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어 보진 않았지만, 100번도 더 갔고 앞으로도 더 갈 우리의 운동 아지트, 동탄호수공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놀라운 사실은 몇 년째 운영 중인 그 유명한 루나쇼를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 진정한 아이러니다. 하하하!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만만치 않지만, 몽글몽글 구름이 가을이라 말하는 하늘. 마주하는 순간 "여기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목가적이고 또 아름다운 잔디밭을 품은 동탄호수공원. 전국의 모든 호수공원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잔디밭의 품격으로 으뜸이 아닐까 싶다. 후후. 동탄2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동탄호수공원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되어 2018년 8월에 본격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원래 이곳은 산척저수지였는데, 대부분 호수공원 개발의 서사가 그러하듯 이곳도 주변은 산과 논밭이요, 낚시터로 인기가 있던 곳이었다. 동탄호수공원 근처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은혜로운 놀이터로만 사랑받을 줄 알았는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된 치트키는 단연 루나쇼! 2019년에 시작한 루나쇼는 코로나19 사태로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시작한 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분수 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5-10월, 매월 4회 진행되는 루나쇼. 1·3주 금요일, 2·4주 토요일에 펼쳐지고, 2024년 10월 루나쇼 일정은, ✔ 10월 4일(금) ✔ 10월 12일(토) ✔ 10월 18일(금) ✔ 10월 ...
"오산에 고인돌이 있다고?" 너무 먼 옛날이라 현실감은 없지만, 고인돌이라 하면 뭔가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 나와 같은 모습의 인간이 살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여전히 삶을 잇는, 생명의 꾸덕한 기운이랄까. 1988년, 대규모 택지 개발을 하던 중 오산시 금암동에서 거대한 돌이 발견되었다. 예로부터 큰 바위가 많아 '금암리(錦岩里)'로 불렸는데, 알고 보니 이 바위가 모두 고인돌이었던 것. 이 사실을 알기 전 오랫동안 넓고 완만한 구릉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는 때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을 테고, 때론 한 걸음 쉬어 가는 그루터기였을 게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인돌은 11기. 거대한 바위 아래에 한 사람의 인생이 묻혔고, 수천 년이 흘러 역사로 기억되고 있으니, 설령 이름 모를 누군가여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는 걸 깨닫는 걸음. 오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인돌공원은 누구나 거닐기 좋은 보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도 거뜬하고 특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훌륭한 자연 놀이터다. 여리여리한 봄날의 풍경이 스민, '동네 감성' 가득 느낄 수 있는 고인돌공원. 근처에 아파트 단지, 학교, 상가 등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오산 고인돌공원의 고인돌은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통 고인돌이라 하면 거대한 돌을 다리가...
잠시 잊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내게 여행이란, 옛 역사를 탐방하는 길이었다는 걸- 국사 교사였던 엄마는 틈만 나면 나와 동생을 역사의 길로 이끄셨다. 우린 자연스럽게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고, 옛것에 유난히 마음을 빼앗겼으며, 지금도 절로 발길이 닿는다. 그렇게- 오랜만에 마주한 역사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자리한 포은 정몽주 선생 묘. 경기도 기념물 제1호다. 묘역 입구에서 묘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평지인 듯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넓은 잔디밭 너머 저멀리, 그야말로 양지바른 산자락에 봉긋 솟은 묘는 풍수지리를 모르는 내가 봐도 그냥 명당이다. "와아-!"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반듯하고 정갈한 초록이 가득-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시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단심가>와 <하여가>를 새긴 비석이 묘 주인의 성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홍살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본격적인 묘역으로 들어가는 다리. 미니미 선죽교다. 끝까지 고려를 지키려 한 정몽주는 새 왕조를 꿈꾼 이방원에게 선죽교에서 피살되었다. 진짜 다리는 북한의 개성시 선죽동에 있고, 919년, 태조(왕건) 1년에 축조되었다. 홍살문을 지나 선죽교를 건너면 수련과 부들이 하늘하늘한 연못이 있다. 마치 정몽주의 단심가를 담은 듯 빈틈없이 매끈하게 가꾼 묘역은 잔디를 밟기도 송구스러울 만큼 담백하다. 묘를 둘러싼 석물이 ...
소문 듣고 찾아간 강릉 '갤러리 밥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현시점에서 강릉 최고의 핫플로 인정! 지역성과 트렌드를 모두 잡은 초당옥수수커피를 맛본 이야기다. 강릉시 남포동에 위치한 카페 '갤러리 밥스'. 초당동과 인접해 '카페 툇마루', '동화가든', '초당버거' 등에서 차로 1-2분 거리요, 바로 길 건너엔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이 있고, 그 옆엔 '초당타르트&젤라또'가 있는 그야말로 핫플의 성지다. 카페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좁지는 않으나 워낙 찾는 이가 많아 북새통. 하지만 입구에서 주차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다림은 각오해야 한다. 후훗. 카페 입구에 빼곡하게 적힌 다양한 안내문. 이곳이 핫플임을 인증하는 증표다. 카페 밖에도, 안에도 대기하는 의자가 가득하고,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하는 편. 우린 주말을 피해 월요일에 갔고, 오픈 시간을 조금 넘겼음에도 대기 번호 83번. 꼭 여기서 마시고 싶다는 W군을 위해 우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카페는 레트로 분위기가 흐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도 있다. 원래 무엇을 하던 곳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의 공간. '갤러리 밥스'는 원래 밥을 팔던 곳이었다. 수제 돈가스, 육개장, 곰탕 등 현지인 사이에선 꽤 입소문이 있던 맛집이었는데, 3개월 간의 레시피 연구 끝에 커피와 어울리는 초당옥수수크림을 개발했고, 초당옥수...
오랜 시간을 품은 옛 마을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지금은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아 우리의 시골도 없어져 버렸고, 어릴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이 어찌 할 수 없는 이제야 너무나 아쉽다. 우리도 아늑한 툇마루가 있는 집이 있었는데.. 아궁이에 군불 지피던 사랑채도 있었는데.. 가마솥 걸고 밥 짓던 부엌도 있었는데.. 외양간도, 뒷간도 있었는데..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충청도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손꼽히는 옛 마을 중 하나다. 500여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이 마을은 실제로 대를 이은 후손들이 거주하고, 누군가에겐 고향이자 집이요, 누군가에겐 그저 여행지가 되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어떤 계절에 가도 좋지만, 자연이 한껏 익어가는 가을에 만나면 더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게다. 주차장에서 개천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 길.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여름에 갔다면 만발한 연꽃을 볼 수 있었을 연밭. 마을 곳곳에 포인트를 콕- 짚어 주는 포토 존 표지판이 있다. 가을의 상징이기도 한 감. 우리 시골 마당에도 감나무가 있었다. 끝 부분을 Y자로 만든 장대로 감을 하나씩 똑- 똑- 따 주시던 할아버지. 손주들에게 가득 안겨 주시고는 까치밥도 꼭 남겨 두셨더랬다. 우리가 외암민속마을에 간 첫 번째 이유는 5천 원짜리 시골 밥상이 궁금해서! 마을 초입에 자리한 '...
용인 8경 기흥호수공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기흥호수공원. 우리 집에서 지척이고 매우매우 자주 가기 때문이다. 하하하! 자.. 일단! 기흥호수공원은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구조인데, 몇몇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성이 좋지 않다. 주차 및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중심으로 보면 크게 3곳의 지점을 콕- 집을 수 있는데, 가장 일반적으로는 '조정경기장'이요,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생태학습장'이 두 번째, 다소 날것의 풍경을 마주하는 '낚시터'가 세 번째다. 조정경기장 최근에 새로 지은 화장실이 훌륭하고,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아요! 용인 8경 중 제3경인 기흥호수공원은 기흥저수지, 신갈저수지 등으로도 불린다. 광교호수공원이나 동탄호수공원처럼 신도시 건설과 함께 조성된 호수 공원이 아니어서 그곳들보다는 다소 부족한 느낌도 있지만, 운동하고 소풍을 즐기기엔 전혀 부족하지 않다. 10km에 이르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순환 산책로를 공사 중이고 2025년이 되면 완전한 길이 완성될 예정이다. 아주 넓은 공영 주차장이 있고, 장애인 주차 구역은 6면이 있다. 불과 몇 달 전, 새로운 화장실이 건립되었다. 장애인 화장실은 물론, 유아 좌변기, 기저귀 교환대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곳이 '조정경기장'인 이유는 진짜 용인시 소속 조정 선수들의 숙소가 있기 때문이다. 호수...
F&B가 너무나 알찬 동탄 롯데백화점. 쇼핑은 거들 뿐, 여긴 맛집 천국이다. 그래서 더 자주 가게 되는 아지트. 후훗. 동탄 롯데백화점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3층의 야외 테라스. 그 공간을 공유하는 카페 'mtl 보난자 커피'는 언제 가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는 여전한 핫플이다. 동탄 롯데백화점 3층에 자리한 카페 'mtl 보난자 커피'. 2015년, 연남동에 편집숍 '모어댄레스'로 처음 얼굴을 내민 후, 2016년,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하며 'mtl(More Than Less)'로 상호를 변경,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보난자 커피를 들였다.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는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독일 카페의 성지 중 하나로 유명하다. 'mtl 한남'을 시작으로 'mtl 효창', 그리고 'mtl 동탄'까지 3곳의 카페를 운영하고, 곧 서울 로스터리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백화점 내 자리한 'mtl 동탄'은 넓고 경계가 없는 공간 구성으로 더 여유로운 느낌. 카페 'mtl'은 지점마다 콘셉트가 조금씩 다른데, 동탄 롯데백화점은 카페와 베이커리, 그리고 살짝 편집숍 형태로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는 그때그때 다른 편이고, 대체로 스콘, 크럼블, 스모어 쿠키 등이 있으며 늦은 오후에 가면 거의 품절인 경우가 많다. 우린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도 좋지만, 여긴 무조건 밖이 정답. (사실- 이 사진은 지난 ...
화성시 동탄역에 들어선 롯데백화점에는 딱 하나 고르기도 힘들 만큼 다양하고, 또 하나하나 다 맛있는 F&B가 가득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맛집이 입점했고, 트렌드에 맞춰 팝업 스토어도 때때로 열리니 이보다 더 군침 도는 놀이터도 없겠다. 우리의 입맛을 훔친 곳이 여럿이지만, 이번 메뉴는 갈비찜과 냉면. 이 궁합, 더이상 말해 무엇하리! 동탄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아소정'. 테이블을 공유하는 푸드 코트가 아니라 단독 공간을 품은 식당이라 비대면 시국에 딱이다. '아소정(我笑亭)'은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서 2004년 함흥냉면 전문점으로 시작해 서울 5대 냉면 맛집으로 우뚝 선 곳. 냉면으로 시작했으나 갈비찜으로 더 명성을 얻은 '아소정'은 동탄 롯데백화점에 첫 직영점을 오픈했다. <생방송 투데이>, <생방송 오늘 저녁>, <2TV 생생정보> 등 모든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맛있는 녀석들>도 픽한, 그야말로 맛집 중 맛집이라는 것! 오랜 방송 경험으로 보건대 이 정도면 찐이라 할 수 있겠다. 후훗.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정갈한 분위기가 좋다. 오픈런을 한 덕분에 우리가 1등 손님. 하지만 금세 손님이 하나둘 늘었다. 흠- 역시! 식당 밖에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살필 수 있고, 전화번호를 입력해 대기 순번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대기가 없다면 바로 입장. 각 테이블에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보양 쌀국수의 원조 '땀땀'. 쌀국수 한 그릇이 보양이 되면 얼마나 되겠냐 싶겠지만, '땀땀'은 차원이 다르다. 처음 먹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자신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후훗. 한창 더위가 끓을 때, 광교에서 처음 맛보고 신세계를 경험한 후, 늘 생각이 났었다. 그런데 동탄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소식! 무려 코앞이니,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8월, 동탄의 맛지도가 확- 변했다. 아니,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해야 맞겠다. F&B에 힘을 팍팍 준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 후, 전국 방방곡곡 맛있다는 곳들은 다 모이고 있으니! 갈 때마다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번 우리의 목표는 지하 1층에 위치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땀땀'. 10여 좌석의 바 테이블이 있어 혼자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좋다. 물론, 바로 옆엔 최대 4명까지 옹기종기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럿 있는데, 피크 타임엔 자리잡는 게 만만치 않다. 그러니 '땀땀'에서 주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자리를 먼저 잡아야 한다. 안 그러면 그릇이 넘칠 듯 푸짐한 쌀국수 그릇을 들고 벌을 서야 할 수도 있으니- '땀땀'은 2017년 9월, 강남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수년간 베트남을 오가며 현지 쌀국수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애쓴 대표는, 글로벌 쌀국수 브랜드인 '88'을 오마주하여 '땀땀'이...
"백리향이 동탄에 왔다고?" 63빌딩 57층에 있는 파인다이닝 백리향이 동탄 롯데백화점 개점과 함께 첫 번째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중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가 이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동탄에 롯데백화점이 오픈한 후, 그야말로 동탄 지도가 확- 바뀌었다. 특히, 식도락 지도가! 동탄이 계속 성장하는 중에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느낌이랄까. 그중 '백리향스타일'은 너무나 기다리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63빌딩의 '백리향'이 고급 버전이라면, 동탄의 '백리향스타일'은 캐주얼 버전. 사실- '백리향'은 내로라하는 파인다이닝 중 하나로 맛은 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런 면에서 '백리향스타일'은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마자 아르데코풍의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다. 아니나다를까- 중국 상하이의 아르데코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백리향스타일'을 한껏 꾸몄다고- 상하이 여행책을 출간한 내게 이보다 더 반갑고 즐거운 순간이 있을까! 이곳의 공간은 양쪽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쪽은 뭉근하게 우아한 분위기라면, 한쪽은 발랄하게 우아한 분위기! 상하이의 와이탄에서 만날 수 있는, 육중하면서도 선이 아름다운 아르데코풍의 건물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영향을 받았다. 1920-30년대 상하이가 최고의 번영을 누리며 '모던 상하이'를 완성한 바탕이랄까. 전통적인 중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올해 초, 충격적인 비주얼로 SNS를 뜨겁게 달군 젠틀몬스터의 누데이크가 동탄 롯데백화점에 들어왔다. "꺄악-!" 롯데백화점 2층에 자리한 '누데이크'. 1층엔 '젠틀몬스터'가 있다. 둘은 짝꿍이니까. 후훗. 공간이 꽤 넓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상당히 멀고, 그마저도 자리를 가득 채우지 않는다. 고로- 적게는 몇 팀, 많게는 수십 팀까지 항상 대기 인원이 있다. 카페 입구에 있는 태블릿에 번호를 남긴 후, 본인 순서가 됐을 때 입장. 현재 '누데이크'는 하우스 도산과 스타필드 하남점이 있고,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세 번째 지점. 하우스 도산이나 스타필드 하남점에 비해 이곳이 가장 평범한 인테리어일 텐데도 독특한 분위기에 압도됐다. 지난 2월, 하우스 도산에 오픈한 '누데이크'. 사실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2019년 베이징에 '마스 카페'로, 2020년 상하이에 '오이스터 바'로, 그야말로 저세상 비주얼로 젠틀몬스터의 아티스틱한 아이덴티티를 아낌없이 쏟아 냈다는 소문.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디저트 디스플레이. 작품처럼 진열된, 아니 전시된 디저트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 먹는 디저트인지, 그냥 오브제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누데이크'는 흡사 홍콩에서 만난 카페 같은 느낌. 실험적이고 아트적인 문화가 곳곳에, 때론 아주 일상적인 홍콩에 '누데이크'가 열린다면 폭발적인 반응...
2019년 여름에 오픈 후, 2년이 조금 넘은 즈음, 화성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혜경궁 베이커리'. 이름에서 눈치를 채자면, 그렇다. 여긴 궁궐처럼 어엄-청 대형이다. 오픈한 그해 겨울에 첫걸음을 시작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의 갔던 것 같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잠시 뜸했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는 중인 한옥 카페 '혜경궁 베이커리'. 우리가 여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배리어 프리 공간이기 때문이다. 눈 내리는 날, 처음 마주한 카페는 너무나 고혹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하나하나 신경쓰는 흔적이 역력한 조경이 계절을 입어 때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내어주는 카페 '혜경궁 베이커리'. 보통리저수지 근처, 그러니까 화성에는 영조와 정조가 잠든 조선 시대 왕릉 융건릉이 있다. 정조의 어머니는 혜경궁 홍씨, 그 기운을 오마주하여 궁궐 같은 이곳을 '혜경궁 베이커리'라 명명했다.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공간 구성을 바꾸더니, 이제 정착이 된 것 같다. 카페 본건물은 모두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1층에서 베이커리를 고르고 음료를 포함, 브런치까지 주문할 수 있다. 구움과자부터 샌드위치까지 베이커리는 아주 다양하다. 카페 오픈 시간이 10시인데, 11-12시 즈음이 되어야 매대가 가득 채워질 만큼 빵이 다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니, 오픈런이 최선이 아닐 수도- 후훗. 1층...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 8자로 돌며 산책할 수 있어서 그가 좋아하는 운동 코스 중 한 곳인 서울 잠실 석촌호수. 사실은- 호수 주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그득해서 매일매일 가도 새롭기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짐짓 모르는 척하고.. 하하! 현대카드 바우처도 사용할 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레스파스'에서 오붓하게 브런치 데이트를 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바로 옆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2021년 9월에 오픈한 호텔로 호텔 객실 403개, 레지던스 객실 160개를 갖춘, 아코르(ACCOR)의 럭셔리 브랜드다. 도로변엔 호텔로 들어가는 옆문이 있고, 건물을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정문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면 호텔의 로비와 함께 레스토랑 '레스파스'가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이곳 6층 로비에서 진행. 아코르는 프랑스 기업이고, 그래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파리 감성. 예약한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석촌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창가 자리다.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시라고 나란히 세팅을 했는데 괜찮으신가요?" 어머-! 이 섬세한 배려와 센스 무엇!! 비가 올락 말락 하늘이 흐렸지만, 녹음이 우거진 초록초록한 석촌호수 일대는 언제나 꽤 근사한 풍경을 내어준다. 롯데월드몰 잔디 마당엔 축구공을 머리에 인 대형 키티가 짜잔- 브런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마침 레스토랑에...
갑자기 드는 생각 하나. 우리나라 바다에 빨간 등대가 몇 개 있을까? 후후- 마음먹으면 걸어서 한 바퀴 돌 수도 있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섬, 제부도. 걷기 좋고 멍때리기 좋고 캠핑하기 좋고 갯벌에서 놀기 좋은 이곳에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았다. 해안을 따라 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제부도는 특히 두 곳의 길에 이름이 붙었다. 그중 우리가 선택한 길은 '제비꼬리길'로 바다와 산을 두루 누비는 해안 산책로. 해안 산책로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제부도 아트파크'의 공영 주차장. 아트파크는 상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전시가 있을 때만 오픈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주차장이 한산하다. 주차장 한쪽에는 시설 좋은 화장실도 있어서 이용하기도 굿. 제부도 해안 산책로인 '제비꼬리길'은 화성실크로드의 4가지 코스 중 하나다. 참고로 화성실크로드는, ✓ 1코스 당항성길 ✓ 2코스 황금해안길 ✓ 2-1코스 제비꼬리길 ✓ 3코스 홍랑길 "자-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 볼까?" 해안 산책로 데크는 2명이 나란히 걷기에 적당한 폭이다.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데크의 길이는 0.8km. 그러니까 데크만 걷는다면 왕복 1.6km. 한여름에 미친 짓일지도 모르지만, 햇빛이 정수리에 내리꽂히고 있을 때 걸어서 정말 덥긴.. 더웠다. 하하! (그의 걷기 고집을 꺾을 수가 없.. --;) 그가 처음 쓰러지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면서 한 걸음 두 걸...
짧지만 강렬한 여운이 남는 가을. 부지런히 걷기로 했다. 거의 매일 국대급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W군은 새로운 길을 타박타박 걷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함께 나란히 걷는 것이 꿈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사고 후 5년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음을 맞추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보통리저수지. 한눈에 보일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날것의 자연이 제법 옹골찬 저수지다. 한 바퀴 도는 산책의 기점으로 적당한 지점은 2곳. 안내판에 표시된 것처럼 정석으로 걸으려면 내비게이션에 '투썸플레이스(보통리점)'를 검색, 카페 근처에 주차를 하면 된다. 다른 지점은 저수지 건너 반대편쯤 되는데, 내비게이션에 '옛수원가든'을 검색, 식당 건너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좀 더 자세히- 빨간 별로 표시한 곳이 주차장이요, 노란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이 화장실이다. 우린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기점으로 정하고 안내 표지판에 새겨진 추천 코스를 걷기로 했다. 카페를 왼쪽에, 저수지를 오른쪽에 두고 포장이 잘된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 7-8월에 흐드러지는 연꽃. 화성 보통리저수지는 연꽃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이미 제 계절은 한참 지났건만 여전히 빠당빠당한 연잎을 펼치고 있는 연이 지나가는 초록을 끈끈하게 붙잡고 있다. 푸른 그늘 아래로 접어드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운치 그 자체. 걸릴 것 하나 없는 평탄한 길...
은근 괜찮은 카페가 많은 화성시 장지동. 동탄호수공원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W군과 데이트 겸 자주 찾는 편인데, 최근 이 동네가 더더욱 심상치않다. 입소문을 탈 만한 스폿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사람들의 발길도 점점 이어지는 즈음, 이름부터 끌리는 '우테일러'를 발견. "엇! 뭔가 그.. 킹스맨이 떠오르는데?" 장지동 안쪽 굽이굽이에 위치한 '우테일러'. 여기서 은근 핫한 '지안커피' 바로 옆에 한우 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 결기 넘치는 땅의 기운이 느껴진다. 주차장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우아한 레스토랑에 가까운 고깃집. "자, 들어가 볼까?" 중후하면서도 산뜻한 딥 그린 컬러가 와락- 나무의 결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요즘 우린 번잡한 시간대를 피하는 편이라 이날도 오후 2시가 다 되어 갔더니 마치 대관한 듯 한갓진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완전히 막히지도, 그렇다고 오픈되지도 않게 적당하게 공간을 구분한 한우 맛집 '우테일러'. 필요에 따라 더 넓게, 더 좁게, 혹은 아주 프라이빗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반듯한 슈트를 차려입은 신사가 떠오르는, 이름부터 정갈한 느낌이 드는, 동탄호수공원 분위기 좋은 술집 '우테일러'. 우린 햇살이 가득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박힌 테이블. 마음에 든다. 후훗. 한우가 전문이지만, 미국산 소고기와 한돈도 있어 선택...
화성시 동탄역에 들어선 롯데백화점에는 딱 하나 고르기도 힘들 만큼 다양하고, 또 하나하나 다 맛있는 F&B가 가득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맛집이 입점했고, 트렌드에 맞춰 팝업 스토어도 때때로 열리니 이보다 더 군침 도는 놀이터도 없겠다. 우리의 입맛을 훔친 곳이 여럿이지만, 이번 메뉴는 갈비찜과 냉면. 이 궁합, 더이상 말해 무엇하리! 동탄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아소정'. 테이블을 공유하는 푸드 코트가 아니라 단독 공간을 품은 식당이라 비대면 시국에 딱이다. '아소정(我笑亭)'은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서 2004년 함흥냉면 전문점으로 시작해 서울 5대 냉면 맛집으로 우뚝 선 곳. 냉면으로 시작했으나 갈비찜으로 더 명성을 얻은 '아소정'은 동탄 롯데백화점에 첫 직영점을 오픈했다. <생방송 투데이>, <생방송 오늘 저녁>, <2TV 생생정보> 등 모든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맛있는 녀석들>도 픽한, 그야말로 맛집 중 맛집이라는 것! 오랜 방송 경험으로 보건대 이 정도면 찐이라 할 수 있겠다. 후훗.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정갈한 분위기가 좋다. 오픈런을 한 덕분에 우리가 1등 손님. 하지만 금세 손님이 하나둘 늘었다. 흠- 역시! 식당 밖에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살필 수 있고, 전화번호를 입력해 대기 순번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대기가 없다면 바로 입장. 각 테이블에 ...
습도가 높은 날, 이런 날엔 뜨끈한 국물을 먹어야 한다며, 우리가 애정하는 쌀국수 집으로 향했다. 여느 때처럼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기다리는데, 바로 건너편에 낯선 가게가 보였다. "어? 온센? 일식집인가?" 급히 가서 살펴보니, 세상에- 그가 좋아하는 텐동 가게였던 것. 바로 대기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순간, 일본 여행 중인 줄- 일본의 역사 의식은 싫다. 하지만 일본 여행은 좋다. 그들의 단순하고 담백한 디자인이 좋고, 감칠맛 도는 안주스러운 음식도 좋다. 코로나 시국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한일 관계를 보면, 당분간- 혹은 더 오랫동안 일본 여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참 많이 아쉬운 요즘, 그러다 우연히 만난 텐동 가게 '온센'. 외관부터 딱 그곳스럽다. 널찍한 실내, 거리두기도 굿! 군더더기 없이 널찍한 실내. 테이블 사이 거리두기도 굿. 본격 식사 시간을 피한 덕에 거의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았다. 훤히 뚫린 주방에선 치치치이- 촤아아- 쉬이익- 튀기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유자바질토마토는 신의 한 수!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유자바질토마토(3,500원). 이름만으로도 맛이 상상이 되지만, 먹어 보면 더 반하게 되는, 상콤하고 달콤한 녀석! 4조각으로 잘려 있는데, 한 조각만 먹고 남겨 두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입가심 디저트로 더 어울려서- 우리의 선택은 옳았다. 후훗. 맛있어- 맛있어-...
최근 '고든 램지 버거'가 상륙하면서 살짝 잠잠하던 버거계에 다시 열풍이 불고 있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을 주름잡는 토종 버거 맛집도 수두룩하고, 급기야 토스트를 팔던 '이삭'도 버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니, 버거란 녀석의 매력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건강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는 옛말이요, 저렴하게 한끼 대충 때우는 것도 우스개요, 근사한 정찬으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이니! 2022년 1월 3일 문을 연 모스버거 동탄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앞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구역에 자리잡았다. 그러니까 여기는 화성시 석우동. 대기업과 대학 병원이 있는 곳이다 보니 은근히 핫하고 맛집이 많은 동네다. 실내는 깔끔하고 심플. 건물 지하에 주차할 수 있고, 앞문과 뒷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주차는 2시간 무료. 모스버거(MOS BURGER)는 1972년에 일본에서 태어난 버거 브랜드. 일본의 대표 버거 전문점인 만큼 일본 여행을 가면 꼭 맛봐야 하는 곳이었고,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처음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10여 지점만 있었고, 일을 크게 벌이진 않았는데, 최근엔 지방으로 넓히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렇게 화성시 동탄에도 입성한 것. 한때 줄서서 먹어야 했던 모스버거지만, 요즘은 버거 전문점이 워낙 많으니- 그래도 모스버거만의 특징은 분명히 있다. 깔끔 담백하고 채소를 많이 쓴다고나 할...
규모가 큰 공간일수록 디테일한 편의 시설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즈음, 한창 짓고 있을 때부터 지켜보다가 오픈하자마자 달려갔고, 편의 시설은 물론, 분위기와 맛에 반해 가고 또 가고 있는 '카페아스타나'. '카페아스타나(Cafe ASTANA)'는 화성시 병점과 동탄 사이, 기산동에 위치한다. 아파트 단지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주변이 조용하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은 1층에 주차장을 둔 필로티 구조로 2층에 카페가 있다. 장애인 주차 구역의 파란 길을 따라가면 카페 출입구 옆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아주 넓어 휠체어 진입 및 이동이 자유롭다. 이런 구조는 비나 눈이 내릴 때도 천하무적. 그래서 날씨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좋은 공간이다. 입구부터 감성 뿜뿜. 공간도, 인테리어도 꼼꼼하게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2층에 오를 수 있고, 주차장에서부터 단차가 없는 평탄한 바닥이라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도 좋다. 그야말로, 배리어 프리! 공간을 널찍하게 사용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무척 좋다. 카페 입구에 캠핑 존처럼 꾸민 공간. 유일하게 노 키즈 존으로 17세 이상 출입 가능하다.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니즈를 배려한 부분 중 하나겠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는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플랜테리어로 싱그럽게 활짝! 마스크를 쓰기 전엔 이 어여쁜 초록들이 뿜어내는 산뜻한 공기를 한껏 마...
15년 전, 너무나 흠뻑 빠졌던 드라마 <황진이>. 장면 하나, 대사 하나 버릴 게 없었던 아름다운 서사였다. 가장 예쁜 계절에, 고운 한복을 입고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 아름다운 공간은 강릉 선교장. 초록이 무성하고 연꽃이 가득한 계절에 꼭 만나고 싶은 곳을 한겨울에 처음 마주했다. 어쩌면- 민낯이 드러나는 이 아쉬움이 다음 만남을 위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더 아름다운 순간을 진하게 마주하라는- 강릉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이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층 주택이다. 효령대군은 조선 제3대 왕 태종 이방원의 둘째로 형제들 중 성격이 가장 원만한 왕자였다. 동생 충녕대군이 제4대 왕이 되자 불교에 심취했고, 이후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까지 여러 대의 왕을 두루 거치며 91세까지 장수했다. 험난한 세파에도 휩쓸리지 않은 성정은 후손들이 대를 이어 무탈할 수 있는 힘이 되었으리라. 덕분에 강릉 선교장이 역사가 되고 있다. 선교장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선교장 박물관'이 있다. 이 집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으로 가는 중문에는 높은 턱이 있어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편인데, 수동 휠체어 기준으로 동행인이 돕는다면 턱을 넘을 수 있는 정도. 하지만 박물관 출입구에는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다. 경사로는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 중문의 문턱은 왜 그냥 두었는지 모르겠네. 후훗. 왕족 사대부 집안답게 유물...
"춘천은 춘천이지!" 그렇다. 춘천은 춘천이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그와 함께하는 건 거의 십수 년 만인 춘천 가는 길. 연애 13년, 결혼 13년째지만, 진심으로 설.렜.다.. ♥ 1. 제이드가든 신비롭고 몽환적인 이끼원 강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춘천. 춘천에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제이드가든. 그러니까 경기도 가평에 더 가까워서 사실 강원도라고 여겨지지 않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데이트 코스로, 가족 나들이 코스로 한나절 너끈하게 머물기 좋다. 제이드가든의 새로운 마스코트, 흑조. 정확한 이름은 '흑고니'로 호주가 고향이다. 고고하고 우아한 생명체. 실제로 마주한 건 처음인데,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참 넋 놓고 바라보았다. 유럽 감성으로 유명한 제이드가든이지만, 내가 가장 반한 곳은 바로 여기. 이끼원! 제이드가든이 수목원으로 조성되기 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온몸이 짜.릿! 너무너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사로잡혔다. "와아.. 여기.. 뭐지? 정말.. 정말.. 소름 돋는다.." 처음 방문한 제이드가든. 그저 예쁜 정원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이토록 깊고 그윽한 공간일 줄이야! 춘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단연코 제이드가든을 첫 번째 목적지로 정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겠다. 후후. 제이드가든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햇골...
강원도 속초시. 그 이름만 들어도 괜스레 뭉크르르- 참 묘한 힘을 가진 땅이다. 서쪽엔 설악산을, 동쪽엔 동해를 아우르며 이보다 더 웅장할 수 없는 자연을 품었음에도 겸허한 기운으로 사람을 불러모으는 곳. 이런 곳에선 느리고 깊게 머무는 여행이 제격이요, 산과 바다 모두를 느낄 수 있는 감성 스폿이 필수! 그래서 손꼽아 보았다. 강원도 속초 1박 2일 여행 출발! 동명항 영금정 해돋이 정자 활기찬 항구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바다 도시의 반이 바다인 속초. 이름 없는 갯바위도 진한 추억으로 남는다. 어디서든 깊고 푸른 동해를 만날 수 있지만, 활기로 가득찬 항구에서 마주하는 바다는 더 생생하다. 속초시 동명동에 위치한 동명항. "동쪽에 해가 떠 밝아온다"는 뜻을 품은 동명항에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영금정 해돋이 정자'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보행 약자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조라 더 반가운 속초의 대표 관광지다. '영금정 해돋이 정자'는 1998년에 시민들이 모든 성금으로 지은 정자고, 정자까지 가는 석교는 속초시에서 건립했다. 바위 밭을 건너 짙푸른 바다로 나아가는 길. 망망대해도 아닌데 묘하게 우렁찬 느낌이다. 왼쪽엔 촛대처럼 솟은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다. '영금정 해돋이 정자'를 비롯해 동명항 일대를 좀 더 넓게 내려다보려면 전망대로 고! 동명항 방파제에서는 낚시도 가능하고, 수협 직영 '동명활어센터'가 있어서...
"오산에 고인돌이 있다고?" 너무 먼 옛날이라 현실감은 없지만, 고인돌이라 하면 뭔가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 나와 같은 모습의 인간이 살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여전히 삶을 잇는, 생명의 꾸덕한 기운이랄까. 1988년, 대규모 택지 개발을 하던 중 오산시 금암동에서 거대한 돌이 발견되었다. 예로부터 큰 바위가 많아 '금암리(錦岩里)'로 불렸는데, 알고 보니 이 바위가 모두 고인돌이었던 것. 이 사실을 알기 전 오랫동안 넓고 완만한 구릉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는 때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을 테고, 때론 한 걸음 쉬어 가는 그루터기였을 게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인돌은 11기. 거대한 바위 아래에 한 사람의 인생이 묻혔고, 수천 년이 흘러 역사로 기억되고 있으니, 설령 이름 모를 누군가여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는 걸 깨닫는 걸음. 오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인돌공원은 누구나 거닐기 좋은 보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도 거뜬하고 특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훌륭한 자연 놀이터다. 여리여리한 봄날의 풍경이 스민, '동네 감성' 가득 느낄 수 있는 고인돌공원. 근처에 아파트 단지, 학교, 상가 등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오산 고인돌공원의 고인돌은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통 고인돌이라 하면 거대한 돌을 다리가...
때론 '아무것도 아닌 그냥'일 때가 좋다. 우연히 만난 곳에서 온기를 느낄 때, 훨씬 더 따스하게 다가오는 그 순간이 마음 깊이 새겨지곤 한다. 매일같이 오가는 길목에서 W군이 콕 집어 가자고 한 어느 카페. 봄날인 듯 햇살이 무척 따뜻한 오후였다. 오산시 신장동 행정복지센터와 이웃하고 있는 카페 '이안커피(IAN COFFEE)'. 주차장은 따로 없고, 근처 교회 옆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신장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민원인만 주차를 허용한다는 안내가 있어 마음 편히 주차하기는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 카페는 1층에 위치하고 출입구에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이 용이하다. 사방으로 창을 두어 햇살이 깊게 드리우는, 그야말로 햇살 맛집 '이안커피'. '이안(IAN)'은 '이 안에서 편히 쉬라'는 뜻으로 'I' 밑에 ',(쉼표)'를 찍어 시각화했다. "어머, 너무 귀엽잖아-" 혼자든, 여럿이든 노트북 펼치고 일하든, 수다떨든 어떤 목적으로도 머물 수 있는 공간 구성. 아파트 단지, 빌라, 학교 등이 밀집한 주거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라 전반적으로 조용한 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카페 한쪽엔 로스팅 공간도 있는데, 원두를 직접 고르고 로스팅하는 '이안커피'. 어쩐지-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짙은 커피 향이 후욱-!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만큼 '이안커피' 스타일로 블렌딩한 아메리카노는 물론, 자신감 넘치는 커피 메뉴가 ...
경기도 오산시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 문화적 저변을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는 오산. 경기 남부 가볼만한곳이 하나둘 늘고 있어 더더욱 반가운 요즘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과 물향기수목원에서 차로 1-2분 거리에 위치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실내공간이고, 배리어 프리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엄지척! 오산시 내삼미동에 위치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2021년 11월 13일에 문을 열었다. 오픈한 지 두 달 남짓, 하지만 입소문은 날개를 달았고, 이곳은 금세 오산의 핫플이 되었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 1층에는 로비와 카페테리아, 체험 공간 등이 있고, 지하엔 전시실이 있다. 회차당 인원 제한이 있고, 100% 사전 예약으로 방문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0시부터 다음달 방문 예약을 할 수 있는 구조인데,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게 단점. 하하. 고로- 2022년 2월 방문 예약은 1월 26일 0시부터 가능하다. 단, 누군가 예약을 취소하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실시간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틈틈이 확인하며 눈치작전을 펼쳐야 한다. 예약은 아래 링크 클릭! 오산미니어처빌리지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작은 세계여행 www.osan.go.kr 1일 6회차로 운영하고, 회차당 최대 40명으로 인원 제한 중. 발권 순서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
소문은 들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간 오산 '스티빈(Steavin)'. 커피와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러 갔는데, 웬걸! 사람들이 전부 브런치 메뉴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도 방향 선회, 제대로 두둑하게 한끼를 채웠다. 하하. 오산시 내삼미동 필봉산 자락에 위치한 '스티빈'은 2020년 7월에 문을 연, 따끈따끈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직은 샛별인, 대형 카페다. 창고형 카페가 워낙 대세다 보니, 웬만해선 그닥 놀랍지 않은 외형이다. 보름달처럼 노오란 스마일이 시선을 끄는 정도. 상당한 층고, 통유리창으로 세운 벽, 테이블보다 힘을 준 소파. 군더더기 없고 시원시원한 분위기다. 소파 때문인지 엄청 넓은 거실 느낌도 나고- 후훗. 가구도, 소품도 통일감이 느껴지는 선. 대형 에어컨을 감싼 구조물도 센스! 이 공간을 가꾼 이의 집도 왠지 이런 느낌일 것 같다. 사실- 노오란 스마일을 보고 바로 '노티드'가 떠올랐다. 살짝 다르지만, 너무나 비슷한 분위기. 주문을 하면 주는 진동벨에서도 '노티드'의 향기가 스멀- "흠- 오마주인가? 하하." 커피나 한잔 마시려고 했던 우리는 카페 가득 번지는 구수한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결론적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 우리가 주문한 브런치는 치킨 시저샐러드와 미트볼그라탱, 음료는 레모네이드와 아메리카노. 샐러드니까 가벼울 거라 생각했던 치킨 시저샐러드...
어떤 날은 멍-하게 산책하고, 어떤 날은 작정하고 사진을 찍고, 또 어떤 날은 나무 그늘 아래서 늘어지고- 도심 속에 자리해 접근성 굿! 입장하는 순간 다른 세상인 듯 싱그러움 굿! 코시국에 꼭 필요한 언택트 마실로 굿! 모든 게 좋은, 여기는 '물향기수목원'이다. 오산시, 그러니까 더 정확하게는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과 이웃하고 있는 물향기수목원. 오산대역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니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훌륭하다. 물향기수목원은 2006년에 문을 연 경기도립수목원으로, 사실은 경기도임업시험장 안에 있다. 고로 연구가 목적이라는 뜻. 오랜만에 오신 엄마와 함께한 산책길. 땡볕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데다 눈 씻고 찾아봐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아 우리만을 위한 숲인가 싶었다. 물향기수목원에는 식당이나 매점은 물론, 그 흔한 자판기와 휴지통도 없다. 애써 가꾼 자연이 아프면 안되니까.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쉼터가 있는데, 여기선 돗자리를 펼치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물론, 당.연.히!! 쓰레기는 모조리 되가져가길- 햐아- 싱그러운 푸르름이 한껏 내려앉은 숲.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트인다. "엄마- 얘는 색깔이 어쩜 이렇게 예뻐요?" 어여쁜 능소화가 소담스럽게 핀 길. 임금을 기다리다 세상을 뜬 후궁이 묻힌 자리에 꽃잎을 활짝 열며 핀 꽃이 능소화라고- 이야기를 듣고 보니, 발그레한 듯 엷은 주홍빛의 ...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달리다가 충북 진천군을 지나칠 때, 절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넓은 개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본 기억, 운전자라면 한 번쯤 있을 게다. 그곳은 바로 진천 농다리. 천 년의 시간을 꿋꿋하게 버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를 건넜다. "드디어 여기를.." 고속도로에서 뻔히 보이는 풍경이지만, 늘 궁금했다. 어느 틈에 기웃대는 가을이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가운 날. 도착 후 진천 농다리보다 먼저 눈에 띈 건 '생거진천'을 머리에 이고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 2009년에 모습을 드러낸 인공 폭포로 4-10월 중 정해진 시간에, 또는 기후 조건에 따라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 11:00-12:00 ✔ 12:30-13:30 ✔ 14:00-15:00 ✔ 15:30-17:00 운영 시간을 모르고 갔지만, 마침 쏟아지고 있는 폭포가 늦더위를 훠이- 식혀주었다. 놀라운 건 운영 시간 외엔 얄짤없이 폭포가 멈추고 메마른 절벽만 드러낸다는 것. 하하하!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용인에 산다'는 이 이야기는 '추천석' 전설로 회자된다. 진천과 용인에 살던 동명이인 추천석이 저승사자의 실수로 명부가 바뀌었는데, 용인의 추천석 대신 진천의 추천석이 죽은 것. 실수를 깨달은 저승사자가 진천의 추천석을 돌려보내려 했지만, 이미 그의 몸은 땅에 묻힌 후였다. 저승사자는 ...
"토요일 아침에 이케아에 가면 무료 조식을 준다고?!" 우연히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렸다. 이.날.만.을! 이케아 기흥점에서 경험한 흥미진진 파자마 파티, 그리고 무료 조식. 공식적으로 잠옷 입고 외출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어느 날, 이케아로부터 광고 메일이 왔다. 평소 광고는 보지도 않고 삭제하는데, 그날은 왠지 보고 싶어서 클릭- "이거.. 진짜야?" 드디어 기다리던 8월 31일 토요일이 되었고, 우리는 진짜인지 확인하러 이케아로 향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예상, 이케아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집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하기에 그닥 부담스러운 오픈런(?)은 아니었다. 후후.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우리는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아마도- 거의 1등을 한 게 아닌가.. 싶지만, 차 안에서 기다린 이들도 있었을 게다. 이벤트 명명에서도 알 수 있듯 반드시 잠옷을 입고 입장해야 한다는 것. 사실- 너무나 무더운 여름이니까 그는 거의 속옷 차림으로 자고, 나도 더더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자는데, 잠옷 입고 외출한다고 나름.. 격식을 갖추었다. 하하하! 오픈 시간을 30분쯤 남겨둔 9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9시 30분이 되자 출입문이 "열려라, 참깨!" 이케아 레스토랑으로 직행. 출입문 밖에선 우리가 두 번째로 줄을 섰는데, 막상 문이 열리니 사람들이 뛰어가서 일찍 도착한 보람(?)이...
경기도, 그러니까 서울 근교 명소로 예나 지금이나 빠지지 않는 양평군. 산세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뻔한 추임새가 뻔함으로 그치지 않는, 묘-하게 끌리는 땅이다. 지인-짜 오랜만, 이라고 하기엔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전에 갔던 두물머리. "<전원일기>가 떠오르는 난 옛날 사람? 하하!" 일단, 거두절미 주차가 먼저다. 두물머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느티나무 주차장(민영)', 두물머리 입구 간판이 있는 곳 좌우와 다리 밑, 그리고 세미원 입구 건너편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느티나무 주차장'은 두물머리 바로 옆이라 편의성에서 최고지만 대기 시간이 상당하고, 주변 공영 주차장은 두물머리까지 한참 걸어야 하지만 주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말이면 '느티나무 주차장' 대기 시간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니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느티나무 주차장' 바로 옆 두물머리 관광 안내소에서는 양평군 일대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물머리 관광 안내소 앞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여기에 엽서를 넣으면 1년 후에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용문산관광지에도 이 우체통이 있다고- 우린 다행히 느티나무 주차장에 주차를 성공했고, 두물머리 관광 안내소 앞 경사로를 통해 무리 없이 움직였다. 주차를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바로 옆에서 그 유명한 두물머리 연핫도그를 발견. "어..?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데?" 줄을 서서 먹는다는 얘기를 많...
캠핑을 하고 싶은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숯불에 고기 구워 먹으며 불멍- 물멍- 숲멍- 그냥 멍- 하게 온전히 쉬는 하루를 꿈꾸는 게 아닐까. 하지만- 캠핑을 떠나기엔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그 순간을 놓치긴 싫을 때, 몸만 가면 되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캠.핑.식.당!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북리에 위치한 셀프 바비큐 캠핑 식당 '캠프쿡'. 예약한 날 공교롭게도 비가 쏟아졌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완벽한 캠핑이었다. 캠핑의 꽃은 바비큐죠! 1차 훈연, 2차 직화로 굽는 고기의 품격 캠핑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 한 상 그득하게 차려 놓고 고기부터 굽기 시작했다. 예약한 텐트에 들어가면 대형 바비큐 그릴에서 숯불이 타오르고 있다. 그러니 바로 굽기 시작하면 되는 것. 우리는 삼겹살과 목살을 선택했고, 약 820g 정도 되는 양이었다. 숯불 향이 밴 채소도 빼놓을 수 없으니, 각종 버섯, 애호박, 단호박, 고구마 등도 고기와 함께 굽굽. 열기가 올라오는 석쇠에 고기를 얹으니 치이익- 그러다 앞을 보니 쏟아지는 비가 쏴아아- "비 오는 날엔 전이라고? 노노! 비 오는 날엔 고기를 구워야지!" 고기를 살 때 사장님이 고기 굽는 법을 아주 살뜰하게 알려 주시는데- 숯불에서 살짝 비껴 훈연으로 익힌 후, 그리들에 직화로 마저 구워 먹는 것. 올해 2월, 캠프쿡을 열기 전까지 바비큐 전문점을 하셨다는 사장님의 자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