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 사파 여행의 시작] 날씨 왕비와 함께 하는 사파 여행 첫날, 사파 뷰 좋은 숙소 체크인! 12시가 지나서야 하노이에서 출발한 사파행 슬리핑 버스. 워낙 잠자리에 예민한 편인데다가 버스 창문에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는 바람에 1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중간중간 사람들이 슬슬 내리는 걸 보니 사파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버스 직원분은 미리 "사파~ 사파~" 큰 소리로 잠에 취한 승객들을 깨웠다. 구글 지도를 켜보니, SAPA라는 글자 속에 파란 점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하노이에서 출발한 슬리핑 버스는 달리고, 또 달려서 6시간 만에 사파에 도착했다. 아침 6시 즈음 도착한 사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멀리 보이는 초록의 산이 반가웠다. 날씨도 선선했고, 특히 공기가 하노이보다 훨씬 맑았다. 사파 여행에 있어서는 날씨가 무척 중요하다고 들었다. 내가 다른 운은 몰라도 여행에서 날씨 운은 참 좋다. 그래서 자칭, 타칭 날씨 요정 아니고 날씨 왕비라고 한다. 사파에 6시 즈음 도착했기에 바로 숙소 체크인은 어려울 것 같아서 먼저 간단히 아침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저기 보이는 빨간색 1층 카페로 향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조명을 다 켜놓아서 카페 내부는 은근히 화려했다. 날씨도 좋고, 바깥공기도 쐴 겸 야외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아침을 먹었다. 주인아주머니와 영어로 소통이 거의 되지...
얼마 만에 올려보는 여행 포스팅인지 모르겠다. '네이버 여행 인플루언서'이고, 블로그 주제도 '세계여행'인데 여행을 갈 일이 없으니 여행 글을 올리지 못했었다. (짧게 짧게 떠났던 국내 여행 포스팅은 늘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썼다..) 과거 세계여행자였던 사람이자,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낯선 땅 위를 방랑했던 한 사람으로서 베트남 여행기는 조금 늦었지만 올려본다. 베트남 여행 포스팅은 주제 별로 세분화해서 길지 않게 올려보려고 한다. 특히 이 블로그는 여행기, 워홀 일기, 제주살이로 유입된 이웃분들이 많은데.. 제 여행기가 그리우셨던 분들! 역마살 덕지덕지 붙은 사람이 5년 만에 떠난 해외여행 이야기 재밌게 읽어주세요~ ✈ 베트남 북부 여행 (사파, 하노이 여행) [2024. 5. 3 ~ 2024. 5. 7 / 4박 5일] [D+1 :: 대이동의 날] 인천에서 하노이, 하노이에서 바로 사파로 이동 누군가 내게 "마지막 출국이 언제였어요?"라고 묻는다면 일단 "음..." 소리를 내며 시간을 벌며 생각해야 한다. 정말로 언제였는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을 해야 기억이 나는 내 마지막 출국은 코로나가 이 세상에 나오기 전, 2019년 11월에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다. 그러니까 이번 베트남 여행은 약 5년 만에 나가는 외국인 것이다. (어쩌다 보니 슬또베가 되었다.) 세계 여행 때는 공항이란 공간이 참 무의미했고...
나의 삶과 업, 그 한가운데에 '글'로 자리 잡아가는 1년을 살아냈다. 어느 하나 쉬운 길은 없지만 잘 걸어왔고, 잘 버텼다.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글을 쓰기 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냄비에 물을 받고 가스불을 켜고, 물이 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글을 쓸 때도 이와 같다. 어느 날은 화력이 좋아서 물이 빨리 끓어오르기도 하고, 다른 어떤 날은 불씨가 당최 커지지 않아 물이 끓기까지 한참 걸리기도 한다. 오늘은 후자에 가까웠다. 블로그 글은 다른 글을 쓸 때에 비해서는 부담이 조금 덜함에도 이번에는 '글쓰기 버튼에 turn ON' 빨간 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그도 그러할 것이 요즘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곳은 '글쓰기 강의'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라는 중심 콘텐츠는 같지만 내 글을 쓰는 것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내 글을 쓰려면 일단 '나'를 생각해야 한다. 이전에 내가 찍은 사진들, 내가 써놓은 글,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무형의 기억들과 감정들까지. 글을 쓰는 사람도, 글 속에 남겨지는 사람도 그 주인공은 '나'이다. 반대로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수강생분'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강의를 준비하고, 교재를 만들 때는 나를 지우고, 철저하게 수강생분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글쓰기 수업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수강생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11월에는 포스팅으로 올렸듯이 시립 금천 청소년 센터에서 에세이 강의를 진행했었다. 지금까지 줄곧 성인 대상으로 글쓰기와 기록에 대해 강의를 하다가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
안녕하세요. 글쓰기 전문 강사이자 에세이 작가, 기록하는 슬기입니다. 오늘은 '풀리는 글쓰기 클래스 12월 수강생 모집'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24년의 마지막 달인만큼 12월은 조금 특별한 풀리는 글쓰기 클래스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30대를 위한 연말 글쓰기 클래스'입니다. 글쓰기의 기본 핵심을 배우고, 이를 적용하여 2024년을 회고할 수 있는 글을 직접 써 보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30대들과 함께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며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클래스는 남녀 성비를 균형 있게 맞추어 진행합니다. ✅클래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수업 일정, 수업 장소, 커리큘럼, 수업료 등)는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 클래스가 끝나고 나면 원하시는 수강생분들과 함께 송년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시간 참 빠르다'라는 말은 입에 늘 달고 사는 것 같아요. 벌써 제가 12월 클래스 모집 글을 쓰고 있고, 오늘은 첫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두꺼운 흰색 이불로 덮였어요. 덕분에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온몸으로 느껴지네요. 30대로 살아낸 2024년. 일, 사람, 사랑. 그 어느 하나도 쉽지 않았어요. 돌아보면 불안하고 흔들리기만 한 2024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불안함과 허무함이 찾아올 때 마다 '기억 속에 나'를 믿기 보다 '글 속에 나'를 믿습니다...
2주 전에 이어, 지난주 토요일에도 시립 금천 청소년 센터에서 포토 에세이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담당 선생님들과 두 번째 만남이라서 그런지 친밀감도 생기고, 마음이 편안했다. (늘 제가 기획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선생님들 최고예요!💖) 이번 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우정을 주제로 포토 에세이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수업에는 포토 에세이가 무엇인지, 포토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을 쓰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어서 이번 주에는 포토 에세이에 어울리는 '제목' 짓는 방법에 대해 먼저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 샘플로 준비해 간 (이전에 내가 친구와 실제로 찍은 사진 + 글)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사진과 짧은 글을 보여주고, 만약 이 글에 제목을 짓는다면 어떻게 지을 것인지 질문을 했다. 수업에 호응도가 무척 높은 친구들임에도, 갑자기 '제목'을 물어보니 다들 "음......" 하면서 골똘히 고민을 했다. 학생들의 표정을 보고, 바로 제목 짓기를 위한 "힌트"를 적어놓은 페이지로 넘어갔다. 수업 시작! 지난주에 배운 수업 내용을 한 번 상기시켜주고, 오늘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 먼저 쉽게 설명해 주는 시간. 이렇게 먼저 사진과 글을 보여줬다. 그다음에 학생들 스스로 제목 짓는 연습을 하게 했다. (무분별한 복사를 막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학생들이 제목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힌트" 다섯 ...
10월 일상 글을 쓰기 위해 '10월을 어떻게 보냈지?' 생각해봤다. 자연스레 내 눈은 정답이 쓰여있지 않은 천장을 향했고, 멍하니 형광등을 바라보며 숨겨져 있는 기억들을 하나둘씩 꺼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말하려면 반복되는 나날들을 얼마나 보내야 하는 걸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숫자로 명확하게 15일!, 30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 생활에 있어서 '낯섦', '새로움'에 대한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때, 그러니까 하루가 대부분 예상 가능해질 때 우리는 그 하루를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물론 '일상'이라고 퉁쳐서 불리는 여러 날 속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롤러코스터를 여러 번 탄다. 때로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 쳐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높이 올라가기도 한다. 그 롤러코스터에 탄 것은 업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단순히 내 기분이 될 수도 있다. 10월 한 달 동안 내 롤러코스터는 어땠을까? 음.. 돌아보니 빠른 속도와 급격한 높낮이를 지닌 롤러코스터는 아니었어도 나름 어린이용 청룡열차 정도는 되는 것 같다. 10월 초에 내 '일'은 지하로 떨어졌다가 중순을 지나 말까지 꽤 높이 올라왔다. 프리랜서 작가에게 있어 가장 기쁜 것은 '일'이 많다는 것, '글'의 반응이 좋다는 ...
10월 26일 지난주 토요일, '시립 금천 청소년 센터에서 포토 에세이 첫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10월 초 즈음 담당 선생님께서 강연 제안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포토 에세이 강의의 취지도 정말 좋았고, 이번 강의를 맡게 되면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나는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에세이 교재를 만들고, 강의를 진행해 왔다. 이 밖에도 도서관 강연, 각종 대외 활동 또한 성인분들과 호흡해왔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포토 에세이 강의를 한다고 하니 조금은 새로웠다. 또한 이번 강연의 중심 콘셉트는 정해져 있었는데, '친구와의 우정'을 주제로 써 내려가는 '포토 에세이'였다. 2인 1조로 함께 포토 에세이를 만들어가는 참여형의 강의 프로그램이다. 첫 수업에는 학생들이 보다 '포토 에세이'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먼저 에세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고, 이미 학생들이 쓰고 있는 에세이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일기, 감상문 (책, 영화), 편지글, 기행문 등으로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서 짧은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두 가지 질문을 준비한 프린트물을 나눠주어 '몸풀기'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는 기존의 포토 에세이 작품들을 예시로 보여주고, 또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이미 ...
★ 본문 전 말씀드립니다 ★ - 매달 '소수정예 그룹 글쓰기 클래스'는 개강합니다. (12월 클래스는 11월 말에 제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를 통해 공지 포스팅이 올라갑니다.) - 이웃 추가 하시면 매달 올라오는 글쓰기 클래스 개강 소식 보실 수 있습니다. - 1 : 1 클래스는 상시 모집 중입니다. 요일과 시간, 조율 가능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능합니다. *오프라인은 강남역, 판교역, 이매역, 경기 광주, 이천, 여주 등에서 가능합니다. 서울 강남권, 경기 성남, 경기 동남권은 장소 협의 가능합니다.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글쓰기 전문 강사이자 에세이 작가 기록하는 슬기입니다. 11월 풀리는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 모집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클래스 정보만 보실 분은 스크롤을 내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정말 근사하더라고요. 휴대폰을 꺼내서 단풍 사진을 찍고 나니 문득 '아.. 이제 금방 겨울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항상 이맘때쯤에는 다가올 겨울이 기대된다기보다 지나간 봄, 여름, 가을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또 남은 2024년을 어떻게 보낼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해요. 특히 매년 반복되는 아쉬움을 또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또 ...
1) 가을이 왔다. 추석 연휴 때만 해도 온 세상이 다 녹아버릴 것 같이 뜨거웠는데, 하루아침에 노크 없이 가을이 방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6시가 조금 넘으면 해는 지구 반대편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사실상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다는 건 한 해의 3/4이 지나갔다는 것.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연말로 데려다 놓는다. 난 그래서 이 아름다운 가을 날씨가 야속하다. 선선한 바람이 가져다준 평온함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가을 날씨처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허무함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2) 얼마 전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 썼던 몇 줄의 문장을 옮겨본다. '살아보니 삶은 순간인 것 같아. 좋은 순간도. 아픈 순간도 결국은 다 순간이고 사라지는 것 같아. 어떤 순간을 오래 붙잡고 있는지에 따라 내 삶이 형용되는 것 같기도 해. 그러니 우리 되도록이면 좋은 순간들을 더 자주 바라보고, 기억하자.' 편지에 이 글을 쓰면서도 사실 나는 조금 슬펐다. 나도, 친구도 우리는 우울과 슬픔에 취약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래왔다. 기쁨보다 우울과 슬픔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웃음과 희망을 억지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지키기 어려운,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알면서도 하는 마음이랄까. 그래서 슬펐나 보다. 3) 요즘 브런치에 지난 방랑 이야기를 담...
📌 본문 전 안내드립니다! 📌 1) 10월 소수정예 글쓰기 클래스는 '화요일 온라인 클래스', '목요일 오프라인 클래스'로 오픈되었습니다. 2) 일정이 맞지 않을 경우 1 : 1 클래스를 문의해주세요. → 상시 모집 중입니다. 3) 클래스 모집은 개강 하루 전까지 받고 있습니다. → 10월 7일 기준 :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클래스 신청 가능합니다. 4) 10월에는 주 2회의 단기 글쓰기 클래스를 새롭게 개강할 예정입니다. 곧 공지 드리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궁금한 점은 댓글로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 *이웃 추가 하시면 매달 글쓰기 클래스 개강 소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쓰기 전문 강사이자 에세이 작가, 기록하는 슬기입니다. 10월 풀리는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 모집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 10월 클래스 정보만 먼저 보실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이미지에 수업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발행하는 날은 10월 1일! 벌써 두 자리의 숫자인 '10월'이 되었다니.. 지독히도 성실한 시간이 참 얄미워지네요..! 며칠 전 한 지인분께서는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면서 2025년 새해가 오기 전 D-100 동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의 도전은 매일매일 한 페이지라도 독서를 하는 거라고 해요. 오늘 그 이야기가 생각나 ...
2013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던 나는 인터넷 세상에 내 글을 쓰고, 다른 이의 글을 읽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리고 글을 써서 먹고살고 싶다는 꿈을 가진 후에는 더더욱 인터넷 세상의 말과 글에 관심을 가졌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유행하는 말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나도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쓸 수 있으니까. 게다가 글쓰기 클래스같이 수익과 직결되는 홍보활동을 위해서 SNS 활동은 필수이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직접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어서 홍보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모집도 내가 한다. 그래서 클래스 모집 기간 중에는 운영 중인 모든 SNS 채널과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한다. 클래스 수강 신청이나 문의가 오면 바로바로 확인을 하고 답변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SNS를 삶의 일부분으로 끼고 살아가는 나는 요즘 '진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지금 말하는 갈증은 정말 마실 물이 없는 사막 속에서 느끼는 갈증이 아닌, 마실 수 없는 물만 넘쳐나는 홍수 속에서 느끼는 갈증이다. 물론 마실 수 있는 물을 잘 찾으면 된다. 그런데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게 더 쉬울까. 진흙탕물이 범람하는 홍수 속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찾는 게 더 쉬울까. 일을 하다가,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잠시 짬이 생기면 습관처럼 인스타그램을 열어본다. 친구들의 스토리를 몇 개 넘겨보고는 게시물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