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 선 재 길 상원사와 월정사 사이에 있는 자연친화의 선재길 올해는 선재길 단풍도 감동이 덜합니다. 그래도 선재길 주변 산들에는 낙엽송(일본잎갈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가면서 그나마 오대산의 가을 정취에 큰 보탬을 하고 있더군요. 여러가지 색들이 아무렇게나 섞여있어도 그 자연스러움 때문인지 보는 눈은 편안하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드론으로 위에서 보는 재미에 맛이 들어서 주말마다 드론을 둘러매고 나가게 되네요. 여름에 상상했던 바로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 있는 것이지요. dream come true 가을이 다가기전에 가을을 붙들려는 사람들은 몰려들다보니 곳곳에 승용차들과 버스들이 보이더군요. 올가을은 선재길 속에서 걷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것이 더 좋네요. 어느새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다음편은 월정사~ 2024년 11월 1일 하늘에서 본 선재길
사진공모전 시상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한동안 공모전에 응모를 하지 않았는데, 드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예사롭지 않아서 모처럼 응모를 해봤네요. 결과는 가작, 전체 6등인 셈이죠. <경포대로 가는 길> 신문에 이렇게 보도가 되었더군요. 저 신문에도 나오는 사람입니다 ㅎㅎㅎ 2024년 11. 5.
11월 오대산의 하루 #2 중대사자암 11월 첫날 쉼표를 찍고 오대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단풍은 지역마다 극단적이죠. 11월이 되었는데도 어떤... blog.naver.com 11월 오대산의 하루 #3 단풍이 없던 비로봉 사자암에서 시작된 향기가 스며있는 계단을 따라 다시 오르고 또 오릅니다. 적멸보궁까지 이어진 계단은 도... blog.naver.com 비로봉에서 하산을 하다가 적멸보궁에 잠시 들렀어요. 적멸보궁이 상징하는 의미(우리나라 4대 적멸보궁)는 크지만, 불심이 약하거나 비신도들에게는 산에 있는 작은 암자죠. 상원사로 내려가는 코스는 올라올 때 이용했던, 차가 다니는 계곡 도로 말고 사자암에서 상원사로 바로 연결되는 1.1km의 숲길을 이용했습니다. 험한 곳은 데크를 설치해뒀는데도 가벼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나름 경사가 있기도 하니까 주의해서 다니시길~ 20여 분을 걸으니 상원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보통 상원사에 들어가는 것은 '번뇌가 사라지는 길'의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비로봉에서 상원사로 내려오게 되었네요. 돌스님이 물을 따라주는 일원각^^ 기념품 가게 앞에 있는 소년상이 물고기에게 밥을 주나봐요. 산중에서 고기도 안 드시는데 어찌 제 몸매처럼 통통할까요? 사찰음식이 좋긴 좋은 것인가봐요^^ 통나무로 만든 듯한 달마스님의 조각상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이쪽 구역에는 잘 들어오지 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익살...
11월 오대산의 하루 #2 중대사자암 11월 첫날 쉼표를 찍고 오대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단풍은 지역마다 극단적이죠. 11월이 되었는데도 어떤... blog.naver.com 사자암에서 시작된 향기가 스며있는 계단을 따라 다시 오르고 또 오릅니다. 적멸보궁까지 이어진 계단은 도심의 계단만큼이나 깨끗하게 잘 놓여있습니다. 용안수(龍眼水) 이곳 지형이 용을 닮았는데, 적멸보궁은 용의 머리이고 용안수가 있는 이곳은 용의 눈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적멸보궁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기 전에 이곳에서 심신을 정화하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정화보다는 (물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몇 모금 들이켰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왔는데, 편의점에서 물을 산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도로가 끝나는 곳이자 사자암으로 오르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30분 정도면 적멸보궁 입구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혹시 망설이시는 분이라면 용기를 내시길요. 적멸보궁에는 하산할 때 들리기로 하고 바로 비로봉 등산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가을 산의 정취는 낙엽이 가득한 길을 걷는 것이데, 낙엽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벼랑 옆에 놓인 길에는 안전하게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요. 2024. 1. 13. 지난 1월 눈이 수북할 때 지나갔는데 10달 뒤에 다시 또 이 길을 걷고 왔네요. 난간 너머 건너편 산에 노란 단풍이 보입니다. 마치 실수로 물감을 튀긴...
11월 첫날 쉼표를 찍고 오대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단풍은 지역마다 극단적이죠. 11월이 되었는데도 어떤 동네는 아직 단풍구경이 어렵고 어떤 동네는 눈도 오고 단풍이 이미 지기고 하고 말이죠. 좋은 단풍 구경하겠다고 마땅한 날을 기다리다가 그냥 겨울을 맞을 것 같아서 급한 마음에 오대산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하늘이 우중충합니다. 그래도 흐리기만 했지 비는 오지 않아서 비로봉까지 다녀올 수 있었어요. 평일이지만 상원사 아래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거의 만차입니다. 오대산은 단풍이 아니라도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소주'처음처럼'의 로고를 쓴 서예가 신용복 선생님의 작품인, 상원사 표지석 상원사를 지나는 길가에서 만난 설악산 공룡능선^^ 이끼가 덮인 썩은 나무에서 암벽의 풍모가 느껴졌어요. 지난 10월에 다녀온 공룡능선이 생각나더라고요. 사자암으로 가는 도로는 경사가 급하지만 물소리처럼 아직은 걸음이 씩씩합니다. 누워있는 나무가 거대한 계곡을 연결하는 나무다리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 계속 경사길을 오릅니다. 사자암으로 가는 모노레일 모노레일이 보이는 곳에는 사자암으로 오르는 계단이 시작됩니다. 11월부터는 오후 2시 이후에는 입산할 수가 없네요. 확인을 잘 하시길~ 이제부터는 계속 계단입니다. 여기서 사자암까지는 1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어요. 새소리치고는 특이한 울음이 들리길래 둘러보니 바로 옆...
11월의 첫날 오대산에서 하루를 보냈어요. 상원사 아래 상원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 (하산) - 상원사 - (선재길) - 월정사 - 대관령 짧은 가을 하루가 꽤 분주했죠. 상원사 표지석 상원사로 올라가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을 지나고 사자암으로 가는 계단 사자암의 단풍 사자암에서 잠시 드론 날리고 적멸보궁(은 하산할 때 올라갔었죠) 1,563m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 하산해서 상원사 도착 상원사에서도 드론 비행 선재길을 따라 월정사로 오랜만에 다시 보는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월정사 단풍 만끽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지나 귀가 오대산 단풍상황 알려드릴게요. 사자암 이상에서는 단풍이 이미 다 져버렸어요. 사장암 주변에 단풍이 아직 남아있고, 상원사를 오르는 계단(번뇌가 사라지는 길)은 단풍이 참 좋습니다. 선재길은 낙엽송이 볼만하더군요. 월정사는 지금이 단풍 절정이더라고요. 오대산에서 하루를 보낸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드릴게요. 이상 프롤로그였습니다. 2024년 11월 1일 오대산 비로봉에 다녀왔어요.
계림과 월성 사이길로 접어들면 교촌마을이 나옵니다. 좀 규모가 있는 도시마다 향교가 있고, 향교가 있는 마을은 보통 '교동' '교리' '교촌'이라고 하죠. 교촌마을도 마을에 커다란 향교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촌이니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향교이지만, 여기는 '경주 최부자댁'이 더 주목을 받고 있더군요. 경주 최부자댁은 9대 진사 12대 만석을 이어오며 400년에 걸쳐 어려운 백성을 구휼하고, 나라를 위해 항일 구국운동을 하며, 백성을 일깨우는 교육 사업을 펼쳤다고 합니다. 12대 만석의 마지막 최준 선생은 독립운동과 교육에 힘을 썼는데, 기증을 하여 영남대의 전신인 계림대, 대구대학을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이 고택은 영남대학교에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 이 집은 '경주최식씨가옥'이었는데, 2007년 문화재 지정이 되면서 '경주 최씨 고택'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6훈(六訓)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 하지 마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와~ 정말 놀랍지 안나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부잣집이었네요. 맞배지붕이 정겹고 편안합니다. 남자들의 생활공간인 큰사랑채 사랑채 앞에 있는 돌 조형물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여인들의 거쳐했던 안채는 ㅁ자로 독립된...
첨성대에서 남쪽으로는 작은 동산이 있습니다. 산 만큼 큰 왕릉이 곳곳에 있어서 저것도 왕릉인가 싶었는데 월성이라고 하네요. 왕릉이라면 저렇게 사람들이 올라가게 하지는 않겠죠. 왕릉보다 규모도 훨씬 더 큽니다. 월성은 말 그대로 적을 막기 위해 흙이나 돌로 쌓은 높은 성(城)입니다.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한 방어 시설이죠. 보호해야 할 것은 바로 임금님. 왕이 있는 곳은 궁궐이고 월성은 바로 궁궐이 있던 곳이죠. 안내문을 보면, 서기 101년부터 935년까지 신라의 중심 궁성이었다고 하니 8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기에 궁궐이 있었던 것이었네요. 궁궐이 있었던 월성. 이제 그곳에 올라봅니다. 능선을 따라 탐방로를 걷는 사람들 능선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첨성대가 보입니다. 얼핏 봐도 세월이 느껴지는 소나무들 모양들이 기괴해서 밤에 보면 으스스할듯합니다, 세월을 견딘 풍모가 왠지 멋들어집니다~ 월성은 지형이 초승달처럼 생겼다고 부르는 이름인데, 보통 반월성이라고 불렀죠. 그래서 이런 초승달 조형물을 세워뒀나 봅니다. 안내문에도 있듯이 이곳 월성은 신라의 궁궐이 있던 곳이죠. 그래서 임금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재성'이라고 했다고 하죠. 800여 년 동안 있었던 궁궐인데 장기간 발굴을 했는데도 아직도 그 흔적을 찾아야 할 만큼 남아있는 것이 적나 봅니다. 그곳에서 세상을 다 가졌던 왕들이 살던 곳은 형체가 없고, 그들이 죽어서 묻...
지난주 금·토요일에 부산 출장이 있었습니다. 강릉에서 부산은 여러경로가 있지만, 7번 국도를 이용한다면 편도로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3시간 정도면 풀로 운전하겠는데 5시간은 무리죠. 해서 돌아오는 길에 쉴 겸 해서 경주에 잠깐 들렀습니다. 기와 유물 인면문 수막새를 형상화한 경주의 조형물 경주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니까 이런 '신라의 미소'가 온화하게 반겨주더군요. 수학여행 1번지 경주. 곳곳에 볼거리가 있는 도시라서 여기저기 많이 보고 싶지만 주말이라서 차들이 많이 밀리더군요. 일찌감치 욕심을 버리고 비교적 접근이 쉬운 첨성대를 택했습니다. 첨성대는 불국사나 석굴암과 함께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유적이죠. 더구나 주변을 잘 정돈하고 무료로 개방을 하니 더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첨성대이고, 가을에는 처음 만나는 첨성대입니다. 첨성대 주변은 다양한 꽃과 나무들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탐방객이 잠깐 사라진 틈을 타서 첨성대 프로필? 사진을 담았어요. 이렇게 보면 고요한 느낌. 그렇지만 주변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한복을 대여해서 입은 아가씨들 모습들이 참 예뻤습니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한복이죠. 어떤 분들은 한복을 이쁘게만 변형을 시켜서 전통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걱정을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도 유기체처럼 생성되고 변화하고 때로는 소멸되기...
올가을은 궂은 날씨가 많아서 좋은날을 찾다가는 가을 정취를 놓치고 말 듯합니다. 지난 일요일도 흐리다가 결국은 비도 왔지만, 오전에는 그나마 괜찮아서 선자령 산행도 하고 대관령 풍경도 담아왔습니다. 대관령 구 휴게소를 지나서 (한때는 고속도로였던) 도로를 따라서 횡계리 방향으로 내려다봅니다. 초록색과 노란색의 (아마도) 전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져 있고, 그 옆에는 하얀 줄기의 자작나무가 그림같이 서있습니다. 자작나무 가지들은 자체 발광을 하는 하얀 섬유들 같네요. 자작나무는 사철 모두 예쁜데, 가을에 흰 줄기를 보일 때가 절정인 듯합니다. 양초로 만든듯한 수목들 이쪽은 강릉방향의 대관령 풍경입니다. 능경봉의 단풍도 산허리까지 내려왔죠. 양떼목장 옆 양떼목장 선자령 등산길입니다. 아래에 있는 건물은 대관령 국사성황사고, 위에 있는 비행접시 같은 건물은 항공무선표지소죠. 국사성황사 위쪽으로는 단풍이 거의 없습니다. 대관령 동쪽 강릉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옛 고속도로와 현 고속도로가 교차하면서 강릉으로 내려가고 있죠.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터널 구간 저런 터널을 7개를 지나야지 강릉으로 들어오거나 나갈 수가 있죠. 터널은 영동과 영서의 관문 같습니다. 대관령 옛길이 굽이굽이 돌아 오르내립니다. 이렇게 화려한 그림 속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겠죠? 이것저것 막 버물어놓은 것 같지만, 거슬리는 법이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이겠지요^...
올가을은 유난히 짧다고 하는데, 그 짧은 가을이 비에 젖는 날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도 하늘은 잔뜩 찌푸리며 외출하려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금~토요일 간 부산 출장으로 긴 시간 운전을 해서 피곤했지만, 매번 이렇게 물리다가는 기다렸던 가을이 훌쩍 다 가버릴 것 같아서 무조건 대관령으로 달렸죠. 산행보다는 드론으로 가을 풍경을 담겠다는 맘이었지만, 혹시 몰라서 산행 채비도 가볍게 챙겼습니다. 대관령 하행/상행 구도로 대관령과 용평을 잇는 구도로에서 드론을 날리다가 국사성황사 부근의 단풍이 궁금해서 올라가 봤습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 국사성황사 주차장에는 고맙게도 주차할 자리가 남아있더군요. 주차 확률이 낮은데도 주차를 했으니 그냥 내려갈 수는 없지요. (이때가지는 절대 정상까지 가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국사성황사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약 4km입니다. 3주 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고 천불동계곡을 내려올 때만 해도 내가 다시는 산에 오나 봐라 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걸음은 가볍기만 하더군요. 대한민국 3대 백패킹 명소라고 하는 선자령에서 백패킹을 하고 하산하는 사람들을 더러 마주쳤어요.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1시였는데, 이분들은 느긋하게 하산하는 사람들이죠. 단풍은 선자령 등산로에는 거의 없고 이미 대관령을 타고 강릉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참나무에는 거의 나뭇잎이 남아있지 않아서 무채색에 가까운 풍경이 있어서 조금 실망...
가을 하늘이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에도 가을의 청명함이 표현되는데 어찌 올가을은 이렇게도 어깃장인지 흐리고 비 오고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네요. 휴일이 되어도 마치 동면하듯 집에 웅크리게 되는데, 이러다가 짧은 가을 속절없이 보내버릴 듯하고, 애틋한 마음에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봤어요. 가을이 가득한 산으로 가기는 힘들지만, 스스로 동네까지 온 가을이니 반갑게 맞이해주어야지요. 아파트가 밀집한 동네 가운데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의 수목들(대부분 느티나무)의 잎이 단풍 들어 곱고도 곱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고 우중충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놀고 있더군요. 덩달아 내 마음까지 화창해지는 느낌입니다. 드론은 구입하고는 가을과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죠. 단풍과 눈꽃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잖아요. 주말이면 드론을 가지고 대관령에 가서 대관령 단풍을 담아보려고 있는데, 몹쓸 노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목적지가 동네 공원이 되었네요. 동네 단풍인데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이죠. 수채화 물감을 실수로 떨어뜨린 것 같네요. 실수치고는 거슬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날이 좋아서 햇볕을 잘 받으면 색이 더 고왔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흐린 날의 색도 곱네요. 도로에도 나가봤어요. 가로수도 느티나무들인데 단풍이 진행 중입니다. 생태공원 (생태탕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동네 공원이 이리 ...
제목보고 놀라셨지요^^ 열대지방에 사는 벌새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종종 SNS에 벌새를 봤다고 흥분하면서 사진을 올리는데, 다들 '박각시'나방을 보고 착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며칠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데, 베란다에 박각시가 찾아왔더군요. 에어컨 실외기 위에 큰 화분을 두고 여름내내 토마토와 오이를 길러먹었는데, 최근에 모두 정리를 하고 세이지 화분만 올려두었어요. 몇년된 세이지인데, 그동안 이렇게 많은 꽃이 핀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특이하네요. 그렇게 많은 아파트 창들 중에 작은 세이지 꽃을 어떻게 찾았는지 벌새같은 박각시가 찾아왔을까요? 2018년 3월 24일 강릉 모루도서관 저도 처음 박각시를 볼 때 벌새인줄 알았어요. 나비, 나방 치고는 덩치가 크고, 날갯짓이 얼마나 빠른지 날개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봄이어서 봄에만 활동하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볼 수 있는 것이었네요. 동영상 속 박각시는 긴 주둥이로 세이지꽃의 꿀을 빨고 있죠. 얼마나 열중하는지 베란다 창문을 여는 것도 모르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카메라를 미쳐 챙기지 못해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아무래도 화질이 좀 그렇네요^^ 박각시는 그렇게 꽃을 일일이 챙기면서 한참 놀다가 갔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런 곤충이든) 누군가 내 집을 찾아와서 내가 키우는 화초의 꽃을 보고 예쁘다고 하고, 때로는 이렇게 작은 도움을 얻어간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보니 좋아하는 낚시인데 자주 하지는 못하네요. 요즘 삼치와 광어가 낚인다는 소문을 듣고 모처럼 새벽 항구를 찾았습니다. 역시 조과 소식을 저만 들은 것이 아니었어요. 언제부터 나왔는지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미 만석이었어요. 눈치를 보고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고는 메탈 루어를 열심히 던져보았죠. 릴을 감으면서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니 가끔씩 광어를 올리는 것이 보이더군요. 저요? 제게도 눈먼 광어 한 마리가 물어주긴 했어요. 털컥 입질이 있었고, 릴을 감는 손에는 광어의 묵직한 저항이 전해졌죠. 그 순간은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있었는데... 광어는 수면 밖으로 나와서 얼굴을 보자마자 바늘을 털고 '빠이빠이'를 고하더군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본의 아니게 방생의 덕?을 쌓았죠 ㅎㅎㅎ 그 입질이 그날 첨이자 마지막이죠. 역시 낚시는 운이 90%입니다. 광어와의 달콤한 썸씽 후 마음이 헛헛해질 무렵 해님이 방끗 올라와 위로를 해주더군요. 낚싯대를 아예 던져두고는 휴대폰으로 그 풍경을 담았어요. 생쥐 녀석이 해님을 훔쳐 가는 듯~ 꽝의 기록을 하나 더 늘이는 아침이었지만 허한 마음일랑 아름다운 일출 풍경으로 채우고 돌아왔네요. 2024년 10월 12일 강릉(안목)항
주문진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가장 높은 언덕에 하얀 등대가 자리를 잡고 있죠. 그것이 주문진 등대. 주문진 등대는 강원도에서 세워진 등대 중 가장 오랜 된 것이라고 합니다. 1918년에 세워진 것인데, 건축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아직 '근대유산이나 자료'등으로 선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바다의 벗>은 갈매기, <바다의 수호신>은 인어인데 인어가 왜 횃불을 들고 있나요? 물에 들어가면 꺼져버릴 텐데 ㅎㅎㅎ 2017년 1월 21일 부산 영도 태종대/ 2024년 10월 9일 강릉 주문진 횃불을 들고 있는 인어는 부산 영도등대에서도 봤어요. 영도등대에 있는 인어는 단발머리에 오른손잡이, 주문진등대 인어는 긴 곱슬머리에 왼손잡이입니다 ㅎㅎㅎ 헤엄치는 인어라서 관리하기 쉬운 단발머리가 더 유리하겠어요^^ 좋은 날 등대 난간에 서면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데, 이날은 흐린 날 오후라서 바다색은 별로더라고요. 등대 전망대 벤치에 앉아 드론을 날렸습니다. 등대꼬댕이 마을 (*꼬댕이는 꼭대기의 사투리인데, 높은 지역을 뜻합니다) 꼬댕이 마을 지붕들이 알록달록합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가 맘 내키는 대로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지붕들인데 등고선이 보이기도 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마당이 있어야 할 자리는 통로이고 앞집 지붕인 것이죠. 주문진 꼬댕이마을과 주...
주문진 등대에서 드론을 날렸어요. 2024년 10월 9일
설악산 공룡능선을 만나다. #1/2 하루에 4.5만 걸음. 대체 뭘 했길래 이렇게 많이 걸었냐고요? (제목에 있듯이) 지난 주말(10/5) 설악산 공... m.blog.naver.com 1편에 이어서 계속 전진합니다. 킹콩바위에서 킹콩을 만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킹콩 부인도 만났습니다. (1편참조) 이곳은 바람이 좋아서 쉬기에 적당하더군요. 한동안 쉬고 다시 힘을 내봅니다. 이제 다시 걸어야지요, 1275봉을 향해서. 1275봉으로 가는 길은 무지 긴 경사입니다. 킹콩바위에서 1275봉까지 가는 데는 거의 4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것 같더군요. 그늘이 없어서 뙤약볕을 받으면서 악이다 깡이다 올라 마침내 1275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출발한 지 7시간이 지났으니 여기가 산행의 절반인 것이지요.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이제 반이라니.... 암담합니다. 그래도 1275봉에서 일행들이 뒤처진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동생은 아르기닌을 챙겨주더군요. 아르기닌이 특별한 작용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챙겨주는 동생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1275봉까지 오는 것도 어려운데, 수직의 바위 꼭대기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바위 정상에 다녀오는 데는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내공이 없는 사람들은 삼가야 할 듯합니다. 괜한 욕심을 부렸다가는 혼자서 하산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겠죠. 1275봉에서 다시 출발하면 계속 내리막이 ...
하루에 4.5만 걸음. 대체 뭘 했길래 이렇게 많이 걸었냐고요? (제목에 있듯이) 지난 주말(10/5) 설악산 공룡능선을 당일치기로 갔다 왔습니다. 을 돌파했어요. 지난겨울에 오대산 비로봉과 상황봉을 돌고 나니까 휴대폰 헬스 앱에서 3만 걸음 걷기 배지를 주던데 이번에는 4만 걸음 걷기 배지도 주더군요. 공룡능선은 우리나라 20개의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 중에서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난도가 또한 가장 높은 곳이 공룡능선이라고 합니다. 설악산 소공원 – 신흥사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소공원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어요. 공식적으로는 이 구간은 20km이고 소요시간을 14시간으로 잡더군요. 일주일 전 직장 동생이 공룡능선을 가니 동행을 하자고 했어요. 말로만 듣던 공룡능선이라 호기심도 났습니다. 겨울에 갔던 석병산 보다 난이도가 어떤지 물어봤더니 그것보다는 조금 강하다고 하더군요.(완전 사기였음 ㅋ) 14시간이라는 소요시간을 듣고 바로 포기를 했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함께 가자고 했죠. 정말 뭣도 모르고 따라나선 것이었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일단 공룡능선에 들어서면 절대 포기를 하지 못합니다. 어디를 다쳐서 소방헬기를 타고 내려오지 않는 이상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특히 지구가 아주 사랑해서 남들보다 중력을 더 강하게 느끼는 뚱뚱...
지난주에는 안동 출장이 있었는데, 여유로운 출발로 회의 전에 시간을 만들어 봉정사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국사 교과서에서도 보고 시험지에서도 봤던,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을 직접 보기 위해서죠. 일부러 보러 가기에는 애매한 명승지를 이런 식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안동역에서 출발하면 15분 이내에 봉정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더군요. 햇빛을 가리는 소나무 터널? 경사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한여름에도 시원하지 싶습니다. 명옥대(鳴玉臺) 봉정사의 부속건물인가 했는데, 별도의 정자이더군요. 명옥대는 퇴계 이황 선생님이 학문을 가르치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시원한 냇물 소리(백색소음)에 글공부가 절로 되겠네요. 천등산 봉정사 일주문 천등산 봉정사를 창건한 이는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라고 합니다. 젊어서 도를 통한 능인스님의 도력에 감복해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서 스님이 도를 닦던 굴을 환하게 밝혔는데, 이 일로 인해서 원래 산 이름이 대망산이었는데 '천등天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내판에 있는 봉정사 전경 도통한 능인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렸는데, 이곳(현재 봉정사)에 와서 내려앉으니, 봉황새 봉(鳳) + 머무를 정(停)라를 따서 봉정사라고 했다고 합니다. 봉정사 건물배치도(봉정사 홈페이지) 봉정사에는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안동댐입니다. 1971년부터 1977년까지 만들어진 다목적댐인데, 댐을 만들기 위해서 예안면, 도산면, 와룡면 일대의 수많은 자연마을들이 수몰되었다고 합니다. 호수로 주뼛주뼛 나온 지형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풍경은 마치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악어떼들 같네요. 사진 창고를 뒤져보니까, 2015년 사진이 나오더군요. 그때도 안동 출장 중에 스치듯 잠깐 안동호에 들렀던 것 같습니다. 댐 아래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가까에 있는 큰 다리는 '영락교' 그 아래가 '월령교'죠. 댐 바로 아래에는 안동시립박물관(화살표)이 있는데, 박물관 건물 밖으로는 야외박물관이 있습니다. 안동 월령교와 안동댐 #1. 월령교 지난주에는 안동 출장이 있었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둘째 날 새벽에 안동댐 아래에 있는 월령교를 찾... blog.naver.com 월령교 얘기는 이전편에서 했습니다. 위의 링크 참조하시길요. 월령교 인근에 있는 개목나루 안동민속촌입구에는 연못과 정자(관풍정)이 있네요. 황포돛배 모형이 있는 연못에는 마침 수련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배를 탈 수 있는 곳은 개목나루인데, 조선시대의 나루터 형태를 모방해서 복원했다고 합니다. 개목나루에서는 문보트와 황포돛배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오전 7시도 안된 시간이라서 개장을 하지 않았더군요. 보트는 검은색 눈과 코를 가진 얼굴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