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52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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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_외로움] 일년 넘는 제주살이 내내 함께한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는 1년 5개월 동안의 제주살이 (3) 육지 사람이 혼자 제주에서 산다는 것 부제 : 타지 생활의 꽃, '외로움'에 대하여 세 번째 키워드 : 외로움 오늘 포스팅에서 다루어 볼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는 비단 '제주살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 그게 어디일지라도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인 타지에서 살아가는, 살았던 모든 이들에게 공감 가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제주살이가 두려운 이유 하나, '외로움' 일년 반 가까이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TOP 3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이것. "제주도에서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 이 질문을 들었을 때마다 내가 했던 대답은? "응.. 외롭지.. 엄~~~~청..! 근데 난 여기서 느끼는 이 외로움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이전 포스팅을 보셨다면 더욱 잘 아시리라. 나는 제주에서 회사를 다니지 않고 일했던 프리랜서였다. 원고 관련한 의뢰와 상담, 결제 등 모두 온라인으로 했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애초에 제주에 알고 지내던 가족, 먼 친척, 지인 등도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제주살이 초반 1~3개월 즈음에는 친오빠도 가까운 곳에서 제주살이를 짧게 했었고, 서귀포에 내려오고 보니 이전 세계여행 때 알게 된 친구가 나보다 1년 먼저 제주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환경과 장소가 모두 변하고 나서 초...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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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_일자리] 일년 넘게 제주살이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제주도 직업)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는 1년 5개월 동안의 제주살이 이야기 (2) 부제 : 초보 프리랜서 작가의 고군분투 제주 생존기 +) 이 포스팅은 프리랜서인 저의 경험담 위주입니다. 제주도 직장, 직업에 대해 도움이 되실만한 정보는 포스팅 하단에 따로 정리해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 두 번째 키워드 : 직업 (하는 일) 제주도에 1년 넘게 살면서 주변 사람들과 SNS를 통해 자주 들었던 질문이 하나 있다. "제주도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거야?" 그렇다. 바로 제주도 직장, 직업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초보 프리랜서 작가가 1년 5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고군분투했던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히 나의 경력을 말해보자면, -4년제 대학교 역사학과 졸업 -고등학생 영어, 사회탐구, 논술 과외 경력 多 -옷 가게, 신발가게, 레스토랑, 카페, 마트 판촉 행사 등등 각종 서비스업 알바 경력 多多 -바리스타 경력 4년 -프랜차이즈 카페 사업부_마케팅 및 매장관리 경력 2년 다른 일도 짧게 했었지만 지금까지 돈을 벌어본 굵직굵직한 내 경력은 이 정도가 되겠다.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시기가 2017년 2월, 그 이후에 나는 1년 7개월 동안 세계여행과 호주 워홀을 다녀왔다. 한국에 돌아와서 2019년부터 2020년 11월, 제주도 한달살이를 떠나기 전 2년 동안 나는 누구보다 성실...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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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_집구하기] 1년 넘게 제주살이 했던 사람이 경험한 숙소 구하는 과정과 꿀팁 (feat. 호텔살이, 오피스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는 1년 5개월 동안의 제주살이 이야기 부제 : 여자 혼자 떠난 제주 한달살이가 제주 1년 5개월 살이가 되는 과정에 대하여 ▶제주도 거주 기간 : 2020년 11월 22일~2022년 4월 23일 ◆ 첫 번째 키워드 : 집 (호텔 한달살이, 오피스텔 단기 임대, 오피스텔 1년 살이 월세 계약) -나의 제주살이 컨셉 정하기 처음에 제주도를 떠날 때 계획했던 기간은 한 달, 길어야 두 달이었다. 그래서 '준비'라고 할 것도 딱히 없었다. 단 하나, 한 달 단위로 지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집은 미리 알아보고 있었다. 10년 차 블로거답게 처음에는 블로그 위주로 정보를 찾아봤다. 한달살이를 다녀온 분들의 과정을 쭉 둘러보니 일단은 내 한 달 살이의 컨셉을 잡는 게 중요했다. 일단 제주 숙소의 종류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누면 시내와 멀고 바다와 산과 가까이에 있는 숙소와 바다나 산이랑은 조금 멀어도 제주시, 서귀포시 시내와 가까운 숙소가 있었다. 만약에 3박 4일 정도 지내는 여행이라면 나는 서쪽이나 동쪽에 바닷가와 가까운 작은 마을에 있는 숙소를 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성향상 일주일 넘는 기간 동안 버스가 2시간마다 하나 오는 동네에는 살기 힘들다. (특히 제주도는 살아보니 시내권을 제외한 동네의 대중교통은 빈약하다.) 물론 자차가 있거나 장기 렌트를 한다면 작은 동네에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지금도 해...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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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_마지막 편] 이제는 정말로 제주와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 와버렸다.

떠나 온, 떠나 간 어딘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하여 오랜 시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했을 때에도, 집과 먼 어느 한곳에 정착해서 길게 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그 기간이 얼마가 됐든지 간에 집으로 돌아오면 낯선 곳에서 마주했던 모든 장면들이 꼭 꿈처럼 느껴진다. 분명 그곳을 떠나기 하루 전만 해도 집보다 익숙하고 편안하다고 온몸의 세포들이 느꼈다. 그렇지만 일단 떠나고 나면 그때 그곳에서의 나는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다. 당장 내 눈에 보이고, 내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내 피부가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이 가장 선명하고 생생하니까. 지금 내가 그렇다. 제주살이가 끝남과 동시에 잠시 남해, 부산에 들러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보고 싶은 사람들과 짧은 여행을 하고 본가로 돌아왔다. 생전 처음 가보는 남해라는 도시, 그리고 가 본 경험은 있더라도 아직은 내겐 낯선 부산이라는 도시에 머물 때는 가끔 '다행이다'싶기도 했다. 서귀포에서 바로 본가로 갔다면 왠지 나는 서귀포의 기억을 한껏 미화시켜서 너무도 강렬하게 그곳을 그리워할 것 같았기 때문에. 하지만 남해의 바다를 볼 때, 부산의 바다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제주도 바다를 떠올리며 다른 점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내가 생각보다 제주도를 너무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 것 않아서 그때 굳이 굳이 찾은 다른 점들을 좋아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생경한 풍경들을 만난...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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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년 5개월 동안 살았던 제주에서의 일상이 끝나간다.

낯선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의 마음 일주일 전,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아니 너무 당연해진 내 일상의 배경과 일부분이 되어버린 제주도 오피스텔에서 나왔다. 처음 방에 들어간 날짜가 2021년 4월 9일이니까 정확하게 딱 1년의 시간을 그 방에서 보냈다. 1년 전 그 방으로 이사할 때만 해도 정해진 계획은 없었다. 오히려 상상에 의한 다양한 계획은 더욱 많았다. '여기에서 살다가 하는 일 때문에 서울로 가야 할 일이 생기면 1년을 다 채우지 말고 바로 떠나자' '여기에서 살다가 여기가 너무 싫어지면, 살아보고 싶은 다른 곳이 생긴다면 미련 없이 바로 떠나자' '여기에서 살다가 제주도가 너무 좋아지면 더 살아보자' '여기에서 살다가 제주도에서 새롭게 좋아하는 일이나 혹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 살아보자' 등등.. 그 집에서 사는 내내 여기에 적은 것들 이상으로 더욱 다양한 생각과 선택지를 혼자 만들었다. 1년이라는 계약 기간과 계약서에 적힌 그 장소에 나를 묶어두기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결국 나는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1년을 더 살아보자고 결심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보니 부동산 계약으로 정해놓은 1년이라는 시간과 제주라는 장소에서 성실히 반복되는 일상을 보냈고 만들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 그 방을 나감과 동시에 나는 제주도에서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다른 포스팅에도 썼지만 제주도에서 이렇게 긴 일...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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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제주살이란? "이만하면 됐다."

블로그에 조금 더 편안하게 글을 남기고 싶어졌다. 매번 각 잡고, 포스팅을 하려고 하니까 자꾸 다른 일보다 뒷순위로 밀려나서 이제는 공개+비공개가 적절히 섞인 일기장을 자주 써봐야겠다. 일단 요즘 나는 일적으로는 많이 바쁘진 않다. 집중하고 싶은 일(출판준비)이 있어서 다른 일들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집중하고 싶은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머리와 마음이 싱숭생숭+뒤숭숭하다.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 살고 있는 제주도 집 계약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더 있을지 말지에 대한 질문 때문에 싱숭생숭한 건 아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지만, 일단 큰 방향성은 잡았다. 나이가 더 들고, 어떤 확실한 목적이나 계기가 있어서 이곳을 다시 찾을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제주도는 '여행'으로만 찾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여행지의 취향이 다르듯, 생활을 하기 위해 정착하는 곳의 취향 또한 다르다. 20살 이후로 나는 자의 70%, 타의 30%에 의해 도시와 시골, 국내와 해외로 쉼 없이 정착지를 바꿔갔다. 덕분에 나는 나의 취향에 대해 매번 배워가고 알아갔고, 이번 제주살이 또한 그런 시간이었다. 굳이 '도시 VS 시골' 둘 중에 하나를 내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여행지는 무조건 '시골'을, (1년 이상) 정착해서 생활을 하며 사는 건 '도시'를 선택할 것이다. 내...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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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주일상] 제주에서 글 쓰는 이의 하루하루

2주 전, 오랜만에 타인의 날카로운 표현 때문에 기분과 마음이 동시에 상했었다. 여기서의 타인은 굳이 말하면 일과 관련된 사람이고, 날카로운 표현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그 상대방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 타인이었다면 '나'는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나는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사이, 게다가 일로 엮인 상대방에게는 내 예상과 다르다고 해도 공격하듯 어줍지 않은 충고 따위는 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엄청 심각한 상황은 아니였기에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나도 할 말이 있고, 억울해서 자꾸만 그 사람이 내게 한 말들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감정적으로 대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억울함+속상함=현실'이었다. 그래도 이번 일을 겪으며 마주하게 된 나의 모습은 이전과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이었다. 당일에는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기분이 안 좋았음에도 계속해서 스스로한테 '이런 말 해주는 사람이 길게 보면 더 좋은 거야.',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억지로 말한다기보다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달래주고 있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하루 이틀 지나면 이 감정의 기억도 희미해질 거라는 걸 아니까.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냈고 지금은 그 상황으로 인해...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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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제주일상] 지독하게도 성실한 시간아. 조금만 게을러 줄 순 없겠니?

블로그에 일상 글을 쓰려고 들어올 때, 가끔은 어이가 없기도 하다. 일단 나도 매일매일 날짜가 변하는 것도 알고 있고, 얼마 전에 구정 연휴도 끝났고, 2월이 시작된 것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하루도 안 빠지고 스케줄러를 쓰고, 거창하게 긴 일기는 못쓰더라도 하루 있던 일은 짧게 기록해두기 때문에 오늘이 몇 월, 며칠, 무슨 요일인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사실 어젯밤에 스케줄러 정리하다가 문득 2월 3일까지이던 스타벅스 생일 쿠폰을 깜빡하고 쓰지 못한 걸 깨닫고는 방에서 혼자 "머야... 3일 지났잖아???"라고 소리 내어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또 새삼스럽게 2월의 첫째 주가 끝나기 일보 직전인 이 사실에 흠칫 놀란다. 회사 다닐 때는 하루하루는 엄청 빨리 가는데, 주말이 더디게 왔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생활하면서부터는 하루하루도 엄청 빨리 가고, 주말 또한 빠르게 다가온다. 그냥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너무도 빠르다. 매일 해야 하는 일과 일주일에 해야 하는 일, 그리고 월 단위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보니 더욱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껴지나 보다. 그래도 회사 생활과 프리랜서 생활 중에 어느 쪽이 더욱 삶에 있어서 만족감이 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프리랜서 생활이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불안감은 이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조~금씩 상황이...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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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주일상] 2022년의 시작, 나와의 약속은 잘 지키고 있나요? (중간 점검)

1. 연초 계획, 잘 지키고 있는지 2022년이 된지는 고작 16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2022라는 숫자가 쉬워서 그런지 뭔가 익숙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동시에 차곡차곡, 성실히 쌓여가고 있는 내 나이는 여전히 낯설다. 서른 살 이후로는 나도 내 나이가 가끔 헷갈린다. 그래서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보면 태어난 연도를 말한다. 어렸을 때 몰랐지만 왜 어른들이 태어난 연도를 말하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나도,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한 살, 한 살 먹어가고 있나 보다. 연초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2022년에 더욱 빡세게 매일 지켜야 할 목표 몇 가지를 세웠었다. 그러고는 새로 산 2022년 다이어리 데일리 체크란에 'O / X'로 표시하고 있다. 일단 이 기본 목표들은 내 일상 루틴을 건강하게 지탱하기 위한 것들이다. -규칙적인 기상시간, 취침시간 -운동 (급한 일 없으면 되도록 오전 운동) -책 읽기 이 딱 세 가지이다. 이것만큼은 매일매일 지키려고 한다. 언뜻 봐도 지키기 어려운 건 없어 보이는데 또 이 계획들을 모두 다 지키는 게 은근히 어렵다. 그래서 세 항목에 모두 다 'O'를 그린 날은 손에 꼽는다. 솔직히 모두 다 'X'를 그린 날도 적지 않다. 그래도 중요한 건 그만두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하나, 두 개씩 차근히 계획들을 다시 지키면서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근 ...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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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말 결산] 글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제주도민으로 살았던 1년, 그 안의 이야기들.

[2021년 연말 결산] 글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제주도민으로 살았던 1년, 그 안의 이야기들. 매년 이맘때 쓰는 연말 결산 포스팅. 이 포스팅을 쓰기 전에 내가 의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1년 전 연말 결산 포스팅을 보고 오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1년 전 이맘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연도를 정리했는지, 그리고 그다음 연도를 준비하고 기대했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 글을 쓸 때 즈음 나는 늘 신기해한다는 것, 그 이유는 매년 연말 결산 포스팅을 '상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도 제주도 서귀포 어느 카페에서 연말 결산 포스팅 글을 쓰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2021년에도 이렇게 제주도 서귀포 어느 카페(작년과는 다른)에서 글을 쓰고 있을 거라고는 몰랐었으니까. 제주라는 곳을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1년을 꼬박 보낸 2021년을 돌아보면, 뭔가 새롭고, 낯선 일과 사람을 많이 마주한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익숙한 나날들을 보낸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시간이 많이 흐른다고 할지라도, 제주에서 보낸 2021년은 여러 가지의 의미로 특별했다고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내년 이맘때 다시 꺼내어 볼 2021년 연말 포스팅은 작년처럼 계절에 따라 네 파트로 나누어 정리해 보려고 한다. [PART 1. 2021년 겨울-봄 / 1월...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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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제주일상] "제주도에서 더 살 거야?"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부쩍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 제주도에 더 오래 살 거야? 아니면 이제 육지로 올라와?" 이런 질문을 받자마자 1~2초 동안 내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 생각들과 고민들이 빠르게 오가고 그대로 엉켜버린다. 그리고 나는 엉켜버린 내 머릿속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해 보려 애를 쓴다. 그러니까 내 대답에는 결국 확실한 마침표는 없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지금 내가 가고 싶은 방향도 있고, 하고 싶은 계획도 있다. 하지만 내년이 되고 나서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앞으로 내 인생과 내 인생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미래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 오늘의 나는 모르니까. 그저 확실한 답을 하나 할 수 있다면, 202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제주살이는 절대 후회는 없다는 것이다. 1년 동안 나는 한계를 깨기도 했고,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설레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다. 외롭기도 했고, 충만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으며, 그에 대한 책임도 졌다.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는 계속 내가 좋아하는 다른 낯선 곳을 찾고, 그곳이 익숙한 곳이 되어 지겨워 지려고 할 때 또 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렇게 떠나고 나서 금세 그때 느낀 지겨움을 망각한 채로, 떠난 그곳을 그리워하며, 새롭게 찾은 그곳에서...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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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주살이 근황] 제주도랑 일 주년 되는 날, 올리는 찐 제주일기

20대부터 제주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 10년 넘는 시간 동안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너는 항상 바빠" 아니지, 이제는 그냥 기본적으로 나는 '항상 바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런 말도 안 한다. 실제로도 요즘 나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냈다. 예전에 블로그에 남긴 일기를 보거나, 내 다이어리에 남긴 일기를 다시 볼 때면 과거의 나 또한 역시나 늘 바쁘다. 돌아보면 정말 일 때문에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바빴거나 일이 없을 때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바빴거나 어느 때는 정신, 신체, 감정 모두가 바쁠 때도 있었다.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맞다. 나는 멀티플레이가 잘 안된다. 타고난 성향과 지금까지 학습해 온 내 성향상 맡은 일은 적어도 내 기준에는 만족스러워야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게 일이든, 사람 관계에서든, 뭐든 어떤 역할을 맡으면 책임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그것도 빠르게 쳐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 가지 일을 맡으면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해내긴 한다. 사람마다 성향, 성격마다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나는 이렇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어서 한껏 예민해지기도 한다. 내 사정 때문에 타인한테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무례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대부분 꾹꾹 참는 편이고, 그래서인지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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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제주일상] '바쁘다 바빠 제주살이'

아직 제주도 날씨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를 오가고 있다. 특히 해가 쨍하게 뜨는 낮에는 늦여름이라기보다 그냥 쌩 여름이다. 분명 바람은 조금 차가워졌고, 그 강도도 7-8월과는 달리 꽤 강해졌는데, 그래도 덥다. 중요한 건 나는 이런 제주날씨가 싫지가 않다는 것. 겨울보다 여름을 훨씬 좋아하는, 사계절 내내 여름인 나라인 동남아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인지라 이런 긴~ 여름이 좋다. 이렇게 체감 여름이 길어지니까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 날짜 개념이 무뎌졌달까. 오늘이 벌써 '10월' 16일이라고 한다.. (경기도 내륙사람의 10월은 정말 찐찐가을 날씨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9월 말에 일상 포스팅을 올린 이후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이번에 '바쁜'의 의미는 다른 때와는 조금 다르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일주일 동안 친오빠가 제주도 내 방에서 머물다가 갔다. 그리고 며칠 뒤에 바로 화이자 백신 2차를 맞았다. 물론 중간중간 꼭 처리해야 하는 원고 작업도 했었다. 그러니 정신이 없을 수밖에.. 아! 그리고, 이 사이에 나한테는 꽤나 큰 이벤트가 있었다. 드디어 휴대폰을 바꿨다!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나처럼 한번 물건을 사면 망가지지 않는 한 오래 쓰는 사람들에게 휴대폰 바꾸는 일은 특별하다. 게다가 내게 이 휴대폰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쓴 폰이고, 내 인생의 격동기였던 2...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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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8] 따끈따끈한 오늘의 일기

이번이 몇 통 째인지 모르는 불가리 크리스탈린 1. 10년 넘게 쓰고 있는 향수 워낙 하나에 정착하면 물건이든 가게든 음악이든 뭐든 오~래 좋아하고 오래 쓴다. 20대 초반 시절 내가 좋아하는 향, 나한테 어울리는 향을 몰라서 많은 사람들한테 인기 있는 향수부터 친구들이 쓰는 향수부터 다 써본 것 같다. 그땐 일명 향수 유목민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불가리 크리스탈린 (그땐 크리스탈라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을 쓰게 됐고, 어느 순간부터 이 향기가 나한테 나는 게 스스로 너무 좋았다. 달달하고 무거운 향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약간 가벼우면서 청량한 느낌 + 여성스러운 느낌인 크리스탈린이 딱이었다. 20대 초반 때부터 외국에 있을 때나 어디에 있을 때나 늘 쓰는 향수다. 재작년 호주에서 완전 큰 사이즈로 샀었던 한 통이 이제야 똑떨어져서 이번에 운 좋게 토스에서 브랜디 페이백까지 해서 거의 7천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다. 이 향수 단종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아주 다행히 아직은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제 취향을 지켜주세요.. 2. 며칠 전 받은 애드포스트 수입 예전에 비하면 애드포스트 광고 단가가 많이 올라갔다. 다들 영상의 시대라고, 글보다는 영상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영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그 안에 이야기다. 대형 유튜버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쓰기'라고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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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제주일기] 제주살이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몇 년 전쯤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슬기 너는 (인간관계에서) 선이 있지. 그리고 그걸 너 스스로 조절하고 잘 지켜. 그래서 난 오히려 네가 편하고 좋아." 그 말을 듣고 그 친구에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해줘서 난 네가 좋아. 누구는 나 같은 사람은 뭔가 벽이 느껴진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어떤 관계라도 이런 선이 있어야 서로 더 편하고 더 건강하게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제주도에 내려오고 나서 90%의 시간을 혼자 있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가끔 저 대화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돌이켜본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일 때문에 얽힌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아주 가끔 있다.) 게다가 내 인간관계는 긴 해외 살이와 돌아온 직후 엄청 심하게 아팠을 때 우연히 정리가 다 됐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란 '누구, 누구'라는 개념보다는 내 인생에 있어서 인간, 타인과의 '관계'가 갖는 의미가 정리됐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래서 오히려 심플해졌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신경 쓰이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긴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요즘 가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제주도 여행지에 대한 문의나 제주살이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중에 자주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제주도에서 혼자 지내시면 외롭지는 않으세요?" 대부분의 제주살이를 꿈꾸고 계...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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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제주일상] 결국은 '본질', 본질을 잃지 말자.

습관이란 건 참 무섭다. ('원래'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대로라면 이맘때쯤 나는 슬기 드림 다음 호를 바쁘게 준비하고 있을 시기이다.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달 연재를 해와서 그런지 처음 휴재를 하는 이번 9월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슬기 드림을 구독하시는 분들은 메일을 받으셔서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나 9월 구독 소식을 기다렸던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이번 9월 슬기 드림은 휴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휴재를 하려고 한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금 현재 내가 하는 일은 '글쓰기'다. 글쓰기를 조금 더 세분화 시키자면 다른 업체에서 의뢰를 받아 원고를 작성하는 일과 슬기 드림 연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주 수입원은 다른 곳에서 의뢰받아서 작업하는 원고료인데, 두 달 정도 슬기 드림과 그 원고 작업을 병행하는 일상을 지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이제는 단순하게 의뢰받아서 하는 원고 작업에 대한 현타가 온다던가 하는 건 전혀 없다. 중요한 건 이 일이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일이라는 점, 그래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에 집중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원고 작업이 내 삶, 내 커리어에 있어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은 점점 더 뚜렷하게 보인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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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제주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주에 있는 이유를 묻는다면

원래 한 번 제대로 넘어지고 나서 다시 일어나려고 두 손을 바닥에 집고, 겨우겨우 다리에 다시 힘을 주는 그 과정은 너무도 길게 느껴지고 또한 고되다. 하지만 막상 일어나고 나서 걸음을 옮겨보면 그전보다 훨씬 온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왜냐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에서 그만큼의 근육이 생겼으니까. 이 말을 왜 하냐면 지금 내가 그렇다. '지금'이라는 표현보다는 지난 몇 년간 그런 과정을 겪어보니 그렇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결국 그 시기는 지나가기 마련이고, 또 그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오히려 긍정적인 기운에 더욱 힘이 난다. 꼭 어떤 것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산다는 게 이런 것 같다. 그래서 당장의 좋은 일이 단지 좋은 일이 아니고, 당장의 나쁜 일이 단지 나쁜 일이 아니듯이. 어차피 인생은 계속해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업 다운을 반복할 테니까. 물론 이 이론을 머리로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해도 막상 어떤 일이든 직접 겪을 때는 처음인 것처럼 당황하고 헤맨다. 그래도 확실한 건 그 전보단 아주 조금이라도 덜 흔들린다는 것.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라도 분명한 것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하고, 반복하다 보면 그 끝을 알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순간도 지나간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결국 이 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8월을 맞이한 요즘의 나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몸도 마음...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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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기록] 다시 정신줄 잡고 살아가는 이뚝이의 7월 제주 일상

이번 주는 제주도 내려와서 가장 바빴던 한주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은 크몽에서 원고 문의가 꾸준하게 들어오고, 또 한 두 번 나랑 작업을 해보고 내 원고가 마음에 들어서 주기적으로 원고를 받기를 원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내 글과 전혀 관련 없는 글을 쓴다는 그 자체에 글을 쓰는 중간중간, 현타가 밀려왔는데, 예전에 김은희 작가랑 장항준 감독도 결혼하고 어렵던 시절에 생계형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차피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고, 어차피 시간만 많아지면 딴 생각만 많아지니까 대량 원고들을 다 받았었다. 다 스케줄에 알맞게 받아놓은 거라 미리미리 처리를 해놨다면 마감 전날 미친 듯이 몰아서 안 썼어도 충분했을 텐데.. 나란 사람은 참 어렸을 때부터 벼락 치기를 잘했다. 잘했다기보다 은근히 즐겼다. 결국 마감 하루 이틀 전부터 미친 집중력과 폭발력을 발휘해서 원고 마무리해서 보내드렸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에는 두 개의 업체에 보냈는데 둘 다 너무 만족한다면서 크몽 내 페이지에 후기도 좋게 써주시고 바로 재작업 의뢰를 해주셨다. 사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 이력이나 내 실력에 그리 큰 도움이 되는 일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은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일단은 내 글쓰기 능력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 글쓰기 능력을 인정해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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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속마음 일기] 제주살이 8개월 차, 슬럼프 극복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요일은 토요일, 시간은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다. 주말이 없는 프리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요즘이라, 사실 지금 나는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다. 그런데 원래 시험 기간에는 평소에 보지 않던 뉴스부터 다큐까지 그렇게 재미있듯이 지금 내가 그렇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괜스레 요즘 바빠서 올리지 못했던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등 sns가 막 하고 싶어진다. 어차피 집중이 잘 안될 거라면 멍 때리는 것보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라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근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이제야 조금은 배출할 수 있는 마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블로그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나의 속마음 날 것 그대로를 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최근 내게 다행인 일은 2~3일 전부터 날씨가 다시 좋아졌다는 것. 2주 전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늘색'이 그 하늘색이 아니라 '회색'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었다. 긴 여행 중에 깨달은 거지만 나란 사람은 진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 하나에 뜬금없이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면 같이 우중충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도 제주도 장마에 대해서 미리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도 겁을 줘서 그런지, 이번 장마가 전반적으로 짧게 지나가서 그런지, 7월 중순을 막 지나가는 현재 제주는 살만하다. 그리고 습한 것도 집이 남향이라서 그...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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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오늘 서귀포 날씨는 흐림

1. 오늘 서귀포 날씨는 완전 습하고 흐리다. 다행인 건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자 그쳤다. 창밖에 보이는 바닷가 위로 가득 낀 안개가 이제는 조금 익숙하다. 처음에는 습한 날 바다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의심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엇? 그래도 앞에 건물이 보이네? 별로 심하진 않네."라고 말한다. 점점 이렇게 서귀피안이 되어가는 걸까. 2. 자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빨라지지는 않았지만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 시간 활용하는 방법, 계획 세우는 방법 등등 유튜브에서 엄청 찾아보고 공부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다 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하루 안에 계획을 다 못 마쳤더라도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은 일정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깨어있는 하루 안에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한다고 한다. 나처럼 늦~게까지 잠 안 오는 사람들은 새벽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해가 떴을 때 그 기운을 받으면서 활동적이게 생활하고 싶다. 해가 중천인데 찌뿌둥하게 생활하는 건 너무 하루가 아깝다. 3. 이제 새로 들어온 집에서 2개월을 꽉 채워간다. 그래도 생활 패턴은 나름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운동, 식사, 일까지. 이제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만 구축하면 된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부지런히, 다양한 방법으로 달려보자. 생각보단 기록, 기록 후에는 행동!!!! 그리고...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