 준다. 홍콩의 거리를 상징하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도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 아마도 정비 사업의 영향이다. 하지만 대체로 기억 속의 홍콩이다. 살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잠시 머무르다 가는 뜨내기의 눈에는 그렇다. 물론 모든 것이 그대로는 아니다. 태국 출신의 대형마트인 빅씨 마트를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만 머무를 줄 알았던 돈키호테도 어느 틈에 상륙했다. 그리고 침사추이의 끝자락, 스타의 거리를 벗한 구룡반도 어드메에는 역시나 본 적 없던 쇼핑몰이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2019년 여름에 생겼다고 한다. 이름은 K11MUSEA. 바로 직전의 홍콩 여행이 2019년 3월이었으니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탄생의 순간을 놓쳤다. 초면이긴 하다. 하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녀석이다. 지난 여행으로부터 꽤나 긴 시간이 흘렀다고 느끼는 만큼, 이 녀석도 적잖이 나이를 먹은 것이다. 여자친구가 여기만큼은 꼭 다녀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마도 여전히 홍콩에서 살고 있는 여자친구의 대학 동기들 덕분이다. 홍콩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공간인 만큼 동네 사람...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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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상징하는 홍콩여행명소, 홍콩가볼만한곳 빅토리아피크 탐방기(피크전망대 테라스 428, 전망대 입장 불가 시 야경 스팟 추천)

빅토리아피크 주소 : 128 Peak Rd, The Peak, 홍콩 빅토리아 피크 홍콩 The Peak, 빅토리아 피크 이 식상한 걸 사람들은 왜 올라가려고 난리지(10번째 빅토리아 피크 트래킹 완료를 눈앞에 두며) 틀린 말은 아니다. 이보다 식상한 여행 명소가 홍콩에 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식상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다. 누군가 여기보다 더 나은 데가 있냐고 묻는다면, 딱히 답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대학을 나온 덕분에 그 누구보다 홍콩을 자주 들락거렸다. 그런 만큼 빅토리아 피크 역시 누구보다 자주 들락거렸다. 마땅히 할 게 없으면 피크 정상으로 향하는 산책로의 초입에 발을 들였으니, 지금까지 다녀온 횟수를 모조리 합하면 스무 번은 족히 될 듯하다. 전망대가 있는 곳의 해발고도 428m. 사실상 바다에서부터 고도를 올리는 것이므로 428m를 온전히 올라야 한다. 그것도 20도는 족히 될 것 같은 어처구니 없이 가파른 경사를 따라서 말이다. 하지만 그게 묘미다. 정신없이 걸음을 딛다가 길섶에 펼쳐진 홍콩의 밤을 보고 있노라면 그간의 고생은 온데간데없다. 매번 식상하다고 투덜거린다. 그러면서도 홍콩 여행을 할 때마다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는 이유다. 이렇게 불현듯 다가오는 홍콩의 밤은 너무나 황홀하다. 걷는 게 싫다면 버스를 타도 된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섬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버스를...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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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경 여행 명소, 홍콩가볼만한곳 빅토리아피크 탐방기(트레일 코스, 센트럴에서 15, X15번 버스 타고 가는 법, 달라진 피크트램 이용 정보)

빅토리아피크 주소 : 128 Peak Rd, The Peak, 홍콩 빅토리아 피크 홍콩 The Peak, 빅토리아 피크 밤이 아름다운 도시 홍콩. 이곳에서 대학교를 나온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돌아온 지는 한참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도시를 사랑하는 건, 불야성의 현현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빛의 용광로가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밤을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밤의 전령이 있었으니,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풍경이 바로 그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합니다. 1. 걸어서, 2. 버스 타고, 3. 트램 타고 즐기는 빅토리아 피크. 지금부터 하나씩 톺아봅시다. 도보 이동 생각보다 걷기 좋은 길이 많은 홍콩이다. 피크로 올라가는 산책로 역시 매우 다양하다. 나는 지금까지 세 종류의 코스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코스는 그중 가장 힘들지만 소요 시간은 제일 적어서 요즘도 애용하는 길이다. 구글 지도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시작지는 '피크트램', 도착지는 '피크타워'를 검색하자. 도보 추천 경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피크트램에서 시작해서 고급 아파트촌을 지나 곧바로 피크의 정상까지 고도를 올리는 길이다.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에 용건만 간단히 할 수 있어서 좋다. 다만 군더더기가 없으므로 어처구니없이 힘들다. 그러므로 등산이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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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23년 여행 사진 결산 (국내여행, 홍콩 여행, 베트남 하노이 여행, 서울 가볼만한곳, 국내 가볼만한곳, 홍콩 가볼만한곳, 하노이 가볼만한곳, 베트남 사파 여행)

2023년, 지구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딱히 달라진 건 없다. 가끔은 늙어만 가네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새해가 밝았다. 정초의 들뜬 분위기가 모두를 설레게 하는 새해가 밝았다. 그래서 키보드 위에 손을 얹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부지런히 싸돌아 댕겼는지를 결산하는 시간 이름하야 2023년 여행 사진 결산 1년 치 기억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다니는 게 딱히 어렵지 않던 시절이 분명 있었건만 이제는 아니다. 사진을 보고 나서야 '여기를 갔었구나' 이따금은 내가 찍은 게 명백한 사진을 앞에 두고도 고개를 갸우뚱하기 일쑤다. 재작년인 줄 알았더니 작년 초였다. 엄동설한을 뚫고 다녀온 남이섬 웬만한 20층 아파트보다 높은 짚와이어는 덤이었다. 고향 동네를 자주 기웃거린 해였다. 따뜻한 기운을 잔잔하게 머금은 경주의 가녀린 볕과 붉은 단청의 조화는 언제 마주해도 훌륭하다. 어느샌가 '동궁과 월지'로 간판을 고쳐 달았다. 안압지에 들이치는 어스름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동해바다의 너른 품은 나의 오랜 벗이다. 꽤나 간만에 만났지만 언제나의 평온한 표정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우후죽순 들어선 카페들 덕분에 부산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고향 친구들은 명절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 이곳으로 모여들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떠나가는 것들을 많이 만난 해이기도 했다. 우사단길의 굽이진 골목을 이리저리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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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콩여행 마지막 날 (올림픽역 팀호완, 몽콕, 홍콩공항)

[가족과 함께한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실화냐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이틀 먼저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내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걸 두 눈으로 빤히 보아 놓고도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참으로 간만이었던 홍콩 여행, 그 마지막 날 아침이 밝고야 말았다. 맑은 하늘 아래에 끈적하게 달아오른 공기는 가는 날까지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가족들을 먼저 한국으로 돌려 보내고는 남은 이틀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한숨 짓던 때가 말 그대로 엊그제였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돌아가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날아오르기 여섯 시간 전이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딱히 아쉽지 않았던 풍경들이다. 그런데 떠나는 날이 되니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어깨에는 10kg 가까운 가방이, 한 손에는 기화병가에서 산 것들이 가득한 지금에서야 호들갑을 떨고 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웠던 어제는 뭐하고 말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눈에 보이는 족족 남기기 바쁘다. 카메라 셔터 위에 얹은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야우마테이에서 시작한 걸음이 어느새 몽콕에 닿았다. 마주하는 것마다 아쉬움이 한가득 묻어난다. 시선 닿는 족족 인파로 가득한 거리는 슬그머니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아련한 빛깔로 사진 속에 박제되었다. 생선 가게를 지키는 고양이와 함께 말이다. 마지막 날이니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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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콩여행 5일차(침사추이 돈키호테, 센트럴 청흥키, 리펄스베이, IFC 전망대,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스타의 거리 홍콩야경)

[가족과 함께한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가족들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고 혼자만 남은 여행의 첫날밤이 저물었다. 그리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푹푹 찐다. 지극히 전형적인 홍콩의 가을이다. 가만히 있어도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홍콩 여행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혀 익숙해질 생각을 않는다. 허나 방법이 없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수밖에. 그러려니 하며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선다. 가장 먼저 걸음이 향한 곳은 침사추이의 돈키호테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녀석인데 코시국 동안 생겼나 보다. 홍콩에서 대학을 나온 여자친구도 그 존재를 몰랐다고 하니 생긴 지 얼마 안 된 게 분명하다. 일본의 돈키호테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덕분에 모조리 아는 것들 일색이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저렴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홍콩 달러의 정신 나간 환율 덕분이다. 일본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아무 상관 없는 이역만리 타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한국으로 반입할 수 없게 된 곤약 젤리 한 봉다리를 집어 들었다. 부지런히 젤리를 씹으면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스타페리에 몸을 실었다. 조금 멀리 나가볼까 싶지만 사정없이 파고드는 더위 앞에서 그런 용기를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고로 오늘도 적당히 타협하기로 한다. 생각해둔 곳이 있지만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기로 한다. 계...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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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콩여행 4일차(미심황궁 딤섬, K11 뮤지아, 빅토리아피크 트레일, 빅토리아피크 전망대 홍콩야경)

[가족과 함께한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헤어짐도 있는 법.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무려 4년 반 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즐겼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부지런히 즐겼다. 딴에는 아쉽지 않게 준비했다. 홍콩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기에 정말 부지런히 준비했고, 가족들도 원 없이 즐긴 듯하다. 허나 이별의 순간에 찾아오는 공허는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설렘을 안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의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간 숙소를 돌이켜 보는 지금처럼 말이다. 지난 3일간 부지런히 가족들을 실어 나른 셔틀버스와도 이별해야 한다. 그간 고생 많았습니다. 혹시 우리가 인연이라면 언젠가 재회하겠지요. 언제나 기체후 일향만강하시고, 먼 훗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마지막 날이니 만큼 정성스러운 한 끼를 즐기고 싶었다. 간밤에 구글 지도를 부지런히 뒤적거린 끝에 찾아낸 이곳은 '미심황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딤섬 집이다. .....? 잘못 왔나. 그냥 딤섬 집인 줄 알았는데 이게 도대체 뭐고. 어쩌다 보니 찐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을 발굴해 버렸다. 영어가 통하는 직원이라고는 총지배인님 한 분이 전부인 듯하고, 보이는 중 홍콩 아닌 국적을 가진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하다. 곱게 빤스런할까 싶지만 사나이 가오가 있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자연스레 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천만다행...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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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콩여행 3일차(셩완 딤섬스퀘어, 청차우 해산물 레스토랑, 중문대학)

[가족과 함께한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전날 밤에 산 쿠키 한 조각과 함께 하루를 연다. 여행의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에그타르트를 사려다가 아쉬운 대로 집어 든 녀석이었다. 하지만 반전의 묘, 이 녀석 엄청나게 맛있다. 엄마는 한 입 물자마자 아빠 사다 줘야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부근의 베이크하우스에서 데려온 녀석이다. 오트밀 어쩌고 하는 쿠키다. 베이크하우스는 전통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강자인 KFC의 뒤를 이은 신흥 에그타르트 강자. 하지만 쿠키 굽는 솜씨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 여담이지만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는 KFC에 있다. 아니지, 있었다. 진지하게 그보다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굽는 집이 홍콩에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없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더 이상 팔지 않는단다. 에그타르트 먹으려고 KFC 들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더는 없다. 슬프다. 오늘도 어제처럼 맑은 하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의 그 익숙한 후덥지근함이 돌아왔다는 것 정도일까. 이래야 홍콩이지 싶다가도,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의 미적지근함 앞에서 자꾸만 눈을 찡그리게 된다. 그간 홍콩답지 않게 시원해서 좋았는데 아쉽다. 오늘도 홍콩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어제처럼 무리하지는 않는다. 휴식의 날이다. 되도록 느긋하게 길섶에 놓인 것들을 둘러볼 것이다. 이 세상에서 홍콩만큼...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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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콩여행 2일차(올림픽역 팀호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이쿤, IFC 쉑쉑버거, 빅토리아피크 & 피크트램, 스타페리, 홍콩야경)

[가족과 함께한 4년 반 만의 홍콩 여행] 긴장으로 가득했던 여행 첫날이 정신없이 마무리되었고, 간밤 역시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떠나갔다. 간만에 기절하듯이 단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좋다. 홍콩답지 않게 서늘한 공기도 어제부터 계속되고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참으로 다행이다.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구룡반도를 훑었으니 오늘은 홍콩섬을 부지런히 둘러볼 테다.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그러지고 말았다. 동생이 숙소에 폰을 놔두고 온 덕분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느긋하게 돌아다녀야겠다 싶지만 자꾸만 조바심이 인다. 팀호완의 악몽 같은 대기열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기다림을 피할 수 있었다. 살짝 애매한 자리에 앉기는 했지만 말이다. 지난 여행 이후로 처음이니 4년 반 만이다. 올림픽역에 있는 팀호완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홍콩 맛집 중 하나다. 주문지가 살짝 달라지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변한 것이 없다. 덕분에 슬그머니 자신감이 붙었다. 여기서라면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다. 홍콩의 본격적인 식문화가 처음인 엄마와 동생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홍콩에서 식당을 들르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찻물로 식기를 씻는 것이다. 왜인지는 모른다. 주문 용지가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없던 사진이 생긴 덕분...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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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과 함께해서 더 좋았던 10월의 홍콩 여행. 가방 장사꾼의 사진 일기(침사추이, 스타의 거리, 빅토리아 피크, 리펄스 베이, 홍콩 맛집, 홍콩 야경, 홍콩가볼만한곳)

'23.10.21 ~ '23.10.26, 홍콩 드가자 퍼뜩 드가자 반갑습니다. 무려 4년 반 만이네요. 그간 기체후 일향만강하셨는지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순간. 감회가 새롭다. 가족 여행을 왔다. 평소라면 절대 타지 않을 공항 철도를 탔다.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택시도 탔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놀랐다. '생각보다' 내래 진짜배기 홍콩의 맛을 보여주갔어. 상하이 라오라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장난치나 싶겠지만 농담 아니다. 꽤나 진지하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탄탄면이 있는 집이다. 엄마도 동생도 물개 박수를 치며 인정했다. 여기에다가 마파두부랑 소룡포도 시켰다. 배가 찢어질 것 같다. 역시 배고픈 사람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좋다. 밥을 먹었으니 밥값을 할 시간이다. 이곳저곳을 흥청거리며 홍콩의 야경을 즐긴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1881 헤리티지. 이게 빠지면 섭섭하다. 스타의 거리에서 보는 홍콩의 마천루는 언제나 방랑자의 가슴을 일렁이게 한다. 홍콩뽕에 취한다. 똑똑 얼른 일어나십쇼.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이거 먹고 싶어서. 팀호완의 돼지고기번은 세계 제이이이이일 여기보다 돼지고기번을 잘하는 딤섬 집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진정 최고존엄이다. 뭐든지 잘하는 집이다. 괜히 미슐랭 별을 받은 딤섬 집이 아니다. 사랑해요 팀호완 사랑해요 밀키스 갑자기 밀키스가 ...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