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묘
9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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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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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포은 정몽주 선생 묘, 모르는 내가 봐도 명당이네

잠시 잊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내게 여행이란, 옛 역사를 탐방하는 길이었다는 걸- 국사 교사였던 엄마는 틈만 나면 나와 동생을 역사의 길로 이끄셨다. 우린 자연스럽게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고, 옛것에 유난히 마음을 빼앗겼으며, 지금도 절로 발길이 닿는다. 그렇게- 오랜만에 마주한 역사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자리한 포은 정몽주 선생 묘. 경기도 기념물 제1호다. 묘역 입구에서 묘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평지인 듯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넓은 잔디밭 너머 저멀리, 그야말로 양지바른 산자락에 봉긋 솟은 묘는 풍수지리를 모르는 내가 봐도 그냥 명당이다. "와아-!"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반듯하고 정갈한 초록이 가득-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시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단심가>와 <하여가>를 새긴 비석이 묘 주인의 성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홍살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본격적인 묘역으로 들어가는 다리. 미니미 선죽교다. 끝까지 고려를 지키려 한 정몽주는 새 왕조를 꿈꾼 이방원에게 선죽교에서 피살되었다. 진짜 다리는 북한의 개성시 선죽동에 있고, 919년, 태조(왕건) 1년에 축조되었다. 홍살문을 지나 선죽교를 건너면 수련과 부들이 하늘하늘한 연못이 있다. 마치 정몽주의 단심가를 담은 듯 빈틈없이 매끈하게 가꾼 묘역은 잔디를 밟기도 송구스러울 만큼 담백하다. 묘를 둘러싼 석물이 ...

2021.08.04