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5일 강원도 대관령
작년에는 입춘대길을 현관문에 붙이고 선자령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입춘첩立春帖'를 써서 현관문에 붙였지만 평일이라 산에는 가지 못했네요. 작년 2월 4일이니 꼭 일 년 전의 산행 기록입니다. 대관령은 20년 전 사진 입문 때부터 인연이 많은 곳이지요. 담을 것이 넘쳐나는 학습장이자 놀이터였지만, 그때는 등산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갑자기' 겨울 등산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서 종종 겨울산에 오릅니다. 내 키보다 높은 곳은 '그냥 바라보는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일 천 m가 넘는 산들을 훌쩍훌쩍 다녀오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신기한 일입니다. 산도 산이지만, 산꼭대기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줄은 몰랐죠. 대관령 선자령이 우리나라 3대 백패킹의 성지라고 풍문으로 들었는데, 그것을 직접 보게 된 것이지요. * 백패킹 3대 성지 - 제주 우도 비양도, 인천 굴업도, 대관령 선자령 이날 하늘은 맑았는데 정상부에 안개(구름)가 있어서 시야가 좋지 않았어요. 사진 하는 사람마다 취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안개가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환상적이거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해 주거든요. 안개가 있어도 안개로 파고드는 햇살은 흰색 풍력발전기에 반사되었는데 마치 풍력발전기가 자체발광을 하는 것 같게 보였지요. 풍력발전기 아래 여기저기 자리를 잡은 텐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0시 경이였는데 철수하는 ...
2010년의 겨울의 사천항 풍경입니다. 당시 사진을 배우겠다고 틈만 나면 새벽마다 사천항에 가곤 했죠. 사진을 배울 때는, 하나의 소재나 주제를 정하고 일정 기간 계속 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더군요. 어둠이 덜 가신 새벽 항구에는 한겨울의 맵찬 공기가 가득합니다. 부두 곳곳에는 일출보다 더 밝은 모닥불들이 조업 나간 배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쉬~후~후~~욱~'거리면 열기를 뿜다가도 주의를 주듯 가끔 타닥! 거리며 불꽃이 튀기도 합니다. 투박한 드럼통 난로 속의 맹렬한 불꽃에 투박한 사내들의 대화가 버무려집니다. 그들의 대화가 마치 이방인의 언어인 듯 이해하지 못한 내 얼굴은 모닥불 열기에 달아오릅니 항구의 삶을 느껴보고 잘 담아보겠다고 다녀봤지만 어부가 되지 않은 이상 겉핥기만 하는 것이었죠. 새벽부터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내놈은 그들에게 거북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을텐데 한번도 타박하지 않았고 모닥불 주변의 빈자리까지 내어주곤 했습니다.
벌써 10년이나 지났네요. 2015년에 안나푸르나를 만나기 위해 푼힐전망대에 올랐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푼힐전망대는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육로는 6~10시간, 교통사정에 따라 다름)거리에 있는 포카라에서 갈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을 아실 텐데, 포카라는 히말라야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로 가는 관문이죠. 포카라에 출발하여 2박 3일을 만에 푼힐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안나푸르나를 보기 위해 푼힐전망대로 가는 길, 2박 3일은 생애에서 가장 힘들었던 트레킹이었습니다.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산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계단이 지옥처럼 고통스러웠는데 힘들었던 것은 체중 감량으로 표시를 내더군요. 일주일 간의 여행 후 체중이 무려 5kg이나 줄었더라고요. 히말라야의 거봉들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푼힐전망대는 전 세계에서 트레커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특히 그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캄캄한 새벽부터 고레파니에서 푼힐전망대까지 헤드랜턴 불빛들이 꼬리를 몰고 늘어집니다. 짧은 일정으로도 히말라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힘들게 올라갔다고 늘 보상받는 것은 아니죠. 고산의 날씨는 변덕이 심해서 멀쩡하다가도 오리무중이 되고 곰탕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도 선명하게 맑아지기도 합니다. 이날 새벽에 올랐던 사람들은 모두 일출을 보지...
입춘입니다. 입춘부터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고 하죠.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가 깨어난다고 합니다. 입춘에는 집안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라고 예부터 입춘부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였다고 합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솟아 경사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라는 뜻입니다. (겨울 계절학기는 쉬고 있지만) 평생교육원 서예에 입문해서 두 번째 맞는 입춘이라, 2년 차 학동?으로서 어설프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나눔을 했습니다. 종이에 써져 있을 때는 좀 그럴싸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아직 멀었네요. 부끄러운 짓?이지만, 서예를 배우는 중고 이 또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보면 1년 차에는 어땠고 2년 차에는 이랬지 하는 날이 오겠지요~ 처음부터 명필이 있나요, 하다 보면 나아지겠죠^^
긴 설 연휴라고는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리 길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눈에 강추위에 갇혀있던 날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휴의 마지막 날 저녁. 해가 지기 직전에 경포호수변을 찾았습니다. 하루 종일 우중충했으니 석양빛은 기대할 수도 없었죠. 경포호수 옆에 있는 경포생태습지의 연밭입니다. 2024. 7. 14. 한여름에는 이렇게 녹색의 연잎이 가득했어죠. 화려하던 그 계절은 꿈이었던 것처럼 초라한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다시 봄을 꿈꾸고 있겠죠.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다시 돌아올 계절. 몇 달 후면, 작년에 보았던 그런 풍경으로 피어나겠지요. 연꽃습지 옆으로도 계속 습지가 조성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네의 정원이 있는 정자섬 2022. 8. 6. 8월에 수련이 가득할 때는 이런 풍경인데, 모네의 명화가 생각이 나서 '모네의 정원'이라고 제가 그냥 이름을 붙였어요^^ 네이버지도 물길로 둘러싸인 곳에 있는 곳에는 대형 건물들이 있습니다. 지붕이 흰 건물은 강릉 아르떼뮤지엄이고 반원은 경포아쿠아리움, 미끄럼틀 같은 것은 녹색도시 체험센터이고, 나머지는 메타버스 체험관이죠. 멀리 동계 올림픽 유산도 보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실내 경기가 열렸던 빙상경기장들이죠. 한때 해체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전히 체육 관련 행사는 물론 문화 예술 전...
벌써 몇 년 된 이야기입니다. 출장을 함께 가던 직원(30대 여성)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초혼이라는 노래를 듣더니, 당시에 방영되던 <판타스틱 듀오>라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더군요. 암 투병을 하다가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70대 택시 기사와 가수 장윤정이 듀엣으로 함께 <초혼>을 불렀는데 그렇게 슬펐다고... 그런데 왜 '초혼'인데 슬프죠? 처음 결혼한 거랑 부인과 사별한 것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죠?라고 의문스러워 하더군요. 아.... 초혼을 처음 결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좀 나이가 있는 분들은 김소월의 시 <초혼>을 아실 겁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에 헤어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렇게 시작하는 <초혼>의 시를 배우면서 초혼이라는 행위가 장례식의 한 절차인, 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죠. 직원은 그런 설명을 듣고서야 의문이 풀렸다고 했죠. (요즘 젊은 세대들의 어휘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심지어는 시발점 - 비속어, 두발 자유화 - 두 개의 발이 자유롭게, 족보 - 족발보쌈 이렇게 이해한다고 하네요) 그건 그렇게 장윤정의 <초혼> 가사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움만 눈물 속에 난 키워 보낼 뿐이죠 그는, 평생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애틋한 짝사랑? 이었나 봅니다. 그리움이 사무치는 스치듯 보는 사람이...
베란다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것이 작년(2024년) 4월이 마지막이었네요. 그나마 베란다에서 화분에 오이를 키워서 따먹었다는 얘기도 폭염이 시작되던 6월의 이야기였죠. 2024. 4. 10. 원래 베란다는 일조량이 많은 겨울 특히 1월부터 꽃이 많이 피기 시작해서 4월이면 위의 사진처럼 꽃볼들이 만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닙니다. 유례없는 밤낮으로 괴롭히던 무더위가 식물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파피오페딜룸이죠. 올해는 꽃대를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2023. 12. 25. 매년 11월에 개화를 시작해서 이듬해 3월까지 베란다를 지키고 있는 파페오페딜룸인데 더위의 충격인지 잎만 무성할 뿐 꽃대를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가재발 선인장도 힘겹게 꽃을 보여줍니다. 큰 화분에 자라던 모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짓무르다가 녹아내렸습니다. 평소에 몇 잎 떼다가 보험 삼아서 사무실에서 키우던 애들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네요. 베란다의 주종인 제라늄의 피해가 가장 컸었죠. 베란다에서 자라던 제라늄의 40%는 짓무르거나 줄기 속이 텅텅 비어 버리면서 죽어버렸어요. 그나마 살아 있는 것들도 가지 곳곳이 검게 변하면서 죽어갔는데, 상한 부분을 도려내기를 반복했죠. 결국 더위가 끝날 무렵에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요. 아내와 함께 몇 달을 돌봤더니 슬슬 건강을 회복하는 듯합니다. 멍든 마음을 위로해 줄 듯이 벌써 예쁜 ...
설날 아침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도 설이지만 폭설 때문에 많이들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웃님들이 폭설 피해를 보시지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수시로 오는 재난안전 문자는 폭설에 대비하라는 내용이지만, 대관령 너머 여기 영동 지방은 다른 세상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대관령 너머의 도시들이 모두 눈에 파묻혔는데 동해안은 계속 이런 하늘이죠. 안부를 나누며 보여주는 이런 영동권 풍경에 놀라기도 합니다. 새삼 우리나라가 이렇게도 넓은 나라였나 싶기도 합니다. 명절 연휴 그제는 아내와 점심식사 후 드라이브를 하다가 사천해변에 잠시 들렀습니다. 해변에 있는 기둥들?을 유심히 보면 4000해변의 윗부분들이죠. 작가는 해변을 찾는 이들에게 상상력도 자극해 주는군요. 하늘로 치솟았다가 다이빙을 하고 있는 고래인가요? 해변에 있는 의자를 이렇게 디자인하다니요. 베리굿~ 해변을 지나가는 도로 건너편에는 아담한 카페가 있죠. 갤러리 카페, 오버 더 레인보우 안 그래도 아내와 한번 와야지 했는데 마침내 함께 가게 되었네요. 갤러리 카페답게 곳곳에 커다란 그림들이 걸려있죠. 이장우 작가의 작품들 이장우 작가의 작품들 그림들은 강릉 화가 이장우 화백의 작품들입니다. 노컷뉴스 이장우작가 자폐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장우 작가는 4살 때 자폐 3급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폐로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있던 이장우가 7살 때 부모님은 아들에게 붓을 쥐여...
폭설이 오니까 주의하라고 종일 재난문자가 오지만, 정작 강릉에는 해가 반짝이는 하루였어요. 강릉과는 다르게 대관령에는 눈이 오겠지 싶어서 대관령에 올라갔지만 그곳도 구름만 있었지 눈 올 기미는 전혀 없었죠.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이전에 왔던 눈들이 있어서 겨울 풍경으로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강릉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터널들인데, 6터널과 7터널(마지막 터널)이죠. 명절이라 차량 행렬이 이어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서 차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대관령 구 도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로입니다. 선자령 등산로에 닿은 햇살이 순백의 눈에 반사되어서 능선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마침내 대관령 구 도로 정상에 올라섭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는 영동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한 비석입니다.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몇 보이는데 아마도 능경봉으로 가는 걸음들이겠지 싶네요. 준공기념비에서 내려가면 풍력발전기가 우뚝 서있는, 옛날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어요. 현재 상행 휴게소는 선자령 등산객들의 주차장으로, 하행 휴게소는 캠핑카들의 차박지로 이용들을 하고 있죠. 횡계로 넘어가는 길 도로변 마을입니다. 설경 속에서는 모두 아름답니다. '르꼼떼블루'라는 펜션인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대관령 겨울 풍경에 수목들이 빠질 수 없죠. 햇살을 비켜맞는 낙엽송 군락이 물결처럼 울렁입니다. 드론에 ...
아직도 설날을 구정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네요. 그게 그거지 하지만 '구정'은 일제의 잔제라고 합니다. 음력으로 쇠는 우리 전통명절 설날을 옛 구舊를 붙여 오래된 것, 낡은 것이라는 비하의 의미가 있다고 하죠. 좋은 '설날'이 있는데 굳이 '구정'이라고 할 필요앖겠죠? 그건 그렇고 설날에 자제해야할 말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재미있게 가격을 붙여 뒀네요. 괜히 가족 친지들에게 상처주지 말아요^^
연일 폭설 소식이 들려오지만 강릉에는 여전히 눈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에는 눈이 없어도 대관령에는 눈이 온 듯하니, 카메라를 메고 대관령으로 가볼까 싶네요. 사진 창고에서 눈 그림들을 꺼내봤어요. 10년 전인 2014년 강릉에서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오랫동안 눈이 내렸습니다. 그때의 그림들을 다시 포스팅을 해봅니다. 그해 2월 6일부터 18일까지 무려 12일간 눈이 내렸는데, 누적 적설량이 179cm이나 되었죠. 강릉에 눈이 오는 것은 보통 2월인데, 눈이 왔다면 기본적으로 폭설이죠. 출근을 하면 모든 업무는 뒤로 미루고 제설작업부터 합니다. 제설작업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허리가 끊어질듯하고 숨이 턱턱 막히죠.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뚫어야 하는데 오고 또 오고 그칠 줄 모르는 눈에 매일 제설작업이 주 업무처럼 되다 보니 나중에는 하늘에 대고 욕을 다 합니다 ㅎㅎㅎ 이쯤 되면 눈에 대한 낭만은 전혀 없고, 그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일 뿐이었죠. 도시의 교통이 거의 마비 상태이니 거의 걸어서 출근을 하는데, 아이젠과 스패츠는 강릉 사람들의 출근템이죠 ㅎㅎㅎ 올겨울 들어서 영동지방은 심하게 건조했었는데 눈이 오긴 와야합니다만, 하필 명절을 앞둔 시기에 온다는 것인지...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우야든동 명절들 잘 보내십시요^^
딸내미가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초보들에게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 발간한다고 하네요. 대학에 가서야 시작한 밴드인데, 이렇게 책까지 낼 정도가 되다니 신기합니다. 선배 밴드맨이 입문자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들인데, 악기를 살 때 주의점부터 악기 조작법, 연습(합주)을 하기 위한 장소 구하기 그리고 공연 무대에 서기까지를 여러 챕터로 나누어서 꼼꼼하게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를 담당한 사람이 바로 제 딸입니다. 인스트그램에서 '덴덴즈'라는 밴드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현재 대학생이죠. 귀여운 카툰과 일러스트로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재미있게 풀어서 초심자들에게 든든한 빽이 되어주지 싶습니다. 책은 펀딩을 통해서 제작하나 보더라고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밴드하자> 펀딩하러 가기 링크를 걸어두니까 관심 있는 분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밴드하자! 무작정 시작하는 밴드 가이드북 내 밴드를 처음 시작하는 당신에게, 악기 구매부터 공연까지 밴드라이프 101 link.tumblbug.com
사근진 해중공원 육상전망대는 여러 번 포스팅했기 때문에 이웃님들도 익숙하시겠지만,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안내를 드립니다. 사근진 해변은 경포 해변 북쪽에 이어진 곳인데,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방파제가 있어서 최근 '무지개 방파제'로 소문이 난 곳이지요. 해중공원이라는 말은 바닷속에 공원이 있다는 말인데, 사근진 앞바다 3.5km 지점에 폐어선과 난파선을 어초처럼 설치해두어서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레저공간으로 알려져 있죠. 그리고 육상전망대는 해중공원의 출발지이자 강릉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뷰가 좋으니 찾는 이가 적지 않죠. 양쪽으로 펼쳐있는 방파제입니다. 북쪽으로는 주문진, 남쪽으로는 경포해변이 보입니다. 경포해변부터 강문, 송정, 안목이 이어지는데, 망원렌즈 특성상 거리가 압축이 되어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만, 실제 해변의 거리는 6km나 되죠. 전망대는 배 모양인데 하늘에서 전체 모양을 보면 글라이더 같네요. 태평양을 향해 날아가는 글라이더~ 방파제 주변 물색이 투명합니다. 칠보공예품의 그것처럼 고운 색입니다. 면사포 같은 잔잔한 물결 한없이 푸르른 바다 빛에 한참 넋을 빼앗겨 봅니다. 2025년 1월 19일 사근진해변 해중공원 육상전망대
바다에 사람이 없으면 계절도 없는 듯합니다. 늘 그대로의 모습이지요 면사포 자락이 휘날리는 듯합니다. 오리바위와 십리바위 오리바위는 거리가 아니라 동물 오리가 많이 앉아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거리로 오인해서 멀리 있는 바위를 십리바위라고 했다고 합니다. 두 바위 모두 경포해변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투명한 경포 바다를 보고 왔어요. 2025년 1월 19일 강릉 경포해변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하순에 접어들었네요. 거기다가 주말부터는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희망찬 새해여야 하는데 여러 가지 불행한 일들로 내남없이 힘든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모든 일들이 제자리를 찾길 바랍니다. 작년만 해도 자고 나면 벌떡 일어나서 해변으로 달려가서 자주 일출을 만났는데, 올해부터는 새벽이 무거워 쉽게 해변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네요. 불안감 때문에 자다 깨다 반복하니까 수면의 질이 안 좋은 탓이겠죠. 모처럼 찾은 해변은 짙은 오렌지빛이었죠. 수평선에도 구름띠가 없어 멋진 일출이 기대되었습니다. 배변 곳곳에는 해맞디를 하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적지 않았어요. 일출 임박 07:37 경. 해님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어요. 태양 주위로 빛이 번져 깨끗한 일출은 아닙니다. 빛이 번지지 않았다면, 오메가 일출이었을 듯합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래도 멋진 일출임에는 틀림없었죠. 가까이는 강문해변인데 오른쪽으로 '송정해변' 그리고 '안목해변'이 이어지는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해변 곳곳에서 해맞이를 하고 있었네요. 일출의 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금세 해변을 뒤로합니다. 돌아가는 이들의 눈 속에는 강릉에서 만난 일출의 순간이 여전히 빛나고 있지 싶습니다. 2025년 1월 19일 강릉 강문해변
2년 만에 속초 외옹치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2년 전과 같이, L 리조트에서 워크숍이 있었어요. 리조트가 전망 좋은 곳에 앉아있으니 조망되는 풍경들이 모두 그림입니다. 그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직접 걸어봤어요.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변에서 출발해서 외옹치항까지 약 2km이며 시간은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왕복해도 2시간이 걸리지는 않죠. 리조트를 울타리 너머로 해안선을 따라난 데크길로 가기 위해 언덕을 내려가면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있습니다. 바다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조도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조도는 실제 900m나 떨어져 있다고 하죠. 동해안은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섬은 드물죠. 거의가 이런 바위 섬인데 그 조차도 귀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서해나 남해에 둥둥 떠 있는 섬들이 있는 풍경을 동경하고 있죠. 군초소가 있는 곳은 '안보 체험길'인데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과 직후의 근대사를 묘사한 그림들이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곳으로 넘어가면 외옹치항에 닿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속초해변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데크길을 걷다 보면 백사장과 만나게 되는데, 외옹치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드론을 날리면 더 아름다운 그림을 담을 수 있을 텐데, 무슨 이유인지 드론 비행을 절대 금하고 있더군요. 하지 말라고 하...
정동진이라고 하면 진한 오렌지빛 하늘을 배경으로 범선이 있고 그 너머로 장엄하게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모래시계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정동진이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모래시계> 때문이죠. 이날이 연말인12월 30일이었는데 (색이 그렇게 보일뿐) 모래시계의 모래는 이미 다 떨어졌더군요. 이날로부터 이틀 후, 1월 1일 0시에 모래시계를 뒤집는 '모래시계 회전식' 행사가 있었죠. 이 거대한 시계가 '모래시계공원'을 있게 한 조형물이죠. '모래시계 공원'에는 모래시계와 시간박물관, 해시계 등이 있습니다. 정동해변 음식점거리에서 일출교를 건너면 모래시계 공원입니다. 바다의 여신인가요? 추울텐데... 정동진의 모래시계는 세계최대인데 공식 이름은 '밀레니엄 모래시계'죠. 새 천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정동진이 역대급 시청률의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 드라마 제목을 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0톤이나 되고 안에 들어있는 모래의 무게만 8톤이라고 합니다. 미래로 보내는 엽서를 넣는 우체통 공원 가운데로 기차가 지나가나요? 그것은 아니고요^^ 정동진 시간 박물관입니다. 폐기차를 이용해서 내부공간을 전시관으로 이용한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죠. 예전에 들어가 봤는데, 여러종류의 시계와,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한번쯤 볼만합니다. 해시계 팔천 칠백 육십 시간은 1년동안의...
모처럼 경포대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새해 첫날에는 태백산에 다녀오느라 올해에는 아직 일출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말을 맞아서 해맞이를 갔었지요. 시간을 맞춰서 해변으로 가는데 해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두꺼운 구름이 수평선에 가득한 것이 보여 핸들을 꺾어서 경포대로 갔습니다. 경포대 앞에 서니 해는 얕은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맞이하는 2025년 첫 해맞이를 경포대에서 하게 되었네요. 아침해를 마주한 경포대 건물들은 온통 아침 빛을 하고 있습니다. 대포경^^ 경포대 현판의 글짜들이 힘이 있죠. 내부에 있는 제일강산(第一江山) 현판. 작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데 第一과 江山의 서체가 다릅니다. 언젠가 江山이 있는 판을 잃어버려서 후대에 누군가가 써넣은 것이라고 하네요. 경포대 누각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뷰 명당자리죠. 여름에 가보면 늘 사람들이 누워서 쉬고 있더군요. 누대에서 보는 경포호수 드론을 출격합니다. 경포대 머리 위에서 본 풍경. 희미하게 보이지만 여전히 수평선에는 구름이 많죠. 숨은 유쾌한 찾기^^ 김홍도가 그린 경포대 또 다른 사람들이 그린 경포대의 옛 풍경입니다. 경포대와 함께 경포호수는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서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둬도 아름다운 호수에 분수를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사람이 손댄 곳치고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 곳은 적었죠. 수질 개선이...
강릉 바다부채길 탐방(정동매표소~부채바위)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말연... blog.naver.com 지난 포스팅에서는 바다부채길 정동매표소에서 부채바위까지 풍경을 보여드렸지요. 이번에는 부채바위에서 심곡매표소까지 걸어봅니다. 고릴라 발바닥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 저렇게 구멍이 있는 바위를 보면 제주도 해변의 갯바위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바다부채길 탐방로는 사진처럼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지만 평지가 대부분이죠. 바다부채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인 몽돌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한 몽돌도 예쁘지만, 물결에 몽돌끼리 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감동이지요. 뵤뵤뵥 뵤뵤뵥~~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니 직접 한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데크길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몽골 해변을 내려다봅니다. 돌아서니 심곡항 빨간 등대가 작게 보이네요. 종착지가 가까워졌다는 말이지요. 저기 초소에서 내려왔는데, 그리 높지는 않지만 바위 절벽 위라서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바다부채길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는 군사 통제구역이었지요. 군인들이 순찰을 돌기 위해서 콘크리트 길을 만든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이제 마지막 굽이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초소만 지나면 됩니다. 부채길를 따라다니는 맑은 동해바다. 속까지 투명한 청록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