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이라고 하면 진한 오렌지빛 하늘을 배경으로 범선이 있고 그 너머로 장엄하게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모래시계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정동진이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모래시계> 때문이죠. 이날이 연말인12월 30일이었는데 (색이 그렇게 보일뿐) 모래시계의 모래는 이미 다 떨어졌더군요. 이날로부터 이틀 후, 1월 1일 0시에 모래시계를 뒤집는 '모래시계 회전식' 행사가 있었죠. 이 거대한 시계가 '모래시계공원'을 있게 한 조형물이죠. '모래시계 공원'에는 모래시계와 시간박물관, 해시계 등이 있습니다. 정동해변 음식점거리에서 일출교를 건너면 모래시계 공원입니다. 바다의 여신인가요? 추울텐데... 정동진의 모래시계는 세계최대인데 공식 이름은 '밀레니엄 모래시계'죠. 새 천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정동진이 역대급 시청률의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 드라마 제목을 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0톤이나 되고 안에 들어있는 모래의 무게만 8톤이라고 합니다. 미래로 보내는 엽서를 넣는 우체통 공원 가운데로 기차가 지나가나요? 그것은 아니고요^^ 정동진 시간 박물관입니다. 폐기차를 이용해서 내부공간을 전시관으로 이용한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죠. 예전에 들어가 봤는데, 여러종류의 시계와,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한번쯤 볼만합니다. 해시계 팔천 칠백 육십 시간은 1년동안의...
모처럼 경포대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새해 첫날에는 태백산에 다녀오느라 올해에는 아직 일출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말을 맞아서 해맞이를 갔었지요. 시간을 맞춰서 해변으로 가는데 해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두꺼운 구름이 수평선에 가득한 것이 보여 핸들을 꺾어서 경포대로 갔습니다. 경포대 앞에 서니 해는 얕은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맞이하는 2025년 첫 해맞이를 경포대에서 하게 되었네요. 아침해를 마주한 경포대 건물들은 온통 아침 빛을 하고 있습니다. 대포경^^ 경포대 현판의 글짜들이 힘이 있죠. 내부에 있는 제일강산(第一江山) 현판. 작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데 第一과 江山의 서체가 다릅니다. 언젠가 江山이 있는 판을 잃어버려서 후대에 누군가가 써넣은 것이라고 하네요. 경포대 누각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뷰 명당자리죠. 여름에 가보면 늘 사람들이 누워서 쉬고 있더군요. 누대에서 보는 경포호수 드론을 출격합니다. 경포대 머리 위에서 본 풍경. 희미하게 보이지만 여전히 수평선에는 구름이 많죠. 숨은 유쾌한 찾기^^ 김홍도가 그린 경포대 또 다른 사람들이 그린 경포대의 옛 풍경입니다. 경포대와 함께 경포호수는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서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둬도 아름다운 호수에 분수를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사람이 손댄 곳치고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 곳은 적었죠. 수질 개선이...
강릉 바다부채길 탐방(정동매표소~부채바위)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말연... blog.naver.com 지난 포스팅에서는 바다부채길 정동매표소에서 부채바위까지 풍경을 보여드렸지요. 이번에는 부채바위에서 심곡매표소까지 걸어봅니다. 고릴라 발바닥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 저렇게 구멍이 있는 바위를 보면 제주도 해변의 갯바위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바다부채길 탐방로는 사진처럼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지만 평지가 대부분이죠. 바다부채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인 몽돌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한 몽돌도 예쁘지만, 물결에 몽돌끼리 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감동이지요. 뵤뵤뵥 뵤뵤뵥~~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니 직접 한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데크길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몽골 해변을 내려다봅니다. 돌아서니 심곡항 빨간 등대가 작게 보이네요. 종착지가 가까워졌다는 말이지요. 저기 초소에서 내려왔는데, 그리 높지는 않지만 바위 절벽 위라서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바다부채길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는 군사 통제구역이었지요. 군인들이 순찰을 돌기 위해서 콘크리트 길을 만든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이제 마지막 굽이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초소만 지나면 됩니다. 부채길를 따라다니는 맑은 동해바다. 속까지 투명한 청록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 ...
지인이 보내준 강릉 남항진 해변의 새해 첫 해님입니다. 해변을 빼곡 메우고 있는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고 있겠죠.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죄짓고 감옥에 안 가겠다는 소원을 빼고요~ 이번 새해 첫날은 태백산 천제단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태백산에서 운해와 산 그리메 너머에서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그런 드라마딕한 순간은 없었지요. 힘들게 올랐건만 풍경이라고는 자욱한 안개 곰탕이고 꽁꽁 얼어붙는 칼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당골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태백산청소년수련관 인근에 있는 숙소를 잡았습니다. 섣달그믐날과 새해 첫날을 태백에서 보내게 된 것이지요. 전날에는 소주 한잔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상에서 새해를 보기 위해 새벽 4시 반부터 산행 준비를 했죠. 숙소 밖 도로에는 전날에는 없던 관광버스들 줄지어 늘어서 있더군요. 버스는 모두 비어있었는데 5시도 안된 시간에 이미 산행을 시작한 것 같더군요. 체김온도 영하 10도라고 하는 날씨 예보가 아니라도 태백의 한기는 코끝부터 비틀더군요. 온몸을 똘똘 싸맸지만 어딘가로 한기가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그 한기는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한참 걸었더니 몸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가슴 쪽 지퍼를 내리고 걸어야 할 정도였어요. 탐방 안내소의 시계는 5시 44분을 표시합니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는 9시 50분이었으니까 꼭 4시간이 걸렸네요. 태백산 등산로...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말연시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것은 전무후무할 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강릉 바다부채길에 다녀왔어요. 정동진에는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항공기 참사 애도 기간이라서 전국적으로 해맞이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를 하나 보더라고요. 정동진에도 당초 불꽃놀이 행사를 준비했는데 취소를 했다고 합니다. 다들 같은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지 싶습니다. 범선 카페는 일출 때 좋은 소재가 되어주죠. 반대편에서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입구에 있는 인어의 모습도 이렇게 볼 수 있죠. 원래는 입에서 물이 나오도록 되어있는데 그걸 본지는 한참 되었네요. 그런데 인어 입에서 분수처럼 물이 나오는 것은 좀 기괴하더군요. 안 하는 것보다 못하더라고요 ㅎㅎㅎ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진의 부채끝이라는 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 blog.naver.com 바다부채길은 예전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구간을 연장해서 재개통하고는 처음 가봤네요. 한 달 전 11월에는 직접 탐방하지는 못하고 드론으로만 살짝 맛을 봤죠. 심곡매표소에서도 출발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정동매표소로 입장을 했습니다. 시민이니 3천냥만^^ (일반인은 5천 원인데, 강릉시민과 교류...
정동진 해변에 해맞이 객들이 가득합니다. 이 사진은 새해 아침이 아니라, 한해(2022년)의 마지막 날 아침의 풍경입니다. 새해 아침에는 이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 해변으로 몰려들어서 발 디딜 틈이 없지요. 이날은 2022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수평선에 구름이 있어서 멋진 일출을 보기는 어렵겠다 싶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죠. 아니 그런데, 이건 오메가(Ω) 섣달 그믐에 완벽한 오메가 일출을 보게 되었어요. 그다음 날 새해 일출은 사천해변에서 맞이했는데, 별로 좋지는 않았어요. 2023년 1월 1일 강릉사천해변 강릉 사천해변인데 이 사람들은 새해 해맞이를 서핑을 하면서 맞더군요. 꽁꽁 싸매도 한기가 뼈까지 닿는데 정말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 사천 해변에서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도 많습니다. 해만 볼 수 있으면 동해안은 어디든 이렇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이지요. 이웃님들은 이번 새해 해돋이는 어디에서 하시나요? 저는 태백산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어요. 매년 태백산을 찾는 지인으로부터 태백산의 정기를 나눔 받았는데, 올해는 제가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10월에 14시간 걸려서 공룡능선을 완주했으니, 4시간 정도 걸린다는 태백산은 훨씬 덜 힘들겠다 싶어서 선뜻 마음을 정했네요. 2024년 2월 17일 태백 함백산 지난 2월에 함백산에 올랐는데 건너편에 태백산 정상이 보이더군요. 저기 저 태백산 정상에서 새해를 ...
송림 사이로 경포해변이 보입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확인했던 기상예보처럼 해변에는 구름이 가득했어요. 애초에 멋진 일출을 기대하지 않고 해변에 간 것은 모처럼 바닷바람을 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바닷바람은 알싸하니 시렸는데 그 맵찬 바람이 머릿속을 시원하게 비워주는 것 같더군요. 일출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태양은 이미 먹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일출의 기운이 남아서 수평선 한구석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의 일출을 기대하고 이른 새벽의 해변에 방문한 사람들은 실망 때문에 더 추운 몸짓으로 해변을 떠납니다. 풍경을 담는 액자에는 추위가 가득하네요. 경포해변의 <솔향 입체 포토존>입니다. 해송림과 망망대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인데, 주변의 경관을 비추고 있는 3D 포토존이죠. 경포해변에는 이런 조형물도 있어요. 뭐냐면, <금연 결심의 종>입니다. 새해 소원을 빌러 와서 저 종을 치면서 결심을 하라는 의미로 달아 놓은 것 같습니다. 벌써 '2025년'이라고 바꾸어 새해를 준비하고 있는 조형물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아이들 산타 복장을 하고 조깅을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조깅의 조는 아침 조朝인데 깅은 무슨 깅자일까? 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각나네요. 갑자기 지나가는 승마하는 사람 깐딱이야~ 강화도에서 출발한 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 종착점이 경포해변에 있어요. 308km를 달리는 사...
접짝뼈국이라는 음식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잔치를 3일 동안 한다고 하죠. 그만큼 잔치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우리나라 잔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섬이든 뭍이든) 돼지죠. 제주도에서는 결혼실 전날 가문의 잔치를 열어서 친지들에게 몸국, 고사리 육개장, 고기 국수와 함께 접짝뼈국을 대접한다고 하더군요. 접짝뼈는 돼지 앞다리와 몸이 만나는 곳을 말하는데, 그 뼈를 진하게 우려내고 메밀가루를 넣어 국물을 걸쭉하게 만든 것이 바로 접짝뼈국이라고 하네요. 제주에서 접짝뼈국을 잘하는 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예상한 대로 밖에서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대기번호표 홀에 들어가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의외로 금방금방 자리가 나서 30분 이상은 기다리지 않게 되더군요.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봤는데, 메뉴표에는 접짝뼈국 하나만 덜렁 적혀있어요.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무조건 접짝뼈국. '접짝거세' 수컷의 성 정체성을 제거라도 했나 했지만, 접짝뼈국 + 박혁거세에서 따온 말이더군요. 접짝뼈국의 박혁거세급의 원조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네 명이 앉은 것도 아니고, 2명이 먹는 2인분입니다. 자리에 앉으니까 바로 식사가 나왔는데 국을 세 그릇 서빙하더군요. 그러고는 '이 사장님들은 시장해 보이시네요'라면서 바로 또 한 그릇 갖다 놓더군요. 사골국에 감자탕이 있는 느낌인데, 고기를 발라서 상추쌈을 만들었어요. 별것이...
금강산의 축소판, 작은 금강산이란 의미로 '소금강'이라고 합니다. 율곡 이이 선생이 금강산을 닮았으니 청학산이라는 원래 이름을 대신 소금강이라고 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죠. 야생화가 지천에서 반겨주는 봄도, 초록이 가득한 여름도, 단풍으로 울긋불긋한 가을도 아닌 겨울이라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계곡과 나무에 눈이라도 쌓여있었다면 겨울정취를 만끽했을 텐데, 눈조차 없는 겨울 계곡은 이도 저도 아닌 삭막함만 가득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탐방객의 발길도 뜸합니다. 보기에는 시린 기운만 가득할 것 같지만, 바람 한 점 없고 걸으면서 난 열기에 오히려 푸근한 느낌으로 산행에는 최적이었습니다. 이렇게나 큰 바위인데도 모난 곳이 하나없는 커다란 바위 그 바위 옆을 지나고 얼음 밑으로 흘러가는 계곡물에 정신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죠. 열십(十) 자 모양을 하고 있는 웅덩이. 이런 것을 십자소라고 합니다. 두 계곡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하네요. 연화담은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연꽃 봉오리 같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상상력이 부족해서 여태 동의를 못하고 있습니다. 배가 살짝 고픈지 얼음의 문양이 고구마 같다는 생각 ㅎㅎㅎ 금강사 앞에 커다란 바위에는 이렇게 사방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계원들의 이름들이더군요. 식당암입니다. 대형 너럭바위인데 10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바위죠. 율곡은 이 바위를 비선암(秘仙巖)이라고 ...
블로그 포스팅도 하지 못할 만큼 여러밤과 낮이 지나갔네요. 놀람과 불안을 넘어서 공포스러운 순간들, 비상식을 넘어서 비현실적인 일들이 폭풍처럼 몰려왔습니다. 여러날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고, 심한 노동도 하지 않았는데 팔다리가 뭉치는 경험도 했습니다. 군사독재의 억압과 계엄군의 잔인한 학살이 있었던 근현대사를 아는 (혹은 경험한) 국민들은 거리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다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죠.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둠은 결코 밝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고 당당한 가슴으로 거리에 모였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회에 갔지만, 더 이상 옛날의 그 촛불집회가 아니더군요. 비장한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던 무거운 분위기의 집회는 거기에 없더군요. 따뜻한 어묵과 토마토 주스를 나누고, 방한용품(핫팩과 방석)을 나누고 현장 참여가 어려운 이는 마음이라도 함께 하고자 집회장 인근 가게에 선결재를 해두기도 했더군요. 공동체라고는 모르는,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그곳에서는 훈훈하고 아름답게 넘치고 있었어요. 오늘 하야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8살 연합회(나 초1) 산타할아버지 탄핵 선물 주세요 대한민국에는 3대 마요가 있다 1. 참치마요 2.치킨마요 3. 윤석열 대통령 하지 마요 장인어른 몰래 시위나온 사위 연합 ...
강릉에서도 탄핵 집회를 예정했는데, 비가 많이와서 참석하지 못했어요. 대신 오늘 접한 반가운 소식으로 기분전환을 했어요. 창원 주남저수지 환경사진 공모전 소식을 듣고 마침 8월 초에 담아두었던 사진이 있어서 응모를 해봤어요. 2024년 8월 3일 06:40 주남저수지 <백로와 연꽃> 오늘 아침 창원시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결과는 금상^^ 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죠. (그러다가 계엄, 탄핵 생각하면 또 답답해지구 말이죠) 덥지 않은 날이 없었던 지난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강릉에서 창원까지는 편도로 430km나 되고 5시간이나 되는 아주 먼 거리죠. 워낙 먼 거리라서 (일부러라도) 갈 일은 거의 없는데, 출장 때문에 갔던 것이죠. 멀리 남쪽 지방에 간 김에 공식 일정을 마치고 통영과 거제에 들렀다가 오려고 하다가 너무 더워서 포기를 했을 만큼 폭염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숙소가 창원에 있었는데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주남저수지' 낙점. (늘 그렇듯) 꼭두새벽에 일어나 6시 전에 출발하니, 20km 거리의 주남저수지에 도착을 하니까 6시 반경이었죠. 서대수<주남의 아침> 저주지 주변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곳에 사는 분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두셨네... 했죠. 그리고 언젠가는 좋은 시기에 와서 이런 사진을 담아봐야지 하면서, 나름 주남저수지를 스케치를 했네요. 어느날 주남...
제주에 왔으니 한라산에는 올라가야지요. 마침 탐방예약도 일시적으로 해제된 상황이라서 기대를 했죠. 제주도 관광 비수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월 27일부터 2025년 1월 27일까지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적으로 해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직전에 눈이 와서 이날(11월 30일)에는 입산 통제가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윗세오름 코스는 입산이 허용되더군요. 중산간에서 시작하는 1100도로 윗세오름의 출발지인 영실을 향해 갔지요. 나무숲이 열려있는 곳에는 이렇게 한라산을 잘 볼 수 있더군요. 이것은 그날(11/30) 아침 서귀포 소천지에서 보던 한라산이죠. 이날은 정말 공기가 맑고 투명해서 하루 종일 시야가 좋았습니다. 도로의 고도가 높아질 수로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제주로 넘어가는 1100도로의 가운데에서 영실 입구를 만나서 우회전을 합니다. 한참 올라갔을까? 아직 한라산 영실지소까지 1.5km나 남았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고 통제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길 옆에 주차를 하고 걸었지요. 한참을 걸어서 영실 매표소에 도착을 했어요. 여기서 다시 2.5km를 더 올라가야 영실 탐방로 입구가 나오는 것이지요. 일단은 가보자. 가서 결정을 하자고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걸었어요. 산길보다 더 지루한 도로를 오르는데 벌써 너무 힘이 듭니다. 함께 간 일행들 보고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하고, 혼자서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제주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적지 않습니다. 한라산, 올레길, 만장굴, 우도 등이 있지만 '성산 일출봉'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봉우리 이름이 일출봉이니까, 일출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서 새해 첫날에 많은 관광객들이 올라간다고 하죠. <뉴시스> 성산일출봉 새해 해맞이 매년 1월 1일 성산일출봉 정상에서는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고 하죠. 일출봉 아래 공원에 있는 사진 정말 신기하게 생긴 봉우리입니다. 옛날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던 이상한 곳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더군요. 직접 가보니까 영화에서보다는 덜 신기했지만 아무튼 신기한 곳임에 틀림없었지요. 매표를 하고 봉우리로 갑니다. 매월 첫째 월요일에는 성산 일출봉을 오를 수가 없다는 안내가 있네요. 검표소를 기준으로 좌측은 무료 구간인 산책로이고 우측은 표를 사야 하는 일출봉 탐방구간입니다. 예전에는 풀밭에 자유롭게 다녔는데, 보호를 위해서 방책이 있네요. 등경돌(징경돌) 바위 이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한다고 합니다. 두 번의 절은 설문대할망(제주섬을 창조했다는 분)에 대한 것이고, 두 번은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김통정 장군에 대한 것이라고 하네요.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서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밤이면 이 등경돌 위에 등잔을 올려놓고 해어진 치마폭을 꿰매었다고 합니다. 위쪽에서 본 등경돌 그리고 바위...
제주대학교 서귀포 연수원 지난주말(11/29~12/1)에 제주대학교에서 회의가 있어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수원이 회의장 겸 숙소였어요. 연수원 가까이에는 소천지가 있는데, 제주대 연수원에 가면 산책 삼아 가곤 합니다. 제주 올레길 6코스가 연수원 울타리를 지나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소천지 입구가 보입니다. 소천지 정자 소천지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발아래 이런 풍경이 있습니다. 소가 천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이라서 작은 천지라고 小천지라고 하는 것이지요. 소천지 왼쪽에는 섶섬이 있는데, 마침 일출 시간입니다. 바다로 나온 능선에 서있는 해송 사이로 고운 빛이 퍼져 나옵니다. 서귀포 항구 앞에 있는 문섬과 법환포구 앞의 범섬도 잘 보입니다. 알고 보니 이날은 일 년에 몇 안 되는, 공기가 투명한 날이더군요. 눈 덮인 한라산이 선명하게도 보입니다. 사진들을 찍은 시간 차이가 1~2분인데 구름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가 하더군요. 이렇게 구름이 걷히고 선명하게 보이는 한라산은 제주분들도 자주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갈매기의 축하비행^^ 갈매기가 축하비행을 하니까 드론이도 비행을 해야지요^^ 위에서 보면 그냥 갯바위들이 모여있는 이런 풍경인데 절묘하게도 천지연을 닮았더군요. 다시 한번 천지를 닮은 소천지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2024년 11월 29일 제주도 서귀포 소천지에서 선명한 한라산을 만났어요.
동해시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아담한 '어달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묵호항은 규모가 있는 대형 어항이라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분주한 분위기인데, 어달항은 고즈넉함을 가지고 있는 작은 포구죠. 어달항은 아기자기 예쁜데, 무지개색 테트라포드가 있어서죠. 파스텔 톤의 무지개색으로 단장한 테트라포드가 있는 방파제는 특별히 마련된 조형물 같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향해 크게 기지개를 켜는 듯한 빨간 등대도 이채롭습니다. 어달항에서 남쪽으로 보면 그림처럼 작은 마을이 앉아있습니다. 이 마을을 '작은 어달리'라고 불렀죠. 어달항 북쪽에도 해변이 있는데 그곳은 '큰 어달'리라고 불렀고요. 지금은 해안 도로가 있지만, 예전 그러니까 40~50년 전에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없었죠. 그래서 마을에서 바로 해변으로 이어지는 지형이었죠. 해변에는 모래톱도 있었는데 이 동네 아이들과 저처럼 산 너머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여름 놀이터가 되어주었어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50년이 지났으니 전혀 다른 마을이 되어버렸네요. 부두 옥상에 올라가 보면 이런 테트라포드 조형물이 있습니다. 큰어달리와 작은 어달리가 공유하고 있는 '어달 물고기 등대' 큰어달리 쪽에서 물고기등대를 보면, 앞에 갯바위들을 넣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장노출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포인트인데, 일출 명소이기도 합니다. 부두 옥상 난간...
초록봉 품에 자리를 잡은 동해 묵호 외항과는 달리 묵호 내항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저렇게 물빛이 검어서 먹 墨 자를 써서 검은 호수라고 묵호라고 한다고 하죠. 조선 순조 연간에 강릉부사 이응유가 '이곳은 물도 검고 바다도 검고 물새도 검으니 묵호라 하는 게 좋겠다'라는 것에서 묵호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사투리로 '먹호'라고도 하는데 그 역시 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2024. 11. 24. 어항이라고 하기가 무색하게도 항구 정박해 있는 배가 적습니다. 이날은 바다가 거세고 파도가 높아서 출항이 어려웠을 텐데도 이 정도 배들만 보이더군요. 2021. 12. 2 2018. 5. 7. 과거로 조금씩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배들이 조금씩 더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1980년대 그 많던 어선들은 다 어디로 갔으면 그 많던 생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옛날 (허풍쟁이) 어르신들의 말씀에 "물에 빠져도 잘 죽지도 않았어, 고기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지..." 얼마나 물고기들이 많았으면 물에 빠져도 고기들 때문에 익사하지도 않았다는 허풍이 있을 만큼 물고기가 많았었죠. 그리고 또 따라오는 것, '개도 천 원짜리를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닐 정도'로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호황이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늘 경제가 어렵다, 먹고살기가 어렵다.... 에휴... 우리는 언제 넉넉하게 살 수 있을...
묵호에서 가장 높은 조망을 가지고 있는 묵호등대입니다. 유물로서의 등대가 아니라 현재도 제 역할을 하면서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죠. 코로나 때 잠시 폐쇄를 했는데 지금은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묵호등대 앞에 있는 카페 언덕 위의 카페에 앉으면 시선은 한없이 멀고 먼 바다에 닿습니다.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곳이죠. 예전에 이곳에 오는 목적은 묵호등대였지만, 지금은 또 하나의 목적이 생겼죠. 그 새로운 목적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입니다. 반죽기(거품기) 같이 생긴 것을 '슈퍼트리'라고 하는데, 도깨비 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브로 하여 하늘 위로 높게 올라가는 모양이라고 하네요. 분홍색의 링은 영원한 약속을 의미하는 '쌍가락지' 파란색은 '도깨비 뿔'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10시부터 개장을 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9시 반경이라서, 아직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처음 개장할 때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후원을 해주어서 입장료가 2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3천 원이네요. 스카이사이클 탑승장 거꾸로 하우스인데, 뒤집어서 바로 세워봐도 어색하네요. 이 도깨비는 좀 무섭네요^^ 귀여운 도깨비 뭐든지 나온다는 도깨비 방망이죠. 음~ 제 소원은요~ "도깨비 방망이가 백 개 나와라 뚝딱" 그래서 이웃님들에게 하나씩 나눠드릴게요 ㅎㅎㅎ 이즈음에서 드론 출격~ 묵호등대와 스카이워크 그리고 바다로 난 해랑전망대 도깨비 방망이를 형상화...
동해시의 항구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대진항입니다. 항구 방파제 끝의 등대는 보통 같은 모양이고 색깔만 다른데, 대진항 등대는 모양이 다르고 그 모양도 참 독특하죠. 하얀등대(백등대)는 돌을 쌓아 올린 첨성대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인데, 제주도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도대불'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빨간등대는 대양을 향내 나가는 크루즈선을 표현한 것이 아니까 싶습니다. 빨간 등대로 가는 방파제 입구에 있는 식당 겸 카페도 크루즈선 모양이더군요. 대진항은 작은 포구라서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항구 북쪽의 백사장은 많은 서퍼들이 사철 찾는 명소인가 보더라고요. 동해 오갈 때 해안로를 이용하는데, 늘 서퍼들이 보이더라고요. 펑퍼짐하게 펼쳐진 해변은 망상해수욕장까지 넓게 이어져 있습니다. 파도가 무척 거친 날이었습니다. 더구나 11월의 바다가 찰 텐데도 서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도를 즐기고 있더군요. 이날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보다 파도의 매력에 빠지는 날이었죠. 폭포? 근육질의 바다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무지개도 만들어주네요. 파도 뒤로 보이는 멀리 융기해안에는, 왼쪽에서부터 금진 - 심곡 - 정동진이죠. 산에 있는 커다란 건물은 뷰가 최고라는 금진의 탑스텐호텔이고요. 아름다운 파도를 가지고 노는 서퍼의 멋진 모습도 담아봤어요. 꼬르륵~ 서퍼의 발만 보이네요 ㅎ 근육질의 파도를 희롱하는 서퍼들. 진정한 호모 루덴스들...
헌화로는 심곡리와 오계 낙풍리를 연결하는 해안 도로입니다. 헌화로는 '헌화가'라는 신라 8구체 향가에서 따온 것이지요. 바닷속 용왕까지 반할 정도로 절세미인이었다는 '수로부인'에게,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절벽에 핀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했는데 그 노래가 바로 글자 그대로 '헌화가'입니다. 아시다시피 수로부인은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의 아내죠. 꽃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위험한 절벽에 핀 철쭉을 꺾어달라니, 그 여자도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ㅎㅎㅎ 설화 속의 장면이니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상징을 내포하고 있었겠죠. 지금이야 해안 도로를 만들어서 차들이 다니지만, 그 옛날은 절벽 아래 해안단구였을 텐데 (노인이) 소를 몰고 갈 만큼 넓은 길었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태수의 행차인데 이런 길을 택했다고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죠. 그렇더라고 헌화로는 무척 아름다운 것은 사실입니다. 절벽 바로 아래에 난 해안단구를 이용해서 만든 헌화로는 약 2km 정도인데 기암괴석들이 가득하죠.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고죠. 도로가 바다와 인접해 있다 보니, 파도가 거친 날은 도로로 파도가 넘어와서 파도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헌화로는 해안선이 독특해서 드라마( 생각나는 것은 <시그널>)나 자동차 CF 촬영지이기도 하죠. 곳곳에 벤치가 높여있고 정차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이 있어서 바다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죠. 봄과 여름에는 낚시객들이 많아서 차...
첫눈부터 이렇게 펑펑 내리는 것은 처음인 듯합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에 따르면, 대관령에 눈이 세 번 오면 강릉에 첫눈이 온다고 했는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첫눈이 왔네요. 영동권은 비교적 늦게오고 적게 와서 교통이 불편한 수준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다른 지역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나보더군요.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되고, 홍도나 울릉도로 가는 뱃길도 끊겼다고 합니다. 또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도 결항되었다고 하네요. 일부 지역은 내일(28)까지도 내린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내리더니,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어제는 바람이 광풍 수준으로 불더니 오늘은 이렇게 눈이 또 펑펑 내리네요. 갑자기 겨울 온 것 같지만, 실제로 첫눈은 작년보다 10일이나 늦었다고 하네요. 눈을 봤으니 이제부터는 겨울입니다. 올겨울도 슬기롭게 보내야겠어요~ (머릿속엔 드론으로 설경 담을 생각...) 2024년 11월 27일 강릉 첫눈 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