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에서 시작해 중부 과나후아토 주의 과나후아토와 산미겔데아옌데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과달라하라로 돌아가는 날, 올 때와 마찬가지로 프리메라플러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과달라하라로 돌아가면 하룻밤 짧게 머문 뒤 다시 LA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시내 중심가에 있는 평이 좋은 저렴이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다. 마무리되어가는 멕시코 여행, 언제 다시 올지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라 더욱 아쉬운 마음으로 과나후아토를 떠났다. 전망이 참 좋았던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했던) 과나후아토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즐기는 마지막 모닝커피. 지난 나흘 해프닝도 많았지만, 즐겁기도 즐거웠던 과나후아토, 안녕! 과나후아토 도심에서 버스터미널까지 100페소 정도가 나왔다. 소요시간은 13분. 과나후아토 버스터미널은 과나후아토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긴 힘들어서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았던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버스를 이용했고, 반대로 시간을 맞춰가야 하는 터미널 가는 길은 우버를 이용했다. 공유 차량 앱 우버와 디디를 둘 다 돌려봤는데, 이때는 우버가 더 저렴했다. (그때그때 저렴한 앱이 달랐다.) 마르필(Marfil)에 있는 과나후아토 버스터미널, 규모가 꽤 크고 깔끔하다. 과달라하라에서 산미겔데아옌데 가는 버스를 탈 땐 장거리 이동에 대비한다고 먹을 걸 바리바리 싸들고 터미널로 갔는데,...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여름, 예비군 특권(?)으로 얀센 백신을 맞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외(루마니아)로 떠난 적이 있었다. 터키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때 발권한 항공권은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아시아나에는 마일리지 적립이 불가한 클래스였다. 터키항공에 적립해 봐야 더 모을 일도 없을 것 같아 마일리지 적립을 포기하려 했는데, 터키항공 기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터키항공에 회원가입하고 회원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계정을 만들고, 마일리지를 적립했더랬다.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TK91(ICN-IST)편 탑승기, 기내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터키항공 코로나 이후 첫 국제선은 터키항공의 인천-이스탄불 TK91편이 됐다. 코로나 상황에서 유럽행 노선은 직항... blog.naver.com 그때의 기록은 위에- 쌓으려고 쌓은 마일리지도 아니고, 보너스 발권을 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라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터키항공에서 '너의 4090 마일리지가 연말이면 소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왔다. '와 나 4090마일리나 있어?' 싶어 계정을 확인해 보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쌓여야 할 양보다 조금 더 많은 마일리지가 쌓인 것 같아 보인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오사카 가는 거리도 안 되는 이스탄불-클루지나포카(IST-CLJ) 구간 탑승으로 1250마일이 적립돼 있음; 터키항공에서 보낸 '소멸 예정' ...
울산 출장 숙소, 욕조가 필요했고,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곳을 찾았다. 신라스테이나 롯데시티호텔은 예산을 살짝 넘쳤고, 지난번에 갔던 스타즈 호텔엔 욕조가 없었다. '토요코인'은 위에 언급한 호텔들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시설도 덜 좋지만, 아무리 저렴한 방이라도 욕조가 있고, 간단하게 조식도 제공된다. 그리하야, 일본 여행 가서나 묵을 줄 알았던 토요코인에서 뜻밖에도 숙박을 하게 됐다. (라고 적고 생각해 보니 한 15년 전쯤 부산 답사 가서도 묵었던 적이 있긴 하네...ㅋㅋ) 토요코인 울산 삼산점은 규모가 꽤 크다. 일본에서도 이 정도 높은 토요코인 빌딩은 못 본 듯; 대관람차 옆이 바로 버스 터미널 외지에서 온 사람이 묵기에 위치도 좋은 게, 롯데백화점 사거리에 있는데 이것은 곧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이 지척이란 의미였다. KTX 울산역에서는 리무진버스로 바로 연결되고, 동해선 태화강역은 걸어가거나, 아니면 쉼 없이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는 위치임. 건물 생김새며 입구부터 일본의 토요코인과 거의 동일하게 생김ㄷㄷ 토요코인은 2성급 호텔로, 주중 더블/트윈룸 가격은 79,000원(이지만 온라인 OTA에서 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울산에서 갑자기 숙박해야 하는 경우라면 토요코인의 '미드나잇 타임 서비스'를 이용해 모텔 가격 수준으로 묵는 것도 가능할 듯. 주차는 유료라고- 기가 막히게 친절했던 프런트 직원...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여행의 하이라이트 알틴아라샨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카라콜' 가는 길, 위치상 중간쯤 있는, 이식쿨(호수)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 촐폰아타를 찍먹했다. 산도 있고 호수도 있어서 며칠이라도 있으려면 있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었지만, 연차가 제한된 직장인의 여행에 그럴 여유는 없다는 게 함정 @.@ 아쉬운 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이식쿨을 둘러보며 촐폰아타를 찍먹했다. 전날 밤에 갔던 식당 나직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전날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오늘 첫 손님으로 재등장ㅋㅋㅋ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바바리안 브렉퍼스트, 코티지치즈 팬케이크에 커피를 한 잔씩 주문다. 바바리안 브렉퍼스트엔 소시지 민족 바바리아(바이에른)에서 온 사람들이 와서 보면 기겁할(?) 분홍 소시지 같은 게 나왔다. 아, 물론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나온 소시지도 그 옛날 도시락에서나 볼 법한 진주햄 분홍소시지였음 소시지가 좀 에라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고, 코티지치즈 팬케이크는 매우 맛있었음! 시간은 없지만 여유는 많은(?) 우리는 식후 키르기스스탄 돈과 본격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폐가 무려 6종이나 되고, 동전 중엔 3솜 짜리가 있다. 1, 2, 5, 10외의 숫자가 적힌 돈을 보는 건 처음인 듯. 밥도 먹고, 돈 구경도 한 뒤 호수를 향해 걸었다. 그러나 불현듯 뒤를 돌아봤는데 세상에, 산과 들판...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남프랑스 류베홍 지역의 작은 성곽 마을 앙수이(Ansouis)에 숙소를 잡고, 나흘 동안 근처를 돌아다녔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이 가득했던 도착 첫날은 숙소 주변의 뀨뀨홍과, 류베홍 자연공원에, 다음날엔 서쪽 아비뇽을 둘러본 뒤 가르교로 가 물놀이를 했고, 셋째 날엔 남쪽 액상프로방스와 지중해 바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온천이 있는 '물의 도시'이자, 문화유산이 많아 프로방스 지역의 유명한 관광도시인 액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는 그 명성만큼이나 방문자의 시선을 빼앗는 곳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오늘도 동네 빵집과 근처 마트에서 사 온 먹거리로 화려하게 아침식사하고 출발! 숙소가 있는 앙수이에서 액상 프로방스까지는 약 30km, 30분 거리. 액상프로방스 중심가에 있는 Parking Rotonde 지하에 차를 대고 올라왔다. 이 주차장은 Les Allees 쇼핑몰과 이어지고, 또 바로 옆이 관광안내소라 액상프로방스 여행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매우 적절했다. 액상프로방스에 하루 종일 있을 건 아니라서 주차비를 몇 유로 더 내도 도심에 차를 대는 게 이득이겠다 싶었다. 엑스를 ♥하는 이유...?! 엑스를...?!ㅋㅋㅋㅋㅋㅋ 대 구글맵의 시대에도 종종 이런 종이 지도가 더 유용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분명 있다. 특히나 도시의 명성만 알고, 구체적으로는 어딜 가야 할지 잘 모르던 우리에겐 가이드북을 겸하던 종이 지도의 안내가...
올 한 해 광주의 다양한 동네에서 숙박했더랬다. 호남선 KTX가 정차하는 송정리역 앞 마드리드 호텔에서도 묵었고, 시청이 가까운 상무지구에서는 두 곳(두바이 호텔, CS 관광호텔)의 숙소를 경험했고, 광천동 버스터미널(유스퀘어) 접근성이 좋은 농성동 어반라이프에서도 1박을 했다. '2024 광주 숙소 시리즈'의 마지막은 광주 원도심 동명동, 양림동, 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주요 명소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호텔 아트하임'! 예전엔 '호텔 벤틀리'라는 이름이었던 곳으로, 실은 앞서 언급한 광주 숙소 가운데 두 번째로 먼저 갔던 곳이었다. 다른 호텔들이 좁은 땅을 최대한 치밀하게 사용하기 위해 주차장은 지하에 두거나, 주차타워를 지어올린 것과 달린, 제법 오래전에 지어진 테가 나는 이 호텔은 건물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갖춰져 있다. 건물의 형태도 최적의 효율을 찾아 네모 길쭉하게 지어진 다른 호텔들과 달리 층마다 모습이 다른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앗 두산 베어스?? 싶었는데, 야구가 아니라 핸드볼 선수단 버스였음. 호텔은 광주에 원정 온 운동선수단과 항공사 승무원이 레이오버하며 묵는 지정 숙소인 것 같았다. 이날은 티웨이항공 승무원이 와서 묵는 것 같음. 베트남 나트랑 여행) 하루종일 호텔에 있어도 될 듯! 쉐라톤 나트랑 조식, 수영장, 환전 냐짱의 쉐라톤 호텔 앤 스파는 5성급 호텔답게 객실 뿐 아니라 부대시설 훌륭했다. 아...
까예호네아다를 따라 골목골목을 걷는 사람들의 북적임과 마리아치의 음악이 연신 흘러나오는 과나후아토의 밤은 흥겹다. 이 흥겨운 도시에선 까딱 잘못 돌아다녔다간 강도를 만날지도 모를 위기감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 정처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구불거리는 골목길 끝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낮보다 화려하고, 흥으로 가득한 과나후아토의 밤거리 모습 속으로 고고! 쎄로 데 라 부파 산행 조난의 위기를 뒤로하고 무사히 돌아온 과나후아토 시가지가 너무나 반갑다. 골목이 끝나면 또 어떤 골목이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곳 숙소에서 잠시 정비 시간을 갖고, 골목골목을 걸어 산 아래, 과나후아토 중심가로 내려갔다. 배가 너무 고팠으니까, 일단 밥부터! 처음 찾아간 곳은 과나후아토에서 맛있는 해산물 타코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Pacifico Surf Antojería Del Mar', 그러나 이미 재료가 소진돼 이날의 영업을 마감한 상황이었다ㅠ.ㅠ 그래서 꿩 대신 찾은 곳은 그 바로 맞은편에 있던 식당, El Chahuistle. Chahuistle가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마우스코르름균에 의해 발생하는 옥수수 작물의 병'이라는데, 설마 그 뜻은 아니겠지...?!ㅋㅋㅋㅋ 여하튼 1993년부터 3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니, 맛집이겠거니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메뉴는 '오늘의 메...
한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의 청주-타이베이(타오위안) 노선이 연말부터 재개되는 기념(?)으로 업로드하는 '연차 없이 떠나는 타이베이 2박 4일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날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따뜻한 곳, 2시간 남짓이면 가는 타이베이가 그립다. 머잖아 다시 갈 것을 기약하며, 이스타항공의 타오위안 출발, 청주 도착 ZE782편 심야 귀국편 포스팅 ㄱㄱ ZE782편은 새벽 2시 무렵에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다 보내고 자정이 거의 다 된 시간에야 공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타이베이 여행 후 공항으로 가는 여정의 시작은 친구의 오토바이 뒷자리. 여담으로... 친구네 집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의 번호판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MRS=마르세유 공항, EWR=뉴저지 뉴어크 공항 ㅋㅋㅋ 이지카드를 안 들고 가는 바람에 대만 교통카드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태그리스 교통카드(신용카드)를 타오위안 공항철도에서도 쓸 수 있을까?' 싶어 두근대는 마음으로 대봤는데... 된다!!! 친구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ㅋㅋㅋ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가 되겠지? "예전엔 해외에서 국내 교통카드 된다고 호들갑을 떨었대"라며 2023년 1월 촬영 - 2024년 5월 촬영 1년 4개월 만에 다시 온 타오위안 공항철도 '청겅의원역' 승강장, 일본어 표현을 한글로 그대로 옮겨 적어 둔 '파미리 에리아'는 '가족석'으로 ...
가을이 절정이던 11월의 어느 날,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을 찾았다. 폐광 지역에 들어선 5성급 호텔,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가 함께 있는 곳으로 이름만 들었던 곳에서의 숙박 경험은 훌륭했다. 조식부터 룸서비스, 루프탑 바까지 끊임없이 먹었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투숙 후기 ㄱㄱ!! 하이원리조트는 메인 타워와 컨벤션타워로 이뤄져 있고, 이곳은 메인 타워 건물. 나는 메인 타워 옆에 있는 좀 더 신식 건물인 컨벤션 타워에 묵었다. 컨벤션타워는 애초에 입구가 3층 컨벤션타워는 8층부터 22층까지가 객실이고, 메인 타워와는 건물 내(4-5층)에서 이어진다. 이용한 객실은 슈페리어 트윈룸으로, 널찍한 더블베드가 2개 놓여있는 넓은 방이었다.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 있는 호텔과 달리 객실이 정말 넓다. 새벽에 회사 사람 한 10명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일 때도 비좁다는 느낌이 없었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5성급 대형 호텔이라 객실에 비치된 호텔 이용 안내서도 4종류나 된다. 이 호텔의 다양한 시설을 맘껏 즐기려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적어도 2-3박은 해야 할 듯. 침대 맞은편에는 테이블과 텔레비전, 서랍장과 냉장고 등등-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 두 병과 각종 차, 그리고 컵과 오프너, 전기포트 얼음 통 등등등 스마트폰 충전선을 가져가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객실에 스마트폰 충전선...
촐폰아타에서 묵은 숙소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제법 유명한 '올가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이었다. 이식쿨 근처 작고 조용한 마을에 자리한 숙소로,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에 걸찾게 정원이 딸린 큰 단독주택을 쪼개서 손님들에게 내주는 것 같았다. 여름철 성수기가 끝난 시점이었던 9월 중순의 평범한 평일, 트윈룸과 더블룸 하나씩을 4,130솜(약 65,000원)에 구했다. 이식쿨에서 산 쪽으로 난 마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난 오늘의 숙소, 올가 게스트하우스! 문 앞에서 '여긴 거 같은데?' 하는 찰나에 우연히 주인아주머니가 나오는 타이밍의 미학 덕분에 더 헤매지 않고 숙소에 안착할 수 있었다. 별관 같은 건물 2층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트윈룸과 더블룸으로 안내받았다. 트윈이고 더블이고 방은 좁지만 깔끔하다. 객실 문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풍경, 해 질 녘의 촐폰아타- 꽤 넓은 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정원 사이사이 숨겨진 쉴 곳이 많았다. 비슈케크에서 4시간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한 우리는 배가 고팠다. 숙소 구경은 차근차근 하고, 일단은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여기저기 헤매는 대신, 아까 버스에서 내린 곳 근처,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큰 길가에 점찍어둔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의 이름은 카페 나직(Кафе Назик), 모스크바의 화려한 지하철역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식당이었다. 테이블마다 푹신한 소파가 놓여있고, ...
대략 20년 만에 인천의 원도심을 찾았다. 개항의 역사가 깃든 인천 원도심은 차이나타운, 조계지, 월미도, 신포시장 등 가볼 만한 곳이 수두룩인데, 이번엔 '월미공원'을 찾았다. 인천상륙작전의 무대로, 군부대였다가 21세기 접어들어서야 민간에 개방된, '100년 역사'가 수두룩인 이 동네에선 나름 '신삥'인 공간이었다. 월미산에 조성된 공원에 오르면 남북으론 청라에서 연안부두, 송도까지, 서쪽으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부지런히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원 한쪽에 조성된 '이민사박물관'은 '이민자의 출발지'였던 인천의 공간적 특성이 깃든 곳으로 의미 있고 흥미로운 자료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인천 구도심 여행의 시작은 경인선과 수인분당선의 환승역이자 두 노선의 시종착역인 인천역에서 시작하는 편이 편리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치기는 그래서 차이나타운과 청-일 조계지도 슥 들림.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이 공간엔 주말을 맞아 사람이 가득하다. 인천역에서 월미공원은 느긋하게 걸어올 수도 있고, 버스를 타도되고, '월미바다열차'의 월미공원역을 이용할 수도 있다. 월미은하레일이 관통하는 월미공원의 입구, 만추의 정취가 가득하다. 공원 초입엔 '전통정원'이 조성돼 있다. 여긴 공원 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오며 들리기로 하고 일단 패스! 한바탕 폭설이 지나간 지금은 다 지고 없겠지만, 이곳은 인천의 단풍 명소기도 했음. 산의 둘레를...
여름 휴가로 마르세유에 도착한 날, 프랑스 여행에 일가견이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마침 지금 남프랑스에 와있다고 하니 그는 가볼 만한 곳 몇 곳을 추천했는데, '가르교(Pont du Gard)'는 그중 한 곳이었다. 로마시대에 지어진 수로교 아래서 물놀이하는 강이라니, 구미가 당겼다. 검색해 보니 마침 다음날 가려던 아비뇽에서 지척이라 바로 그날 가르교에 가보기로 했다. 유럽 렌터카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드라이브 그 자체인 것 같다. 이런 한적한 시골길을 내 마음대로 달릴 수 있는 건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평화로운 드라이브 끝에 가르교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하는 가르교 박물관에 도착했다. Pont du Gard Museum 400 Rte du Pont du Gard, 30210 Vers-Pont-du-Gard, 프랑스 주차장은 강의 양안으로 있고, 우리는 가르교 박물관이 있는 쪽(북쪽)에 차량을 주차하고 들어감. 주차는 하루 정액 9유로. 박물관에는 관심이 없었으므로 쿨하게 지나치고, 걷다 보니 보이는 3단 수로교, 가르교! 높이가 거의 50m에 이른다는 가르교, 웅장하다 웅장해. 그 시절에 저 거대한 아치교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가르교에서는 2천 년 된 다리 위를 걷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리 위에 서면 지인이 부러워했던 '강에서 수영하고 노는 애들'을...
과나후아토에서 3박 숙박을 먼저 잡아둔 뒤, 뭘 할지 고민했더랬다.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트립을 주륵 넘겨보는데 '쎄로 데 라 부파(Cerro de la Bufa) 산행'에 관심이 가 투어 전날 예약했으나... 위기 상황의 연속, 이상한 미국 LA/멕시코 여행 : 오버부킹, 에어비앤비 당일 취소, 중복 결제의 향연 이번 멕시코 여행은 정말 이상한 여행이었다. 수차례 여행을 하더라도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이상한 일을 한... blog.naver.com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투어 당일 투어가 취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현지인 가이드를 졸졸 따라다니며 간만에 산행하려던 날이라 다른 계획도 없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혼자 가지 뭐!'라는 마음을 먹고 나홀로 등산에 임했는데... 쎄로 데 라 부파 정상에서 주멕시코한국대사관, 멕시코 119 번호를 검색하는 일이 벌어졌더랬다. 살아 돌아왔길망정이지, 당시에는 정말 머릿속이 노래지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날의 이야기 ㄱㄱ 오늘의 목적지는 쩌 멀리 보이는 저 웅장한 바위산, Cerro de la Bufa! (부파산?) 스페인어 Cerro는 '언덕, 동산'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저런 거대한 산을 고작 '쎄로'라고 이름 붙이면 안 되는 것 아닌가-_-; 언덕이래서 좀 가볍게 생각했는데, 결코 쎄로가 아님. 몬따냐(montaña)임; 여하튼, 오늘도 하루의 시작은 숙소 옆 삐삘라 전...
가을이 유독 늦게 찾아온 올해는 단풍도 그만큼 늦게까지 즐기고 있다. 날이 참 좋았던 지난 주말, '분좋카'에서 커피도 마시고 호수 산책도 할 겸 포천 고모호수공원을 찾았다. 좀 늦지 않았을까 생각한 단풍도 절정이라 파란 하늘과 호수, 형형색색의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끽했다. 돌아오는 길엔 '한수 이북 최대 시장'이라는 의정부 제일시장도 샤샥 들림. (하지만 남대문시장, 광장시장도 다 한수 이북인데...?!) 하늘도, 하늘의 구름도, 호수도, 산도 절경이었던 그날의 고모리 저수지. 게다가 생각지 않게 이렇게 곱게 물든 단풍도 보고! 낙엽이 쌓인 호숫가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이런 호젓한 곳이 서울 북부에서 차로 불과 30분 거리! 군데군데 송전탑이 서있는 호수 반대쪽 산에는 마치 벚꽃이 핀 것 같은 모습의 나무가 군집해있고, 이쪽엔 마치 개나리가 핀 것 같은 노란색 잎의 나무가 무리 지어 있어 마치 봄에 이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거 정말 키 큰 개나리 같잖아...?!ㅋㅋㅋ 서울 근교 드라이브, 포천 고모리 저수지 카페 투썸 플레이스 광릉수목원 요 며칠 황사도 미세먼지도 별로 없는 쾌청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가까운 근... blog.naver.com 라고 생각하고 예전 포스팅을 보니, 개나리는 훨씬 더 샛노랗구나! 봄과 가을은 확실히 다르네 @.@ 꽃 피는 봄, 짙...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추석 연휴에 키르기스스탄 여행을 함께 했던 동지들과 내년 설 연휴에 오만에 가게 됐다. 동지가 둘이 되고, 셋으로 불어난 과정이 웃겨서 '개인의 기록'이라는 블로그 개설 취지에 충실하고자 남기는 포스팅.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기스스탄 직장인 6박 8일 여행 일정(+카자흐스탄 알마티 찍먹 여행) 이번 추석 연휴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그리 멀지 않지만 조금은 낯선 ... blog.naver.com ps. 들어가기 전에 정리하는 이 포스팅의 등장인물 지난 추석 여행의 인적 구성은 이랬다. 1. 대학 입학하며 알게 된 다른 과 친구 A 2. 제대 후 복학하고 알게 된 다른 과 친구 B A와 B는 같은 과 한 학번 선후배 사이지만 워낙에 큰 과라 서로 모르는 사이ㅋㅋㅋㅋㅋㅋ 지만 결과적으로 여행은 재밌게 다녀왔다. '무산담' = 오만에서 무언가 무산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지명ㅋㅋㅋ 2019년 언젠가 '다른 과 친구 B'와 나눈 대화, 어쩌다 UAE 아부다비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야기는 '(아부다비에서 가까운) 오만에서도 다이빙을 할 수 있다더라'에 이르렀다. B는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 그리고 지난 3월, '추석에 어디라도 가자!'를 모의하던 중에 다시 (파키스탄과) 오만이 후보지로 떠올랐다. '운전을 못 해 포기한 여행지' >> '내가 운전 하잖아! 가자!' 오만...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자락에 지병을 앓던 아내가 치유된 공기 좋은 숲에 정원을 만든 남편의 러브스토리가 녹아있는 '로미지안 가든'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는데, 이미 여러 기관에서 '우수 관광지'로 몇 차례씩 선정된 곳이더라. 올해는 단풍이 예년보다 늦은 덕분에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입동'을 이미 지난 초겨울이라면 초겨울인 시기에, '치유'와 '자아성찰'을 테마로 개원한 '웰니스 관광지' 로미지안 가든에서 늦가을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만끽했다. 11월 중순이라 이미 단풍은 다 지고 없지 않을까 했는데,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던 아름다운 숲...☆ '로미'를 위해 '지안'이 꾸민 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 (한국관광공사의 웹페이지 내용) "기관지천식을 앓는 아내를 이끌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 청정 지역을 찾아 세상 구석구석을 헤매던 중 강원도 정선 해발 700m 고지에서 숨을 편하게 쉬고 숙면을 취하는 아내를 봤다. 남자는 그곳의 땅을 매입하고 10년 동안 산길을 내고 정원을 가꿨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낭만적인 스토리가 담긴 로미지안 가든의 이야기다. 남편의 호 ‘지안’과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애칭 ’로미’가 만나 아름다운 정원의 이름이 됐다." 위 설명을 듣고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개로 갈렸는데, 하나는 '감동적이다'류의 감상을 말하는 사람, 다른 하나는 '대체 남...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도착 다음날, 오전에 오쉬 바자르를 구경하고, 간단하게 시가지 구경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와 정비하고 이식쿨 북쪽의 휴양지로 유명한 '촐폰아타'로 이동했다. 촐폰아타는 비슈케크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 501번 마슈로카로 약 4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는데, 버스는 비좁고 답답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피곤하지만 눈을 감을 수 없는' 시원한 모습이라 지루한 이동 시간을 버티는 힘이 되어줬다. 숙소에서 얀덱스 택시를 불러 비슈케크 서부터미널로 향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굴러다니는 차는 거의 대부분이 중고로, 우리나라에선 굴러다닐 일이 좀처럼 없을 것 같은 그런 오래된 차들이었다. 그나마 비슈케크는 차 상태가 좋은 거였다. 이후에 간 촐폰아타, 카라콜 등에서 만난 차량은 굴러다니는 게 신기할 정도였음ㅋㅋㅋ 추석 무렵 비슈케크는 수박 수확철인지 시장이고 길거리고 수박을 쌓아놓고 파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정체가 있는 도로엔 어김없이 차도를 휘젓고 다니며 무언가를 파는 상인이 있었다. 한 30년 전쯤엔 서울에도 저런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흥미로운 길거리 구경을 하며 비슈케크 서부터미널 도착! 사진 속 초록색 다 부서진 차도 얀덱스로 부르면 오는 택시고, 뒤에 파란 차는 독일어권 어디선가 사용되다 온 차인지 독일어가 가득이다. 카라콜(Каракол)로 가는 501번 버스를 타면 중간에 촐폰...
남프랑스 렌터카 여행의 둘째 날, 이날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아비뇽에 갔다. (아마도)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운 '아비뇽 유수'의 그 아비뇽! * 당시 가수 룰라의 노래 '기도'의 가사 중 'I belong to you'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자꾸 아비뇽 유수처럼 들렸더랬다-_-;; 아비뇽 유수로 유명한 곳이고, 그 무대가 되었던 교황청이 가장 큰 볼거리지만, 역사나 종교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해도 남프랑스 중소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기도 했다. (이번에도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전부 패스 *^^* ) 중세도시 앙수이(Ansouis)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출발 아비뇽으로 가는 길,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시골길을 달렸다. 한껏 분위기를 고조하는 노래를 들으며 세상 평화롭기 그지없는 남프랑스의 초원을 달렸다. 드라이브하다 보면 종종 차를 머춰야 할 때가 있었는데, 바로 도로변에 있는 농산물 직판장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였다. 각종 채소부터 과일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무엇보다 한여름 남프랑스는 멜론이 제철이었다. 단, 가격이 마트나 시장에 비해 썩 저렴하지는 않다는 게 함정ㅋㅋ '슈발블랑'이라는 획기적인 이름을 가진 동네도 지나감ㅋㅋ cheval= 말, blanc=하얀, 우리 식으로 하면 백마(白馬)시 정도 되려나! 프랑스의 고속도로 도로비 징수 시스템은 우리와 비슷하게 '톨게...
과나후아토는 '과나후아토 역사 도시와 주변 광산 지대(Historic Town of Guanajuato and Adjacent Mines)'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특정 건축물이나 유물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마치 경주처럼 도시의 상당부분이 문화유산인 것! 미로처럼 복잡한 도로, 심지어 지상-지하로 교차하는 도심의 골목을 발길 가는 대로 걷는 것은 과나후아토를 여행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과나후아토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해 떠있는 시간'은 그런 식으로 이 근사한 역사도시의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하루의 시작은 과나후아토 시가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커피 한 잔으로- 숙소 문을 열고 나와 걸어서 20초면 도착하는 과나후아토의 관광명소, 삐삘라 동상과 전망대! 삐삘라는 스페인 식민지 당시 과나후아토에서 일하던 광부로, 식민정부의 차별과 억압에 저항해 혁명을 일으켰고, 이는 전국적인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한다. 날카로운 돌멩이를 쥐고 있는 삐삘라 동상 앞에는 과나후아토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가 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숙소에서 이것과 거의 같은 전망을 보고 온 상황ㅋㅋ 집과 다른 점이라면 이곳엔 다른 관광객도 있어서 그들에게 사진을 부탁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독일어를 구사하는 그룹이었는데, 디테일한 촬영 가이드를 건네고 사진을 몇 장 건질 수 있었다. 사실 삐삘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