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는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대규모 해고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반면,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직자들이 신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란 최근에 직장을 잃고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수를 나타냅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수를 의미합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최근 미니애폴리스 연준이 발표한 연구는 이러한 상반된 신호를 이해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연구는 단순한 해고율 변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실업률 상승의 배경을 분석하며,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실업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실업률 상승과 노동시장 둔화 양상이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관찰된 전형적인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밝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보여주는 복합적인 흐름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연준 통화정책에 미칠 주요 시사점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상반된 신호 - 실업률이 상승하는 이유 현재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는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난 글에서 중립금리가 연준이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① 정부부채와 국채공급 규모, ② 안전자산 수요, ③ 생산성, ④ 인구구조, ⑤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 등이 중립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도 이러한 요인들 중 기술과 생산성, 인구구조, 정부부채가 향후 통화정책 환경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11월 19일(현지시간) 오마하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이 세 가지 요인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만, FOMC의 회의별 금리 결정보다는 금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와 더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 그는 "노동생산성이 지난 1년 반 동안 평균 2.5% 증가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면서도 "이는 부분적으로 일시적인 상승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의 역사적인 노동시장 경색으로 인한 이직이 단기적으로는 노동력의 숙련도를 낮추고 훈련비용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AI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수요 급증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AI는 에너지 집약적 기술이며, 이미 전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충분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없다면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
다음은 구독자 'tegurr' 님의 질문입니다. 혹시 역레포를 소진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금도 빨리 소진되고 있는데, 재정증권을 더 발행해서 빨리 없앨 필요가 있나요? [답변] 지난 글에서 리뷰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의 연설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로건 총재는 장기적으로 역레포 잔액이 매우 적은 수준에서 운영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레포 제도가 기본적으로 단기자금시장 금리의 하한을 지지하기 위한 보조수단(backstop tool)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역레포가 연준 대차대조표상에 항구적인 요소로 자리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더불어, 레포금리(SOFR 등)가 지급준비금금리(IORB)에 근접해짐에 따라 잔여 역레포 잔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역레포 금리를 인하해 참가자들이 자금을 민간시장으로 회귀시키도록 유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로리 로건 총재가 제시한 중요한 힌트 - 완화된 정책전환 조건, 역레포 금리인하 의미 지난 10월 21일 연설에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제시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양적완화 및 양적긴축)의 핵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2년...
최근 미국 중립금리와 관련하여 중요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정말 경제를 억제할 만큼 높은가?' 입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것은, 현재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보다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를 '중립 수준으로의 금리 조정(recalibration)'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실질성장률은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서는 특정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기준금리가 더 이상 경제를 제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의 최근 발언은 현재 중립금리 논쟁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로건 총재는 현재 널리 참고되는 모델들의 실질중립금리 추정치는 0.74%에서 2.60% 사이에 분포되어 있고,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더하면 명목중립금리는 2.74%에서 4.60% 범위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금리인하 이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가 4.58%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이 범위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로건 총재가 언급한 실질중립금리 추정치 중 2.60%는 리치몬드 연준의 'Lubik-Matthes 모델'이, 0.74%는 뉴욕 연준의 'Holston-Laubach-Williams 모델'이 추정한...
다음은 구독자 'pin' 님의 질문입니다. 부채한도협상과 유동성은 역방향(반대현상) 부채한도협상과 양적긴축은 정방향 유동성공급과 양적긴축종료 중 자산시장이 더 환호하는 것은 무엇일까 ? 궁금한 초보입니다 [답변] 자산시장의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정책효과의 상쇄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되어 TGA 감소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경우, 이는 연준의 양적긴축 기간을 오히려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기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장기 긴축 지속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채한도 협상이 조기 타결될 경우, TGA 확충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가 발생하겠지만, 이는 양적긴축 종료 논의 진전으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TGA는 결국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언젠가는 확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부채한도 협상이 신속히 타결되어 TGA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양적긴축 종료의 적절한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낮추고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미국 재무부 QRA 리뷰 - 역레포 소진 가능성, 부채한도 협상과 연준 유동성 전망 지난 10월 30일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QRA) 결과가 발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하 '뉴욕연준)의 로베르토 페를리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 매니저가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정상적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페를리 매니저는 12일(현지시간) 뉴욕대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현재 금융시스템의 지급준비금(연준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분기말에 나타나는 단기자금시장의 압박은 지급준비금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연준 통화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SOMA 매니저는 FOMC의 지시에 따라 공개시장운영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입니다. 특히 미국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집행을 담당하고 있어, 페를리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레포금리의 벤치마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분기말의 10~25bp 수준 일시적 상승은 지급준비금이 충분했던 2015-2017년 기간에도 흔히 발생했던 규칙적 특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를리 매니저는 특히 최근의 시장 상황을 "예상된, 그리고 건강한 전개"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순발행 증가와 전반적인 유동성 감소 속에서 "단기자금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3분기 말 이후 SOFR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정...
지난 10월 30일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QRA)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2025년 1분기의 대규모 재정증권 순발행 계획입니다. 이는 향후 역레포 소진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최근 역레포 잔액은 예상을 상회하는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레포금리(SOFR)의 상승 압력과 맞물려 MMF가 레포시장 대출을 확대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연준의 커뮤니케이션도 역레포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연설을 통해 필요할 경우 역레포 금리인하를 통해서라도 잔액을 축소하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QRA 결과에 따르면 연준 유동성(지급준비금)은 올해 4분기 중 개선세를 보이다가 내년 1분기에는 긴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2025년 1월 부채한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만약 정치적 갈등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고조될 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책 효과와 연준 유동성 환경은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QRA 리뷰 - 역레포 소진 가능성, 부채한도 협상과 연준 유동성 전망 지난 10월 30일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QRA)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2025년 1분기의 대규모 재정증권 ...
11월 FOMC는 시장에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결정했고, 이는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했던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선거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장기금리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예상보다 견고한 경제성장 가능성 또는 경기하방 위험의 감소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균형점에 도달했으나 지속적인 냉각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recalibration(중립 수준으로의 금리 조정)'을 통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FOMC 리뷰 - 경제가 강함에도 금리를 인하해야 이유 11월 FOMC는 시장에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결정했고, 이는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했던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
지난 11월 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존 투자 포지션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의 배경에는 아이오와 유권자 대상 설문 결과가 있었습니다. 공화당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3%p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 여론조사는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모두 정확한 예측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금리의 하락은 다른 요소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11월 1일 금요일, TGA(재무부 현금잔고) 잔액이 하루 사이 9,210억 달러에서 8,190억 달러로 1,020억 달러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최근 3년간 전례 없는 규모의 일일 감소폭이었습니다. TGA 잔액이 줄어들면 지급준비금이 늘어나는데, 이는 유사 양적완화의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TGA 감소 → 지급준비금 증가 (유사 양적완화) TGA 증가 → 지급준비금 감소 (유사 양적긴축) 그 전날인 10월 31일에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TGA 잔액이 8,470억 달러에서 9,210억 달러로 하루 만에 740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음날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연준 유동성(지급준비금)이 급격히 변화할 때 ...
10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종합해보면, 노동시장의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농업 취업자 수(기업조사)는 전월비 1만 2,000명 증가에 그치며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 허리케인과 파업이라는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시장에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었기에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농업 취업자 수 둔화를 전적으로 이러한 일시적 요인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허리케인과 관련성이 낮은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감소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역대급 계절조정이 적용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1946년 이후 최고치). 만약, 작년과 동일한 계절조정 계수(seasonal factor)가 적용되었다면, 비농업 고용은 오히려 4만 5,000명 '감소'했을 것입니다. 가계조사(실업률)의 경우,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시 해고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특히, 영구 해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현재의 실업률 상승이 단순히 이민 증가 등 노동공급측면의 영향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주목할 만한 현상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노동시장의 현저한 둔화가 나타날 때 보이는...
지난 10월 28일, 비영리 연구기관인 'CFRB(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The Fiscal Impact of the Harris and Trump Campaign Plans'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재정정책이 세입과 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로 인한 정부부채의 변화를 실증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후보의 재정정책이 정부부채 비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수치화하여 예측하고, 저비용부터 고비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영하여 정책별 불확실성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후보의 재정정책이 미국 정부부채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CRFB의 분석을 바탕으로 두 후보의 정책이 미국 재정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그로 인한 장기적 시사점을 고찰하고자 합니다. 미국 정부부채 전망 - 해리스와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가져올 변화 지난 10월 28일, 비영리 연구기관인 'CFRB(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The Fiscal Impact of the Harris and Trump Campaign Plans'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contents.premium.naver.com [일부 내용 소개] CRFB의 보고서는 미국의 ...
베버리지 곡선(Beverage Curve)이란 노동공급(실업률)과 노동수요(구인율)간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입니다(실업률은 수평축, 구인율은 수직축). 경제의 전반적인 노동수급 상황과 노동시장 효율성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구인율 = 구인 건수(job openings) / 구인 건수(job openings) + (전체) 채용 건수(employment) * 100 베버리지 곡선을 살펴보시면, 곡선 모양이 '우하향' 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인율과 실업률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가 성립합니다. 구인율 상승 → 실업률 하락 구인율 하락 → 실업률 상승 아래 차트는 미국 베버리지 곡선의 역사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2000년~2010년대와 비교했을 때(효율적인 베버리지 곡선), 팬데믹 이후 베버리지 곡선 자체가 우상방으로 이동했습니다(비효율적인 베버리지 곡선). 2022년 3월 이후 연준은 급격한 긴축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구인율만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베버리지 곡선 자체가 '수직'으로 하방 이동했습니다. 이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제롬 파월 의장이 주장한 연착륙 경로에 부합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베버리지 곡선은 팬데믹 이전의 '효율적인' 베버리지 곡선으로 (거의)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구인율의 하락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
미국 재무부는 분기 말에서 한 달이 지난 이후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의 국채발행계획(Quarterly Refunding Announcement, QRA)을 발표합니다. 통상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서 발표하는데 첫 번째 발표 시에 총순차입액(Marketable Borrowing)을 발표하고, 두 번째 발표 시에 구체적인 만기별 국채발행액을 발표합니다(본문에서 각각 1차 QRA, 2차 QRA로 정의하겠습니다). 최근 QRA 결과가 금융시장에 크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장기국채금리와 연준 유동성(역레포와 지급준비금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10월 28일에 발표된 1차 QRA 결과를 리뷰했습니다. 재무부는 올해 4분기 총순차입액 예상치를 소폭 하향 수정했으며, 내년 1분기에는 큰 규모의 차입을 예고했습니다(시장 예상치 상회). 특히, 내년 1분기 총순차입액이 큰 규모로 제시된 이유는 국채 발행 일정, 결제 처리 시점, 그리고 TGA 잔액 목표치 설정 때문입니다. 더불어, 재무부의 TGA 운영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살펴 보았습니다. 일각에서 재무부가 TGA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대선을 앞두고 재정정책을 조율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TGA의 운영방식을 전적으로 잘못 이해한 결과이며, 최근 TGA 움직임과 재무부의 목표치 설정을 통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1월 1일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평소와 달리 해석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규모 파업의 영향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CES(기업조사) 파업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총 44,000명의 근로자들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9월 13일부터 시작된 보잉 노조의 파업으로, 33,00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텍스트론(5,000명), 힐튼·하얏트·매리어트와 같은 호텔 체인(3,400명)의 파업도 진행 중입니다. 대부분의 파업이 9월 중순 이후에 시작되어 10월 고용지표에서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0월 헤드라인 비농업 취업자 수 하락 압력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0월 CES 조사 기준 급여기간 중 파업 활동 현황 / 출처 : BLS 파업 외에도 미국 남동부를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의 영향도 고용지표를 왜곡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이처럼 여러 일시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이번 고용보고서는 발표되는 숫자 자체보다는 이러한 '일시적인' 노이즈를 걷어내고 실제 노동시장의 기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만약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온다면, 어디까지가 이러한 일시적 요...
10월 23일에 발표된 베이지북은 미국경제의 '정체 현상'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실물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는 양상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주지하듯이, 9월 고용보고서, CPI,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국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준의 50bp 금리인하가 성급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들을 해석할 때 통계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9월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 지표는 '매우 후한 계절조정'이 적용되었습니다. 더불어, 다가오는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베이지북을 비롯한 각종 심리지표(ISM, NFIB, 미시간, 컨퍼런스보드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지표와 심리지표 간의 뚜렷한 괴리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10월 베이지북 리뷰 - 실물 경제지표와 현장의 괴리 원인 10월 23일에 발표된 베이지북은 미국경제의 '정체 현상'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실물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는 양상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주지하듯이, 9월 고용보고서, CPI,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치 contents.premium.naver.com [일부 내용...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채권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10년물 국채의 텀프리미엄이 채권시장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텀프리미엄(term premium)이란 장기 채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보상을 의미합니다. 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 및 국채 발행, 연준의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매파적 기조 강화),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10년물 국채의 텀프리미엄은 10월 18일 기준 34.9bp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월 10~11일에 약 4bp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bp 이상 상승한 수치입니다. 당시 3.6% 중반대 수준이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2%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텀프리미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텀프미리엄 추이 월가에서는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향후 재정지출 증가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텀프리미엄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텀프리미엄의 변동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나 단기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펀더멘털 수준으로 회귀하...
다음은 구독자 '이태훈ㅋ' 님의 질문입니다. 현재(약 3조 2천억 달러)가 풍부한 지급준비금 (B) 라면 (C)구간과 희소한 지급준비금 구간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2023년 3월 SVB이 파산했을 때 지급준비금이 약 2조 8천억~2조 9천억 임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풍부한 지급준비금인가? 에서 의문이 들어 질문합니다. 어쩌면 현재 충분한 지급준비금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요. FED 사람들은 과거 2019년 9월에 있었던 레포금리 폭등 사건때의 지급준비금(약 1조 4천억 달러)를 희소한 지급 준비금의 구간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답변] 연준 위원들과 뉴욕연준 SOMA 매니저도 인정하듯이, 정확한 적정 지급준비금 수준을 계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그리고 저도) 단기자금시장금리의 움직임을 통해 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VB 파산 사태 당시 지급준비금은 3조 달러 미만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석가들이 3조 달러를 적정 지급준비금(충분한 지급준비금에서 희소한 지급준비금으로 전환되는 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SOFR와 EFFR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당시 연준은 BTFP 등 임시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양적긴축을 계속 진행했고, 심지어 양적긴축 감속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습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단기자금시장금리의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난 10월 21일 연설에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제시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의 핵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댈러스 연준 총재로 부임하기 전, 뉴욕연준의 SOMA(System Open Market Account) 매니저로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운용을 직접 총괄했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연준의 증권 포트폴리오가 8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FOMC의 통화정책 실행을 담당했습니다. 실제로 로건 총재는 올해 초 양적긴축 감속 논의를 연준 내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연준은 이후 5월 FOMC에서 양적긴축 감속을 발표했고 6월에 이를 시행했습니다. 따라서,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 향방과 관련해서는 로건 총재의 발언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로건 총재는 현재 연준 유동성(지급준비금)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습니다. 우선, 레포금리가 지준준비금금리(IORB)에 근접하는 상황에서도 역레포 잔액이 줄어들지 않으면 역레포 금리인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 전환을 시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분석해 보면 연준이 지난 2018~2019년과 비...
최근 Bank of America(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카바나는 월가에서 오랫동안 단기자금시장 분석가로서 높은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루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보면, 카바나의 의견을 다소 비판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연준의 유동성 평가 방법 2. SOFR와 EFFR의 변동 패턴 3. 연방비금시장과 레포시장의 상호작용 메커니즘 아래는 카바나의 주장을 소개한 블룸버그 기사입니다. Bank of America(이하 BoA)에 따르면,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높은 금리와 은행 대출의 부족으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충분한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5일에 레포시장의 활동과 연계된 벤치마크 지표인 SOFR가 5bp 상승하여 4.8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20억 달러 규모의 중순 국채경매 결제로 인해 채권 구매자금 조달을 위해 레포시장에서 현금이 빠져나간 결과입니다. 9월 말 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이 제한적이었고, 국채결제에 대한 익일물 금리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가용 자금에 대한 압박을 시사합니다. 한편, 연방기금금리(미국 기준금리)는 2023년 7월 이후 통화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 내...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가 보여주는 움직임이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9월 중순 3.6% 중반대에 머물렀던 금리가 불과 한 달 만에 4%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세가 미국경제에 대한 채권시장의 경제전망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개발한 DKW(D'Amico, Kim, and Wei) 모델을 활용할 것입니다. 이 모델은 장기금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세분화하여 분석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와 리스크 평가를 더욱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라는 금리 수준이 갖는 의미입니다. 이는 채권시장이 미국경제의 향방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0년물 국채금리의 추세를 결정했던 것은 노동시장 향방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노동시장이 보여주는 경제사이클에 채권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성장, 인플레이션, 연준 기준금리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최근 동향 분석과 전망 - 채권시장이 보는 미국경제 시나리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가 보여주는 움직임이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9월 중순 3.6% 중반대에 머물렀던 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