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일 때부터 단골 놀이터였던 우리의 아지트 타임빌라스 수원. 리뉴얼 후 가장 흡족한 공간은 단연 3층에 자리한 다이닝 애비뉴다. 여러 맛집을 경험했지만, 지나갈 때마다 강렬한 이름으로 한 번, 테이블 위에서 뻘겋게 끓는 요리에 또 한 번, 호기심을 자극하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호랑이굴'. "정신 바짝 차리고 들어가 보자구!" 그동안 몇 번 지나치기만 했던 '호랑이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호랑이 한 마리가 "어흥-!" 인사하는, 범상치 않은 오브제가 인상적인 이곳은 모츠나베(もつ鍋, 대창전골) 전문점. 전체적으로 당연히 실내지만, 공간을 나누어 테라스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가 수원 타임빌라스 맛집 다이닝 애비뉴의 포인트. '호랑이굴'도 마찬가지요, 그래서 설핏 여행 기분도 느껴진다. 후후. 호랑이굴로 들어가니, 밖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른 공간이 짠-! "어머! 여기.. 일본이잖아!" 너도나도 전부 일본으로 떠나고.. 심지어 당일치기 일본 여행도 흔한 요즘이지만.. (사정상) 우리에겐 그저 꿈 같은 이야기. 그런 즈음 만난 호랑이굴이라 괜히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후후.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주문하는 법을 알려 주는데.. 테이블 모서리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 화면이 뜨고, 거기서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2018년 12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서 처음 문을 연 '호랑이굴'은 꽉 찬 6년 차 일식...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는 맛은 두고두고 생각나고 그립다. 누군가의 손맛이 스민 맛인데, 그 누군가가 더 이상 해줄 수 없다면 더더욱 그렇다. 외할머니의 두부가 그리웠던 손녀가 수십 년이 흐른 후 강릉 초당동에서 두부를 만드는, 따끈하고 감칠맛 짙은 이야기. 가을비가 부스스 내리는 날,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으로 향했다. 주차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제2 소형차 주차장. 여기서 마을 방향으로 도보 1분이면 닿는 곳에 우리의 목적지가 있다. 초당.. 하면 두부! 그렇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 된 강릉 초당동 맛집 다송가든. 식당을 마주하자마자 "와.. 정갈하다!"는 말이 바로 나올 만큼 깔끔하고 단아한 마당이 먼저 눈에 띄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가족끼리 마당의 돌 하나까지 직접 박으며 이 공간을 정성으로 꾸렸다고.. 곳곳에 담은 예스러운 감성도 어여쁘고, 손길이 가고 또 간 흔적이 역력한 마당을 보니, 두부 맛을 보기도 전인데 이미 맛있게 느껴졌다. 맛에 대한 스포일러.. 두부를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 생각났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이 정답!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또 정갈하다. 식사 공간은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사방을 통창으로 환하게 밝힌, 마치 성당 같은 분위기였다. 이 공간을 통째로 빌려서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이나 단체 모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경사로를 설치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Q. 최초로 철기를 발명한 나라는? A. 히타이트 학창 시절, 세계사 시험 단골 문제로 빠지지 않았던 그 '히타이트'가 이토록 깊고 긴밀한 서사를 가진 제국인 줄 미처 몰랐다. 더숲히스토리에서 펴낸 <히타이트 제국의 역사>를 읽기 전까지 말이다. 역사에서 '최초'라는 것은 언제나 주목을 받고, 단편적인 지식으로라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그것도 인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철기'를 '최초'로 제작했다는데 어찌 머릿속에 남지 않겠는가. 적어도 내게는 그러했던 히타이트가 오랜 시간이 흘러 갑자기 훅- 찾아와 나를 뒤흔들었다. "뭐..? 히타이트가 철을 처음 사용한 게 아니라고?" 사실에 바탕을 두고 '히타이트'라는 나라에 대해 포괄적으로 서술한 역사책이니,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겠지만, 이 제국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서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히타이트 제국의 역사>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19세기 말, 히타이트가 재발견되기 전까지 구약 성서에 단편적으로 언급되었을 뿐, 이름조차 희미했던 나라가 기록 밖으로 나오는 순간, 3,000년 만에 봉인이 풀렸다.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아크멘라의 석판이 깨우는 '박물관의 전설'처럼.. 당연히 그러했던 것이 "사실은.. 그게 아니고.."로 반전을 쓰면, 이보다 더 궁금하고 미스터리한 스토리텔링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히타이트...
강릉 3박 4일 카라반 캠핑 여행. 삼시 세끼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특히 바다를 벗하는 캠핑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싱싱한 회! 쌀쌀한 바람과 함께 돌아온 구수하고 찰진 방어를 먹기로 했다. 강릉 여행 1번지 중앙시장.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도 견뎌 낸,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전통 시장이다. 월화거리와 이웃하고 있어서 강릉 여행자라면 꼭 들르는 방앗간 같은 곳. 강릉 중앙시장 지하에 수산물 센터가 있고, 강릉 시민도, 여행자도 이곳에서 갓 뜬 회를 포장해서 즐기는 게 보통의 일상이다. 수산물 센터 중간쯤에 위치한 50호 유성상회. 가게마다 간판이 일목요연하게 걸려 있어 호수만 알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우리가 유성상회에 간 시간은 평일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때였는데, 유독 여기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살짝 귀동냥을 해 보니, 여기 사장님 이력이 만만치 않았다. 조선호텔에서 11년간 셰프로 계셨다고.. 강릉중앙시장횟집 유성상회의 수족관을 처음 마주하고 아쿠아리움인 줄 알았다. 하하. 물이 하도 맑고 깨끗해서 내가 회를 뜨러 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한참 동안 유영하는 물고기를 구경했다. 수산물 센터에 있는 여러 횟집들 중 유성상회의 규모가 제법 크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횟감이 가장 많고 다양하다고.. 특히- 계절에 따른 제철 생선은 물론, 조개 종류가 유독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
언감생심 등산이라니..! 도저히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이 이젠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요즘. 남한산성 탐방로 1코스는, ✔ 계단이 없음 ✔ 길이 넓고 평탄함 ✔ 곳곳에 의자가 많음 ✔ 화장실 간격이 짧음 그래서 그가 과감하게 도전했고,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탐방로에 반하며 너무나도 낙낙한 가을을 만났다. 1코스 전체 길이는 3.8km, 보통 성인의 걸음으로 1시간 20분 거리. 하지만 우리는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고, 햄스트링 자극을 제대로 받은 그가 말했다. "또 가요!" 1코스 출발 남한산성 로터리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 남한산성의 구심점인 로터리. 남한산성 탐방로 1코스, 2코스, 4코스의 시작점이자 도착점이다.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남한산성행궁 방향에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이 있고, 남한산성 탐방로(역사 테마길) 5개 코스에 대한 간략한 설명 표지판이 있다. 우리가 걸을 길은 탐방로 1코스 장수의 길. 5개 코스 중 가장 유연하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접근성이 훌륭한 코스다.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거리 초입. 여기가 탐방로 1코스 시작점이다. 그 옛날 산성 내 풍경처럼 기와지붕과 돌담이 있는 거리를 지나면.. 버려진 집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 없는(?) 개들도 있고.. (어떤 상황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 눈치라곤 관심 없는 고영희 씨도 만난다. 슬슬 오르막길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남한산성 탐방로 1코스...
바야흐로 11월. 대게와 털게를 비롯, 해산물이 맛있는 찹찹한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바다는 역시 동해가 제맛이요, 회는 속초 대포항이 제철이라 오랜만에 강원도 속초로 향했다. 추억을 곱씹어 보니, 3년 전 딱 이맘때 속초 대포항에 갔었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다니- 그날도 청명한 하늘빛에 반했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맑은 하늘을 내어 준 대포항. 아무래도 우린.. 대포항 체질인 것 같다. 하하하! 오랜 세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며 한때 난전으로 포구의 감성을 그렸던 대포항이 지금의 수산 시장으로 변신한 것은 10여 년 전. A·B·C·D동으로 정비된 수백 곳의 횟집은 편리함과 깔끔함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그중 우리가 찾아간 곳은 C동 18호에 위치한 '대포항현희네활어'. 참고로- 대포항 수산 시장에 자리한 횟집은 이곳이 처음 조성될 때 어촌계에서 랜덤으로.. 그러니까 '뽑기'로 정한 자리였다. 고로- 항구 방향으로 드러난 곳이라 하여 더 맛있고, 시장 골목이라 하여 덜 맛있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얘기다. 속초 대포항현희네활어는 '대포 제1 공영 주차장'에서 도보 1분. 당연히 주차비도 지원된다. 빨간 모자와 빨간 안경 캐릭터가 눈에 확- 띄는 C동 18호 현희네활어횟집. 똑같은 자리를 3번이나 뽑아서 운명처럼 터를 잡게 된 현희네다. "묘하게.. 마음에 드는데?" 4인 테이블이 10여 개 있고, 다른 횟집에 비해 제법 공간...
오랜 역사를 품은 남한산성과 한옥은 가을과 단풍.. 물과 물고기..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농밀한 관계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 그러니까 남한산성에서는 반드시! 꼭! 한옥 카페를 경험해야 옳다. 지난 9월 25일에 대문을 활짝 연 '카페 공간산성 남한산성점'. 남한산성 카페 '공간산성'은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바로 맞은편, 살짝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낮은 울타리가 정원을 감싸고 있는 한옥 카페.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고 제법 넓다. 찾기 쉽고 주차도 가능한 공간산성은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 만약 주차장이 만차라면 세계유산센터 주차장을 이용해도 좋고,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중앙 주차장도 괜찮다. 모두 공영 주차장이기 때문에 요금도 저렴하고, 카페를 한껏 즐긴 후 근처를 산책하기에도 탁월한 위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옥 카페.. 라고 해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한옥만 덜렁 있는 그런 공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카페 공간산성을 마주하는 순간, "와아..! 진짜 한옥이잖아!" 단풍이 곱게 물든 산의 능선과 기와지붕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남한산성 한옥카페 공간산성. 본채 한 공간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인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사람의 욕심이란.. 하하..) 남한산성의 여러 갈래 등산로 중 3코스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옥. 특히- 카페 바로 옆에 우뚝 서 있...
정확하게 딱 3년 전이었다. 강원도 강릉과 속초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나 들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그땐 800년 세월을 버틴 나무 한 그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나무 한 그루만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3년 만에 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그 둘레만큼 넓은 전용 주차장을 갖추었고, 내년에는 공원이 조성된다는 소식도 회자 중. (2024년 11월 8일 만추 상황)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도착한 시간은 금요일 오후 12시 30분쯤. 1km 전부터 노오란 정수리가 설핏 보이기 시작했고, 300m 전부터는 자동차 꼬리도 보이기 시작. 2차선 도로 한쪽 길가는 이미 주차장이요, 은행나무 앞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도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전용 주차장을 100m 정도 남겨 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우람한 자태. 마을 어귀에서 줄서기를 시작한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주차장에 진입했다. 대부분 10-20분 정도 머물다 떠나기 때문에 주차 회전율(?)이 괜찮은 편이다. 단, 평일 기준. 예전엔 마을 안쪽으로 진입해서 은행나무 바로 앞에 아주 작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도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큰 주차장이 최근에 완공된 것 같다. 내비게이션에 '반계리 은행나무 주차장'으로 검색하면 된다. 주차 요금은 무료. 더 반가운 소식은 2025년 8월에 광장이 조성된다는 것. 노랑노랑할 ...
"진짜 장수돌침대는 별이 다섯 개!" 이 광고 모르시는 분? 그렇다면 그대는 최소 외계인이다. 하하하. 이마에 빨간 별 다섯 개를 붙이고 "별이 다섯 개!"를 외친 한 남자는 돌침대보다 더 유명해졌고, 유사 상표들은 명함도 못 내밀게 되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파격적인 B급 광고로 돌침대계를 평정한(?) 이야기다. 후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2층에 위치한 '장수돌침대&장수돌소파' 화성동탄점. 호텔계에 5성급이 있다면 침대계에도 별이 다섯 개가 있는, 바로 그 장수돌침대다. 후후. 1990년에 온열 연구를 시작한 후, 1993년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2000년에 파격적인 광고가 치트키가 되면서 침대계를 평정한 장수돌침대. 장수돌침대&장수돌소파 화성동탄점에서는 장수돌침대, 장수돌소파, 장수흙침대 등 장수 브랜드의 거의 모든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가벽 없이 탁 트여 아주 넓은 매장. 돌침대와 돌소파가 한눈에 다 보여서 직관적으로 훑어보기 좋은 구조다. 사실- 동탄 장수돌침대 매장은 처음 경험했고, 시댁에 있는 돌침대를 떠올리며 다소 올드한(?) 디자인만 생각했는데, 직접 마주하곤 완전 놀랐다. "아니.. 너무 심플하고 모던하잖아!" 심지어 스마트하면서도 감성적인 기능이 장착된 돌소파도 있는 게 아닌가. 보들보들 부드러운 촉감도 좋고, 침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소파 베드는 앉자마다 엉덩이가 뜨뜻해지고 음악도 나오니 ...
어쩔 수 없이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 건강하게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햇볕을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D는 활력 넘치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무척 중요한 필수 영양소. 그래서- 솔가 비타민D3를 먹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헬스 케어 공식 몰 현대웰니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솔가 브랜드의 영양제. 해외 직구가 아니라 국내 공식 몰에서 구입하는 것이니, 제품이나 배송에 더 믿음이 간다. 손바닥보다 작은 비타민D3 1병인데도 포장재를 겹겹이 감싼 것이 굿. 1947년 뉴욕에서 시작된 글로벌 기업 솔가는 77년 전통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어렸을 때부터 집에 한두 병씩은 있었던 바로 그 갈색 병 비타민을 만드는 곳이다. 후후. 한 손에 착- 감길 정도로 작은 크기라 가방에 넣고 다니며 먹기도 좋은 솔가 비타민D3. 솔가의 비타민D3는 체내 활성도 및 흡수율이 높은 식물성 캡슐로 만들었고, 글루텐, 착색료, 감미료, 합성 향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유명한 코셔 인증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 솔가라서 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유리병 안의 빈 공간을 부드러운 솜으로 채워 캡슐들이 서로 부딪혀 상하는 일도 없겠다. 갈색 유리병에 든 솔가 비타민D3. 빛과 열, 수분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한, 유리병이니까 재활용도 가능하니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
베이글 러버인 우리는 일주일에 4-5일 베이글로 아침을 시작한다. 그냥 뜯어 먹어도 맛있고,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더 맛있는, 만만하면서도 든든한 베이글. 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기란 더 어려운 빵이 베이글인데, 이런 즈음 동탄에 숨은 맛집을 찾았다. "어..? 이 길.. 맞아?" 경기도 화성시의 어느 작은 동네에 위치한 동탄 베이글 맛집 '시즌베이글'. 행정 구역상으론 동탄이 분명한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과 이케아 기흥점 뒤쪽 산(?) 너머에 자리하고 있어 동탄이든 용인이든 접근성이 괜찮다. 1층엔 자동차 정비소가 있고,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시즌베이글'. "오! 뭔가 미.쿡.감.성!!" 이런 구조가 신기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자동차 정비소도, 카페도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고.. 전혀 다른 장르지만,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가족이 가장 큰 힘이지!" 솔직히.. 분위기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깥이나 1층과는 완전히 다른 온기가 와락- 달려든 시즌베이글. 스타일리시한 녀석이 시크하게 인사하는 반전 매력 뿜뿜. 딱 작년 이맘때 문을 연 시즌베이글. "베이글 좀 한다!", "이 집 베이글 맛있다!"는 입소문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니, 얼마 전엔 롯데백화점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팝업 스토어까지 열었다는 사실! 역시.. 맛있는 집은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매대에 ...
빵, 좋아한다. 빵, 없으면 못 산다. 빵, 매일 아침에 먹는다. 어렸을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고, 지금도 빵만 있어도 사는 빵.순.이! 그러니-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에만 가면 베이커리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 루엘 드 파리(Ruelle de Paris)를 만났다. 대중교통도, 자차도 접근성이 탁월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판교 테크노밸리와 지상, 지하로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더더욱 놀고 먹고 즐기기 딱 좋다.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에는 국적을 불문하는 맛집들이 대거 모여 있어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사르르-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에서도 거의 가운데 위치한 '루엘드파리'는 모르고 지나가다가도 진한 빵 냄새에 고개를 휙- 돌릴 수밖에 없는 베이커리. 오전 10시 30분, 오픈런으로 만난 루엘드파리(Ruelle de Paris). "어..? 벌써 빵 사는 사람이 있어?" 프랑스어로 '파리의 골목'이란 뜻의 베이커리 '루엘드파리'. 2014년의 어느 겨울, 서울 연희동의 한 골목에서 처음 문을 열고 매일 아침 고소한 빵 냄새로 유혹하며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6년, 남부터미널로 옮긴 후, 이곳의 파리 감성이 제대로 스며들기 시작했고, 그해부터 블루리본의 선택을 받더니 10년 연속 사랑받고 있는 빵집이 되었다. 2025년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루엘드파리.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오너 ...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 따스한 기운이 가시지 않아 예년보다 늦고 또 흐릿한 색감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요, 단풍은 단풍이로다. 후후.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단풍놀이 겸 가벼운 트레킹을 다녀왔다. 그러면서 나름 정리한 남한산성 유료·무료 주차장 이야기. 남산한성 남문 주차장 성남 방향에서 성내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주차장 자료 출처 :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 동그라미 친 부분이 남문 주차장 성남 방향에서 남한산성 성내로 진입하면 왼쪽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남문 주차장'. 성내 공영 주차장 중 가장 넓고, 가장 많은 이들이 주차하는 곳이다. 남문 주차장 옆에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이장우 배우도 다녀간 '남한산성 백숙거리'가 있고, 남한산성행궁,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등이 있다. 특히,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은 2024년 11월 1일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명소.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한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은 남한산성 탐방로(역사 테마길)의 시작점. 탐방로는 5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중 1코스(장수의 길), 2코스(국왕의 길), 4코스(옹성의 길)의 시작점이자 도착점이다. 자료 출처 :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 주차 요금은 30분 이내 출차 무료, 이후 차종에 따라 하루 요금 일괄 납부. 해당 요금은 다른 공영 주차장...
그 어느 해보다 더디게 흐르는 2024년의 가을. 화끈하게 붉어지지 않아 아쉽지만, 짧은 계절이 짧지 않게 느껴져서 좋기도 한 가을을 만나러 호암미술관에 다녀왔다. 언제 마주해도 늘 반가운 호암미술관. 이날은 하늘도 끝내주는 날이었다. 역시 난 계획을 하지 않아야 최고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INFP. 하하하! 사전 정보 없이 즉흥적으로 간 터라 현재 호암미술관의 전시가 뭔지 몰랐다. 2024년 8월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전시는 <니콜라스: 더스트>.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최대 전시. 호암미술관의 전시는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고, 할인 및 감면 해당 관람객이나 외국인은 현장에서 증빙 후 발권할 수 있다. 호암미술관, 온라인 예약·예매 | HOAM MUSEUM OF ART - 개인예약·예매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2024.08.31~2025.01.19 ₩ 14,000 장소 : 호암미술관 선택 예약·예매하기 관람을 원하는 전시를 모두 선택해 주세요 ticket.hoammuseum.org 솔직히..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 세계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간 전시가 아닌데도 첫 작품부터 강렬하게 와 닿았다. 그리고.. 이내 그가 궁금해졌다. <곤충이 있는 조각>, 2019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작품. 언젠가는 모든 것이 먼지처럼 사라진다는 해탈의 의미를...
거두절미하고 한마디로, 나인블럭 고기동점은 우리의 또 간 집. 나름의 단골집이라 해도 당당한, 특히 여름엔 계곡 물소리 들으러 가는 언제 가도 편안한 아지트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위치한 대형 브런치 카페 '나인블럭(9BLOCK)'. 고기리.. 하면 빠질 수 없는 계곡을 곁에 두고 있는 나인블럭 고기동점은 2020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 가을을 맞이하는 용인 고기리 브런치 카페 나인블럭. 이곳의 모든 계절을 경험한 우리에게 가장 머물고 싶은 계절을 묻는다면, "가을!"이라고 자신 있게 답할 것이다. 붉은 벽돌로 쌓은 낮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올해 4월에 오픈한 '라이브러리&펫' 별관. 책 읽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요, 강아지와 산책하기도 좋은 시절이라 그런지 단풍과 어우러지는 별관의 모습이 유난히 더 몽글몽글 사랑스럽다. 후후. 2015년에 론칭한 나인블럭은 현재 18개 지점이 있는데, 각 지점마다 구성과 분위기가 다른 점이 매력 포인트다. 특히, 용인 고기리 브런치 카페 나인블럭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 펫 존이 있어서 반려인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 중. 넓은 테라스에는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어서 비나 눈이 내려도 거.뜬! 실내에서 책을 갖고 테라스로 나와 반려견과 함께 독서하며 커피 마시기도 좋다. 사실.. 요즘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가 많은데, 이런 공간을 만날 때마다 '우리 연아'가 떠오르고, 나도 다시 반려...
호텔처럼 퀄리티가 높으면 좋겠고, 캠핑처럼 바비큐와 불멍도 즐기고 싶다면? 고오-급 독채 펜션이 정답! 대부도와 선재도를 지나 인천 영흥도 숲속에 자리한 블랙트리하우스. 해외 감성이 가득 스민 펜션에서 하룻밤 머문 이야기다. 1. 블랙트리하우스 체크인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고기, 과일 등 먹거리를 구입한 후 도착한 영흥도 독채펜션 블랙트리하우스. 입구에 잠시 정차한 후, 체크인을 했다. 우린 불멍도 예약했기 때문에 장작 한 무더기와 마시멜로 한 봉지를 받아 차에 싣고 펜션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작은 매점도 있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있으면 가볍게 구입해도 좋겠다. 우리가 하루 머물게 될 펜션을 아직 만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감성이 터지는 느낌. 영흥도 펜션 블랙트리하우스는 글램핑도 함께 운영 중. "와아.. 너무너무 운치 있잖아!" 2. 독채 트리하우스1 최대 6인, 가장 높은 곳에 위치 숲속에 위치한 블랙트리하우스. 그렇기에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트리하우스1'이 있다. 독채 펜션이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1박 2일이 무조건 가능한데, 게다가 가장 높은 곳에 딱- 둥지를 틀고 있으니, 이 자체로 그냥 우리 세상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3채의 독채 펜션이 있고, 각각 블랙하우스 1, 2, 3로 명명. 크기에 따라 최대 2-4인이 머물 ...
계절도 바뀌었고 석촌호수 이벤트도 바뀌어서 시의적절하지 않지만, 포토덤프 덕분에 구사일생한 어느 날의 송리단길 산책. 그동안 석촌호수에 그렇게나 갔는데, '송파나루터' 표지석을 처음 본 날. 그 옛날, 배가 드나들던 나루터가 이토록 거대한 도시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더할 나위 없이 푸르고 따스했던 날.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걷기에 너무나 딱 좋은 날이었다. 2014년에 문을 연 롯데월드몰은 노오란 러버 덕(Rubber Duck)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픈 10주년이 된 올해는 '랍스터 원더랜드(Lobster Wonderland)'를 진행했었다. 앞에서 보면 이런.. 느낌..? ㅋ 이 랍스터는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작품인데, 그에 대해 좀 알아보니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단다. 더 놀라운(?) 것은 나랑 동갑 친구! 하하하. 자.. 랍스터는 랍스터고.. 친구도 친구고.. 우리는 송리단길로 향했다. 송리단길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띈 곳은 사주.. 타로.. 등 점집. 세상은 시국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데, 살이가 팍팍한 탓인지.. 내 마음을 뱉어 낼 곳을 찾는 것인지.. 신기하게도 한 집 건너 한 집이 점집이었다. 롯데호텔 어린이집이 여기에..? 웨이팅 보드가 있는 것을 보니 여기 맛집인 것 같은데.. '메밀집' 아시는 분? 골목이 예쁘다.. 는 느낌은 크...
먹고 쇼핑하고 산책하고 피크닉 즐기기 좋은, 남녀노소 모두의 놀이터 동탄호수공원. '부담 없이 노닌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도심 속 쉼터다. 특히, 맛집과 카페, 마트, 영화관까지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레이크꼬모는 동탄호수공원의 방앗간 같은 존재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말씀! 종종 둘레길을 걸으며 "저기 한번 가 보자!" 했던 그 집. '복사꽃피는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동탄호수공원의 랜드마크요, 동탄2신도시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레이크꼬모(Lake CoMo). 레이크꼬모에 주차 후 이동하면 건물 지하 3층에 위치한 '복사꽃피는집'. 하지만- 동탄호수공원에서 바라보면 1층에 위치해서 지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을뿐더러 공원 뷰 맛집이라 해도 무방하다. 깔끔하고 반듯한 식당 내부. 테이블을 붙이면 단체석도 만들 수 있어서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복사꽃이 흩날리는 2014년 어느 봄날, 갈비 전문점으로 시작한 '복사꽃피는집'. 이후 맛 하나로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곳에 지점을 탄생시켰고, 복사꽃피는집 동탄레이크꼬모점은 2020년 11월에 문을 활짝 열었다. 늘 그렇듯 이날도 무려 오픈런을 했는데, 이미 한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었고, 11시를 갓 넘겼을 뿐인데 반 이상의 테이블이 금세 채워졌다. "동탄호수공원 맛집이 맞네!" 갈비로 시작했으나, 이후 주꾸미를 추가하며 직화 메뉴에 더 힘을 준 '...
계절을 불문하고 많이 즐기는 음식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쌀국수. 소화가 잘되니 부담스럽지 않고 제법 많이 먹어도 부대끼지 않아서 나도, 그도 사랑하는 쌀국수. 여러 국적의 다양한 스타일의 쌀국수를 맛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인데, 이번엔 베트남 하노이식 쌀국수를 만났다. 한 달 전쯤, 개점 6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용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한 달에 서너 번은 기본으로 가는 우리는 이곳의 역사(?)와 함께 해 왔던 터라 이 변화가 누구보다 반가웠다. 후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F&B. 그동안 다소 정체된 면이 있었는데, 이번 리뉴얼로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너어-무 좋아!" 이름하여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 유명하고 힙한 맛집들이 대거 입점했다. 무엇보다 완전히 바뀐 인테리어가 인상적. 맑고 따스한 분위기로 변신했다. "와! 완전 다른 공간이잖아!"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맛집 중 테이스티 그라운드 가운데 자리한 '뎁짜이'가 우리의 점심 포인트! '뎁짜이(Dep trai)'는 2016년 6월에 오픈한 베트남 음식, 특히 쌀국수 전문점으로 대학로에 본점을 두고 있다. 다른 여러 지점들은 체인점이지만, 여기는 직.영.점!! 이라는 사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일단, 위치가 너무 좋다. 푸드코트니까 어떤 테이블에 앉아도 상관없지만, 뎁짜이 바로 옆 테이블은 뷰가 굿!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